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가] 미국사 (한메)
미국사 [역사] <미국사의 특색과 시대구분> 미국은 17세기 초엽부터 약 170년간 영국 식민지였고 독립 후에도 주로 유럽으로부터 이민을 받아들인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근본적으로는 유럽사회 또는 문화를 이식·확대시킨 나라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주목해야 할 것은, 광대한 프런티어의 존재이며, 미국은 그 자연조건을 배경으로 <개척정신>이라고 불리는 독자의 정신적·문화적 풍토를 길러내고 또 영토팽창과 <서점운동(西漸運動)>을 기반으로 해서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었다. 또 원주민 인디언이 거주한다고는 해도 전체적으로 이민, 강제적으로 끌려 온 노예, 그리고 이 외래자(外來者)의 자손에 의해서 건설·구성된 사회이기 때문에 민족적 기반이 결여되어 있다. 그 결과, 국가에 대한 국민의 귀속의식을 어떻게 강화시킬 것인가, 또는 새 이민의 미국사회로의 동화를 어떻게 촉진시켜서 국민통합을 꾀하느냐 하는 것이 중대한 과제로 되어 있다. 이러한 국민구성은 한편으로는 <개방된 사회> 또는 <기회의 나라>라는 미국의 이미지를 굳히고, 그 문화의 다양한 발전가능성을 증가시킴과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아시아계에 대한 이민제한과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등의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와 같은 식민·이민활동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회인 미국은 역사적으로 중세시기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또는 봉건제도의 기반을 가지지 못하였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원래부터 <전근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노예제의 도입문제는 있으나 그것을 별도로 하면 미국은 처음부터 해체해야 할 공고한 <구제도(舊制度;앙시앵 레짐)>가 존재하지 않는, 이른바 근대적 시민사회로서 발족했으며, 자유주의적 풍조가 국민에게 널리 보급됨과 동시에 일반적으로 과격한 변혁이념에는 소극적인 경향을 보였다. 18세기 후반 건국시에 제정된 헌법이 수정을 받으면서도 아직도 국가의 기본법으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은 세계에서 그 예를 볼 수 없는 이색적인 것이나, 그것은 법치주의의 전통에 기초한 안정된 사회발전에 더해서 자유주의적 가치관에 대한 끈질긴 신념에 의한 면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미국이 대서양·태평양 사이에 있는 대륙국가라는 지리적 조건도 그 역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이 대양들은 자연의 방벽으로 미국의 안전보장에 크게 기여하여 오랫동안 미국 국민이 외적의 위협을 그다지 염려하지 않고 대륙적 규모에서의 팽창과 발전에 전념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였다. 또 국가통제가 약한 개인주의적·자유주의적 분위기를 누릴 수 있게 하였으며, 나아가서는 해외분쟁에 개입하지 않는, 혹은 분쟁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고립주의·중립주의 풍조를 배양해 왔다. 원래 이런 것은 과학기술의 진보나 국제사회에서의 미국의 힘과 역할의 증대에 따라 변천되어 왔으며 미국 국민성, 특히 대외의식의 전통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끝으로 미국은 대륙적 규모에서 광대한 프런티어를 소유하고 있는 까닭에 19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주로 내륙개발이 그 발전의 축이 되었고 본격적으로 해외팽창에 편승한 것은 다른 열강보다도 오히려 늦었다. 