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근대] 제임스2세 (브리)
제임스 2세 -二世 James Ⅱ Duke of York라고도 함. 1633. 10. 14 런던~1701. 9. 16 프랑스 생제르맹. 영국의 마지막 가톨릭교도 왕(1685~88 재위). 명예혁명으로 그가 폐위되고 윌리엄 3세와 메리가 즉위함으로써 영국 의회는 통치권력으로서의 지위를 영구히 굳혔다. 제임스 2세는 찰스 1세와 헨리에타 마리아의 생존자녀 중 2번째 아들로, 1634년 1월 요크 공작작위를 받았다. 내란(청교도 혁명) 때는 1642년 10월부터 옥스퍼드에서 지내다가 1646년 6월 옥스퍼드가 의회파에게 포위된 후 의회파의 명령에 따라 세인트 제임스 궁으로 거처를 옮겼다. 1648년 4월 이곳에서 네덜란드로 탈출해 1649년초 프랑스에서 어머니와 합류했다. 1652년 4월 프랑스 군대에 입대한 제임스는 유명한 프랑스의 튀렌 장군 밑에서 4차례 전투에 참가하며 용맹과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튀렌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1656년 형 찰스 2세가 프랑스를 견제하기 위해 스페인과 동맹을 맺자 마지못해 프랑스에 등을 돌리고 1658년 6월 뒨 전투에서 스페인군의 우익을 지휘했다. 1660년 형 찰스가 영국왕으로 복위한 후 해군사령장관이 된 제임스는 해군의 효율성 유지와 조직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식민사업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여서 1664년 네덜란드로부터 뉴앰스터댐을 획득했고 이를 기념하는 뜻으로 이곳의 이름을 뉴욕으로 바꾸었다. 제2·3차 네덜란드 전쟁 개시전투의 함대 지휘를 끝으로 1688년까지 실제적인 군사 지휘에서는 손을 뗐다. 정치적으로 클래런던 백작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그는 1660년 9월 백작의 딸 앤과 결혼했다. 결혼하기 전에도 그랬지만 그후에도 그는 형 찰스 만큼이나 난봉꾼으로 평판이 자자했다. 1668년경에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했으나 찰스의 주장에 따라 1672년까지 성공회의 성례전을 계속 수행하고 1676년까지 성공회 예배에도 참석했다. 또한 찰스 2세의 주장에 따라 딸 메리와 앤을 프로테스탄트 교육으로 양육했다. 제임스의 개종사실이 그의 정치적 신념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그의 정치적 신념은 죽은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과 고(高)교회파와의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이미 형성되어 있었다. 사실 제임스는 가톨릭교도였지만 항상 프로테스탄트인 형 찰스보다도 성공회에 더 호의적이었다 (→ 색인 : 성공회 가톨릭 운동). 그는 유럽 대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영국이 프로테스탄트 국가인 네덜란드편에서 다시 참가할 것을 희망했고, 1677년 맏딸 메리와 프로테스탄트인 오라녜의 빌렘이 결혼하는 것에 동의했다. 제임스는 거의 평생 동안 보수적인 성공회 궁정신하들의 대변인이나 다름없었다. 이들도 제임스가 왕실과 의회에 대해 자신들과 일치된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었으며 찰스의 위선적인 친절보다 제임스의 딱딱하고 유머 없는 성격을 더 좋아했다. 그리고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솔직하게 밝힌 제임스를 존경하고 있었다. 그러나 찰스의 왕비에게 자식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장차 왕위계승자로 추정되는 제임스의 개종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1673년 이른바 심사령이 부과한 반(反)가톨릭 서약을 거부하고 모든 직책을 사임함으로써 자신의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혔다. 