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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독일 1 (한메)
독일 獨逸 Deutschland 독일 1 유럽 중북부에 있는 나라. 면적 35만 6974㎢. 인구 8214만(1997). 알프스산맥 외곽 능선에서 중위산지 북독일 저지를 가로 질러 펼쳐져 있다. 동쪽으로는 폴란드·체크·슬로바키아, 서쪽으로는 프랑스·베넬룩스 3국, 남쪽으로는 오스트리아·스위스, 북쪽으로는 북해·덴마크·발트해와 접하고 있다. 수도는 베를린. [자연] <지형> 북쪽으로는 북해와 발트해의 해안지대에서부터 남쪽으로는 알프스까지 약 850㎞, 동쪽으로는 오데르강·나이세강에서부터 서쪽으로는 라인판암산지(板岩山地)까지 동서 약 640㎞에 이른다. 동·서로 접한 이웃 국가들처럼 북쪽에서 남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높아지는 지형학적 특징을 보인다. 독일은 남에서 북으로 향하여 알프스 및 알프스 전지(前地), 중위산지(中位山地), 북독일 저지(低地)의 3지역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⑴ 알프스 및 알프스 전지 독일의 남쪽 끝,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에는 높고 험준한 알프스가 우뚝 솟아 있다. 알프스는 신생대(新生代) 제 3 기 조산운동에 의해서 형성된 산맥으로서, 전체적으로 보면 화강암·편마암·결정편암 등으로 이루어진 알프스 동체부(胴體部)와 중생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북부 석회암 알프스, 남부 석회암 알프스의 3지역으로 구분된다. 독일 남쪽 가장자리의 알프스는 북부 석회암 알프스의 일부이며, 최고봉은 해발고도 2963m인 추크슈피체산이다. 홍적세에는 빙하에 깎여 많은 U자 계곡이 생겼으며, 산지 경사면은 절벽과 깊은 골짜기를 이루고 있다. 로프웨이라든가 리프트 등의 시설도 잘 정비되어 있어 여름에는 관광·휴양객과 하이킹·등산객, 겨울에는 스키어들로 붐빈다. 알프스의 북쪽, 도나우강까지를 <알프스 전지>라 하는데 완만한 구릉과 평지가 이어져 있다. 이곳은 홍적세에 알프스에서 온 빙하로 뒤덮였던 곳으로, 그 퇴적물인 빙퇴석(모레인)이 낮은 언덕을 이루고 그 언덕들로 막힌 많은 호수가 생겼다. 최대의 호수는 스위스와의 국경에 있는 보덴호(539㎢)이며 이 밖에도 뮌헨 남동쪽에 있는 킴호(80㎢), 뮌헨 남쪽에 있는 슈타른베르크호(57㎢)가 있다. 호반에는 많은 관광·휴양지가 개발되어 있다. 알프스 전지의 완만한 구릉과 평지는 주로 목초지로 이용되고 있으며, 농업은 낙농이 중심을 이룬다. 슈바르츠발트산지의 남동부에서부터 시작되는 도나우강은 알프스 전지의 북쪽 가장자리를 동쪽으로 흘러서, 제히강·이제르강·인강·나프강 등의 지류를 합쳐 파사우에서 오스트리아로 흘러 내려가 마지막에는 흑해로 흘러들어간다. 전체길이 2860㎞의 긴 강으로서 레겐스부르크 부근부터 배가 다닐 수 있다. ⑵ 중위산지 도나우강과 북독일 저지 사이를 전체적으로 중위산지라고 한다. 해발고도 1000~1500m 이하의 완만한 산지·구릉과 그 사이에 가로놓인 많은 고원·분지·골짜기 등으로 이루어진다. 비교적 높은 산지로는 슈바르츠발트산지·오덴발트산지·프렝키셰알프산지·슈베비셰알프산지·뵈머발트산지·튀링거발트산지·에르츠산맥·하르츠산지·라인판암산지 등이 있다. 이것들은 모두 오래된 지질시대의 암석으로 이루어지며, 고생대 말에 바리스칸조산운동에 의해 습곡 산지가 된 것이다. 중생대에는 융기와 침강이 되풀이되어 고생층 위에 퇴적이 이루어져서 트라이아스기·쥐라기·백악기의 지층이 형성되었다. 다시 제3기에는 알프스조산운동의 여파를 받아서 분단되어 단층운동이 생겼으며, 많은 고원모양의 지루산지(地壘山地)·분지·지구대가 생겼다. 그리고 많은 지역에서 화산활동이 일어났으며 아이펠고원·베스터발트산지·헤센산지 등에서는 화산지형과 온천을 볼 수 있다. 홍적세에는 중위산지의 대부분이 빙하로 덮이지 않았으며, 다만 슈바르츠발트산지의 높은 부분만 작은 빙하로 덮였을 뿐이다. 산지는 전체적으로 매우 완만하고, 비교적 가파른 경사면은 삼림을 이루는데, 그 밖의 대부분과 산지 사이에 있는 고원·분지는 농지로 이용되고 있다. 토양도 비교적 비옥한 곳이 많다. 독일 최대의 강인 라인강은 보덴호에서 흘러나와 대략 스위스와 국경을 이루면서 서쪽으로 흐르다가 바젤에서 북쪽으로 돌아 넓은 라인지구대를 북쪽으로 흐른다. 지구대의 남반부에서는 라인강이 프랑스와 국경을 이룬다. 동쪽에서 네카르강과 마인강 등의 지류가 합류하고 고원모양의 라인판암산지에 협곡을 꿰뚫으며 북서로 흘러, 남서쪽에서 지류 모젤강과 합류한다. 라인지구대와 마인강·모젤강 연안의 양지바른 완만한 경사면에는 포도밭이 펼쳐져 포도주의 명산지를 이루고 있다. 에르츠산맥과 하르츠산지와 같이 예로부터 은·납·아연 등의 광석 채굴로 알려져 있는 곳이 있고, 또한 중위산지 북쪽 가장자리 부분인 루르지방, 아헨 부근과 자를란트에는 탄전이 있다. 그리고 칼리염(鹽)과 암염(岩鹽)이 매장되어 있는 곳도 있다. ⑶ 북독일 저지 중위산지의 북쪽, 북해·발트해에 이르는 사이에는 넓은 북독일 저지가 펼쳐져있다. 이것은 서쪽으로는 네덜란드에서부터 동쪽으로는 폴란드·소련 서부에 이르는 광대한 저지의 일부이다. 네덜란드와의 국경 부근 엠스강 연안지대와 베저강 하류지대에는 저습지와 이탄지(泥炭地)가 형성되어 있는데, 대부분은 홍적세에 북동쪽 스칸디나비아에서 밀려나온 빙하의 퇴적물로 덮여 있고 낮은 대지(臺地)를 이루고 있다. 이 대지 중, 발트해 해안에 가까운 북동부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지방 동부는 홍적세의 최종 빙기에도 빙하로 덮여 있던 곳인데, 빙하 밑에 퇴적한 빙퇴석이 완만하게 기복하여 낮은 곳에는 많은 호수가 생겼다. 토양도 그다지 메마르지 않다. 그러나 그 이외의 부분은 최종 빙기에 빙하에 덮이지 않아 툰드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표면만이 녹아서 입자가 고운 토양이 유실되고 굵은 모래만이 남았다. 그 때문에 메마른 사질토양의 평탄한 대지를 이루어 이전에는 하이데(Heide)라는 황무지가 많았다. 하노버와 함부르크 사이의 뤼네부르거하이데는 특히 유명했다. 하이데는 오늘날 대부분 농지가 되어 호밀과 감자를 중심으로 돌려짓기를 하고 있다. 호밀은 메마른 모래밭에서도 잘 자라며 감자는 모래땅이 오히려 적합한 작물이다. 곳에 따라서는 넓은 평지림을 이루고 있는 부분도 있다. 북독일 저지에는 스칸디나비아빙하의 말단부에 생긴 말단 빙퇴석 몇줄이 있으며 그 남서쪽에는 이전에 대량의 얼음이 녹은 물이 넓은 강을 이루고 흘렀을 때에 만들어진 넓은 골짜기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원류곡(源流谷)이라 한다. 현재의 엘베강과 베저강의 하류부는 원류곡을 흐르며 베를린도 원류곡에 발달한 도시이다. 엘베강과 베저강의 하류부에는 각각 항만도시 함부르크와 브레멘이 발달하였다. 함부르크는 하구에서 약 100㎞, 브레멘은 약 65㎞ 거슬러 올라간 지점에 있어 거대한 선박은 강을 거슬러 운항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전자에는 쿡스하펜, 후자에는 브레머하펜이라는 외항이 하구부에 있다. 슐레스비히 홀슈타인지방 서부의 북해 연안지대는 저습지를 이루며, 코크(Koog)라 하는 간척지가 펼쳐져 있다. 북독일 저지의 남쪽 끝부분, 즉 중위산지의 바로 북쪽에는 빙기에 북쪽에서 불어온 강한 바람으로 운반된 고운 토양이 퇴적하여 비옥한 황토(뢰스) 토양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곳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전에 개척되었던 곳으로, 현재도 삼림이나 목초지는 적고 경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비옥한 토양지대에 적합한 밀과 사탕무를 중심으로 돌려짓기를 하고 있다. 쾰른·하노버·마크데부르크·라이프치히 등은 이 황토 토양지대에 발달한 도시이다. <기후> 독일은 북위 47∼55°의 고위도에 있으며 동아시아 사할린의 위도와 거의 같다. 그러나 대서양을 흐르는 난류, 멕시코만류와 그 대서양에서 1년 내내 불어오는 편서풍 때문에 기후는 비교적 온화하다. 