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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 청 (한메)
청 淸 중국 둥베이[東北] 지방에서 일어나 명(明)나라에 이어 중국을 지배한 만주족(滿洲族)의 왕조(1616∼1912). 한족(漢族)이 아닌 이민족으로서 중위안[中原]을 통일하여 통치한 2번째 국가이며, 중국 역사상 최후 왕조이다. [역사] <전성기까지> 만주인은 퉁그스계 민족으로 여진(女眞)이라고 불렸다. 그 일부가 12세기 화베이[華北]로 진출하여 금(金)나라를 세웠고, 1234년 멸망 후 원(元)·명(明)나라에 복속되었으며, 명나라 말기에는 해서(海西)·건주(建州)·야인(野人)의 3부로 나뉘어져 명나라의 간접통제를 받았다. 조선의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만주에 대한 명나라의 통제력이 풀어진 틈을 타서 건주 여진의 수장(首長) 누르하치[奴兒哈赤]는 부족을 통합하여 1616년 칸[汗]의 자리에 올라 국호를 금(金;後金)이라 하였다. 그 뒤 누르하치(태조)는 랴오둥[遼東]에 진출하고 선양[瀋陽]으로 천도하였다. 2대 태종은 내몽골의 차하르부(部)를 거쳐 대원전국(大元傳國)의 옥새를 손에 넣고 36년 황제 자리에 올라 국호를 청(淸)이라 하였다. 이즈음 명나라는 민란·민중운동이 일어나고 당쟁이 이어졌으므로 청나라에 투항해 오는 사대부들이 늘어나 이들의 도움으로 중국식 행정조직이 갖추어졌다. 태종은 대륙을 통일하기 위하여 먼저 배후의 위협을 제거하고자 정묘년·병자년에 조선을 침략하여 항복을 받은 뒤 동부 몽골을 병합하였다. 1643년 태종이 죽고 아들 세조가 어린 나이로 즉위하자 예친왕(睿親王)이 섭정하였다. 예친왕은 이자성(李自成)이 베이징[北京]을 공략하자 오삼계(吳三桂)와 합세하여 베이징을 회복하고 이자성을 좇아 화베이 일대를 제압한 뒤 1644년 베이징에 천도, 명나라의 뒤를 이어 중국의 왕조가 되었다. 세조 때는 명의 유왕(遺王)·유신(遺臣)들이 일으킨 반란을 평정하고 국가의 기반을 견고히 하였는데 국내통일에 문제가 되었던 것은 초기 3대 사상가 고염무(顧炎武)·황종희(黃宗羲)·왕부지(王夫之) 등의 유파를 중심으로 한 강남(江南) 사대부의 반청(反淸) 감정과, 평정에 공을 세운 오삼계·상가희(尙可喜)·경중명(耿仲明)의 이른바 삼번(三藩)의 세력확장에 있었다. 1645년 난징[南京]을 공략하고 여진족의 풍습인 변발을 강요한 것도 중화사상을 자랑으로 여기는 강남인사들을 청나라에 복속시키려는 책략이었다. 이 밖에 주쇄안(奏鎖案;세금 미납자를 처벌하는 일) 등의 의옥(疑獄)으로 반청배만(反淸排滿) 감정을 억압하였고, 문자의 옥(獄)과 금서(禁書) 등을 시행하였다. 성조 때는 3번의 난이 일어나 한때 남방의 6성(省)을 잃기도 하였으나 1681년 진압하였고, 정씨(鄭氏)의 반란도 평정하였다. 1683년 마침내 명나라의 마지막 유신으로 타이완[臺灣]을 점거했던 정성공(鄭成功)의 자손도 귀순하여 청나라의 중국 통일이 이루어졌다. 성조에서 고종 중반까지의 약 130년 동안이 청나라의 전성기로서 성조는 89년 동쪽으로 남하한 러시아와 네르친스크조약을 맺어 그들을 헤이룽강[黑龍江] 유역에서 내쫓았다. 이어 몽골고원에서 패권을 잡고 있던 중가르부(部)에 세종·고종까지 3대에 걸쳐 원정하여 칭하이[靑海]를 판도에 넣었으며, 티베트를 보호국화하여 중가르의 옛 땅에 준부(準部)·회부(回部;뒤의 新疆省)를 두었다. 