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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영국 1 (한메)
영국 英國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영국 1 유럽대륙 북서쪽 북대서양에 있는 입헌군주국. 정식명칭은 <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 면적 24만 4110㎢. 인구 5891만 9000(1997). 주도(主島)인 그레이트브리튼섬은 동쪽은 북해, 서쪽은 아일랜드해와 세인트조지해협, 남쪽은 영국해협, 북쪽은 대서양과 각각 접하고 있다. 제 2 의 섬인 아일랜드섬 북동부를 차지하는 북아일랜드는 동쪽은 아일랜드해와 노스해협, 북쪽은 대서양, 서쪽과 남쪽은 아일랜드공화국으로 둘러싸여 있다. 수도는 런던. [자연] <지세(地勢)> 영국제도(英國諸島)는 유럽대륙 북서쪽 대서양의 수심 200m 미만의 대륙붕에 있다. 지질·지층구조·지형 등도 유럽대륙의 연장이라는 성격을 가진다. 그 때문에 약 8000년 전에는 지금의 도버해협 부분이 대륙과 이어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제도는 대부분 작은 섬들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지형이 발달해 있으며, 지질구조도 복잡하다. 영국제도는 그레이트브리튼섬 동안(東岸)의 티스강 하구와 남서부 콘월반도의 엑스강 하구를 잇는 선을 기준으로 고생대 석탄기보다 오래된 암석으로 이루어진 서쪽의 고지영국과, 석탄기보다 늦게 형성된 암석으로 이루어진 동쪽의 저지영국으로 나눌 수 있다. 고지영국은 북부의 스코틀랜드고지에서 서쪽의 북아일랜드·웨일스 북부에 걸친 지역인데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뻗은 칼레도니아습곡산계가 북동에서 남서방향으로 치닫고 있으며, 주로 편마암·결정편암·화강암 등 고생대의 오래된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스코틀랜드고지는 오랜 기간에 걸친 침식작용으로 준평원화하였으며, 하일랜드라는 이름처럼 고원상(高原狀)을 보이고 있다. 최고봉인 벤네비스산은 해발고도 1343m에 불과하지만, 그 뒤 지질시대의 격렬한 단층운동과 빙식작용의 영향으로 지형이 험하다. 고지영국 남서부는 고생대 말 헤르시니아기(期)의 습곡작용으로 조성된 헤르시니아습곡산계의 산지가 가로놓여 있다. 이 산지의 주맥(主脈)이 되는 산계는 아일랜드 남서부에서 콘월반도를 거쳐 프랑스의 브르타뉴반도로 뻗어 있으며, 습곡의 방향은 거의 동~서로 되어 있다. 이들 2개의 대습곡산계 중간은 석탄기와 그 이후에 생성된 새로운 지층으로 되어 있으며, 여기에 그레이트브리튼섬의 척량산맥인 페나인산맥이 남북으로 뻗어 있는데 헤르시니아산계와 맞닿는 부분에 넓은 탄전지대가 있다. 저지영국은 주로 중생대·신생대 암석으로 되어 있으며, 완만한 습곡과 경동(傾動)을 받고 있다. 남동부의 암석 대부분은 신생대 제 3 기 알프스조산운동으로 인한 습곡을 받고 있는데, 이 습곡작용으로 인하여 지층은 남동방향으로 차차 낮게 기울어져 있다. 이 지대에서는 부드러운 이암이나 점토층, 단단한 석회암·사암·화강암 등이 호층(互層)을 이루는 경우가 많은데,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경동작용으로 인하여 이 호층이 지표로 노출되면, 단단한 암석부분은 남아서 급사면을 이루고 부드러운 지층부분은 완만한 비탈이 되어 케스타지형이 발달해 있다. 영국제도는 그레이트브리튼섬 남부를 제외하고는 빙하기에 빙하로 덮여 있었기 때문에 영국의 지형에는 빙식작용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코틀랜드 서안은 빙식산지에 바닷물이 들어찬 전형적인 피오르드가 발달하는 등 일반적으로 서해안 일대에서는 침수해안을 많이 볼 수 있으며 굴곡도 매우 심하다. 동해안과 남해안에는 모래톱이 발달하였으며, 하구부가 바다를 향하여 크게 벌어진 삼각강과 도버지역 등 해식애지형도 많다. <기후> 영국제도는 유라시아대륙 동안의 캄차카반도, 북아메리카대륙의 래브라도반도와 거의 같은 위도에 있으며 남·북의 위도차는 11°나되지만 여름은 서늘하고 겨울은 따뜻하다. 이것은 대륙의 서안에서 볼 수 있는 서안해양성기후의 특색인데, W.P. 쾨펜의 기후구분으로는 온대다우형에 해당된다. 영국의 기후는 서쪽을 흐르는 난류인 멕시코만류와 편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영국제도의 기후를 지배하는 북쪽의 아이슬란드저기압, 남쪽 아조레스고기압 및 여름에 유럽대륙에 나타나는 저기압과 겨울의 고기압이 복잡하게 작용하여, 기후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온다. 특히 아이슬란드저기압에서 2차적으로 발생하는 소규모의 이동성저기압이 가을과 겨울에 영국제도와 그 주변을 정기적으로 통과하며, 게다가 복잡한 지형의 영향까지 작용하여 영국의 기후는 매우 변화가 심하다. 그러나 기온의 연교차는 매우 작다. 각 지역의 연평균기온은 최저인 스코틀랜드 서안 헤브리디스제도가 8℃, 최고인 잉글랜드 남서쪽 콘월반도가 11℃로서, 차이가 3℃밖에 되지 않는다. 여름의 등온선(等溫線)은 동~서방향, 겨울의 등온선은 남~북방향으로 뻗어있기 때문에 지역별로는 상당한 차이를 나타낸다. 이를테면 북위 54°선과 서경 4°선으로 영국을 4등분하면, 북동부는 여름은 서늘하고 겨울은 춥고, 남동부는 여름은 덥고 겨울은 온난하나 조금 춥다. 북서부는 여름은 서늘하지만 겨울은 따뜻하고, 남서부는 여름은 덥고 겨울은 따뜻하다. 월별 평균기온은 북쪽 끝인 셰틀랜드제도의 러윅에서는 겨울인 12~2월이 4℃, 여름인 6~8월은 12℃이지만 남쪽 끝인 와이트섬에서는 겨울 최저기온이 5℃, 여름의 최고기온은 16℃이다. 대도시의 경우, 남쪽인 런던에서 1월이 3℃, 7~8월이 17℃이고 북쪽인 애버딘에서는 1월이 2℃, 7월이 14℃이다. 영국은 1년 내내 습도가 높고, 전국의 평균 연강수량이 1100㎜에 이르는데, 지형 및 해안까지의 거리에 따라 지역차이가 크다. 일반적으로 대서양에 면한 서부와 북부에서는 강수량이 많고, 동부에서는 적다. 강우량이 가장 많은 곳은 스코틀랜드 서안인데, 강우일수는 연간 250일이나 되며, 총강우량은 2000∼4700㎜이다. 이 밖에 웨일스의 스노든산과 잉글랜드 북서부의 호수지방도 4000㎜가 넘는다. 페나인산맥에는 1500∼2500㎜, 웨일스산지에는 1000∼1500㎜, 남서부인 콘월반도에서는 1300∼2000㎜를 나타낸다. 그러나 동부로 갈수륵 적어져서 잉글랜드 동부지방에서는 600∼700㎜에 불과하다. 강우량이 연중 일정하기 때문에, 영국의 하천들은 유수량이 고르고 완만하게 흐른다. 따라서, 잉글랜드저지를 중심으로 운하가 발달하였으며 19세기 초까지 중요한 수송로로서 이용되어 왔다. 하천은 대체로 짧고, 템스강과 세번강이 가장 중요한 2대하천이다. <생물상(生物相)> 영국제도 원산의 큰 동물인 이리와 곰, 야생의 돼지·소·순록 등은 이미 사라졌다. 여우와 사슴은 수렵용으로 보호하여 각지에서 볼 수 있다. 소형동물로는 다람쥐·고슴도치·쥐·두더지 등이 많다. 조류는 약 460종이 있으며, 그 가운데 200종은 텃새이고 나머지는 철새이다. 하천이나 호수에는 약 30종의 민물고기가 살며, 연어·뱀장어·송어·은어 등이 양식되고 있다. 영국의 기후와 토양은 수목의 생장에 적합하여 예전에는 해발고도 300m 이하의 지표에 원시림이 덮여 있었으나, 수천 년에 걸쳐서 대부분이 벌채되었고, 지금 삼림 면적은 국토의 8%에 불과하며, 방목지·목장·황무지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빙하가 사라진 뒤, 먼저 자작나무와 소나무가 자라기 시작하였으며, 지금도 떡갈나무와 함께 전국에서 볼 수 있다. 너도밤나무는 남부의 백악질 토양에서 많이 자라고, 느릅나무와 물푸레나무는 토지의 경계를 나타내는 데에 이용되는 나무로서 각지에 식재되어 있어서 영국의 전원풍경을 특징짓고 있다. [지지(地誌)] 영국의 인구분포를 도시·농촌별로 보면, 지금도 인구의 20% 이상이 농촌에 살지만 전체 취업자 가운데 농림업 종사자의 비율은 1979년 2.4%에 불과하며 농촌거주자 대부분은 농업과 관계가 없다. 현재 인구를 비롯하여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가 집중되어 있는 잉글랜드는 영국을 대표하는 지역이다. 웨일스·스코틀랜드 2지방은 고유한 문화를 가질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분야에서도 지방색이 강하다. 영국에 귀속된 지가 얼마 되지 않는 북아일랜드는 이질적인 풍모를 지니고 있다. <잉글랜드> 그레이트브리튼섬의 주요부분을 차지하는 잉글랜드는 북부의 페나인산맥과 남서부의 콘월반도의 낮은 산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평야와 구릉으로 되어 있다. 런던을 중심으로 하는 남동지방, 페나인산맥 남쪽에 펼쳐져 있는 미들랜드지방 및 북동지방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대도시권과 공업지대가 발달해 있다. 한편 동부의 앵글리아지방과 서부의 랭커셔지방 해안부는 주요 농목축업지역이다. ⑴ 남동지방 런던을 둘러싸고 있는 남동지방은 영국에서 가장 발전한 지역이다. 