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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프랑스사 (한메)
프랑스사 [역사] 도르도뉴계곡, 피레네지방, 론강 하류유역 등에서 발굴된 석기시대의 유물로 미루어 볼 때 프랑스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보통 선사시대·갈로로망시대·중세·근대·현대로 구분된다. 선사시대는 구석기시대의 크로마뇽인시대부터 신석기시대를 거쳐 초기 켈트부족시대까지이고, 갈로로망시대(BC 2∼5세기)는 켈트인을 거쳐 로마 군인 G. J. 카이사르에 의한 갈리아정복에서부터 로마지배의 붕괴까지를 가리킨다. 중세 초기(450∼1108)는 로마와 게르만적 전통이 존재하면서 정치적·사회적·경제적 변혁에 의해서 제도가 발전하였고, 후기(1108∼1515)는 카페왕조의 왕정강화, 백년전쟁, 발루아왕조의 수립 등 봉건사회의 성립, 전개 시기를 가리킨다. 근대는 루이 11세와 계승자들에 의한 절대왕정의 수립과 영토확장에서의 붕괴, 프랑스혁명, 1871년 파리코뮌까지로 자본주의 경제가 발달한 시기이다. 현대는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온 시기로 제 3공화정 이후 현재까지를 나타낸다. <선사시대와 고대> (1) 선사시대 프랑스에는 서남프랑스에 마들렌문화가 발달하였는데 동굴벽화의 동물화가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는 것으로 미루어 수렵과 어로 등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뒤 한랭기를 거쳐 신석기시대가 되자 농경문화가 전파되어 다뉴브강유역을 중심으로 널리 퍼졌는데 이러한 유적은 단순히 오리엔트 농경문화를 모방한 것이 아니라 독특한 특색을 지닌 신석기문화에서 생겨난 것이다. 토기의 형태·문양이 다양하고 다른지역과의 문화 교류가 이루어진 흔적이 보인다. 특히 스위스와 그 주변의 호상주거(湖上住居), 스칸디나비아로부터 영국 및 에스파냐의 대서양 연안지방과 함께 프랑스 각지에서는 고인돌(dolmen)·선돌(menhir)·화석(cromlech)·스톤헨지(stonehenge; 환상열석) 등 세련된 거석기념물이 만들어졌다. 청동기시대에는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부족들이 다뉴브강 주변이나 알프스 방면에서 프랑스에 침입하였으며 BC 9세기 무렵부터 특히 켈트인의 내왕이 활발하였다. BC 5∼BC 3세기에 켈트인은 발달된 철기문화를 기반으로 프랑스 전지역 대부분을 차지함으로써 전성기를 맞았다. 한편 BC 10세기 이래 켈트인이 거주한 서구지역을 로마인들이 갈리아라 불렀는데, J. 카이사르의 《갈리아전기》에 의하면 BC 1세기 무렵의 갈리아는 인적 결합체로서의 전사단인 몇 십개의 시비타스(civitas)라고 하는 정치상의 단위로 나뉘어져 있었다. 부족 내부에는 기사 및 성직자 등의 지배층과 무장능력을 지닌 일반 자유민 외에 노예가 있었으며, 목축과 원시적인 쟁기를 사용하는 농경이 이루어졌다. (2) 로마의 지배 켈트부족들의 세력이 약화되어 내부분열이 일어나자 이때 로마에서 온 파견 총독 카이사르가 BC 58년 갈리아정복을 개시, 8년 동안 갈리아지역을 지배하였다. 켈트부족의 정치조직을 이용한 로마통치는 70년 무렵∼2세기 말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도시문명이 발달하고 로마화되었으며, 그리스도교가 1세기 말부터 갈리아에 들어와 심한 박해 속에서도 도시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였다. 2세기 말부터 로마제국의 쇠퇴로 갈리아에서 내란이 시작되었고, 3세기 중반부터 다시 로마의 내란과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갈리아사회는 혼란에 빠졌다. 게르만족은 갈리아 침입으로 4세기 말∼5세기 무렵부터 본격적인 대이동을 시작하였다. 서로마제국은 이런 가운데서 5세기 중반 정치적·경제적 원인으로 멸망하고 켈트족사회도 해체되어 갈리아는 새로운 서게르만계 프랑크족의 지배 아래 들어갔다. 이로써 갈로로망문화와 게르만문화의 융합에 의한 프랑스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하였으며 또 게르만계여러 부족과 재래의 켈트계·이베리아계·리구리아계 등 여러 인종의 혼혈에 의한 프랑스인의 형성이 진행되었다. <봉건사회의 형성과 전개> (1) 프랑크왕국 5세기말∼10세기에 이르는 프랑크왕국시대는 서유럽중세 세계가 성립하기 위한 준비기이면서 동시에 독자적인 프랑스사회가 성립된 시기이기도 하였다.