고종 때는 서투르키스탄의 코칸트·부카라·아프가니스탄에도 세력을 뻗쳤고, 미얀마·베트남에서 네팔의 구르카까지 원정군을 보내 승리하자 이 나라들을 조공국으로 만드는 등, 청왕조의 절정기를 이루었다. 성조·세종·고종은 모두 유능한 전제군주로서 중국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고, 한족 관리들을 중용하였으며, 조세 감면과 황허강[黃河] 치수 그리고 관리의 기강 숙정을 단행하여 민심을 수습, 사회안정에 기여하였다. 또한 1690년 성조 때 작성된 《대청회전(大淸會典)》을 시작으로 세종·고종·인종·덕종의 각 대에 걸쳐 행정법전이 편찬되었다. 그러나 고종 말년에 관리들의 부패가 두드러지고 정치가 문란해졌다. 더욱이 인구가 급증하여 3억을 넘어서자 유민이 생기고 지배민족인 만주인들의 생활이 어려워졌으며, 사회적 모순이 증가하고 지방에서는 반란이 일어났다. 쓰촨[四川]과 윈난[雲南] 등 변경에서 일어난 이슬람교도와 먀오족[苗族] 등의 여러 반란은 고종이 인종에게 양위하였을 때부터 10년에 걸쳐 후베이성[湖北省] 외에 5성을 석권한 백련교도(白蓮敎徒)의 대반란으로 발전하였다. 관군인 팔기(八旗)는 무력하여 민가지주의 군대인 향용(鄕勇)의 힘을 빌려야 했으며, 그 뒤 인종 때까지 화난[華南]의 해구(海寇)와 베이징에서의 천리교(天理敎)의 난 등이 잇따라 일어나 국가재정은 고갈되고 세상은 더욱 소란해졌다. <열강의 침략> 18세기 말 이미 산업혁명단계에 들어선 영국은 상품의 판로 확장을 위해 고종 때부터 교섭에 힘을 기울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러나 1840년 아편전쟁이 일어났고 전쟁의 장기화를 두려워한 청은 1842년 영국과 난징조약[南京條約]을 체결하였다. 이 조약에 따라 홍콩을 영국에게 할양하고 상하이[上海] 외에 5항을 개항하였다. 1843년에는 개항장의 거류지(租界) 신설과 영사재판권 등을 인정하는 불평등조약인 후먼차이[虎門寨] 추가조약이 체결되었고, 1844년에는 미국·프랑스와도 같은 조약을 맺었다. 그 뒤 열강의 청나라 지배는 중국에 대한 반식민지적 지배 매체로서의 성격을 띠게 되어 열강의 자본주의(제국주의)에 대한 직접·간접의 저항이 일어났다. 청나라는 1856년 애로호 사건, 1884년 청·불전쟁, 1894년 청·일전쟁 등에 패배하여 많은 배상금을 부담하였다. 따라서 백성들은 물가고에 시달리게 되었고 마침내 홍수전(洪秀全)이 청나라 타도와 지상천국을 주장하면서 <태평천국운동>을 일으켰는데 궁극적으로는 외국세력과도 대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청나라 군사의 무력함을 깨닫고 지주와 대상인들은 자위군(鄕勇)을 조직하였는데 그 가운데 증국번(曾國藩)의 상용(湘勇)과 이홍장(李鴻章)의 회용(淮勇)이 중심이 되어 태평천국운동을 진압하였다. 이 때문에 지방분권적 경향이 강화되고 한족의 지위가 높아졌다. 또한 그들이 주체가 되어 위로부터의 중국 근대화의 최초 시도인 <양무운동(洋務運動)>이 일어났다. 