따라서 해외진출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여러 열강의 식민지주의와는 달리 자유주의적 이념하에서 개방된 시장이나 자원에 대한 진출을 꾀하는 방책이 채택되었고 해외에서 획득한 영토에 대해서도 그 지역의 식민지경영 자체를 주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중국과 남아메리카 등 본래의 팽창대상지역에 진출하기 위한 거점이나 기지와 같은 전략적 의의가 강하였다. 그리고 팍스아메리카나(미국의 힘에 의한 국제질서의 형성·유지의 뜻)적 상황이 진전됨에 따라 이러한 <개방된 제국>의 세계적 규모에서의 확대를 보인 것이다. 이상과 같은 특색을 가진 미국 발전의 역사는 크게 다음 4시기로 나눌 수 있다. ⑴ 식민지시대(17세기 초엽∼1776) 1607년 영국인에 의한 최초의 영속적 식민지 건설 이후 착실한 발전을 보였고, 1763년 프렌치 인디언전쟁의 승리로 대영제국의 영역도 확대되었으나 동시에 본국과 식민지의 이해대립도 격화되어 75년 독립전쟁이 발발하기에 이르렀다. ⑵ 대륙적 팽창시대(1776년∼남북전쟁) 1776년의 독립선언에 이어 89년에 현재의 미국을 건국하고 그 뒤 서부로의 팽창을 축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1840년대 말에는 태평양 연안까지 영유하기에 이르렀으나, 동시에 노예제를 둘러싼 대립이 심화되어 남북 양 지역간에 남북전쟁이 발발하였다. ⑶ 산업자본 발전과 해외진출시대(남북전쟁∼제1차세계대전) 남북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산업자본은 그 주도하에 국민경제권을 확립하면서 비약적 발전을 이룩하고 19세기 말에는 독점적 기업체를 형성하였는데, 그러한 국내의 경제발전을 배경으로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서서 제국주의적 정책이 전개되었다. ⑷ 팍스아메리카나 형성시대(제1차세계대전∼현재) 제1차세계대전을 통해서 자본주의 세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지위를 차지한 미국은 1930년대의 경제위기를 뉴딜정책으로 타개하는 동시에 제2차세계대전에서 연합국측을 승리로 이끄는 데 지도적 역할을 하여 초대국(超大國)으로서의 발판을 확립하고, 전후 팍스 아메리카나적 상황하에 세계적 규모로 반공봉쇄망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국제정치의 다극화 혹은 민족해방운동의 진전에 따라 그 지도력은 상대적으로 저하되어 곤란한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식민지시대> ⑴ 영국령 식민지 건설 영국의 아메리카대륙에 대한 식민활동은 에스파냐나 프랑스보다도 늦어, 1580년대의 월터 롤리경(卿)의 선구적인 기획의 실패를 거쳐, 버지니아에 최초의 영속적인 식민지가 건설된 것은 1607년이었다. 그러나 그 뒤 청교도에 의한 매사추세츠 등 뉴잉글랜드지역의 북부식민지 건설, 64년의 네덜란드령 뉴암스테르담 점령과 그에 잇따른 뉴욕 등 중부식민지 건설, 또한 캐롤라이나·조지아와 같은 버지니아 이남지역으로의 남부식민지 확대 등, 1732년까지 캐나다와 플로리다 사이의 대서양 연안을 따라서 13개의 식민지가 건설되었다. 이들 식민활동은 버지니아로의 이주가 당초 상업자본의 출자에 의해 설립된 특허회사 사업으로 이루어진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본래부터 본국의 상업자본의 성장이 중요한 기반으로 되어 있었으나, 이에 덧붙여 본국 내의 정치적 대립과 얽힌 종교적 항쟁도 식민을 촉진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이에 따라 메이플라워호로 바다를 건너온 필그림파더스를 위시하여 회중파(會衆派)·가톨릭·퀘이커교도가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제각기 플리머스·매사추세츠·메릴랜드·펜실베이니아에 식민하였는데, 영국인의 경우 어디까지나 식민자 자신의 신앙을 문제로 하고 에스파냐인처럼 원주민에 대한 포교활동을 중시하지 않았던 것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또 이들 영국의 식민지 가운데는 많은 귀금속을 소유하지 않은 원주민 제국도 있었기 때문에, 에스파냐의 경우처럼 원주민사회의 정복과 부의 수탈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순수한 식민자의 사회를 만들었고 본국의 경우에는 유용한 생산활동을 영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는 데에 특징이 있다. 