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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네덜란드사 (한메)
네덜란드사 [역사] 네덜란드의 역사는 16세기말에 공화국으로서 독립할 때까지 벨기에·룩셈부르크·북프랑스의 일부를 포함하는 네덜란드(低地라는 뜻)의 역사와 일체(一體)를 이루고 있었다. 라인·뫼즈·스헬데 3대 강과 북해의 물이 끊임없이 지형을 바꾸어 국토의 절반이 해면보다 낮게 있는 이 나라의 주민은 둑(제방)을 쌓고 배수로를 만들어 물의 폭력과 싸웠으며, 호소(湖沼)지역을 간척지(폴더)로 바꾸어 국토와 경작지를 확대시켰다. 한편, 해상·하천교통의 요충에 있는 이 나라는 중세 말기부터 국제무역의 중심이 되었다. 17세기의 네덜란드는 국제중계무역시장인 암스테르담 항구의 번영으로 인하여 유럽 제일의 해운·무역국가가 되었고, 경제적 번영과 함께 문화의 황금시대를 쌓아 올렸다. 16세기 후반 네덜란드인은 지방적 특권과 개혁파 신앙을 옹호하여 에스파냐와 싸웠고, 독립을 달성한 뒤 네덜란드연방공화국을 건설했다. 공화국시대의 네덜란드에서는 칼뱅주의(改革派敎會)가 정통적인 신앙이었는데, 19세기에 가톨릭주의도 왕성해져서, 지금은 신구(新舊) 양 교도의 수는 거의 비슷하다. 네덜란드인은 신앙심이 깊으며, 예로부터 자유와 관용을 존중해 왔다. 해상(海上) 상업을 번영·유지하기 위해서는 평화의 유지와 상업의 자유를 소중하게 지키고, 이 나라를 찾아오는 많은 외국 장사꾼의 입장을 인정하는 일이 중요하였다. 독립전쟁 과정에서 이 나라는 남(南)네덜란드로부터의 이주자, 포르투갈로부터의 유대인을 많이 받아들였고, 다시 낭트칙령을 폐지한 프랑스로부터 많은 위그노교도를 받아들였다. 17세기 후반 네덜란드의 해상 패권(覇權)은 영국·프랑스 양국에 의한 격심한 경쟁과 도전으로 네덜란드공화국의 국력과 경제력은 점차 쇠퇴해졌다. 1815년 네덜란드 양국의 성립으로 말미암아 집권적인 통일국가가 탄생되었으며, 80년 무렵까지 산업혁명이 완료되었다. 20세기로 들어와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 때에는 영국·독일·프랑스 3대강국 세력사이에 끼인 약소국가로서 엄정 중립 유지에 힘썼으나, 전쟁은 이 나라에 많은 인적·물적인 손해와 국토의 황폐를 가져왔다. 20세기 전반, 네덜란드령 동인도식민지를 거느리고 크게 발전했던 네덜란드경제도, 제2차세계대전 전에는 농업국 이미지가 강했었으나, 제2차세계대전 후에는 눈부신 공업화와 고도경제성장을 실현하였다. <고대 및 중세> ⑴ 로마·프랑크시대 네덜란드지방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BC 56년 이 지방으로 원정해 들어온 J.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戰記)》에 나타난다. 원래 이 지방의 남부에는 켈트계의 벨가에족, 라인강 어귀의 삼각주에는 게르만계의 바타위족, 다시 그 북방에는 카니네파트족과 프리시족이 거주하였다. 카이사르가 벨가에족을 정복한 뒤 로마의 세력은 라인강까지 확대되어 로마 속주(屬州) 갈리아·벨기카로 되었다. 3세기 이후 게르만민족 대이동기에 즈음하여 프랑크족은 라인강을 건너서 로마 영내로 침입했으며 5세기 중엽 메로빙거왕조에 이끌려서 스헬네강 연안쪽으로 세력을 신장했고 북프랑스의 솜강에까지 도달하였다. 같은 왕조의 클로비스왕은 프랑크부족을 통합하고,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뒤 프랑크왕국을 건설하였다. 