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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동유럽=동유럽사 (한메)
동유럽 東- 유럽 동부의 여러 나라. 보통 3가지 방법으로 구분되는데, 가장 일반적으로는 유럽을 동서로 2분했을 때의 동쪽을 말한다. 이 경우 지역구분 기준은 정치체제이며, 지리적 위치와는 맞지 않는다. 여기에는 폴란드·체코·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알바니아·유고슬라비아를 포함한다. 다음에는 동·서·남·북으로 4분할 때의 동유럽의 범위인데, 첫번째의 범위와 같다. 이구분은 국제연합 통계에 사용되고 있으며 러시아는 들어가지 않는다. 끝으로 유럽을 동·서·남·북·중으로 5분했을 때의 동유럽의 범위이다. 이 경우에는 보통 러시아만이 포함된다. → 서유럽 → 중유럽 → 동유럽사 <김배길>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동유럽사 東-史 동유럽 7개국을 중심으로 한 동유럽역사. 동유럽이란, 유럽대륙의 동부지방을 가리키는 총칭인데 그 범위는 분석의 시기와 대상에 따라 다르다. 유럽러시아와 그리스·더키가 여기에 포함되기도 하고 핀란드나 발트 3국이 포함되기도 한다. 또는 동유럽으로 취급한 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가 중유럽에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제2차세계대전 후의 통례에 따라 현재의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유고슬라비아·불가리아·알바니아의 7개국을 주대상으로 취급한다. 이 나라들은 <소련 이외의 유럽사회주의국>으로 정의할 수가 있는데, 제2차세계대전 후 소련의 세력권에 들어가 사회주의적 정치·경제체제를 채택하였고 그런 뜻에서 한데 묶어서 받아들이게 되었다. [건국과 종속화] <여러 민족의 정주> 동유럽의 주요 민족인 슬라브족의 기원과 원주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지만 확정지을 수 없다. 기원 전후 원(原)슬라브족은 발트해 연안에서드네프르강 상류지방에 걸쳐 거주해 있다가, 2∼6세기에 걸쳐 분열하면서 거주지를 확산시켜나갔다. 동슬라브족은 러시아 평원 서부에 정주하였고, 서슬라브족은 다시 분화해서 폴란드인·체코인·슬로바키아인을 형성하였다. 남슬라브족은 6∼7세기에 다뉴브강과 드라바강을 넘어 발칸반도로 진출하였고 슬로베니아인이 동알프스 골짜기에, 크로아티아인이 일리리아지방 북서부에, 세르비아인이 같은 지방 남부에서 다시 남쪽에 걸쳐 정착하였다. 슬라브족이 이주하기까지의 발칸반도에는 그리스인·트라키아인·일리리아인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 중 트라키아인계의 다키아인은 BC1세기에 현재의 루마니아지방에 국가를 건설하고, AD2세기 초에 로마제국에 정복되어 라틴계 언어를 받아들였으나, 3세기에 고트족이 침입하여 로마제국이 이 땅에서 철수할 때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다. 일리리아인의 일부는 남슬라브족이 남하해 왔을 때 달마티아 남부의 산지로 도망가서 알바니아인의 근간을 형성하였다고 한다. 또 남러시아 방면에서 남하한 몽골계 유목민 불가르족은 7세기 후반 현재의 불가리아 지방에 정착하였다. 그들은 그 뒤 1세기 남짓 농경에 종사하는 슬라브족을 지배하여 국가를 구축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슬라브계 언어와 문화에 동화되어 갔다. 또한 돈강 유역에 있던 우랄알타이족 계통의 마자르인이 점차 서쪽으로 진출해서 10세기에는 판노니아지방에 정주하였다. <중세국가의 형성> 위의 경로를 거쳐 동유럽 여러 민족은 거의 현재의 땅에 정주하게 되었는데, 이 시기의 중요한 사태는 그들 여러 민족들이 동과 서로 분열된 그리스도교회의 어느 쪽이든지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9세기에 비잔틴제국이 포교를 위하여 모라비아왕국에 파견한 콘스탄티노스(별명 키릴로스)와 메토디오스 형제는 그리스문자를 바탕으로 키릴문자를 고안해서 포교에 임했다. 그 때문에 불가리아인·러시아인·세르비아인 등이 콘스탄티노플교회(正敎會)의 권위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이에 비해 폴란드인·체크인·헝가리인은 독일인으로부터의 간섭을 막기 위해 10세기 후반 로마가톨릭교회로부터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였고, 크로아티아인·슬로베니아인도 이것을 본받았다. 이렇게 형성된 그리스정교권과 로마가톨릭권이라는 두 종교권의 상위(相違)가 동유럽에서의 심각한 문화적 단층의 출발점이 되었다. 동유럽에 최초로 탄생한 슬라브인 국가는 7세기 보헤미아·모라비아지방의 사모왕국이었으나 곧 아바르족에게 멸망되었다. 