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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도시 (브리)
도시 都市 city 일정한 법적·관행적 특성을 갖는 도회적인 공동사회. 도시란 말에는 도회적인 사회집단·마을이라는 뜻 이외에 흔히 '도시적'이라고 불리는 총체적인 독특한 문화양식이 내포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 법적으로 '시'(市)는 상급정부의 법률에 의해 통합된 도시지역을 말하며 이때의 통합강령에서는 헌법에서 규정한 한계 내에서 시 정부의 권한과 조직을 설명한다. 그러나 통상적인 의미의 '시'는 법적 자격요건 및 규모나 중요도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도시지역을 일컫는다. 세계의 여러 국가에서 '시'라는 정의는 지역의 전통과 여건에 따라 제각기 다르다. 시 정부는 어느 곳이 건간에 보다 상급정부(주·국가)에 의해 성립되는데, 유럽의 일부 국가들과 몇몇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특별구 또는 하위의 자치체를 엮는 위계를 통해 중앙집권적인 행정통치가 가능하게 하기도 한다. 영어권의 대부분 국가에서는 법을 통해 많은 권한을 자치체 및 지방공사에 위임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에서 '시'라는 명칭은 주(州)나 도(道)의 관할 아래 있는 자치적인 지방정부를 가리킨다. 뉴질랜드의 경우 1876년 주 제도를 폐지한 후 영국의 방식을 따르고 있는데, 인구가 많은 마을은 1933년의 지방자치체법 등에 의거해 자치도시 또는 독립구로 불린다. 영국에서의 '시'란 단순히 역사적·종교적으로 특징이 있거나 특별법에 의해 명예를 얻은 마을에 대한 호칭일 뿐이다(1889년의 버밍햄이 최초임). 예전의 '런던 시'(시장의 관할 아래 있는 270㏊의 런던 중심부분) 이외에는 '시'라는 명칭이 지방정부에 있어 그다지 중요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 지역사회의 차원에서 도시는 사회조직 및 기타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으며 다른 유형의 정주(定住) 패턴과 차이를 나타내는 문화적 중요도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인구가 항상 집중되어 있는 곳을 일컫는다. 그러나 도시의 1차적인 기능이나 보편적인 특성만으로는 읍이나 큰 마을과 확실하게 구분하기 힘들다. 단순한 인구 규모나 면적, 인구밀도의 차이 등은 도시를 특징짓는 충분한 기준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사회적 특성 및 연관도(노동의 분화, 비농업적 경제활동, 중심지로서의 기능 등)가 시골 마을과 도시를 구분지어주는 보다 바람직한 기준이 된다. 도시의 역사 도시발전의 배경 인류 최초의 정착지가 나일·티그리스·유프라테스·인더스 강, 황허 유역, 크레타 섬 등의 기름진 아열대 계곡에서 시작된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색인 : 문명, 원시문화). 이들 지역은 도시적인 생활이 비교적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바람직한 환경을 제공했다. 즉 동식물의 식생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 충분한 수자원, 주택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재료 등이 있었고 사람들간의 접근 및 교류가 용이했다. 물론 인류는 어떠한 환경조건이라 하더라도 이를 활용해 도회의 생활을 할 수 있었겠지만 식량생산에 유리하며 집을 짓고 편안하고 편리한 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환경여건을 갖춘 지역들이 타지역에 비해 도시생성에 유리한 조건이었음은 분명하다. 저명한 사회학자인 랠프 E. 터너는 도시생활의 기술과 사회조직을 가능하게 했던 도시생성 이전의 다양한 발전특성을 제기한 바 있다. 바로 '동질적인 같은 부류'(우리) 대 '이질적인 다른 부류'(남)의 인식에 따른 심리적인 요소, 신비스럽긴 하지만 통제 가능하다고 하는 세계관, 영혼의 존재에 대한 믿음 등이 그것이다. '우리'와 '남'의 분별은 타인의 삶·재산·가치 등에 대한 권리를 존중하게 하는 기본이 되었다. 인간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그 방법이 주로 마술(주술)과 종교에 의존한다고 하더라도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즉 영혼에 대한 믿음은 현세를 삶의 긴 여정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의 삶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후에 도시적인 생활양식을 가능하게 했던 도시화 이전시기의 도시발전 요인으로는 전통주의, 권력구조, 경제적·사회적 조직 등을 들 수 있다. 전통주의란 결국 과거의 생활양식이 그대로 이전·수용될 수 있고 그러한 것은 옳은 것이며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인식이다. 지도적 구심체는 도시적 생활양식에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서 권력과 복종의 구조, 생계유지, 종교의식, 사회활동, 외침으로부터의 방어 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또한 단체생활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재산, 근로, 가족, 재화·서비스의 배급체계, 기록, 경찰, 군대 등의 새로운 경제적·사회적 기구와 단체가 요구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가치관과 이념도 도시화의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믿고 있다. 즉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쪽으로 변해 갔으며 향후의 진보를 위해 지금 당장의 욕구를 자제할 줄도 알게 되었다. 이는 다시 말해 과거의 지위나 특전보다는 앞으로의 성취와 성공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방적이고 편협한 사고로부터 보다 개방적이고 국제화된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을 가져왔다. 또한 인간관계 역시 과거의 개인적·감상적인 차원을 떠나 보다 규범적으로 일반화되고 실리적으로 바뀜을 뜻한다. 초기의 도시 고대 도시 약 1만 년 전인 신석기시대에 인간은 이미 집단거주형태를 취했으나 약 5,000년 전까지만 해도 토양이 척박해지면 전 마을이 거주를 이동하는 반영구적인 정주형태를 형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석기시대의 촌락으로부터 도시형태로의 발전에는 적어도 1,500년이 소요되었다(BC 5000~3500). 많은 인구가 도시에 모여 살 수 있도록 한 기술진보는 주로 농업과 관련된 것이었다. 신석기시대에 인간에 의한 식물과 동물의 관리는 점차로 개선된 경작과 가축의 사육으로 발전되었고 나아가 기술의 발달은 잉여생산을 가져와 인구의 일부는 예술·기술·서비스업에의 종사를 가능하게 하였다. 