프랑크는 원래 라인강 하류방면에 거주한 여러 부족의 총칭이었는데 살리에르족 출신의 클로비스 1세는 이들의 분열상태를 극복하고 라인강 하류 오데르강·다뉴브강 상류지방에서 남쪽으로 피레네산맥에 이르는 지역에 프랑크왕국을 형성, 메로빙거왕조를 세웠다. 그는 496년 정통 아타나시우스파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여 로마 가톨릭교회 및 로마인 귀족의 지지를 획득하였고 적극적으로 포교를 명분으로 다른 아리우스파 게르만부족들을 정복할 수 있었다. 초기 프랑크인은 북갈리아 특히 라인강 하류지역을 근거로 한 소수 군사지배자에 불과하였고, 당시 경제·문화의 중심이였던 남갈리아에서는 여전히 로마인대토지소유자가 우세하였다. 한편 북갈리아에서는 7, 8세기부터 농업기술의 개혁, 농업생산의 향상으로 목축경제사회가 농업경제사회로 전환하였다. 더불어 토지소유방식이 사회적 의미를 가지기 시작하였는데, 그 최초의 단계로 나타난 것은 고전 장원이었으며 라인강·모젤강에서 센강에 걸쳐 곡물경작지대에 있는 왕령과 교회령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프랑크왕궁 최고직인 궁재(宮宰) 카롤루스 마르텔은 732년 이슬람교도의 침입을 격파하고 알프스 이북 내륙지역에서 자연경제를 기초로 농업사회 속에서 역사적 개체로서의 서유럽세계의 성립을 준비하게 되었으며, 아들 소(小)피핀은 751년 로마교황의 양해를 얻어 메로빙거왕조를 무너뜨리고 카롤링거왕조를 열었다. 피핀은 뒤에 답례로서 이탈리아 랑고바르드를 원정하여 라벤나 부근의 토지를 교황에게 바쳤는데 이것이 교황령의 시초이다. 이와 같이 로마교회와 프랑크와의 상호원조는 중세사상 가장 위대한 지배자로 불리우는 카를대제시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다. 카를대제는 반(反)고대적인 중앙집권적 관료국가의 실현을 바라면서도 한편 기존의 귀족세력을 봉건제도 아래 재편성하여 이후의 각국 봉건법의 기초를 세웠다. 또한 학문을 사랑하여 북이탈리아 롬바르디아의 파우레스 디아코누스, 에스파냐의 데오도르프, 영국의 알퀴누스를 초빙하여 <카롤링거르네상스>를 열었으며 《라클대제전》을 지은 아인하르트와 그 밖의 학자·문인을 배출하였다. 800년 로마교황 레오 3세는 카를대제에게 제관을 부여하고 서로마황제라 칭하였다. 그러나 통일국가로서의 기구를 갖추지 못한 왕국은 대제가 죽은 뒤 베르됭조약과 메르센조약에 의해 분열되었으며, 10세기 말 전사(戰士)귀족인 로베르가와 카롤링거왕가와의 항쟁이 장기간 계속된 결과 로베르가의 위그 카페가 카페왕조를 수립하고 프랑크왕국은 소멸하였다. (2) 봉건사회의 성립 카페왕조는 987∼1328년까지 유지되었는데 지연적인 경제와 법공동체를 기초로 영역적인 치안유지권력, 즉 국가권력과 비교되는 봉건귀족권력이 각지에서 생겨나고 이 권력 주체간에 주종관계가 발생하여 봉건사회를 이루게 되었다. 루이 6세·루이 7세까지의 왕령은 파리지방·오를레앙지방을 중심으로 한 적은 부분에 불과하였으며 그 주변에는 국왕과 봉건적 유대를 체결한 플랑드르백령·노르망디공령·부르고뉴공령·툴루즈백령·아키텐공령 등 대제후의 영토가 둘러싸고 있었다. 더구나 왕령 내부에도 국왕의 대리인인 프레보가 관할 영역 내에 일체의 권한을 세습적으로 행사하여 권력면에서는 일반 영주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나 가톨릭교회는 카페왕조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국왕에게 초월적 신성성을 부여, 국왕이 각 귀족권력에 대해 정치적 우위성을 지켜가는 가운데 제후 및 중소 영주의 분립·할거가 진행되었다. 성(城)을 거점으로 하는 영주의 권력이 확립되자 자족적인 영주제를 바탕으로 한 작은 주권국가가 분립하였는데 그것은 11∼12세기에 걸쳐서 행해진 농업생산상의 기술혁신에 의하여 뒷받침되었다. 그리하여 고전장원기의 농노제는 점차 사라지고 유럽 역사상 처음으로 지연적인 경제질서가 만들어져 영주는 농촌공동체를 통하여 농민을 지배하고 공동체 질서의 감독과 운영을 담당하였다. 그의 영역지배권은 지연공동체에 의하여 유지되었으며 연공(年貢; 地代)에 의하여 영주 경제가 확보되었다. 이러한 영주 권력의 분산은 영주들 상호간의 정치적 대립·경쟁을 가져와 귀족들은 자신의 보존과 정치적 지위의 상대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하여 서로 주군과 신하의 상호방위와 상호안전보장의 관계를 개인적으로 체결하였다. 이것이 봉건적 주종관계이다. 이러한 봉건제는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권위로서 신에 의해 뒷받침된 카페왕조의 지위를 확고히 하였다고 할 수 있다. 