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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묵가 (동양문화사)
묵가(墨家) 초기 유가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묵자(墨子, Mo-tzu)학파, 즉 묵가로서, 묵자는 공자가 죽기 직전에 혹은 죽은 직후에 태어났다. 그의 가르침은 <묵자(墨子)>라는 책에 담겨져 있는데, 여기에는 몇 편의 논술문과 <논어>의 그것과 같은 대화문이 실려져 있다. 유가에 대한 묵자의 집중적 공격은 그가 유가의 한 이단적 지파를 대표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지만, 논리학에 대한 그의 관심은 명가(名家)를 일으키는 원인의 하나가 되었다. 대부분의 문제에 있어, 묵자는 공자에 비해 보다 극단적인 입장에 서 있었다. 공자는 학자가 군주를 인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묵자는 세습적 군주들이 자기보다 분명 뛰어난 인물에게 왕위를 양도해서는 안 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보았다. 공자가 사실상 전통주의자였다면, 묵자는 확실히 공리주의자였다. 묵자는 나라를 부유하게 하고 인구를 증가시키고 국가에 질서를 가져오게 하는 방책들을 주장하였지만, 이러한 목적에 공헌하지 않는 것에 대새서는 격렬하게 공격하였다. 음식과 옷, 집 등은 최소한의 필요물로 제한되어야 했다. 그는 어떠한 종류의 미적 표현도 필요하지 않다고 고집하면서 모든 감정이 억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음악이나 유가주의자들의 모든 의식적 예(禮)는 낭비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다. 묵자는 유교적 제도의 일부였던 부모에 대한 정성들인 장례(葬禮)와 3년간의 애도[삼년상(三年喪)]에 대하여 맹렬히 비난하였다. 전쟁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낭비적이었다. 전쟁 문제에 대한 그의 해결책은 공격이 불가능해질 때까지 방어력을 증대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다음 2세기간의 역사는 그이 평화론이 철저하게 실패했음을 증거하였으며, 후세의 사람들은 그의 저서를 주대 후기의 고전적인 병서인 <손자(孫子, Sun-tzu)보다 훨씬 소극적으로 평가하였다. 묵자는 귀신에 대한 제사가 현세의 축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받아들였으며, 도덕적인 하느님[天]이 상과 벌을 적절하게 분배함으로써 자신의 가르침에 결정적인 강제력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하였다. 묵자의 가르침에는 확실히 권위주의적인 경향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많은 추종자들에게 엄격한 복종을 요구하였으며, 자신의 권위를 묵가 최고의 지도적 지위를 계승하는 사람[거자(鉅子)]들에게 전해주었다. 그리하여 그는 엄격한 훈련을 통해 각 단계의 아랫사람이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들의 지도에 순응하게 되는 어떤 상태를 상정하기에 이르렀다. 묵자의 공리주의적 이상향을 이루어 낼 만병 통치약은 보현적 사랑[겸애(兼愛)]의 가르침이었다. 가족 제도와 복잡한 사회 구조를 받아들이는 당시의 유가주의자들은 개인 상호간의 특수한 관계를 중시하여 차등해[인(仁)]의 논리를 발전시키고 있었다. 묵자는,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듯 다른 모든 사람을 사랑"하다면, 모든 사람[천하(天下)]의 이익이 함께 증진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묵가가 왜 기원전 3세기 이후에 소멸되었는가 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문제다. 묵자는 공자보다 훨씬 더 잘 조직된 추종자 집단을 갖고 있었으며, 한때는 그의 사상이 유가보다 더 널리 유행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겸애설과 공리주의, 평화주의, 내세에 대한 의식, 그리고 논리적 문제에 대한 관심 등이 중국 사상을 대단히 풍요롭게 해주었을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묵자의 사상은 당시의 중국인들에게는 지나치게 극단적인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들은 묵자가 금욕적인 공리주의를 강요하고 미묘한 심리적 문제를 간과한 데 대하여 탐탁치 않게 생각하였다. 당시의 중국인들은 고상하지만 비현실적인 것으로 보이는 '겸애(兼愛)'보다는 차라리 평범하지만 현실적인 유가의 차등애(差等愛)를 선택하였을 것이다. 출전 : 페어뱅크·라이샤워·크레이그 지음, 김한규·전용만·윤병남 옮김, [동양문화사(상)], 을유문화사, 1991, pp.65-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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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묵가 (중국통사) |
 [고대] 묵가 (브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