이는 서양의 기술을 도입하여 부국강병과 식산흥업(殖産興業)을 꾀한 것으로, 중국의 정치체제를 바꾸지 않은 채 서양의 과학기술만을 도입하려 했던 것이므로 사회적 근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청·일전쟁 패배는 양무운동의 파탄을 일으켰고, 일본으로의 랴오둥반도를 할양하는 데 반대하는 러시아·독일·프랑스 3국의 간섭으로 이어져 열강의 중국에 대한 이권획득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캉유웨이[康有爲]와 량치차오[梁啓超] 등은 청나라 지배체제를 입헌군주체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變法自强), 98년 덕종까지 동조한 개혁이 시작되었다(戊戌變法). 그러나 서태후(西太后) 등 보수파의 반대로 100일 만에 좌절되었다(戊戌政變). <전제국가의 종말> 산둥[山東]을 중심으로 민간 종교결사인 의화단(義和團)이 조직되었는데, 의화단은 98년 폭동을 일으켜 <부청멸양(扶淸滅洋)>의 기치를 들고 교회와 철도를 파괴하면서 베이징에 이르러 외국공사관 지역을 포위하였다. 이를 계기로 러시아·일본을 중심으로 파견된 군대가 베이징으로 나아가 의화단을 진압하였다. 1908년 입헌안을 비롯한 여러 개혁안이 처음으로 채택되었으나 중국민중의 동향은 혁명을 향해가고 있었으며, 멸만흥한(滅滿興漢)의 민족주의는 화교·유학생·민족자본가의 반봉건주의와 함께 쑨원[孫文]의 중국동맹회에 결집되어 11년의 신해혁명(辛亥革命)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12년 1월 혁명파는 쑨원을 임시 대총통으로 추대하고 난징에서 중화민국 성립을 선언하였다. 이로써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푸이[溥儀]가 퇴위하였는데, 이는 청나라의 종언이자 수천년 동안 계승되어 온 중국 전제군주제의 종말이기도 하였다. [제도] 소수민족인 만주족(300만명)이 그보다 100배나 많은 인구를 가지고 모든 면에서 앞선 중국을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은, 만주족을 전부 개병(皆兵)으로 한 8기제도에 의해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하는 한편, 명나라 관제의 결함을 보완하며 거의 답습한 것에 있다. 또한 청말에는 서양의 제도를 도입, 여러 가지 계혁을 실시하였다. <중앙관제> 1629년 태조 때 문관(文館)이 설치되어 한문 번역 및 국사(國事) 기록을 담당하였고, 36년 태종 때 내국사원·내비서원·내홍문원의 내삼원(內三院)으로 되어 각 대학사를 두었으나 모두 황제 직속 서기실에 불과하였다. 58년 내삼원은 다시 명제(明制)의 내각으로 개편되고 전각대학사(殿閣大學士)와 협판대학사(協辦大學士)를 두었다. 또 별도의 최고 정무기관으로서 태종 때부터 의정왕대신(議政王大臣)이 있어 44년 입관(入關) 후에도 군사를 비롯하여 주요 국무 심의를 맡았다. 그러나 세종 때(1723∼35) 군기처(軍機處)가 신설되자 실권은 이곳으로 옮겨졌으며, 건륭 초기에는 독립된 기관으로서 군사·국무의 최고 권한을 겸하였다. 정무집행기관은 이(吏)·호(戶)·예(禮)·병(兵)·형(刑)·공(工) 등 6부와 대리시(大理寺) 이하의 5시(寺), 감찰기관인 도찰원(都察院), 그 밖에 한림원(翰林院)·국자감(國子監), 흠천감(欽天監) 등 명나라 제도를 답습하였다. 만주인 관계를 다루는 종인부(宗人府), 내무부와 번부(藩部)의 일을 다루는 이번원(理藩院) 등을 제외한 중앙관청의 장관은 모두 만주족과 한족을 고루 기용하였다. 