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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영국사 (한메)
영국사 [역사] <특색과 시대구분> 영국은 정치·경제를 중심으로 해서 근대화의 선두에 나선 최선진국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는 17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만 타당하며, 이 시기 이전의 영국은 유라시아대륙 변경에 위치한 후진지역에 지나지 않았다. 지중해 연안에서 그리스·로마의 고대문명이 화려하게 꽃피고 있던 시대에는, 영국은 미개한 켈트계 여러 부족의 연합체가 있었을 뿐이었고, 1세기에는 로마제국에 속주로 편입되었는데, 이 시기까지가 고대사이다. 4세기 말 민족대이동과 함께 게르만계의 앵글로색슨족이 침입하여 9세기 초까지 7왕국을 건설하였다. 또한 11세기의 노르만족의 침입으로 본격적인 봉건사회가 성립되었다. 영국중세사는 앵글로색슨족과 정복자가 융합하는 과정임과 동시에, 대륙과 긴밀한 관련을 맺게 된 시기였다. 12세기의 플랜태저넷왕조의 성립으로, 영국은 프랑스에 전개되었던 앙주제국의 속령과 같은 상태가 되었다. 프랑스로부터 독립하고자 한 움직임이 백년전쟁이고, 더불어 폐쇄적인 섬나라로 머물러 있던 영국은 국민국가의 형성이 추진되어 튜더왕조의 절대주의시대를 맞게 되었다. 중세에서 근대로 가는 이행기에 엘리자베스 1세의 치세와 스튜어트왕조가 있었다. 17세기의 2차례 혁명, 즉 청교도혁명과 명예혁명을 계기로 영국과 유럽대륙 여러 나라들과의 관계는 달라진다. 영국은 식민지 형성, 산업혁명의 수행, 의회정치의 확립 등으로 <배우는> 입장에서 <가르치는> 모범으로서의 존재로 변모하였다.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번영을 구가한 19세기의 빅토리아시대는 영국역사의 절정이었다. 그러나 20세기에 2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른 영국은 이제 복지국가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가고 있다. <선사시대와 켈트―로마시대> ⑴ 선사시대 구석기시대의 영국은 유럽대륙과 육지로 이어져 있었으며, 남방의 따뜻한 지방에서 온 구석기인이 뗀석기〔打製石器〕를 사용하여 사냥·고기잡이를 하였다. 그 뒤 북해의 지반이 침하하여 영국해협이 가라앉아 영국은 섬으로 고립되었으나, BC 3000년 무렵 대륙으로부터 농경문화를 가진 신석기인이 건너와서 물이 잘 빠지는 백악층 구릉에 자리잡았고, 그러한 구릉이 모여 있는 솔즈베리평야를 중심으로 취락생활을 하며 농업·목축을 생계로 삼았다. 그 가운데 이베리아반도에서 남서영국으로 건너온 사람들은 BC 2000년 무렵까지 고도의 사회조직과 독특한 종교생활을 했으리라고 추정되는 거석문화(巨石文化)를 남겼다. BC1800년 무렵 비커형태의 도기(陶器)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비커인(人)이 대륙에서 청동기문명을 가지고 들어와 솔즈베리평야에서 거석문화와 융합하였다. 이 지역의 <스톤헨지>는 그들의 유적이다. ⑵ 켈트―로마시대의 브리타니아 BC 1000년 무렵부터 대륙에서는 켈트인이 철기문명을 이룩하였다. 켈트인들은 BC 600년 무렵과 BC 400년 무렵 2차례에 걸쳐 영국으로 건너와서 우수한 도기와 청동기·철기를 전하였다. 켈트인들은 삼림을 개간하고 농경기술을 발전시켰으며 그로 말미암아 인구도 증가하였다. 또한 구릉 위에 성채를 구축했으며 철제무기를 사용하였다. 마지막으로 켈트인이 건너온 것은 BC75년 무렵의 벨가에인인데 그들은 이미 로마문명과 접촉하고 있었으며, 남영국에 벨가에인의 국가를 건설하고 화폐도 사용하였다. 갈리아원정에 나선 로마의 장군 J.카이사르는, BC55년과 BC54년 2차례에 걸쳐서 영국의 벨가에인 토벌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다. 이 무렵 로마인들은 벨가에인을 브리타니인이라고 부르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영국은 브리타니아라고 불리게 되었다. 로마의 본격적인 지배는 43년 클라우디우스 1세 때에 이루어졌고, 브리타니아는 로마의 속주가 되었다. 78년 총독이 된 G.J.아그리콜라에 의해 브리타니아경영이 안정되었고, 토지세와 공납을 징수하는 조직도 확립되었다. 122∼127년 타인강변에 하드리아누스황제의 장성(長城)이 구축되고, 북변의 방위와 관세의 징발에 나섰으며, 142∼143년에 더 북쪽에 안토니누스 피우스황제의 장성도 구축되었다. 각지에 로마식 도시가 건설되었고 군사·산업용 도로도 부설되었으나, 로마문명은 켈트인과 브리튼인의 생활에 깊이 침투하지는 못하였다. 4세기가 되자 로마는 게르만민족의 침입에 시달렸고 브리타니아의 방어도 허술하게 되어, 로마군은 5세기 초에 철수하였다. <앵글로―색슨시대> ⑴ 앵글로색슨인의 이주 5세기 무렵 각지에 켈트적인 브리튼문명이 부활하였다. 5, 6세기에 앵글인·색슨인·주트인 등 여러 부족이 이주해 왔다. 