중심의 그레이터런던주는 제2차세계대전 뒤 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며 1981년에는 669만 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남동지방 전체의 인구는 증가하고 있고, 런던통근권의 인구는 1200만을 넘어섬으로써 영국 최대의 인구집중지역이 되었다. 남동지방은 기후가 온화하고 풍경이 아름다우며 유럽대륙에 가장 가까운 곳이어서, 제2차세계대전 뒤 이곳에 많은 기업체와 각종 기관·단체가 들어섰으며 고용기회도 풍부하다. ⑵ 미들랜드지방 페나인산맥 남쪽의 미들랜드지방은 영국 제일의 공업지대이다. 미들랜드는 다시 버밍엄을 중심으로 하는 블랙컨트리, 페나인산맥 동쪽의 요크셔지방, 서쪽의 랭커셔지방으로 나뉜다. 블랙컨트리는 석탄과 철광석이 많아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철강업을 중심으로 하는 중공업지대로 발전하였다. 중심도시인 버밍엄은 영국 제2의 도시로서 노팅엄·코번트리를 비롯한 여러 공업도시가 주위에 있다. 이 공업지대에서는 융성기에 공장들의 굴뚝에서 뿜어나오는 검은 연기가 밤낮 하늘을 덮었고, 건물들은 매연으로 검게 오염되었기 때문에 블랙컨트리라고 하게 되었다. 이 지방의 도시들은 서로 인접해 있는 곳이 많아서 공업의 발전과 함께 크고 작은 도시들이 연결되어 거대한 도시집단을 이루었다. 이와 같은 도시집단을 영국에서는 코너베이션(連接都市)이라고 한다. 제2차세계대전 뒤 미들랜드의 코너베이션은 남쪽의 그레이터런던, 북쪽의 맨체스터―리버풀의 두 코너베이션도 기능적으로 결부되어, 미들랜드지방에서 남동지방에 걸치는 거대한 대도시연접지역이 형성되었다. 랭커셔·요크셔 등의 섬유공업지대는 페나인산맥의 동서 양쪽 산록부에 산업혁명기부터 조성되었는데, 이들 지대의 섬유공업도시 대부분은 산록부 폭포선을 따라 발달하였다. 동쪽의 요크셔지방은 원래 농목업지대였으나 중세 말에 플랑드르의 기술자가 모직업을 전한 이래 양모공업이 발달하였다. 대표적인 도시로는 리즈·브레드퍼드·허더스필드 등이 있다. 서쪽의 랭커셔지방은 올덤·번리·로치데일·볼턴 등을 중심으로 면공업이 발달하였다. 맨체스터는 19세기에는 세계 면공업의 중심이 되었으며, 20세기에는 상업도시로도 발전하였는데, 지금은 잉글랜드 북반부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이다. 맨체스터와 운하로 연결되어 있는 머지강은 이 지방 수운의 동맥이고, 하구부의 리버풀은 전통적인 국제무역항으로서 번영하였으나 지금은 옛 모습을 찾을 수 없다. ⑶ 북동지방 요크셔지방 북쪽에 있는 타인강연안 일대는 타인사이드라고 불리며 석탄·철광석이 풍부하다. 19세기 후반에는 미들랜드와 함께 철강업을 중심으로 하는 대공업지대였다. 그러나 국내의 큰 시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자원이 고갈되고, 공장시설도 오래되자, 급속히 사양화되어 새로이 발전하기 시작한 남동지방으로 노동력이 유출되었다. 정부는 1930년대 이후 이 지방의 산업진흥에 나섰고, 제2차세계대전 뒤로 뉴캐슬을 중심으로 전기·화학·기계 등의 근대공업을 도입하는 등 장기간에 걸친 원조를 계속하고 있으나, 경제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⑷ 농목축업지역 산업혁명 때까지 영국에서는 농업이 주요산업이었으나, 19세기 후반 이후 해외농산물의 수입에 의존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농산물의 국내자급률은 높은 편이다. 또한 잉글랜드 동부의 동(東)앵글리아지방, 그 서쪽의 펜스지역 및 그 북쪽으로 이어지는 더럼에서 윌트셔에 이르는 띠모양의 지역은 영국 제일의 농업지역이다. 동앵글리아와 펜스에서는 경작농업이 이루어지며 더럼에서 북쪽에 걸쳐서는 목축과 경작농업을 조합시킨 혼합농업이 행해진다. 서부의 랭커셔지방에서 그 남쪽의 웨일스산지에 걸친 해안가의 평야부에도 비옥한 토지가 펼쳐져 있는데, 여기서는 주로 소·양의 사육과 낙농이 이루어지고 있다. <스코틀랜드> 남쪽의 저지스코틀랜드와 북쪽의 고지스코틀랜드로 나뉘는데 평야가 적고 산지가 많다. ⑴ 저지스코틀랜드 약간 남쪽에 있는 저지대는 스코틀랜드 최대의 평야부로서, 고위도 지역으로서는 비교적 기후가 따뜻하기 때문에 목축과 과일·야채재배를 중심으로 한 농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동쪽 연안에 있는 에든버러는 스코틀랜드왕국시대의 수도로서, 지금도 스코틀랜드의 정치·문화의 중심지이며 당시의 성채와 건조물을 비롯하여 문화적 유산이 풍부하다. 최근에는 북쪽 교외에 임해공업지대가 발달하고 있다. 서쪽 연안의 글래스고는 클라이드강 하구부에 발달한 영국 제3의 산업도시로 제2차세계대전 전에는 영국 조선업의 중심이었다. ⑵ 고지스코틀랜드(하일랜드) 이 지방은 빙식작용으로 깎인 험준한 암산과 그 사이에 가로놓인 많은 계곡과 좁고 긴 호수, 서늘한 기후 때문에 식물이 잘 자라지 않아 거칠고 황량한 자연경관이 조성되어 있다. 해안부의 어업 외에 일부에서는 농사도 짓고 있으나, 내륙부에서는 목양(牧羊)을 제외하고는 산업이 행해지고 있지 않다. 위스키와 트위드직물은 하일랜드가 만들어낸 국제적인 상품이다. 스코틀랜드가 세계에 알려지게 된 데에는, 이러한 거칠고 황량한 자연과 그러한 자연 속에 뿌리내린 이 지방 고유의 민속과 특산품에 힘입은 바 크다. <웨일스> 그레이트브리튼섬 서부를 차지하며, 주로 산지로 되어 있다. 인구는 적으며, 대부분 해안부에 분포한다. 잉글랜드에 오래 전에 통합되었으나, 일부에는 아직도 웨일스어와 켈트풍속이 남아 있다. 산지부는 농업에 적합하지 않아 주요 산업이 목축이지만 남쪽 해안부는 질 좋은 석탄이 생산되고 런던에 가깝기 때문에 철강업이 발달하였다. 중심도시 카디프는 20세기 초에는 세계 제일의 석탄적출항이었다. 산지는 일반적으로 낮지만 지질적으로는 오래 되었으며, 지질학의 명칭인 <캄브리아기>는 이 지방의 캄브리아산괴에서 유래하였다. <북아일랜드> 아일랜드섬 북동부의 약 1/6을 차지하는 지역으로서 1922년 이래 지금의 연합왕국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양원제 의회 등 약간의 자치도 인정받고 있다. 주요 산업은 농목업과 공업이며, 중앙부 저지를 중심으로 소·돼지·닭 등의 가축사육·낙농과 경작을 겸하는 혼합농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작농업의 주요작물은 보리·귀리·감자 등이다. 공업은 벨파스트와 런던데리 2도시에 집중되어 있으며, 벨파스트에서는 조선과 린네르 제조, 런던데리에서는 기계·화학·섬유 등 여러 가지 공업이 들어서 있다. 벨파스트는 북아일랜드 제일의 항만을 가지고 있으며,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이다. 북아일랜드 주민의 2/3는 프로테스탄트인데, 60년대 후반 이후 소수파인 가톨릭교도들과의 사이에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역사] <특색과 시대구분> 영국은 정치·경제를 중심으로 해서 근대화의 선두에 나선 최선진국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는 17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만 타당하며, 이 시기 이전의 영국은 유라시아대륙 변경에 위치한 후진지역에 지나지 않았다. 지중해 연안에서 그리스·로마의 고대문명이 화려하게 꽃피고 있던 시대에는, 영국은 미개한 켈트계 여러 부족의 연합체가 있었을 뿐이었고, 1세기에는 로마제국에 속주로 편입되었는데, 이 시기까지가 고대사이다. 4세기 말 민족대이동과 함께 게르만계의 앵글로색슨족이 침입하여 9세기 초까지 7왕국을 건설하였다. 또한 11세기의 노르만족의 침입으로 본격적인 봉건사회가 성립되었다. 영국중세사는 앵글로색슨족과 정복자가 융합하는 과정임과 동시에, 대륙과 긴밀한 관련을 맺게 된 시기였다. 12세기의 플랜태저넷왕조의 성립으로, 영국은 프랑스에 전개되었던 앙주제국의 속령과 같은 상태가 되었다. 프랑스로부터 독립하고자 한 움직임이 백년전쟁이고, 더불어 폐쇄적인 섬나라로 머물러 있던 영국은 국민국가의 형성이 추진되어 튜더왕조의 절대주의시대를 맞게 되었다. 중세에서 근대로 가는 이행기에 엘리자베스 1세의 치세와 스튜어트왕조가 있었다. 17세기의 2차례 혁명, 즉 청교도혁명과 명예혁명을 계기로 영국과 유럽대륙 여러 나라들과의 관계는 달라진다. 영국은 식민지 형성, 산업혁명의 수행, 의회정치의 확립 등으로 <배우는> 입장에서 <가르치는> 모범으로서의 존재로 변모하였다.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번영을 구가한 19세기의 빅토리아시대는 영국역사의 절정이었다. 그러나 20세기에 2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른 영국은 이제 복지국가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가고 있다. <선사시대와 켈트―로마시대> ⑴ 선사시대 구석기시대의 영국은 유럽대륙과 육지로 이어져 있었으며, 남방의 따뜻한 지방에서 온 구석기인이 뗀석기〔打製石器〕를 사용하여 사냥·고기잡이를 하였다. 그 뒤 북해의 지반이 침하하여 영국해협이 가라앉아 영국은 섬으로 고립되었으나, BC 3000년 무렵 대륙으로부터 농경문화를 가진 신석기인이 건너와서 물이 잘 빠지는 백악층 구릉에 자리잡았고, 그러한 구릉이 모여 있는 솔즈베리평야를 중심으로 취락생활을 하며 농업·목축을 생계로 삼았다. 