그 결과, 본국뿐만 아니라 식민지의 경제발전면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원주민의 존재 그 자체가 거부된 채 살육과 오지로의 축출이 되풀이되어 원주민과의 관계가 매우 악화되었다. ⑵ 식민지 발전 식민지 활동은 본국의 중상주의정책의 규제를 받았으나, 18세기 중엽까지 그런 규제는 비교적 느슨하여 식민지측은 독자적인 대의제의회(代議制議會)를 설립하는 등 일련의 자치권을 누리면서 각 지역의 경제적 활동을 발전시켰다. 남부에서는 플랜테이션이라는 대농장에서 담배·설탕·쌀·쪽〔藍〕·목화 등의 상품작물을 생산하고 중부에서는 곡물생산, 해운, 약간의 수공업을 행하고, 북부에서는 조선·해운·어업 등이 주요산업이 되었다. 식민사회였기 때문에 노동력 부족은 특히 남부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어 원주민의 노예화를 시도하거나, 본국에서 빈민을 데려와 일정기간 강제노동을 시켰는데, 이미 1619년에 흑인노예가 수입된 이후 노예제는 플랜테이션경제의 기반으로서 착실한 발전을 보게 되었다. 이러한 노예공급에는 북부 식민지도 럼주(酒)를 밑천으로 아프리카에서 흑인노예를 사들여 서인도제도와 남부 플랜테이션에서 매각하는 삼각무역을 담당하는 역할을 해서 막대한 이익을 거두었다. 식민지의 대부분은 국왕이 임명한 총독의 통치아래 놓여 있었고, 또 총독을 보좌하는 참사회(參事會)와 대의제의회도 일반적으로 식민지의 부유한 실력자가 차지하였으나 식민지에서의 자유주의적인 풍토와 함께 본국에서의 의회제정치발전의 영향으로 각 식민지에서 일찍부터 자치조직의 발달이 두드러졌다. 그에 따라 식민지인 사이에 권리의식이 함양되어 식민지의 이해를 중심으로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은 의미깊은 일이었다. 식민지의 문화적 수준도 비교적 높아져서 하버드대학 등이 설립되었을 뿐 아니라 계몽사상 등 당시의 유럽사상도 지도자층에서 널리 수용되고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주변지역의 원주민과 적대적 관계가 계속되었을 뿐 아니라 원주민은 일반적으로 프랑스인과 보다 우호적인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식민지는 항상 심각한 안전보장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그리하여 1754년에는 방위 협력을 위하여 식민지대표자회의가 개최되었으며, 63년 프렌치 인디언전쟁에서 승리하여 북아메리카에서 프랑스세력을 몰아내는 결과가 되어 영국령 식민지에 대한 중대한 위협은 사라졌다. 영역은 캐나다와 미시시피강 동쪽 연안에까지 확대되었으나 본국 정부가 원주민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식민지인의 서쪽 영토로의 진출을 금지시켰을 뿐만 아니라, 본국 재정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중상주의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식민지와 본국과의 관계는 악화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1765년의 인지세법(印紙稅法)은 식민지쪽에 본국상품의 불매운동 등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일으키게 하였다. 이 인지세법 및 그에 뒤따르는 타운센드법을 둘러싼 위기는 본국쪽의 양보로 수습되기는 하였으나, 이 과정에서 식민지 지도자 사이에 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 종래의 자치전통을 기반으로 일종의 자치령적(自治嶺的) 구상이 명확해진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더구나 일부에서는 일찍부터 독립을 지향하는 급진파가 대두하고 실제로 1773년에 그들이 야기시킨 보스턴차사건을 계기로 본국과의 관계는 급속히 악화되어 75년 4월 독립전쟁이 발발하기에 이르렀다. 그 사이 식민지 대표자는 대륙회의를 열어 전체의 결속을 꾀하면서 권리주장과 함께 화해를 청원하였으나 본국정부는 그것을 거부하였으며 또 T.페인의 《코먼센스》 등의 영향으로 여론에서도 독립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마침내 1776년 7월 4일 <생명·자유·행복의 추구>의 여러 권리를 드높이 외친 독립선언이 발표되고 여기에 공화정을 채택한 13개 주가 탄생하였으며 이들 여러 주는 연합규약을 제정하여 지방분권적 성격이 강한 연합조직을 만들었다. 