브리타니아 이주 전에 그들은 유틀란트반도 기부(基部)에서 라인란트에 걸쳐서 살고 있었다. 5세기 후반부터 그들은 잉글랜드 남동부 해안지방에 소규모로 혼성이주단을 구성하여 건너왔는데, 특히 워시만(灣)에서는 내륙 깊숙이 침입하는 무리도 있었다. 5세기 말에는 각지에 작은 부족국가를 건설했는데, 449년에 헹게스트와 호르사의 지휘를 받은 주트인을 주축으로 한 이주단이, 455년 무렵 헹게스트왕 아래에서 남동잉글랜드에 건설한 켄트왕국, 477년 무렵 엘레의 지휘로 남잉글랜드에 건설된 서식스왕국, 그리고 519년 세르딕과 그의 아들 킨릭의 지휘 아래 남서잉글랜드에 건설된 웨식스왕국 등이 있다. 또한 워시만으로 침입하여 정주한 나라로서는 5세기 후반 우덴신의 후예라고 자칭한 이첼왕을 시조로 하는 머샤왕국, 560년 무렵 엘레왕을 시조로 해서 요크셔에 건설된 데이라왕국, 547년 경 그 북쪽에 이다왕을 시조로 한 버니시어왕국 등이 있었다. 이들 앵글로색슨인은 군(郡) 정도 크기의 부족공동체를 조직하여 개간과 정주를 추진했는데, 그 공동체는 토지의 공동소유를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공동체를 구성하는 주요 계층은 <체오를>이라고 하는 일반자유민이었고 각기 대가족을 구성하여 <하이드>라는 토지를 분배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귀족계급도 나타났고, 귀족이나 일반자유민 집안에는 노예도 있었다. ⑵ 7왕국과 잉글랜드 통일 앵글로색슨인이 정주·건국한 5, 6세기부터 그들이 통일되는 9세기 무렵까지를 헵타키(7왕국) 시대라고 한다. 남잉글랜드를 최초로 제패한 사람은 서식스의 엘레왕(재위 477?∼491?)이고, 이어서 웨식스의 키울린왕(재위 560∼593), 그리고 켄트의 에셀버트왕(재위 560∼616)이 패왕(覇王)이 되었다. 에셀버트는 프랑크의 메로빙거왕조의 일족인 그리스도교도를 왕비로 맞아들였고 597년에는 교황 그레고리오 1세가 파견한 아우구스티누스의 그리스도교 포교를 받아들였다. 그의 법전은 최초의 색슨법전으로 유명하다. 그뒤 패권은 머샤왕국으로 넘어갔다. 이 왕국은 오파왕(재위 757∼796) 때에 발전하였으며, 프랑크의 카를대제와도 외교교섭을 가졌다. 오파왕이 발행한 화폐와 방벽(防壁)은 유명하다. 노섬브리아왕국은 버니시어왕조의 에셀프리드왕(재위 593∼616)이 데이라왕국을 합병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왕국은 정치세력으로서보다 그리스도교국가로서 발전했으며, 663년에는 이 지역에서 로마적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이는 방침을 결정한 종교회의가 열렸다. 또한 B.비스코프·V.베다·A.알킨 등의 석학을 배출하였다. 7왕국을 통일한 것은 웨식스왕국이다. 8세기 말의 정쟁(政爭) 속에서 에그버트왕(재위 802∼839)이 나와, 프랑크왕국 망명 중의 견문을 살려서 자신의 왕국을 다스렸으며, 머샤·노섬브리아를 격파하여 앵글로색슨 여러 부족국가를 잉글랜드로서 통일하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그 무렵부터 이민족(異民族)인 데인족의 침입이 격화되어서, 북동잉글랜드의 약 1/3지역에 그들이 정착하였다. 에그버트의 손자 앨프레드대왕(재위 871∼899)이 나와 색슨 여러 국가의 기대 속에 데인족의 진출을 저지하였으며, 또한 《앵글로색슨 연대기》를 엮어서 색슨민족의식의 고양에 힘썼다. 그 뒤 에셀스탄왕(재위 924∼939)이 929년 무렵부터 스스로 전(全)색슨인의 왕이라고 하였으나, 이민족의 침입이 중단된 에드먼드왕(재위 939∼946) 및 에드거왕(재위 959∼975) 때 주·군제가 실시되어 잉글랜드통일국가의 행정조직이 확립되었다. ⑶ 데인왕조와 노르만정복 데인족의 침입은 에셀레드 2세(재위 978∼1016)의 즉위와 함께 대규모로 재개되었다. 991년에 노르웨이왕 올라프 1세가 강력하게 내습하자, 켄터베리대주교 시겔리크 등은 1하이드에 2실링씩의 세금을 징수하여 그 총액 1만 파운드로 올라프왕을 매수하였다. 이것이 지조(地租) 데인겔드 징수의 시작이다. 그 뒤에도 덴마크왕 스벤 등의 내습이 있었다. 스벤의 둘째아들 크누트는 1016년에 에드먼드 2세를 아싱던에서 격파했으며, 에드먼드가 갑자기 죽은 뒤 잉글랜드 왕위에 올라 데인왕조를 열었다. 그 뒤 크누트는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합친 <북해제국(北海帝國)>에 군림하였으며, 잉글랜드에서는 이민족 정복자로서 엄격한 통치를 했다. 데인왕조는 3대로 끝났고, 1042년에 에셀레드 2세의 아들 에드워드왕(참회왕, 재위 1042∼66)이 즉위하였다. 후계자가 없었던 왕은 노르만인을 중용(重用)하였으며 노르망디공 윌리엄에게 왕위를 물려주기로 약속하여, 귀족들의 반란을 초래하였다. 그러나 도버 등 5개 항구도시를 지정하고 잉글랜드 해안 방위에 임하도록 함으로써 영국해군의 기초를 닦았다. 에드워드왕이 죽은 뒤, 왕의 측근인 웨식스백작 해럴드 2세가 왕위에 올랐다. 그는 왕위를 노리는 노르웨이왕 하랄을 <스탬퍼드교(橋) 격전>에서 격파했으나, 후계약속 실현을 이루기 위하여 상륙해 온 노르망디공 윌리엄과 헤이스팅스에서 대결하여 전사하였다. <중세 성기(盛期)의 잉글랜드> ⑴ 노르만왕조 에드워드왕의 후계약속을 성취한 윌리엄은 1066년 말, 런던에서 대관식을 올리고 윌리엄 1세(정복왕, 재위 1066∼87)로서 노르만왕조를 열었다. 이후 영국은 계속해서 이민족 왕조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윌리엄 1세는 내외의 위기에 대비해 귀족령 전체에 일정수의 기사군을 제공하도록 하는 군역을 부과하여 군사적 봉건제를 확립하였다. 