그 밖에 전결(專缺;어떤 특정한 신분에 한하여 관직을 주는 것)제도도 있었다. 청나라 말기에 이르러 외교가 중요해지자 1861년 총리각국사무아문(總理各國事務衙門)이 설치되었고, 의화단 사건 뒤인 1901년 외무부로 개정되었다. 1906년 입헌 준비와 함께 기구를 크게 개혁하여 11부 2원제를 시행하였다. 1908년에는 자정원(資政院)이 개설되었고, 11년에는 내각과 군기처가 폐지되고 책임내각제가 시행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1905년 수(隋)·당(唐)나라 이래 시행해 오던 과거제도가 폐지되고 학교출신들이 임용되기 시작하였다. <지방관제> 중국 본토·둥베이·타이완을 직할지로 삼고, 몽골·칭하이·티베트·신장[新疆]을 번부로 하였다. 최고행정구획인 각 성(省)에 순무(巡撫), 몇 개의 성마다 총독을 두었는데, 총독은 지방의 최고장관이었다. 성 밑에는 부(府)·주(州)현(縣)·청(廳)으로 나누었고, 장관은 지부(知府)·지주(知州)·지현(知縣)·동지(同知)라고 하였다. 또 성과 부의 중간에 도(道)를 설치하고 도원(道員)을 두었다. 성에는 포정사(布政使)·안찰사가 있어 민정(民政)·감찰을 분담하고, 또 제독(提督)·총원(總員)·학정사(學政使)·도원(道員) 등이 있어서 각 군사·교육·성의 사무를 분담처리하였다. 부·주·현의 장관 밑에는 치안유지의 향촌조직으로서 보갑제(保甲制)가 있었다. <병제> 병제의 중심은 8기로 청나라 만의 독특한 것이었다. 8기는 청나라가 들어설 때부터 확립된 군사·행정조직이며, 황·백·홍·남의 4색기와 각 색기에 테를 두른 4색기를 합한 8기로서 전만주인으로 편성되었다. 각 기는 남자 300명을 1니루(niru;牛*)로 하고 5니루를 1잘란(jalan;甲喇), 5잘란을 1기(旗)로 하였다. 태종 때 몽골과 한족 각 8기를 조직하였고, 입관 후에는 한족만으로 만든 녹영(綠營)도 창설되어 베이징의 치안경찰 외에 각성의 총독·순무·제독·총병의 지휘 아래 각 지역 치안유지를 담당하였다. 8기 구성원에게는 기지(旗地)가 지급되어 경제적 자급이 배려되었다. 그러나 청나라 말기 백련교도의 난과 태평천국운동 때에는 8기와 녹영이 모두 무력해져 그 대신 향용을 사용하였다. 목종 중흥기(1862∼74)에는 이홍장이 향용에게 서양식 무기를 주고, 팔기와 녹영에서 선발한 연군(練軍)으로 서양식 육군화를 시도하였으며, 또 증국번이 장강수사(長江水師)를 만들었고, 이어서 남양(南洋)·북양수사가 만들어졌다. 특히 이홍장의 북양수사는 강력하여 근대적 해군이 되었으나, 청나라의 육군·해군이 모두 청·일전쟁에서 대패한 뒤부터 장즈둥[張之洞]의 자강군에서 비롯된 각 성의 군대가 앞다투어 생겨났는데 이를 신군(新軍)이라 하였다. 그 가운데서 위안스카이[袁世凱]가 이끄는 북양상비군이 정예부대였다. 뒤에 연군과 신군 사이에서 혁명파의 반란이 일어나 신해혁명의 발단이 되었다. <세제·재정> 세제는 명나라 말기 일조편법(一條鞭法)을 계승하였으며, 성조 말년에 성세자생인정의 재정이 실시되어 정액(丁額;人頭稅額) 전체가 고정됨으로써 인두세를 토지세에 포함시켰다. 이것은 세종 때 지정은제(地丁銀制)로 되었는데, 이같은 세법의 대개혁으로 오랫동안 중국에서 시행해 오던 세(稅)와 요역이라는 2가지 국가세입이 조세 하나로 통합되었다. 