북독일 저지 서부의 쾰른·뒤셀도르프·브레멘 등에서는 가장 추운 1월에도 평균기온이 1∼2℃이다. 또한 여름에는 고위도이기 때문에 그다지 덥지 않으며, 7월에도 평균 17∼18℃이다. 연강수량은 600∼800㎜로 1년 내내 조금씩 비가 내린다. 태풍에 의한 폭풍우라든지 온대저기압에 의한 집중호우는 없으며,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일도 거의 없다. 동쪽 및 남쪽으로 갈수록 기후는 해양성에서 대륙성으로 조금씩 이행하여 겨울에는 약간 추워진다. 예컨대 동부의 베를린은 1월 평균기온이 -0.2℃, 남부의 뮌헨은 해발고도 500m 고원에 위치하므로 -1.7℃ 정도가 된다. 그리고 강수랑은 적어져 동부독일의 평야에서는 연약 600㎜ 이하가 되는데, 중위산지의 높은 부분과 알프스에서는 지형성강우 때문에 강수량이 많다. 남서독일의 라인지구대는 독일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어서 <독일의 온실>이라 하며, 포도와 과실의 재배가 활발하다. 독일에서는 사과나무의 개화가 봄이 왔다는 상징이 되는데, 라인지구대에서는 보통 4월 28일 안에 꽃이 핀다. 여기서부터 북쪽 또는 동쪽을 향하여 사과의 개화전선(開花前線)이 나아가, 뒤셀도르프에서는 4월 29일∼5월 5일, 베를린·뮌헨에서는 5월 6일∼12일이 개화일이다. 알프스의 북쪽 기슭에는 초봄에 흔히 푄이라는 따뜻하고 건조한 남풍이 불기도 한다. [역사] 독일역사에서 <고대>는 선사시대를 포함한 오랜 시대에 걸쳐 게르만이 형성되고, BC3세기 무렵부터 세력이 확대되어 고대로마 세계와 접촉하기에 이르고, 기원 전후에서 비로소 역사시대로 들어간다. 민족대이동에 이어 서유럽에 프랑크왕국이 형성되었고 그 확대와 분열과정에서 독일은 봉건화를 진행시켜 신성로마제국으로 상징되는 <중세>봉건사회를 형성했다. 그러나 이 제국에는 게르만 부족국가 연합체로서의 성격이 온존하였고, 그 국가간 대립에 로마교황권까지 개입하여 황제와 교황의 성직 서임권(敍任權) 투쟁으로 이어졌으며 교황권이 우위를 지키는 가운데 제 1 차 십자군원정이 선언되었다. 기후가 온난해지면서 토지개간이 절정에 달한 13세기 후반에 황제권이 실추하고 제후의 자립화에 따른 정치적 분열 및 외국으로부터의 간섭에 의해 봉건적 위기를 맞이했다. 일반적으로 종교개혁을 근대의 시초로 보며, 반(反)종교개혁과 봉건적 반동의 전개에서 독일의 특징적인 계몽전제주의의 붕괴까지를 <근세>라 할 수 있다. 이 시대의 반동체제와 자본주의로의 이행의 지체는 이윽고 프랑스혁명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근대>를 맞이한다. 그 뒤 K.W. 메테르니히의 반동체제 아래에서 부르주아가 대두하여 3월혁명을 맞이했지만 독일에서는 반혁명측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이 체제하에서 산업혁명은 급속히 진전되었다. 18세기 후반 이래 주도권을 잡은 프로이센은 프로이센―오스트리아전쟁과 프로이센―프랑스전쟁을 통해 오스트리아를 배제하고 반동적·군국주의적 독일제국을 성립시켜 전형적인 제국주의국가를 형성했으나, 결국 제 1 차 세계대전으로 붕괴되었다. 독일역사에서 <현대>는 러시아혁명, 베르사유조약의 수락과 바이마르공화국의 성립에서 비롯되는데 가장 민주적인 헌법체제임에도 불구하고 나치스의 권력지배를 저지하지 못했다. 제 2 차 세계대전 후 얄타체제에 의하여 동·서로 분열되었으나, 1970년대 W. 브란트의 동방정책 <한 민족, 두 국가>가 정착되어 동·서 독일 양 체제의 인정을 전제로 한 자유왕래와 경제교류가 이루어졌다. 80년대 후반 동유럽개방의 물결 속에서 89년 11월, 28년간 지속되던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90년 10월 3일 통일독일을 이루었다. <고대> ⑴ 선사시대 구석기시대의 뷔름빙기에서 후빙기에 걸쳐서 매머드사냥꾼들이, 기후가 따뜻해져 숲이 출현하면서부터는 활을 가진 수렵·어로민이 등장했다. 중석기시대 말에서 BC 4000년경까지 남서로부터 겨울작물인 보리 농경과 목축이 북해·발트해 연안에 전파되었으며, 뒤이어 거석문화(巨石文化)와 종형배문화(鐘形杯文化)가 생겨났다. BC 3000년에는 사각형쟁기를 이용한 농경이 여름작물인 잡곡재배와 함께 전해졌고 BC 2000년 무렵에는 청동기문화도 전해졌다. 이 무렵 동방으로부터 누두상배문화(漏斗狀杯文化)와 꼰무늬문화〔繩紋文化〕·전부문화(戰斧文化)가 호밀과 함께 전래되었다. 보헤미아(뵈멘)와 중부독일에 전개된 아우네티츠(우네티체) 청동기문화의 영향을 받아 BC 1400년 무렵까지는 북독일 고유의 청동기문화권이 형성되었다. 이 문화의 담당자가 게르만인의 선조로 추정된다. ⑵ 게르만사회 농목겸업인 북독일의 게르만인들은 BC 3세기경에 남하하여 서쪽과 남쪽에서 켈트인을 쫓아내고 라인강 동쪽, 도나우강 북쪽의 게르마니아 대지를 점거했다. 로마제국의 잦은 정벌에도 불구하고 게르마니아의 대지가 그 판도에 들어간 적은 없었다. C.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에 의하면 토지는 많은 습지와 울창한 숲으로 덮였고, 게르만인들은 각각 소규모의 취락을 이루며 숲을 개간하여 살았다. 가정을 경제생활의 단위로 하여 수렵·어로와 함께 조방적 곡초식농법을 사용했으며 약 50개의 소부족으로 나뉘어 있었다. 사람들은 자유민으로서 무장했고 부족의 민회(民會)에 모여 왕 또는 군사지도자를 선출했다. 이 자유민이 부족군사력의 기초였다. 동게르만 여러 부족 중에서 고트족은 기원 전후에 발트해 연안에서 슬라브인의 원거주지인 카르파티아산맥 북쪽 기슭을 통과, 2세기에는 흑해 연안에 도달하여 동·서고트로 분열되면서 동게르만 여러 부족을 종속 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375년 동방으로부터 훈족이 서진(西進)해옴에 따라 게르만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다. 이때 이미 게르마니아에서는 여러 부족들의 이동이 활발해져 로마의 국경을 침범하고 일찍부터 노예나 용병으로 활약했는데, 그 중에는 로마의 장군이나 관료가 되어 제국내로 유입해 들어간 사람들도 있었다. 훈족이 서진한 이래 동게르만 여러 부족의 이동은 특히 심했고 원거주지에 남은 많은 부족은 아틸라시대에 훈족에게 종속되었다. 그러나 451년 훈족의 지배가 붕괴되자 여러 부족의 재통합·자립화와 이동이 재연되었다. 영국으로 건너간 앵글로색슨, 갈리아 북부에 침투한 살리프랑크, 남동부로 향한 부르군트, 이탈리아로 진출한 동고트와 랑고바르트, 에스파냐까지 진출한 서고트 등 게르마니아 대지를 떠난 여러 부족을 제외하면, 북쪽에서부터 작센·튀링겐·프랑켄·알레만·바이에른 등 여러 부족이 형성되었다. ⑶ 프랑크시대 3세기말 무렵부터 라인강을 건너 진출한 살리프랑크는 메로빙거왕조의 클로비스 1세(재위 481∼511) 지배 아래서 프랑크왕국을 건설하여 여러 부족을 통합했으며 496년 알레만족과의 싸움 중에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였다. 그러나 작센과 바이에른의 복속은 라인강 중류지역의 아우스트라지아를 기반으로 대두한 카롤링거왕조시대에 이루어졌다. 732년 프랑크왕국의 궁재(宮宰) 카를 마르텔은 투르푸아티에싸움에서 이슬람교도를 격퇴하였고 그 아들 피핀(재위 751∼768)은 751년 왕권을 획득하여 754∼755년 로마에 교황령(敎皇領)을 기증했다. 피핀의 아들 카를대제(재위 768∼814)는 작센과 바이에른을 굴복시켜 791년 그 동부에 오스트마르크를 건설했다. 카를대제는 보헤미아지방까지 원정했는데 3차에 걸친 아바르정벌(791∼796) 뒤 800년에 황제가 되었다. 카를대제가 죽은 뒤 817년 분열된 바이에른의 국왕이 된 손자 루트비히 2세(재위 843∼876)는 843년 베르됭조약에서 북독일을, 870년 메르센조약에서 로트링겐(로렌)을 합쳐 동프랑크왕국을 건설했다. 그 뒤 상속을 둘러싼 분열이 계속되었고 손자 아르눌프(재위 887∼899)는 전독일부족의 왕이 되었으나 911년 아들인 루트비히 3세(재위 900∼911)가 죽음으로써 카롤링거왕조는 단절되었다. <중세> ⑴ 신성로마제국의 성립 로마제국의 체제가 남아 있던 갈로로만사회에 게르만의 부족적 주종제(主從制) 전통을 가지고 진출한 프랑크는 봉토의 수수(授受), 작위 수여 등 봉건적관계를 낳았다. 또한 클로비스 1세의 개종, 피핀의 교황령 기증 등 왕은 부족적 분립을 극복하기 위해 로마교회와 밀접한 관계를 가졌으며 교회도 또한 랑고바르트의 침입, 비잔틴(동로마)제국과의 대립으로 강력한 세속권이 필요했다. 