그 뒤, 프랑크왕국이 아바르족을 쫓아내고 서슬라브인 외에 슬로베니아인·크로아티아인까지도 지배하였다. 서슬라브인은 9세기에 프랑크왕국에 항쟁하여 대(大)모라비아국을 건설, 중유럽에 크게 판도를 넓혔으나 10세기초 서쪽으로 진출해 온 마자르인에 의해서 멸망되었다. <번영하는 동유럽> 마자르인은 아르파드왕조의이슈트반 1세(재위 1000∼1038) 밑에서 헝가리왕국의 기초를 쌓고 11세기말 트란실바니아·크로아티아로 영역을 넓혔다. 보헤미아지방은 9세기말 대(大)모라비아국을 이탈, 프셰미슐가(家)에 의해 보헤미아왕국이 건설되었다. 폴란드에서는 10세기 후반 피아스트가(家)가 지배를 굳히고 볼레슬라프 1세(재위 992∼1025), 볼레슬라프 2세(재위 1058∼1079) 치하에 왕국 통일을 이루었다. 또 12세기부터 독일인이 포교를 목적으로 발트해 연안과 슐레지엔·보헤미아에 식민을 추진하고 서슬라브인과 항쟁하였다. 발칸에서 남슬라브족의 건국도 빨라서 9세기에 보리스 1세(재위 852∼888)에 의해 기초가 굳어진 제1차 불가리아제국은 그 아들 시메올 1세(재위 893∼927) 시대에 비잔틴제국에 버금가는 대국이 되었다. 그 뒤 12세기말 제2차 불가리아제국이 재건되었으나 서서히 쇠퇴하였다. 세르비아인은 9세기 보스니아지방에 2개의 작은 국가를 만들었으나 12세기에 비잔틴제국이 악화하자 이에 힘입어 공고한 세르비아왕국을 구축하였다. 13세기 중엽 몽골인이 동유럽을 습격하여 폴란드·헝가리 등은 큰 피해를 입었으나 그 뒤 부흥과정에서 <빛나는 14세기>가 동유럽을 찾아왔다. 보헤미아에서는 독일계 카를 4세(재위 1346∼78)가 신성로마황제를 겸하여 프라하를 일대 문화도시로 만들었다. 헝가리에서는 앙주왕조의 카로이 1세(재위 1308∼42), 라요슈 1세(재위 1342∼82) 밑에서 안정된 국가제도가 조성되었다. 세르비아의 스테반 두샨(재위 1331∼55)은 발칸의 2/3를 차지하는 대제국을 전설하고 <두샨법전(法典)>을 공포하는 등 고도의 문화를 창조하였다. 다뉴브강 하류지역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다키아인의 자손이 헝가리의 지원을 받아 타타르인을 내쫓고 14세기 전반에 종주국 헝가리에 반항해서 왈라키아공국을 세우고, 14세기 중반에는 몰다비아공국을 건설하였다. 폴란드에서는 14세기 말 야드비가 여왕(재위 1384∼99)이 리투아니아의 대공 야기 엘로 2세(재위 1386∼1434)와 결혼하여 야기엘로왕조를 맞이하였다. 이 왕조 밑에서 폴란드왕국은 독일기사단의 동쪽 진출을 저지, 발트해에서 흑해까지 이르는 대국이 되었고, 16세기에는 <황금의 세기>라 불리울 만큼 정치적·문화적 번영을 구가하였다. 폴란드·헝가리·보헤미아에는 이탈리아로부터 르네상스의 영향이 파급되었으나, 사회면에서는 귀족권력의 강화와 아울러 농민의 새로운 농노화(農奴化;再版 농노제라고 한다)가 진행되었다. <오스만제국의 발칸 지배> 14세기 중엽 아나톨리아에서 발칸반도로 건너온 오스만제국은 차츰 그 지배영역을 늘려 1389년 코소보폴례평원에서 세르비아인·불가리아인·알바니아인 등의 연합군을 격파하였다(코소보폴례 전투). 1453년에는 비잔틴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켜 이스탄불로 개칭, 수도로 삼았다. 종교대립과 영주들의 수탈로 고민하던 발칸반도의 농민 사이에서는 종교와 사회적인 면에서 보다 관대한 오스만제국을 오히려 환영하는 기미조차 보였다. 그 뒤에도 알바니아의 스칸데르베그(재위 1405∼68), 몰다비아의 슈테판 3세(재위 1457∼1504), 왈라키아의 미하이 용감왕(재위 1593∼1601) 등이 완강히 오스만제국에 저항하였으나, 이 왕들이 죽자 각기 오스만제국의 지배하에 들어갔다. 미하이 용감왕이 몰다비아·트란실바니아 등에 걸친 루마니아인 거주지를 통합하여 일시적이나마 <대(大)루마니아>를 실현시켰던 것은 특필할 만하다. 몰다비아·왈라키아는 패배한 후에도 오스만제국 종주권 밑에서 공국(公國)의 지위를 유지하였다. 오스만제국은 술레이만 1세(재위 1520∼66) 시대에 발칸에서 중동, 북아프러카 일대에 미치는 대제국을 전설하고, 1526년 모하치전투에서는 헝가리를 격파하여 그 국토의 태반을 제국에 편입시켰으며 다시 빈을 공략하는 여세를 보였다. 그 뒤 제국은 관료의 부패, 사적인 토지소유의 보급, 다른 열강의 압력 등으로 17세기 이후 점차 쇠망의 길을 걸었다. 수세기에 이르는 오스만제국의 지배는 발칸의 문화적 다원성(多元性)을 고정화시켜, 도시와 농촌간의 격차를 더욱 깊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열강에 의한 지배> 헝가리가 오스만제국에게 패하자, 오스만제국에 대항하기 위하여 합스부르크가는 헝가리의 나머지와 보헤미아를 자기지배하에 편입시켰다. 헝가리의 경우는 오스만제국의 종주권 아래 수립된 트란실바니아공국의 헝가리인이 합스부르크가를 견제한 일도 있고, 그 뒤에도 자주성을 지키고 있었다. 이에 대하여 합스부르크가의 보헤미아 지배는 보다 직접적이었고 독일어와 독일문화를 노골적으로 강요하였다. 15세기초 J.