중세 그리스도교는 봉건사회의 질서를 더욱 확고하게 지탱하는 정신적 권위가 되었으며, 10∼11세기 클뤼니수도원의 개혁운동을 도화선으로 세속권력으로부터 교회권위가 분리, 그 뒤 그리스도교는 더욱 발전하였다. (3) 영국·프랑스 백년전쟁 프랑스 국왕에 의한 권력집중은 12세기 말∼13세기 초 이후 필리프 2세·루이 9세에 의해 시작되어 신분제의회는 카페왕조 말기의 필리프 4세 및 발루아왕조의 샤를 5세·샤를 7세 시대에 역사적인 의의를 완성하였다. 왕령은 필리프 2세 이래 급속히 확대되었는데, 루이 7세 때 왕비 알리에노르 다키텐이 앙주백 앙리(영국왕 헨리 2세)와 재혼하여 노르망디·앙주·아키텐을 연결하는 서프랑스의 광대한 지역이 영국 왕령이 되었다. 그 뒤 루이 7세의 아들 필리프 2세는 영국왕 존으로부터 봉건법적 상속에 의해 노르망디·앙주 등지를 도로 빼앗고 동시에 결혼·상속에 의해 기타 여러 영토를 획득하여 왕령을 일시에 확대하였다. 프랑스는 13세기 말∼14세기 초에 걸쳐 필리프 4세 때 처음으로 통일국가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는 독일 국경지대에도 세력을 신장하였으나 영국과 경제적·정치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왕령통일화정책에서 가장 큰 장애가 되었던 플랑드르와 귀옌을 점령하였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계속된 전쟁에 필요한 막대한 물자를 대처하기 위하여 국왕은 화폐개혁, 전시세 등 여러 가지 세(稅) 설정 등을 실시함과 동시에 1309∼14년 템플기사단을 해산시켜 단원을 체포, 참혹한 종교재판에 의해 단장(團長) 모레를 처형하였으며 기사단 소유령과 재산을 몰수하였다. 이때 성직자에게 부과된 과중한 과세는 당시의 교황 보니파티우스 8세와의 사이에 격렬한 투쟁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교황과의 항쟁과정에서 창설된 신분제의회인 전국삼부회는 국왕의 과세 요구에 대한 승인 등이 중요한 역할이었는데 그 자체의 주체권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전국적 규모의 신분제의회를 소집하였다는 것은 프랑스 왕권이 필리프 4세 때부터 새로운 단계에 들어갔음을 나타내고 있으며 신분제의회는 특히 14세기 중반∼15세기 중반까지 1세기 동안 창설된 수많은 지방삼부회에서 지방의 재정적·행정적 통일에 의한 봉건관계의 질서라고 하는 역사적 기능을 담당하였다. 신분제 의회의 출현으로 통일국가로 발전하게 된 영국과 프랑스는 플랑드르·가스코니 등 경제적·정치적으로 영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던 프랑스내 여러 지역의 지배를 둘러싸고 충돌을 일으켰다. 두 나라는 1337년부터 1453년까지 백년전쟁에 돌입하게 되었는데, 전쟁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프랑스의 왕위계승문제였다. 1328년 카페왕조가 단절되면서 개최된 프랑스 대제후회의에서 2명의 후보자, 즉 영국왕 에드워드 3세와 필리프 드 발루아 중 필리프를 선출, 필리프 6세를 초대 국왕으로 하는 발루아왕조가 열리게 되었다. 에드워드 3세는 일단 신프랑스를 승인하였지만 1337년 왕위계승권을 주장하며 39년 프랑스에 침입, 백년전쟁이 시작되었다. 백년전쟁의 전기간을 통하여 프랑스는 1340년 슬뤼이스해전, 1346년 크레시전투, 1356년 푸아티에전투 등 육·해전 모두 영국에게 대패하였다. 1348년에는 흑사병(페스트)이 동쪽으로부터 크림반도에 상륙, 순식간에 유럽 중심으로 전염되어 서유럽인구의 1/3 도는 1/5이 죽었다. 이와 같은 정치적·사회적 불안과 혼란 중에 1358년 E. 마르셀의 개혁운동과 자크리 농민폭동이 발생하였으며, 1357년 파리에서 개최된 전국삼부회는 영국에 잡힌 존왕의 황태자 샤를(뒤에 샤를 5세)로 하여금 <대칙령>을 발포시켜 삼부회의 승인없이는 조세징집·군대소집·휴전조인 등을 하지 말 것, 삼부회가 지명한 자를 왕국평의회(Conseil d’Etat)에 참가시켜 국정에 참여시킬것, 삼부회는 자체의 주도성에 입각하여 개최할 것 등 국가 제도상의 여러 개혁을 단행하였다. 그러나 황태자 샤를의 협력 거부와 파리시장 마르셀이 파리폭동을 일으키자 파리시민들이 등을 돌려 삼부회의 시도는 좌절되었다. 이와 같은 정치적·사회적 변동에 봉착한 프랑스는 샤를 5세를 맞이하면서 재건되었다. 그는 B. 게스클랭을 중용, 75년에는 칼레·보르도 및 좁은 해안지대만을 남기고 영국에게 빼앗긴 토지를 차례로 회복하였다. 그는 내정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정치·법률·경제상의 전문가를 집결시켜 내각과 비슷한 조직을 구성함과 동시에 1357년의 삼부회에서 정해진 집권적 징세조직을 창설하여 절대왕정의 설립을 준비하였다. 