한편, 스헬르데강 어귀에서 엠스강에 이르는 북해연안에까지 세력을 뻗친 프리시인(人)은 저지(低地) 농부의 작센인과 결탁하여 프랑크왕국에게 저항하는 한편, 그리스도교를 거부하고 있었다. 메로빙거가(家)는 7세기에 세력이 쇠약해졌고, 그 대신 카롤링거가의 피핀이 프랑크의 왕위를 빼앗았다. 7세기말, 피핀의 아들 카를대제는 프리시족·작센족에 대하여 몇 차례에 걸친 전쟁을 강행하였고, 잇따른 정복에 의해서 이베리아반도를 제외한 서유럽 전역을 그의 판도로 하였다. 네덜란드는 카롤링거제국의 중심지대가 되었고, 네덜란드 남부로부터 북프랑스에 걸쳐서 많은 왕령지(王領地)와 주교(主敎)·수도원·대귀족의 대소령(大所領)경영이 확대되었다. 이에 반하여 북부에서는 대소령의 보급은 적었으며, 특히 프리슬란트·그로닝겐에는 자유농민제(制)가 남아 있었다. 프랑크왕국은 베르㎲뗀敾막?동·서 프랑크와 중앙부의 로타링기아로 3분되어 네덜란드의 거의 전지역은 로타링기아에 속했었으나, 메르센조약에서 동·서 프랑크로 분할되었다. ⑵ 중세기의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스헬데강 이서(以西) 지역을 제외하고 독일제국(신성로마제국)에 소속되었으나, 제권(帝權)이 미미하여 그 위령(威令)은 변경인 네덜란드 지역에까지 미치지 못하였다. 끝없이 진행되는 봉건적 분열과 해체 속에서 지방백(地方伯)과 호족은 점차로 자립성을 강화하여, 11∼12세기 사이에 일련의 봉건적 여러 영방(領邦)이 형성되었다. 즉, 남부에는 리에주주교령·플랑드르백령·브라반트공령 등이, 북부에는 위트레흐트주교령·홀란트백작령 등과 뒤늦게 헤를러(겔더란트)공령이 성립하였다. 위트레흐트주교는 저지 북부의 거의 전역을 관구로 하고 독일황제의 지지하에 이 지방 최대의 영주로서 세력을 뻗치고 있었는데, 1122년의 보름스협약 이후 황제의 지지를 잃고, 그 세속 권력은 급속하게 상실되었다. 홀란트백가(伯家)의 기원은 10세기 초두로 거슬러 올라가나, 백작의 칭호는 1083년 시루크 5세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이후 홀란트백(伯)은 동부에서는 위트레흐트주교에게서 암스테르란트·울덴을 빼앗고, 북부에서는 서(西)프리슬란트를 정복하고, 다시금 젤란트방면으로도 영지를 확대하였다. 13세기말 홀란트백작의 가계(家系)는 끊어지고 외척인 에이노백작이 홀란트 및 젤란트 백작을 겸했으나, 14세기 중엽에 에이노가(家)의 남계(男系)가 끊어지자 바이에른가가 뒤를 이었다. 겔더란트공령(公領)은 1096년 독일의 바센베르크백(伯) 게랄트 2세가 헤를러백작을 칭한 데서 시작된다. 헤를러백작은 드토펜백작령·베튀웨·페뤼웨·나이메헨 등 북부네덜란드의 중앙부로 세력을 뻗치었고, 1339년 레이나우트 2세가 황세 루드비히 4세에게서 헤를러공작 칭호를 받았다. ⑶ 부르고뉴공국(公國)의 흥망 1363년 필립강용공(剛勇公)은 아버지인 프랑스왕 장 2세로부터 프랑스 동부의 부르고뉴공령을 부여받았다. 필립은 플랑드르백작의 딸 마르가레테와 결혼함으로써 플랑드르·아르투아·프랑슈콩테를 이어받고, 저지 지방 진출의 계기를 포착했다. 네덜란드지방은 영·불백년전쟁에 말려들게 되었으나, 부르고뉴공국은 독일·프랑스 사이에서 강국으로서 세력을 뻗쳤으며, 필립선량공은 영방(領邦;州), 도시의 뿌리 깊은 자치의식과 지방주의를 누르고서 집권적인 통치기구를 만들었다. 특히 네덜란드 각 주에서 주의회의 대표를 모아 전국의회를 개최한 사건은 이 지방 주민의 일체감과 통일의식을 형성했다. 