동프랑크왕국도 사실은 자립적인 독일부족국가들의 연합에 지나지 않았으며, 카롤링거왕조가 단절된 뒤로는 프랑켄의 콘라트 1세(재위 911∼918)의 과도기를 거쳐 작센가(家)의 하인리히 1세(재위 919∼936)가 국왕으로 선출되었다. 936년 왕위에 오른 오토 1세는 유력한 부족 대공에 근친자를 봉하여 가부장적인 봉건지배를 꾀했으며 주교와 수도원을 증설하여 백작의 직권을 부여하는 등 이른바 제국교회정책을 취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962년 로마에서 황제 대관을 달성하여 신성로마제국을 성립시켰다. 972년에는 비잔틴제국 황제의 조카딸 테오파노와 아들 오토 2세(재위 961∼983)를 결혼시켜 서로마황제권 계승을 비잔틴황제로 하여금 인정하게 하였다. 신과 왕에 대한 봉사의 일치를 요구한 교회정책은 주교의 서임권을 장악하고 또한 주교를 제국 직속의 관료로 포함시켜 부족 대공들의 분립을 극복하고자 했다. ⑵ 황제와 교황 작센왕조의 제국교회정책은 부족 대공들의 부족국가적 자립화에 의한 분립주의를 억누르기는 했으나 유력한 상급귀족을 궁정에서 멀어지게 하여 그들의 영주화를 초래했다. 로마교회도 황제를 비롯한 속인의 간섭과 성직매매 등에 강한 반발을 일으켰고, 교회의 정풍을 내세운 개혁운동이 프랑스 클뤼니에서일어나 독일 귀족의 사립수도원에까지 미치자이를 교황 직할로 하여 귀족에게 그 수호권을 부여해 교황과 결부시켰다. 교황 그레고리우스7세의 황제 하인리히 4세(재위 1056∼1106)에 대한 파문은 그 봉신(封臣)을 국왕을 정점으로하는 봉건관계와 충성 의무로부터 해방시켜 왕권 및 황제권을 약화시켰다. 이러한 대항관계 속에서 1077년 카노사의 굴욕으로 상징되는 약 50년에 걸친 성직서임권투쟁의 전개와 높아진 교회권위를 기반으로 1095년 교황 우르반 2세에 의해 십자군원정이 선포되었다. 성직서임권투쟁은 1122년 보름스협약에서 종식되었으나 호엔슈타우펜왕조에서도 황제와 교황의 싸움은 계속되었다. 프리드리히 1세(재위 1152∼90)는 영국의 리처드 1세, 프랑스의 필리프 2세와 함께 중세의 꽃이라고 불리는 제3차십자군원정에 참가하였으며, 황제권을 제약하고 있던 부족 대공권을 해체하여 제국의 권위를 높이는 반면 일정한 영역(란트)을 지배하는 제후에게 그 영역내의 귀족을 통제하는 특권을 부여하여 국왕과 귀족은 가신관계로서 봉건적 계층제에 의한 새로운 제국제후인 영방군주가 대두되었다. 프리드리히 2세(재위 1215∼50)가 죽은 뒤 독일은 대공위(大空位)시대를 맞이한다. ⑶ 영방과 도시 13세기에 들어서자 기온의 온난화와 더불어 귀족과 수도원의 주도 아래 대개간(大開墾)시대를 맞이했다. 농경지를 춘경지·추경지·휴경지로 나누어 경작하는 삼포식농법(三圃式農法)이 보급되어 주곡(主穀)의 생산성이 높아졌고, 방목지 개간으로 목축의 전업화가 진전되어 농목업간 분업이 이루어짐에 따라 지방시장도 형성되었다. 이러한 사회변화에 대응해서 귀족의 영주화가 행해지고 자유세습지에 건설한 성채를 중심으로 지방시장을 포함한 영역지배가 진전되어 프리드리히 1세시대의 봉건적 계층제가 형성될 수 있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영국과 프랑스와는 달리 왕권강화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일반귀족을 국왕과의 가신관계로 고정하여 국왕의 직속 신하인 영방군주에게 위임하였다. 1226년에 대두한 독일기사단은 프로이센에서 리브란트에 이르는 광대한 기사단령을 출현시켰다. 보다 자유롭고 양호한 토지보유조건은 대량의 농민을 이곳으로 끌어들였으며, 옛 독일의 보유조건을 되찾아 농민을 부역으로부터 해방시켰다. 이리하여 형성된 지방시장을 기반으로 소도시의 출현이 촉진되었다. 특히 14세기에는 발트해 연안에 전개된 여러 도시가 북독일 여러 도시와 한자동맹을 결성하였다. 또한 남서독일에도 라인동맹과 슈바벤동맹 등의 도시동맹이 생겨났다. 도시영주로부터 해방을 쟁취한 도시도 생겨나 중세도시, 특히 제국도시는 경제적·정치적으로도 번영을 이룩했다. 보헤미아왕국은 오타카르 2세 치하에서 오스트리아를 합쳐 제국의 국경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대왕국을 형성하고 대공위시대에 독일 황제위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독일 제후와 교황은 합스부르크백작 루돌프 1세(재위 1273∼91)를 황제로 선출했지만 루돌프는 황제위를 세습하지 못했다. 황제위는 여러 왕가를 거친 뒤 룩셈부르크가에 계승되었으며 룩셈부르크가는 결혼정책에 의해 보헤미아왕위도 획득, 카를 4세(재위 1347∼78)시대에 프라하를 중심으로 번영했다. 그러나 카를 4세는 56년 금인칙서(金印勅書)에 의하여 성직자와 귀족 7인으로 구성된 선거후(選擧侯)의 특권을 인정하고 영방내에서도 귀족의 특권과 그 단결권을 인정, 신분제에 기반을 둔 영방국가체제를 완성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의 왕권강화는 보헤미아에 있어서는 봉건적 독일화의 강화라는 결과를 낳아 직접생산을 담당한 체크인 농민과 수공업자의 저항이 거세어졌다. 체크인 귀족과 시민도 이에 동조하여, 종교개혁을 주장한 J.후스의 로마교회 비판과 그의 화형을 계기로 후스전쟁(1419∼36)이 일어났다. 이 전쟁중에 붕괴한 룩셈부르크가를 대신해서 황제위는 합스부르크가로 넘어갔다. <근세> ⑴ 합스부르크 세계제국의 성립 합스부르크가는 시조 루돌프 1세 이래 교묘한 결혼정책을 취해 생겨난 복잡한 친인척관계로 인해 상속싸움과 계통분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영토 확장에 주력했다. 프리드리히 3세(재위 1440∼93)는 황제가 되자 위조한 대특허장을 제국법으로 공인하고, 합스부르크가를 신의 은총에 의한 황제가(皇帝家)로서의 <오스트리아가(家)>라 자칭하였으며 가령(家領)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또한 결혼정책에 의해 서방의 선진지대인 네덜란드로부터 알자스·부르군트에 이르는 광대한 부르군트공령을 획득하고 거대한 해외식민지 및 이탈리아를 포함하는 에스파냐왕국과 보헤미아―헝가리 국왕의 상속권도 확보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1519년 카를 5세(재위 1519∼56)의 신성로마황제 대관은 곧 합스부르크 세계제국의 실현이었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프랑스와의 전쟁과 오스만제국의 압력 때문에 카를 5세는 제후와 타협하여 1555년 아우크스부르크종교화의(宗敎和議)를 인정하고 1556년 스스로 퇴위했다. 이로써 합스부르크가는 에스파냐계와 오스트리아계로 나누어졌다. ⑵ 종교개혁 13세기 이래 대개간시대와 동방식민시대를 지나 독일에서도 부역에서 현물(現物)·화폐지대 경제로 전환하고 농민도 소상품생산자로 성장하여 농촌공업과 공장제수공업이 전개되었다. 광산공업·금속가공업 등도 발전하고 각지에 지방시장이 생겨나 시장이 있는 도시와 농촌 소도시가 다수 생겨났으며 농업·목축과는 분리된 도시 시민층도 나타났다. 또한 A.뒤러의 그림으로 대표되는 독일르네상스가 일어나 많은 인문주의자를 낳았다. 이와 같은 사회를 배경으로 복음에 의한 새로운 신앙도 발생하였다. 이 새로운 신앙은 특히 영국의 J.위클리프, 보헤미아의 J.후스를 거쳐 1517년 M.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이어졌다. 당시 신자에게 판 면죄부의 수입금은 교황의 중요한 재원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루터의 신학상 항의는 민중을 포함한 종교개혁과 종교전쟁으로 전개되었다. 루터는 교회재산의 몰수 등 구체적인 교회개혁안을 제시하고 그 실시를 독일 국민인 그리스도교 귀족에게 위임하였다. 농민들은 교회개혁을 반봉건투쟁, 그리고 24∼25년의 독일농민전쟁으로 진전시켰다. 농민단체는 지방마다 분산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전쟁 과정에서 부농과 빈농의 대립을 현재화(顯在化)시켰는데, 후자가 T.뮌처의 지도하에 하층시민을 가입시켜 과격화하자 루터는 이를 심하게 비난하고 제후의 손에 그 탄압을 위임했다. 제후들은 협력하여 귀족을 패배시키고 농민을 진압했다. 