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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자이나교 (한메)
자이나교 -敎 Jaina, Jainism BC6∼5세기 무렵 인도에서 마하비라가 창설한 종교. 아힘사(살아 있는 것의 목숨을 빼앗지 않을 것, 不殺生)의 경계(警戒)를 지주로 하는 엄격한 금욕주의로 알려져 있다. [기원] 마하비라는 원래 <위대한 용자(勇者)>를 뜻하는 존칭이며, 본명은 바르다마나(번영을 가져다주는 자라는 뜻)라 한다. 그는 마가다(지금의 비하르주)의 도시 바이살리 근교의 쿤다면에서 크사트리야(왕족·무사계급)인 아버지 싯다르타와 어머니 트리샤라 사이에서 태어났다. 젊어서 야쇼다라는 여성을 맞이하여 딸 하나를 낳았다고도 하나 확실하지 않다. 30세에 출가하여 니간타파라 불리는 수행자 무리 속에 들어가 12년 동안 엄격한 고행을 거친 뒤 케바라주냐나(完全智)를 체득하여 지나(승리자)가 되었다. 자이나교란 <지나의 가르침>을 뜻한다. 그 뒤 30년 동안 교리를 설파하면서 편력하다가 BC477년 무렵 72세 때 파타리푸트라(지금의 파트나) 근교 파바 마을에서 죽었다. 불전(佛典)에서는 당시 대표적인 6명의 자유사상가〔六師外道〕 가운데 니간타나타푸타, 즉 <니간타파의 주냐트리족 출신자>로 나와 있다. 한편, 자이나교도의 신앙에서는 마하비라 이전에 이미 23명의 티르탕카라(나룻배로 사람을 건네 주는 사람;지나)라고 불리는 조사(祖師)들이 있었으며, 진리의 가르침은 그 시조 리샤바 이래로 계승되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르면 마하비라는 제24번째의 지나가 되는데, 바로 앞의 사람인 제23조 파르슈바는 니간타파를 이끌고 있었던 역사적 실재인물로 전해진다. 나간타파로 들어간 마하비라가 그의 가르침에 부분적 개량을 더하여 자이나교를 확립하였다고 한다면 파르슈바야말로 참된 창시자였다고도 할 수 있다. [사상적 특징] <살아 있는 것이 살아 있는 것을 괴롭히는> 세계의 현상(現狀)을 걱정한 마하비라는 당시 바라문교도 사이에서 성행되고 있었던 희생제(犧牲祭)를 특히 비판하였고, 아울러 그들이 의거하고 있었던 베다성전(聖典)의 권위도 부정하였다. 그는 동식물은 말할 것도 없고 땅〔地〕·물〔水〕·불〔火〕·대기(大氣)를 기반으로 하는 크고 작은 여러 생물의 존재를 인정하고 생명존엄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새로이 합리주의적 입장에서 독자적인 종지(宗旨)를 설파하였다. 산자야나 고타마불타 등 당시의 자유사상가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역시 진리의 본질을 깊이 모색하였다. 사물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나야)이 필요하며, 또 항상 일방적인 판단을 피하고 상대적인 고찰을 해야 하며, 진리는 언어에 의해 다양하게 표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마하비라의 사상을 특징짓는 부정주의(不定主義)·상대주의(아네칸타바다)이다. 구체적인 언어표현방식으로는 항상 <스야트(어떤 점으로부터 한다면)>라는 한정사(限定詞)를 붙이라는, 이른바 스야드바다의 이론을 제시하였다. 그래서 자이나교도를 일컬어 스야드바딘이라고도 한다. 자이나교는 이와 같은 상대주의를 사상적 지주로 삼고 다른 여러 학파에 대항하였으며, 인도사상사(思想史)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교의와 실천] 자이나교에서는 모든 존재물(存在物)을 영혼(지바)과 비영혼(아지바)으로 나누고, 비영혼을 다시 운동의 조건(다르마), 정지(靜止)의 조건(아다르마), 허공(아카샤), 물질(푸드갈라)의 4종으로 나누었는데, 영혼과 합쳐서 <다섯 존재의 모임(판차아스티카야)>이라고 한다. 