세제와 관련된 제도에 촌락·향촌제가 있었는데, 이것도 명나라 이래의 이갑제(里甲制)가 지방적인 차이를 보이면서 계승된 것이다. 강남의 장쑤성[江蘇省]·저장성[浙江省]에서는 명나라 말기 이래 균전법·균역법이 시행되었으며, 세종 이후 순장편리(順莊編里)로 되었다. 지정은이 세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고종 때에 거의 70%에 달하였으며, 그 다음가는 주요 세입인 염과(鹽課)와 관세가 점차 증가하였다. 특히 청나라 말기에는 5개항 개항 후의 해관세(海關稅)와 태평천국운동 진압을 위한 준비로 신설된 이금(釐金) 등 국내외의 관세 증설이 있었다. <법제> 입관 전에는 성문법전이 거의 없었고, 1646년 형법전인 《명률(明律)》을 답습한 《청률집해부례(淸律集解附例)》가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율에 포함되어 1740년 《청률령(淸律令)》으로집성되었다. 행정법전도 《명회전(明會典)》을 답습하여 1690년 성조의 《대청회전(大淸會典)》이 작성되고 그 뒤 세종·고종·인종·덕종의 각대에 걸쳐 편찬되었으며, 처음에 회전 속에 들어 있던 사례는 건륭 이후 회전칙례나 회전사례로 분리시켰다. 회전은 대강을 제시한 것이고 실제 운용에는 각 관청에서 만든 칙례와 사례가 사용되었다. [사회·경제] 사회의 지배계급은 송·원·명나라와 마찬가지로 관료·지주·상인이었으며, 관료의 대부분은 지주였다. 피지배계급은 양민(良民)으로 그들 가운데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민은 자작농과 전호(佃戶;小作農)로 나뉘었다. 이 가운데 지주와 전호가 기본적 계층으로 양자 사이의 봉건적 관계가 사회구성의 기축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도시의 직인(職人)이나 상인도 영세한 경영자가 많았는데, 이들은 모두 관료의 통제 아래 있었다. 명나라 중기 이후 은이 유통되자 농촌에 정기시장이 늘어났고, 그것이 진(鎭)이나 시장으로 발달하였다. 이즈음 농촌은 빈부의 격차가 심해져 많은 농민들이 땅을 잃고 전호로 전락하거나 도시의 유민이 되었다. 그런 반면 몰락한 사람의 토지를 사들인 대지주가 나타났고, 그들이 과거를 통해 진사나 거인(擧人) 등의 신분을 획득하거나 관직에 올라 향신(鄕紳)이라 불렸으며, 도시의 큰 저택에서 생활하였다. 농촌은 명나라 말 청나라 초의 전란 후 정부의 유통억제·물가안정 노력으로 한때 회복세를 보였으나 일반적으로 점점 피폐해진데 반해 도시는 지배계층과 상공업자를 중심으로 점차 융성해졌고 여러 산업이 발전하였다. 농업에서는 양쯔강[揚子江] 중류 후난[湖南]·쓰촨·후베이 지방이 개발되어 양쯔강 하류 삼각주를 능가하는 곡창지대가 이루어졌으며, 청나라 후기에는 타이완·광시[廣西]·둥베이 등 3성에서도 개척이 시작되었다. 일반적으로 화중[華中]·화난은 벼농사, 화베이는 보리·조 중심의 2모작·2기작 등 집약적인 농업이 이루어졌고, 양잠과 면화재배 외에 차(茶)·종이·염료·마·콩 등 수공업 원료생산이 증가하였으며, 새로 옥수수·감자·담배·땅콩 등이 보급되었다. 이 새로운 작물은 주로 기근대책용이나 환금작물(換金作物)이었으므로 농민과 도시민의 생활안정에 기여하였다. 공업은 전통적인 생사(生絲)와 견직물 그 밖에 상하이 부근에서 명나라 이래 면직물의 농촌가내공업이 보급되어 있었고, 징더전[景德鎭]의 도자기 생산에는 수십만 장인들이 종사하였으며 생산과정의 발전을 가져왔다. 