독립전쟁의 전황(戰況)은 처음에는 G.워싱턴 지휘하의 미군 쪽이 불리하였으나 사라토가싸움에서 승리한 후 프랑스와의 통상·동맹조약 체결에 성공하여 프랑스군의 지원을 받아 요크타운 싸움에서 승리함으로써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1783년 파리평화조약에 의하여 독립을 승인받았으며 영토도 서쪽으로는 미시시피강, 남쪽으로는 에스파냐령 플로리다까지 확대되었다. <대륙적 팽창시대> ⑴ 미국 건국 독립 초에 성립된 주연합은 서방영토의 공유지처분정책(公有地處分政策)에 대해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으나 중앙정부인 연합회의가 과세권·통상규제권 및 상비군의 보유를 인정받지 못해 지극히 약체였기 때문에 경제적 곤란과 치안유지 면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연합규약하의 지방분권적 체제의 약점이 표면화하는 가운데 북부의 상업자본가와 남부의 플랜터(플랜테이션 경영자) 중심의 보수적인 사회층 사이에서 강력한 중앙정부 수립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지게 되어, 1787년 필라델피아에서 헌법제정회의를 개최하여 북부와 남부, 또는 큰 주와 작은 주와의 이해 조정을 도모하면서 중앙집권적 연방국가의 실현을 지향하는 합중국헌법의 제정을 보았다. 이 건국구상에는 비판적 세력도 강했지만 연방파의 활동으로 헌법의 비준을 얻어 1789년 G.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에 선출되었고, 현재에 이르는 미국이 건국되었다. 신국가의 정권을 담당한 연방파는 재무장관 A.해밀턴의 지도하에 적극적으로 연방정부의 신용 확립, 국내산업의 보호·육성과 금융기관의 정비 등 경제적 기반의 안정·강화를 꾀하는 정책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 시책들은 일반적으로 북부의 상업자본가에 유리하게 작용하였기 때문에 남부의 플랜터·농민·수공업자 등 연방파에 비판적인 세력은 T.제퍼슨을 지도자로 하여 공화파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해밀턴이 공업육성과 통상확대 등 이른바 자본주의적 발전을 지향하고 헌법을 확대해석하여 그에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가고자 한 데 비하여, 제퍼슨은 농본주의적인 입장에서 농업사회의 발전과 서부로의 영토팽창을 중요시하였으며, 연방정부의 권한 확대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리하여 건국 직후의 미국에서는 일찍이 지역적·경제적 이해대립이나 사회발전의 비전, 정치관의 차이 등을 바탕으로 2개의 정치적 당파가 생겨났다. 대외관계면에서도 프랑스혁명의 진전에 따라 친영적(親英的)인 연방파와 친프랑스적인 공화파 사이에 균열이 깊어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워싱턴은 1793년 프랑스혁명 발발에 즈음하여 중립을 선언한 데 이어, 1796년 <고별연설>에서 미국의 외교정책 지침으로 해외분쟁 불개입과 중립주의를 강조하였다. ⑵ 서점운동(西漸運動)의 진전과 잭슨민주주의 1800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제퍼슨은 1803년 미시시피강 서쪽의 광대한 루이지애나를 프랑스로부터 사들여 미국의 영역을 단번에 2배 가까이 늘렸다. 또한 통상권을 둘러싸고 영국과의 알력이 증대되는 한편 캐나다와 플로리다로의 진출을 주장하는 서부 팽창론자의 작용도 있어서 1812년 대영전쟁이 일어났다. 이 전쟁에서 미국은 에스파냐령 서부플로리다를 빼앗았고(동부플로리다는 1819년 구입), 국민의 내셔널리즘 의식 고양이나 산업혁명의 발흥이라는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 그 사이에 서부개척을 추진하는 서점운동은 착실하게 진전되었는데, 그 팽창과정에서 인디언에 대한 무력에 의한 배제가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다. 1830년에는 미시시피강 동쪽에서 인디언의 거주를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인디언강제이주법이 제정되었다. 