그 가운데 이베리아반도에서 남서영국으로 건너온 사람들은 BC 2000년 무렵까지 고도의 사회조직과 독특한 종교생활을 했으리라고 추정되는 거석문화(巨石文化)를 남겼다. BC1800년 무렵 비커형태의 도기(陶器)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비커인(人)이 대륙에서 청동기문명을 가지고 들어와 솔즈베리평야에서 거석문화와 융합하였다. 이 지역의 <스톤헨지>는 그들의 유적이다. ⑵ 켈트―로마시대의 브리타니아 BC 1000년 무렵부터 대륙에서는 켈트인이 철기문명을 이룩하였다. 켈트인들은 BC 600년 무렵과 BC 400년 무렵 2차례에 걸쳐 영국으로 건너와서 우수한 도기와 청동기·철기를 전하였다. 켈트인들은 삼림을 개간하고 농경기술을 발전시켰으며 그로 말미암아 인구도 증가하였다. 또한 구릉 위에 성채를 구축했으며 철제무기를 사용하였다. 마지막으로 켈트인이 건너온 것은 BC75년 무렵의 벨가에인인데 그들은 이미 로마문명과 접촉하고 있었으며, 남영국에 벨가에인의 국가를 건설하고 화폐도 사용하였다. 갈리아원정에 나선 로마의 장군 J.카이사르는, BC55년과 BC54년 2차례에 걸쳐서 영국의 벨가에인 토벌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다. 이 무렵 로마인들은 벨가에인을 브리타니인이라고 부르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영국은 브리타니아라고 불리게 되었다. 로마의 본격적인 지배는 43년 클라우디우스 1세 때에 이루어졌고, 브리타니아는 로마의 속주가 되었다. 78년 총독이 된 G.J.아그리콜라에 의해 브리타니아경영이 안정되었고, 토지세와 공납을 징수하는 조직도 확립되었다. 122∼127년 타인강변에 하드리아누스황제의 장성(長城)이 구축되고, 북변의 방위와 관세의 징발에 나섰으며, 142∼143년에 더 북쪽에 안토니누스 피우스황제의 장성도 구축되었다. 각지에 로마식 도시가 건설되었고 군사·산업용 도로도 부설되었으나, 로마문명은 켈트인과 브리튼인의 생활에 깊이 침투하지는 못하였다. 4세기가 되자 로마는 게르만민족의 침입에 시달렸고 브리타니아의 방어도 허술하게 되어, 로마군은 5세기 초에 철수하였다. <앵글로―색슨시대> ⑴ 앵글로색슨인의 이주 5세기 무렵 각지에 켈트적인 브리튼문명이 부활하였다. 5, 6세기에 앵글인·색슨인·주트인 등 여러 부족이 이주해 왔다. 브리타니아 이주 전에 그들은 유틀란트반도 기부(基部)에서 라인란트에 걸쳐서 살고 있었다. 5세기 후반부터 그들은 잉글랜드 남동부 해안지방에 소규모로 혼성이주단을 구성하여 건너왔는데, 특히 워시만(灣)에서는 내륙 깊숙이 침입하는 무리도 있었다. 5세기 말에는 각지에 작은 부족국가를 건설했는데, 449년에 헹게스트와 호르사의 지휘를 받은 주트인을 주축으로 한 이주단이, 455년 무렵 헹게스트왕 아래에서 남동잉글랜드에 건설한 켄트왕국, 477년 무렵 엘레의 지휘로 남잉글랜드에 건설된 서식스왕국, 그리고 519년 세르딕과 그의 아들 킨릭의 지휘 아래 남서잉글랜드에 건설된 웨식스왕국 등이 있다. 또한 워시만으로 침입하여 정주한 나라로서는 5세기 후반 우덴신의 후예라고 자칭한 이첼왕을 시조로 하는 머샤왕국, 560년 무렵 엘레왕을 시조로 해서 요크셔에 건설된 데이라왕국, 547년 경 그 북쪽에 이다왕을 시조로 한 버니시어왕국 등이 있었다. 이들 앵글로색슨인은 군(郡) 정도 크기의 부족공동체를 조직하여 개간과 정주를 추진했는데, 그 공동체는 토지의 공동소유를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공동체를 구성하는 주요 계층은 <체오를>이라고 하는 일반자유민이었고 각기 대가족을 구성하여 <하이드>라는 토지를 분배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귀족계급도 나타났고, 귀족이나 일반자유민 집안에는 노예도 있었다. ⑵ 7왕국과 잉글랜드 통일 앵글로색슨인이 정주·건국한 5, 6세기부터 그들이 통일되는 9세기 무렵까지를 헵타키(7왕국) 시대라고 한다. 남잉글랜드를 최초로 제패한 사람은 서식스의 엘레왕(재위 477?∼491?)이고, 이어서 웨식스의 키울린왕(재위 560∼593), 그리고 켄트의 에셀버트왕(재위 560∼616)이 패왕(覇王)이 되었다. 에셀버트는 프랑크의 메로빙거왕조의 일족인 그리스도교도를 왕비로 맞아들였고 597년에는 교황 그레고리오 1세가 파견한 아우구스티누스의 그리스도교 포교를 받아들였다. 그의 법전은 최초의 색슨법전으로 유명하다. 그뒤 패권은 머샤왕국으로 넘어갔다. 이 왕국은 오파왕(재위 757∼796) 때에 발전하였으며, 프랑크의 카를대제와도 외교교섭을 가졌다. 오파왕이 발행한 화폐와 방벽(防壁)은 유명하다. 노섬브리아왕국은 버니시어왕조의 에셀프리드왕(재위 593∼616)이 데이라왕국을 합병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왕국은 정치세력으로서보다 그리스도교국가로서 발전했으며, 663년에는 이 지역에서 로마적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이는 방침을 결정한 종교회의가 열렸다. 또한 B.비스코프·V.베다·A.알킨 등의 석학을 배출하였다. 7왕국을 통일한 것은 웨식스왕국이다. 8세기 말의 정쟁(政爭) 속에서 에그버트왕(재위 802∼839)이 나와, 프랑크왕국 망명 중의 견문을 살려서 자신의 왕국을 다스렸으며, 머샤·노섬브리아를 격파하여 앵글로색슨 여러 부족국가를 잉글랜드로서 통일하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그 무렵부터 이민족(異民族)인 데인족의 침입이 격화되어서, 북동잉글랜드의 약 1/3지역에 그들이 정착하였다. 에그버트의 손자 앨프레드대왕(재위 871∼899)이 나와 색슨 여러 국가의 기대 속에 데인족의 진출을 저지하였으며, 또한 《앵글로색슨 연대기》를 엮어서 색슨민족의식의 고양에 힘썼다. 그 뒤 에셀스탄왕(재위 924∼939)이 929년 무렵부터 스스로 전(全)색슨인의 왕이라고 하였으나, 이민족의 침입이 중단된 에드먼드왕(재위 939∼946) 및 에드거왕(재위 959∼975) 때 주·군제가 실시되어 잉글랜드통일국가의 행정조직이 확립되었다. ⑶ 데인왕조와 노르만정복 데인족의 침입은 에셀레드 2세(재위 978∼1016)의 즉위와 함께 대규모로 재개되었다. 991년에 노르웨이왕 올라프 1세가 강력하게 내습하자, 켄터베리대주교 시겔리크 등은 1하이드에 2실링씩의 세금을 징수하여 그 총액 1만 파운드로 올라프왕을 매수하였다. 이것이 지조(地租) 데인겔드 징수의 시작이다. 그 뒤에도 덴마크왕 스벤 등의 내습이 있었다. 스벤의 둘째아들 크누트는 1016년에 에드먼드 2세를 아싱던에서 격파했으며, 에드먼드가 갑자기 죽은 뒤 잉글랜드 왕위에 올라 데인왕조를 열었다. 그 뒤 크누트는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합친 <북해제국(北海帝國)>에 군림하였으며, 잉글랜드에서는 이민족 정복자로서 엄격한 통치를 했다. 데인왕조는 3대로 끝났고, 1042년에 에셀레드 2세의 아들 에드워드왕(참회왕, 재위 1042∼66)이 즉위하였다. 후계자가 없었던 왕은 노르만인을 중용(重用)하였으며 노르망디공 윌리엄에게 왕위를 물려주기로 약속하여, 귀족들의 반란을 초래하였다. 그러나 도버 등 5개 항구도시를 지정하고 잉글랜드 해안 방위에 임하도록 함으로써 영국해군의 기초를 닦았다. 에드워드왕이 죽은 뒤, 왕의 측근인 웨식스백작 해럴드 2세가 왕위에 올랐다. 그는 왕위를 노리는 노르웨이왕 하랄을 <스탬퍼드교(橋) 격전>에서 격파했으나, 후계약속 실현을 이루기 위하여 상륙해 온 노르망디공 윌리엄과 헤이스팅스에서 대결하여 전사하였다. <중세 성기(盛期)의 잉글랜드> ⑴ 노르만왕조 에드워드왕의 후계약속을 성취한 윌리엄은 1066년 말, 런던에서 대관식을 올리고 윌리엄 1세(정복왕, 재위 1066∼87)로서 노르만왕조를 열었다. 이후 영국은 계속해서 이민족 왕조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윌리엄 1세는 내외의 위기에 대비해 귀족령 전체에 일정수의 기사군을 제공하도록 하는 군역을 부과하여 군사적 봉건제를 확립하였다. 1086년 말에 전국의 영토를 조사하여 《둠즈데이 북》을 편찬하게 했는데, 이 일은 그해 8월, 솔즈베리에서 전(全)귀족으로부터 충성의 서약을 받은 것과 더불어 그의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보여주고 있다. 윌리엄 1세가 죽은 뒤, 장남 로버트(노르망디공), 3남 윌리임(윌리엄 2세, 재위 1087∼1100), 4남 헨리(헨리 1세, 재위 1100∼35) 사이에 치열한 후계투쟁이 있었으나, 결국 헨리 1세가 잉글랜드와 노르망디를 지배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왕은 최고법관 로저를 기용하여 재정·행정을 정비했고, 전국순회재판판을 임명하여 재판권을 집중하는 데에 노력하였다. 왕이 죽은 뒤, 그의 조카 스티븐(재위 1135∼54)이 잉글랜드왕에 올랐다. 그러나 앙주백작과 재혼한, 헨리 1세의 딸 머틸더의 도전으로 내란상태가 되었다. 십수 년에 이르는 내란 속에서 귀족들은 그들의 권세를 신장시켰으나, 안정된 통일 왕권을 요구하는 기대도 함께 높아졌는데, 머틸더의 아들 헨리가 스티븐왕과 강화하여 스티븐왕이 죽은 뒤 헨리 2세(재위 1154 ∼89)로서 즉위하였다. ⑵ 앙주제국(플랜태저넷왕조)과 <마그나 카르타(대헌장)> 헨리 2세는 아버지로부터 앙주백작을, 외가 쪽에서 노르망디공위를 받고, 어머니의 혈통권을 이어받아서 잉글랜드왕이 되었는데, 1152년 아키텐을 합병하여 프랑스 서반부를 아우르는 <앙주제국>이라는 넓은 지배지를 얻었다. 그는 국왕재판권을 강화해서 봉건귀족들을 억눌렀으며 또한 교회재판권까지 규제하여 교회와 충돌하면서 켄터베리대주교 T.베켓을 암살하였다. 최고법관 R.글랜빌은 대륙령의 경영에 바쁜 왕을 대신해서 국정 운영을 맡았다. 