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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인노켄티우스 3세 (브리)
인노켄티우스 3세 -三世 Innocentius Ⅲ (영)Innocent Ⅲ. 본명은 Lotario di Segni 1160/61 교황령 캄파냐디로마 가비냐노 성(城)~1216. 7. 16 페루자. 교황(1198~1216 재위). 재위기간 동안 중세 교황권의 명예와 권력은 절정에 달했다. 제4차 십자군원정과 알비파(프랑스 이단종파) 진압을 위한 십자군을 이끌었다. 성 도미니쿠스, 아시시의 성 프란키스쿠스(프란체스코)의 추종자들이 건의한 사역을 승인함으로써 당시까지 이단으로 간주되던 순회설교와 사도적 청빈을 합법화했으며, 1215년 제4차 라테란 공의회를 소집했다. 초기경력 세니의 로타리오는 어머니 클라리차 스코티를 통해서 로마의 여러 귀족 가문과 친분을 맺게 되었다. 청년시절에 파리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볼로냐에서 위대한 교회법학자였던 피사의 우구초에게 교회법을 배웠다. 영적 권력과 세속 권력의 관계에 대한 우구초의 온건한 교리는 이 장래의 교황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끼쳤다. 1190년 로타리오와 친척이었던 것으로 짐작되는 교황 클레멘스 3세는 젊은 차부제(次副祭)를 성 세르기우스와 성 바쿠스의 부제추기경으로 임명했다. 로타리오는 교황 켈레스티누스 3세의 재위 기간 동안 교회정치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맡지 않았기에 여러 신학 저술을 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사람의 미천한 상태에 대해서 On the Miserable Condition of Man〉와 〈미사의 신비함에 대해서 On the Mysteries of the Mass〉는 훗날 교황으로서 활발한 정치 활동을 펼치게 될 로타리오에게 생기를 부여한 금욕적·전례적 영감의 중요한 표현이었다. 교황에 선출됨 켈레스티누스 3세가 죽은 날인 1198년 1월 8일 로타리오는 불과 2차례의 비밀투표 끝에 만장일치로 교황에 선출되었고, 2월 21일에 사제 임명을 받았으며, 그 다음날에 로마의 주교, 즉 교황으로 축성되어 1216년까지 재위했다. 인노켄티우스 3세는 교황이 그리스도교 세계를 통치한다는 사상을 가졌고 또 이 사상을 실현했다. 만일 그레고리우스 7세가 교회의 역할과 교황청의 권위가 강화되도록 그 터를 닦지 않았다면 이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인노켄티우스가 축성되던 날과 축성기념일에 한 설교들은 방대한 분량의 공식 편지와 함께 스콜라 시대의 법률사상 및 철학적 신학 사상을 신비주의에 대한 열정과 조화시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는 교황직의 영광을 위해 전례없이 화려하고 장엄한 언어와 이념을 만들어냈다. 동시에 그가 교황으로 있는 동안의 그리스도교 세계의 정세(政勢)로 인해 그는 영적인 권위를 교회 내부뿐만이 아니라 당대의 모든 중요한 정치 문제에까지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세속 군주의 권한에 관한 문제에는 간섭할 권한이나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으며, 다만 자발적으로 교황청의 봉건적 주권을 인정한 왕국들과 교황령에 대해서만 권한을 행사했다. 그는 독일에 한해서는 특별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신성 로마 제국 황제이기도 했던 독일 왕은 로마 교회와 일반교회를 지킬 의무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 왕이며 동시에 황제라는 특수한 직위는 그 자체만으로도 교황의 영적 영역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인노켄티우스는 납득할 수 없는 인물이 독일 왕에 선출될 경우 그를 승인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믿었다. 