샤를 5세 때 재건된 프랑스는 다음 왕인 샤를 6세 아래에서 또다시 혼란상태에 빠져 각지에서 농민과 시민폭동이 발생하였으며 부르고뉴공은 독립왕국을 형성해 갔다. 영국왕 헨리 5세는 이때를 틈타 1만의 병사로 프랑스에 침입하여 1415년 아쟁쿠르싸움·노르망디싸움 등에서 크게 이겼다. 1420년 파리를 점령한 부르고뉴파는 국왕으로 하여금 헨리 5세와 트루아조약을 맺게 하여 영국왕의 프랑스왕위계승을 약속하였다. 1422년 헨리 5세와 샤를 6세가 사망하자 헨리 6세가 영국과 프랑스 양국의 왕으로 파리에서 정식으로 승인받게 되었다. 이로써 프랑스는 파리의 국왕과 부르주로 후퇴한 비합법적 왕 샤를 7세의 두 왕으로 분열되어 심각한 사태에 직면하였다. 1429년 샤를 7세가 곤경에 빠졌을 때 잔 다르크가 나타나 프랑스군에 새로운 용기와 애국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남프랑스의 중요한 전략적 위치에 있는 오를레앙시를 영국군의 포위로부터 구출하였으며 옛부터 즉위식을 거행하던 랑스교회에서 샤를 7세의 즉위를 성공시켜 프랑스인의 사기를 높였다. 이때부터 프랑스측은 영국에 대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잔다르크가 활약할 때부터 영토문제로 영국과의 동맹관계에 파탄이 생긴 부르고뉴파는 1435년 아라스화약에 의하여 아르마냐크파와 화해하고 이듬해 샤를 7세는 파리에 입성하였다. 프랑스 국민은 노르망디(1499∼50)와 귀옌(1451∼53)에서 영국군을 축출하고 1453년 칼레만을 남기고 백년전쟁은 종결되었다. <절대주의와 앙시앵레짐> (1) 절대왕정의 성립 백년전쟁은 영국과 프랑스 두 나라의 국민국가형성에 기본적인 틀을 제공하였다. 샤를 5세의 업적을 계승한 샤를 7세 시대에 관료제의 정비, 재정상의 여러 개혁(소금과 기타의 전매세, 소비세 설정), 예비군의 창설(1439∼45년의 기사군단과 49년의 국민군) 등 발전을 이룩하였으며, 부유한 상층시민층과 상업자본가는 국왕과 정치상·재정상 밀접하게 제휴하여 성속 봉건귀족을 억누르고 중용되었다. 루이 11세는 앙주·프로방스·부르고뉴·브르타뉴 등의 왕실 친족영지를 왕령으로 합병하고, 프랑스 국토를 통일하여 절대왕정의 길을 정비하였다. 이 무렵 르네상스문화가 꽃을 피워 루아르강유역에는 화려한 성이 생기고, F. 라블레 등의 문학가도 나타났다. 그러나 정치 체제면에서는 유력한 제후의 자립성이 높아져 완전한 중앙집권을 이루지 못하였다. 경제면에서는 지대의 금납화가 추진되어 농민의 경제적 상승이나 자립화가 이루어지고 하급영주의 몰락과 신흥상인으로의 이행 등으로 영주의 권위가 떨어졌다. 이러한 사정을 배경으로 16세기 중반에는 종교개혁운동, 특히 칼뱅주의가 도시·농촌의 수공업자나 농민에게 전파되었고, 이어서 왕권을 보좌하는 가톨릭계 대귀족에게 불만을 품은 하급귀족층에 침투하였다. 프랑스 칼뱅파 신교도를 위그노라 하는데 위그노 귀족의 지도자는 부르봉가의 앙리 드 나바르(앙리 4세)였다. 구교도측에는 명문 기즈가 등 유력한 대귀족들이 득세하여 양파의 항쟁이 격화되었다. 발루아왕조는 두파에 대해 균형정책을 펴고 왕권의 부흥을 지향하였다. 그러나 두 파의 항쟁은 1562∼98년까지 몇 차례의 종교전쟁으로 발전하였으며 왕국의 통일과 질서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등법원관료와 대상인들로 구성된 중간파 폴리티크파가 나타나 앙리 드 나바르와 제휴하였다. 앙리 드 나바르는 하급귀족과 농민의 지지를 획득하였으며, 1589년 앙리 3세 암살에 의한 발루아왕조의 단절을 계기로 구교로 개종, 앙리 4세로서 왕위에 올라 부르봉왕조를 열었다. 그리고 1598년 낭트칙령에 의하여 양파의 타협을 성립시켜 왕국을 통일하였다. (2) 절대왕정의 전개와 몰락 부르봉왕조부터 프랑스는 절대왕정이 되고 이 시기부터 프랑스혁명까지는 앙시앵레짐(Ancien RGgime; 구제도)시대라 한다. 앙리 4세는 삼부회를 소집하지 않고 권력집중·경제안정에 힘썼다. 1610년 앙리 4세가 암살되고 뒤를 이은 루이 13세의 재상 A. J. 리슐리외는 국내 통일을 방해하는 위그노를 억압하고 농민봉기를 진압하였으며 각지에 지방장관을 두어 중앙집권을 강화함과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네덜란드 상인의 세력을 축출하기 위하여 중상주의 정책을 펴서 절대왕정의 확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루이 14세 때는 재상 J. 마자랭이 왕권절대주의 강화에 힘써 부르봉왕조 확립에 노력하였다. 영국혁명에 자극받아 절대왕정 강화에 불만을 품고 있던 대귀족과 일부 시민계급이 1648∼53년 파리고등법원의 간섭을 반대하고 왕권에 빼앗긴 종래의 특권과 독립을 회복하고자 일으킨 프롱드난을 진압하였다. 