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묵가 (중국통사)
묵가(墨家)
묵자(墨子, 대략 468-376 B.C.)의 이름은 적(翟)이며 전국 초 송(宋) 출신이라고 한다. 묵자는 일찌기 유가의 학설을 배웠지만 불만을 느껴 묵가학파를 창시하여, 전국 초기에 유가와 묵가는 양대 학파를 형성했다.
묵자는 출신이 빈천(貧賤)했으며, 수공업 노동자에서 지주 계급의 사(士) 신분으로 상승하였다. 그는 상현(尙賢)·상동(上同)·겸애(兼愛)·비공(非攻) 등의 주요 학설을 제창하였는데, 중심 사상의 하나는 '현인 정치(賢人政治)'이다. 즉 위로는 천자(天子)에서부터 아래로 향장(鄕長)에 이르기까지 모두 현인을 선발해 임명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귀족의 세습적 특권에 반대하고 "관(官)이 항상 귀하지 않고 민(民)이라도 항상 천하지 않게" 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동시에 묵자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익을 나눌(兼相愛 交相利)" 것을 주장하고, 생산을 발전시키고 낭비를 제한하여 3무(務)를 일으키고 3환(患)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3무(務)란 "국가의 부유함, 백성의 많음, 형벌과 정치가 잘 다스려짐"을 가리키며, 3환(患)이란 "배고픈 자가 먹을 것이 없고, 추운 자가 입을 것이 없으며, 일하는 자가 쉴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묵자의 주장은 공상적인 측면이 강하여 실현될 수 없는 것이었다. 묵가 학설을 신봉하는 사람들을 묵자(墨者)라고 불렀으며 묵자(墨子)가 죽은 후 수령을 거자(鉅子)라고 칭했다. 묵자(墨者)들은 조직과 규율을 갖춘 집단을 형성하여, 거자(鉅子)의 명령이 내리면 "불과 칼날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죽어도 물러서지 않았다." 묵자 집단은 학술 단체에서 점차 유협 집단(游俠集團)으로 변화하였다.
출전 : 徐連達·吳浩坤·趙克堯 지음, 중국사연구회 옮김, [중국통사], 청년사, 1989, pp.13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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