후스에 의한 종교개혁은 독일화 정책에 대한 체크인의 민족족운동이었으며, 한 때는 공화정부를 수립할 기세를 보였으나 탄압당했다. 그 뒤 강화된 독일화·가톨릭화에 대해서 1620년 보헤미아의 신교 귀족은 프라하 교외의 백산(白山)에 들어박혀 싸웠으나완패했다. 폴란드는 야기엘로왕조 밑에서 번영하였으나 이 외국에서 온 왕조를 맞이하고부터폴란드인 귀족의 권한이 강화되어 <슐라흐타(특권적 신분) 민주제>라고 하는 의회제도가 발달하였다. 그러나 17세기에 그것이 모든 의원에게 거부권을 인정하는 <리베룸 베토제(制)>로까지 철저해지자 국정은 마비되고 주변 여러 나라에게 번번히 습격 당하게 되어 18세기 말 폴란드는 러시아·프로이센·오스트리아에 의해 3차례에 걸친 분할 대상이 되어 멸망했다. [독립동유럽의 영광과 고뇌] <민족의 각성> 독립을 상실한 동유럽지역에서는 19세기에 들어와 각지에서 민족각성의 기운이 일었다. 그 때 발칸 여러 나라는 지배자인 오스만제국이 차츰 쇠퇴해가고 있었기 때문에 정치적 독립은 전반적으로 선행하였으나 경제와 문화 발전은 늦었다. 이에 대해 동·중유럽은 제1차세계대전까지 정치적 자립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경제와 문화·교육면에서는 커다란 발전을 보였다. 그 중 보헤미아·헝가리 양 지방은 오스트리아의 계몽군주에 의한 여러 개혁의 영향으로 18세기 후반부터 산업이 번영하였고 19세기로 접어들자 민족적 자각이 높아졌다. 1848년 빈혁명(3월혁명)을 기화로 헝가리·보헤미아에서는 민족혁명이 발생하였고, 특히 헝가리에서는 L.고슈트가 혁명정권을 수립하였다가 오스트리아 및 러시아 양국의 군사력에 굴복하였다. 그 뒤 헝가리의 자치는 빼앗겼으나 오스트리아의 프로이센에 대한 패전(프로이센―오스트리아전쟁)을 계기로 67년 2중왕국이 성립되어 헝가리인은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지배의 일익을 담당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불만을 품은 체코인의 민족적 권리요구는 그 뒤의 2중왕국 최대의 정치문제가 되었다. 체크인과 같은 계통의 슬로바키아인은 헝가리의 직접적인 지배 아래 놓여 있었으나 성직자와 지식인의 일부는 민족의식에 눈을 떴다. 합스부르크 지배하의 크로아티아인·슬로베니아인도 나폴레옹 1세가 달마티아지방을 직할인 <일리리아주>로 한 것에 자극받아 <일리리아운동>이란 남슬라브 통일운동을 추진했다. 민족의 생존권이 부인되고 러시아화·독일화를 강요당한 폴란드인은 1830년, 46년, 48년, 63년 등 끊임없이 민족봉기를 했지만 모두 진압 당하고 말았다. <발칸민족의 독립> 발칸에서도 18세기 이래 상인·수공업자·성직자 사이에 민족적 자각이 싹텄는데, 이것을 정치적 독립으로 인도한 것은 오스만제국에 대한 열강의 개입이었다. 먼저 오스트리아가 1699년에 오스만제국에 승리하여 헝가리 모든 영토와 트란실바니아·크로아티아를 오스트리아령으로 편입시켰다. 이어 러시아가 오스만제국과 빈번하게 싸워 1774년 오스만제국 내의 그리스도교도 보호라는 명목으로 루마니아의 2공국 등을 간섭할 권리를 장악하였다. 최초로 독립투쟁을 개시한 것은 세르비아인으로, 1804년 오스만제국 군인의 횡포에 대항해서 카라조르제가 인솔하는 세르비아 농민이 반기를 들었다. 반란은 실패하였지만, 다시 15년 M.오브래노비치(재위 1817∼39)가 국제정세를 이용해서 오스만제국에게 세르비아의 자치를 인정케 하는 데 성공하였다. 세르비아 남서쪽의 몬테네그로는 험한 지형 덕분에 사실상의 자치를 유지했고, 특히 폐타르 1세(재위 1782∼1830)는 러시아와 짜고 영역을 확장하였다. 남쪽 알바니아에서도 에피루스지방 야니나의 반독립 수장(首長) 알리 파샤는 교묘하게 지배지를 확대하여 1820년 공공연히 오스만제국과 싸웠으나 패배했다. 그리스 독립 최초의 봉화가 올라간 몰다비아·왈라키아는 21년 블라디미레스크에 의한 농민반란, 48년 민족봉기 등을 거쳐 크림전쟁 후 56년 파리회의에서 자치가 인정되었다. 양 공국은 초대 대공으로 I.쿠자를 선출하고, 61년에는 루마니아는 단일자치공국이 되었다. 독립의 기운이 늦게 일어난 불가리아에서도 1860년대∼70년대에 주변 여러 나라로부터 불가리아인 혁명집단이 귀국하여 오스만제국의 지배와 싸웠다. 75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발생한 봉기가 불가리아에 파급되어 러시아―터키전쟁(1877∼78)으로 발전하였으며, 승리를 거둔 러시아는 오스만제국에게 산스테파노조약을 승인케 하였다. 이 조약으로 발칸 남부에 러시아의 영향하에 놓인 광대한 불가리아자치공국이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이에 강력하게 반발한 다른 열강이 베를린회의(1878)를 열었다. 그 결과 베를린조약에서 불가리아자치공국이 된 지역 중 마케도니아가 오스만제국에 반환되었고, 발칸산맥 이남은 동루멜리아라는 새로운 자치주가 되었다. 