1086년 말에 전국의 영토를 조사하여 《둠즈데이 북》을 편찬하게 했는데, 이 일은 그해 8월, 솔즈베리에서 전(全)귀족으로부터 충성의 서약을 받은 것과 더불어 그의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보여주고 있다. 윌리엄 1세가 죽은 뒤, 장남 로버트(노르망디공), 3남 윌리임(윌리엄 2세, 재위 1087∼1100), 4남 헨리(헨리 1세, 재위 1100∼35) 사이에 치열한 후계투쟁이 있었으나, 결국 헨리 1세가 잉글랜드와 노르망디를 지배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왕은 최고법관 로저를 기용하여 재정·행정을 정비했고, 전국순회재판판을 임명하여 재판권을 집중하는 데에 노력하였다. 왕이 죽은 뒤, 그의 조카 스티븐(재위 1135∼54)이 잉글랜드왕에 올랐다. 그러나 앙주백작과 재혼한, 헨리 1세의 딸 머틸더의 도전으로 내란상태가 되었다. 십수 년에 이르는 내란 속에서 귀족들은 그들의 권세를 신장시켰으나, 안정된 통일 왕권을 요구하는 기대도 함께 높아졌는데, 머틸더의 아들 헨리가 스티븐왕과 강화하여 스티븐왕이 죽은 뒤 헨리 2세(재위 1154 ∼89)로서 즉위하였다. ⑵ 앙주제국(플랜태저넷왕조)과 <마그나 카르타(대헌장)> 헨리 2세는 아버지로부터 앙주백작을, 외가 쪽에서 노르망디공위를 받고, 어머니의 혈통권을 이어받아서 잉글랜드왕이 되었는데, 1152년 아키텐을 합병하여 프랑스 서반부를 아우르는 <앙주제국>이라는 넓은 지배지를 얻었다. 그는 국왕재판권을 강화해서 봉건귀족들을 억눌렀으며 또한 교회재판권까지 규제하여 교회와 충돌하면서 켄터베리대주교 T.베켓을 암살하였다. 최고법관 R.글랜빌은 대륙령의 경영에 바쁜 왕을 대신해서 국정 운영을 맡았다. 그 뒤 리처드왕(재위 1189∼99)을 거쳐 존왕(재위 1199∼1216)은 대륙령 경영에 실패하였고, 프랑스왕 필리프 2세의 노여움을 사서 1204년 대륙령의 대부분을 잃었다. 왕은 잉글랜드의 내정에 전념하였으나, 오히려 북부귀족들의 반란을 초래하였다. 또한 교황 인노첸시오 3세가 추천한 S.랭턴이 캔터베리대주교로 취임하는 것을 저지했기 때문에, 1209년 파문당하였다. 귀족들은 왕의 내외 실정(失政)을 비판하고 1215년 귀족들이 기초(起草)한 <마그나 카르타>의 승인을 강요하여 왕권을 제한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존왕은 그 뒤 화해한 교황과 여러 외국의 원조를 받아서 <마그나 카르타>의 실시를 인정하지 않고, 귀족들과의 내전을 전개하였다. 이 문제는 헨리 3세(재위 1216∼72)시대로 넘겨져 최고법관 H.버그가 1225년 대폭 수정된 <마그나 카르타>를 확인하였다. 헨리 3세는 독재적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S.몽포르 등 귀족들은 서민들의 대표를 모아 그들의 지지아래 1258년 옥스퍼드조항을 내놓고 왕에게 개혁을 요구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264년 루이스에서 왕군(王軍)을 격파하고 왕에게 귀족과의 공동통치를 강요하였다. 그러나 몽포르 등의 귀족정치는 파벌정치로 흘렀기 때문에 비판을 받았고, 1265년 8월 에드워드황태자가 이끄는 왕군에게 이브셤에서 패배하였다. 그 뒤 황태자는 귀족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왕정질서를 회복하였으며, 에드워드 1세(재위 1272∼1307)로 즉위한 뒤 대대적인 국내조사를 시행하여 많은 법을 제정하고 치안유지에 힘썼다. 1278∼94년에는 봉건귀족들의 권리의 원천을 조사하여 귀족권을 적정하게 행사할 것을 요구하였으며, 1295년에는 <모범의회)를 소집하여 귀족들 외에 주(州)나 도시에서 서민대표를 소집하고 또 하급성직자들의 대표도 소집하였다. 그러나 그 가운데 귀족과 고위성직자가 모여서 귀족원(上院)을 구성하였고, 하급성직자 대표들은 의회에서 탈퇴하였기 때문에 주와 도시를 대표하는 기사·시민이 합해져 시민원(下院)을 구성함으로써, 의회는 양원제를 취하게 되었다. 에드워드 1세는 웨일스의 경영을 강화했으며, 또한 스코틀랜드에서 J.밸리올(재위 1292∼96)을 옹립해 신종(臣從)하게 하였다. ⑶ 백년전쟁의 시작과 농민봉기 에드워드 2세(재위 1307∼27)는 몇몇 총신에게 국정을 맡기고, 스코틀랜드전쟁에서도 참패하여 귀족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었다. 이 때 가스코뉴지방의 영유에 관하여 프랑스에 건너가서 협상하던 왕비 이사벨라가 오빠인 프랑스왕 샤를 4세의 지원을 받아서 왕을 몰아내고, 황태자를 에드워드 3세(재위 1327∼77)로 즉위시켰다. 에드워드 3세는 가스코뉴 영유(領有)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프랑스왕 필리프 6세와 대립하여, 그의 어머니를 통한 프랑스왕위 계승권을 주장하고, 1337년 <백년전쟁>에 돌입하였다. 백년전쟁은 오랜 휴전기간을 포함한 전쟁이었으나, 왕은 치안판사제(治安判事制)를 발전시켜, 전쟁수행을 구실로 왕권을 강화하였다. 그러나 봉건귀족령의 농노제 경영이 어려워지고, 14세기 중엽에는 페스트가 퍼져 농민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에, 농민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에드워드 3세가 죽고 4남인 랭커스터공 존 오브 곤트가 조카 리처드 2세(재위 1377∼99)를 옹립하여 독재를 하였다. 1381년 과중한 인두세 징수를 계기로 남동잉글랜드에 W.