신교(新敎) 제후는 교회재산을 몰수하여 영방교회제에 포함시켰으며 귀족과 도시의 독립을 빼앗아 영방주권을 확립했다. ⑶ 봉건반동과 바로크군주들 1556년 독일제국을 계승한 페르디난트 1세(재위 1556∼64)의 사후에는 왕가의 상속싸움과 종교전쟁이 계속되었다, 16세기 중엽에는 독일인의 90%가 신교도였다. 60년대 이래 가톨릭교 제후에 의해 반종교개혁이 추진되었고 그 지도자로서 페르디난트 2세(재위 1619∼37)가 대공가를 계승했다. 그의 신교도에 대한 극심한 탄압은 보헤미아 신교 귀족의 반란을 초래하고 30년전쟁(1618∼48)을 야기했다. 반종교개혁은 신앙만의 문제가 아니었으며, 그것은 마침내 성장하기 시작한 농민을 진압하고 자본주의의 싹을 없애려는 반봉건운동의 한 국면이기도 했다. 독일, 특히 보헤미아에서 종교전쟁으로 시작된 30년전쟁은 자본주의의 성립을 둘러싼 열강간의 대립과 간섭에서 발전하여 독일을 희생으로 한 최초의 국제전쟁이 되었다. 1648년 베스트팔렌조약은 황제의 권력을 빼앗고 세분화된 영방주권을 확립하여 열강의 독일 간섭을 고정화시켰으며 제국의 분열과 도시·농촌을 불문한 독일의 황폐화와 후진성을 야기시켰다. 그러나 중세말 이래 곡물수출에 의존하던 동부독일에서는 서유럽의 자본진출에 직면하여 모노컬처적인 경제적 종속을 강요당했다. 이러한 봉건적 위기를 맞아, 아직 자기경영을 유지하고 있던 귀족영주들은 중앙아메리카의 금·은 유입에 기반을 둔 가격혁명에 의해 곡물가격이 폭등하자 이를 이용하여 농민을 압박하고 부역을 부활·강화했으며 토지소유, 특히 영주직영지를 확대했다. 16세기 이래 특히 30년전쟁 후 동방의 대제후들은 귀족영주에게 공권력의 대부분을 위임하고 동쪽으로 영토를 확장했으며 도시를 희생으로 하여 영주의 배타적 지배를 특징으로 하는 지주제(地主制)에 의한 재건을 꾀하였다. 오스트리아에서는 1683년 레오폴트 1세(재위1658∼1705)가 빈을 포위한 투르크군을 격퇴하고, 헝가리를 확보한 뒤부터 빈은 합스부르크―도나우제국의 중심이 되었다. 에스파냐도 1700년 카를로스 2세의 죽음으로 혈통이 단절되고 에스파냐왕위계승전쟁(1701∼14)이 일어나자 레오폴트 1세의 차남 카를은 계승권을 요구, 형 요제프 1세의 사후에 카를 6세(재위 1705∼11)로 황제 위에 올랐다. 합스부르크 세계제국의 재현을 두려워한 서유럽 열강은 13년 위트레흐트조약을 체결하였으며, 이 조약으로 에스파냐 왕위는 합스부르크가에서 프랑스 부르봉가로 넘어갔다. (4) 계몽전제주의 에스파냐왕위계승전쟁의 결과로 탄생한 위트레흐트체제는 합스부르크가와 부르봉가간의 대립뿐만 아니라, 에스파냐와 네덜란드의 몰락과 영국의 대두 및 프로이센과 러시아의 등장을 가져왔다. 오스트리아가(家)는 네덜란드와 옛 에스파냐령 이탈리아를 합쳐 최대의 영토를 획득했으며, 1713년 카를 6세는 국사조서(國事詔書)를 제정하여 광대한 영토의 영구 분할금지와 장자상속을 꾀했으나 대를 이을 아들이 없어 장녀 마리아 테레지아(재위 1740∼80)에게 일괄 상속함으로써 카를은 국내적·국제적으로 양보를 거듭해야만 했다. 룩셈부르크가로부터 브란덴부르크를 매입한 호엔촐레른가는 동프로이센을 합쳐 프리드리히 빌헬름(대선거후)시대에 30년전쟁 때의 군사력을 유지하면서 열강간의 대립을 이용하여 영토를 확대하였으며 에스파냐왕위계승전쟁에서는 프로이센 왕호를 획득했다. 1740년 이를 계승한 프리드리히 2세는 계몽사조의 영향을 받아 스스로를 <국가 제일의 심부름꾼>이라 칭하고, <행복의 보금자리>인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하며 오스트리아왕위계승전쟁(1740∼48)·7년전쟁(1756∼63) 등의 싸움에 승리하여 마리아 테레지아로부터 슐레지엔을 빼앗았다. 그는 징병으로 강대한 군대를 직접 장악하고 귀족은 장교로서 군대에 편입시켜 그 자주성을 약화시켰으며, 또한 도시를 종속시켜 산업을 육성하고 군사력의 기초인 농민을 보호하여 계몽전제주의 프로이센국가를 완성시켰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가 마리아 테레지아의 상속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슐레지엔의 양도를 요구하고 군사점령을 행하자 바이에른 선거후 카를 알베르트도 계승권을 주장, 프랑스가 이를 지지하여 마리아 테레지아는 40년에 오스트리아왕위계승전쟁에 직면했다. 프라하를 점령한 알베르트는 독일 제후에 의해 42년 황제 카를 7세로 선출되었으나 오스트리아의 반격으로 사망했다. 1745년 프리드리히 2세는 드레스덴화약으로 슐레지엔을 확보하고 마리아 테레지아의 상속과 남편 프란츠 1세의 황제위를 승인했다. 전쟁이 끝난 뒤 마리아 테레지아는 군(軍)·행정 등의 국내개혁을 추진하고 슐레지엔 탈환을 위해 수세기에 걸쳐 적대관계에 있던 프랑스와의 동맹에 성공하여(외교혁명) 프로이센의 고립화를 꾀하였다. 7년전쟁에서는 러시아와 함께 프리드리히2세를 궁지에 빠뜨렸으나 러시아의 정변으로 슐레지엔 탈환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후 마리아 테레지아는 산업육성·농민보호·교육개혁 등의 계몽정책을 추진했다. 1765년 남편 프란츠가 죽은 뒤에는 장자 요제프 2세(재위 1765∼90)와의 공동 통치, 요제프의 합리주의적인 계몽주의의 급진성을 받아들이면서 경건한 가톨릭 계몽군주로서 통치했다. 또한 시민적인 가정을 이루어 국내 여러 민족으로부터 국모로서 존경받았다. 요제프 2세는 단독통치를 하게 되자 81년 관용령(寬容令)·농노해방령을 선포하고 그 후에도 수도원 해산, 세제(稅制) 개혁 등 잇따라 개혁을 추진했으나 특히 독일어 사용의 강요에 의한 중앙집권화는 귀족과 여러 민족의 반발을 격화시켰다. 프랑스혁명에 대한 국제적 반동의 영향을 받아 이러한 합리주의적·급진적인 계몽주의정책은 1790년 요제프 2세의 죽음과 함께 종식되었다. 그 후 더욱 철저한 계몽군주였던 동생 레오폴트 2세(재위 1790∼92)도 반동화를 막지 못하고 나폴레옹전쟁에서 패배한 가운데 황제 프란츠 2세(재위 1792∼1806)에 이르러 1806년 신성로마제국은 해체되었다. <근대> ⑴ 질풍노도 독일에서는 영국과 같은 경험론도, 이성과 인권을 기초로 프랑스에서 개화한 계몽사상도 모두 계몽전제주의 속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17세기 말에 이르자 경제적 재건을 직접 담당한 시민층 속에서 새로운 정신적 움직임이 나타났다. J.S.바흐는 종교적 색채가 강한 음악을 만들어냈고, G.W.라이프니츠는 독일신화의 전통 속에서 합리주의 철학을 낳았으며 G.E.레싱도 고전주의 연극의 선구가 되어 질풍노도를 이끌었다. 이 새로운 운동은 계몽주의를 먼저 받아들인 프로이센 절대주의에 대한 저항에서 폭발한 것으로, J.G.헤르더는 민족의 생명력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J.W.괴테와 J.C.F.실러는 사극(史劇)에 관심을 가졌으나 반이성주의적 경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프랑스혁명의 현실에 환멸을 느낀 괴테와 실러는 정치적 격동을 초월하여 보편적인 독일시민의 정신을 문학 속에 응집시켜 고전주의를 완성했다. 계몽사상의 수혜자인 I.칸트도 그의 비판철학에서 인식주체를 <물자체(物自體)>로부터 엄격히 구별하여 객관성을 확립하고 계몽주의에 내재된 주관성을 극복했으며, 그의 철학은 J.G.피히테와 G.W.F.헤겔로 계승되어 19세기의 대표적인 독일 관념론철학을 확립했다. 이 주지주의(主知主義)에 대한 반발로 독일 고전주의와 결부된 낭만주의도 나타났다. 뒤떨어진 독일 자본주의의 현실은 대립된 이 2가지 흐름을 이른바 역사주의 속에서 종합했다. ⑵ 3월혁명과 반혁명 프랑스혁명에 이은 나폴레옹 1세의 지배 아래 봉건적인 여러 관계에서 해방된 서부독일에서는 자본주의가 두드러진 발전을 보였으며 특히 라인지방에서는 부르주아가 대두하였다. 구츠헤르샤프트가 실시된 동부독일에서도 융커귀족에 의한 농민해방이 시작되고 위로부터의 자본주의화가 강요되었다. 나폴레옹 1세에 대한 해방전쟁의 주도권은 프로이센 융커귀족이 장악했으나 전쟁이 끝난 뒤 빈회의(1814∼15)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메테르니히 주도에 의한 신성동맹을 근거로 독일연방에서 제후간·열강간의 이해대립을 이용한 반동체제가 나타났다. 이 반동체제하에서 학생단체인 부르셴샤프트의 바르트부르크제(祭)로 대표되는, 자유와 통일을 요구하는 광범위한 국민운동이 고양되었고 메테르니히도 이를 완전히 진압할 수는 없었다. 