이 두 조약에 의해 세르비아·몬테네그로·루마니아가 완전독립을 달성하였다. <발칸전쟁과 제1차세계대전> 베를린회의에 따라, 오스만제국의 쇠퇴와 발칸 여러 민족의 독립기운을 타고 남하를 꾀하고자 하는 러시아와 그것을 저지해서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와의 대립을 축으로, 발칸을 둘러싼 열강의 항쟁이 격화하였다(이것을 동방문제 또는 발칸문제라고 한다). 독립한 발칸제국도, 그리스·루마니아·불가리아가 독일계 국왕이나 대공을 맞이하기도 했으므로 열강의 강렬한 정치적 힘에 시달렸다. 그들 나라는 국가 건설을 위한 군비확충과 철도구축을 위하여 여러 외국에 거액의 차단을 들여왔고, 이것이 대외종속을 더욱 심화시켰다. 농민은 독립 전보다 더욱 가혹한 조세와 빚의 무거운 짐을 지게 되었고 도시와 농촌의 사회적 분열이 확대되었다. 20세기에 들어 러·일전쟁에 패한 러시아가 극동진출을 단념하고 남슬라브를 발판으로 발칸에 다시 강력하게 진출하려 하자, 오스트리아―헝가리는 1908년 청년터키당혁명에 의한 혼란을 틈타 베를린조약으로 인정되어 있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병합을 실시하였다. 불가리아는 이것을 호기로 삼아 완전독립을 선언하였다. 오스트리아―헝가리의 행동에 반발한 세르비아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12년 몬테네그로·그리스·불가리아와 발칸동맹을 맺고 오스만제국에 선전포고를 했다(제1차발칸전쟁). 이듬해인 13년 동맹측이 승리를 거두었으나, 마케도니아를 세르비아·그리스가 지배하는 것에 불만이던 불가리아는 세르비아·그리스 외 발칸제국과 싸워서 패하였다(제2차발칸전쟁). 2개의 블록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던 유럽 열강은 발칸전쟁에 즈음해서 3국협상(그리스·프랑스·러시아) 측이 발칸동맹을 지원하고 중앙동맹(독일·오스트리아)측이 이에 반발하여 다시 그 대립을 심화시켰다. 그러던 중 14년 6월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인 청년이 오스트리아―헝가리 황태자 프란츠 폐르디난트대공 부처를 암살한 사건을 계기로 양자는 전면전쟁에 휩쓸려 들어갔다(제1차세계대전). 동유럽에서는 세르비아가 같은 해 7월 오스트리아―헝가리의 공격을 받은 것을 최초로, 발칸전쟁에서의 실지회복을 노리는 불가리아가 15년 10월 중앙동맹측에 서서 참전하였고, 전선의 귀추를 보고 있던 루마니아는 16년 8월 협상 측에 붙었다. 한편 여러 제국의 지배 밑에 있던 동·중 유럽은 같은 민족끼리 싸우는 곤경에 빠지게 되었다. <대전 후의 동유럽> 제1차세계대전을 전후해서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헝가리, 오스만제국의 4제국이 붕괴되고 동유럽에 많은 신흥국가가 탄생했다. 분할되었던 폴란드에서는 J.K.피우스츠키가 독립군을 결성하여 싸우다가 1918년 공화국으로서 독립을 회복하였다. 또 T.G.마사리크가 연합국을 설득시킨 결과, 같은 해 체코와 슬로비키아가 체코슬로바키아공화국으로서 통일국가를 건설하였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지배하에 있던 크로아티아인·슬로베니아인은 남슬라브 통일운동을 추진, 대전 중에 세르비아 수상과 통일국가 결성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여, 18년 세르비아인·크로아티아인·슬로베니아인 왕국(29년 유고슬라비아왕국으로 개칭)이 수립되었다. 신흥국가의 건설은 <민족자결>의 실현을 의미하였는데, 동시에 그 나라들에 유리한 형태로 국경을 결정하였다. 폴란드는 발트해로의 출구를 획득함으로써 독일을 2분하고, 또 소련과의 전쟁으로 광대한 우크라이나인·백러시아인의 거주지를 병합하였다. 체코슬로바키아 체크지방에는 수데텐지방을 중심으로 약 300만 명의 독일인이 포함되었고, 슬로바키아지방에는 다수의 헝가리인이 포함되었다. 루마니아는 발칸전쟁 때 불가리아에서 남(南)도브루자를 빼앗고, 러시아혁명(1917)의 혼란을 틈타 베사라비아를 획득했으며, 파리회의(1919)에서 트란실바니아·부코비나·바나트의 영유(領有)를 인정받음으로써 역사적인 <대(大)루마니아>의 꿈을 실현하였다. 오스트리아―헝가리의 패전에 수반하여 헝가리는 독립공화국이 되었으나 조약에 의해 영토의 68%, 인구의 59%를 잃었고 이 땅을 되찾자는 요구가 그 뒤의 정국을 지배하게 되었다. 같은 패전국인 불가리아도 에게해로의 출구는 그리스에 빼앗기고 마케도니아지방의 몇 개 외딴 영토는 남슬라브 국가들에게 빼앗겼다. 더욱이 발칸전쟁에 즈음해서 자기들의 거주지가 발칸제국에 분할되는 것을 두려워한 알바니아인은 오스트리아―헝가리와 이탈리아의 지지를 배경으로 1912년 독립을 선언하였다. 그리하여 대전 중에는 여러 외국에 점령되었다가 18년 임시정부를 수립, 20년까지 영내에 있던 남슬라브군과 이탈리아군을 축출하고 국제적 승인을 얻는 데 성공하였다. <독립동유럽의 과제> 제1차세계대전 후 새로 출발한 동유럽 여러 나라 대부분은 심각한 정치적·경제적 위기에 직면했다. 