왕권을 제약하고 있던 삼부회는 1614년 이래 열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루이 14세가 친정을 시작하였을 때 절대왕정은 그 극에 달하였다. 화려한 베르사유궁정으로 상징되는 루이 14세의 치세는 프랑스의 황금시대라 불리웠으며 P. 코르네유·J. 라신·몰리에르 등 3대 극작가를 비롯하여 고전주의 문예나 바로크식 미술 등 문화의 발전도 뚜렷하였다. 루이 14세는 신흥관료 J. B. 콜베르를 재무장관에 등용하여 부국강병을 추구하였으며 1604년 동인도회사를 설립, 중상주의에 의한 대외진출을 추진시켰다. 한편 루이 14세는 에스파냐령 네덜란드에 상속권을 주장하고 군사를 보내어 프랑슈콩테 등을 차지하는 등 잦은 대외전쟁으로 재정위기를 초래하였다. 봉건지대와 소작료 등 무거운 부담을 지게 된 농민과 길드규제에 대한 농촌공업중심지의 반란은 절대주의를 동요시켰으며, 콜베르가 죽은 뒤 낭트칙령의 폐지로 신교를 신봉하는 수공업자들이 다수 망명하자 상공업도 쇠퇴하였다. 1715년 그가 죽은 뒤 어린 루이 15세가 즉위하여 오를레앙공 필리프가 섭정을 하였는데 이 시기에는 농민경제의 상승이나 농촌공업의 발달을 토대로 아래로부터 자본주의가 차츰 성장하여 봉건경제는 쇠퇴해 갔다. 또 지폐 남발과 투기 등이 경제혼란과 재정문란을 일으켰으며, 30년대부터 절대주의체제는 급속히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18세기 후반이 되자 산업혁명을 맞은 영국의 급속한 발전에 비하여 프랑스의 후진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그와 같은 현상을 비판하는 J. J. 루소·볼테르·C. L. 몽테스키외·D. 디드로 등의 계몽사상가가 나타났다. <혁명과 제정의 시대> (1) 프랑스혁명과 나폴레옹 제정 루이 14세 말년부터 루이 15세 치세동안 여러 차례에 걸친 전쟁의 실패와 궁정의 낭비로 재정상태가 크게 악화되어 1774년 루이 16세가 즉위하였을 때는 구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루이 16세는 중농주의경제학자인 A. R. J. 튀르고와 스위스 대은행가 J. 네케르 등을 등용하여 재정의 절감 및 성직자와 귀족의 면세특권 폐지 등 내정 전반에 걸쳐 개혁을 단행하려고 하였으나 귀족들의 반대로 실패하였다. 미국의 독립전쟁 원조로 재정이 파국에 직면하자 루이 16세는 최후 수단으로 귀족에게 과세하기 위하여 명사회(名社會)를 소집하였으나 귀족은 이에 반대하고 국가의 재정문제는 삼부회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 1615년 이래 열지 않았던 삼부회의 소집을 요구하였다. 1789년 5월 삼부회가 베르사유궁전에서 열렸으나 성직자와 귀족이 제 3신분과 대립하였다. 제 3신분 대표들은 국민의 대표임을 주장하며 국민의회를 구성하였다. 이어서 성직자의 대부분과 귀족의 일부도 여기에 합류하여 왕도 국민의회를 인정하였고 의회는 헌법제정에 착수하였다. 그 동안 루이 16세기 군대를 동원하여 의회를 위협하려고 하자 파리시민은 이에 동요하였으며, 1789년 7월 14일 전제지배의 상징으로 오랫동안 정치범의 수용소였던 바스티유감옥을 습격하였는데 이것이 혁명의 발단이 되었다. 농촌에서는 오랫동안 무거운 부담으로 고통받던 농민들이 이 소식을 듣고 봉기하였다. 이에 국민의회는 8월 26일 M. J. 라파예트가 기초한 인권선언을 결의하고 교회재산의 국유화·제도개혁·길드폐지·도량형통일 등을 단행하였다. 91년 9월 입헌군주제에 기초한 신헌법을 제정, 선거를 실시하여 단원제의 입법의회가 성립되었다. 신헌법에 따라 왕권이 축소되고 모든 봉권적 특권은 폐지되었으나 하층민들의 정치참여는 인정되지 않았다. 입법의회에서는 입헌군주파가 제 1당이었으나 얼마 뒤 중산층 중심의 온건파의 지롱드파와 J. P. 마라·G. J. 당통·M. F. M. I. 로베스피에르 등을 지도자로 소시민 노동자나 농민이 협력, 왕정폐지나 공화정의 실현을 주장하는 급진파의 자코뱅파가 대두하였다. 혁명이 일어나자 자국에 영향이 미칠 것을 두려워한 오스트리아와 프러시아양국이 프랑스 왕실에 조금이라도 위해를 가하며 파리를 불태우겠다는 위협선언을 하자 민중과 의용군은 1792년 8월 10일 왕궁을 습격, 왕을 유폐시켰다. 이에 왕권이 정지되고, 정권을 잡은 자코뱅당은 왕정폐지·공화정수립을 선언하였다(제 1공화정). 무산계급시민과 농민의 지지를 얻은 자코뱅파는 1793년 루이 16세를 처형하였다. 오스트리아·프러시아 등의 제 1차 대불동맹과 왕당파의 반란 등 위기에 빠진 프랑스를 구하기 위해 국민공회는 대외적 방위와 대내적 치안유지를 강화하기 위해 공안위원회·보안위원회·혁명재판소 등을 설치하였다. 6월초 지롱드파를 추방한 뒤 독재권력을 장악한 자코뱅파는 <93년 헌법>을 제정하고 봉건적 특권을 완전히 폐기하였으며 로베스피에르 지도 아래 반대파에 대한 공포정치를 실행하는 한편 군사력 강화에 노력하였다. 