관개와 경작기술의 발전으로 정주규모가 커졌고 이에 따라 재화와 사람의 유통을 원활히 하여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신석기 인류는 동물의 가축화로 고기와 가죽을 얻었을 뿐 아니라 화물수송을 위한 교통수단으로 가축을 이용하였다. 그러나 초기 교통발전의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일은 바퀴의 발명이었다고 할 수 있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유역에서 BC 3500년경부터 사용된 최초의 바퀴는 초기에는 나무나 돌 등을 통째로 둥글게 깎아 사용했으나 차츰 바깥바퀴[外輪], 차축, 빗살 등으로 구성되었다. 따라서 바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도로가 필요하였으며, 특히 고대 로마 시대에는 도로건설이 급격한 발달을 이루었다. 수상교통에 있어서도 뗏목, 마상이, 이집트의 갈대 보트, 목선 등이 개발되었고 항해와 관개를 위해 운하가 이용되기 시작했다. BC 3500년경의 도시사람은 대체로 문자를 사용하고, 금속기술을 활용하며, 사회적 통제와 정치적 조직, 감성적 구심체(원시종교·사원)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고대 도시는 수메르 지역의 우르나 인더스 강 유역의 모헨조다로 등지에서 이미 BC 3000년경부터 존재했으며 BC 2000년경에는 나일 강 유역과 황허 유역에서도 나타난다. 도시는 투르게스탄으로부터 카스피 해를 지나 페르시아 만과 동부지중해 연안에 이르는 육상무역로를 따라 급격히 번성했다. 농업과 무역에 기초한 경제기반과 그들의 정치적·종교적인 조직은 직업분화와 사회계층화를 유발했고 도시중심적인 시각에서 볼 때 도시는 이미 배후지역의 삶과 사회조직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도시의 성장이 원시생활에서 문명사회로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은 아니다. 〈고대문명에서 도시의 역할 Role of Cities in Ancient Civilization〉에서 S. 피고트가 지적한 바와 같이 도시적 생활과는 다소 대조적으로 유목이 주가 되는 보다 불안정한 공동체가 아시아의 초원지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도시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들 유목민은 원시인이 아니었으며, 건축을 발달시키지는 못했으나 목가적인 생활과 함께 구전되어오는 나름대로의 위대한 전통, 추상적 미술, 수많은 공예를 발달시켰다. 자급적인 이들 유목민족들은 군사지도자들의 지휘 아래 남쪽의 정착농업 및 무역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을 위협했다. BC 2000년경에는 아리아 유목민들에 의해 인더스 문명이 함몰되었고 기마와 마차를 이용한 다른 그룹은 메소포타미아에서 이집트에 이르는 도시문명의 심장부를 침략하였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쟁기술과 약탈을 통한 공급체계가 요구되었고 이는 결국 기존의 도시사회를 준군사국가로 변모시켰다. 그 예로 히타이트·이집트·미케네의 도시국가들이 있으며, 이들 국가의 시민권은 곧 병역의 의무를 동반하는 것으로 급속히 바뀌어갔다. 그러나 BC 1200년경 이후에는 이들 도시국가들마저 무질서와 혼돈의 와중에 휩싸이게 되었는데, BC 8세기에 와서 그리스의 암흑시대가 걷히고 페니키아와 그리스에 의해 동부지중해 너머로 혼합적 도시국가 형태가 전파되면서 안정되었다. 자립도시와 종속도시 그리스 로마 시대를 연 다양한 종족들은 서남아시아의 정신적 문화유산과 기술을 전수받아 야만적인 생활양식을 청산하고 도시적인 문화성장을 이룩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교역식민지역인 크림에서 카디스 지역, 나아가 전 지중해 연안 지방을 대상으로 문화의 꽃을 피워갔다. 그러나 도시적 문화양식의 정수(精髓)는 그리스의 도시국가, 즉 폴리스로 지칭된다. 당초 인근 부족장들간의 연합체였던 폴리스는 아시아 제국과 유목민 부류와는 다른, 작지만 자율적인 시민자치체로 발전되었다. 이들 시민들에게 도시생활은 웅장한 건축과 공공집회소 등으로 상징되는 도덕적 공공질서를 의미했다. 그러나 이전의 배타적인 시민권이 점차 완화되고, 새로운 상업적 부유층의 권한이 종래의 토지를 근간으로 한 지주시민층의 권한을 능가하면서 도시 내외에서의 사회적 경쟁의식은 도시국가의 주축인 보통사람의 삶을 점차 약화시켜갔다. 창조적이고 다양했던 도시국가 형태는 알렉산더 대제와 그 후임자들로 상징되는 거대한 제국과 왕권체제로 통합되어갔다. 나일 강과 인더스 강 유역 사이에는 새로운 도시들이 계속 건설되었고 생활양식과 문화는 동쪽으로 전파되어갔지만 개별 도시들은 과거의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정치권을 상실한 채 거대한 정치-이념체(제국)의 일부로 전락하게 되었다. 그리스 문화를 이어받은 로마 제국은 알프스 산맥 너머의 목가적 농업사회로 남아 있던 켈트족과 게르만족에게 도시문화를 전파했다. 그러나 로마인들이 변경의 미개인들에게 문명과 질서를 전수해주었지만 도시는 독자적인 자치권이 배제된 제국의 군사주둔 행정통제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어버렸다 (→ 색인 : 무니키피움). 주도적인 역할은 중앙집권화되었고 동부지방도시들의 문화는 단순히 중앙을 모방하는 정도였을 뿐 자체적인 정치·사회·문화 발전은 미미했다. 이들 도시에서는 그들의 사회적 지배계층이 필요로 하는 것을 생산하고 세금을 내는 것 이외의 경제활동은 빈약하였다. 이들은 지역의 농업활동에서 창출되는 잉여분을 지대(地代)와 공물로 착취했다. 로마 시민권이 점차 보편화되고 공식화되면서 공공의 의무는 개인적 야망 앞에 무력해졌고 도시적 자치기능이 위축되어, 도시의 역할은 조세를 납부하는 것 외에는 무력하고 수동적인 상태에서 비잔티움 시대를 맞게 되었다. 중세 및 근세의 도시 중세도시 로마 제국 말기의 부패상은 어떠한 정치적·종교적 개혁을 통해서도 거대한 로마 제국을 지탱해 나가기가 어렵도록 만들었다. 공공행정의 마비와 국경방비의 약화는 지방 토후들의 난립과 분쟁을 다시 초래하였다. 그러나 도시는 이제 더이상 관심의 초점이 아니었으며 주민들의 생활은 요새· 성곽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도시(civitas)라는 명칭조차 변경(지금의 프랑스)의 메로빙거 왕가의 예에서 보듯이 지배자의 관할구역 정도로 여겨졌다. 초기 중세사회는 지방민의 생존과 방어를 위한 농촌과 군인막사로 구성되어졌다. 로마 시대 말기의 형태를 변형시켜 각기 독자적 의무, 면책특권, 관할권 등을 갖는 장원으로 재조직했다. 그리고 과거의 도시는 봉건- 장원 체계 속에 포함되어 제후나 왕으로 행세하는 교구장의 지배를 받게 됨에 따라 읍과 시골을 구분짓는 특성이 사라지게 되었다. 대부분의 북부유럽 및 서부유럽 지역에서의 도시적 삶의 퇴화는 지역간의 격리와 경제적 고립, 종교적으로는 비현실적인 신성숭배를 동반하게 되었다. 도시사회가 활력을 찾고 새로운 성장을 이루게 된 것은 마자르·노르만·사라센 등의 외침이 차차 사라지게 되면서부터였다. 10세기 이후의 이러한 경향은 단지 도시사회, 그것도 유럽 어느 특정지역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었다. 