또한 서부로의 팽창에서 남부의 노예주(州)와 북부의 자유주(州) 사이에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식의 배려가 이루어져, 미시시피강 서쪽에서 노예제 용인 구역의 문제가 생겼을 때도 20년 미주리협정으로 타협에 의한 남북 양지역간의 조정이 이루어졌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미국 사회의 팽창·발전은 일반서민의 정치참여와 기업활동의 자유를 증진시키려는 기운을 강화시켰다. 20년대 말 이후의 잭슨정권기에는 보통선거권의 보급, 정당의 전국대회제도와 당원임용제 채용, 특권적이라고 비판되었던 합중국은행의 해체, 그리고 자유로운 경제적 기회와 경쟁의 중시, 노동운동의 고양 등 일련의 민주화로 간주되는 움직임이 진전을 보았다. 또한 초절주의(超絶主義)와 같은 개인주의·이상주의의 색채가 짙은 사상활동과 유토피아적 사회개량운동도 일어났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백인사회의 주목할 만한 움직임의 배후에서는 흑인과 인디언에 대한 착취와 억압이 한층 강화된 비민주적인 면이 진행되었다. ⑶ 영토팽창과 지역적 대립 격화 미국은,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라틴아메리카 여러 나라에 대하여 유럽의 반동세력이 재(再)식민지화를 기도하자, 1823년 먼로주의를 선언하고 유럽과 미국과의 상호 불개입 원칙 및 재식민지화반대를 표명하였는데, 여기에는 고립주의적인 외교자세와 함께 서반구에서의 미국의 지도자의식이 엿보였다. 더구나 미국에서는 전제주의체제인 유럽과는 달리 민주적인 공화제 사회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식이 스스로를 가장 좋은 문명의 기수라는 자부심을 기르게 하여, 서부로의 영토팽창 자체가 신으로부터 특별히 미국민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는 의식이 국민 사이에 깊게 뿌리내리게 되었다. 실제로 서부로의 팽창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져서, 36년에는 멕시코령 텍사스에 살고 있던 미국인이 독립을 선언하고 40년대에 들어서는 오리건지방으로의 대량이주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1844년의 대통령선거에서 팽창주의자 J.K. 포크가 당선되자 이듬해 텍사스를 병합한 데 이어 1846년 영국과의 협정으로 오리건 남반부의 단독영유를 확정하였으며, 텍사스·멕시코 사이의 국경분쟁을 틈타서 멕시코전쟁(1846~48)을 일으켜 승리한 결과 48년 캘리포니아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를 획득하여 이에 문자 그대로 대서양·태평양에 걸친 대륙국가로서의 미국이 출현하였다(1853년의 가즈덴 구입으로 현재의 국경선이 됨). 더구나 캘리포니아의 영유와 함께 풍부한 금광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골드러시가 일어나 서점운동은 한층 더 촉진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영토 팽창에 따라서 이들 지역에서 노예제의 가부를 놓고 남부와 북부의 지역적 대립이 표면화하자 드디어 내전에 돌입하게 되었다. 1850년 캘리포니아가 자유주로서 연방에 가입하였을 때는 도망노예의 단속 강화 등 양지역간의 타협이 성립하였으나, 주민투표 방식이 채용된 결과 1854년 캔자스에서 노예제 옹호파와 반대파 간에 유혈사건이 발생하고, 더구나 노예제 반대세력을 결집한 공화당의 결성, 노예제를 옹호하는 최고재판소의 판결, 과격한 노예제 폐지론자 브라운의 노예 반란을 책동하는 봉기 등 일련의 사건으로 인하여 지역적 대립은 악화 일로를 걸었다. 노예제를 기반으로 하는 남부에서는 경제구조뿐만 아니라 정치·문화면에서도 다분히 북부와 이질적 요소를 가진 사회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그만큼 주권론(州權論)을 바탕으로 한 지방주의의 전통이 강했다. 북부와의 대립이 깊어가는 가운데 1860년 공화당의 A.