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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아스테카문명 (한메)
아스텍문명 -文明 16세기 초 에스파냐인의 멕시코침입 전까지 멕시고 중앙고원을 중심으로 번영했던 원주민 문명. 남아메리카의 잉카문명과 함께 아메리카대륙의 선(先)에스파냐기 문화 가운데 가장 고도의 발전을 이룩하였다. 아스텍문명을 이룩한 아스텍족(Aztec;멕시카족이라고도 함)은 원래 멕시코 북서부에 살았던 문화가 낮은 수렵민이었다. 우토아스택어족에 속하는 나와틀어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아스틀란이라는 전설적인 땅에서 나와 각지를 방랑한 끝에, 13세기 초에 톨텍·아(亞)톨텍계의 강력한 부족들이 할거하던 멕시코분지로 들어가, 처음에는 아스카포찰코의 테파넥족의 용병이 되었다. 1345년(또는 1369∼70년) 텍스코코호(湖)의 작은 섬에 테노치티틀란이라는 도시를 건설하였고, 1358년에는 아스텍족의 한 무리가 그 북쪽에 틀라텔롤코를 건설하였다. 아스텍족은 이 두 거점을 중심으로 차츰 세력을 키웠으며, 1473년 악사야카틀왕 때에 이 둘을 합쳐서 발전의 기초를 닦았다. 그리고 텍스코코·틀라코판의 두 도시국가와 3자동맹을 맺고, 멕시코 중앙고원 각지를 정복하여 경제적인 권리를 3분하고 있었다. 1500년까지는 두 도시국가를 압도하였으며, 1502년 즉위한 목테수마 2세 아래에서 전성기를 구가하였다. 그러나 1519년에 침입한 H.코르테스가 이끄는 에스파냐군에게 목테수마가 잡혔고, 그 뒤를 이은 마지막 왕 쿠아우테목 때 수도가 함락되어 1522년에 아스텍제국은 멸망하였다. [사회] 아스텍 사회는 칼풀리라는 혈연공동체조직을 기초로 하여, 군사지도자나 수장(首長)을 선출하는 군사민주제의 특징을 갖추고 있었는데, 제4대 이츠코아틀왕 시대(1427?∼40)에 테파넥족을 제압했던 무렵부터 귀족·군사계층의 발언력이 커져 최고회의인 틀라트칸을 구성하는 4명의 대귀족이 틀라트아니(왕)를 선출하였다. 또한 제 8대 악사야카틀왕 무렵부터 틀라트아니의 세력이 차츰 강화되었고, 목테수마 2세 무렵에는 전제적인 왕과 같은 양상을 띠게 되었다. 그리고 종말기의 아스텍 사회는 칼풀리에 의한 공동체적 토지보유의 특징을 가지면서도, 정복지를 예속농민이나 노예에게 경작시키는 귀족의 대토지소유가 발달하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계층분화도 진행되었다. 또 테노치티틀란·틀라텔롤코 등의 대도시에는 주인의 직업에 따른 거주구역별 행정조직이 발달했으며, 자치경찰·사법조직도 성립되어 있었다. 포츠텍이라는 상인집단은 특정지역에서 살았으며 종종 귀족을 압도할 만큼 부를 축적하면서 각지에 걸쳐서 광범위한 통상활동을 하고 있었다. 테노치티틀란에서는 귀족·평민을 위한 교육기관도 발달해 있었다. [국가체제] L.H.모건·F.엥겔스 등은 옛 아스텍사회를 <미개사회의 중간단계>에 속하는 국가형성 이전의 부속연합체라 했지만, 15세기 말 이후의 아스텍 사회는 급속히 국가형성의 길을 걷고 있었다. 틀라트아니로의 정치권력의 집중, 대토지를 소유하는 귀족계급의 성립 등과 아울러 국가적인 행정기구와 징세조직이 정비되어 가고 있었다. 아스텍족이 텍스코코·틀라코판과 함께 멕시코 중앙고원을 경략했던 15세기 후반 이 지역은 테노치티틀란으로부터 행정관·재판관이 파견되어 직접지배를 받았으며, 15세기 말 테노치티틀란의 패권(覇權)이 확립된 다음부터는 아스텍의 틀라트아니가 종속 도시의 수장계승문제에 관해서도 최종적인 결정권을 가지게 되었다. 세금을 걷는 관리가 파견되었으며 정기적인 공납이 이루어졌고, 주민들이 테노치티틀란 및 그 주변의 대토목공사장에 징발되기도 하였다. 즉 중앙고원의 대부분에서는 아스텍의 영토로 국가적인 편성이 거의 완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중앙고원에서 멀리 떨어진 각지에 대한 아스텍의 정치지배는 주로 관리의 파견에 의한 식량·의류 및 인신제물(人身祭物)을 위한 희생자 등의 징발에 한정되어 있었으며, 원주민의 전통적인 정치·사회조직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들 지역에시는 토착의 수장통치가 여전히 이루어졌고, 테노치티틀란으로부터 행정관을 파견받는 등의 직접지배는 없었다. 또한 페루의 잉카처럼 정복자의 언어·종교·관습 등을 강제하는 문화적 동화정책(同化政策)도 취해지지 않았다. 