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실락원 (한메)
실락원 失樂園 Paradise Lost
영국 시인 J.밀턴의 장편 서사시.
1667년 간행. 초판은 10권이었는데 74년 재판 이후 12권으로 편성되어 이것이 오늘날의 정본(定本)이 되었다. 이 영국문학 최고(最高)의 서사시는, 하나님이 창조한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가 사탄의 유혹에 빠져 낙원에 있는 금단의 열매를 따 먹고 낙원에서 추방된다는 《구약성서》 <창세기(3:1∼24)>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작자는 이 글에서 인간이 원죄를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피에 의한 속죄라는 사랑과 은총의 행위를 인간에게 보임으로써 인간을 구원하려는 것을 독자와 자신에게 밝히려 하였다. 낙원에 있는 인간에게 아래로부터 사탄과 죄와 죽음이라는 반(反) 삼위일체의 힘이 작용하고 위로부터는 하나님과 예수와 성령이라는 삼위일체의 힘이 작용한다.
인간(아담과 하와)은 아래로부터 오는 힘에 굴복하지만 위로부터 내리는 섭리로 머지 않아 구원 받을 것을 믿고 낙원을 떠난다. 무한한 공간과 시간을 배경으로, 지옥의 처참한 양상과, 휘황찬란한 광채와 조화로 충만한 천국의 모습이 묘사되어 그 두 극(極)이 지향하는 지구상의 어느 일각에 있는 낙원의 푸른 세계가 선명하게 부각된다. 실명(失明)한 밀턴은 이 작품에서 독특한 심상(心像)과 음악적 효과를 구사하여 독자의 상상력과 심정 및 신앙에 호소하였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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