그 뒤 리처드왕(재위 1189∼99)을 거쳐 존왕(재위 1199∼1216)은 대륙령 경영에 실패하였고, 프랑스왕 필리프 2세의 노여움을 사서 1204년 대륙령의 대부분을 잃었다. 왕은 잉글랜드의 내정에 전념하였으나, 오히려 북부귀족들의 반란을 초래하였다. 또한 교황 인노첸시오 3세가 추천한 S.랭턴이 캔터베리대주교로 취임하는 것을 저지했기 때문에, 1209년 파문당하였다. 귀족들은 왕의 내외 실정(失政)을 비판하고 1215년 귀족들이 기초(起草)한 <마그나 카르타>의 승인을 강요하여 왕권을 제한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존왕은 그 뒤 화해한 교황과 여러 외국의 원조를 받아서 <마그나 카르타>의 실시를 인정하지 않고, 귀족들과의 내전을 전개하였다. 이 문제는 헨리 3세(재위 1216∼72)시대로 넘겨져 최고법관 H.버그가 1225년 대폭 수정된 <마그나 카르타>를 확인하였다. 헨리 3세는 독재적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S.몽포르 등 귀족들은 서민들의 대표를 모아 그들의 지지아래 1258년 옥스퍼드조항을 내놓고 왕에게 개혁을 요구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264년 루이스에서 왕군(王軍)을 격파하고 왕에게 귀족과의 공동통치를 강요하였다. 그러나 몽포르 등의 귀족정치는 파벌정치로 흘렀기 때문에 비판을 받았고, 1265년 8월 에드워드황태자가 이끄는 왕군에게 이브셤에서 패배하였다. 그 뒤 황태자는 귀족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왕정질서를 회복하였으며, 에드워드 1세(재위 1272∼1307)로 즉위한 뒤 대대적인 국내조사를 시행하여 많은 법을 제정하고 치안유지에 힘썼다. 1278∼94년에는 봉건귀족들의 권리의 원천을 조사하여 귀족권을 적정하게 행사할 것을 요구하였으며, 1295년에는 <모범의회)를 소집하여 귀족들 외에 주(州)나 도시에서 서민대표를 소집하고 또 하급성직자들의 대표도 소집하였다. 그러나 그 가운데 귀족과 고위성직자가 모여서 귀족원(上院)을 구성하였고, 하급성직자 대표들은 의회에서 탈퇴하였기 때문에 주와 도시를 대표하는 기사·시민이 합해져 시민원(下院)을 구성함으로써, 의회는 양원제를 취하게 되었다. 에드워드 1세는 웨일스의 경영을 강화했으며, 또한 스코틀랜드에서 J.밸리올(재위 1292∼96)을 옹립해 신종(臣從)하게 하였다. ⑶ 백년전쟁의 시작과 농민봉기 에드워드 2세(재위 1307∼27)는 몇몇 총신에게 국정을 맡기고, 스코틀랜드전쟁에서도 참패하여 귀족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었다. 이 때 가스코뉴지방의 영유에 관하여 프랑스에 건너가서 협상하던 왕비 이사벨라가 오빠인 프랑스왕 샤를 4세의 지원을 받아서 왕을 몰아내고, 황태자를 에드워드 3세(재위 1327∼77)로 즉위시켰다. 에드워드 3세는 가스코뉴 영유(領有)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프랑스왕 필리프 6세와 대립하여, 그의 어머니를 통한 프랑스왕위 계승권을 주장하고, 1337년 <백년전쟁>에 돌입하였다. 백년전쟁은 오랜 휴전기간을 포함한 전쟁이었으나, 왕은 치안판사제(治安判事制)를 발전시켜, 전쟁수행을 구실로 왕권을 강화하였다. 그러나 봉건귀족령의 농노제 경영이 어려워지고, 14세기 중엽에는 페스트가 퍼져 농민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에, 농민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에드워드 3세가 죽고 4남인 랭커스터공 존 오브 곤트가 조카 리처드 2세(재위 1377∼99)를 옹립하여 독재를 하였다. 1381년 과중한 인두세 징수를 계기로 남동잉글랜드에 W.타일러의 농민봉기가 일어났다. 봉기는 수습되었으나, 왕이 다시 전제를 펴자 존 오브 곤트의 아들 헨리가 귀족을 모아 군사를 일으켜 왕을 퇴위시키고, 헨리 4세(재위 1399∼1413)로서 즉위하여 랭커스터왕조를 열었다. ⑷ 봉건사회의 전개 노르만정복 이후, 각지에 봉건영지가 급속히 발전하였다. 봉건영지를 구성하는 단위는 장원(莊園;manor)이고, 귀족은 많은 장원을 지배하는 영주였으며, 기사는 상대적으로 적은 장원을 지배하는 영주였다. 장원농민 가운데에는 지대(地代)를 납부하고 토지를 보유하는 자유농민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부역봉사를 하고 토지를 보유하는 농노였다. 그러나 12,13세기의 생산력 증대와 함께 각지에 상공업도시와 지방시장이 발달하였고, 장원농민 가운데에는 경영규모를 확대·발전시켜 농노신분의 해방을 요구하고 장원영주의 지배에 대항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도시에서도 유력한 상공업자가 길드를 결성해서, 자치권과 자유로운 영업권을 왕과 귀족으로부터 획득하고 있었는데, 길드의 내부에서는 길드장(長)의 규제가 강하였다. 그러나 14세기 무렵에는 모직물을 생산하는 농촌공업이 발전하였고, 오래된 길드규제를 싫어하는 상공업자들이 농촌으로 가서 자유롭게 모직물공업을 일으켜 도시에 있는 길드와 생산을 겨루게 되었다. 또한 농촌공업은 농민의 부업이 되어서 그들의 경제력은 한층 강해졌다. 이리하여 14세기 이후에는 농촌에서의 장원영주지배와 도시에서의 길드지배가 차츰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⑸ 백년전쟁의 종결과 장미전쟁 헨리 4세는 의회제를 존중하는 듯했으나, 실제로는 랭커스터파가 파벌정치를 하고 있었다. 헨리 4세는 처음에 웨일스의 반란으로 곤욕을 치렀으나, 프랑스의 샤를 6세를 지지하는 부르고뉴파와, 샤를황태자와 결속한 아르마냐크파의 항쟁에 개입했고, 프랑스원정을 계획했으나 실패했다. 그 뒤를 이은 헨리 5세(재위 1413∼22)는 프랑스왕위 계승권을 주장하여 프랑스 여러 파와 교섭했으나 결렬되자, 1415년 전쟁을 재개하여 아쟁쿠르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또한 부르고뉴공·샤를 6세 등과 동맹을 맺어 아르마냐크파를 고립시키고, 프랑스 공주 카트린과 결혼하여 프랑스왕위 계승권을 확보했으나 곧 죽었다. 그 직후 샤를 6세도 죽었기 때문에 헨리 5세의 어린 아들 헨리 6세(재위 1422∼61, 1470∼71)가 영국왕·프랑스왕이 되었다. 왕위는 영국귀족과 부르고뉴공에 의해 수호되었으나, 1429년 오를레앙의 소녀 잔 다르크의 출현으로 영국군은 오를레앙과 파테에서 패하였으며, 샤를황태자는 랑스에서 대관식을 올리고 샤를 7세가 되었다. 한편 영국에서는 왕의 결혼을 주선한 서퍼크공이 전제를 했으나 1450년에 J.케이드의 반란을 초래하여 추방당하였다. 랭커스터왕조의 전제를 비판하는 움직임은 요크공 리처드에 의해 결집되었으며, 1455년의 세인트올번스싸움으로 장미전쟁이 시작되었다. 리처드공이 죽은 뒤, 에드워드공이 요크파를 지도했으며 런던시민의 지지를 얻어서 에드워드 4세(재위 1461∼70, 1471∼83)로 즉위함으로써 요크왕조를 열었다. 그러나 그의 통치도 요크파의 파벌색이 강하였고 요크파 내부에도 대립이 생겨서, 한때 헨리 6세의 복위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뒤의 리처드 3세(재위 1483∼85)는 국왕평의회와 지방법원의 권한을 강화하여 전단정치(專斷政治)를 펼쳤으나, H.튜더가 지도하는 랭커스터군(軍)에게 1485년 보스워스전투에서 패하였다. 튜더는 헨리 7세(재위 1485∼1509)로서 튜더왕조를 열었다. <절대왕정과 시민혁명> ⑴ 튜더왕조의 성립 헨리 7세는 요크파와의 화해를 도모했으며 강대한 왕권을 바라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국왕평의회의원(뒤의 樞密院議員)으로 구성된 성실청법원(星室廳法院)을 중심으로, 지방의 치안판사 등 사계법정(四季法廷)의 집행권을 강화하여 절대주의왕권의 기초를 굳혔다. 또한 머천트 어드벤처러스(冒險商人組合) 등을 보호하여 모직물수출을 추진하였고 영국해운의 해외진출을 촉진하였다. 이 무렵 국내의 모직물공업이 발달하여 양모의 수요가 많아지자, 농촌에서는 곡물생산에서 양모생산으로 전업하거나 또는 곡물생산의 합리화를 시도하여 농지를 사유화하는 제1차 인클로저가 확산되었다. 부농이나 대상인들은 활발하게 토지투자를 하여 이를 더욱 촉진시켰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로 인하여 토지를 떠나 부랑하는 빈민이 많이 늘어나 사회문제가 되었다. 그 후 즉위한 헨리 8세(재위 1509∼47)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대법관이 된 국가평의회의원 T.월지가 추밀원과 성실청법원을 지도했으며, 교황대리로서 행정과 재판권을 독점하였다. 월지는 독일황제 카를 5세와 결탁하여 프랑스를 공략했으나 실패하고, 왕비 캐서린과 헨리 8세의 이혼을 교황에게 소정했으나 실패하여 1529년 실각하였다. 그러나 왕은 영국국민의 반교회적 풍조를 이용하여 캔터베리대주교 T.크랜머의 협력을 얻어 이혼을 결행하였고, 1534년 로마가톨릭교회에서 독립하여 국왕지상법(國王至上法;首長令)을 반포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던 T.모어 등을 처형하였다. 또한 수도원해산을 단행, 이에 반대하여 1536년 잉글랜드 북부에서 일어난 <은총의 순례운동>을 억압하였다. 그리고 수도원의 광대한 소유지를 몰수하고, 그것을 재분배하여 상인·지주층에 의한 토지집적을 촉진, 농민들의 무산화(無産化)를 초래하였다. 