필립선량공의 손녀 마리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家)의 막시밀리안 1세와 결혼함에 따라 네덜란드는 합스부르크가의 통치하에 들어갔다. ⑷ 카를 5세와 종교개혁 합스부르크가의 신성로마황제 막시밀리안 1세의 아들 필립단려공(端麗公)은 어머니 마리에게서 네덜란드를 이어받았다. 필립은 또 에스파냐왕국의 여자상속자 후아나와 결혼했기 때문에 그 아들 카를은 아버지에게서 네덜란드를 이어받고, 어머니에게서 에스파냐왕국을 상속함으로써 1516년 카롤루스 1세가 되었으며, 다시 19년 조부 막시밀리안이 죽게 되자 합스부르크가령(家領)인 오스트리아를 이어받고 신성로마황제 카를 5세가 되었다. 카를은 저지 북부 여러 주를 정복·병합하고 네덜란드 전영역을 지배했다. 그는 브뤼셀에 둔 집정(執政) 밑에 추밀(樞密)·재무·국무의 3회의를 설치하고 각 주에는 총독을 두었고, 부르고뉴가(家) 밑에서 추진시켜온 중앙집권적 통치를 한층 발전시켰다. 17년 독일에서 시작된 종교개혁의 풍파는 이 지역에도 미치어, 루터주의와 재(再) 세례주의를 동부로부터, 칼뱅주의는 북프랑스로부터, 특히 플랑드르지방으로 침투해왔다. 카를 5세는 21년 이후 신교를 금하고 신교도를 처형하는 포고를 냈으나, 포고는 반드시 엄하게 실시되지는 못했고, 신교도는 도리어 늘어갔다. 한편, 광대한 판도를 통치하는 카를 5세의 세계정책으로 말미암아 네덜란드 여러 도시는 무거운 재정부담에 끊임없이 위협받았다. <공화국시대> ⑴ 네덜란드의 반란 1555년 카를 5세는 아들 펠리페에게 네덜란드 통치를 맡기고 이듬해엔 에스파냐 왕위를 양도하고 물러났다. 펠리페의 네덜란드 통치는 중앙집권화와 종교박해 등 부친 카를의 정책을 답습했는데, 네덜란드에서 자란 카를과는 달리 에스파냐 출생인 펠리페에게는 저지 지방에 대한 이해(理解)와 애착이 모자랐다. 게다가 가톨릭주의를 통치이념으로 삼고, 유럽 각지에 흩어져 있는영토를 지배하고자 하는 펠리페로서는 네덜란드에 신교가 퍼지는 것을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펠리페가 네덜란드를 통치하는 것을 처음 항의한 사람은 오렌지공(公) 등이었는데 1566년 수백 명의 중(中)·하급귀족이 브뤼셀에서 동맹을 맺고 정청(政廳)에 몰려가 집정(執政) 마르가레테에게 종교재판의 폐지를 청원하고 고이젠당(乞食黨)을 결성하였다. 귀족의 청원에 고무된 칼뱅파 민중은 야외 설교집회를 열고, 가톨릭교회와 수도원을 약탈하고 성상(聖像)을 파괴하는 폭동을 일으켰다. 이듬해인 1567년, 폭동 진압을 위해 폘리페에게 파견된 알바공(公)은 병력 1만 명을 이끌고 네덜란드에 도착하여 소란재판(騷亂裁判)회의를 신설해서 용의자를 처형했으며, 망명자의 재산을 몰수하여 공포정치를 시작하였다. 1568년 독일에 망명중이던 오렌지공과 그의 아우 루트비히는 네덜란드로 쳐들어갔다가 패하고 쫓겨났는데, 여기에서 1568∼1648년의 80년전쟁(네덜란드독립전쟁)의 막이 열렸다. 1572년에는 영국의 항구에 망명해 있었던 제고이젠(海乞食)당이 젤란트·홀란트 양주(兩州)의 대부분의 도시를 점거하여 오렌지공 빌렘1세를 주(州) 총독으로 받들어 모심으로써 반란측의 지도자로 맞이하였다. 1576년 빌렘의 불굴의 노력에 의해 반란측의 2개 주와 에스파냐 지배하의 여러 주 사이에 헨트의 평화(겐트의 和約이라고도 한다)가 성립되었으며, 네덜란드의 통일과 평화가 실현되기에 이르렀다. ⑵ 네덜란드연방공화국의 성립과 번영 1579년 저지 남부의 귀족이 신집정 팔마공(公)의 회유책에 응하여 아라스동맹을 결성하자, 북부의 7개 주는 에스파냐에 대한 철저한 항전을 목적으로 위트레흐트동맹을 체결하고, 헨트의 평화를 붕괴시켰다. 