타일러의 농민봉기가 일어났다. 봉기는 수습되었으나, 왕이 다시 전제를 펴자 존 오브 곤트의 아들 헨리가 귀족을 모아 군사를 일으켜 왕을 퇴위시키고, 헨리 4세(재위 1399∼1413)로서 즉위하여 랭커스터왕조를 열었다. ⑷ 봉건사회의 전개 노르만정복 이후, 각지에 봉건영지가 급속히 발전하였다. 봉건영지를 구성하는 단위는 장원(莊園;manor)이고, 귀족은 많은 장원을 지배하는 영주였으며, 기사는 상대적으로 적은 장원을 지배하는 영주였다. 장원농민 가운데에는 지대(地代)를 납부하고 토지를 보유하는 자유농민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부역봉사를 하고 토지를 보유하는 농노였다. 그러나 12,13세기의 생산력 증대와 함께 각지에 상공업도시와 지방시장이 발달하였고, 장원농민 가운데에는 경영규모를 확대·발전시켜 농노신분의 해방을 요구하고 장원영주의 지배에 대항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도시에서도 유력한 상공업자가 길드를 결성해서, 자치권과 자유로운 영업권을 왕과 귀족으로부터 획득하고 있었는데, 길드의 내부에서는 길드장(長)의 규제가 강하였다. 그러나 14세기 무렵에는 모직물을 생산하는 농촌공업이 발전하였고, 오래된 길드규제를 싫어하는 상공업자들이 농촌으로 가서 자유롭게 모직물공업을 일으켜 도시에 있는 길드와 생산을 겨루게 되었다. 또한 농촌공업은 농민의 부업이 되어서 그들의 경제력은 한층 강해졌다. 이리하여 14세기 이후에는 농촌에서의 장원영주지배와 도시에서의 길드지배가 차츰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⑸ 백년전쟁의 종결과 장미전쟁 헨리 4세는 의회제를 존중하는 듯했으나, 실제로는 랭커스터파가 파벌정치를 하고 있었다. 헨리 4세는 처음에 웨일스의 반란으로 곤욕을 치렀으나, 프랑스의 샤를 6세를 지지하는 부르고뉴파와, 샤를황태자와 결속한 아르마냐크파의 항쟁에 개입했고, 프랑스원정을 계획했으나 실패했다. 그 뒤를 이은 헨리 5세(재위 1413∼22)는 프랑스왕위 계승권을 주장하여 프랑스 여러 파와 교섭했으나 결렬되자, 1415년 전쟁을 재개하여 아쟁쿠르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또한 부르고뉴공·샤를 6세 등과 동맹을 맺어 아르마냐크파를 고립시키고, 프랑스 공주 카트린과 결혼하여 프랑스왕위 계승권을 확보했으나 곧 죽었다. 그 직후 샤를 6세도 죽었기 때문에 헨리 5세의 어린 아들 헨리 6세(재위 1422∼61, 1470∼71)가 영국왕·프랑스왕이 되었다. 왕위는 영국귀족과 부르고뉴공에 의해 수호되었으나, 1429년 오를레앙의 소녀 잔 다르크의 출현으로 영국군은 오를레앙과 파테에서 패하였으며, 샤를황태자는 랑스에서 대관식을 올리고 샤를 7세가 되었다. 한편 영국에서는 왕의 결혼을 주선한 서퍼크공이 전제를 했으나 1450년에 J.케이드의 반란을 초래하여 추방당하였다. 랭커스터왕조의 전제를 비판하는 움직임은 요크공 리처드에 의해 결집되었으며, 1455년의 세인트올번스싸움으로 장미전쟁이 시작되었다. 리처드공이 죽은 뒤, 에드워드공이 요크파를 지도했으며 런던시민의 지지를 얻어서 에드워드 4세(재위 1461∼70, 1471∼83)로 즉위함으로써 요크왕조를 열었다. 그러나 그의 통치도 요크파의 파벌색이 강하였고 요크파 내부에도 대립이 생겨서, 한때 헨리 6세의 복위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뒤의 리처드 3세(재위 1483∼85)는 국왕평의회와 지방법원의 권한을 강화하여 전단정치(專斷政治)를 펼쳤으나, H.튜더가 지도하는 랭커스터군(軍)에게 1485년 보스워스전투에서 패하였다. 튜더는 헨리 7세(재위 1485∼1509)로서 튜더왕조를 열었다. <절대왕정과 시민혁명> ⑴ 튜더왕조의 성립 헨리 7세는 요크파와의 화해를 도모했으며 강대한 왕권을 바라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국왕평의회의원(뒤의 樞密院議員)으로 구성된 성실청법원(星室廳法院)을 중심으로, 지방의 치안판사 등 사계법정(四季法廷)의 집행권을 강화하여 절대주의왕권의 기초를 굳혔다. 또한 머천트 어드벤처러스(冒險商人組合) 등을 보호하여 모직물수출을 추진하였고 영국해운의 해외진출을 촉진하였다. 이 무렵 국내의 모직물공업이 발달하여 양모의 수요가 많아지자, 농촌에서는 곡물생산에서 양모생산으로 전업하거나 또는 곡물생산의 합리화를 시도하여 농지를 사유화하는 제1차 인클로저가 확산되었다. 부농이나 대상인들은 활발하게 토지투자를 하여 이를 더욱 촉진시켰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로 인하여 토지를 떠나 부랑하는 빈민이 많이 늘어나 사회문제가 되었다. 그 후 즉위한 헨리 8세(재위 1509∼47)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대법관이 된 국가평의회의원 T.월지가 추밀원과 성실청법원을 지도했으며, 교황대리로서 행정과 재판권을 독점하였다. 월지는 독일황제 카를 5세와 결탁하여 프랑스를 공략했으나 실패하고, 왕비 캐서린과 헨리 8세의 이혼을 교황에게 소정했으나 실패하여 1529년 실각하였다. 그러나 왕은 영국국민의 반교회적 풍조를 이용하여 캔터베리대주교 T.