수도원의 지침, 봉건영주, 장원의 지주 및 상인들이 모두 함께 노력을 경주한 결과 농경의 확대와 공업의 확산, 화폐경제의 발달을 가져왔고 농촌인구의 증가를 초래했다. 또한 이전의 로마시대와는 다른 신도시들이 세워지게 되었다 (→ 색인 : 국제무역). 대부분의 중세도시에서는 상인계층의 역할이 주도적이었으며, 그들의 욕구와 열망에 영향받은 장거리 곡물수송 및 교역 등으로 도시들은 다시 한번 활기있는 번성기를 맞았다. 상업적인 발달과 자극으로 봉건제도의 각종 규제가 완화되었고 유럽 사회 전체가 도시문화와 시장경제를 통해 자율과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1000년경 풍요로운 비잔티움 동부지중해 연안 이슬람 지역과의 접촉은 베네치아의 상업기능을 재활성화시켰고, 베네치아는 십자군 원정시기를 전후해 유럽과 성지를 잇는 수익성 높은 경로를 독점하게 되었다. 한편 이들 상업도시는 북부 이탈리아의 성곽도시와 라인란트 및 샹파뉴의 주요교역로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상업도시는 플랑드르 강 연안과 프랑스 북부, 쾰른에서 마크데부르크에 이르는 동서축을 따라 생겨났다. 12, 13세기에 들어서부터 로마 제국 멸망 이후 산업혁명까지는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새로운 도시들이 형성·발달되었으며 시민자주의식이 크게 신장되었다. 중세도시의 역사는 상업 엘리트(상공인)들이 과거의 영주 지배에서 벗어나 자신들에 의한 자치적인 정치조직을 추구하는 과정으로 압축될 수 있는데, 실제로 서부유럽 전역에 걸쳐 '코뮌'이라는 이름하에 많은 자치체(마을)들이 결합하여 도시적 사회를 형성했다. 왕권이 강력한 곳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새로운 도시국가가 계속 창출되어갔으며, 교황과 황제들 사이의 새로운 갈등으로 이들 도시국가는 지방의 귀족들과 함께 공동의 자치체를 결성해 큰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롬바르디아·토스카나·리구리아가 대표적인 도시이다. 독일에서는 때로 시 의회가 성직자와 귀족들의 권한을 찬탈하는 예도 있었다. 프라이부르크 시가 좋은 예가 되는데 이곳은 1120년에 자유시가 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빠르게 파급되어 뤼베크, 후에는 북해 및 발트 해 연안의 한자동맹도시와 엘베-살레 강 동쪽에 있는 봉건지배하의 그리스도교 도시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13세기에 들어서는 브뤼주·겐트·이프레스 등 플랑드르 지방의 대상업도시들이 대부분의 지방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경우 간혹 귀족과 사제계급에 대한 혁명적 봉기를 통해 자유로운 자치체를 이루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부락들은 어쩔 수 없이 국왕의 지배하에 있었으며 노르만에 의해 정복된 영국의 자치구(borough)에서는 보다 더 제한적인 자유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러한 자유도시의 물결은 개인의 자유·권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켰다. 독일의 주교들이 도시의 새로운 이주민을 농노로 대하려 하자 황제인 하인리히 5세는 스파이어 및 보름의 시민헌장을 통해 "속인과 사제의 땅에 세워진 신도시에서는 누구든 1년 1일 이상 거주한 정착민에게 땅과 자유를 제공한다"고 천명했다. 프랑스에서도 독일과 유사한 인식에서 새로운 도시로 간 노예적 신분의 시민에게 권리를 부여했다. 14~16세기에는 유럽 전체를 휩쓴 무정부주의와 경제침체로 인해 별다른 도시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지역적인 특화와 지역간 교역을 위해 보다 더 자유로운 무역정책이 요구되었을 때도 도시들의 기술보호 및 배타주의로 인해 경제발전이 저해받기도 했다. 더욱이 장인과 노동계급은 부유한 시민 및 귀족계급의 과두정치에 반발하여 지방자치정부를 방해하고 결국은 시민자치의 기반을 붕괴시키게 되는데, 장기간에 걸친 사회적 분쟁은 대중에 의한 독재와 재정파탄을 야기했다. 흑사병의 창궐, 이교도에 대한 광신적이며 극렬한 박멸운동, 터키의 아시아 교역로 차단 등은 도시와 지방의 상황을 극히 어렵게 만들었다. 유럽 사회는 내향적인 경향으로 돌아섰고, 몇몇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도시의 상업기능도 쇠퇴함으로써 도시는 자유와 인구를 잃게 되었다. 이러한 수세기에 걸친 퇴조는 문예부흥기의 문화적 풍성함과 개인적 자유의 신장을 통해 다소 완화될 수 있었다. 문예부흥기는 지리적 발견과 각종 기술, 특히 화약·광산·인쇄·항해술의 발달로 상징되는 위대한 시기의 도래를 준비하는 지적인 토대를 제공했다. 군주에 의한 정부통치가 복권됨에 따라 정치적 결속, 경제적 이익, 정신적 권위는 조직의 지주 역할을 하게 되었고 결국 절대국가로 발전하게 되었다. 근세도시 근대의 절대국가주의가 갖는 장점으로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꼽을 수 있다. 절대국가는 권력과 경제력, 정신적 권위의 중앙집권을 통해 유럽 사회에 질서와 진보를 가져왔으며 공동의 목적을 위해 개인적인 역량을 다시 결집시킬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국가사회의 출현으로 도시의 정치적·경제적 자주성은 상실되었지만 이제 그들은 노동의 지역간 분화를 가능하게 하는 보다 큰 상호 의존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새로운 중상주의 노선은 국가의 부를 크게 신장시켰지만 개별도시의 성장을 촉진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적인 재정은 전쟁을 통해 소진되어버리곤 했다. 도시와 농촌에서 산출된 소득의 대부분이 군주의 권력과 명성을 높이는 데 소비되었고, 궁중생활의 영화와 바로크 궁전 및 교회의 화려함 등은 상인들의 기업활동과 농민·장인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대표되는 식민지 지역에서는 이 시기에 많은 신도시 건설이 이루어졌으나 지배국에서는 식민지역과의 교역을 통해 수도·항구 등만 급속한 성장을 이룬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한편 절대군주의 통치하에서는 몇 개의 정치·상공 중심지가 지방의 소읍 및 농촌의 희생 위에 발전·성장했다. 18세기에 이르러 정치적 영향력과 특권을 갖지 못했던 상인계층은 체계적으로 향상되는 생산을 상업활동과 효과적으로 연계시키려는 자신들의 노력이 구시대의 제약에 묶이게 되자 절대군주의 통치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즉 상인계층은 다른 불만세력들과 결합하여 절대군주의 과도한 권력에 제동을 걸고 봉건시대의 흔적을 없애는 한편, 공공정책 결정과정에서 자신들의 위상을 높여나갔다. 이러한 자유주의 풍조가 가장 활발했던 서부유럽 사회에서는 도시민과 신흥 엘리트 그룹이 매우 강력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독일과 이탈리아 북부지역에서는 신흥상인계층의 진보적 경향이 다소 약했고 대개 기존의 권력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영국과 네덜란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의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1800년 무렵에는 세계인구 중 3%만이 인구 5,000명 이상의 읍에 거주하고 있었다. 