따라서 아스텍의 정체(政體)는 중앙고원을 국가적 지배의 중심으로 하고, 동시에 멕시코 중앙부와 남동부에 대한 간접통치에 의한 지배라는 이중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다만 국가기관이나 영토관념이 중앙고원으로부터 그 주변지역으로 확대되는 도중에 에스파냐의 침입을 받아 국가체제의 정비가 중단되었던 것이나 이와 같은 중단이 없었다면 아스텍 국가는 잉카처럼 넓은 지역에 걸친 <제국(帝國)>으로까지 발전했을 것이다. [종교·세계관] 아스텍인의 종교는 전주민인 톨텍족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그들은 세계가 수평으로 펼쳐진 4부분으로 나뉘어 있고, 그 4부분은 각각 9층으로 이루어진 천계(天界)와 명계(冥界)로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천계는 땅을 둘러싼 물과 함께 일종의 통모양의 천장을 형성하고 있고, 거기에는 들보에 의해 서로 격리된 궤도(軌道)가 층을 이루고 있어서 지상에서 세어 보아 최초의 5층에는 달·별·해·샛별·혜성 등이 속해 있고, 그 위에 신들이 사는 층이 있는데 제일 위에는 창조신인 오메테오틀이 사는 오메요칸이 있다고 믿었다. 오메테오틀은 양성(兩性)을 갖춘 이원신(二元神)으로 최고신이기는 하나, 이를테면 <게으른 신>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천지창조를 자기 손으로 하지 않고 3명의 붉고 검고 푸른 3테스카틀리포카와 케찰코아틀 등 4아들로 하여금 인간과 세계의 모든 것을 낳게 하였다. 이 4신은 대지·공기·불·물의 4요소에 해당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저마다 태양이 되어 우주의 4구역에서 활동하고 세계의 변화와 갈등과 진화를 담당하고, 탄생과 사멸의 주기(週期)를 되풀이하면서 역사의 각 시대를 만든다고 여겨졌다. 그리고 아스텍 이전의 각 시대의 태양은 각각 홍수·불·바람·재규어에 의해 멸망하였으며 아스텍인은 제5의 태양시대에 살고 있는데, 이것도 때가 되면 지진으로 멸망한다는 종말관(終末觀)이 신봉되고 있었다. 세계가 멸망하는 시기는 아스텍인이 사용했던, 260일을 1년으로 하는 단력(短曆)과 365일을 1년으로 하는 장력(長曆)의 주기가 겹쳐지는 52년께에 일어난다고 믿고 있었으므로, 이 주기는 주의깊게 역(曆)에 기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태양이 힘이 다하여 사멸하고 세계가 멸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스텍인은 대규모의 인신제물의식을 행하였는데, 전쟁에서 사로잡은 적병들이나 각지에서 차출한 남녀를 수도 중앙부에 건설한 큰 피라미드 꼭대기의 신전 앞에서 산 채로 바쳤다. 흑요석(黑曜石)으로 만든 칼로 희생자들의 가슴을 째어 그들의 피와 심장으로 태양에 활력을 주려고 했다. 테노치티틀란의 장대한 신전들과 거기에서 실시되었던 연중행사는 이러한 세계관을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었고, 아스텍 국가의 방대한 군사조직이나 행정기구는 모두 그들의 종교적 관념을 실천하기 위하여 기능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건축·공예] 아스텍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은 인구 15만에서 20만 정도의 대도시였는데, 16세기 초 에스파냐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어 그 건조물의 대부분은 사라지고 말았다. 거의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신전은 테나유카·산타세실리아·칼리슈틀라와카 등 테노치티틀란 주변의 작은 규모의 유적들뿐이다. 지난날 테노치티틀란의 신전들에 속해 있었던 석조(石彫)의 단편들이 남아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 멕시코국립인류학박물관에 소장된 태양의 돌, <성전(聖戰)의 신전> 모형, 시우코아틀(불의 신)상, 코아틀리쿠에 여신상, 쇼치필리 신상 등은 아스텍조각의 높은 조형수준을 엿보게 한다. 파괴된 신전 기저부(基底部)는 멕시코시의 틀라텔롤코지구 및 1978년 이후 달의 신 코욜샤우키상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발굴된 멕시코시 헌법광장 부근 등지에서 볼 수 있다. 공예품 가운데 토기는 아스텍양식의 넓적한 접시와 단지 외에 지배층을 위해 만든 촐룰라 및 미스텍 푸에블라의 채색용기가 아름답다. 마찬가지로 미스텍 푸에블라의 장인들이 만든 대부분의 금제품은 에스파냐인에게 약탈되어 사라져버렸다. 깃털장식도 아스텍인의 장기(長技)였는데, 대표적인 작품에는 《목테수마의 왕관》이 있다. 목제품에는 수평형 테포나스틀리, 수직형 우에우에틀 등 조각을 새긴 북이 유명하며, 석조에서는 마마왈(평민)이나 신들의 상이 사실적인 표현수법을 보여준다. 그들의 역사나 종교관념 등에 관해서는 접는 그림문서에 기록되어 도서관에 보존되었으나, 에스파냐인의 파괴로 대부분이 사라져버렸다. 다만 에스파냐식민지시대에 아스텍 공인(工人)들에 의해 제작된 그림문서는 그리스도교의 영향을 나타내면서도 원주민문화에 관한 여러 단서를 제공해주고 있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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