러시아혁명의 영향으로 헝가리에 소비에트혁명이 발생하고 각지에는 사회적 동요가 확대되었으므로, 영국·프랑스는 동유럽을 볼셰비즘에 대한 방파제로 키우고자 우파세력을 지원하였다. 부자연스런 정치판도에서 생기는 영토문제와 민족문제는 상호 적대의식을 강화시켜 강권체제화를 촉진시켰다. 폴란드에서는 피우스츠키와 국민민주당과의 대립을 축으로 하는 정치위기 속에서 1926년 피우스츠키가 쿠태타를 감행하여 권위주의 체제를 굳혔는데, 35년 그의 사후(死後) 전체주의 세력도 진출하여 사회적 분열은 심각해졌다. 전쟁 전부터 공업화가 앞서 있던 체코슬로바키아에서는, 동유럽에서는 예외적으로 경제발전이 이루어지고 의회제 민주주의도 순조롭게 기능하였으나, 슬로바키아인의 자치는 인정되지 않았으며, 슬로바키아인민당은 차츰 반체제화하여 파시즘에 이용당하였다. 유고슬라비아에서는 세르비아인이 국가통치를 독점하려고 하였기 때문에, 크로아티아농민당으로 결집한 크로아티아인의 불만은 정치 마비의 원인을 만들어, 29년 알렉산더 1세(재위 1921∼34)에 의한 국왕독재로 이어졌다. 1919년 B.쿤에 의한 소비에트혁명이 루마니아의 군사개입으로 붕괴된 헝가리에서는 H.미클로슈 제독에 의한 반혁명정권이 수립되었으나, 정치·경제 위기 속에서 독일·이탈리아 파시즘의 영향이 파급되어 파시스트단체 <시십자당(矢十字黨)>이 성장하였다. 루마니아에서도 사회적 동요는 극복되지 않아, 30년에 귀국하여 왕위에 오른 카롤 2세(재위 1930∼40)는 38년 국왕의 독재제를 선언, 스스로 육성시킨 파시스트단체인 <철위단(鐵衛團)>과의 테러경쟁에 직면하게 되었다. 불가리아에서는 1919년 급진적인 스탐불리스키농민동맹정권이 출현하였으나, 23년 군부·우익·마케도니아인 조직에 의한 쿠데타로 붕괴되었고 국내 대립이 계속된 뒤, 35년 국왕 보리스 3세(재위 1918∼43)가 독재제를 펼쳤다. 알바니아에서는 1925년 외국의 군사력을 빌려 정권을 장악한 조그 1세(재위 1928∼39)가 28년 국왕을 자칭하고 이탈리아에 접근한 결과 39년에는 이탈리아에 점령당하였다. <동유럽을 둘러싼 국제관계> 베르사유체제의 수익국(受益國)인 체코슬로바키아·루마니아·유고슬라비아는 프랑스를 후원자로 하여 1921년에는 <소협상(小協商)>이라고 하는 안전보장체제를 구축하였다. 프랑스는 25년에도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와 상호보장조약을 체결하였다. 그러나 30년대에 들어와 경제·정치 위기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33년 독일에서 탄생한 히틀러정권이 재군비(再軍備)와 라인란트 진주(進駐)를 선언하고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 침략을 실행한데 대하여 국제연맹은 무력함을 드러냈다. 헝가리·불가리아 등 현상황을 타파하려던 세력은 용기를 얻었다. 유고슬라비아·루마니아·그리스·터키는 34년 발칸연맹을 결성하였으나 그것을 지원해야 할 영국·프랑스 측의 움직임은 미약했다. 한편 30년대에는 동유럽 전체가 독일 경제권에 편입되어 동유럽 각국은 개별적으로 독일·이탈리아 등과의 관계를 개선하여 자력으로 안전을 확보하는 방향을 모색하기 시작하였다. 1938년 오스트리아를 병합한 히틀러는 체코슬로바키아에 수데텐지방의 할양을 요구하였다. 9월 뮌헨회담으로 그 요구를 실현시킨 독일은 이듬해 3월 슬로바키아를 독립시키고 뒤이어 나머지 체크령까지도 보호령으로 삼있다. 또한 폴란드에 대해서 그다니스크시(市)의 독일 편입과 <폴란드 회랑(回廊)>의 개방을 요구하고 9월 1일 폴란드에 침입하여 제2차세계대전을 일으켰다. 9월 17일에는 소련도 폴란드 동부를 점령하여 폴란드는 재차 분할되었다. 1940년이 되자 루마니아에 대하여 소련이 베사라비아·부코비나를, 헝가리가 트란실바니아를, 불가리아가 남도브루자를 반환하도록 각각 요구하였다. 그 결과 루마니아는 국토의 1/3 이상을 상실하였다. 41년 4월 독일은 유고슬라비아를 공격하였고 6월 독일―소련전이 개시되어 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가 독일측으로 참전하였다. [제2차세계대전 후의 동유럽] <제2차세계대전과 파르티잔투쟁> 독일―소련전 개시와 동시에 유고슬라비아에서는 공산당의 J.B.티토가 독일에 대해 강력한 파르티잔투쟁을 전개하였다. 구(舊)정규군의 일부도 <체트니키>란 저항조직을 만들었으나 세력을 확대시키지 못했고, 1943년에는 연합국도 티토의 부대를 지원하기에 이르렀다. 1945년 파르티잔은 80만 명 정도가 되어 3월에는 망명정부 측에서 3각료를 추가한 티토정권이 성립되었다. 이탈리아 점령하에 놓여있던 알바니아에서는 1941년 11월 유고슬라비아 공산당의 원조로 공산당이 결성되어 E.호자를 지도자로 하는 파르티잔투쟁이 개시되었다. 파르티잔은 다른 세력을 배제하고 확대, 44년 10월 호자를 수반으로 하는 임시정부 결성을 선언하였다. 폴란드에서도 활발하게 독일에 대한 저항투쟁을 전개하였는데 중심세력이 망명정부 계열 국내군이란 점이 그 특징이다. 한편 44년 1월 노동자당(공산당)계 국내국민평의회(國內國民評議會)와 인민군이 결성되었고, 7월 해방도시 루블린에 국민해방위원회가 설치되었다. 