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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노예무역 (한메)
노예무역 奴隸貿易 노예를 상품으로 취급하여 행하는 무역. 노예를 매매하는 교역은 노예제도를 지탱하는 필수적인 요소로서 고대로부터 세계 각지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항해시대 이후, 즉 근대의 노예무역은 오직 아프리카 흑인을 그 대상으로 하여 유럽·아프리카·아메리카대륙을 연결하는 삼각무역의 한 변인 <중간항로>를 구성하여 아메리카대륙의 수출용 농산물을 생산하는 대농장과, 귀금속·보석을 채굴하는 광산에서 사용되는 노동력 공급을 기본적인 목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역사적 성격을 갖는다. 아메리카대륙에 보내는 흑인노예 수송은 일찍이 16세기 초기부터 시작된다. 초기의 식민지배자가 광산노동 등에서 원주민을 혹사했기 때문에 그 인구가 격감한 데다 B.라스카사스에 의한 인디언 학대 고발을 계기로 그에 대체하는 노동력으로서 흑인노예를 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노예무역은 아프리카 서안에 노예집적지를 확보하였던 포르투갈인이 전담하였고, 거점을 확보할 수 없었던 에스파냐인은 16세기말 청부계약 <아시엔토(asiento)>에 의해 흑인노예의 안정공급을 도모했다. 그러나 그 밖의 유럽 여러 나라들은 에스파냐인에 의한 포르투갈병합에 편승하여 브라질 북동부를 지배한 네덜란드를 비롯하여 자국령 식민지에서의 설탕생산의 증대와 함께 점차적으로 노예무역에 진출했다. 특히 영국은 왕립아프리카회사(1672년 설립)를 주축으로 한 독점사업 시도가 막히게 되자 17세기부터는 개인상인의 손에 넘기고 1713년 위트레흐트조약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에스파냐의 <아시엔토>를 획득하여 노예의 판로를 자국령 식민지 이외에도 확대시켜 갔다. 그 결과 17세기에는 런던 브리스틀, 18세기에는 리버풀이 노예선의 모항(母港)으로서 융성했다. 이리하여 17세기 중엽에서 l8세기에 걸쳐 노예무역은 최성기를 맞이한다. 노예무역에는 밀무역이 많고 아메리카대륙에 수입된 흑인노예의 가장 적은 추계로는 약 1천만명에 이르며 그 중에서 약 1/3은 1761년부터 1810년까지 50년간의 추계이다. 또 전기간을 통한 수입지역별 내역으로는 브라질이 약 40%, 자메이카·바베이도스 등 영국령 카리브해 식민지와 아이티·마르티니크 등 프랑스령 카리브해 식민지가 각각 약 20%를 차지했다. 한편 흑인노예 수출의 중심지는 현재의 시에라리온 주변에서 니제르강 하구부근을 거쳐 앙골라에 이르는 아프리카 서안과 모잠비크이지만 특히 현재의 토고, 베냉 연안부는 <노예해안>의 이름으로 인해, 또 기니만에 떠 있는 상투메섬은 노예무역의 일대 중심지로서 유명해졌다. 노예무역업자는 보통 유럽에서 가져온 상품과의 교환으로 노예를 조달했지만 거기에 개입한 베냉왕국·다오메왕국 등 현지의 흑인왕국에 의한 노예사냥은 노예무역이 낳은 또 하나의 비참한 측면이다. 산업혁명을 맞은 18세기 후반에 서유럽에서는 자유주의적·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노예무역에 대한 비판이 높아졌다. 그 선구자로 나선 사람이 T.클라크슨(1760∼1846)과 W.월버포스 등 영국의 노예무역폐지론자들이었다. 이런 상황하에 아이티 노예봉기(1791), 나폴레옹전쟁 등을 계기로 하여 19세기 초부터 덴마크(1802)·영국(1807)을 시작으로 유럽의 주요국들이 노예무역 폐지를 단행했다. 그러나 19세기에 접어들어 비약적으로 설탕생산을 신장시킨 쿠바, 커피 생산의 흥성을 보게 된 브라질 남부에서의 갑작스런 노예수요가 밀무역의 횡행을 초래한 결과, 영국이 해군까지 동원하여 노예선을 단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예무역은 1860년대 초까지 계속되었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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