아일랜드에도 영국교회를 강요했고, 스코틀랜드를 공격하였다. 그 뒤 에드워드 6세(재위 1547∼53)가 9살의 나이로 즉위하였다. 섭정을 한 서머셋공(公)이 <기도서(祈禱書)>를 통일하여 종교개혁을 추진하였으나, 1549년 R.켓의 반란을 초래하여 실각하였다. 이어 노섬벌랜드공이 내정과 외교를 지배했으나,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 앉히려다가 국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처형되었다. 에드워드 6세가 일찍 죽자 헨리 8세와 캐서린 사이에서 태어난 공주가 메리 1세(재위 1553∼58)로서 즉위하였다. 여왕은 열성적인 가톨릭신자였기 때문에 가톨릭의 부활을 지향하여 반대자들을 처형했고, <피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오히려 영국인들에게 로마가톨릭과 에스파냐에 대한 적개심을 심어놓았다. 그러나 헨리 8세와 A.불린 사이에서 태어난 공주가 엘리자베스 1세(재위 1558∼1603)로 즉위하여 국무장관 W.세실을 중심으로 하는 추밀원을 복원하였고, 국왕지상법·예배통일법을 반포하여 영국국교회를 확립시켰다. 여왕은 모험상인조합과 특권상사를 보호했고, 1600년에는 <동인도회사>를 인가하였다. 국내의 모직물공업의 발전에도 관심을 가졌으며, 구빈법을 제정하여 빈민 구제와 취업알선을 꾀하였다. 여왕은 독신으로 후계자가 없었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가 왕위를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어, 그녀를 정점으로 하는 가톨릭 진영의 음모가 각처에서 일어나자 엘리자베스 1세는 1587년 메리를 처형하였다. 또한 여왕은 W.롤리와 F.드레이크 등의 해상활동을 보호하였다. 1588년 에스파냐의 <무적함대>를 격파하였는데, 이것은 영국의 해양진출을 위한 커다란 성과였다. 그러나 말년에는 청교도들이 여왕의 독재적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⑵ 스튜어트왕조와 청교도혁명 1603년 엘리자베스 1세가 죽은 뒤, 혈연에 따라 스코틀랜드왕 제임스 6세(재위 1567∼1625)가 잉글랜드왕을 겸하고는 제임스 1세(재위 1603∼25)로서 스튜어트왕조를 열었다. 이에 따라 두 나라는 동군연합(同君聯合)의 관계가 되었다. 스코틀랜드에서 자란 왕은 잉글랜드의 실상을 파악하지 못하여 종교정책에서는 국교도를 지지하였고, 정치면에서는 잉글랜드의 국법인 코먼로의 전통에 반(反)하는 왕권신수설을 신봉하는 등 전제적인 지배를 시도하여, 의회와 국민의 반감을 샀다. 이 때 북아일랜드에 신교도가 이주함으로써 아일랜드문제의 계기가 되었고, 북아메리카에 청교도들이 이주함으로써 미국역사의 발단이 되었다. 왕과 의회·국민의 대립은 찰스 1세(재위 1625∼49)의 시대가 되자 한층 첨예화되었다. 1628년 의회가 <권리청원>을 제출하자 찰스 1세는 이듬해 의회를 해산하고, 그 뒤 11년간 의회를 소집하지 않았으며 선박세 등 여러 세금을 불법으로 징수하였다. 그러나 대주교 W.로드의 건의에 따라, 장로주의(長老主義)를 국교로 하는 스코틀랜드에까지 영국국교를 강요하여 스코틀랜드인들의 반발을 초래하여 반란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에 왕은 1640년 의회를 소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때 의회와 왕권과의 대립이 심화되어 이것이 청교도혁명으로 발전하였다. 처음에는 국왕군(國王軍)이 우세했었으나, 차츰 의회군이 유리하게 되어 최후에는 찰스 1세도 사로잡혔다. 그러나 의회파 내부에서도 독립파와 장로파, 군대와 의회의 대립이 일어났고, 결국 O.크롬웰이 이끄는 독립파가 권력을 장악하여 1649년 왕을 처형하고 공화제를 선언하였다. 튜더왕조 이래 지방사회의 실권은 중소지주층을 중심으로 하는 젠트리(gentry)가 장악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무급(無給)의 치안판사로서 지방행정을 맡았고, 또한 하원의원으로서 지방과 중앙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마그나 카르타 이후 관습으로 지켜져오던, 의회의 승인없이는 과세하지 않고 이유 없이 구류(拘留)하지 못한다는 등의 권리를 보증하고 있는 기본원칙을 로마법적인 힘의 원리에 따라 무시하려고 하는 왕권은 의회파를 격화시켜 혁명이 일어난 것인데 이들 의회파 중심세력이 산업자본가와 근대적 지주를 기반으로 한 청교도였으므로 청교도혁명이라 한다. 그 결과 절대왕권의 출현은 저지할 수 있었으나, 이를 대신해서 성립한 크롬웰정부도 무력을 배경으로 하는 독재적인 권력이었다. 크롬웰은 아일랜드에 원정해서 무차별학살을 감행했고 항해법(航海法) 등으로 인하여 발생한 제1차영국―네덜란드전쟁으로 네덜란드의 해상권에 도전했으며 에스파냐와 전쟁을 벌여 자메이카를 점령하는 등, 대외적으로는 국위를 신장시켰으나 국내의 군정관제도(軍政官制度)나 청교도적 규율의 강요는 젠트리의 불만을 사게 되어, 1658년 크롬웰이 죽은 뒤 1660년에 찰스 2세(재위 1660∼85)를 망명지에서 받아들임으로써 <왕정복고>가 실현되었다. ⑶ 왕정복고 왕정복고 직후의 기사의회(騎士議會)에는 국왕파가 많이 복귀했으며, 왕권과 국교회를 통한 지배체제의 확립을 목표로 클라렌든법이라고 하는 입법을 통하여 청교도의 근절을 꾀하였다. 또한 찰스 2세는 1670년 프랑스왕 루이 14세로부터 재정원조를 받는 조건으로 영국에 가톨릭을 부활시킬 것을 약속한 도버밀약을 체결하였고, 1672년에는 신앙자유선언을 발표하여 가톨릭교도 보호에 나서는 한편 프랑스에 가담해서 네덜란드와 전쟁을 벌였다(제3차영국―네덜란드 전쟁). 당시 가톨릭 세력은 단순한 종교상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프랑스나 에스파냐 등의 강국과 결부한 정치적 침략의 위험도 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회와 국민은 왕에 대한 경계심을 강화했고, 1673년에는 모든 공직자가 국교도이어야 함을 규정한 <심사령(審査令;Test Act)>을 성립시켰다. 또한 가톨릭교도인 왕의 동생 요크공 제임스를 왕위계승권자에서 제외하려는 법안이 제출되었는데, 이것을 둘러싸고 의회 안에 휘그당(찬성파)과 토리당(반대파)이 생겼다. 이것을 근대적 정당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그 무렵의 정치윤리는 매우 낮았고, 오히려 이해타산에 기초를 둔 <집단>에 가까웠다. 일반적으로 찰스 2세의 치세는 청교도들의 엄격한 지배에 대한 반동(反動)과 궁정의 프랑스풍(風)에 따라 쾌락과 안일에 젖고 도덕적으로도 부패가 만연한 시대였는데, 이것은 당시의 문학과 예술에도 반영되었다. ⑷ 명예혁명 왕위계승권 배제를 모면한 요크공은 1685년 제임스 2세(재위 1685∼88)로서 즉위하여, 선왕(先王)보다 심한 전제지배와 가톨릭정책을 추진하였다. 이에 따라 의회지도자들은 1688년 왕의 맏딸 메리와 그의 남편인 네덜란드의 오렌지공 월리엄을 왕으로 옹립할 것을 결의하였고, 이에 제임스 2세는 프랑스로 망명했으며, 월리엄 3세(재위 1689∼1702)와 메리 2세(재위 1689∼94)는 이듬해 공동으로 왕위에 올랐다. 이것을 <명예혁명>이라고 한다. 의회가 왕위의 공위(空位)를 선언하고, 새 국왕 부처는 의회가 기초한 <권리장전>을 인정한 뒤에 즉위하였다. 이것은 17세기 초 이래의 <진정한 최고권력은 왕에게 있는가, 의회에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매듭이 지어진 것을 뜻하며, 이로써 영국에는 다른 나라들을 앞선 의회정치체제의 기초가 구축되었다. 네덜란드의 통령이기도 했던 월리엄 3세는 프로테스탄트세력의 지도자로서 가톨릭국가인 프랑스의 패권을 꺾는데 노력했고, 프랑스의 지원 아래 왕위를 탈취하고자 시도한 제임스 2세를 아일랜드에서 격파하고 이 지방을 식민지로 삼았다. 메리 2세 다음에는 여동생 앤(재위 1702∼14)이 왕위에 올랐고, 그녀의 치세 때에 잉글랜드는 에스파냐계승전쟁에 참전하여 프랑스·에스파냐와 싸워서 신대륙의 식민지를 확대하였다. 1707년에는 제임스 1세 이래 동군연합(同君聯合)이 계속된 스코틀랜드와 합하여 그레이트브리튼왕국이 되었다. <의회정치의 형성과 산업혁명> ⑴ 하노버왕조와 의원내각제 앤여왕이 죽은 뒤, 독일계의 조지1세(재위 1714∼27)가 왕위를 계승하여 하노버왕조를 열었다. 이 시대는 명예혁명체제를 더욱 충실하게 하여 2개 정당에 의한 의회정치와 의원내각제가 시행착오 속에서도 차츰 정착해 나가는 시기었고, 지주층이 실권을 잡는 지주왕정의 시기였다. 조지 1세와 그의 아들 조지2세(재위 1727∼60)의 치세인 약 반세기 동안은 휘그당의 전성기였는데, 특히 약 20년 동안 정권을 담당한 R.월폴 밑에서 내각제도는 정비되어 갔다. 영국은 오스트리아계승전쟁과 1756∼63년의 7년전쟁에서 프랑스의 적으로서 이른바 <제2차 백년전쟁>을 전개하였고, 식민지 북아메리카와 인도 등지에서도 싸워 캐나다와 미시시피강 동쪽을 획득함으로써 대식민지제국과 해상패권의 기초를 닦았다. 조지 3세(재위 1760∼1820) 치세에는 토리당이 우세하였으나, 당시 의회정치는 형성기였으므로 왕은 의원을 매수하여 내각을 농락했고 국정을 자기마음대로 했다. 그 결과 1770년대에는 북아메리카식민지에서 반란이 일어났고 마침내 미국이 독립하게 되었다. 그러나 미합중국 승인 직후부터 20여 년 정도 국정을 지도한 W.