크랜머의 협력을 얻어 이혼을 결행하였고, 1534년 로마가톨릭교회에서 독립하여 국왕지상법(國王至上法;首長令)을 반포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던 T.모어 등을 처형하였다. 또한 수도원해산을 단행, 이에 반대하여 1536년 잉글랜드 북부에서 일어난 <은총의 순례운동>을 억압하였다. 그리고 수도원의 광대한 소유지를 몰수하고, 그것을 재분배하여 상인·지주층에 의한 토지집적을 촉진, 농민들의 무산화(無産化)를 초래하였다. 아일랜드에도 영국교회를 강요했고, 스코틀랜드를 공격하였다. 그 뒤 에드워드 6세(재위 1547∼53)가 9살의 나이로 즉위하였다. 섭정을 한 서머셋공(公)이 <기도서(祈禱書)>를 통일하여 종교개혁을 추진하였으나, 1549년 R.켓의 반란을 초래하여 실각하였다. 이어 노섬벌랜드공이 내정과 외교를 지배했으나,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 앉히려다가 국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처형되었다. 에드워드 6세가 일찍 죽자 헨리 8세와 캐서린 사이에서 태어난 공주가 메리 1세(재위 1553∼58)로서 즉위하였다. 여왕은 열성적인 가톨릭신자였기 때문에 가톨릭의 부활을 지향하여 반대자들을 처형했고, <피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오히려 영국인들에게 로마가톨릭과 에스파냐에 대한 적개심을 심어놓았다. 그러나 헨리 8세와 A.불린 사이에서 태어난 공주가 엘리자베스 1세(재위 1558∼1603)로 즉위하여 국무장관 W.세실을 중심으로 하는 추밀원을 복원하였고, 국왕지상법·예배통일법을 반포하여 영국국교회를 확립시켰다. 여왕은 모험상인조합과 특권상사를 보호했고, 1600년에는 <동인도회사>를 인가하였다. 국내의 모직물공업의 발전에도 관심을 가졌으며, 구빈법을 제정하여 빈민 구제와 취업알선을 꾀하였다. 여왕은 독신으로 후계자가 없었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가 왕위를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어, 그녀를 정점으로 하는 가톨릭 진영의 음모가 각처에서 일어나자 엘리자베스 1세는 1587년 메리를 처형하였다. 또한 여왕은 W.롤리와 F.드레이크 등의 해상활동을 보호하였다. 1588년 에스파냐의 <무적함대>를 격파하였는데, 이것은 영국의 해양진출을 위한 커다란 성과였다. 그러나 말년에는 청교도들이 여왕의 독재적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⑵ 스튜어트왕조와 청교도혁명 1603년 엘리자베스 1세가 죽은 뒤, 혈연에 따라 스코틀랜드왕 제임스 6세(재위 1567∼1625)가 잉글랜드왕을 겸하고는 제임스 1세(재위 1603∼25)로서 스튜어트왕조를 열었다. 이에 따라 두 나라는 동군연합(同君聯合)의 관계가 되었다. 스코틀랜드에서 자란 왕은 잉글랜드의 실상을 파악하지 못하여 종교정책에서는 국교도를 지지하였고, 정치면에서는 잉글랜드의 국법인 코먼로의 전통에 반(反)하는 왕권신수설을 신봉하는 등 전제적인 지배를 시도하여, 의회와 국민의 반감을 샀다. 이 때 북아일랜드에 신교도가 이주함으로써 아일랜드문제의 계기가 되었고, 북아메리카에 청교도들이 이주함으로써 미국역사의 발단이 되었다. 왕과 의회·국민의 대립은 찰스 1세(재위 1625∼49)의 시대가 되자 한층 첨예화되었다. 1628년 의회가 <권리청원>을 제출하자 찰스 1세는 이듬해 의회를 해산하고, 그 뒤 11년간 의회를 소집하지 않았으며 선박세 등 여러 세금을 불법으로 징수하였다. 그러나 대주교 W.로드의 건의에 따라, 장로주의(長老主義)를 국교로 하는 스코틀랜드에까지 영국국교를 강요하여 스코틀랜드인들의 반발을 초래하여 반란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에 왕은 1640년 의회를 소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때 의회와 왕권과의 대립이 심화되어 이것이 청교도혁명으로 발전하였다. 처음에는 국왕군(國王軍)이 우세했었으나, 차츰 의회군이 유리하게 되어 최후에는 찰스 1세도 사로잡혔다. 그러나 의회파 내부에서도 독립파와 장로파, 군대와 의회의 대립이 일어났고, 결국 O.크롬웰이 이끄는 독립파가 권력을 장악하여 1649년 왕을 처형하고 공화제를 선언하였다. 튜더왕조 이래 지방사회의 실권은 중소지주층을 중심으로 하는 젠트리(gentry)가 장악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무급(無給)의 치안판사로서 지방행정을 맡았고, 또한 하원의원으로서 지방과 중앙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마그나 카르타 이후 관습으로 지켜져오던, 의회의 승인없이는 과세하지 않고 이유 없이 구류(拘留)하지 못한다는 등의 권리를 보증하고 있는 기본원칙을 로마법적인 힘의 원리에 따라 무시하려고 하는 왕권은 의회파를 격화시켜 혁명이 일어난 것인데 이들 의회파 중심세력이 산업자본가와 근대적 지주를 기반으로 한 청교도였으므로 청교도혁명이라 한다. 그 결과 절대왕권의 출현은 저지할 수 있었으나, 이를 대신해서 성립한 크롬웰정부도 무력을 배경으로 하는 독재적인 권력이었다. 