하인리히 6세의 즉위에 대한 반대가 그 한 예이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치 행동이 영적인 권리를 침해하거나 중대한 도덕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에만(교황령과 봉신을 자청한 왕국들이 아닌 경우) 세속 문제에 조심스럽게 간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몇 가지 근거에서 교황이 주장한 복합적인 권위는 대단히 큰 것이었고, 그 자신도 교황의 통치권에 대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그는 이 통치권이 영적 권위, 즉 베드로가 그리스도에게 받은 권위, 사람을 묶기도 하고 풀기도 하는 권위에 뿌리를 둔 것이라고 언제나 생각했다. 그는 교황의 통치권이 영적인 이유로 세속 영역에서 행해지므로 본질상 영적 권한이라고 보았다. 교황지상권에 대한 인노켄티우스의 가장 중요한 견해는 세속 주권에 대한 요구가 아니라, 바로 이러한 주장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그의 통치 상황을 고려해볼 때, 그의 견해는 최고의 영적인 권위가 교회의 영적인 관심사(즉 신앙과 도덕)에 영향을 주는 모든 문제에 대해 궁극적 권한을 가진다는 것으로 이해될 수밖에 없다. 인노켄티우스가 직면한 문제들 재위 초기에 인노켄티우스 3세는 교황령에서 교황권의 불안정성, 2명의 독일 왕 선출, 프랑스와 영국, 좀더 정확히 말하면 카페 왕조와 앙주 왕조의 전쟁 등 3가지 문제에 직면했다. 즉위할 당시 로마는 사실상 교황권으로부터 독립해 있었으나, 그는 곧 그곳에 대한 교황권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몇 년 안에 자기를 반대하는 귀족 당파를 평정하고 대부분의 민중으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또한 교황령 회복 정책을 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효과적인 교황권을 재확립했을 뿐만 아니라, 스폴레토 공국과 안코나 변경을 얻었다. 이 두 곳은 로마에서 아드리아 해에 이르는 지역인데, 그는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피핀과 샤를마뉴의 약속들의 효력에 근거하여 이 지역에 대해 주권을 주장했다. 12세기의 교황들과 마찬가지로 인노켄티우스는 이탈리아 중부에 강력한 교황령이 자리잡는 것을 세속권력으로부터 교황권의 독립을 유지할 수 있는 선결조건으로 보았다. 특히 과거 10년 동안 하인리히 6세 아래서 신성 로마 제국과 시칠리아 왕국의 연합이 교황청을 거의 무력화시킨 것을 경험한 뒤에 이러한 생각은 더 굳어졌다. 독일의 위기 이탈리아 문제는 독일의 위기에 대한 인노켄티우스의 정책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독일의 위기는 하인리히 6세의 아들 프리드리히 2세의 주장을 무시한 신성 로마 제국 제후들이 새로운 독일 왕의 선출을 놓고 분열하면서 일어났다. 제후들 가운데 한 파는 슈바벤의 공작이자 선황제의 동생 호엔슈타우펜의 필리프를 선출했고, 다른 한 파는 훗날 오토 4세로 알려지게 되는 브라운슈바이크의 공작(사자왕 벨프 하인리히의 아들이자 잉글랜드의 왕 리처드와 존의 조카)을 선출했다. 호엔슈타우펜가(家)의 전통을 두려워한 인노켄티우스는 오토 편을 들었다. 필리프와 추종자들의 첫 행동은 그의 두려움을 불식시킬 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프리드리히가 자신의 시칠리아 유산에 만족하기를 기대했으며, 신성 로마 제국과 시칠리아가 재연합하지 않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필리프는 오토를 배척하는 데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몇 년이 지나자 인노켄티우스는 필리프와 협상을 시작할 필요가 있었다. 만일 협상을 했다면, 그것은 필리프를 승인하고 오토를 단념하거나, 오토에 대한 의혹 때문에 오토를 배척하는 것으로 결말이 났을 것이다. 그러나 뜻밖에도 필리프는 무대에서 사라졌다. 1208년 필리프는 그에게 사적인 앙심을 품고 있던 비텔스바흐의 오토에게 살해당했던 것이다. 그뒤 오토 4세는 인노켄티우스 3세에 의해서 황제로 즉위했다. 오토는 매우 짧은 기간 동안 노골적으로 교황령에 대한 교황의 주권에 반대하는 계획과 행동을 추구했고 신성 로마 제국과 시칠리아의 재연합을 모색하며 교황과 거리를 두었다. 오토가 약속을 파기하고서 시칠리아 왕국을 정복하기 시작하자 인노켄티우스는 그를 파문하고, 오토를 제외하면 유일한 독일 왕과 제국 황제의 후보자였던 시칠리아의 소(小)프리드리히를 편들었다. 