인구가 10만 명 이상 되는 도시는 45개밖에 안 되었고, 그중 유럽에서는 절반도 안 되는 수의 도시가 위치하고 있었다. 당시 아시아 지역은 전세계 도시인구의 2/3를 점하고 있었으며 에도(지금의 도쿄)가 인구 140만 명으로 18세기 최대의 도시였는데, 그 규모는 전성기의 고대 로마와 비잔티움을 능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대도시가 많이 있다거나 상업 엘리트가 많았다는 것만으로 그 사회의 활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산업화였다. 도시화 산업화와 현대사회 1800년경 이전에는 농업·제조업 등의 모든 생산활동은 수력과 석탄으로 대표되는 동력의 원천으로 집중되었다. 증기기관이 완성되고 전근대적 상업조직을 월등히 앞서는 공장이 생겨남으로 해서 인구이동은 가속화되었다. 경제의 시점에서 본다면 다양하고도 상호연계된 생산과정이 연료생산지 근방으로 집중되는 과정을 산업도시화의 주류라고 할 수 있다. 초기의 동력 전달 시스템 아래에서 도시로의 인구 및 산업집중은 교통·통신의 비용을 절감하고 경제와 외부경제 효과를 극대화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었다. 산업화에 걸맞는 사회적인 조건이 어디에서나 조성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영국에 있어서의 상업적·지리적·기술적 요소의 조화는 직물·교통·제철 등 매우 전략적 산업분야에서 커다란 변화를 초래했다. 영국은 세계의 공장이 되었고 런던은 마치 그 본사와 같았다. 각 분야에서의 다양한 전문화가 계속 이루어지면서 면방·모직·철강 산업지구들은 더욱 특화되고 생산적으로 되었으며 기술·조직의 변화를 주도했다. 19세기 중엽에는 유사한 산업조직이 프랑스의 일부지역, 유럽의 북부저지, 미국의 북동부지역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장도시·탄광도시로의 제조업근로자의 집중현상은 점차로 전통적인 사회구조와 인간관계를 침식하게 되었다. 농촌으로부터의 수많은 인구이동으로 공공질서·위생·주택·공공시설·교육·도덕 문제가 크게 악화되었다. 농촌의 높은 출산률은 농업생산의 기계화와 더불어 식량의 증산뿐만 아니라 인구의 급등을 초래했다. 19세기의 사망률 저하로 인한 인구증가는 그이후의 출생률 저하로 다소 완화되었지만 산업화된 국가의 인구증가는 20세기까지 이어졌으며, 그중 많은 부분은 대도시로 이주하게 되었다. 그결과 농촌의 인구감소와 범세계적인 도시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대개 중세시대로부터 이어지는 지방의 사회조직은 극심한 빈곤, 가족생활의 단절, 복잡한 인간관계 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사회양상을 적절히 수용할 수 없었다. 단편적인 노력을 통해서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았는데 이는 공공권위의 부족이라기보다는 도시화로 발생되는 각종 사회적 비용을 부담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도시민들은 기계화로 인한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자신들의 삶과 근로형태가 지속적으로 와해되는 것을 목격했고 본원적인 사회구조 전환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게 되었다. 점차로 도시인구는 새로운 사회규범에 적응해갔고 생활에 만족을 느껴가기 시작했다. 새로운 경제적·문화적인 기회의 증대는 도시생활의 복잡함과 긴장을 메꾸어주었기 때문이다. 고대사회에서 농업의 성장·발달에 따른 식량의 잉여가 도시의 생성을 가능하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근세 이후 도시의 성장과 발달은 노동의 분화와 특화를 야기시켰으며, 이를 통한 대량생산과 산업화를 가능하게 했다. 산업혁명 초기에는 보통의 근로자와 도시민들의 삶이 단조롭고 궁핍했던 것이 사실이나 장기적으로 산업화를 이룬 국가에서는 다수 국민들의 삶이 혁신적으로 개선될 수 있었다. 도시의 성장이 산업화를 촉진했던 만큼 산업화(공업화) 역시 도시의 성장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산업혁명의 선구자였던 영국의 예를 들면 1801년부터 50년간 도시인구의 비율은 26%에서 45%로 증가했고 1891년에는 68%에 이르렀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유럽의 거의 모든 국가는 산업화·도시화를 맞게 되어 1920년에는 유럽 전체 인구의 32%(소련은 제외)가 도시민이 되었으며 1985년에는 70%를 넘어서게 되었다. 신대륙 미국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일어나 1800~1985년 기간중 도시인구는 6.1%에서 78%로 급격히 상승했다. 한편 저개발지역에 있어서 평균인구밀도는 높지만 도시화의 수준은 미미하여 1985년 동아시아의 도시화율은 35%(이중 일본은 80%), 라틴아메리카는 68%, 아프리카는 36%를 나타냈다. 통신과 교통 도시화와 산업화(공업화)는 매우 밀접하게 상호 상승효과를 주고 받으며 발전했다. 이같은 상호 인간관계는 도시화와 다른 부문의 발전을 설명함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지속적인 노동의 분화·특화는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에 있어 상호연락 및 통신의 필요성을 증대시켰으며 이는 통신 및 교통의 발달을 수반했다 (→ 색인 : 원격통신 시스템). 시청각 통신기술의 발달, 우편제도, 전화 등의 발명과 개발은 사회의 각 부분을 복잡하게 연결시켜 보다 효과적인 접촉을 가능하게 했다. 이밖에도 통신·연락 수단과 인쇄매체의 발달은 세대간의 축적된 지식과 정보의 전수를 가능하게 했다. 결국 이 모든 통신부문의 발달은 지속적으로 인구와 경제활동의 집중을 야기하여 대도시의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 교통수단이 비교적 취약했던 19세기의 도시들은 공장 등 일자리 근처까지 도보로 이동가능한 범위 내에 인구가 밀집되는 패턴을 보였으나, 마차·기차·전차 등 교통수단이 발달됨에 따라 도시민의 거주가능범위는 공장 주변지역으로 넓혀졌으며, 도시는 계속 확대되었다. 이러한 도시확산추세는 19세기말과 20세기초까지는 철도를 따라 방사선 형태를 보였으나 자동차의 급속한 보급과 도로망의 발달로 더욱 확대된 도시형태가 생겨났다. 19세기의 도시구조와 도시생활 영국·프랑스·미국 등 비교적 산업혁명을 일찍 경험한 국가의 경우, 도시화과정은 산업화와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나타났다. 산업화 이전 전통적 도시의 물리적 구조는 공장조직과 이에 수반한 대량생산체계의 급속한 성장을 맞아 대대적인 조정이 요구되었고, 공장 부근의 인구밀집과 열악한 작업환경은 급속도로 도시를 슬럼화시켰다. 주택은 조악하게 건설되었고, 엄청난 과밀상태를 보여 1843~44년 맨체스터의 한 조사에 의하면 212명당 화장실이 한 곳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고되었다. 