북쪽의 산시상인(山西省·陜西省 출신), 남쪽의 신안상인(安徽省 출신) 등 각지의 동업이나 동향마다 회관과 공소(公所)를 세워 결속을 꾀하고 전국적으로 거래선을 넓혔다. 청나라 중기 이후에는 푸젠상인·닝보상인(또는 浙江商人) 등도 상하이에 진출하였으며, 화교의 활동과 더불어 해외대외무역도 활발하였다. 또 1757년 이후 대외무역은 광둥항[廣東港]으로 한정되어 있었는데, 여기서는 광둥 13행(行)이라 하는 특허상인 공행(公行)만이 거래를 하였다. 경제적 발전에 따라 인구가 증가하였고, 18세기에는 중국 구석구석까지 개발되어 후난·쓰촨·광시·구이저우[貴州]·윈난 등지에 분포한 먀오족 등 소수민족 거주지역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그들과 한족 사이에 마찰이 생겨 소수민족의 반란을 초래하였다. 또 변경으로 흘러든 농민은 백련교 등 비밀종교에 가담하였고 때때로 반란을 일으켰다. 한편 농촌의 과잉인구는 도시로 흘러들어 유민이나 무뢰배가 되었으며, 이러한 계층을 중심으로 정치적 비밀결사인 방(幇;靑幇·紅幇 등)이나 회당(會黨;三合會·哥老會)이 생겼다. 청나라 말 태평천국운동이나 신해혁명에서도 이러한 회당 활동이 있었다. 청나라 초기에는 해금(海禁)을 엄격히 시행하여 광둥에서의 무역은 차·생사 수출을 주로 하는 일방무역이었으나 19세기에 들어와서 영국의 인도산 아편이 밀수입되자 그 관계가 역전되었다. 아편전쟁 후 계속된 아편수입과 은의 유출로 중국 경제는 피폐하였으나 농업과 결합하여 놀랄만한 경제성을 지닌 견고한 가내면공업제품으로 영국 산업자본의 면직물 수출계획은 빗나갔다. 그러나 그 뒤 오랜 전쟁을 통하여 1880년대 면제품 수입은 아편을 넘어섰고, 반대로 면화는 수출초과로 바뀌는 등 무역구조가 원료식민지적 형태를 나타내었다. 이 시기에 양무운동이 전개되어 군사공업뿐만 아니라 상하이에 기기직포국(機器織布局) 등 민수기업에도 관료자본이 진출하였으나 민간기업 발전을 저해시켰을 뿐이다. 한편 청·일전쟁 후 제국주의 단계에 들어선 열강들의 중국분할은 노골화되어 차관·금융·철도이권획득 등 기업의 직접진출 형태로 강화, 중국은 완전히 반식민지화 되었다. [문화] <사상·서적간행> 고증학(考證學)이 대표적인 학문이었는데 이것은 이민족 지배를 유지하기 위하여 취한 사상통제의 산물이었다. 처음 성조는 반만(反滿)사상을 억압하고 민심 수습을 위하여 명나라에 이어 주자학을 정통적인 관학으로 삼아 한민족문화에 친숙해졌다. 한편 명나라 말 이래의 학자 고염무·황종희·왕부지 등은 재야에서 반만주족적인 민족의식이나 정치이념이 깃든 서적들을 저술하였다. 청나라 정부는 이에 엄격한 태도로 임하였으며(文字의 獄, 禁書) 서적의 편집사업을 빙자하여 국가검정작업을 시행하였다. 이로 인하여 반만사상은 지하로 잠적하였고, 고염무에게서 시작된 고전의 실증적·비판적 연구는 고전이 지녔던 격렬한 경세(經世;정치적 실천사상)의 뜻을 잃으며 학술의 주가 되었다. 사학(史學)의 전대흔, 철학의 대진(戴震), 문자음운학의 단옥재(段玉裁) 등 학자가 배출되었고, 성조의 《강희자전(康熙字典)》, 성조·세종의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 고종의 《사고전서(四庫全書)》 등 대규모 문화사업이 이루어졌다. 