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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니벨룽겐의 노래 (한메)
니벨룽겐의 노래 Das Nibelungenlied 독일 중세의 가장 유명한 서사시. 모두 37종이 있으며, 10종을 헤아리는 완본(完本)의 사본(寫本) 중 가장 인정받는 원전(原典)에 따르면 《니벨룽겐의 재액(災厄)》이라고 불린다. 작자는 미상이며 대체로 1204년경 완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시형(詩形)은 이른바 <니벨룽겐 시절(詩節)>로, 4행씩 1시절을 이루고 그 각 행은 앞뒤 두 편으로 끊기어 있다. 모두 39가장(歌章)으로 이루어져서 전반은 <지그프리트의 죽음>을, 후반은 <크림힐트의 복수>를 다루고 있으나 원전에서는 따로 구별되어 있지 않다. [내용] 네덜란드의 왕자 지그프리트는 라인강변 보름스에 성을 쌓고 있는 부르군트족의 왕 군터의 여동생 크림힐트가 미인이라는 말을 듣고, 청혼을 하기 위해 방문한다. 지그프리트는 일찍이 니벨룽겐이라고 하는 난장이족을 정복하고 많은 보물을 손에 넣었을 때, 보물을 지키고 있던 용을 퇴치하고 그 피를 전신에 묻혔기 때문에 살갗이 갑질(甲質)로 되어서 칼로 벨 수 없는 불사신이 되었으나, 단지 등에 떨어진 보리수 잎 때문에 거기에만 피가 닿지 않아 유일한 약점이 되었다. 그가 보름스에 머물던 동안 락센족이 침입해 오자 이를 물리치고, 그 공으로 비로소 크림힐트와 만나는 것이 허락되었다. 한편 군터왕은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여왕 브룬힐트와 결혼하고자 마음먹으나, 여왕은 무용(武勇)을 떨치고 있어서 자기와 시합하여 이긴 남자가 아니면 결혼하려 하지 않는다. 자신이 없던 군터는, 크림힐트와 결혼할 것을 허락하는 조건으로 지그프리트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지그프리트가 복면을 하고 신분을 바꾸어 브룬힐트와의 시합에서 이긴 다음에 두 쌍의 결혼식이 행하여졌다. 그러나 그날 밤에도 브룬힐트는 침실에서 남편의 힘을 시험하기 위해 그에게 큰 봉변을 주었으므로, 왕의 청탁을 받은 지그프리트는 또다시 왕 대신 그녀를 꺾어 뉘었다. 그때 무의식적으로 브룬힐트로부터 빼앗은 띠와 반지를 자기 아내에게 주었다. 일단 귀국한 지그프리트 부부는 10년 뒤에 다시 보름스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두 왕비는 각각 자기 남편 자랑을 하다가 마침내 말다툼을 하게 되었고, 크림힐트는 자기 남편이 군터를 능가 한다는 증거로 띠와 반지를 보이고 군터의 비밀을 폭로하였다. 그러자 심한 굴욕감을 느낀 브룬힐트는 방에 틀어박혀서 식음을 전폐했다. 군터의 충신 하겐은 왕과 짜고 지그프리트를 암살할 결심을 굳히고, 크림힐트를 속여 지그프리트의 약점을 알아내서는 사냥터에서 샘물을 마시고 있는 젊은 영웅의 등에 창을 찔러 죽인다. 정성을 다해서 남편의 장례를 치르고 난 크림힐트는 복수심에서 남편으로부터 결혼 선물로 받은 니벨룽겐의 보물을 많은 기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러나 그녀의 세력이 커짐을 두려워한 하겐은 그녀의 보물을 라인강에 던져 버렸다. 여기까지가 서사시의 전반에 해당된다. 훈족의 대왕 에첼(아틸라)은 죽은 왕비의 자리에 크림힐트를 앉히려고 한다. 정절(貞節)한 크림힐트는 다만 복수하기 위해 왕의 청혼을 받아들여서 에첼의 왕비가 되었다. 그 뒤 13년이 지나자 왕비는 부르군트 일족을 성으로 초대하여 성대한 잔치를 베풀고, 복수를 꾀한다. 크림힐트는 포로가 된 오빠 군터왕의 목을 자르게 하고, 지그프리트를 죽인 원수 하겐은 자신이 죽여버렸다. 그러나 크림힐트의 지나친 잔인성을 보고 있던 궁정의 손님인 동(東)고트의 노장 힐데브란트가 그녀의 목을 잘랐다. 그 다음에는 혼자 남게 된 에첼과 수많은 부인들이 친하던 영웅들의 최후를 슬퍼하여 우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것이 《니벨룽겐의 재액》이다. [평가] 이 작품의 전반은 북구 신화와 관련된 지그프리트와 브룬힐트에 관한 설화, 후반은 훈족에 의한 부르군트족 멸망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갖는 전설을 이용한 것이다. 이 서사시는 기사시대에 성립되었으므로 대체로 기독교를 받드는 기사의 이야기로 되어 있으나, 소재는 옛 게르만 시대의 영웅 전설이므로 정신내용은 어디까지나 이교적인 무력 본위의 영웅주의이다. 전편의 구성은 놀라울 정도로 균형이 잘 잡혀 있고, 희곡적인 줄거리 전개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은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견줄만한 걸작으로 손꼽히며, 괴테는 <이 시는 국민이 어느 정도의 교양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작품을 기초로 쓴 헤벨의 《니벨룽겐》이 있고, 같은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바그너의 악극 《니벨룽겐의 반지》가 있다. <곽복록>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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