어둡고 습한 비위생적인 지하실, 창고 등이 근로자들의 거주용 공간이 되었으며, 쓰레기는 치워지지 못한 채 악취를 풍기는 한편 통풍·채광도 극히 부실했다. 19세기말경 근로자 계층의 이런 비참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가 검토되었고 부분적인 향상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특히 19세기말 대량생산의 혜택이 근로자 계급에까지 파급되어 생활수준이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었다. 20세기의 도시구조와 도시지역 교통·통신 기술의 발달을 바탕으로 인구와 경제활동의 외곽확산이 점차로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인접한 농촌으로 도시의 외연적 확산이 지속되었다. 따라서 전통적인 도시에 비해 새로운 모습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도시권(metropolitan area)의 개념 도입이 이루어졌다. 이제 도심부는 과거처럼 도·소매 서비스 중심이 아닌 보다 광역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차원의 전문기능·금융·업무기능 등으로 대체되었고, 교외의 대형 쇼핑센터가 과거 도심지의 기능을 수용하는 모습으로 차츰 변모해 갔다. 아시아·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등과 같은 개발도상지역에서는 급속한 도시화의 결과로 도시환경이 악화되고 불량 판자촌이 난립하게 되었다. 형편없이 부족한 정상주택, 상하수도 시설, 무절제한 토지이용 양상, 높은 인구밀도 등 단기간 내에 폭발적으로 발생한 이들 국가의 도시문제는, 산업사회의 새로운 문제로 등장한 환경오염·교통혼잡 등과 함께 복합적으로 도시민의 생활을 어렵게 하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도시의 물리적 환경 및 기타 문제를 자율적인 시장기능에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영국 및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국가들을 시초로 20세기 중반에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도시계획 등을 통해 정부의 개입을 증대시키고 있다(→ 도시계획). 도시적인 생활양식 19세기 이후 폭발적인 인구의 증가와 기술, 사회조직의 발달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대도시가 계속 생겨났다. 1900년에는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전세계적으로 10개에 불과했으나 1950년에는 49개, 1985년에는 250여 개로 증가했다. 이미 이전부터 도시적인 삶의 양식은 농촌의 그것과 다르게 나타났지만, 특히 19, 20세기의 급격한 도시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이같은 생활양식의 차이를 초래하는 요인과 사회조직이론 등에 대해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도시 인구밀도의 급속한 증가는 자연히 사람들간의 상호작용 빈도와 규모를 엄청나게 증대시킨다. 이같은 인간관계의 증대야말로 도시화의 영향과 생활양식의 변화를 양적·질적으로 설명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낮은 인구밀도로 상징되는 소도시와 농촌에서는 사람들이 주로 혈연관계를 중심으로 한 1차적인 인간관계를 기초로 생활하게 되며, 이들의 상호작용 관계는 매우 친밀하고 대체로 감성을 기초로 발전되기 쉽다. 그러나 높은 인구밀도를 갖는 대도시에서는 이러한 관계의 성립이 불가능하며 인간관계는 주로 2차적인 특성을 갖는 조직과의 접촉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이들은 서로 일정한 시점에서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한정된 대상에게 접촉하며 이때의 중심적 가치는 이해관계, 즉 효용이 된다. 또한 다양한 문화적·종교적·인종적·경제적 배경을 갖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 자신들의 생활양식에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되며 점차로 고유의 전통적인 가치관으로부터 이탈하게 된다. 이질적인 이념과 사고방식에의 노출은 동질적 그룹의 규범에 구애받지 않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야기시키기도 한다. 결국 규모의 증대와 밀도의 증가는 불문율의 사회통제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게 하여 법·경찰·법정 등을 통한 매우 공식적인 사회통제 방식을 불가피하게 했고, 현대 도시사회의 각종 범죄와 인간성 상실 현상을 초래하게 되었다. 도시사회의 발달은 기존의 사회계층 붕괴와 새로운 사회계층구조의 생성을 가져오게 했다. 과거 지주와 농노 중심의 농업사회에서 상업도시로의 성장은 상인계층의 권한과 영향력을 증대시켰으며 공업화의 진전으로 기업가와 금융가, 관리계층의 부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또한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지식인·과학자·전문가 들이 과거와는 다른 또 하나의 새로운 계층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현대 도시사회에 있어서의 상위계층은 대체로 부의 축적에 성공한 계층과 신분질서에 있어서의 상위계층, 지식·전문 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계층 등의 3부류가 주축을 이루게 되었다. 연담거대도시화 거대도시란 여러 개의 대도시권이 연이어 발전함으로써 수많은 인구와 경제활동이 하나로 연결된 지역에 집결되어 발생하는 곳을 말한다. 즉 이는 도시화의 진전에 따라 개별도시의 외곽확산을 넘어서 많은 수의 대도시권역이 하나의 축을 형성하며 연이어 발전하는 양상을 나타낸다. 프랑스의 지리학자 장 고트망에 의해 처음 연담거대도시(megalopolis)라고 이름 붙여진 이와 같은 현상은 미국의 동북부 해안지역(보스턴에서 워싱턴 D. C.에 이르는 길이 약 960㎞,폭 48~160㎞의 513만 6,960㎢에 이르는 넓은 지역으로서 약 4,00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함)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새로운 형태의 군집현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는 결국 기존의 도시확산 및 교외화 등의 진전에 따라 누적된 도시화현상의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미국 동부의 연담거대도시와 그밖에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연담거대도시의 발생 배경에는 우선 이들 지역이 경제적인 면에서 기회가 월등하여 타지역으로부터의 인구이입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에 지방이나 지역 차원을 넘어 국가적·국제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축적되어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사실 미국 동북부지역은 대서양과 면해 있으면서 유럽으로 상징되는 외부세계와 미국 국내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역할을 해왔고, 특히 영국 및 유럽의 산업혁명 파급효과가 최초로 전달되어 미국내의 산업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곳이다. 