빈회의에 따라 라인지방을 영토로 얻은 프로이센은 중상주의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관세동맹의 결성을 요구했다. 1834년 오스트리아를 제외한 독일 관세동맹이 성립되고 이 동맹에 의해 국내시장이 확보됨에 따라 독일 자본주의는 급속하게 발전했다. 1835년 철도가 처음으로 개통되는 등 산업혁명도 시작되었으며 동시에 공업중심지에서는 프롤레타리아도 생겨 부르주아와 함께 국민의 자유와 통일을 요구하는 운동이 세력을 키워나갔다. 1848년 프랑스의 2월혁명을 계기로 빈·베를린 등 각지에서 민중이 봉기하여 독일은 3월혁명을 맞이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국민의회가 열려 헌법논의를 계속하는 동안 봉기한 민중에게 밀려 일단 후퇴한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양국 정부는 프롤레타리아의 대두를 두려워한 부르주아와 연합, 군대를 투입하여 혁명을 진압했다. 그러나 이 반(反)혁명에도 불구하고 흠정헌법(欽定憲法)이 탄생하고 농민해방이 정착되었으며, 관세동맹하에서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산업혁명이 일어나 철·석탄을 기반으로 자본주의적 번영을 이루었다. 3급선거제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프로이센의회에서도 자유파가 진출했는데 몰트케의 군대개혁과 그 예산심의를 둘러싸고 의회는 분열되었다. 그러나 새롭게 결성된 진보당에 의해 1862년 군대의 개혁비(改革費)를 압도적 다수로 삭제하기에 이르렀다. 이 무렵 철혈재상 O.E.비스마르크가 등장했다. 비스마르크는 의회를 무시하고 군비확장을 단행, 노동자 조직의 지도자인 F.라잘과 제휴하여 의회를 견제하고 군대를 배경으로 강력한 힘의 외교를 펼쳤다. 그는 1866년 프로이센―오스트리아전쟁에서 이겨 오스트리아를 독일로부터 제외시키는 한편 70년 프로이센―프랑스전쟁에서는 나폴레옹 3세를 세단에서 붙잡고 파리를 포위했다. 이 전쟁의 승리에 따라 비스마르크는 1871년 베르사유궁전에서 빌헬름 1세의 대관식을 거행하고 독일제국의 성립을 선언, 독일은 비로소 근대적인 통일국가를 이룩했다. ⑶ 독일제국주의 통일 후 독일제국(제2제국)은 25개 연방국가의 연합체였으나, 황제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의회에 책임을 지지 않는 재상을 정점으로 한 관료기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독일 자본주의는 비로소 국가권력과 유착하게 되었다. 비스마르크는 프로이센―프랑스전쟁의 성과와 배상금으로 중공업·화학공업을 토대로 한 자본주의적 생산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번영에 도취한 독일 부르주아를 여당으로 자유주의적 개혁을 추진한 비스마르크는 1871년 반프로이센적인 가톨릭 세력에 대해 문화투쟁을 시도했으나 1873년에는 경제공황, 1877년에는 농업공황에 부딪쳤고, 노동자계급의 대두에 직면하여 위기에 처했다. 1878년 사회주의자 진압법에 따라 이를 탄압하고 부르주아와 융커가 요구하는 보호관세정책으로 전환했다. 또한 제국건설을 위해 유럽 열강간의 세력균형에 의한 평화를 요구하고 프랑스의 고립화를 꾀하는 동맹체계를 완성하였다. 1878년 베를린회의를 계기로 국제전쟁이 사라지고 발칸을 둘러싼 오스트리아와 러시아의 대립이 격화되어 러시아는 프랑스에 접근했으며 독일은 1879년 오스트리아와, 1882년 이탈리아와 함께 삼국동맹을 맺었다. 그러나 재정개혁을 둘러싸고 비스마르크는 의회에 굴복했고 1890년 사회주의자진압법의 갱신조차 부결되었다. 독일자본주의는 일찍이 독점체제를 형성하여, 보호관세와 함께 국내의 물가를 올려 국내시장을 좁혔으며 급속하게 외국시장으로 진출하여 식민지 획득에 주력했다. 이미 비스마르크체제는 한계에 이르렀고, 1890년 그의 실각은 독일제국주의의 도래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독점자본이 발전하여 석탄은 물론 철강 생산량도 영국의 2배에 달해 군비확장과 해군건설을 지탱했다. 군대와 관료를 장악한 융커 및 독점자본가의 결합이 강요되었으며 황제 빌헬름 2세(재위 1888∼1918)는 팽창정책을 내세웠다. 1890년 그는 비스마르크외교의 유산이었던 러시아와의 재보장조약(1887)의 갱신을 거부하고 오스트리아와 연합하여 발칸에서 투르크로 손을 뻗쳤다. 이에 러시아는 1894년 프랑스와 동맹을 맺었고, 1902년 프랑스―이탈리아협상, 1904년 영국―프랑스협상, 1907년 영국―러시아협상 등으로 협상측의 체제가 확고해짐에 대해 삼국동맹은 이완되어 독일·오스트리아측의 고립화를 심화시켰으며 발칸에 있어서의 범게르만주의와 범슬라브주의의 대립을 격화시켜, 급기야 1914년 사라예보사건을 신호탄으로 제1차세계대전이 일어났다. 비스마르크의 탄압을 물리친 노동자계급은 선거 때마다 사회민주당을 성장시켜 대전전야(大戰前夜)에는 의회의 제1당이 되었다, 19세기말 이래 개량주의적 경향을 띤 대부분의 사회민주당 지도자들은 제국주의전쟁이 발발하자, 반전의 기치를 버리고 조국방위를 이유로 노사협조에 의한 <성내(城內) 평화>를 부르짖으며 전쟁에 협력하자는 우파와 노동자를 위해 반전평화를 주장하는 좌파로 분열되었다,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나 기아선상에 놓여 있던 노동자들은 킬 군항의 수병반란을 계기로 동맹파업을 일으켜 황제를 퇴위·망명시키고 패전을 맞이했다(독일혁명). 독일혁명이 진전되는 것을 두려워한 사회민주당은 스파르타쿠스단(독일공산당)의 봉기를 진압하고 의회제 민주주의인 바이마르공화국을 성립시켰다. <현대> ⑴ 바이마르공화국 선거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했던 사회민주당은 부르주아정당과 바이마르연합을 만들어 베르사유체제에 대처했다. 지나치게 가혹한 배상은 혁명운동을 고양시켰으나, 연합국과의 협조 때문에 옛 군대를 국방군에 재편했으며 1920년 총동맹파업을 일으켜 구군부를 포함한 카프봉기를 분쇄했다. 1922년 소련과 라팔로조약을 맺어 배상을 강화한 서유럽열강을 견제하고 프랑스와 벨기에의 루르 점령에 대해서는 소극적 저항인 총동맹파업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라 할 수 있는 천문학적인 인플레이션을 <렌텐마르크>의 기적으로 극복하고 상대적으로 안정기에 들어갔다. 산업합리화를 철저하게 추진한 독점자본은 노동자계급과의 대립을 격화시켜 우경화(右傾化)하고 1929년 세계공황 속에서 몰락한 중산계급과 실업자를 기반으로 대두한 나치스에 접근해갔다. ⑵ 나치스독일(제3제국) 나치스는 베르사유조약에 반대하여, 독일군은 배후에서 혁명이라는 비수에 찔린다는 <비수전설>을 퍼뜨려 사회당·공산당을 공격하고 유대인을 탄압하여 민족적 우월성을 강조했다. 또한 내부의 사회주의파 슈트라사를 없애고 바이마르연합과 관계를 끊은 독점자본과 결탁하여 1933년 합법적으로 정권을 획득했다. 돌격대(SA)를 이용하여 사회당·공산당과 자유파마저도 폭력적으로 탄압하고 국방군과 대립하자 그 지도자 E.J.렘을 숙청하여 타협하고 H.괴링을 중심으로 전차·항공기 등의 군수산업을 육성, 재무장을 강행하여 최신 육해공군을 건설했다. 독재권을 확보한 A.히틀러는 바이마르외교의 유산과 소련과의 대립을 의식한 서유럽 열강의 유화정책을 이용, 베르사유조약을 파기해 라인란트 진출 및 재무장을 강행하고 강경외교를 추진했다. 1937년을 경계로 독점자본과 국방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생활권>확보와 민족주의를 구실로 1938년 3월 오스트리아를 합병했고 이어서 9월 뮌헨협정으로 체코슬로바키아 침입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1939년 8월 독·소불가침조약(獨蘇不可侵條約) 체결과 같은 해 9월의 폴란드 침입에 따라 영국과 프랑스의 유화정책으로도 이미 제2차세계대전을 피할 수 없었다. 나치스의 통제경제하에서 노동자는 실업을 면하긴 했으나 노동전선에 조직되어 노동강화와 저임금을 강요당하고 경제적·정치적 자유를 빼앗겼다. 특히 반나치스파 및 유대인에 대한 조직적인 박해는 강제수용소의 노예적인 노동조직을 만들었고, 점령지 확대에 따라서 나치스의 폭력지배는 전유럽에 확대되었다. 