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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초서 (한메)
초서 Geoffrey Chaucer 1342∼1400 영국 시인. 런던 출생. <영시의 아버지>로 불린다. 부유한 포도주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성장한 뒤 군인·외교관·재무감독관·공사감독·치안판사·국회의원 등 공직을 지냈다. 그는 이상주의적이며 전통적인 사랑의 시인으로 출발하여, 차츰 현실주의적·희극적인 세계관과 인간관을 갖게 되었다. 작품에서도 드림비전(꿈에 나타나는 환상의 형식)과 알레고리 등의 전통적인 수법에서 차차 벗어나 독자적인 사실주의적 표현방식을 확립하였다. 초기 시집 《공작부인의 책(1369∼70?)》은 페스트가 유행하였던 1369년에 죽은 그의 후견인 존 오브 곤트 공작부인을 추도하기 위해 쓴 작품으로, 드림비전 양식을 사용하였다. 이 작품은 프랑스문학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후기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독자적인 유머, 극적 수법, 자기 희화화가 엿보인다. 《영예의 궁전(미완성, 1379?)》도 드림비전양식을 띠고 있으며 작가의 자전적 요소와 A.단테의 《신곡》의 영향이 엿보인다. 《새들의 의회(1380∼86)》도 드림비전과 알레고리 수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작자의 관심은 현실세계에 쏠려 인간의 다양한 개성과 사상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1385?)》는 보카치오의 《필로스트라토(1338)》를 소재로 하여 사랑을 둘러싼 인간의 환희와 고뇌, 사랑의 시간성과 영원성을 주제로 추구하였다. 관찰의 눈과 기법이 원숙해진 그의 최대걸작 《캔터베리 이야기(1387∼1400)》는 29편의 이야기 가운데 24편으로 미완성인 채 끝났다. 운문 1만 7000행 외에 산문도 포함되어 있는 이 작품은 날카롭고 넓은 인간성의 통찰, 풍부한 해학, 온정적인 경묘한 필력으로 만화경 같은 사건을 전개하였다. 그의 문학은 표현형식·문체·사상 등에서 중세적 전통을 따르면서도 끊임없이 이를 탈피, 변모해가는 세계를 보임으로써, 르네상스와 근대문학에 크게 기여하였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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