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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 무굴제국 (한메)
무굴제국 -帝國 Mughul 인도사상 최대의 이슬람왕조(1526∼1858). 처음에 아그라에 도읍을 두었다가 나중에 델리로 천도하였다. [역사] 정쟁(政爭)으로 중앙아시아를 쫓겨난 바베르는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 카불 주변을 지배하다가 다시 북인도로 남하해 왔다. 1526년 바베르는 로디왕조의 이브라힘을 파니파트전쟁에서 물리치고 무굴제국의 기초를 세웠다. 제2대 후마윤은 아프가니스탄계(系) 수르족(族)의 세르 샤에게 쫓겨나 페르시아로 피하였고, 무굴제국은 일시 중단되었으나 페르 샤가 죽은 뒤인 55년에 후마윤은 인도로 돌아가 수르왕조를 쓰러뜨리고 무굴을 재건하였다. 후마윤은 그 다음해에 급사하고, 겨우 13살의 악바르가 뒤를 이었다. 이 악바르 시대에 무굴제국은 급속한 발전을 보아, 구자라트(1573)·벵골(1576)을 정복하였고, 거기에 펀자브·신드지방을 판도 안에 넣었다. 악바르의 사후 자한기르·샤 자한·아우랑제브로 계승되는 시대가 무굴의 전성기였다. 아우랑제브시대에는 아마드나가르·비자푸르 등의 데칸 이슬람 여러 왕조를 정복하여 무굴의 지배는 인도반도 남단 가까이까지 미치는 최대 판도가 실현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판도 확대의 한편에서는 인도 각지의 토착 영주계층(그 대부분은 힌두교도였다)이 급속히 세력을 키워 갔으므로 무굴지배는 바로 눈앞에서부터 붕괴하여 갔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한 것은 데칸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마라타와 북인도에서부터 펀자브를 거점으로 했던 시크의 세력이었다. 무굴은 힌두교도인 마라타에 대해서는 아우랑제브 스스로 데칸으로 원정하여 그 말년(末年)의 거의 30년간을 허비하며 마라타정복을 시도했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한편 시크교도에 대해서도 그 교주를 잡아들여 처형하는 잔혹한 탄압을 거듭하였지만 이것도 역시 이들을 근절시킬 수는 없었다. 1707년 아우랑제브가 죽자 각 주의 태수(太守)가 독립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여 무굴은 급격히 분해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무굴제국은 내실(內實)을 잃고, 그 후 대를 이은 황제들은 어떤 세력에 의해 옹립된 괴뢰와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18세기 말이 되면서 데칸지방으로부터 세력을 북쪽으로 확장해 온 마라타, 특히 신데가(家)가 무굴 궁정의 실질적 지배자의 위치를 확보하게 되었다. 한편 바크사르의 전쟁에서 벵골태수·아우트태수·무굴황제의 연합군을 쳐부순 영국(동인도회사)은 1765년 벵골주(州)의 징세행정권(徵稅行政權)을 무굴로부터 획득하여 인도식민지화를 위한 실마리를 얻었다. 영국은 그 후 마이소르·마라타 등 인도세력을 차례차례로 무찔러 식민지화를 추진해갔다. 그 동안 영국은 무굴의 이용가치를 인정하고 명목적(名目的)인 존재로서 존속시킬 것을 득책(得策)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1857년 이른바 세포이의 항쟁이 발생하자 58년 영국은 무굴제국을 정식으로 없애고 인도를 직할식민지로 삼았다. [정치제도] 무굴제국의 지배계급은 바베르와 함께 중앙아시아로부터 이주한 정복자 집단의 자손과 그 후 무굴제국을 섬기게 된 터키계·아프가니스탄계 등의 무장(武將)·문관(文官) 및 힌두교도인 토착세력(라지푸트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지배계급 내부의 질서유지기구는 만사브제(制)라 불리는 관위제도(官位制度)였다. 만사브제는 그 원형이 악바르황제 시대에 만들어진 것인데, 최저 수십(數十)의 위(位)에서 5000위까지 33의 위계로 나누어져 있었다. 