이에 대항하여 각지에서 저항운동도 조직되고 민족해방과 독립을 위한 국민전쟁으로 전개되었으며, 1941년 독·소개전(獨蘇開戰)을 경계로 당초의 제국주의전쟁에 민주주의 옹호를 위한 반파시즘전쟁의 성격을 부여하게 되었다. 특히 모스크바와 스탈린그라드 공방전을 계기로 반격으로 전환한 연합군측에 미국도 본격적으로 참전하여 전세가 급변했으며 연합군은 남쪽 및 동서쪽에서 독일로 진출, 점령하여 1945년 5월 독일은 무조건 항복했다. ⑶ 제 2차 세계대전 후의 독일 완패한 독일은 포츠담협정에 의해 오데르강과 나이세강을 잇는 오데르―나이세선(線) 동쪽을 잃고 665만의 옛 점령지 유입민(流入民)을 떠맡았으며 미·영·프·소 4개국의 분할점령에 놓였다. 뉘른베르크재판을 중심으로 비(非)나치스화 정책을 취한 연합국도 독일의 재전을 둘러싸고 동서냉전의 시대를 맞이했다. 소련 점령지구에서는 1945년 토지개혁을 실시해 55만에 가까운 자작농을 창설하고 융커의 대토지소유를 해체하였으며 46년 사회당·공산당 합동으로 사회주의통일당을 결성했다. 미국·영국·프랑스는 1947년 마셜플랜에 의한 서유럽 경제부흥에 독일을 포함하여 점령지구의 통합을 결정하고 1948년 통화개혁을 단행했다. 이에 대항하여 소련도 동부독일에 신통화를 발행하고 같은 해 베를린봉쇄를 강행했다. 미·영·프 3국은 베를린공수(空輸)로 이에 대항하고, 1949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발족시켰으며 국제연합의 압력으로 동서간의 위기를 회피했다. 그러나 이 결과 서쪽에 1949년 5월 독일연방공화국(서독)이, 동쪽에 같은 해 10월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이 성립되어 독일에 동·서 분단국가의 고정화를 초래하였다. 서독은 그리스도교민주동맹의 K.아데나워와 L.에어하르트하에서 급속하게 경제재건을 달성하고 1955년 서유럽과 파리협정을 발족시켜 점령상태를 종결했다. 그러나 사회민주당은 1953년까지는 동서분열과 재군비, 징병제를 강하게 반대했으나 1954년 의회에서 패하여 징병제가 현실화되자, 1959년 바트고데스베르크강령을 발표하여 노선을 전환했다. 동독은 소련·폴란드에 배상할 것이 있어 재건이 늦어졌으며 1953년 베를린폭동을 경험하면서 1955년에 주권을 회복했으나 서쪽으로의 인구유출이 문제화되었다. 또한 소련에 의한 베를린 자유화 제안이 서방진영에 의해 거부되자 1961년 <베를린장벽>을 설치했고 그 뒤 사회주의적 재건을 급속하게 추진해 동유럽의 공업국이 되었다. 서독의 사회민주당은 1966년 기독교민주동맹과의 대연합을 성립시키고 외무장관에 W.브란트를 선출, 1969년 자유민주당과의 연합에 의해 정권을 획득하자 적극적으로 <동방정책>을 추진했다. 또한 소련과 동유럽 여러 나라와의 국교를 회복하고 1973년 동·서독이 동시에 국제연합에 가입하여 <한민족, 두 국가>를 정착시켰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국제화해무드와 M.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에 힘입어 독일 통일문제가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으며, 89년 11월에는 베를린장벽이 시민들에 의해 철거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90년 10월 3일 독일의 역사적인 통일이 실현되기에 이르렀다. [사회] 독일의 국명으로는 11세기에 라는 말이 나타났으며, 현재의 도이칠란트(Deutschland)라는 말이 쓰이게 된 것은 15세기 이후부터라고 한다. 독일은 국가통일이 늦어 도이칠란트라는 지명 위에 국가가 성립된 것은 1871년이다. <민족과 언어> 독일인은 대부분이 게르만민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게르만민족은 여러 부족으로 나누어져 있다. 민족대이동 후에 북부에는 작센인과 프리스인, 서부에는 프랑켄인, 동부에는 튀링겐인, 남부에는 바이에른인, 서남부에는 말라만인과 슈바벤인 등이 정주하였다. 정주한 여러 부족의 차이는 오늘날 방언의 차이로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북부의 저지(低地)독일어, 중부독일어, 남부의 고지(高地)독일어의 3가지로 크게 나뉘며 그 각각에 다시 세분화된 방언이 분속(分屬)되어 있다. 표준문장어의 발전은 16세기초 M.루터가 중부독일어계인 작센어로 성서를 번역한 것이 기초가 되었으며,J.W.괴테·J.C.F.실러 등의 문학활동과 J.그림의 독일문법 체계화에 의하여 완성되었다. <사회의 다양성> 독일사회의 다양성은 수많은 방언의 분포에서뿐 아니라 문화·경제의 다중심성(多中心性)으로 나타난다. 예컨대 지방도시에도 대학·오페라하우스·교회 등의 문화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취업처(就業處)가 대도시에 집중되는 일도 없다. 이것은 독일이 18세기에는 300여 개, 19세기 전반기에도 39개의 독립주권국가군으로 분열되어 각각 자국의 문화적·경제적 발전에 노력한 결과이다. 독일사회의 다양성은 산업의 발전에서도 볼 수 있다. 엘베강 동부에는 봉건귀족의 혈통을 잇는 융커라는 농업기업가들이 존속했는데, 그들은 정치·사회에서도 큰 영향을 끼치며 권위주의적 풍조를 심었다. 한편 라인·베스트팔렌을 중심으로 공업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19세기 말에는 프랑스를 앞지르고 영국에 맞설 정도가 되었다. 이와 같은 역사의 발자취는 독일사회의 한편에는 권위지향적인 경향을, 다른 한편에는 근대적·합리주의적인 경향을 낳아 독특한 국민성의 기반을 형성하였다. <국민성> 국민성을 역사적으로 고정된 것으로서 파악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지만 그 일정한 특질을 지적하면, 첫째 권위·질서지향적이다. 둘째 검소하면서도 합리주의적이어서 집이나 가구는 튼튼하고 호화롭고 값비싼 것을 선호하지만 쓰고 버리는 식의 성향은 없다. 셋째 노동과 휴식이 시간적으로 명확히 구분되어 양자의 혼동을 볼 수 없다. 이것은 독일 장인(匠人)의 손으로 만들어진 정교하고 튼튼한 독일제품으로 상징된다. 한편 휴식 때에는 휴식과 함께 가족생활을 누리는 견실한 생활양식을 보이고 있다. 넷째 꼼꼼하고 이치를 밝히는 기질이 있으며 깔끔한 것을 좋아한다. 이것은 일정표에 따르는 생활리듬, 고집스러울 정도의 자기주장, 논쟁을 좋아한다는 점, 정연한 거리와 반들반들하게 닦은 유리창과 깨끗한 부엌 등에 잘 나타나 있다. 이와 같은 일련의 독일인의 기질은 그들의 엄격한 성향을 대변하는 것이다. 한편 독일인은 음악을 사랑하는 민족이기도 하다. <독일에는 명곡(名曲)은 있으나 명화(名畵)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독일인은 음악을 애호한다. 그것은 맥주집에서의 합창이나 교회의 수준높은 서민합창단으로도 알 수 있다. 질서와 권위, 근면과 검소, 견실과 청결, 그리고 강한 자기주장과 함께 넘치는 음악성, 이 말들 속에서 독일인의 국민성을 엿볼 수 있다. [문화] <전통과 특질> 고대 지중해세계가 붕괴하고 서유럽세계가 성립하는 과정에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서유럽의 사회적·문화적 특질이 형성되었다. 그 출발점에는 그리스도교와 고대문화유산의 균열이 내포된 동화과정(同化過程)이 포함되어 있으며,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의 문화적 전통과 특질은 모두 이 똑같은 동화과정의 편차(偏差)에 있다. 독일의 문화적 전통은 그리스도교와 고대문화의 직접적인 계승자인 라틴적 문화세계에 대한 양면가치성(兩面價値性)의 의식 위에, 이상주의적인 보편적 <문화>의식과 민족주의적인 게르만 <정신>과의 모순된 결합을 이루어왔다는 데에 그 특질이 있다. 그것은 또한 독일의 정치·사회가 분권적 경향을 확대시켜 독일이 국가로서의 실질(實質)을 가지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작용하여, 구체적·외면적 성격보다는 이념적·내면적 성격을, 경우에 따라서는 관념적·초월적·신비적 성격을 특징으로 하는 문화를 길렀다. 회화(繪畵)의 경우, 초속적(超俗的)·심적(心的)인 경향과의 갈등 속에서 극도로 계산되고 수법화(手法化)된 양식을 만들어낸 독일 르네상스 회화의 양면가치성은 프랑스 회화에 대립하는 현대 독일 전위회화(前衛繪畵)의 역설에도 계승된다. 