[중세] 삼포제도 (한메)
삼포제도 三圃制度 three field system
유럽에서 근대적 윤작농법(輪作農法)이 도입되기까지 수백년간 개방경지제도와 함께 실시되었던 대표적 토지이용제도.
마을의 공동경지 전체를 거의 같은 크기의 3개의 경포(耕圃)로 나누어서 한 곳은 보리·귀리 등의 여름 곡물에, 다른 한 곳에는 가을 파종의 밀·호밀 등의 겨울 곡물에 할당하고, 나머지 한 곳은 휴작하고 가축을 방목하여 1년마다 순서를 바꾸어 3년에 일순(一巡)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겨울 곡물이나 여름 곡물을 심은 곳도 수확 후에는 휴한지와 함께 가축의 방목지가 되므로 지력의 회복을 꾀할 수 있다. 비옥하고 평탄한 토지가 많은 라인·루아르 사이 같은 농업선진지방에서는 8세기 무렵부터 실시되었지만, 일반적으로 보급된 것은 11∼13세기이다.
지중해지방에서는 중세 내내 로마시대로부터의 이포제(二圃制)와 바퀴 없는 쟁기가 남아 있었고 과수(올리브·포도)재배지는 따로 도시 근교의 한 곳에 정해 두었다. 삼포제는 이포제에 비해 휴한지가 1/2에서 1/3로 줄고, 경지면적의 1/6의 이용 증가를 꾀할 수 있으며, 1년의 다른 시기에 다른 작물을 2번 수확할 수 있으므로 노동력의 배분이나 기후 불순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또한 봄파종작물로 귀리를 재배함으로써 말의 사료를 확보하고 농산물을 다양화하여 식생활 개선에 기여하였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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