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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서임권투쟁 (한메)
성직서임권투쟁 聖職敍任權鬪爭 Investiture Controversy(Contest) 주교(主敎)·대수도원(大修道院) 원장 등 고위성직자를 서임하는 권리를 둘러싸고 황제·국왕·세속제후(世俗諸侯)와 로마교회 사이에서 11세기 후반부터 12세기 초에 걸쳐서 전개되었던 이론 및 실력에 의한 투쟁. 이 투쟁이 그레고리우스개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루느냐 그렇지 않으면 어느 한 국면에 지나지 않느냐에따라 현대 역사가들의 견해가 나뉘지만 당시에도 대단한 논쟁서가 공표되었다. 게르만적 사유교회제(私有敎會制)에 의하면, 교회소유자인 세속영주가 그 교회에 성직자를 임명하는 것은 널리 인정된 관행이었고, 특히 독일에서는 오토대제(大帝) 이래 고위성직자의 황제에 의한 서임은 국가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정책이기도 했다. 로마교황청의 개혁에서도 하인리히 3세와 대립한 두 교황의 파면과 잇달은 독일인 교황의 임명으로 간신히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정도였으므로 당초에는 성직매매(聖職賣買, simonia)나 성직자의 대처(帶妻)를 금하는 교회개혁과 국왕·황제의 교회인사(敎會人事)에 대한 관여가 모순된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따라서 하인리히 4세가 젊었을 때에는 황제지명에 의하지 않은 교황 스테파노 9세의 취임, 그 배후에 버티고 있는 반황제세력(反皇帝勢力)으로서의 로렌공(公)의 존재, 로렌 출신의 추기경 훔베르투스의 극단적인 개혁문서 <성직매매자박론(聖職賣買者駁論)>의 출현, 교황 니콜라오 2세의 교황선거법 개정, 밀라노의 파탈리아 운동 등으로 인하여 반독일적 경향 속에서의 교회개혁이 뚜렷하게 진전되었다. 그러나 속인서임(俗人敍任)은 독일에서나 프랑스에서나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속인서임이 성직매매에 해당된다고 하는 견해는 훔베르투스에 의해 제기되었으며 속인서임 또는 속인으로부터의 교회인수에 대한 금령(禁令)도 일찍부터 나와 있었고(1059, 60, 74, 77∼78), 1075년에는 교황의 황제파면권(皇帝罷免權)을 천명한 <교황교서(敎皇敎書)>도 작성되었다. 특히 1080년에는 속인에게서 서임된 성직자뿐만 아니라 서임한 속인도 파문(破門)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95년까지 속인서임은 관대하게 취급되었다. 이해에 있었던 클레르몽공의회(公議會) 이후, 속인서임은 수수(授受)한 쌍방을 파문한다고 하는 엄격한 처분을 받았다. 교황 파스칼 2세가 엄격하게 이 방침을 답습했기 때문에 투쟁은 독일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영국에도 파급되어 국제화되었다. 그러나 그 후 양국에서는 분쟁해결을 위한 이론을 제공한 샤르트르의 이보오와 그 학파의 교회법학자들이 양국 왕과 친했던 적도 있어서 비교적 해결이 쉬웠다. 그 이론은 주교권(主敎權)이 하느님에게서 유래하는 종교적 권리와 국가에서 유래하는 세속적 권리로 이루어지고, 국왕서임이란 후자에 속하는 속귄(俗權)의 양도(讓渡)로서 어떤 성사(聖事)와도 관계되는 것이 아니므로, 성직매매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는 주교권이분론(主敎權二分論)이었다. 프랑스에서는 필리프 1세의 만년에 투쟁이 종료되었으며, 영국에서는 이보오와 친했던 헨리 1세의 누이동생 블루아백작부인 아델라의 중재도 있어서 1105년에 화해가 성립되고, 1107년의 런던의회에서 그 협정이 승인되었다. 독일에서는 하인리히 5세가 여전히 교권을 포함한 주교서임을 고집했기 때문에 정세는 한때 매우 악화되었으나, 기욤 드 샹포가 샤르트르파(派)의 이론을 황제에게 설득하고 교황측의 이 이론에 대한 이해로 22년의 <보름스협약>으로 합의에 도달하였다. 그 후 황제는 반지와 지팡이에 의한 서임을 포기했고, 한편 주교는 홀(笏)에 의하여 국왕고권(國王高權)을 받게 되었다. 이로써 성직서임권투쟁은 전제군주(專制君主)도 교회의 세속적 절대성도 모두 부정되었는데, 그 해결에서 서유럽 특유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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