크롬웰은 아일랜드에 원정해서 무차별학살을 감행했고 항해법(航海法) 등으로 인하여 발생한 제1차영국―네덜란드전쟁으로 네덜란드의 해상권에 도전했으며 에스파냐와 전쟁을 벌여 자메이카를 점령하는 등, 대외적으로는 국위를 신장시켰으나 국내의 군정관제도(軍政官制度)나 청교도적 규율의 강요는 젠트리의 불만을 사게 되어, 1658년 크롬웰이 죽은 뒤 1660년에 찰스 2세(재위 1660∼85)를 망명지에서 받아들임으로써 <왕정복고>가 실현되었다. ⑶ 왕정복고 왕정복고 직후의 기사의회(騎士議會)에는 국왕파가 많이 복귀했으며, 왕권과 국교회를 통한 지배체제의 확립을 목표로 클라렌든법이라고 하는 입법을 통하여 청교도의 근절을 꾀하였다. 또한 찰스 2세는 1670년 프랑스왕 루이 14세로부터 재정원조를 받는 조건으로 영국에 가톨릭을 부활시킬 것을 약속한 도버밀약을 체결하였고, 1672년에는 신앙자유선언을 발표하여 가톨릭교도 보호에 나서는 한편 프랑스에 가담해서 네덜란드와 전쟁을 벌였다(제3차영국―네덜란드 전쟁). 당시 가톨릭 세력은 단순한 종교상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프랑스나 에스파냐 등의 강국과 결부한 정치적 침략의 위험도 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회와 국민은 왕에 대한 경계심을 강화했고, 1673년에는 모든 공직자가 국교도이어야 함을 규정한 <심사령(審査令;Test Act)>을 성립시켰다. 또한 가톨릭교도인 왕의 동생 요크공 제임스를 왕위계승권자에서 제외하려는 법안이 제출되었는데, 이것을 둘러싸고 의회 안에 휘그당(찬성파)과 토리당(반대파)이 생겼다. 이것을 근대적 정당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그 무렵의 정치윤리는 매우 낮았고, 오히려 이해타산에 기초를 둔 <집단>에 가까웠다. 일반적으로 찰스 2세의 치세는 청교도들의 엄격한 지배에 대한 반동(反動)과 궁정의 프랑스풍(風)에 따라 쾌락과 안일에 젖고 도덕적으로도 부패가 만연한 시대였는데, 이것은 당시의 문학과 예술에도 반영되었다. ⑷ 명예혁명 왕위계승권 배제를 모면한 요크공은 1685년 제임스 2세(재위 1685∼88)로서 즉위하여, 선왕(先王)보다 심한 전제지배와 가톨릭정책을 추진하였다. 이에 따라 의회지도자들은 1688년 왕의 맏딸 메리와 그의 남편인 네덜란드의 오렌지공 월리엄을 왕으로 옹립할 것을 결의하였고, 이에 제임스 2세는 프랑스로 망명했으며, 월리엄 3세(재위 1689∼1702)와 메리 2세(재위 1689∼94)는 이듬해 공동으로 왕위에 올랐다. 이것을 <명예혁명>이라고 한다. 의회가 왕위의 공위(空位)를 선언하고, 새 국왕 부처는 의회가 기초한 <권리장전>을 인정한 뒤에 즉위하였다. 이것은 17세기 초 이래의 <진정한 최고권력은 왕에게 있는가, 의회에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매듭이 지어진 것을 뜻하며, 이로써 영국에는 다른 나라들을 앞선 의회정치체제의 기초가 구축되었다. 네덜란드의 통령이기도 했던 월리엄 3세는 프로테스탄트세력의 지도자로서 가톨릭국가인 프랑스의 패권을 꺾는데 노력했고, 프랑스의 지원 아래 왕위를 탈취하고자 시도한 제임스 2세를 아일랜드에서 격파하고 이 지방을 식민지로 삼았다. 메리 2세 다음에는 여동생 앤(재위 1702∼14)이 왕위에 올랐고, 그녀의 치세 때에 잉글랜드는 에스파냐계승전쟁에 참전하여 프랑스·에스파냐와 싸워서 신대륙의 식민지를 확대하였다. 1707년에는 제임스 1세 이래 동군연합(同君聯合)이 계속된 스코틀랜드와 합하여 그레이트브리튼왕국이 되었다. <의회정치의 형성과 산업혁명> ⑴ 하노버왕조와 의원내각제 앤여왕이 죽은 뒤, 독일계의 조지1세(재위 1714∼27)가 왕위를 계승하여 하노버왕조를 열었다. 이 시대는 명예혁명체제를 더욱 충실하게 하여 2개 정당에 의한 의회정치와 의원내각제가 시행착오 속에서도 차츰 정착해 나가는 시기었고, 지주층이 실권을 잡는 지주왕정의 시기였다. 조지 1세와 그의 아들 조지2세(재위 1727∼60)의 치세인 약 반세기 동안은 휘그당의 전성기였는데, 특히 약 20년 동안 정권을 담당한 R.월폴 밑에서 내각제도는 정비되어 갔다. 영국은 오스트리아계승전쟁과 1756∼63년의 7년전쟁에서 프랑스의 적으로서 이른바 <제2차 백년전쟁>을 전개하였고, 식민지 북아메리카와 인도 등지에서도 싸워 캐나다와 미시시피강 동쪽을 획득함으로써 대식민지제국과 해상패권의 기초를 닦았다. 조지 3세(재위 1760∼1820) 치세에는 토리당이 우세하였으나, 당시 의회정치는 형성기였으므로 왕은 의원을 매수하여 내각을 농락했고 국정을 자기마음대로 했다. 그 결과 1770년대에는 북아메리카식민지에서 반란이 일어났고 마침내 미국이 독립하게 되었다. 그러나 미합중국 승인 직후부터 20여 년 정도 국정을 지도한 W.피트는 토리당을 근대적 정당으로 탈바꿈시켰고 프랑스에 대항한 대동맹(大同盟)을 주도하여 나폴레옹 1세의 위협에 대처했으며, H.넬슨과 A.W.웰링턴의 활동으로 위협을 물리쳤다. ⑵ 산업혁명과 자유주의 조지 3세의 치세에서는 또한 산업혁명이 진전되었다. 새로이 일어난 면공업에서 시작된 기술혁신은 석탄·철 등 여러 공업분야에 영향을 끼쳤고, 증기기관의 발명과 철도의 보급으로 영국의 공업생산력은 향상되었다. 한편 농업에서도 제2차 인클로저를 통하여 중세 이래 계속되었던 개방경지가 사라지고, 지주의 영리주의적 농업경영이 진행되었다. 이와 같이 자본주의로의 진전이 실현되었으나, 그에 따라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각종 사회개혁이 이루어졌다. 