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근대] 인문주의=휴머니즘 (한메)
휴머니즘 humanism 휴머니즘이란 ① 극히 일반적으로는 인간의 본성(인간성)과 가지각색의 인간정 현상에 관심과 애정을 안고, 인간의 특수성에 고유의 가치와 존엄을 인정하여 비인간적인 것에 대하여 그것을 옹호하려는 태도 내지 의향을 지칭한다. ② 역사적으로는 서유럽 르네상스기에 나타난 고전적 학예의 무흥을 통하여 인간성의 도야를 목적으로 하는 학문·교육이념을 원형으로 그 여러가지 바리에이션이 있고 ③ 또한 ①과 같은 일반적 태도를 보다 이론화하여 인간성의 내용을 규정하고 무엇에 대하여, 무엇을 향하여 그것을 해방하고 재생시키는가를 탐구, 주장하는 사상적 입장과 조류를 지칭한다. ①이 일반적인 심정, 의향, 태도인데 비하여 ③은 인간주의, 인본주의와 같이 이즘으로까지 높여져 이론화된 사상적, 세계관적인 입장인데 이 둘은 일단 구별해서 검토한다. 휴머니즘이란 말은 본래 라틴어의 humanitas에 유래한 서유럽어 human-ism(영어), humanisme(프랑스어), Human-ismus(독일어)로 부터의 번역어에서 온 말이다. 그러나 인간주의, 인본주의, 인문주의 등의 한자어에 의한 번역어가 정착되지 않고 한글의 휴머니즘으로 표기되어 그대로 외래어로서 통용하게 된 것은 본래의 서양어가 가지고 있는 의마와는 약간 다른 의미를 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양어의 여러 사전을 보면 <일반적으로는 인간의 인간다움, 즉 인간성을 존중하는 심적 태도를 말하며, 특수적으로는 서유럽 르네상스에 고유의 그리스, 라틴의 고전 학습을 통하여 인간형성을 꾀하려고 하는 교양이념을 지칭한다>고 하는 설명이 으례 나온다. 그리고 페트라르카, 에라스무스, 몽테뉴와 같은 사람들이 그 대표자로서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수한 의미의 humanism에 대하여 한국(일본 포함)에서는 <인문주의>로 번역하는 것이 통상인데, 휴머니즘은 일단 이거와는 구별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휴머니즘은, 르네상스의 고전적 교양이념으로서의 인문주의보다는 19세기 후반 이후의 근대사상에서의 <인도주의, humanitalianism>에 가까운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으며 그 대표자로서는 L.N.톨스토이, R.롤랑과 A. 등을 보통 손꼽고 있다. 이에는 외래어의 정착과 정과 외래사상의 이입과정에서 전형적으로 차이와 변용이 있는 것인데, 일의 선악은 어쨌든, 이 사실을 먼저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에 휴머니즘이 본래인문주의적 교양이념에 유래한다는 것을 새삼 상기할 것이 요구됨과 동시에 다른 한편에서는 대부분을 인문주의 설명에 할애하고 있는 서유럽사전의 humanism의 항목은 자연 별개의 설명이 필요하게 되리라고 본다. [휴머니즘의 제형태] 휴머니즘을 우선은 일반적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고유의 성격, 즉 인간성(휴머니티, humanitas)을 존중하는 태도, 사상이라고 보면 역사적으로는 여러가지 형태가 있다. ① 고전적 교양의 부흥에 의하여 중세 그리스도적 세계관으로부터의 인간성 해방을 목표로 하는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되는 사상운동, 인문주의. ② 17∼18세기의 영국, 프랑스에서 이루어진 종교적 권위로부터 철저하게 해방을 찾고, 보편적 인간성이라는 이름아래 자유·평등·우애의 이념실현을 지향한 운동, 시민적 휴머니즘. ③ 18∼19세기 독일에서 이루어진 고전의 중시, 인격의 조화적 발전, 완성, 인간의 자기구제를 지향한 정신운동, 독일인문주의. ④ 19세기 중엽이후, 자본주의에 의하여 소외된 인간성을 사회혁명으로 회복시킬 것을 목표로 한 프롤레타리아트 운동, 사회주의적 휴머니즘. ⑤ 기타 고전적 휴머니즘이 당면의 적으로 한 중세나 그리스도교중에서도 각개의 인간관에 따라 중세적 휴머니즘이나 그리스도교적 휴머니즘이 있을 수 있고, 역사적 형태는 가지각색이다. 이처럼 인간에게 고유의 본성을 인정하고, 인간에 고유의 가치와 존엄을 옹호하려고 하는 일반적 요구에 있어서는 일치하면서도, 인간성을 내용적으로 어떻게 규정하고 누가 무엇에 대하여 어떤 수단으로 옹호하는가 하는 구체적 레벨에서는 여러가지 모양을 취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대립하는 일도 있다고 하는 것이 휴머니즘의 고유의 성격이다. 반대로 말하면 그러한 차이와 대립을 내포하면서, 그것을 함유하고, 그것을 건너서 영원히 타당한 곳에 추상적인 이념이 있으며 더욱 구체적인 인간적 욕구를 뿌리박는 데에 휴머니즘의 특성이 있다. 처음에 일반적인 인생태도와 그 특수한 역사적 형태, 그리고 이론화된 형태와를 구별했는데, 휴머니즘이란 이러한 3개 레벨을 내포한 복합적 현상으로 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와 같은 것으로서, 휴머니즘은 형식논리적인 정의의 규제로는 용이하게 잡을 수가 없지만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특징적인 국면의 몇갠가는 들 수 있을 것이다. [휴머니즘의 성립요건] 휴머니즘을 구성하는 제 1 조건은 먼저 인간과 인간현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이 의미에서는 <나는 인간이다. 