그러나 1794년 봄부터 안정을 찾게 되자 국민공회의 온건공화파는 로베스피에르 일파를 체포, 처형하였다. 국민공회는 1795년 신헌법을 제정, 가결하여 양원제의 입법부와 5명의 총재로 구성되는 총재정부를 수립하였다. 이로써 프랑스혁명은 사실상 종결되었으나 국제적으로 고립된 프랑스 내외의 정세는 매우 불안정하였다. 이때 제 1차 대불동맹을 해체시키고, 이집트에 원정갔던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 귀국하여 99년 총재정부를 무너뜨리고 통령정부를 수립하여 국내질서를 회복하였다. 나폴레옹은 1802년 종신통령이 되어 중앙집권적 통치기구를 확립하고 재정·행정개혁을 실행하였으며 1804년 국민투표에 의해 나폴레옹 1세로 등극, 역사상 처음으로 제 1제정을 열었다. 그해 영국이 오스트리아·러시아 등과 제 3차 대불동맹을 결성함으로써 나폴레옹은 또다시 대외침략에 나서게 되었다. 1805년 트라팔가해전에서 영국함대에게 패하였으나 오스트리아·러시아 연합군을 격파하여 제 3차 대불동맹을 붕괴시켰으며 이탈리아·네덜란드 등에 각각 왕국을 건설하고 스위스와 나폴리를 속령으로 만들었으며 1806년 남독일 및 라인강 오른쪽의 여러 지역을 포함시켜 라인동맹을 조직, 스스로 그곳의 보호자가 되었다. 나폴레옹은 이에 대항하는 유럽 각국에 대륙봉쇄령을 내리기도 하였으나 12년 러시아원정 실패, 영국과 오스트리아의 대불동맹에 의한 해방전쟁, 라이프치히전투에서의 대패 등으로 왕위에서 쫓겨나 엘바섬으로 유배되었다. 루이 16세의 동생 루이 18세가 파리에 돌아와 즉위하였으나 반동적인 정치로 국민의 신망을 잃었다. 한편 나폴레옹은 15년 엘바섬을 탈출하여 다시 황제 자리에 올랐으나 여러 나라들이 곧 제 5차 대불동맹을 결성, 워털루전투에서 나폴레옹군을 격파하였다. 나폴레옹의 두번째 제정은 백일천하로 끝났고, 그는 헬레나섬에 유배되어 죽었다. (2) 7월혁명에서 2월혁명으로 다시 왕좌에 앉은 루이 18세를 이어 샤를 10세가 즉위하였는데 그는 귀족이나 가톨릭교회를 옹호하는 노골적인 반동정책을 취하였다. 1829년 A. J. A. M. 폴리냐크가 총리가 되자 반동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인기회복책으로 30년 알제리원정을 일으켰으나 서서히 성장하고 있던 중산계층이 중심이 된 자유파는 같은 해 3월 의회에서 정부불신임과 1814년의 신헌법을 준수할 것을 결의하였다. 왕은 즉시 의회의 해산을 명하고 극단적인 간섭 아래서 총선거를 실시하였으나 또 다시 자유파가 다수 의석을 차지하였다. 30년 7월 칙령으로 의회를 해산하고 반대당을 제거하자 이에 격분한 파리시민은 또 다시 봉기하여 7월혁명을 일으켰다. 그들은 오를레앙공 루이 필리프를 추대하였으며 헌법을 개정하여 선거권과 의회의 권능을 확대하였다. 7월혁명의 영향은 즉시 전유럽에 파급되어 각지에서 자유주의와 국민주의(민족주의)운동이 폭발하였다. 신흥중소자본가를 대표하는 자유주의자들은 참정권을 요구하게 되었고, P. J. 프루동·J. J. L. 블랑 등을 지도자로 한 사회주의도 급속하게 발전하였다. 한편 부르봉왕조의 부활을 꾀하는 왕당파의 움직임으로 보수파 F. P. G. 기조내각이 수립되어 자유를 제한하고 반정부운동을 탄압하자 시민들은 무기를 들고 봉기하였다. 2일간의 시가전을 전개한 뒤 승리를 쟁취하였으며 국왕은 퇴위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망명하였다. 이것이 2월혁명으로 왕정은 폐지되었으며 제 2공화정이 성립되었다. 48년 대통령제를 기반으로하는 헌법이 성립되고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나폴레옹 1세의 조카 루이 나폴레옹이 공화파 L. E. 카베냐크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3) 제 2제정과 파리코뮌 농민층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루이 나폴레옹은 1851년 12월 의회와 충돌하자 갑자기 쿠데타를 일으켜 공화파를 추방하고 독재적 권력을 장악하였으며, 대통령 임기를 10년으로 연장하고 국민투표를 실시, 그 결과 압도적인 득표로 황제에 선출되어 나폴레옹 3세라 칭하고 프랑스 제 2제정을 열었다. 나폴레옹 3세는 국내 산업을 육성하고 노동자의 생활개선을 도모하는 한편 프랑스의 국제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국민의 환심을 사기 위해 외교와 군사상의 성공을 거두려고 노력하였다. 그리하여 크림전쟁과 이탈리아통일전쟁 등에도 참가하였는데, 미국 남북전쟁을 기회로 강행한 멕시코 출병에서는 크게 실패하여 유산시민이나 노동자들의 공격을 받았으며 67년 헌법을 개정하여 선거·언론·출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자유제정으로서의 전환을 도모하였다. 