영국의 공업생산력이 강해짐에 따라서 A.스미스와 D.리카도가 주창한 자유주의경제이론이 유력하게 되었으며, 1840년대에는 곡물법과 항해법도 폐지되었다. 한편 영리주의적인 경영은 노동자를 혹사하였고 이에 대하여 R.오언 등이 인도주의적 운동을 일으켰다.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단결하여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공장법·10시간노동법 등이 제정되었다. 또한 공업화와 함께 성장해 온 산업자본가 등의 중산층은 정치적인 발언권을 요구하였고, 그 결과 1832년에 선거법이 개정되었다. 여기서 제외된 노동자는 차티스트운동을 일으켰는데, 실제적인 성과는 없었으나 그들도 몇 번의 선거법 개정에 의해 선거권을 획득했다. 이와 같이 자유주의적 개혁이 차례차례 적극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빅토리아여왕(재위1837∼1901)이 즉위하였다. 19세기 후반의 20여 년 간, 영국은 전성시대를 구가하였다. 확대된 선거권에 기초해서 토리당과 휘그당의 후신인 보수당과 자유당이 주도권을 겨루어 자유당이 우세한 가운데 정당정치가 더욱 발전하였다. 1851년에는 런던에서 세계최초의 세계박람회가 개최되어서 <세계의 공장> 영국의 공업생산력을 과시하였고, 그 경제력을 배경으로 1840∼42년의 아편전쟁과 1856∼60년의 애로호사건 등을 통하여 중국에 진출하였다. 인도에서는 <세포이의 항쟁>을 진압하면서 인도를 완전히 식민지화하는 등 전세계에 걸치는 대식민지제국을 건설하였다. <대식민지제국에서 연방(聯邦)으로> ⑴ 제국주의와 제1차세계대전 1870년대가 되자 빅토리아시대의 번영에도 큰 전환기가 왔다. 19세기초 이래 영국은 공업의 최선진국이었고, 유일의 자본주의국가였으나, 이 무렵 미국·독일 등의 나라들도 공업화를 추진하여 영국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제국주의시대의 도래였다. 영국은 예전처럼 독주가 허용되지 않아서 만성적인 불황에 빠져들었고, 다시 식민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인도는 빅토리아여왕을 황제로 하는 인도제국으로 재편되었고 아프리카에도 손을 뻗어서 수에즈운하주식회사의 주식을 매수한 것을 계기로 이집트를 보호 아래 두었으며, 그 남쪽의 수단에서 케이프타운에 이르는 지역을 경략하는 3C정책을 펼치면서 1899∼1902년에는 보어전쟁을 일으켜 남아프리카연방을 구축하였다. 한편 백인식민지에 대해서는 자치령으로서 제국 안에 묶어놓는 정책이 추진되어, 1867년의 캐나다를 시작으로 20세기에 들어와서 차례차례 자치령이 되었다. 1887년 이래 <식민지회의(뒤의 제국회의)>를 개최하여, 자치령과 영국의 결속을 꾀했다. 예로부터 지배층이었던 지주와 신흥실력자인 산업자본가층이 해외로 투자하여야 하였기 때문에 식민지체제의 유지·강화는 최대목표였다. 국내에서는 1860년대부터 1880년대 중엽에 걸쳐서 W.E.글래드스턴과 B.디즈레일리가 각기 자유당과 보수당을 이끌고 번갈아가며 정권을 담당하여 전형적인 양당제를 실현하였으나, 1880년대가 되자 노동자들에게도 선거권이 인정되어 미숙련노동자의 조직화가 추진되었다. 이들과 사회주의단체 페이비언협회 등이 합해져서 1900년에 노동대표위원회가 결성되었고, 1906년에는 노동당이라고 개칭하였다. 외교면에서는 신생 독일제국에 대항하기 위하여 1902년 영·일동맹을 맺었고, 이어서 영국―프랑스협상·영국―러시아협상을 통하여 3국협상을 형성, 3국동맹(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과 대립하였다. 그 결과 1914∼18년의 제1차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영국은 개전(開戰) 이듬해에 H.H.애스퀴스의 주도 아래 자유·보수·노동 3당의 연립내각이 이루어졌으나 총력전의 성격을 띤 이 전쟁을 수행해나가는 데에는 지도력이 부족했다. 이윽고 L.조지가 등장하여 강력한 전시내각을 조직하고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작전에 의한 위협을 극복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비록 승전하기는 했지만 제1차세계대전은 영국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제1차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영국의 국력은 현저히 저하되어 있었다. 영국은 미국에 대한 채무국이 되어 있었고, 세계금융의 중심도 롬바드가에서 월가로 옮겨지는 등 영국의 국제적 지위나 영향력은 약해지고 있었다. 한편 전쟁으로 인하여 식민지에서의 민족주의적 독립운동이 고조되었는데, 1916년 아일랜드의 부활절봉기나 1919년 인도의 암리차르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가혹하게 무력탄압을 가하면서도 자치령의 독립성을 인정하여 <영국연방>에서 탈퇴하지 못하도록 31년 <웨스트민스터 헌장>을 만들었다. 1922년에는 아일랜드도 자유국으로 인정하고 연방에 머무르게 하였다. 사회적으로는 국민생활의 여러 측면에 걸쳐 정부의 지도·통제가 강화되었고 전쟁수행에 큰 힘이 되었던 노동자의 지위가 향상 되어 있는 상황하에서, 25년에는 S. 