고증학은 중국학술사상의 정점이었으며, 근대과학사상의 싹도 보호·육성되었으나, 곧 그 비실천성으로 인하여 선종 이후 중국사상의 위기 속에서 경세를 중시하는 공양학파(公羊學派;近文學)인 캉유웨이·량치차오 등이 변법자강의 실체운동을 불러일으켰다. 고문학파(古文學派)에서도 증국번·장즈둥 등의 송학(宋學) 부흥운동으로 이어졌다. 이들을 중심으로 하여 수행된 양무운동 사상은 <중체서용(中體西用)>사상으로 특징되며 그 뒤 옌푸[嚴復] 등에 의한 서양사상의 본격적인 소개와, 서양유학에 의한 신사상·신학문으로 청나라 문화는 실질적으로 막을 내렸다. 쑨원의 민족·민권·민생의 삼민주의(三民主義)가 그 결정체이다. <문학> 원(元)나라·명나라에 이어 희곡·소설이 크게 발달하였는데, 희곡에서는 《장생전전기(長生殿傳奇)》 《도화선전기(桃花扇傳奇)》가 2대 명작으로 손꼽히며, 중국 고전극의 집대성인 경극(京劇)으로 공연되었다. 소설은 《요재지이(聊齊志異)》 《부생육기(浮生六記)》 외에 《유림외사(儒林外史)》 《홍루몽(紅樓夢)》의 2대 장편이 저술되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옛 중국사회의 만주인 귀족이나 중국인 관료의 가정 및 인물을 구체적으로 그렸다. 또 청나라 말기에는 린수 등에 의해 서양 근대소설이 소개되는 한편, 《관장현형기(官場現形記)》 《노잔유기(老殘遊記)》 《이십년목도지괴현상(二十年目賭之怪現狀)》 등 관료의 부패상을 폭로하는 소설이 등장하였고, 《신보(申報)》 《소보(蘇報)》 《익문록(益聞錄)》 등 신문이 발행되기 시작하였다. <회화·서예> 회화의 주류는 명나라 때부터의 남화(南畵)였지만 청나라 초기에는 명나라 말기 동기창(董其昌)의 기법을 따른 왕시민(王時敏)·왕감(王鑑)·왕휘·왕원기(王原祁)·오력(吳歷)·운수평의 사왕오운이 등장하여 궁정화단을 이루었으며, 석도(石濤)·팔대산인(八大山人;失*) 등의 격렬한 저항정신을 나타낸 작품도 유행하였다. 또 이탈리아인 카스틸리오네(중국명:郞世寧)가 서양의 원근법과 음영법 등의 작풍을 들여와 중국회화에 영향을 끼쳤다. 서예는 청나라 중기까지 명나라 말기의 동기창의 기법이 주를 이루었으나, 청나라 말기에 비문(碑文)의 서법이 중시되어 완원·포세신(包世臣) 등에 의해 새로운 풍조가 일어났다. <공예·건축> 공예의 대표는 도자기로서 징더전요[景德鎭窯]를 비롯하여 여러 곳의 관요에서 제작되었다. 그 밖에 칠공예·옥기(玉器)·세공품·유리그릇·문방구 등 화려하고 정교한 것이 만들어져 궁정과 관료사대부의 문인취미를 유행시켰다. 건축은 송나라에서 명나라에 이르는 전통양식을 계승하였으나, 건축기법과 채색에서 기교를 엿볼 수 있다. 또 이궁(離宮)인 원명원(圓明園)에는 바로크식의 서양풍 건축물도 세워졌다. [조선과의 관계] 한반도 북쪽지방에 할거하며 세력을 키워 온 여진족의 노략질은 개국 초부터 북방개척 정책을 내세운 조선에 고민거리가 되었다. 조선은 회유책이나 무력으로 여진족의 귀화를 장려하였다. 즉 조선은 여진족의 부족한 생활필수품을 감안, 함경도의 경성(鏡城)·경원(慶源)에 무역소를 설치하여 조선과 물물교환을 하도록 하였고, 여진 추장들에게 지중추원사(知中樞院事)를 비롯한 호군(護軍)·사직(司直)·만호(萬戶)·천호(千戶) 등 명예군직을 주었다. 또 한편으로 1467년(세조13) 남이(南怡) 등이 이끄는 정벌군을 파견하여 건주 여진의 추장 이만주(李滿住) 부자를 살해하여 세력을 약화시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여진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와 조선의 힘이 만주에 미치지 못하는 틈을 타 세력을 크게 확장하였다. 