피트는 토리당을 근대적 정당으로 탈바꿈시켰고 프랑스에 대항한 대동맹(大同盟)을 주도하여 나폴레옹 1세의 위협에 대처했으며, H.넬슨과 A.W.웰링턴의 활동으로 위협을 물리쳤다. ⑵ 산업혁명과 자유주의 조지 3세의 치세에서는 또한 산업혁명이 진전되었다. 새로이 일어난 면공업에서 시작된 기술혁신은 석탄·철 등 여러 공업분야에 영향을 끼쳤고, 증기기관의 발명과 철도의 보급으로 영국의 공업생산력은 향상되었다. 한편 농업에서도 제2차 인클로저를 통하여 중세 이래 계속되었던 개방경지가 사라지고, 지주의 영리주의적 농업경영이 진행되었다. 이와 같이 자본주의로의 진전이 실현되었으나, 그에 따라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각종 사회개혁이 이루어졌다. 영국의 공업생산력이 강해짐에 따라서 A.스미스와 D.리카도가 주창한 자유주의경제이론이 유력하게 되었으며, 1840년대에는 곡물법과 항해법도 폐지되었다. 한편 영리주의적인 경영은 노동자를 혹사하였고 이에 대하여 R.오언 등이 인도주의적 운동을 일으켰다.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단결하여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공장법·10시간노동법 등이 제정되었다. 또한 공업화와 함께 성장해 온 산업자본가 등의 중산층은 정치적인 발언권을 요구하였고, 그 결과 1832년에 선거법이 개정되었다. 여기서 제외된 노동자는 차티스트운동을 일으켰는데, 실제적인 성과는 없었으나 그들도 몇 번의 선거법 개정에 의해 선거권을 획득했다. 이와 같이 자유주의적 개혁이 차례차례 적극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빅토리아여왕(재위1837∼1901)이 즉위하였다. 19세기 후반의 20여 년 간, 영국은 전성시대를 구가하였다. 확대된 선거권에 기초해서 토리당과 휘그당의 후신인 보수당과 자유당이 주도권을 겨루어 자유당이 우세한 가운데 정당정치가 더욱 발전하였다. 1851년에는 런던에서 세계최초의 세계박람회가 개최되어서 <세계의 공장> 영국의 공업생산력을 과시하였고, 그 경제력을 배경으로 1840∼42년의 아편전쟁과 1856∼60년의 애로호사건 등을 통하여 중국에 진출하였다. 인도에서는 <세포이의 항쟁>을 진압하면서 인도를 완전히 식민지화하는 등 전세계에 걸치는 대식민지제국을 건설하였다. <대식민지제국에서 연방(聯邦)으로> ⑴ 제국주의와 제1차세계대전 1870년대가 되자 빅토리아시대의 번영에도 큰 전환기가 왔다. 19세기초 이래 영국은 공업의 최선진국이었고, 유일의 자본주의국가였으나, 이 무렵 미국·독일 등의 나라들도 공업화를 추진하여 영국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제국주의시대의 도래였다. 영국은 예전처럼 독주가 허용되지 않아서 만성적인 불황에 빠져들었고, 다시 식민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인도는 빅토리아여왕을 황제로 하는 인도제국으로 재편되었고 아프리카에도 손을 뻗어서 수에즈운하주식회사의 주식을 매수한 것을 계기로 이집트를 보호 아래 두었으며, 그 남쪽의 수단에서 케이프타운에 이르는 지역을 경략하는 3C정책을 펼치면서 1899∼1902년에는 보어전쟁을 일으켜 남아프리카연방을 구축하였다. 한편 백인식민지에 대해서는 자치령으로서 제국 안에 묶어놓는 정책이 추진되어, 1867년의 캐나다를 시작으로 20세기에 들어와서 차례차례 자치령이 되었다. 1887년 이래 <식민지회의(뒤의 제국회의)>를 개최하여, 자치령과 영국의 결속을 꾀했다. 예로부터 지배층이었던 지주와 신흥실력자인 산업자본가층이 해외로 투자하여야 하였기 때문에 식민지체제의 유지·강화는 최대목표였다. 국내에서는 1860년대부터 1880년대 중엽에 걸쳐서 W.E.글래드스턴과 B.디즈레일리가 각기 자유당과 보수당을 이끌고 번갈아가며 정권을 담당하여 전형적인 양당제를 실현하였으나, 1880년대가 되자 노동자들에게도 선거권이 인정되어 미숙련노동자의 조직화가 추진되었다. 이들과 사회주의단체 페이비언협회 등이 합해져서 1900년에 노동대표위원회가 결성되었고, 1906년에는 노동당이라고 개칭하였다. 외교면에서는 신생 독일제국에 대항하기 위하여 1902년 영·일동맹을 맺었고, 이어서 영국―프랑스협상·영국―러시아협상을 통하여 3국협상을 형성, 3국동맹(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과 대립하였다. 그 결과 1914∼18년의 제1차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영국은 개전(開戰) 이듬해에 H.H.애스퀴스의 주도 아래 자유·보수·노동 3당의 연립내각이 이루어졌으나 총력전의 성격을 띤 이 전쟁을 수행해나가는 데에는 지도력이 부족했다. 이윽고 L.조지가 등장하여 강력한 전시내각을 조직하고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작전에 의한 위협을 극복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비록 승전하기는 했지만 제1차세계대전은 영국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제1차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영국의 국력은 현저히 저하되어 있었다. 영국은 미국에 대한 채무국이 되어 있었고, 세계금융의 중심도 롬바드가에서 월가로 옮겨지는 등 영국의 국제적 지위나 영향력은 약해지고 있었다. 한편 전쟁으로 인하여 식민지에서의 민족주의적 독립운동이 고조되었는데, 1916년 아일랜드의 부활절봉기나 1919년 인도의 암리차르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가혹하게 무력탄압을 가하면서도 자치령의 독립성을 인정하여 <영국연방>에서 탈퇴하지 못하도록 31년 <웨스트민스터 헌장>을 만들었다. 1922년에는 아일랜드도 자유국으로 인정하고 연방에 머무르게 하였다. 사회적으로는 국민생활의 여러 측면에 걸쳐 정부의 지도·통제가 강화되었고 전쟁수행에 큰 힘이 되었던 노동자의 지위가 향상 되어 있는 상황하에서, 25년에는 S. 볼드윈 내각의 금본위제 복귀로 불황이 닥치자, 이듬해 탄광노동자를 중심으로 총파업을 결행하게 되었다. 그와 함께 자유당이 쇠퇴하고 노동당 세력이 신장되어 1924년 잠시 정권을 잡았다가 29년에는 제 1 당으로서 J.R. 맥도널드가 내각을 조직하여 그 해 일어난 세계공황에 대처하게 되었다. ⑵ 제 2 차 세계대전과 대전 뒤의 여러 문제 세계공황은 영국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쳐 경제는 곤경에 빠졌고 노동당정권은 와해되었다. 1931년 맥도널드는 새로이 거국일치내각을 조직하고,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32년 오타와회의에 근거하여 블록경제 등의 시책을 펼치면서 국력회복에 노력하였다. 그러나 세계공황의 혼란 속에서 대두한 A. 히틀러의 파시즘에 대하여 영국은 강경한 태도를 취하지 못하고 유화정책으로 사태를 수습하려고 노력하여, 38년 총리 N. 체임벌린은 뮌헨회담에서 히틀러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유화정책은 허사가 되고, 39년 영국은 제 2 차 세계대전에 돌입했으며 이듬해에 강경파인 W. 처칠을 총리로 하는 거국일치내각이 성립되었다. 전쟁은 중반까지 고전했으나 미국참전 이후 전세가 역전되어 최후에는 승리를 거두었다. 승전의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의 공업력·군사력에 있었으나, 처칠은 외교면에서 F.D. 루스벨트와 대등하게 협상하면서 전쟁을 지휘하였다. 대전 뒤에도 얼마 동안은 강대국의식이 남아 있었으나, 1956년의 수에즈전쟁에서 미국과 소련의 간섭에 굴복하여 철군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영국의 국제적인 지위 저하를 전세계에 알리는 사건이었다. 1957년에 성립된 유럽경제공동체(EEC)에 대하여 처음에는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을 조직하여 대항했지만, 결국은 맞서지 못했고, 1963년에는 EEC에 가입을 신청했다가 C. 드골대통령에게 거부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다. 결국 EEC 가입은 1973년에 실현되었지만 그러한 사실은, 옛 대영제국의 영광을 버리고 대륙과 협조하는 길로 나선 것을 뜻한다. 영국의 식민지는 종전 뒤 몇 년 사이에 인도와 그 밖의 아시아 나라들이, 1960년대에는 아프리카와 서인도제도에 있는 나라들이 차례로 독립하여 지도상으로는 대영제국이 완전히 해체되었으나, 독립 뒤에도 <연방>에 머무는 나라가 많아서 옛 식민지와 영국의 관계가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았다. 영국이 EEC에 가입하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상태의 악화에 있었다. 종전 직후인 1940년대 후반에 정권을 담당했던 C.R. 애틀리 노동당정부는 잉글랜드은행과 주요 산업의 국유화를 통하여 공업 재건을 도모했으며,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목표 아래 광범한 사회복지정책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경제는 순조롭게 회복되었다. 