볼드윈 내각의 금본위제 복귀로 불황이 닥치자, 이듬해 탄광노동자를 중심으로 총파업을 결행하게 되었다. 그와 함께 자유당이 쇠퇴하고 노동당 세력이 신장되어 1924년 잠시 정권을 잡았다가 29년에는 제 1 당으로서 J.R. 맥도널드가 내각을 조직하여 그 해 일어난 세계공황에 대처하게 되었다. ⑵ 제 2 차 세계대전과 대전 뒤의 여러 문제 세계공황은 영국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쳐 경제는 곤경에 빠졌고 노동당정권은 와해되었다. 1931년 맥도널드는 새로이 거국일치내각을 조직하고,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32년 오타와회의에 근거하여 블록경제 등의 시책을 펼치면서 국력회복에 노력하였다. 그러나 세계공황의 혼란 속에서 대두한 A. 히틀러의 파시즘에 대하여 영국은 강경한 태도를 취하지 못하고 유화정책으로 사태를 수습하려고 노력하여, 38년 총리 N. 체임벌린은 뮌헨회담에서 히틀러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유화정책은 허사가 되고, 39년 영국은 제 2 차 세계대전에 돌입했으며 이듬해에 강경파인 W. 처칠을 총리로 하는 거국일치내각이 성립되었다. 전쟁은 중반까지 고전했으나 미국참전 이후 전세가 역전되어 최후에는 승리를 거두었다. 승전의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의 공업력·군사력에 있었으나, 처칠은 외교면에서 F.D. 루스벨트와 대등하게 협상하면서 전쟁을 지휘하였다. 대전 뒤에도 얼마 동안은 강대국의식이 남아 있었으나, 1956년의 수에즈전쟁에서 미국과 소련의 간섭에 굴복하여 철군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영국의 국제적인 지위 저하를 전세계에 알리는 사건이었다. 1957년에 성립된 유럽경제공동체(EEC)에 대하여 처음에는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을 조직하여 대항했지만, 결국은 맞서지 못했고, 1963년에는 EEC에 가입을 신청했다가 C. 드골대통령에게 거부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다. 결국 EEC 가입은 1973년에 실현되었지만 그러한 사실은, 옛 대영제국의 영광을 버리고 대륙과 협조하는 길로 나선 것을 뜻한다. 영국의 식민지는 종전 뒤 몇 년 사이에 인도와 그 밖의 아시아 나라들이, 1960년대에는 아프리카와 서인도제도에 있는 나라들이 차례로 독립하여 지도상으로는 대영제국이 완전히 해체되었으나, 독립 뒤에도 <연방>에 머무는 나라가 많아서 옛 식민지와 영국의 관계가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았다. 영국이 EEC에 가입하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상태의 악화에 있었다. 종전 직후인 1940년대 후반에 정권을 담당했던 C.R. 애틀리 노동당정부는 잉글랜드은행과 주요 산업의 국유화를 통하여 공업 재건을 도모했으며,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목표 아래 광범한 사회복지정책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경제는 순조롭게 회복되었다. 1950년대 초에는 보수당의 처칠이 복귀했고, 1952년 엘리자베스 2세가 즉위한 뒤 수년간은 완전고용이 실현되는 등 번영을 구가하였다. 그러나 1964년 노동당이 정권을 잡았을 무렵 번영은 끝나고 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었다. 1963년의 EEC 가입신청도 그러한 상황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그 뒤 영국 경제는 만성적으로 악화되어 파업이 빈발하고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은 계속 상승하여 <영국병>이라는 표현을 낳기까지 하였다. 1970년의 북해유전 발견도, 1973년 EC 가입도 경제회복의 계기는 되지 못하였다. 1979년 영국 최초의 여성총리가 된 M. 대처는 강력한 지도력으로 1982년 포클랜드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한편, 자유주의정책으로 경제를 회복기에 올려놓았다. 1990년 메이저 총리가 뒤를 이었으나 대처 이후 보수당 장기집권에 따른 침체로 1997년 노동당의 T. 블레어가 새 총리로 취임했다. 블레어는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북아일랜드 문제에 적극 나서, 1998년 4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데 성공하였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영국' 항목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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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영국사 (브리) |
 [국가] 영국사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