그 뒤 후금을 세운 태종은 1627년(인조5) 정묘호란을 일으켜 조선과 형제관계를 맺고, 1636년 다시 병자호란으로 조선의 항복을 받음으로써 종래 수직적·수평적 관계를 전도시켰다. 그 뒤 조선은 약 250년 동안 해마다 사절과 조공품으로 사대의 예를 하게 되었으나 대체로 내정간섭은 받지 않는 독자성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조선에 앞서 개국한 청나라는 조선이 일본과의 강화도조약으로 쇄국정책이 무너지는 시기에 한·미 수호조약과 한·독 수호조약을 돕는다는 구실로 1882년(고종19) 마건충(馬建忠)·정여창(丁汝昌)의 군함대를 파견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였고, 같은 해 조선에서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흥선대원군을 납치하고 독일인 P.G.묄렌도르프 및 청나라의 마건충을 조선정부의 정치·외교 고문으로 앉혀 내정간섭을 하였다. 또 1884년 조선의 갑신정변을 계기로 청·일양군이 톈진조약을 맺은 뒤 위안스카이를 조선주재 총리로 임명하여 정치·경제 등 전분야에서 내정간섭을 하며 종주국 행세를 하였다. 1894년 조선에서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자 군대를 파견하여 동학군 진압에 협력하였는데 이것을 계기로 일본과 충돌하여 청·일전쟁이 일어나고 청나라는 이 전쟁에서 패하여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잃게 되었다. 조선은 1896년 250년 동안 사용해온 청나라 연호를 버리고 <건양(建陽)>을 연호로 사용하였고 97년 <대한제국>을 국호로 선택, 청나라와 대등한 황제국임을 선포하였다. 조선사회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며 숭명배청(崇明排淸)사상이 높아져 청나라 문화의 유입을 배척하고 주자학을 국가의 정치규범과 결합시키며 숭상하였다. 그 뒤 조선 후기 영조·정조 때에 이르러 실학이 일어나면서 비로소 청나라의 고증학을 수용하였고 청나라를 거쳐 서양의 자연과학과 천주학(天主學)이 유입되어 과학기술과 종교에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박지원(朴趾源)·박제가(朴齊家) 등은 청나라의 물질문명을 보고 돌아와 조선의 문화와 산업을 일으키자는 <북학운동(北學運動)>을 일으켰다. 이와 같이 청나라의 앞선 근대문화는 조선의 학자들을 자극하였고 조선후기부터 말기까지 고증학적 방법과 과학사상을 바탕으로 역사학·지리학·언어학·금석학·천문학과 지도제작 등에 영향을 미쳤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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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세] 청 (브리) |
 [근세] 청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