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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자치도시=코뮌 (한메)
코뮌 [프] Communes 프랑스 중세의 자치도시. 11세기 말부터 12세기에 걸쳐 프랑스 북부·동부에 전개된 코뮌운동에 의해 생긴 도시를 코뮌도시라 하며 중부·서부·남서부에 펼쳐진 프레보도시와 남프랑스의 콘슐라(consulat)도시와는 유형이 다르다. 코뮌이란 본디 시민 상호간의 부조를 맹세한 평화서약사단(平和誓約社團)을 뜻한다. 코뮌운동의 주된 요인은 11∼12세기 <상업부활>에 따르는 도시시민층의 경제적 융성에 있었다. 코뮌이 성립하려면 국왕이나 영주의 코뮌 수여문서가 필요하였다. 시민은 지배권력으로부터의 해방을 목표로 삼고 시장세·통행세 폐지 등 이른바 상품유통규제권과 영주독점권 철폐를 주장하였지만 연대기작가 기베르 드 노장이 <코뮌! 새로운 이름! 꺼림칙한 이름이여!>라고 했듯이 지배자들의 저항이 완강하였으며 운동이 폭력적 방법으로 해결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13세기에 들어서 코뮌의 성격이 달라졌다. 국왕의 집권화 개시와 함께 종래와 같은 서약에 의한 시민의 연대성이 없어지고 코뮌은 자치도시로서 현실적 독립을 이루었다. 도시 스스로 법을 편찬하고, 종루를 만들고, 독자적인 군대를 가지며, 재판권을 행사하고, 화폐를 주조하며, 공문서 발행을 위한 옥새를 갖게 되었다. 아브빌·오세르·아미앵·생캉탱·노아이용·수아송·랭·아라스 등의 코뮌이 그 예이다. 이들 도시는 시민총회에서 탄생된 도시참사회가 감독하는 시장에 의해 시정(市政)이 이루어지고 에슈방이라고 하는 행정관도 있었으나 귀족·성직자·농노·빈곤자에게는 시민권을 거부하여 민주적 시정이라고 할 수 없었으며 현실적으로 시민 과두정치를 형성하고 있었다. 코뮌운동은 13세기까지 증가 일로에 있었지만 14세기 이후 쇠퇴하였다. 그 원인은 내부에서는 시민권을 갖지 못한 영세민의 각성에 있었고 외부에서는 왕권신장에 있었다. 절대군주제 성립과 더불어 도시의 재판권은 관할의 축소를 강요당하여 다만 경찰권 기능만 행사하였으며 1789년 혁명으로 코뮌이 소멸되었다. 또한 파리는 코뮌도시가 아니고 왕권의 직접 지배 아래 있는 프레보도시였는데 역사상 <파리코뮌>이라고 일컬었던 것 중의 하나는 프랑스 혁명기인 1792년 8월 10일의 사건(왕권정지)으로부터 테르미도르 9일(1794년 7월 27일)까지 파리에 성립한 혁명권력을 가리키고 또 하나는 1871년 3월 18일부터 5월까지 파리에 수립된 혁명정권을 가리킨다. 또 코뮌은 지방행정상 최소 관할단위이며 면(canton) 하부단위를 이룬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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