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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길드 (두산)
길드 guild 중세 유럽의 동업자조합. I. 개관 서유럽의 길드는 일반적으로 중세도시가 성립·발전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상공업자의 동업자조직이다. 그러나 길드라는 말은 퍽 뜻이 넓어서 그 중에서 공동제사(共同祭祀)·공동주연(共同酒宴)·상호부조(相互扶助)에 의해서 맺어지면서 중세 초기에 일어났다가 없어진 고(古)길드나 나중에는 정치길드 등도 포함되지만, 중세도시경제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뜻을 지니게 된 것은 상인들에 의해서 결성된 상인길드 및 수공업자들의 동직길드(craft guild)이다. II. 상인길드 서(西)유럽에는 중세 초부터 각지의 시장을 찾아서 편력하던 편력상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한 곳에 정주하는 일 없이 대상(隊商)을 짜서 원거리에 걸쳐 이동하였다. 10세기경 그들은 성채(城砦)와 수도원·교회 부근에 정착하여 부근에 있는 농촌에서 내왕하는 수공업자까지도 합쳐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취락도시(聚落都市)를 형성하기 시작하였다. 이 집단은 비크 또는 포르투스라 하여 나중에 중세도시로 발전하는 모태가 되었다. 한편, 상인과 수공업자들 사이에는 상인길드 또는 춘프트(Zunft)라는 동업자조직이 형성되어 갔다. 상인 길드의 발생은 북서 유럽 지역에 있어서는 10세기 말∼11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브레멘의 장사꾼들은 965년 황제 오토 1세로부터, 그리고 마그데부르크의 상인들은 975년 황제 오토 2세로부터 전제국(全帝國) 내의 교역의 자유와, 약간의 도시를 제외한 전제국 내의 관세면세의 특권을 받았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보아 그들은 상인 길드의 이름을 지니고 있지 않았지만, 사실상 상인 길드를 결성하고 있었다고 추정된다. 프랑스의 도시 발랑시엔은 1050∼1070년 길드 특허장을 가지고 있었고 또한 생토메르는 1072∼1083년에 상인 길드 규약을 가지고 있었다. 영국의 바포드와 캔터베리, 독일의 쾰른·민덴고스랄, 벨기에의 브뤼주 등에는 11세기 말∼12세기 초엽에 상인 길드가 발생하여 그후 현저히 그 수가 늘어났다. 최고(最古)의 특허장인 발랑시엔 및 생토메르의 길드 특허장에 의하면, 상인 길드 결성의 동기가 된 것은 길드 성원(成員)의 상호원조였다. 길드 회원은 위급한 경우, 실패했을 경우, 사망했을 경우, 상품을 구입하였을 경우 등, 생활의 온갖 면에 걸쳐서 상호간에 도울 것을 목적으로 공동조직에 결집하여 서로 맹세하였다. 그러나 11세기 말이 되자 길드의 본질에 근본적 변화가 생겨났다. 즉, 상호부조의 성격은 점점 엷어지고 도시금제권(都市禁制圈) 내에서의 상업의 독점이 주요목적이 되었다. 길드 성원만이 상업을 해야 되며 여기에 가입하지 않은 외부의 사람은 그들의 독점을 깨거나 똑같은 상품을 취급하지 못하도록 금지되었다. III. 동직길드 수공업자들의 춘프트는 9∼10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성립되었고, 다시 11세기가 되자 각 도시마다 결성되었다. 프랑스에서는 11세기에는 아직 예외적으로밖에 존재하지 않았고, 최초의 춘프트 특허장이 생긴 것은 1100년 전후였다. 11∼15세기가 되자 수공업자의 수와 종류가 늘어나고, 기존 춘프트의 분열과 새로운 수공업부문의 성립, 그리고 그때까지 춘프트에 조직되어 있지 않았던 부문에 춘프트가 형성되었다. 그 결과 춘프트의 수는 현저히 늘어나 쾰른에는 61개, 뤼베크·뉘른베르크에는 50여 개, 빈에는 약 80개의 춘프트가 존재하고 있었다. 춘프트 결성의 동기는 춘프트 강제권의 획득이었다. 즉, 그들의 생활이 경쟁에 의해서 서로 망하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대외적으로는 도시금제권 내에서의 일정한 직업분야의 영업을 독점하고, 대내적으로는 경영상의 여러 조건을 통제함으로써 성원들의 전통적인 생활수준과 그 평등을 가급적 유지하려고 하였다. 먼저 춘프트의 내용에 대해서 성원의 평등을 유지하려고 하는 경향은 다음과 같은 여러 점에 나타나 있다. ① 원료는 공동으로 구입하고, 선매(先買)를 금지한다. ② 주인이 고용할 수 있는 직인(職人)과 도제(徒弟)도 일정한 제한(1∼3명)을 넘어서는 안 된다. ③ 사용하는 도구의 종류·수를 규제한다. ④ 노동시간을 정하고 조조(早朝) 및 야간의 노동을 금지한다. ⑤ 제품이 시장에 반출되기 전에 품질검사를 받고 스탬프를 찍지 않은 물건은 판매를 금지한다. ⑥ 공정가격을 정해서 판매한다. 한편, 외부에 대한 봉쇄성의 경향은 춘프트의 성원만이 해당되는 상품을 제조하고 이를 판매할 수 있다는 등의 영업독점이 전형적으로 나타나 있다. 첫째로 영업의 독점은 춘프트가 성립된 초기에는 비교적 완만하였지만, 수공업이 발달함에 따라 경쟁상대도 증가하게 됨으로써 점점 어렵게 되었다. 이 독점을 깨는 자는 떠돌이로서 박해를 받았다. 둘째로 춘프트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수공업경영을 못하게 하였다. 셋째로 춘프트는 지역독점을 뜻하는 벌령권(罰令權)을 획득하였다. 중세 말기로 접어들자 시장이 좁아졌기 때문에 생업 활동범위는 한계에 달하였다. 그 결과, 춘프트는 영업의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서 각종 조건을 설치하여 가입제한을 하기에 이르렀다. 첫째로 업주(業主)로서의 가입 희망자는 출신의 제한을 받았다. 둘째로 수공업주(手工業主)의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도제로서 일정기간의 수업시대(修業時代)를 지내야 하고, 또한 장인(匠人)으로서 일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수공업주로서의 시작품(試作品)을 제공하여 그 심사에 합격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도제의 수업시대는 영국에서는 7년, 독일에서는 약 3년, 그 밖의 나라에서는 5년이었다. 도제가 수업을 마치면 직인(職人)이 되지만, 수공업주가 되기 전에 수년간 여러 도시를 편력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셋째로 새로 수공업자가 되자면 가입금을 납부하는데, 이것은 중세를 거치는 동안에 끊임없이 인상되어 갔다. 그리고 직접적인 제한으로서는 수공업주의 수의 제한, 수공업주의 지위의 세습화를 정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이리하여 14세기 이후에 들어서면서 수공업주가 될 가망이 없는 다수의 직인층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그들은 본래의 춘프트에 대하여 자기들만의 장인조합을 조직함으로써 춘프트에 대항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춘프트는 급속히 제한적 색채가 짙어짐으로써 점점 폐쇄적으로 되어 갔다. 출전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Deluxe], ㈜두산,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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