이곳 외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지역과 오대호 연안의 수많은 크고 작은 도시들의 집합, 유럽에서는 런던 및 파리를 중심으로 하는 도시권역, 독일 루르 공업지대의 여러 도시들, 네덜란드에서 벨기에로 이어지는 북해 연안, 일본의 도쿄에서 오사카까지의 지역 등이 이러한 범주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다른 지역들이 미국 동북부 연담거대도시에 필적하는 수준의 기능과 역할을 갖는 거대도시화를 이룰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도 여러 나라에 걸치는 거대도시의 경우 국경의 존재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단절이 하나의 장애이며, 나아가 이러한 연담거대도시화에 따른 각종 비효율 및 부작용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계획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외화 현상 행정적으로는 독립된 자치체이며 경제적으로는 중심도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대도시 외곽 지역의 성장은 도시의 인구가 중심지역에서 바깥쪽으로 분산하기 시작한 19세기부터 이루어져왔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어 중심도시 외곽에 도시의 인구 및 경제활동이 더욱 큰 비중으로 입지하는 양상이 초래되었다. 초기 교외지역 성장의 대부분은 중심도시의 열악한 환경으로부터의 도피가 주류를 이루었다고 지적된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은 부분적으로 사실이기는 하지만 도시의 지속적 성장에 따라 도시성장이 기존 도시구역을 넘어 침투하는 과정에서 교외화가 더욱 진전되었다고 하는 편이 보다 객관적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남아메리카나 아시아의 대도시에 있어서 외곽지역의 팽창은 도시 내부의 환경악화에 따른 중·고소득층의 교외이동과는 거의 상관없는 양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도시의 경우 도시 외곽에 거주하게 되는 주민의 상당부분은 대체로 시골이나 농촌에서 이동했지만 도시 내부에서 값싼 주거지를 구하지 못하여 불가피하게 외곽지역에 그다지 좋지 않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정착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미국내 오래된 도시들의 경우 주로 중산층 이상의 주민들이 교외이주를 주도했고 노령인구·소수민족·빈민계층이 중심부의 인구를 구성했던 경험이 있으나 도심부의 높은 땅값, 교통혼잡 등의 문제로 인해 점차로 도심부의 주거기능은 퇴조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다. 교외지역의 특성도 많이 변화되어 이제 예전처럼 거의 동질적인 중산층의 주거지역으로는 보기가 어렵고 교외지역 내의 상업·제조업 기능이 크게 증가하여 점차로 도시와 교외지역 간의 구분을 어렵게 하고 있다. 20세기의 도시형성과정은 과거와 같은 생산기능보다는 오히려 주거 및 소비기능이 중심이 되고 있다. 따라서 도시는 제조업 입지로서의 이점이 사라지고 현대경제의 큰 부문을 이루는 다양하고 전문화된 서비스 활동의 집결지로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도시의 외곽확산은 지방정부의 활력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으며, 적절한 행정구역의 재설정문제는 권한 배분 및 재정문제와 함께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 기술의 혁신과 도시화양상 통신기술·교통시설의 끊임없는 진보는 도시인구·경제활동의 분산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같은 분산도 대체로 지금의 도시권 또는 도시영향권 내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디에 있는 누구와도 즉시 통신할 수 있는 기술의 발달과 사무자동화 등은 경제·사회 활동을 어디에서나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입지요소의 영향은 크게 감소될 것이며, 이는 분산과 집중 어느 일방으로만 영향을 주리라 보기는 어렵다. 컴퓨터 분야의 발달을 예로 들면 원격지점에서 모든 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사무실과 공장의 분리가 이루어지며 중간관리계층의 인력소요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이고, 생산시설과 최종소비자 간의 직접적인 접촉·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소매점 등 현재와 같은 도시의 기능 또는 생산·소비·분배와 관련된 조직기구가 불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같은 양상은 도시 내부 또는 도시간의 수송 및 유통 패턴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이태일(李兌一) 글 한국의 도시 근대 이전의 도시발전 전통문화를 가진 나라의 도시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오래전부터 서서히 형성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금까지 학계의 정설이 확립된 바는 없지만 한반도에 국가 형태의 계급사회가 형성되기 시작한 BC 2000년경부터 어떤 형태로든지 도시적 집단촌락이 발달해왔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그 형성배경과 과정 등에 대한 기록과 논의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삼국시대 이후의 도시발달에 대해서는 국가의 지방통치조직과 관련해 비교적 근거 있는 설명이 가능하며 고구려의 평양, 백제의 공주와 부여, 신라의 경주 및 통일신라의 5소경(五小京), 고려시대의 4경(四京) 등은 당시의 가장 중요한 중심도시로서 현재까지도 우리나라의 도시체계상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다만 이들 도시에 대해서는 명칭·위치 등의 기초적 사항 이외에 도시적 생활상, 인구규모 등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의미있는 설명은 가능하지 않다. 