소련군이 바르샤바에 접근한 8월 국내군은 <바르샤바 봉기>를 일으켰으나 실패로 끝났다. 1945년 2월 알타회담에서 대국 사이에 타협이 이루어졌고 6월 노동자당을 주축으로 하는 거국일치정권(擧國一致政權)이 성립했다. 체고슬로바키아에서는 망명정권 국민위원회가 연합국과 협력하였고, 특히 소련과는 1943년말 우호상호원조조약을 체결한 것이 특징이었다. 국내에서도 1943년 슬로바키아에서 독일에 대항하는 봉기가 발생하였다. 국민위원회의 E.베네슈는 1945년 3월 소련을 방문하여 각 세력을 결집한 신정부를 결성하였고, 5월에 신정부를 해방된 프라하로 옮겼다. <대전과 그 결과> 추축국 측에 선 동유럽 여러나라 중 루마니아는 소련군이 영내 깊숙이 진격한 1944년 6월에 공산당을 포함한 주요 정당이 민족민주 블록을 결성하고, 8월 23일 국왕과 협력하여 I.안토네스쿠정권에 대한 쿠데타를 실행하여 연합국과의 휴전, 독일에 대한 선전포고를 발표하였다. 친소적이었던 불가리아에서는 강력한 반파시즘저항투쟁이 전개되고 있었으나, 1944년 9월 9일 노동자당(공산당)을 중심으로 하는 조국전선이 쿠데타를 일으키고 독일에 선전포고를 했다. 헝가리는 44년 3월 독일의 군사지배에 있었으나, 12월 소련이 진출한 동부 데브레첸에 반독일파 군인 미클로슈를 수반으로 하는 연합정권을 탄생시켰고, 이듬해 4월 부다폐스트로 옮겨 권력을 장악하였다. 유럽에서의 대전은 45년 5월 독일이 항복하는 것으로 끝났으나, 전후 가장 큰 영토 변동을 경험한 폴란드는 동쪽 약 18만㎞²를 소련에 할양하고, 보다 풍요한 약 10만㎞²를 독일에서 획득하여 나라 전체가 중앙부에서 서쪽으로 250㎞쯤 이동하였다. 루마니아는 트란실바니아를 회복하였으나 베사라비아·북(北)부코비나를 소련에, 또 남도브루자를 불가리아에 이양하였다. 카르파티아·우크라이나지방이 소련령으로 된 결과, 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는 소련과 국경을 접하게 되었다. 유고슬라비아가 전쟁에 이긴 결과 아드리아해에 연한 영토에서의 이탈리아 지배는 모두 배제되었으나 트리에스테를 둘러싼 분쟁은 54년까지 계속되었다. 또한 동유럽 각지에서 수백만이나 되는 독일인이 추방되었다. <인민민주주의의 형성> 전후 동유럽 여러 나라는 소련군의 진격에 따라 모두 소련의 영향 하에 놓이게 되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각 정당이나 정치세력을 포함한 연합정권이 구축되었고, 소위 <인민민주주의>체제가 발족되었다. 소련을 후원자로 하는 공산당의 역할은 컸는데, 전쟁 직후에는 상당한 다양성을 가졌다. 이를테면 1945년 11월 헝가리 총선거에서 소지주당이 57% 득표를 올려 Z. 틸디가 조각(組閣)을 했으며, 폴란드에서는 60만의 당원을 가진 농민당이 노동자당보다 훨씬 강력하였다. 전쟁 전에 이미 공산당의 합법성을 인정받고 전후 그 권위를 높인 체코슬로바키아에서도 46년 5월 선거에서 그 득표는 38%에 그쳤다. 공산당은 몇 가지 수단으로 지배권을 확립해 나갔다. 그 하나는 자립적인 야당을 배제하는 <민주블록>의 단일후보자명부에 의한 선거방식인데, 46년부터 이듬해에 걸쳐 이 방식으로 모든 나라에서 선거에 압승하였다. 또 하나는 내무장관, 법무장관의 지위를 확보하고 자립적인 야당지도자를 공격하여 그들을 체포하거나 망명으로 몰아가는 방식이다. 한편 이 시기에 모든 나라에서 산업 국유화, 경제 계획화가 추진되었다. <동유럽의 스탈린주의> 1947년 미국이 유럽부흥계휙(마셜플랜)을 발표하자 체코슬로바키아는 그것을 수락할 것을 결정하고 폴란드도 동요를 보였다. 소련은 두 나라에 압력을 가해 그 수락을 단념시키고 9월 동유럽과 프랑스·이탈리아 공산당대표를 폴란드에 집합시켜 코민포름(공산당 및 노동자당 정보국)을 결성하여 권내결속을 도모했다. 48년에 들어서자 동유럽 전체에 획일적인 스탈린주의 체제를 강요하는 기운이 강해졌다. 그 계기의 하나가 체코슬로바키아의 <체코 쿠데타(2월 정변)>이다. 같은 해 2월 공산당에 의한 경찰인사 개입에 항의해서 비공산당 각료 12명이 사표를 제출하여 정치위기가 발생하였다. 공산당은 가두행진을 조직하여 베네슈대통령에게 사표수리를 강요하여 결국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또 다른 획일화의 계기는 코민포름에서 유고슬라비아의 배제였다. 48년 6월 코민포름은 유고슬라비아의 내외정책에 관한 <편향(偏向)>을 열거하고 그것을 조직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사실은 스스로 정권을 획득하였다는 자부심을 지닌 티토정권이 소련과의 국가·경제 관계에서 다른 동유럽 여러 나라와 같이 예속적 태도를 취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스탈린의 격노를 초래한 것이었다. 48년부터 각 나라에서 동일한 정치·경제 조치가 시행되었다. 또 공산당이 사회민주당 좌파를 흡수함으로써 일당지배체제가 완성되었다. 체코슬로바키아의 A.