1581년, 7개 주의 의회는 에스파냐왕에 대한 신종거부(臣從拒否)를 선언하였다. 에스파냐군의 공격은 계속되었고, 1584년에는 지도자 오렌지공 암살이라는 비극에 부딪쳤으나, 공화국은 J.올덴바르네펠트의 정치적 지도와 빌렘의 아들 총독 마우리츠의 군사적 활약과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도움을 받아서 7개 주의 군사적 해방에 성공했고, 1609년 에스파냐와 12년간의 휴전조약을 맺고 실질적 독립을 달성하였다. 16세기 중엽, 발트해를 떠다니던 전선박 중에서 네덜란드의 선박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16세기말 네덜란드인은 곡물·목재 등 부피가 큰 하물수송에 알맞은 플라이트선(船)을 건조했으며, 수송비 인하에 의해서 해운·무역면에 더 한층의 우위를 차지했다. 1602년에 성립된 연합(聯合) 동인도회사는 아시아에서의 후추무역을 독점하고 있던 포르투갈인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어, 네덜란드령 동인도 식민지를 건설하였다. ⑶ 공화국의 쇠퇴 1621년 휴전조약의 기한이 끝나자 대(對) 에스파냐전쟁이 재개되었다. 공화국은 형 마우리츠가 죽은 뒤 총독에 취임한 프레데릭 헨드리크의 지도로 전쟁을 유리하게 전개시켰고, 1648년 베스트팔렌조약에서 정식으로 독립을 승인받았다. 17세기 중엽에는 공화국의 경제·문화·국력이 모두 절정기에 있었다. 1650년 헨드리크의 아들 총독 빌렘 2세가 일찍 죽었기 때문에 총독파의 세력은 약화되었으며, 정치적 지도는 의회파의 영수 J.위트의 손으로 넘어갔다. 1672년 남네덜란드로부터 강대한 프랑스군이 침입하자, 위트는 패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빌렘 2세의 유아(遺兒) 빌렘 3세가 총독에 취임하여 프랑스군을 격퇴시켰으므로 네덜란드는 위기를 타개할 수가 있었다. 빌렘 3세는 1688년 명예혁명하의 영국의회에 아내 메리와 함께 초청되었고, 다음해에는 영국왕 윌리엄 3세가 되었다. 공화국의 경제적 번영은 그때까지 계속되고 있었으나, 차츰 그 활력을 잃게 되었고, 18세기로 들어서자 눈부신 발전을 계속하는 영국·프랑스의 배후에서 쇠퇴하여 무력해졌다. 1795년 대혁명하의 프랑스군이 침입하여 총독 빌렘 5세는 영국으로 망명하고 연방공화국은 붕괴했다. <왕국시대> ⑴ 네덜란드왕국의 성립과 발전 1795년 공화국이 붕괴된 다음 프랑스군과 국내의 혁명세력에 의해 바타비아공화국이 건설되고, 주주권(州主權)·영주권·도시특권·길드제 등이 폐지되었다. 1806년 나폴레옹 1세는 아우 루이를 네덜란드국왕으로 임명하고, 1810년 프랑스에 병합하였다. 1815년 나폴레옹 실추 후에 열린 빈회의의 결정으로 벨기에를 병합한 네덜란드왕국이 탄생하고, 총독 빌렘 5세의 아들 빌렘 6세는 새 헌법을 제정하고 국왕 빌렘 1세로서 브뤼셀에서 즉위하였다. 빌렘 1세의 통치는 네덜란드 주민의 이익을 우선하였기 때문에 병합에 대한 벨기에 주민의 불만은 점차로 높아졌다. 네덜란드 독립 후 네덜란드인과 벨기에인은 2세기 반에 걸쳐서 서로 다른 길을 걸었으며, 칼뱅주의를 정통적 신앙으로 여기는 네덜란드인에 비하여 벨기에인은 가톨릭교도이며 주민의 절반은 프랑스어가 일상용어였다. 벨기에 주민이 프랑스의 7월혁명(1830)에 촉발되어서 독립혁명을 일으키자, 여러 나라들은 런던회의를 열고 벨기에의 독립과 영세중립을 승인하였다. 