여기에 시간(칼라)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우주는 세계(로카)와 비세계(아로카)로 되어 있고, 세계는 위의 여러 실체로 구성되며, 한편 비세계에는 허공만이 존재한다. 영혼은 감각과 의식을 지니는 것 일체를 포함한다. 그것은 표면상 해탈자(무크타)와 윤회자(삼사린)로 크게 나누어지는데, 해탈자는 해탈(모크샤)을 획득한 자 즉 완성자(싯다), 윤회자는 신들과 지옥의 생물을 포함하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말한다. 영혼은 업(카르만)의 유입(아스라바)과 속박(반다)에 의하여 괴로움의 윤회세계를 방황하고 있으나, 명상과 고행을 하고 새로운 업의 방지(삼바라)와 과거 업의 제거(니르자라)를 달성하면 해탈을 얻어 본래의 순수하고 완전한 모습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자이나교도가 목표로 하는 종교적 이상은 3개의 보배(트리 라트나)라 불리는 올바른 신앙(다루샤나)과 지식(주냐나)과 행위(차리트라)로 집약되는데, 올바른 행위란 정해진 계율에 따라 올바른 실천생활을 하는 일로서, 그 기본은 출가(出家)를 위한 5가지의 대서계(大誓戒;마하브라타), 즉 ① 살아 있는 것의 목숨을 빼앗지 않을 것(不殺生, 아힘사) ② 헛된 말 하지 않을 것(不妄語) ③ 도둑질하지 않을 것(不盜) ④ 성행위를 하지 않을 것(不淫) ⑤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을 것(無所有)이다. 대서계를 지키지 못하는 재가자(在家者)는 같은 항목의 소서계(아누브라타)를 지켜야 하는데 가능한 한 계율의 기본을 준수하여 출가에 접근하는 일이 그들의 이상으로 되어 있다. 무소유의 서계(誓戒)는 이 교도의 종교실천을 특징짓는 것 가운데 하나인데, 특히 보수적 나행파(裸行派)의 전통에 살아 있다. 또한 제1의 서계 아힘사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 자이나교에서는 동·식물은 말할 것도 없고 땅·물·불·대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물에는 영혼이 존재한다고 보기 때문에, 아힘사의 서계를 깨뜨리지 않도록 늘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아힘사를 지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단식이고, 가장 이상적인 죽음은 단식을 계속함으로써 죽음에 이르는 길이다. 다만 이 단식사(斷食死)는 원칙적으로 기근 또는 노령 및 불치의 병 등에 한해서만 허용한다. [성전(聖典) 기타] 자이나교의 성전은 아가마 또는 싯단타라 불리며, 백의파(白衣派)에서는 앙가·우팡가·체다 등의 7부, 도합 45개의 전적(典籍)을 가지고 있다. 내용은 교의와 출가, 재가의 생활법, 또한 그것들을 담은 설화·우화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있다. 앙가에 속하는 《아차라》에는 가장 오래되고 또한 신뢰할 수 있는 마하비라의 전기 등이 실려 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의 생활법과 지나들의 전기를 다루는 체다 소속의 《카르파수트라》는 가장 인기가 있는 성전이며, 파리우샤나제에서의 낭영(朗詠) 습관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그림이 들어 있는 사본(寫本)으로도 알려져 있다. 백의파의 성전은 속어 알다마가디로 쓰여 있는데, 나행파는 이를 부인하고서 속어 샤우라세니로 독자적 성전을 전하였다. 이 파의 학장(學匠) 쿤다쿤다도 이 언어를 사용하였다. 속어 사용과 속어문학의 융성은 자이나교의 문학사를 특징지웠고, 헤마찬드라 등에 의하여 자휘(字彙)와 문전(文典)도 많이 편찬되었다. 