그해말 첫번째 부인이 죽은 뒤 가톨릭교도인 모데나의 메리와 결혼함으로써 더욱 물의를 빚었다. 1678년 무렵 제임스의 가톨릭 신앙에 대한 거부감이 전국적으로 고조되면서, 가톨릭교도들이 찰스 암살과 제임스의 왕위 추대를 획책하고 있다는 내용의 가공의 '가톨릭 음모사건'이 널리 퍼졌고 사람들은 이를 사실로 받아들였다. 1679~81년 연속적으로 열린 3차례의 의회는 모두 법 제정을 통해 제임스의 왕위계승을 저지하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제임스는 브뤼셀과 에든버러에서 망명생활로 오랜 기간을 보냈다. 그러나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끈질긴 노력 끝에 자신을 왕위에서 쫓아내려고 하는 사람들을 제압했고 1682년 잉글랜드로 돌아왔다. 그는 토리당의 성공회파를 이끌었는데, 자치시와 군(郡)정부가 이들에게 유리하게 '재조정'됨으로써 성공회파는 지방정부에서의 권력을 재확립하고 더욱 확대했다. 1684년경 국가정책에 대한 제임스의 영향력은 최고조에 달했으며 마침내 1685년 2월 16일 공공연한 반대나 비판 없이 순조롭게 왕위에 올랐을 때 그는 성공회 신자들의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17세기 영국 왕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왕이 된 것처럼 보였다. 1685년 5월 소집된 왕당파 의회는 제임스에게 막대한 수입을 지불하기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제임스가 추후 자신과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시의 적절한 관용책을 실시해서는 안 될 이유도 없어 보였다. 그러나 1685년 여름 몬머스 공작과 아가일 공작이 각각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한 사건을 계기로 제임스의 태도에 일대 변화가 찾아왔다. 소란스러웠던 1670년대에 가졌던 국민에 대한 불신감이 뚜렷해진 것이다. 반란은 무자비하게 진압되었고 군대의 규모도 상당히 증대되었다. 해외에서 전투경험을 쌓은, 충성심이 확고한 가톨릭교도 장교들이 새롭게 편성된 연대의 지휘를 맡았다. 그러나 바로 이 조치가 국왕과 의회 사이에 분쟁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의회는 1685년 11월 정회하여 다시 열리지 않았다. 1686년에는 제임스와 그의 옛날 동지들인 토리 성공회파와의 분열이 심화되었다. 그들 중 다수가 교체되고난 후 왕좌법원의 재판관들은 공동으로 재판을 주재한 '고든 대 헤일스 사건'(Godden v. Hales)에서 국왕에게 심사령의 서약을 면하게 해주는 권한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가톨릭교도가 추밀고문관이 되는 것이 허용되었으며 나중에는 국가 고위관직에도 오를 수 있게 되었다 (→ 색인 : 피의 재판). 영국성공회의 최고 수장으로서 제임스의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교회문제 전담 위원회가 설치되었고 이 위원회는 첫 조치로 국왕의 정책에 대한 가장 노골적인 비판자인 런던 주교 헨리 콤프턴을 업무 정지시켰다. 1687년 제임스는 로마 가톨릭 신자 클래런던과 로체스터를 해임했으며 옥스퍼드대학교의 모들린 칼리지를 가톨릭교도들의 전용 공간으로 내주었고 교황청 대사는 공식적으로 세인트제임스 교회로 파견되었다. 그해 4월 제임스는 신앙자유령을 공포해 가톨릭교도와 프로테스탄트 반대자들을 모두 규제하던 법률들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7월 의회를 해산하고 9월에는 프로테스탄트 반대자들을 설득해서 그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뜻에 부합할 새로운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대대적인 운동에 들어갔다. 제임스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 그의 발언들을 보면 원칙적으로 종교적인 관용에 대해 진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나타나지만 가톨릭 신앙이, 비록 영국의 유일한 종교까지는 아닐지라도 사실상 지배적인 종교로 확립되었다는 점을 볼 때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혼란은 제임스 자신의 마음 상태를 그대로 반영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정신은 분명 1687~88년에 황폐해졌다. 