그러나 또 다시 프로이센·프랑스전쟁을 일으켜 제 2제정의 붕괴를 초래하였다. <제국주의시대와 현대> (1) 제 3공화정의 성립과 전개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전쟁에서 나폴레옹 3세가 세당전투에서 항복을 하자 파리에서는 폭동이 일어나 제정이 폐지되고 파리의 시민·노동자·공화파 부르주아를 중심으로 국민방위정부인 파리코뮌이 조직되었다. 다음해 1월 프러시아군이 파리에 입성, O. E. L. F. 비스마르크는 급진적인 파르코귄을 상대하지 않고 온건공화주의자 A. L. 티에르 행정장관으로 하는 베르사유임시정부와 강화조약을 체결하였다. 여기에 분격한 국민군과 소시민·노동자 등은 반란을 일으켜 파리시의 실권을 장악하였다. 코뮌은 L. A. 블랑키 등의 사회주의자를 지도자로 하여 사회혁명을 실행하려 하였으나 비스마르크의 원조를 받은 임시정부군의 공격으로 진압되었다. 그 뒤 1873년 티에르 대신하여 보수파 M. E. P. M. 맥마흔이 대통령이 되어 군주정치를 부활시키려 하였으나, 공화파가 우세하여 75년 삼권분립과 보통선거제를 근간으로 하는 공화국 헌법을 성립시켰다. 이어 1879년 국민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이 정권을 장악해 처음으로 제 3공화정의 기초를 확립하였다. 프로이센·프랑스전쟁 후 15년 동안 비스마르크의 외교로 국제적 고립상태에 있던 프랑스는 일단 안정되어 산업이 진전되고, 98년 나일강 상류 파쇼다에서 영국군과 대립하는 등 해외진출을 시작하여 광대한 식민지를 영유하게 되었다. 19세기말 반의회주의적 사회운동인 불랑제사건·드레퓌스사건·파나마운하사건 등과 함께 공화정은 심각한 위기에 빠지기도 하였다. 사회주의 운동도 발전하여 1879년 J. 게드의 지도 아래 프랑스사회주의노동자연맹이 결성되었고, 95년 노동총동맹이 설립되었다. 노동조합은 의회주의를 부정하고 총파업 등의 직접적 행동으로 혁명을 실현하려는 생디칼리슴 경향이 강하였으며, 이것은 노동총동맹의 기본방침이 되었다. 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프랑스는 국토가 싸움터로 되어 전승국 가운데 가장 심각하게 내전의 참화를 입었으며, 러시아혁명으로 또 큰 타격을 받았다. 이러한 원인들이 누적되어 파리강화회의에서는 열강국 중에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G. 클레망소총리는 영국과 미국의 반대를 누르고 독일에게 가혹한 강화조건을 요구해, 알자스·로렌의 철공업지대를 회복하고 막대한 배상금을 받아내려고 하였다. 전후 1924년까지는 우익 국민블록이 지도권을 장악하여 강경책을 썼는데, 이 때 외무장관을 지낸 A. 브리앙은 독일과 소련을 견제하고 베르사유체제를 옹호하는 한편, 국제연맹을 강화하고 로카르노조약을 체결해 독일에 대한 불안을 완화시키는 등, 프랑스의 지위를 강화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내정에서는 독일의 배상금지불지연으로 강행된 루르점령 시도가 실패함에 따라 1924년 선거에서 사회당과 급진사회당의 좌파연합이 승리하여, E. 에리오 내각이 출범하였으나, 재정개혁 실패에 따른 경제위기로 붕괴되고 말았다. 이 비상사태에서 R. N. L. 푸앵카레가 거국일치내각을 수립하여(1926∼29)경제안정에 성공함으로써 1920년대 후반 이후 산업이 크게 발전하였다. 세계공항의 영향이 비교적 늦게 미친 프랑스는 민심의 동요와 친나치 색채를 띤 각종 우익단체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이 위기를 맞아 처음에는 사회당과 공산당사이에 반파시즘 통일전선이 성립되었고, 1935년에는 소시민층을 기반으로 하는 급진사회당도 참가하여 인민전선이 성립되었다. 1936년 봄 총선에서 인민전선파가 대승하여 사회당의 L. 블룸을 총리로 하는 인민전선내각이 성립되었다. 인민전선내각은 즉시 파쇼단체를 해산함과 더불어 주 40시간 노동제·단체교섭권 승인·임금인상·공공토목사업 진흥·중소기업 원조 등 복지정책을 실시하여 국민의 구매력 증대와 생산력 회복을 도모하였다. 그러나 대자분가의 반발과 프랑화 평가절하, 에스파냐내란에 대한 정책을 둘러싸고 인민전선 내부에서 사회당과 그 뒤 창당된 공산당이 대립하여 결국 인민전선은 붕괴되었다. 공화당 우파의 P. 레이노 내각은 39년 9월 나치스의 폴란드 침입을 계기로 독일에 선전포고함으로써 제 2차 세계대전에 가담하게 되었다. (2) 제 4공화정 프랑스는 대전 중 국토가 전쟁터가 되어, 파시스트에 대항한 레지스탕스의 역할이 컸던 점 등으로 부상한 공산당 세력이 만만치가 않았다. 그런 가운데 국민해방위원회(FLN)를 인도하던 C. A. J. M. 