교황으로서는 사실상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프리드리히를 설득하여 독일과 시칠리아를 영원히 분리시킬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물론 이를 위한 두 사람의 약속에는 1212년 독일 왕 선출 때 프리드리히를 지지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1216년 프리드리히 2세는 독일 왕으로서 아직 아기였던 아들 하인리히에게 시칠리아에 대한 전권을 넘겨주기로 엄숙히 서약했다. 프랑스와 영국의 갈등 한편 프리드리히는 프랑스 왕 필리프 2세(프랑스의 아우구스투스)의 도움으로 부빈 전투(1214)에서 오토 4세와 그의 삼촌이자 동맹자인 잉글랜드 왕 존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이전에 인노켄티우스는 프랑스와 영국의 갈등을 끝내려고 노력해왔고 한동안 성공을 거둔 바 있었지만, 이 중요한 순간에는 독일 왕권 투쟁이 프랑스-영국(카페-앙주) 왕조의 투쟁과 뒤섞이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가 서부의 두 왕들과 맺고 있던 관계는 다른 면에서도 복잡했다. 필리프 2세는 적대가문 앙주가(家)의 친척인 오토 4세를 언제나 적대시해 왔는데, 그가 쫓아냈던 적법한 왕비를 복권시키라는 교황의 요구를 12년 동안 거부하다가 마침내 승복했다. 잉글랜드의 존은 대성당 수사들이 교황의 소원대로 캔터베리 대주교로 선출한 추기경 스티븐 랭턴의 승인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인노켄티우스에게 파문을 당한 바 있다. 존은 결국 교황에게 굴복했고, 프랑스의 영국 침략을 미리 막기 위해서 영국이 교황청의 봉토임을 선언했다(1213). 인노켄티우스는 사실상 프랑스의 침략계획을 저지하여 존을 보호하긴 했으나, 자신의 피보호자였던 프리드리히 2세가 필리프 2세로부터 군사원조를 받지 못하게 할 수도 없었고, 존이 그의 동맹자이자 조카인 오토를 포기하기를 기대할 수도 없었다. 존이 마그나 카르타(대헌장)에 어쩔 수 없이 서명을 한 뒤 자신의 봉건 군주인 교황에게 불평을 늘어놓자, 교황은 마그나 카르타가 자신의 동의 없이 강요된 것이므로 무효라고 선언했다. 인노켄티우스는 후세 사람들이 이 헌장에서 본 것, 즉 전제군주를 견제하는 법의 주장을 인식하지 못했고 인식할 수도 없었다. 그는 마그나 카르타를 그 자신도 무시할 수 없었던 왕권에 대한 반란으로 보았으며, 이같은 그의 인식이 전혀 부당한 것은 아니었다. 제4차 십자군과 알비파 십자군 인노켄티우스 3세의 교황 재위 기간에는 십자군이 2차례 일어났다. 첫번째는 1202~04년에 일어난 제4차 십자군으로서, 이들은 주로 베네치아 공국의 이익을 위해서 교황의 뜻을 거역한 채 콘스탄티노플로 갔다. 인노켄티우스는 라틴 제국과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를 수립하면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의 지속적인 재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를 가지고서 그들의 행위를 용인했다. 2번째는 인노켄티우스의 승인을 받아 성사(聖事)와 교회 성직체계의 권위를 부정한 이단 알비파를 징벌하기 위해서 출정한 십자군이다. 교회의 최고지도권 아래서 이단설의 무력 진압을 자행한 교황의 이 결정은 교회사에서 불행한 장을 열었다. 알비파 십자군은 2세대의 선교사들이 해내지 못한 일, 즉 프랑스 남부에서 이단을 없애는 일을 해냈지만, 그 대가는 대규모 유혈사태·황폐·불의였다. 이단자에 대해서 직접 사형판결을 내린 적이 없는 교황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별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교회 내의 업적들 인노켄티우스는 많은 알비파 교도들이 복음의 가르침과 사도를 본받아 가난하게 살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알비파 이단이 번성할 수 있었다는 일부 사실을 인정했다. 개인적으로 검소했던 그는 성직자와 평신도에게서 이러한 정신을 발견할 때마다 주위에 널리 알려 권장했고, 이탈리아 북부의 '후밀리아티회'(고행과 구제의 삶에 헌신한 수도회), '우에스카 두란두스의 가톨릭 청빈회', 도미니쿠스회,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시시의 성 프란키스쿠스의 제1수도회에 설교와 교육 활동을 허가함으로써 12세기 교황들을 훨씬 능가했고, 탁발수도회를 출범시켰다 (→ 색인：프란체스코 수도회). 