노보트니, 헝가리의 M. 라코시 등 모든 나라에 <작은 스틸린>이 탄생하였다. 이단자 체포는 당내에도 미쳐서, 49년에서 52년에 걸쳐 폴란드의 W.고물카 당서기장, 체코슬로바키아의 R.슬란스키 당서기장, 헝가리의 라이크 외무장관, 불가리아의 코스토프 부수상 등 많온 지도자가 <티토주의자>로 체포되었고 그 대부분이 공개재판 후 처형되었다. 비밀경찰에 의한 공포정치가 시민을 위협하였고 문화적 획일성과 엄격한 검열제도가 지배하게 되었다. 과도하고 무모한 중공업화를 지향하는 각 나라의 5개년계획이 다시 상향수정되고 농촌의 강제적 집단화가 추진되었으며, 경공업과 소비재생산은 경시되었다. <스탈린의 죽음과 동유럽> 1953년 3월 스탈린이 죽고 소련에 말렌코프정권이 등장하자 동유럽 스탈린주의자들은 곤경에 처했다. 그 해 6월 동독 각지에서 발생한 폭동은 중대한 경고가 되었다. 7월에는 헝가리에서 민주화와 소비생활의 향상을 약속하는 I.나지가 수상에 취임하였고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서도 자아비판이 실시되었다. 1955년 나지는 해임되고 동유럽 전체의 개선 무드는 소멸되었으나 소련과 동유럽의 관계는 스탈린시대에 비해 다각화하였다. 1949년 경제상호원조회의(COMECON)가 결성되어 있었으나 스탈린시대 소련과 동유럽의 경제관계는 종적인 형태였다. 54년 불평등단계의 상징이던 합판회사(合辦會社)가 해산되었고, 코메콘도 다각적인 생산교류와 계획조정의 기능까지 담당하게 되었다. 55년 서독의 북대서양조악기구(NATO) 가맹에 대항해서 바르샤바조약기구가 결성되었다. 스탈린시대 이후 또 다른 변화는 소련·유고슬라비아 관계에서도 나타났다. 유고슬라비아를 추방한 코민포름은 이 나라에 공공연한 군사적 압력을 가하고 이 국민에게 티토정권 타도를 제창하였다. 티토는 서방에 경제적·군사적 원조를 구하고 중앙집권·괸료주의형인 소련과는 다른 자주관리(自主管理) 사회주의 모델을 모색하기 시작하였다. 스탈린이 죽은 뒤 새로운 국제적 기운이 일어나자 티토는 아시아·아랍제국과 함께 <비동맹> 외교 정책의 개척에 착수하였다. 소련과의 관계도 개선되어 1955년 베오그라드를 방문한 소련 수뇌는 과거의 정책에 대하여 사과하고 국가관계의 평등성을 인정하였다. <폴란드정변과 헝가리사건> 1956년 2월 소련 제20회당대회에서의 스탈린비판은 동유럽 각나라에 큰 충격을 주었다. 폴란드에서는 스탈린주의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는 가운데 56년 6읠 포즈나니에서 사망자 54명을 낸 노동자 폭동이 발생했다. 개혁파의 비중이 강했던 당지도부는 폭동의 사회적 배경을 인정하고 민주화추진을 약속하였다. 10월 당중앙위원회 총회는 소련의 압력을 밀어붙이고 국민적 인기를 얻고 있는 고물카를 당 제1서기로 선출하였다. 헝가리에서도 <페티피회(會)> 등에서 과거의 숙청 책임을 추궁하는 기세가 높아졌으나 라코시 등 당간부는 개혁을 거부했다. 56년 10월 23일 폴란드와의 연대(連帶)를 나타내는 데모가 격심해지자, 24일 소련군이 진압에 출동하였다. 동시에 재차 수상으로 추대된 나지는 복수정당제와 집단농장 탈퇴를 인정하고 사태수습을 꾀했다. 그러나 일단 철수를 약속한 소련군이 증강의 기미를 보였으므로, 나지정부는 11월 1일 바르샤바조약기구에서의 탈퇴와 중립을 선언하였다. 11월 4일 소련은 본격적인 군사개입을 시작하였고, 나지가 수상에 취임했을 때 당 제1서기에 취임하고 있던 J.카다르는 같은 날 <노농혁명정부>의 수립을 선언하였다. 전국으로 확산된 데모는 소련군에 의하여 강압적으로 진압되었고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약 20만 명이 망명하였다. 이 헝가리사건은 스탈린주의에 대한 반동이었으며 동시에 동유럽에서의 소련체제에 대한 도전의 성격을 띤 것이었다. <동유럽 국가들의 다양화> 1960년대 들어서 표면화한 중국·소련 대립은 동유럽 각나라의 행동 자유화를 확대시겼다. 60년 알바니아가 소련으로부터 이탈하는 자세를 보인 데 대하여 소련은 61년 4월 경제원조를 중단하고 전문가 전원 철수를 통고하였으며 그 해 10월 제22회당대회에서 알바니아를 공공연히 비난하였다. 알바니아는 이에 반론하고 중국과 전면 제휴의 길로 나아갔다. 1962년 소련이 제창한 코메콘통합계획에 대하여 자기 나라의 후진적 위치가 고정화한다고 하여 루마니아가 반발하였다. 64년 자주노선을 당 성명의 형식으로 선언한 루마니아는 그 뒤 중국·소련 대립에 대해서 중립 태도를 취하고 서방제국과 적극적으로 교류하여 동쪽 블록 내부에서 독자적 요구를 실시하기 시작하였다. 스탈린주의의 책임 해명이 늦어진 체코슬로바키아에서는 작가·지식인을 중심으로 노보트니 체제에 대한 비판이 높아진데다가, 1960년대에 들어와 경제침체가 더욱 심각해졌기 때문에 많은 계층의 불만이 표면화하였다. 1967년 10월 처우개선을 요구한 학생을 경찰이 탄압한 사건을 계기로 노보트니는 비판의 집중포화를 맞고, 1968년 1월 A.두브체크가 대신 당제1서기로 선출되었다. 