예를 들어 통일신라시대 경주의 도시규모 및 생활상 등 단편적으로 전해오는 자료에 의하면, 당시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도시사회를 이미 형성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농업이 국가의 근간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었을 뿐 제조업·상업 등은 천한 것으로 인식되어 오히려 억압정책이 취해졌다. 따라서 당시 도시는 존재했으나 주로 귀족과 양반을 중심으로 한 통치·행정 기능의 중심이었을 뿐 경제적인 산업기반은 극히 취약했다고 할 수 있고, 일부 학자들은 19세기말 개항 이전의 한국도시는 인구가 밀집된 취락에 불과하고 근대적 의미의 도시라고는 볼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파악이 가능한 자료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도시발달과정을 소급해보면 대략 조선시대의 정조대(正祖代：18세기말)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이때부터 개항이전까지의 기간은 우리나라 경제·사회의 발전단계상 전산업(前産業) 사회로 분류되는 바 이당시 인구가 2만 명을 넘어서는 곳은 한성(서울)·개성·평양의 3곳으로 나타난다. 이 3개 도시는 각각 우리나라의 역사상 역대왕조의 수도로서 발전하던 곳이며, 당시의 중추행정기능이 이들 도시에 집중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밖에 인구규모는 작지만 오래전부터 발달해 온 지방의 중심지인 소도읍을 함께 포함하면 현재의 도시체계의 골격이 이미 이당시부터 갖추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전산업시기의 우리나라 도시발달은 주로 국가통치를 유지하기 위한 행정의 중심지가 모태가 되어 도시체계를 구성하고 있었으며, 근대적 산업기능을 주축으로 한 경제기반은 휠씬 후대에 들어서서야 나타나게 되었다.당시의 교통수단은 주로 도보가 중심이 되었고 우마차의 활용도 극히 일부에 한정되어 지역간의 인구 및 물자의 이동과 교류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도시는 인근 배후지역과의 소규모 유통만을 수행하는 폐쇄자급형의 경제적 특성을 지닌 지방중심지였다. 조선시대 후기의 도시인구 조사결과를 분석한 연구에 의하면 18세기말(1789) 당시 인구 2,500명 이상의 도시인구 총규모는 약 87만 명이며, 이것는 당시 전국인구의 11.8%에 달했다고 한다. 개항 및 일제강점기의 도시성장 19세기 후반(1876)의 개항은 우리나라 도시체계 발달에 큰 영향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오랫동안 외국과의 교류를 배척하는 정책의 추진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낙후했던 해안지방 항구도시가 발달한 것이 이 시기의 특징이다. 이때 부산·인천·남포·원산 등이 주요도시로 대두되기 시작했으며 함흥·목포·통영·군산·신의주·청진 등 항구도시도 1,2만 정도의 인구규모로 성장해 우리나라 도시체계의 변화를 주도했다. 상대적으로 의주·상주·충주 등 내륙의 주요도시가 쇠퇴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이다. 특히 이러한 항구 중심의 도시발달은 일본의 대륙진출 및 우리나라의 농산물과 기타 산물의 반출목적이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연안의 항구도시가 교역기능을 중심으로 근대적 기능을 급속히 키워간 것과 대조적으로 내륙의 전통적 행정중심도시들은 육상교통수단의 발달 부진과 불리한 입지여건으로 성장이 미약했고 도시기능도 지방행정 또는 지방의 시장중심지 정도의 역할을 유지하는 데 불과했다. 일제강점기의 도시발달은 개항 초기의 패턴을 대체로 유지했으나 중반 이후 만주사변·중일전쟁·태평양전쟁 등의 발발과 관련해 우리나라 도시기능의 상당부분이 공업위주로 병참기지화된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도시의 팽창이 급속도로 이루어져 1945년에는 전국 74개 도시에 500여 만 명의 인구가 거주해 거의 20%에 육박하는 도시화를 기록하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전반기는 주로 식량 및 농업부문의 산물반출과 관련해 항구도시, 그것도 농업생산이 상대적으로 우월했던 남한지역에서 도시발달이 두드러졌던 반면 일제강점기 후반기에는 상대적으로 공업의 집적이 존재했던 북한지역에서 공업도시와 광산도시들이 새롭게 개발되었다. 한편 이 시기의 철도망 형성은 도시개발 및 도시체계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철도의 연결을 통해 항구와 내륙의 연결이 가능해졌고, 철도를 중심으로 주변지역간의 도로개설이 촉진됨으로써 도시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1930년대 중반에는 '조선시가지 계획령'의 제정·도입을 통해 서구적 개념에 의한 도시계획제도가 최초로 소개되기도 했다. 물론 이의 배경에는 조선반도를 통한 북방침략의 준비와 이를 위한 반도 북쪽의 새로운 항구도시 건설(나진 등), 그리고 이같은 건설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개인의 토지에 대한 이용권을 통제할 필요성이 근저에 있었다고 평가된다. 건국 이후의 도시화와 도시개발 1945년 태평양전쟁의 종식으로 일제로부터 해방을 맞이한 우리나라는 이후 약 10여 년 동안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엄청난 격동기를 거치게 되었다. 식민통치의 종식, 남북의 분단, 6·25전쟁 등은 우리나라의 도시성장과 발달과정에도 큰 변화를 초래했다. 물론 일제강점기에도 도시인구 증가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지만 해방 후의 도시인구 증가는 주로 대규모의 인구이동에 의한 급격한 변화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도시화의 역사상 매우 특기할 만하다. 일제강점기에 해외로 유출되었던 약 300만 명의 교포가 귀환했고, 북한지역에서 이주한 인구가 약 150만 명에 달했으며, 6·25전쟁 과정에서도 약 150만 명의 피난민이 남쪽으로 이동해 각 지역에 정착했다. 이들 중 상당한 사람들이 도시지역의 고용기회와 도시가 제공하는 익명성 등의 이유로 남한의 몇몇 대도시지역에 집중적으로 정착함으로써 도시인구의 급격한 증가를 초래했다. 1955년의 자료에 의하면 남한에 있는 인구 2만 명 이상 도시는 77개였으며 도시인구는 660만 명을 초과하여 31%의 도시화율을 기록하였다. 또한 이 기간중 임시피난정부가 위치했던 부산시는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로 부상하여 서울·부산의 양극도시화(兩極都市化) 시대의 막을 열게 되었다. 산업도시화의 전개 해방 후부터 대략 1960년까지의 도시성장과 발달은 주로 정치적·사회적 변동에 의해 주도된 것인 데 반해 1960년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도시화의 성격은 본질적으로 변화를 겪게 되었다. 이 시기의 도시화 및 도시성장은 같은 기간중 강력히 추진되었던 경제개발과 긴밀한 관련을 맺으면서 이루어졌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지속된 경제개발정책은 부족한 재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기반시설이 갖추어지고 경제적 집적이 이루어진 기존의 대도시에 의존하게 되었다. 