이 시기에 그가 내세운 주장과 비난, 협박 등은 거의 광기에 가까웠다. 1687년 11월 왕비가 아이를 가졌다는 뜻밖의 소식은 가톨릭교도의 왕위계승 전망을 밝게 해주었고 대부분의 프로테스탄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해 겨울 자치도시, 국왕 대리관과 부대리관직, 그리고 행정관직의 대대적인 '재조정'은 귀족과 젠트리 다수를 자극했다. 이로 인해 이들의 정치적·사회적 권력이 손상되었기 때문이었다. 1687년 봄 이후로 많은 영국의 지도급 인사들은 왕위계승 추정자인 메리의 남편이며 프랑스의 왕 루이 14세와 대결하는 유럽 프로테스탄트들의 옹호자인 오라녜의 빌렘과 접촉을 해오고 있었다. 제임스는 1688년 5월 7일 신앙 자유령을 재공포하고 5월 14일에는 이를 모든 교회에서 발표하도록 명함으로서 상황에 불을 당긴 셈이 되었다. 캔터베리 대주교와 그 밑에 있는 6명의 주교가 제임스에게 이의 철회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이어서 탄원서를 공개하자 제임스는 이들을 선동죄로 고발하는 우를 범했다. 어느덧 6월 20일 조금은 미심쩍은 상황에서 왕비가 아들을 낳았다. 7월 10일 기소되었던 7명의 주교들이 풀려난 날 영국의 지도급 인사 7명은 오라녜의 빌렘에게 군대를 이끌고 잉글랜드로 침공해올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고 왕세자의 적법성 여부를 심의할 의회의 자유토론을 요구했다. 9월경 빌렘의 의도가 명백해졌는데도 제임스는 잉글랜드에서의 반동을 우려해 원조를 제공하겠다는 루이 14세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자신의 군대가 어떠한 경우에도 침공을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10월말 빌렘은 당시 유럽 전역에서 일어난 전쟁을 빌미삼아 잉글랜드로 향했고 잉글랜드 함대의 감시망을 뚫고 1688년 11월 15일 토어 만에 상륙했다. 이어서 '전투'가 벌어졌으나 너무나 많은 제임스의 프로테스탄트 장교들이 빌렘의 진영으로 탈주해버려 제임스는 군대를 이끌고 정정당당한 전투를 수행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딸 메리마저 자신을 저버리고 남편인 빌렘 편으로 돌아서자 마침내 그는 완전히 기력을 상실했다. 프랑스로 도주하려고 했으나 12월 21일 켄트에서 저지당했다. 그는 12일 후에 탈출했다. 1689년 2월 22일 컨벤션 의회는 제임스가 폐위되었음을 선포하고 다음날 윌리엄(빌렘)과 메리에게 왕위를 수여했다. 5월 스코틀랜드 의회도 이를 따라 두 사람에게 왕위를 주었다. 1689년 3월 제임스는 아일랜드에 도착했고 더블린에서 소집된 의회는 그를 왕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그의 아일랜드-프랑스 연합군이 1690년 7월 11일 보인 강 전투에서 윌리엄에게 패하자 그는 프랑스로 다시 돌아갔다. 윌리엄의 장군들은 이듬해 아일랜드를 재정복했다. 아일랜드에서 제임스는 옛날과 같은 군사적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이제 급속히 늙어갔으며 점점 경건한 아내의 영향을 받아 매일 기도에 몰두하게 되었다. 더욱 호전적인 그의 지지자들은 곧 이런 그를 부담스럽게 여겼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체결된 레이스웨이크 조약(1697)은 그에게서 복위의 희망을 송두리째 앗아가버렸다. J.P. Kell 글 참고문헌 영국사(기린총서 1) : A. 모로아, 신용석 역, 기린원, 1991 영국사(세계각국사 2) : 나종일, 대한교과서주식회사, 1991 The Glorious Revolution of 1688 : Maurice Ashley, 1977 James Ⅱ : F. C. Turner, 1948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CD GX], 한국브리태니커, 2004 |
| 
|
 [근대] 왕정복고 (두산) |
 [근대] 제임스2세 (한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