이와 같은 경향은 일반적으로 독일문화의 관념성·내면성으로 규정되고 있는데, 그것은 양면가치적·변증법적 갈등의 독일적 현상형태(現象形態)가 독일인의 자의식에 투영된 표지이다. 이념적·사상적·철학적 경향이 독일문화의 두드러진 특징이지만 그것은 독일인 일반의 생활의식의 속물성(俗物性)으로 볼 때 완전한 역설이다. 르네상스의 휴머니즘을 전제로 하면서도 그것에 대립되는 형태로 근대 유럽의 새로운 정신을 성립시킨 M.루터의 내면성의 교의(敎義), 서유럽 근대부르주아사회를 철저한 허무주의로 부정하는 F.W.니체의 초인(超人)의 교의, 철저하게 변증법을 구사하는 유물론에 의하여 자본주의를 부정한 K.마르크스의 교의는 바로 역설과 표지에 의하여 독일 문화전통의 특질을 체현하고 있다. <사상과 학문> 독일 근대의 정치적·사회적 후진성과 사회적·문화적 중심이 없는 지방적 향토의식은 역사적으로 형성된 표지에 지나지 않지만, 추상적인 서구개인주의와 공동체감정이 결합된 독일적 <게뮈트(情緖)>를 길러왔다. 그것은 보편적인 독일문화를 떠맡고 있는 독일 특유의 교양시민층에게도, 편협한 소시민적 향토의식을 독일적 속물에게도 공통된 성격으로서, 독일적 내면성이라 일컬어져왔다. 그것은 근세 독일관념론으로 비롯되는 독일 사상계의 체질이 되었고, I.칸트와 M.하이데거의 사상도 독일적 향토의식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도시의 물질문명에 대립하는 <정신문화>라는 것이 독일의 문화를 길러낸 교양시민층의 자의식(自意識)이다. 일반적으로는 독일인의 <자연>지향적인 특성으로 나타나, <숲>을 마음의 고향으로 삼아 들과 산을 걸어다니는 <반더포겔> 같은 운동이 도시시민의 <대지(大地)>에로의 회귀를 촉진하였다. 역사적·사회적 조건의 귀결로서 독일에는 베를린 이외에는 거대도시가 없는데, 그 베를린조차도 기층은 수향(水鄕)과 숲과 모래땅이다. <숲>은 카오스(혼돈)이며 악마가 사는 곳이기도 하다. 내면에 그와 같은 의식이 근대 서구합리주의와 결합했을 때, 그 합리주의는 비합리주의적으로 확대되고 추상적으로 형식화된 <질서>감각이 되어 <독일적 철저성>이라 일컬어졌다. 독일과학도 비합리주의적 심정을 기반으로 하여 역설적으로 합리주의를 철저하게 밀고나감으로써 추상적·무기적(無機的)인 기술의 거대과학을 성립시켰다. 19세기에는 아직 아카데믹한 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교양시민층의 사상과 학문 속에 포괄되어 있었으나, 학문과 기술의 괴리가 진행된 20세기에는 독일적 기반의 취약성이 드러나 독일적 교양과 학문은 전환기를 맞고 있다. <문화시설> 독일은 박물관왕국으로 사립·국립시설은 적고 대부분이 주(州)와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설립된 것이다. 대영박물관과 같은 거대한 시설은 없지만 전체적으로는 과학적으로 조직되어 있다. 또한 독일은 출판왕국으로서 라이프치히·프랑크푸르트 등에서 개최되는 도서전시회(圖書展示會)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도서관도 국립의 중앙도서관은 없고 서적업자가 설립한 도서관이나 제 2차 세계대전 후의 주립도서관 등이 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교양적 문화에서 대중적 문화로의 이행이라는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적 노력이 더해지고 있다. <매스미디어> 독일의 매스미디어는 매우 독특한 발전을 이룩하였다. 고전적인 미디어인 신문은 극도로 지역적이어서 제2차세계대전 전 베를린의 일간지조차도 전국지(全國紙)의 성격을 지니지 못했다. 그러나 대중문화시대에 들어서면서 활발해진 그래프(화보)신문은 반대로 압도적인 부수를 발행하고 있다. 지역주의와 함께 교양시민과 대중의 괴리가 독일 매스미디어의 분열적 성격을 조장하였다. 이러한 결함은 주간지의 비중이 높다는 것으로서 어느 정도 메워지고 있다. 텔레비전도 지역단위의 공영(公營)이며 대중적 미디어로서는 한국처럼 큰 영향력을 가지지 못한다. [문학·예술] 독일의 문학은 관념론의 사상이 개화한 독일고전주의·낭만주의의 시기에 서구시민 휴머니즘문학의 독일적 형태를 성립시켰다. 그것은 J.W. 괴테·J.C.F.실러로 대표되는 바이마르궁정의 교양귀족공동체, 슐레겔형제나 노발리스의 낭만파의 작은 사교모임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보편적인 정신의 왕국의 문학이었다. 사회 구조가 대중문화사회로 변화하고, 이시대가 과거의 것이 되었을 때 독일문학은 동서분열이라는 차원을 초월한 균열을 드러내고 그 상처 위에 현대의 문학적 여러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을 대표하는 예술은 문학이 아니라 음악에 있다. 문학도 소설보다는 연극중심이다. 19세기 유럽음악의 지배적 지위를 확립한 독일음악의 기반은 그 원류인 J.S.바흐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시 중소도시나 궁정에 산재하고 있으며 지방의 시민생활에 뿌리내린 다원적인 음악환경이야말로 독일음악의 좋은 기반이다. W.R.바그너의 악극은 그러한 독일의 문화적 전통과 상황의 음악적 집대성으로서 독일적 특질을 가장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동독(東獨)] 제 2차 세계대전 후 소련점령지구를 바탕으로 1949년 10월 7일 수립되어 90년 10월 2일까지 존속했던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정식 명칭은 독일민주공화국(Deutsche Demokratische Republik)이었다. 면적 10만 8333㎞². 인구 1664만 4300(1985). 서독(西獨)에서는 보통 <중부독일>이라 부른다. 동쪽으로는 국경선 오데르―나이세선을 경계로 폴란드와, 서쪽은 서독과, 남쪽은 체고슬로바키아와, 북쪽은 발트해와 접했다. 수도는 동베를린이었다. 1989년 베를린장벽의 철거를 계기로 통일논의가 확산되어 1990년 7월 1일 <경제·사회통합>을 거쳐 10월 3일 동·서독일 통합선언을 발표함으로써 동독은 역사 속의 사실로 사라졌다. <지역구분> 독일 북동부의 대략 1/3가량을 차지하는 동독의 지역구분에는, 자연지역(自然地域)·역사지역과 민주공화국 수립 후의 새로운 행정구역 등의 구분방법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전통적인 역사지역과 자연지역을 연관지어 5개지역으로 나누었다. ⑴ 작센지방 동독의 남동부는 원래 작센이라 불리던 지역이다. 체코슬로바키아와의 국경인 에르츠산맥에 가깝고 엘베강을 따라 발달한 드레스덴은 예로부터 <예술의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공업도 발달하였다. 이 도시는 제2차세계대전 말기에 연합군의 폭격으로 철저히 파괴되었으나 전후에 복구되었으며, 유명한 츠빙거궁전 등도 복구되었다. 드레스덴의 서쪽에 있는 카를마르크스슈타트(구칭 켐니츠)는 섬유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공업도시인데, 금속·기계공업도 발달하였다. 이 두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작센지방 남부는 동독의 공업 선진지역으로, 인구밀도가 높다. 라이프치히는 동베를린 다음가는 동독 제2의 도시로서, 예로부터 상업도시로 번영하였다. 전통적인 국제박람회(國際博覽會)가 현재도 해마다 열리고 있으며, 사회주의국가뿐 아니라 자본주의 여러 나라에서도 상품이 출품된다. ⑵ 튀링겐지방 동독 남서부에는 튀링거발트산지가 서북서에서 동남동으로 뻗어, 이것과 북방에 있는 하르츠산지와의 사이에 튀링겐분지가 펼쳐진다. 이곳은 중세 이래로 19세기까지 여러 개의 소영방(小領邦)으로 나누어져, 많은 영방도시(領邦都市)와 중소상업도시가 성립되었다. 중심도시 에르푸르트는 기계·전기기기·의료품(衣料品) 등의 공업이 활발하며 근교에서는 화훼·채소재배가 활발하고 교회 및 옛 건축물이 많다. 그 밖에 J.W.괴테와 J.C.F.실러가 살던 바이마르, 렌즈 제조로 유명한 대학도시 예나, 지도 제작으로 유명하고 중세 건축물이 많은 고타 등이 있다. ⑶ 중부지방 라이프치히 북서쪽 약 30㎞지점에 위치한 할레는,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전재(戰災)를 입지 않은 독일 최대의 도시이다. 