이같은 경제전략에 따라 서울·부산·대구·인천 등 기존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되었으며, 이와 같은 우리나라 산업화·도시화의 기본적인 틀은 사실상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입대체 및 수출을 위한 공업화정책에 따라 업종별 특성을 살려 일부 기존도시 및 신도시에 공업단지를 육성함으로써 적지 않은 숫자의 공업특화도시가 발달했다. 이같은 급속한 도시성장으로 1970년에는 인구 2만 명 이상의 도시수가 전국에 총 114개, 총도시인구가 1,530만 명으로 도시화율 50%를 최초로 넘어서게 되었다. 당시의 도시인구 성장은 농촌과잉인구의 압출현상과 함께 도·농간 경제적 격차의 심화에 따른 이농향도(離農向都)에 따른 것으로서,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초 도시인구 증가의 약 2/3 이상은 이러한 요인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도시인구와 주요도시기능의 분포는 몇몇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서울과 부산의 양 대도시권에 집중되는 경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즉 1970년대 이후부터 우리나라 도시화정책의 최대 문제라 할 수 있는 수도권의 과도한 집중과 서울의 과밀현상이 심각해졌다. 1971년 도시계획법의 개정을 통해 도입된 개발제한구역도 사실상 서울 및 수도권의 이상비대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였으며, 1972년부터 계속 수립되어온 10년간의 국토개발종합계획 역시 과밀한 수도권과 여타지역 간의 균형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수도권 정비계획 등 각종 정책과 계획을 통해 수도권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일부 학계에서는 수도권의 인구집중현상 그 자체가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은 없으며 어차피 자연스런 경제흐름에 따라 이루어지는 성장을 어떻게 무리없이 효과적으로 수용하는가 하는 것이 수도권정책의 과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대도시, 특히 수도권으로의 인구유입에 따른 주택난과 비교적 양호한 도시교통수단이 확충됨으로써 직장과 거주지의 분리효과를 조장하였고, 서구도시와는 성격이 다른 주거지역의 교외화와 함께 기존도시권역의 확산·팽창 현상이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을 중심으로 한 통근권 내의 중소도시들이 1970년대 이후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여 대도시화 과정의 가장 주도적 요인이 되고 있음은 여러 가지 분석에서 밝혀지고 있다. 이와 같은 수도권 팽창 이외에도 최근 부산을 중심으로 하여 울산·김해·창원·마산 등에 이르기까지 경남해안지역의 도시들도 연담도시화의 특성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서울을 핵으로 하는 수도권 집중형의 도시화는 인구 뿐만 아니라 국가의 거의 모든 중요기능이 동시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전국인구대비 수도권인구의 비율은 1960년 20.8%에서 1970년 28.3%로, 1980년에는 35.5%로 지속적인 상승을 보였으며, 1990년에는 그 비율이 42.7%에 달하였다. 뿐만 아니라 신설되는 제조업체 및 신규고용자 중 40~50% 이상이 수도권에 입지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향후의 도시화전개 전망 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인구 2만 명 이상 도시인구)은 1990년에 79.6%를 기록하여 이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도시화국가로 변모되고 있다. 더욱이 분석에 의하면 21세기가 시작되는 2001년까지는 도시인구가 600만 명 더 늘어나 전국의 인구 중 86% 이상이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완전도시화 사회가 될 것이다. 이는 향후에도 농촌으로부터의 도시지향형 인구이동이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앞으로의 도시화과정은 그 내용상 구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과거보다 도시화의 속도는 다소 줄어들겠지만 교통망의 발달로 도시로의 통근·통학 인구는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므로 실질적으로는 국토 전체가 하나의 도시화된 사회로 변모되어갈 것이다. 즉 도시화가 지속되면서 대도시의 외연적 확산이 가속화되어 대도시 주변지역에서는 주거·상업·여가·산업·공공시설 용지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다. 중소도시의 경우도 도농간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어 도시권이 형성되고 교통·통신 기술의 발달은 도시권 간의 연계와 결합을 촉진해 도시와 농어촌의 구별이 사실상 어려워지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구조적 변화를 동반하는 도시화의 진전과정에서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수도권으로의 인구·산업의 추가집중은 주택·교통 등 새로운 각종 시설수요를 유발하고, 이에 따른 수도권의 투자확대와 지방의 투자여력감소는 수도권으로의 인구유입을 다시 유발하는 수도권집중의 악순환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의 도시화과정에서도 이 문제는 계속적인 논란대상이 될 것이다. 이태일(李兌一) 글 참고문헌 도시 일반 도시와 사회이론 : P. 손더슨, 김찬호 외 역, 풀빛, 1991 도시경제학 : 미야오 다카히로, 권원용 외 역, 대명출판사, 1989 세계의 도시시스템 : 산구악지 편, 김유혁 역, 선일문화사, 1988 도시교통론 : 원제무, 박영사, 1987 도시사회학 : Robert 외, 경진사, 1987 현대도시론(대우학술총서 인문사회과학 21) : 강대기, 민음사, 1987 도시지역 운동연구 : 까스뗄, 조성윤 역, 세계출판사, 1986 도시형태론 : Kevin Lyncn, 양동양 역, 기문당, 1986 이상도시 : 헬렌 로제니우, 이호정 역, 태림문화사, 1986 도시지역경제론 : 이만수, 한서출판사, 1985 도시구조론 : 남영우, 법문사, 1985 도시론 : 강병기·김원·이종익 공저, 법문사, 1984 도시지리학 : 김인 편저, 법문사, 1984 Urban Social Geography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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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 중세도시 (두산) |
 [도시] 도시 (한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