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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중세도시 (두산)
중세도시 Medieval city 中世都市 중세에 성립되어 번영했던 도시. 동양 여러 곳의 중세도시가 각기 중요한 역사적 의의(意義)를 지니고 있던 것은 말할 나위 없으나, 특히 서(西)유럽의 중세도시가 그것과는 다른 세계사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점 때문이다. ① 그리스 ·로마의 고대도시가 전사적 지주층(戰士的地主層)을 시민으로 하는 소비자 도시인 데 반해서 스스로 상공업을 영위한 생산자 도시였다는 점, ② 시민적 결합의 원리가 자유와 평등을 전제로 하는 서약단체(誓約團體)이며, 교회 ·시청사 ·시장광장 및 시벽(市壁)을 공유하고, 도시법이라는 특별법의 법역(法域)을 이룬 자치와 자위(自衛)의 공동체였다는 점, ③ 봉건사회 속에서 성장한 민주주의적인 운영원리를 지닌 정치단위이며, 거기에서 배양된 사회경제생활의 제규범(諸規範)과 제시설이 이윽고 근대국가가 취할 제정책(諸政策)의 모범이 되었다는 점, ④ 국민국가의 정책적 배려가 아직은 전면(前面)에 나타나지 않은 시대였기 때문에 중세도시가 오히려 유럽적 세계경제의 담당자 역할을 하였고, 유럽 전체를 상통하는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데 큰 역할을 이룩한 점, ⑤ 그러나 각 도시의 내부에서는 동업조합(길드 등)이 조직되어 우두머리 ·직인(職人) ·도제(徒弟)라는 봉건적 계서제(階序制)가 강화되었기 때문에 이것이 오히려 근세 초기에 새로운 기업의 출현을 저지하는 작용을 하게 되었다는 점 등이다. 이와 같은 중세도시의 발전과정을 유럽사(史) 전체의 흐름과 관련해서 개관(槪觀)하여 보면 대략 다음의 3시기로 나눌 수 있다. ⑴ 제1기 8세기에서 10세기 말까지의 중세 초기로, 아직 자치체로서의 도시가 아니라 단순히 경제적 의미로서의 상공업을 영위하는 자의 거주지구이다. 법적으로는 봉건영주의 성새(城塞) ·교회 ·수도원 등에 예속된 형태로서 발생하여, 그 근처에서 원격지의 상인에 의해 열리는 세시(歲市)나 인근 주민과 물자교환을 하는 주시(週市) 등이 열린 단계이다. ⑵ 제2기 11세기에서 13세기 말에 이르는 중세 중기로, 전(全)유럽을 통해 인구증가가 현저하고, 이른바 ‘상업 부활’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이탈리아 북부의 포강(江) 유역과 라인강 하류의 저지(低地)에서 활발한 상공업 활동이 일어나 점차 그 경제력을 축적한 시민단(市民團)이 당시의 서임권(著任權) 투쟁이라는 정치적 혼란을 이용해서 도시의 영주(領主)인 주교(主敎) 및 대주교 등에 반항을 꾀하여 황제 ·국왕으로부터 자치의 특권을 획득하게 되었다. 한편, 시민의 경제력에 눈을 돌린 봉건 영주들은 모두 자기 영토의 도시 건설에 힘을 기울여 무수한 대소 도시가 조성되었다.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유럽 도시의 70 % 이상이 이 시기에 성립된 것이다. ⑷ 제3기:14~15세기의 중세 후기로, 페스트의 대유행과 잇단 기근(飢饉) 및 백년전쟁의 혼란기여서 유럽 인구는 격감되고, 토지 ·자본 ·노동력 등 3자의 극단적인 불균형이 초래되었다. 도시에서는 빈부의 차가 커지고, 호상(豪商) 중심의 시정독점(市政獨占)에 대한 수공업자와 하층민의 투쟁이 계속 일어났다. 그 결과 민주적 운영으로 발전한 도시도 있었으나, 일반적으로는 도시의 공동체성격이 약화되어 16세기에 이르러서는 당시 발흥(勃興)하기 시작한 국가권력이나 영방군주(領邦君主)의 군사력 앞에 굴복하여 대부분의 도시는 그 본래의 자치적 특권을 상실하였다. 그러나 서유럽에서는 몇 세기에 걸쳐서 육성된 시민의식이 사회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규범으로서 현재까지 이르게 되었다. 출전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Deluxe], ㈜두산,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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