1950년대 초에는 보수당의 처칠이 복귀했고, 1952년 엘리자베스 2세가 즉위한 뒤 수년간은 완전고용이 실현되는 등 번영을 구가하였다. 그러나 1964년 노동당이 정권을 잡았을 무렵 번영은 끝나고 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었다. 1963년의 EEC 가입신청도 그러한 상황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그 뒤 영국 경제는 만성적으로 악화되어 파업이 빈발하고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은 계속 상승하여 <영국병>이라는 표현을 낳기까지 하였다. 1970년의 북해유전 발견도, 1973년 EC 가입도 경제회복의 계기는 되지 못하였다. 1979년 영국 최초의 여성총리가 된 M. 대처는 강력한 지도력으로 1982년 포클랜드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한편, 자유주의정책으로 경제를 회복기에 올려놓았다. 1990년 메이저 총리가 뒤를 이었으나 대처 이후 보수당 장기집권에 따른 침체로 1997년 노동당의 T. 블레어가 새 총리로 취임했다. 블레어는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북아일랜드 문제에 적극 나서, 1998년 4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데 성공하였다. [정치·외교·군사] <영국정치의 특징> 영국은 입헌군주제 아래 의회정치가 세계에서 가장 일찍 발달하였고, 현대에 와서도 안정된 대의민주주의가 확립되어 있다. 따라서 영국의 정치는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의회정치의 모델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영국정치의 역사적 특징은 가치 있는 전통을 유지하면서 근대적인 것, 민주적인 것으로의 변용을 혁명적 변동 없이 점진적으로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17세기의 왕권을 둘러싼 투쟁의 결과로, 왕권에 대한 의회의 우위성이 확인된 명예혁명 이후의 영국정치는 이러한 사실을 대변해주고 있다. <인신보호법(1679)>과 <권리장전(1689)>의 제정에 이어 점차적으로 정치적 대립자에 대하여 관용적으로 대처하였고, 18세기 전반 월폴내각시대에 의원내각제가 성립되었으며, 야당이 시민권을 가지게 되었고 토리와 휘그의 양당귀족정치가 확립되었다. 19세기에는 산업혁명에 수반되는 사회·경제적 변동과 정치참여 등 민중의 요구에 직면하여, 정부와 의회는 선거제도 개혁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개혁을 이루었다. 이러한 개혁은 토리당·휘그당의 후신인 보수당·자유당 아래에서 이루어졌으나 정치적 민주화로의 개혁은 20세기에 들어와 1911년의 의회법, 성년보통선거권을 도입한 1918년과 1928년의 국민대표법에 의하여 거의 완성되었다. 1911년의 의회법은, 선거에서 선출되는 대표로 구성되는 하원이 세습제인 상원보다 법률제정에서 우월한 권한을 지니도록 하였다. 점진적 민주화는 그 뒤에도 진행되어 보수당·노동당의 2대정당제 시기에도 계속되었다. 제2차세계대전뒤 노동당 애틀리내각 때에 만들어진 복지국가·혼합경제체제는 보수당 치하에서도 받아들여졌다. 1960년대부터의 경제위기를 배경으로 하여 <대결의 정치>가 <합의의 정치>로 변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나, 처음부터 <타협의 정치> <거래의 정치>는 근대영국정치엘리트의 정치문화의 바탕을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정치문화가 초당파외교나 외교정책의 연속성을 지탱하였고 내정(內政)의 여러 가지 개혁도 가능하게 했으며, 정치안정의 한 조건이 되었다. 제2차세계대전 뒤 영국의 국력 및 국제적 지위는 두드러지게 떨어졌고, 특히 60년대에 들어오면서부터는 경제의 구조적인 위기에 직면하여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역대정부의 중요과제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효과적인 대응책은 강구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의 하나가 양당정치의 기능부전이다. 그러한 가운데 <합의의 정치>에서 <대결의 정치>로 이행하는 경향이 보이며, 또한 현대의 정치체제의 문제로서는 복지국가체제의 정책 결정에 있어서 행정부의 권한이 갑자기 증대하여 집권화가 진행되었고, 정부와 유력압력단체와의 협의가 제도화되어서 상대적으로 입법부의 역할저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분권화와 의회정치의 복권이 오늘날 영국정치의 지향점이다. <정치제도> ⑴ 헌법 영국헌법은 단일문서에 의한 성문헌법 형식을 취하지 않고, 법령과 관습법 및 관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헌법상의 규칙은 의회입법이나 관행을 변경·폐지·창출하기도 하는 일반적 합의에 따라 바뀌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 이 헌법에 따르면, 영국의 통치기관은 왕국의 입법상 최고권위로서의 입법부, 정부·각부(部)·지방자치단체, 공적 법인(公的法人) 등으로 구성되는 행정부, 그리고 사법부로 되어 있다. 헌법상 주권자는 국왕이며 사법부의 장(長)도 국왕이다. 그러나 국왕의 역할은 총리로부터 정기적으로 통치에 관한 보고를 듣고, 형식적이기는 하지만 의회의 개·폐회와 총리의 임명에 관여하고, 또한 새 내각의 인증식(認證式) 등 여러 의식에의 출석, 외국방문 등에 한정되어 있다. 총리의 임명은 의회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상례이다. 옛날에 국왕이 가지고 있던 정치적 권한이 지금은 총리와 하원으로 대표되는 의회로 넘어갔다. 국왕은 영국교회의 속사상(俗事上)의 지배자이기도 하며, 국가구조에서 존엄한 부분을 대표하고 있다. ⑵ 의회 입법상 최고기관인 의회는 하원과 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거에 의해 구성되어 해산될 때까지 하원의 임기는 최장(最長) 5년이고, 1회기는 1년이다. 1회기에서 출석을 요하는 평균일수는 하원 175일, 상원 140일이다. 의회 해산, 총선거의 실시, 새로운 의회의 소집 등은 국왕이 총리의 조언을 받고 왕실선언형식으로 이루어진다. 각 회기 초에 양원에서는 정부의 기본정책과 입법계획을 담은 <시정방침안>이 국왕연설 형식으로 제안된다. ⑶ 하원 성년보통선거제에 의해 선출되는 650명의 의원으로 구성된다. 의석은 잉글랜드 523석, 웨일스 38석, 스코틀랜드 72석, 북아일랜드 17석으로 배분되어 있다. 의원은 총선거 외에, 공석(空席)이 생겼을 때에는 보궐선거로 선출한다. 하원의 주요한 기능에는 첫째로 입법기능이 있다. 19세기의 의회에서는 의원법안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으나, 지금은 영국정부의 법률가들이 작성한 정부법안을 심의하는 일이 주요업무이다. 둘째로 하원의 주요 정당들은 내각을 구성하고 <섀도 캐비닛(예비내각)>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인재보충원으로서의 기능도 가진다. 셋째, 하원은 법률의 실시와 행정의 실정을 조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원 각 위원회가 자체적으로도 행정조사를 하지만, 1967년에 설치된 옴부즈먼(의회감찰위원)에 행정조사를 요구할 수도 있다. 넷째, 의회토론을 통하여 정치적인 문제점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⑷ 상원 상원은 성직자의원과 세속의원으로 구성된다. 성직자의원은 캔터베리와 요크의 대주교 2명과, 영국국교회의 주교 24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속의원은 1963년의 귀족적반납법(貴族籍返納法)으로 귀족을 포기하지 않았던 남녀 세습귀족 약 800명, 1958년의 종신귀족법(終身貴族法)으로 생겨난 남녀 종신귀족 약 300명, 상원의 사법적 직무와 관계되는 법관 20여 명으로 구성된다. 종신귀족은 늘어나는 추세인데 68년부터 10년 동안에 약 2배가 되었다. 의원 총수는 90년에 1180명으로 늘었으나, 의회출석률은 낮아서 평균출석수는 약 290명이다. 세습의원의 1/3은 연 1회만 출석하고 있다. 상원의장은 대법관이 맡고 있다. 상원은 1911년 <의회법>이 제정될 때까지는 하원을 통과한 법안에 대해서 거부권을 가지고 있었다. 1911년 제정된 의회법 아래에서도 금전에 관련된 법안이 아닌 모든 경우에 법률의 성립을 2년간 지연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으나, 1949년의 의회법에서는 그 기간이 1년으로 단축되었다. 상원은 종신귀족법과 귀족적반납법에 의하여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⑸ 내각 처음에는 국왕의 자문기관인 추밀원에서 발생한, 국왕을 보좌하는 기관이었으나 18세기의 월폴시대에 총리직이 생겼고, 의원내각제가 성립되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 추밀원이 가지고 있던 대부분의 권한은 내각과 각 부처로 넘어갔다. 