벨기에 독립 후 원래의 작은 나라로 되돌아가고, 게다가 경제·사회·문화적으로도 무기력과 정체가 지배하고 있던 네덜란드에 19세기 중엽 무렵, 드디어 발전의 활력이 소생하였다. 1848년 프랑스의 2월혁명을 계기로 토르베케에 의한 자유주의적인 헌법개정을 보게 되어 의회제민주주의에로의 길이 준비되었다. 토르베케 내각하에 자유당의 전성기가 계속되었고, 네덜란드는 1880년 무렵 산업혁명을 달성하였다. 동인도식민지에 있어서의 강제재배제도에 의한 착취 이윤이 네덜란드의 공업화를 도운 것도 부정할 수 없다. 1880년대까지의 19세기에는 자유당 외에 가톨릭·프로테스탄트계 정당도 결성되어, 네덜란드는 정당정치시대에 들어갔다. 세기말로부터 제1차세계대전에 걸쳐서 세계적인 호황하에 네덜란드의 자본주의는 진전되었다. 광범위한 노동자계급의 형성과 자본주의의 침투는 선거권의 확대와 사회민주노동당의 성립(1894), 사회입법의 제정 등 노동자계급의 해방을 촉진하였고, 민주주의의 진전은 보통선거의 요구를 격화시켰다. ⑵ 20세기의 네덜란드 1914년 7월말, 제 1차 세계대전 발발을 앞두고 네덜란드는 총동원령을 발표하여 전시체제로 들어갔으나, 독일군·연합군 양진영의 침략을 받는 불행 없이 대전의 종결을 맞았다. 대전 말기인 17년에는 보통선거제(남자)와 비례대표제가 의회에서 승인되었고, 18년에는 1일 8시간노동제, 19년에는 부인참정권이 실현되었다. 대전 후에 네덜란드는 국제연맹에 가입하였고, 헤이그의 평화궁(平和宮)에 둔 국제사법재판소는 국제연맹의 한 기관이 되었다.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였을 때 네덜란드는 엄정 중립을 선언하였으나, 1940년 5월 10일 갑자기 독일공군과 기갑부대의 침략을 받았다. 빌헬루미나여왕과 내각은 런던으로 망명하였으며, 네덜란드는 대전이 끝날 때까지 5년간 독일군의 점령하에 놓이게 되었다. 전국(戰局)이 독일에 불리하게 됨에 따라 점령의 중압은 더욱 심해졌고, 특히 유대계 네덜란드 시민에 대한 탄압·체포·강제연행은 점령군에 대한 네덜란드인의 증오를 부채질하여, 점령군에 대한 저항운동을 세게 하였다. 1945년 5월, 점령독일군은 항복하고 네덜란드는 해방되었다. 전후 네덜란드는 국제연합·유럽석탄철강공동체에 가맹하고, 또 전통적인 중립정책을 버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여 자기네 나라의 안전을 집단적 보장에 맡겼다.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황폐와 인도네시아 독립(1949)으로 말미암은 식민지 상실 속에서 네덜란드는 세계대전 후의 경제재건을 위하여 임금·물가 등을 엄격하게 통제함으로써 경제의 계획화와 공업화를 추진했다. 마셜플랜에 의한 원조 및 10년에 걸친 노동당 당수 W.드레스에 의한 연립내각이 가져다 준 정치적 안정과 노사의 협조는 50년대부터 60년대 중엽까지 네덜란드에 경이적인 고도 경제성장을 가져왔다. 1960년대에는 거대한 매장량을 자랑하는 북해 연안의 천연가스 개발이 추진되어, 국내의 에너지 소비를 거의 충족시켰던 것도 네덜란드경제의 강점이다. 그런데 1970년대 후반 이후 네덜란드도 다시 세계적 불황으로 인한 대량실업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고민하게 되었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네덜란드' 항목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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