제4차 라테란 공의회(1215)는 인노켄티우스의 교황 재위기간의 절정이었을 뿐만 아니라, 참석자 수와 전체 교회의 대표성을 놓고 보거나, 특히 이 공의회가 공포한 칙령을 놓고 볼 때 중세 교황청의 절정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이 공의회는 화체설(성찬식의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한다는 신앙)을 공포했고, 모든 가톨릭교도들에게 적어도 1년에 1번은 고해성사를 받고 부활절에는 성찬식에 참여해야 한다고 규정했고, 성직자에게 전투나 그밖의 '하느님의 심판'에 의한 신성재판에 가담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성직자와 평신도에 관한 중요한 개혁을 단행했다. 이 개혁이 없었다면 중세 교회는 그뒤 300년 동안 안팎의 위험을 견뎌낼 수 없었을 것이다. 교회법 학자들은 교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걸친 입법의 중요성을 자각하고서 그의 재위기간 동안 공포된 교령(敎令)들을 수집하고 출판하기 시작했다. 이 모음집 가운데 하나인 페트루스 콜리바치누스의 〈제3 교령집 Compilatio Tertia〉은 교황의 공식 승인을 받았다. 인노켄티우스 3세의 교령 가운데 상당부분은 훗날 〈구교회법전 Corpus Juris Canonici〉 제2부, 즉 그레고리우스 9세의 〈교령집 Liber Decretalium〉(〈Liber Extra〉라고도 함)에 실렸다. 인노켄티우스의 일반 입법과 공석중인 모든 성직을 채우라는 무제한적인 주장에는 고도로 중앙집권화된 교회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인노켄티우스는 주교들에게 임명을 받았으나 그들에게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거나 전혀 지원받지 못하는 가난한 성직자들, 문학사에 널리 알려진 클레리키 바간테스('방랑하는 성직자들')라는 불쌍한 계층을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 그는 제4차 라테란 공의회에 참석한 고위성직자들에게 수입의 일부를 떼어 단 한번만이라도 로마 교황청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라고 권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만일 이 계획이 성공했더라면 훗날 교황청의 명예에 중대한 손상을 입히게 된 후임 교황들의 재정 정책은 미연에 방지되었을 것이다. 1216년 인노켄티우스 3세는 성지(聖地)를 해방시켜 주리라고 기대하고서 새로운 십자군원정을 위한 방대한 준비를 하던 도중에 자주 앓던 열병(말라리아임이 거의 분명함) 때문에 갑자기 죽었다. 그가 좀더 오래 살았더라면 제5차 십자권원정을 계획대로 감행했을 것이고, 만일 그랬다면 프리드리히 2세와 교황청의 혈투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당대의 자료가 전하는 바와 같이 13세기 교황들 가운데 인노켄티우스처럼 뛰어난 능력과 심오한 인간애를 겸비한 사람은 없었다. G.B. Ladner 글 참고문헌 인물중심의 교회사 : E. S. 모이어, 곽안전·심재원 공역, 대한기독교서회, 1993 Papst Innocenz : Helene Tilman, 1954 A History of the Crusades, vol. 3 : S. Runciman, 1954 Selected Letters of Pope Innocent Ⅲ Concerning England : C. R. Cheney·W. H. Semple(eds.), 1953 Regestum Innocentii Ⅲ Papae super Negotio Romani Imperii : F. Kempf(ed.), 1947 Stephen Langton : F. M. Powicke, 1928 Histoire des conciles d'après les documents originaux, vol. 5 : K. J. von Hefele·H. Leclercq, 1913 Sacrorum Conciliorum Nova et Amplissima Collectio, vol. 22 : J. D. Mansi, 1903 Patrologia Latina, vol. 214-217 : J. P. Migne, 1890-91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CD GX], 한국브리태니커,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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