인간적인 것의 무엇 하나 나와 무관계라고는 생각될 수 없다>라고 한 의 유명한 말은 휴머니즘의 모토라고 할 수 있겠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일에 대한 애정없이는 휴머니즘은 성립될 수 없다. 일반적으로 휴머니스트는 인생에 대하여 긍정적이고 성선설(性善說)까지는 아닐지라도 인간성에 대하여 옵티미스틱이다. 그러나 그 긍정은 대개의 경우 직접적인 긍정은 아니다. 그것은 <비인간적인 것의 부정>을 통하여 도달되는 것이다. 인간을 이성적 동물로 규정하는 인간관이 지배적이었던 서구의 합리적 전통하에서는 지성은 인간성 실용작용의 힘으로서 신뢰되어 왔지만, 그것이 단순히 거칠고 야만성에 대한 부정이었을 뿐만 아니고, 초인간적인 운명과의 싸움을 통하여 획득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휴머니즘의 역사적 형태는, 그것이 종교적 권위이든, 정치권력 또는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든 각각 인간성을 부정하는 것에 대한 비판과 저항에서 출발, 이로부터의 해방을 목표로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비인간적인 힘과의 싸움과, 종종 그 좌절을 통하여, 인간은 인간일 수 밖에 없는 자기자신으로의 애정 깊이해 왔으며 인간성 회복으로의 희구를 배양해온 것이다. 휴머니즘이란 이런 의미에서는 직접적인 인간성의 긍정은 아니고 <부정된 인간성의 재생>의 요구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상황이어서 휴머니즘은 거의 무조건적으로 긍정되어야 할 보편적인 진리를 함유하고 있다. [휴머니즘의 위기]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보편주의는 약점이기도 하다. 휴머니즘이 의거하는 인간이란 같은 부류로서의 인간이며, 그 인간애는 인류애이다. 개성의 존중도 휴머니즘의 기본이긴 하지만 적어도 개체와 무리를 잇는 매개를 이루는 국가, 사회, 집단 등, 사회관계의 내용에 관해서는 휴머니즘은 구체적인 것을 특정짓지 않고 그것을 초월하는 추상적 원리로 그치는 것이 보통이다. 휴머니즘의 보편주의가 개체와 무리 만을 알아서 그 매개를 이루는 근본의 규정을 결한다고 한다면 때로는 그것이 사회적 모순을 가리어 숨기는 이데올로기가 될 위험성을 갖는다. 노동의 인가노하라고 하는 미명하에 관리강화나 생산성으로의 인간의 종속이 촉진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휴머니즘의 이데올로기화의 위험이 여기에 있다. 또 하나의 위기는 현대에 있어서의 과학의 기능전화와 관계되어 있다. 과거의 인문주의는 지성을 인간성 실현의 최고의 무기로서 신뢰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 있어서는 지성이 낳은 과학은 생친으로부터 독립하여 독자적인 생활을 시작하고는 역으로 인간을 비인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비인간적 과학을 인간화시킬 수 있는 힘을 과학 자체가 갖고 있는지 여부, 그러한 과학의 자기비판능력에 있어서, 오늘의 지성이 인간성 실현에 봉사하는 것인지를 되묻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다시 휴머니즘의 근거를 철학적 차원으로까지 거슬러 살핀다고 한다면 거기에는 많은 문제가 남겨져 있다. 예를 들면 사르트르가 <인간에 있어서는 존재가 본질에 우선한다>고 하는 테제에 의하고, <실존주의>를 주창하면서 곧 <우리들은 다만 인간 만이 존재하는 지평에 있다>라는 테제에 의하여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라고 주장할 때, 휴머니즘이라는 입장의 근거에 관한 애매함과 혼란이 노골화된다. 하에데거의 《휴머니즘에 대하여, 1949》는 이런 다의성에 직면하여 <휴머니즘이라는 말에 하나의 의의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의에 답하려 했던 것이지만, 그는 휴머니즘을 존재자의 존재에 대한 특정해석을 전제로 한 형이상학의 계보에 속하는 것으로서, 거기에서 1선을 구획하여 인간중심주의의 형이상학의 초극이라는 방향으로, 오히려 휴머니즘을 초월할 것을 지향하고 있다. 또 하이데커에 이어서 1960년대 이후 독일 철학계의 성망을 모았던 는 자연지배의 원리를 바탕으로 자기를 확립해 온 인간주체가 역으로 예종한다고 하는 《계몽의 변증법, 1947》의 입장에서 인간의 자기소외의 문제를, 오히려 자연의 자기소외 문제로 되잡으려 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른 일체의 차이에 관계없이 휴머니즘의 기초인 인간중심주의의 형이상학의 초극이라는 동기가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도한 의 후계자중에는 의 입장을, , 초기마르크스를 잇는 <현실적 휴머니즘>으로서 해석하는 자도 있다. 이와 같이 철학적 레벨에서는 휴머니즘은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 자명한 가치가 있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본질을 인간성에서 발견하여, 그 가치를 옹호한다는 휴머니즘의 입장은 이러한 문제와 한계를 함축한 입장인데 이것을 염두에 두면서, 근거가 애매함에 굴하지 말고 섬세한 배려와 공고한 의지 및 지성에 의하여 지켜나가야 할 과제가 부과되어 있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 
|
 [근대] 인문주의=휴머니즘 (브리) |
 [근대] 인문주의=휴머니즘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