원칙적으로 무굴의 모든 관료는 대개 수십의 위(位)에서 출발하여 공적에 따라서 차례로 높은 위에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부모의 위계를 자식이 그대로 이어받는 일은 원칙적으로는 없었다. 만사브 보유자(만사브다르)의 수는 1600년경에는 약 3000명이었지만, 그 뒤 17세기 후반이 되면서 그 수가 급속히 증가하여 1690년대에는 1만 5000명 정도가 되었다. 이것은 주로 힌두의 기존 토호층(土豪層)이 강력해져서 무굴제국의 지배를 바로 앞에서 찔러 무너뜨리기 시작했으므로, 그들 토착세력에게도 무굴의 관위를 줌으로써 그들을 무굴제국의 지배체제 안으로 끌어들이려 했기 때문이다. 아우랑제브황제가 죽은 뒤 무굴궁정에서 격렬한 내부대립이 발생했는데 그 주요한 원인은 힌두교도인 토착세력을 무굴국가체제 안으로 끌어들이려 하는 사고방식과, 그에 반대하여 무굴의 이슬람국가로서의 순수성을 보전·유지할 것을 주장하는 입장의 대립에 있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결국 토착민으로서 성장해 오는 여러 세력을 만사브제도 속으로 편성하는 것은 곤란하였고 무굴제국은 분열, 쇠퇴의 길에 이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행정제도] 무굴제국의 영토는 주(州)로 나누어지고, 각 주에는 주장관과 주재무장관을 두었다. 이 양자는 서로 견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18세기에 들어서면서 각 주의 주장관이 독립화하기 시작하였고 그것이 큰 계기가 되어 무굴은 분해되기 시작하였다.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화해 가는 계기가 된 것은 벵골주의 주재무장관이 디와니(주재무장관의 직무·권한)를 획득한 일이었다. 주 밑에는 타르크·패르가나 등으로 불리던 군단위가 있었다. 조세징수 등은 주로 군을 단위로 하였다고 생각된다. 무굴제국은 종종 <아시아적 전제국가>의 전형으로 간주되며, 거기에서는 강대한 국가권력이 스스로의 관료기구를 통하여 개개 농민으로부터 개별적으로도 조세 이외의 것을 징수하고 있었다는 것이 꽤 일반적인 견해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무굴제국은 영토의 70∼90%가 문무양관(文武兩官)에게 주어진 봉지(封地)이며, 국고지(國庫地)는 적었다. 게다가 국고지에 있어서도 조세납입의 책임자는 개개 농민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자민다르라고 불리던 중간자가 있었다. 자민다르는 자기 관할 내의 농민과 그 밖의 사람들로부터 징수를 행하여, 무굴정부와 계약한 조세를 지불한 나머지를 자기의 부수입으로 취할 권리를 가진 존재였다. 이 자민다르의 직무·부수입을 자민다리라 했으며 자유로이 매매할 수 있는 물건이 되었다. 무굴제국의 지배를 눈앞에서 위협한 기존의 토호적 계층은 이 자민다리를 집적(集積)해 가는 것에 의해 세력을 강화해 간 것이다. 자민다리 매매문서는 오늘날까지 수없이 많이 남아 있으며 훌륭한 역사자료가 되고 있다. 이 자민다르 밑에 농민이 있으며, 그들은 일반적으로 라이야트라 불렸다. 라이야트는 그 보유지에 대해 미르키야트라 칭하는 소유권(정확하게는 점유권)을 가지고 있으며, 이 미르키야트는 세습적인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이처럼 무굴제국을 <개별인신지배(個別人身支配)>에 기초한 <아시아적 전제주의국가>라고 본 사실은 오늘날에 와서는 오류였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굴국가는 기본적으로 봉건국가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되고 있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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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세] 무굴제국=무굴왕조 (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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