할레·라이프치히 부근과 동쪽 니더라우지츠지방은 갈탄이 풍부하다. 석탄 생산량은 적지만 동독에서는 갈탄의 중요성이 높아, 갈탄을 기반으로 한 코크스제조·인조석유제조 등을 하는 콤비나트가 몇 곳에 성립되어 있다. 베를린의 서쪽 교외인 포츠담은 원래 프로이센의 궁전소재지인데, 1945년 7월부터 8월에 걸친 포츠담회담 개최지로도 알려져 있다. 엘베강가의 마크데부르크는 비옥한 뢰스퇴적지대의 중심도시로 사탕무와 밀이 생산되고 이에 따라 제당업·제분업 및 농산가공업 등이 활발하며, 그 밖의 공업도 발달하였다. (4) 동베를린 동베를린은 동독의 수도로서, 동독의 정치·경제·교통·문화의 중심지이며 의류·화학제품·식품·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동독 최대의 공업도시이기도 하다. 유명한 운터덴린덴가(街)를 비롯하여 과학원이 있고, 이전의 베를린 중심가도 동베를린에 포함되어 있다. (5) 북부지방 발트해에 가까운 북부지방은 홍적세 뷔름빙기에 빙하로 덮였던 곳으로 호수가 많으며, 이들 호반과 발트해의 해안에는 여러 곳에 휴양지가 있다. 항만도시 로스토크는 제2차세계대전 후 항만의 대개수공사가 이루어져, 동독의 문호로서 발전하였다. 그라이프스발트는 대학도시로서 알려져 있다. <정치> ⑴ 헌법 동독 헌법은 1949년 10일 7일에 발효되었다. 단일 독일공화국을 지향하고, 정치체제로는 의회제 민주주의와 연방제, 인민주권, 기본적 인권의 보장을 내세우는 이 헌법은 그 후의 발전 속에서 부분적으로 개정되었고, 1968년 4월 네 번째 새 헌법으로 바뀌었다. 1968년 헌법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정당인 독일사회주의통일당(SED), 즉 <노동자계급의 전위당(前衛黨)>의 지도적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고, 그 지도하에 도시와 농촌의 근로자가 정치권력을 행사하는 국가가 <독일민주공화국>이라고 확정하였다. 이 헌법에서 동독은 <독일 국민의 사회주의국가>라고 규정하여, 여전히 독일 국민의 일체성을 인정하고, 장차 독일이 재통일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서 동독이 널리 서방측 세계로부터도 국가로서 승인받게 되자, 서독 정부가 주장하는 <한 국민, 두 국가>설, 즉 독일 국민은 일체이지만 그 속에 두 국가가 병존해 있다는 견해에 대항하여 동독 정부는 국민도 <자본주의적 국민>과 <사회주의적 국민>으로 분열한 것이라는 <두 국민, 두 국가>설을 주창하기도 하였다. 그후 1989년 동유럽의 자유화 동향을 타고 일어난 대규모 민주화개혁 시위에 따라서 동독은 혁신적으로 공산당의 정부지배를 보장하고 있는 헌법 제 1조 <동독은 노동계급과 그들의 마르크스·레닌주의 정당이 주도하는 사회주의국가…>라는 규정을 삭제하고, 동·서독간의 베를린장벽을 없애는 동시에, 양독관계는 선린관계를 가지며 동독은 주권 사회주의국가로서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 표명하였다. ⑵ 정치기구 국가의 최고권력기관은 인민의회로서 의원총수는 500명이고, 5년마다 개선(改選)된다. 의회는 법률의 제정뿐만 아니라 그 실시에도 책임을 가졌다. 즉 입법권·행정권·사법권의 분리라는 원칙은 부정되고, 오히려 3권의 결합이 권력의 <민주집중제(民主集中制)>의 실현으로서 중시되었다. 따라서 인민의회는 권력행사기관인 국가평의회·각료평의회·국방평의회·최고법원·검찰청을 통할하였다. 국가평의회는 인민의회에서 선출되는 25명의 평의원으로 구성되고 인민의회의 기능을 대행한다. 즉 동독의 대외적 대표, 조약의 비준, 하급 인민대표기관의 지도, 국방상 기본방침의 결정과 실시 등을 담당하였다. 본디 국가평의회 의장은 동독의 사실상 국가원수였다. 각료평의회는 행정각부를 통할하는 기관인데, 사실상 정부에 해당되고 그 의장은 총리이며, 몇 명의 의장대리, 20여 명의 각료와 함께 인민의회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국가계획위원회·국립은행 등의 중앙국가기관도 각료평의회에 속하였다. 지방행정에서도 1952년에 주(州;베치르크), 군(郡;크라이스)이라는 행정단위가 도입되어 연방제·지방자치의 원칙은 부정되었으며, 중앙집권제를 취하였다. ⑶ 정당·대중단체 지도정당이던 독일사회주의통일당(SED)은 독일공산당과 독일사회민주당좌파가 1946년 합동하여 결성한 정당으로서, 국가의 주요기관인 국민전선·인민의회·국가평의회·각료평의회 등을 지배하였으나 1989년 동독의 민주화시위와 경제정책의 실패 등으로 국민의 지지를 잃었고 1989년 총선을 계기로 민주사회당으로 개칭되었다. 그러나 총선에서는 불과 15% 안팎의 득표밖에 얻지 못하여 민주사회당은 집권당에서 밀려났다. 그 밖에 기독교민주동맹(CDU)·독일자유민주당(LDPD)·독일민주농민당(DBD)·독일국민민주당(NDPD)의 4개정당이 있었다. ⑷ 사법 사법권은 행정권에 종속되었으며 재판은 원칙적으로 주(州) 법원이 상급법원이었다. 최고법원은 군법회의를 포함하는 모든 법원을 통할하는데, 합헌성·적법성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국가평의회에 맡겨졌다. 판사·배심원(陪審員)은 각종 의회 또는 시민에 의해 선출되었다. 이 밖에 경미한 위법행위, 고용관계에서의 분쟁 기업내의 분쟁위원회 또는 시·읍·면의 중재위원회에서 시민이 직접 심리하였다. <외교>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를 표방하고, 소련과의 우호·협력을 외교정책의 <초석(礎石)>으로 삼았으며, 1950년에 가입한 경제상호원조회의(COMECON)와 1955년에 가맹한 바르샤바조약기구를 통하여 <사회주의국가 공동체>에 통합되었다. 1964년에는 소련과 우호상호원조조약을 맺어 군사와 공업원료면에서 소련에 많이 의존했다. 제3세계에 대해서는 민족해방운동과의 연대, 정치적·경제적 독립에 대한 지원이라는 입장을 강조하였다. 과거 동독은 서독에 대해 대립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나, 1969년 서독의 연립정권 총리로 W.브란트가 등장하면서 그 주도 아래 1970년 동·서독총리회담을 가지게 되었다, 1970년대 초까지는 제3세계·비동맹제국에 대해 국교수립을 목표로 한 적극적인 외교를 전개했는데, 점차 독자적 움직임보다는 자본주의 여러 나라와의 관계개선으로 돌려졌고, 외교의 기본방침은 제2차세계대전 후에 생긴 유럽의 현상, 특히 독일분할의 고정화를 전제로 한 평화공존의 유지였다. 전후 오랫동안 분쟁의 원인이었던 서베를린을 둘러싼 대립도, 1972년에 조인된 베를린 4대국협정에서 일단 타결되었다. 한편 1975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맹국들과도 외교관계를 맺기 시작하여 1976년에는 총 121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였다. 1985년 미·소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긴장이 완화되자 1987년 9월에는 호네커가 서독을 방문, 서독과의 관계 정상화를 꾀하였고, 개방과 자유화에 대한 욕구가 통일을 앞당겼다. <군사> 1962년 징병제가 실시되어, 18세부터 19세의 청년이 국민인민군으로 18개월간 병역에 복무하였다. 국민인민군은 육·해·공 3군 외에 국경경비부대 4만 8000명을 합하여 총병력 약 21만 5000명이었고, 국방부가 통할하며 바르샤바조약기구 통합사령부의 통제를 받다가 통일논의가 고조되던 1990년 바르샤바조약기구에서 탈퇴하였다. 비상시에는 내무부가 통할하는 인민경찰기동부대(병력수송차·중화기를 장비한 상비부대로 병력 1만 8000명)와 노동자전투반(勞動者戰鬪班;35만)을 포함하는 모든 부대를 국방평의회에서 지휘하였다. (뒤에 계속)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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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독일 2 (한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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