드골은 1944년 파리에 공화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였다. 1945년에 총선이 실시되어 공산당이 제 1당이 되었으며, 드골을 수반으로 하여 공산당·인민공화파(가톨릭게) ·사회당의 3파 연립내각이 성립하였다. 1946년 드골은 헌법 초안을 둘러싸고 공산당과 대립하여 사직하고, 혼란 끝에 그 해 10월 국민투표로 헌법이 제정되어 제 4공화정이 성립하였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력 약화로 안정된 정권을 창출하지는 못하였으며, 사회당·급진사회당·인민공화파 등일 출범시킨 중도파 내각들이 의회에서 많은 의석을 차지한 공산당이나 드골파(프랑스 국민연합) 등의 공격으로 항상 불안정한 상태였다. 한편 서독의 급속한 경제부흥과 번영에 대해 경계를 강화하였으며, 전후 경제부흥이 미국 원조로 진행되면서 외교도 미국을 추종하지 않을 수 없어 국제적 지위가 떨어지게 되었다. 9년 걸친 인도차이나전쟁은 P. 망데스 내각이 54년 휴전협정에 조인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으나, 그 해부터 시작된 알제리반란으로 인하여 재정위기와 국민의 제 4공화정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였다. (3) 제 5공화정 1956년 선거에서 공산당이 제 1당이 되고, 수에즈전쟁이 곤경에 빠지자 현지에 나가 있는 군부와 백인 이주자들이 알제리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에 드골은 반란군의 힘을 배경으로 의회의 신임을 얻어 내각을 조직하고 헌법을 개정하여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시켰다. 이 신헌법에 의해 드골이 59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함으로써 프랑스 제 5공화정이 탄생되었다. 드골은 즉시 알제리 문제의 해결에 나서 1962년 알제리민족해방전선(FLN)과 휴전협정을 체결하고 독립을 인정하였다. 1968년 5월 파리에서 발생한 반전학생들의 소르본대학점령사건을 계기로 900만 노동자가 참가하는 시위와 동맹파업이 일어나 드골정권은 붕괴 위기에 직면했으나, 6월의 총선거에서 좌익이 패배함으로써 겨우 수습되었다. 드골은 계속된 국내불안을 극복하고자 지방제도 개혁과 상원 개혁의 두 안건을 1969년 4월 국민투표에 부쳤으나 패배하여 즉각 정계에서 은퇴하였다. 이어 같은 정파의 G. 퐁피두 전 총리가 대통령직을 승계하여 일시적으로 경제안정에 성공하였다. 1974년 그가 죽은 뒤 독립공화파의 V. 지스카르 데스탱이 좌파연합을 근소한 차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어 드골주의는 완전히 사라졌다. 서독의 경제 발전에 경계심을 품고 있던 프랑스는 서독 W. 브란트의 동방정책을 지지하면서 독자적인 외교를 추구하였다. 소련과 더불어 유럽안전보장회의를 추진하고 나아가 1975년 중요국 정상회담개최를 제창하는 등 새로운 시대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1970년 프랑스 사회당은 중도파 일부를 흡수하여 세력을 확대하였으며, F. 미테랑 사회당 당수는 1972년 공산당과 <공동정부강령>을 맺고 좌익연합을 추진하였다. 프랑스 공산당도 1976년 프롤레타리아독재를 포기하였다. 1981년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미테랑은 은행 등 주요 산업의 국가적 통제강화 정책을 추진하였다. 1986년 총선 결과 드골파의 J. 시라크 내각이 출범하여 공산당을 제외한 보수·혁신 공존체제(코아비타시옹)가 되었으나, 1988년 미테랑이 대통령에 재선되면서 사회당 내 온건중도파 M. 로카르를 기용함으로써 코아비타시옹을 종식시켰다. 그러나 1993년 3월 하원 총선에서 우파연합이 70%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자 미테랑은 우파공화국연합의 E. 발라뒤르를 총리로 임명해 코아비타시옹을 재등장시켰다. 미테랑이 퇴임한 1995년 5월에는 파리 시장으로 있던 시라크가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1997년 총선에서 좌파가 승리해 사회당의 L. 조스팽이 총리가 됨으로서 코아비타시옹은 계속되고 있다. 이 새 코아비타시옹에는 공산당과 녹색당도 내각에 참여하였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프랑스' 항목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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