산스크리트 사용도 우마수바티의 교의서(敎義書)에서 시작되어, 후일에는 일반화되었다. [교단사(敎團史)] 마하비라가 생존하고 있는 동안에는 마가다의 세니야(불교의 빈비사라)왕과 그 왕자 쿠니야(아자타사투) 등의 귀의(歸依)·보호를 받고 이미 강고한 교단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지만, 죽은 뒤에는 제자(가나다라;교단의 통솔자)인 수다르만 등에 의하여 순차적으로 계승되었다. 마우리야왕조 시대에는 찬드라굽타왕 등의 비호를 받아 교단을 확장하였는데, 이후의 자이나교단사를 관찰할 때는 특히 백의파(수베탐바라)와 나행파(디감바라)의 분열과 양파의 관계를 연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양파의 분열은 이미 BC 3세기에 그 싹이 트기 시작했으나 확실한 분열은 AD 3세기 무렵에 시작되었다. 양파의 차이점은, 예를 들면 백의파가 승니(僧尼)의 착의를 용인했던 것과는 달리 나행파는 그것을 무소유의 가르침에 위반하는 것이라 보고 나행(裸行) 준수를 주장한 데 있다. 또한 나행파가 나행을 실천할 수 없는 여성의 해탈을 인정하지 않는 것 등으로 볼 때 대체적으로 백의파는 관용주의에 입각하는 진보적 그룹이며 나행파는 엄격주의가 투철한 보수적 그룹이라 할 수 있다. 양파는 서로 다른 성전을 전하고 있으나 교리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으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실천면에서의 차이가 주된 것이다. 양파는 더욱더 심하게 분열되었고 또한 성쇠를 되풀이하였다. 중세에 들어와 이슬람교도가 인도를 침입하여 자이나교에도 큰 타격을 입혔으나 오히려 그것을 계기로 지나 존상(尊像)에 대한 예배를 부정하는 복고주의인 론카파를 탄생시키는 등 자이나교의 전통은 계속되었다. [현황] 오늘날 백의파가 많이 있는 곳은 구자라트·라자스탄의 2주와 봄베이 등이다. 백의파는 사원에서 존상을 예배하는 데라바시파와 존상예배를 하지 않는 스타나크바시파로 크게 나누어진다. 한편 나행파는 대부분 남인도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 파는 테라판티와 비스판티의 2파로 나누어지지만 그들은 생활의례상에만 약간 차이를 보이는 정도이다. 자이나교도가 지키고 있는 제례의식으로는 마하비라의 탄생을 축하하는 마하비라잔티(3~4월), 그 죽음(완전한 해탈)을 기념해서 집행되는 디발리제(힌두교도의 디발리祭 10일 후), 우기의 마지막 시기인 파리우샤나제(8~9월) 등이 주된 것이다. 이들 제사에서는 명상과 금식은 빼놓을 수 없는 것이며, 성지(聖地)는 경건한 신자들로 넘친다. 자이나의 성지는 티르타라고 불리며 조사(祖師)들이 해탈하거나 또는 죽음을 맞이하는 곳이다. 특히 10세기 전후부터 서인도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대규모적 성지(예컨대 아부山·팔리타나·길나르 등), 그리고 곰마테슈바라(바프발리)의 거대한 석상이 건립된 남인도의 성지 슈라바나베루골라 등은 오늘날에도 그 크고 훌륭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참예(參詣)하는 사람들로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살생이 금지되고 있는 자이나교도의 직업은 거의가 상업관계에 집중되어 있고, 옛날부터 자이나상인은 상재(商才)에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자이나교도의 수효는 현재 약 260만 명쯤으로 추정되며, 전체 인구의 0.5%도 되지 않지만 인도사회에서 자이나교도의 사회적 세력은 결코 미소한 것이 아니다. <김광직>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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