내각은 보통 하원에서 다수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의 지도부에 의해 구성된다. 전쟁이나 국가적 위기 때에는 거국일치적인 연립내각도 조직된다. 내각은 약 20명의 각내장관과 약 60명의 각외장관·정무차관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의 임명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은 총리가 가지고 있다. 의회를 모체로 하는 내각은 각 부처 관료들의 협력을 얻어서 정부법안을 작성하기 때문에, 입법부와 행정부의 긴밀한 융합이 이루어진다. 입법과정에서 행정부의 역할이 입법부의 역할을 능가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총리는 집권당 총재를 겸하고 의회를 조정하며, 실질적인 서임권(敍任權)과 하원해산권도 가지고 있다. 중앙정부 각 부처의 관료기구는 화이트홀 머신이라고 한다. 중앙정부 아래 약 50만 명의 국가공무원이 배속되어 있으며, 행정관리자에서 실무자에 이르기까지 서열을 이루고 있다. 1990년 11월 대처가 물러난 뒤 재무장관이었던 J.메이저가 총리로 선출되고 새로운 내각이 구성되었다. ⑹ 사법제도 잉글랜드·웨일스·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에 따라 법제에 차이점이 있으나, 형법과 민법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는 것을 비롯하여 공통점이 많다. 법원(法源)은 의회입법·명령·규칙 등에 의한 입법과 관습법 등으로 되어 있다. 경제사회문제에 관한 것에는 유럽공동체(EC)의 법이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사법제도를 보면, 형사(刑事)에서는 제1심 단계에서 작은 사건을 다루는 치안판사법원이 있고, 그 윗단계에는 보다 중요한 사건이나 치안판사재판에서 올라오는 항소를 다루는, 순회판사·고등법원판사가 담당하는 배심제인 형사법원이 있다. 형사법원에서 하는 항소는 항소원 형사부로 가며, 최종심은 상원에서 처리한다. 민사에서는 제1심 단계에서 혼인·입적 등의 문제를 약식법원에서 다루고, 그 이외의 문제는 주법원(州法院)에서 취급한다. 약식법원의 재판에 관한 항소는 고등법원 가족부로 가며, 주법원 및 고등법원의 재판에 대한 항소는 항소원 민사부로 간다. 민사사건 최종심도 상원에서 한다. 상원에서는 항소관인 의원만이 판사가 된다. 재판관은 대법관의 추천에 따라 국왕이 임명한다. 또한 추밀원 사법위원회는 대법관·법관·추밀고문관으로 구성되며, 채널제도(諸島)·맨섬·해외속령(海外屬領)과 상소권을 폐지하지 않은 연방 여러 나라의 법원, 그리고 교회법원으로부터 온 상소를 최종적으로 심리한다. ⑺ 지방자치제도 1974년에 지방자치제도가 대규모로 재편성되었다. 이 개혁을 통하여 그레이트런던을 제외한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종래의 58주, 1250개의 시·구·읍·면은 53주와 그 안에 포함되는 369지구로 통합·정비되었다. 이들은 주민들에 의해 선출된 의회를 가지는 독립된 자치체이다. 주정부는 광역에 걸쳐 교통·소방·치안·소비자보호 등의 행정을 시행하고, 지구정부는 공원·주택 등 더 지역적인 행정에 임한다. 잉글랜드의 6주는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권에 있고, 광역행정은 시(市)를 통해서도 시행된다. 웨일스의 지방제도는 잉글랜드 비대도시권과 같다. 1988년 인구 약 673만의 그레이트런던은 그레이트런던주의회와 32개 특별시의회 및 옛 런던시의회에 의해 행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9권역(圈域)과 53개 지구로 나뉘어 있으며, 각 지역에 의회가 있다. 북아일랜드에는 26개의 지구의회가 있다. 지방의원의 임기는 4년, 선거권은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의 남녀, 피선거권은 해당지역 선거권자로 되어 있다. 중앙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여러 가지 사업에 보조금을 교부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해마다 떨어져서 중앙정부의 교부금이 지방자치단체 세입(歲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⑻ 정당 정당은 의회와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기초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의 주요정당은 대부분이 조직정당 또는 국민정당이다. 19세기 후반부터 보수당과 자유당은 노동자계급을 지지기반에 끌어들인 정당으로 변모해 있었다. 20세기에 자유당을 대신한 노동당은 중산계급까지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으로 성장하였다. 보수·노동 2대정당은 제2차세계대전 뒤 20여 년에 걸쳐 안정도가 높은 정당이었다. 양당의 득표율 합계는 1951년에 96.8%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1974년에는 75% 전후로 떨어졌다가, 1979년에는 80%대를 회복하였다. 그 후 1983년에는 다시 70%로 내려갔다. 1960년대 이래 경제의 악화로 2대정당에서 이탈자가 생겼고, 자유당이 재생할 기미가 보였으며, 민족주의정당인 스코틀랜드민족당과 공산당이 대두하였다. 1981년에는 노동당을 이탈한 의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27명의 하원의원이 사회민주당을 결성하였고, 1988년 자유당과 사회민주당의 일부가 합병하여 사회민주자유당이 생겼다. 각당의 의석수는 1989년 현재 보수당 371석, 노동당 225석, 사회민주자유당 19석, 스코틀랜드민족당 4석, 웨일스민족당 3석, 북아일랜드 여러 정파 17석, 결원 3석이다. ⑼ 선거 하원의원 선거는 전국 650개의 소선거구에서 단순다수대표제로 1명씩 선출한다. 이 선거제도는 2대정당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다. 1969년 선거권을 가지는 나이는 20세에서 18세로 낮아졌다. 피선거권을 가지는 나이는 전과 같이 21세 이상이다. 선거권은 영국에 거주하는 아일랜드공화국 국민에게도 주어진다. 그러나 피선거권은 영국국민에게만 주어진다. 군인이나 선원 등 투표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은 대리투표나 우편투표를 하며, 신체장애나 업무 때문에 당일에 투표할 수 없는 사람들도 우편투표를 할 수 있다. 투표는 의무제는 아니지만 대체로 높은 참가율을 보인다. 후보자 공탁금은 150파운드로서 유효투표수의 1/8 이상을 득표하지 못하면 국고로 들어간다.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884년 이전에 제정된 <부패·위법행위방지법>에 의해 선거는 차츰 공명해져서 법정비용의 한도 내에서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⑽ 압력단체 압력단체는 사회의 어느 부분의 특수한 이익을 추구하는 형과, 집단의 특정한 태도에서 발생하는 목적추구형이 있다. 압력단체들은 중앙 및 지방의 정책결정과정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한다. 특수한 이익을 추구하는 압력단체의 대표적인 것에는 노동계의 노동조합회의(TUC;112개 노동조합, 회원 1180만 명)와 경제계의 영국산업연맹(CBI) 등이 있다. 목적추구형에는 핵군축운동연합(CND)이 있다. 경제단체 등의 압력단체는 정권을 획득할 만한 정당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정당과 구별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노동당은 그 인재·자금을 노동조합회의나 개개의 노동조합·소비조합 등에 의존하며, 보수당은 정치자금을 경제계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압력단체들은 정당과 다른 독자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정부가 바뀌어도, 정책을 결정할 때에는 정부하고 직접 협상을 하도록 되어있다. 1950년대 이후 해마다 500개가 넘는 정부의 자문위원회와 심의회에 압력단체 대표가 참가하고 있다. 1960년대부터 노동조합회의나 영국산업연맹은 정부의 정책결정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민경제발전회의(NEDC)를 비롯하여 100곳이 넘는 중요한 정부기관에 대표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결정방식은 3분주의(三分主義;tripartism) 또는 협조조합주의(corporatism)라고 한다. (뒤에 계속)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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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영국 2 (한메) |
 [국가] 영국 2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