당과 국가의 주요 요직인사가 일신되고 사전검열이 폐지되었으며 직장과 가두에서는 자유로운 언론이 넘치고 <프라하의 봄>이라는 개혁의 움직임이 급전개되기 시작하였다.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이룩한다는 두브체크의 노선이 체코슬로바키아 전역과 다른 동유럽 여러 나라로까지 파급될 것을 두려워한 크레믈린은 같은 해 8월 20일 밤, 폴란드·동독·헝가리·불가리아를 추가한 5개국군 20만 명으로 체코슬로바키아를 군사점령하였다. 구미 여러 나라와 서유럽 공산당 대부분이 일제히 소련을 비난하고 유고슬라비아·루마니아·알바니아도 소련을 강력히 고발하였으며 알바니아는 바르샤바조약기구에서 탈퇴하였다. 이것이 체코사건이었다. <북방 여러 나라의 이반(離反)> 체코사건이나 그 뒤 이 나라에서 광범위하게 인권이 침해되고 있음을 호소한 <77 헌장>의 움직임은, 그 때까지 발칸제국의 끈질겼던 자립화의 물결이 소련의 안전보장면에서 치명적인 동유럽의 북방 여러 나라에까지 미쳤다는 것을 나타냈다. 폴란드에서는 식료품 가격인상의 반대를 부르짖으며 1970년 폭동이 일어났고, 76년 스트라이크가 발생하여 지식인과 노동자의 제휴가 실현되었다. 1980년 여름 물가인상에 항의해 발트해 지방으로 확산된 스트라이크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자립한 노동조합의 결성과 파업권을 인정한다는 획기적인 정로합의(政勞合意)가 성립하였다. 또 자주관리노조 <연대(連帶)>가 탄생하여 조합원은 900만명을 넘었으나, 그 뒤의 정로교섭은 지지부진하다가 81년 말 W.야루젤스키 장군이 계엄령을 선포하였다. 자주노선파인 유고슬라비아·루마니아는 70년대 후반 이후 폴란드 못지 않은 경제적 위기에 직면하였다. 유고슬라비아는 71년 크로아티아와 81년 코소보폴레에서, 루마니아는 트란실바니아에서 민족주의항쟁이 발생하였다. 서방에 대한 거액의 누적된 채무에 고심하는 두 나라는 에너지자원수입, 제품수출의 두 가지 면에서 소련과 제휴강화의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와 대조적으로 소련에 충실하던 동독·헝가리·불가리아 등은 차츰 소련 이탈의 경향을 보이게 되었다. 그 계기의 하나는 세계적인 첨단기술시대를 맞이하여 동유럽권 내 선진국이 코메콘 내의 기술공동개발을 요구하는 소련방식으로는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서방과의 기술협력을 보다 강력하게 요구하게 된 것이다. 또 하나의 계기는 미국·소련에 의한 신형핵미사일의 유럽배치에 대하여 1983년 이래 직접적 피해자가 될 동독·체코슬로바키아·불가리아에서 소련에 대해 반발 기운이 발생하였던 것이다. 84년 소련권 <우등생>이라 불리는 E. 호네커 동독 당서기장 겸 국가평의회의장이 소련의 압력을 물리치고 서독을 방문하려고 하다가 단념한 일도 있었다. [급변하는 동유럽] 20세기말, 동유럽은 급변하고 있다. 소련의 폐래스트로이카(개방)와 글라스노스트(개혁)로 시작된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래로의 운동을 일으켰고, 마침내 동유럽으로 확산, 개혁사회주의 운동이 세계사적 운동으로 발전하였다. 1989년 동유럽 사회주의는 이데올로기 중심의 당료 출신 노장파들의 퇴진과 함께도미노 현상처럼 넘어졌다. 폴란드는 45년간 지배해 온 스탈린식 공산주의 체제가 끝나고 1989년 8월 마조비에츠키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가 세워지고, 90년 12월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자유노조를 이끌어 온 바웬사가 대통령이 되었다. 그러나 뒤이어 헝가리는 1년 만에 장기집권해 온 카다르를 퇴진시키고 헝가리 공화국으로 국호를 바꾸는 등 일련의 개혁조치가 단행되었다. 체코슬로바키아는 1989년 10월 독립 71주년을 맞아 <77헌장> 그룹의 주도하에 대규모 시위를 벌여 공산당 핵심간부를 퇴진시키고, <77헌장>의 주도적 인물인 바츨라프 하벨이 12월 29일 대통령에 취임하였다. 루마니아는 1989년 12월 16일 반정부 시위가 처음 발생한 지 9일 만에 독재자 N.차우셰스쿠가 처형되었다. 불가리아는 1989년 11월 독재자 T.지프고프 서기장이 사임하고 개방정치를 취했다. 동독은 1990년 10월 서독에 사실상 흡수합병됨으로써 통일되었다. 이와 같이 동유럽은 다원주의적인 의회주의와 민족주의가 부활하면서 계획경제보다 시장경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러한 동유럽 민주화의 급류는 20세기 세계사를 뒤바꾸고 있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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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프로이센 (두산) |
 [지역] 동유럽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