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남부에서는 연방으로부터의 탈퇴 움직임이 일어나, 이듬해 남부연합을 결성하여 탈퇴를 부인하는 북부와의 사이에서 남북전쟁(1861~65)이 일어났다. <산업자본 발전과 해외진출시대> ⑴ 북부 산업자본의 승리 링컨은 처음에 어디까지나 연방의 통일 유지를 전쟁목적으로 내걸었으나, 노예제가 내전의 원인이었던 것은 명백하며, 1863년 노예해방 선언의 단행으로 남북전쟁은 남부사회의 근본적 변혁을 촉구하는 획기적인 의의를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이 내전기에 북부의 산업자본은 전시붐으로 번영을 구가했을뿐만 아니라, 고율관세정책과 국법은행제도의 수립, 대륙횡단철도의 건설계획 등 유리한 정책을 실현시켰다. 더욱이 북부의 승리로 그 주도권 밑에 남부도 포함시킨 국민경제권을 구축하게 되어, 그 뒤 눈부신 발전의 기초를 다졌다. 한편, 남북전쟁 뒤 남부의 재건과 연방으로의 복귀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는데, 공화당급진파의 주도하에 재건정책이 추진되었고, 헌법 수정에 의하여 노예제 폐지뿐만 아니라 흑인에 대한 공민권·참정권이 승인되어 흑인의 정계진출에 대해서도 지원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토지 재분배 등 흑인에게 경제적 자립 수단을 부여하는 조치가 강구되지 않아, 70년대 후반 이래 북부가 남부로 경제적 진출을 하면서 인종문제에서 손을 떼자, 흑인의 상태는 급속히 악화, 엄격한 인종차별제도하에 놓이게 되었다. ⑵ 미국사회의 변모 미국은 19세기 중엽까지 농업국이었으나 공업의 비약적인 신장에 따라 19세기 말에는 영국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생산력을 자랑하는 공업국으로 성장하였고, 철도·철강·석유를 비롯한 많은 산업부문에서 거대한 독점적 기업이 출현하였다. 두드러진 노동력의 수요 증대에 대응해서 이민도 격증하였는데, 그 대부분은 남유럽·동유럽계였다. 이 새로운 이주민들은 종래의 서유럽·북유럽계보다 일반적으로 가난하고 정치적·종교적으로도 이질적인 면이 강해서 이탈리아계·폴란드계 등 국민의 민족적인 다양성을 풍부하게 하면서 슬럼가의 발생 및 동화(同化)의 곤란 등 미국사회에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게 되었다. 또한 대자본과 정계의 유착으로 부패한 금권정치가 생기는 한편, 독점기업체의 지배에 따르는 폐해가 현저해지는 가운데, 농민을 중심으로 반독점운동이 일어나고, 1890년대에는 정치적 개혁을 표방한 인민당의 활동이 전개되었다. 노동운동도 활발해져, 노동기사단(勞動騎士團)의 지도하에 격렬한 쟁의가 일어났으나, 차츰 계급협조주의 입장에 선 미국노동총동맹(AFL)이 주도권을 장악하였다. 서점운동도 대륙횡단철도건설과 더불어 한층 박차가 가해지고, 1880년대에는 인디언에 대한 군사행동도 거의 끝나, 거주구역을 지정해서 그 생존을 인정하는 정책이 채택되었으나, 90년대가 되자 프런티어의 소멸이 지적되고, 해외에서 새로운 프런티어를찾고자 하는 풍조가 높아졌다. ⑶ 제국주의와 혁신주의 이러한 괄목할 관한 산업발전과 함께 심각한 과잉생산공황이 일어나 노동쟁의가 격화되는 한편, 종래 미국의 순조로운 성장을 가능하게 한 프런티어가 소멸되었다는 위기의식이 강해지는 가운데, 19세기말에는 대외 진출을 지향하는 새로운 팽창기운이 일어나 제국주의적 정책의 전개를 보게 되었다. 1889년 미국의 주도하에 제1회 범아메리카회의를 개최하고 라틴아메리카로의 경제적 진출 태세를 명확히 내세우고 95년 베네수엘라국경분쟁에 즈음하여 먼로주의를 일보 진전시켜 미국이 서반구에서의 주권자라는 주장을 하는 한편, 태평양방면에서는 오아후섬 진주만조차(租借)에 이어 1893년 하와이 원주민 왕국의 타도가 실시되었다. 1898년 쿠바의 독립운동을 계기로 일으킨 미국―에스파냐전쟁으로 미국은 쿠바를 보호령화하였으며, 푸에르토리코·괌·필리핀을 영유하고, 그 사이에 하와이를 병합하여 카리브해에서 서태평양에 걸쳐 광범위하게 식민지를 영유하였다. 더구나 1899년 중국에 자유주의적인 문호개방정책을 선언하는 한편, 1903년에는 강제적인 수단으로 파나마운하 지대를 획득하고, 이듬해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내정간섭권 주장에 이어 <달러외교>를 추진하는 등 서반구에서 태평양방면의 전략상 요지를 확보하면서 해외시장으로의 적극적 진출을 꾀하였다. 이렇게 과잉생산에 따른 경제적 곤란은 대외팽창책에 의하여 그 타개를 도모하는 한편, 독점자본의 지배력 확대에 따른 각종 폐해에 대처하기 위하여 정부의 권한을 확대·강화하고자 하는 개혁운동이 대두되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혁신주의라고 불리며, 도시의 중산계급을 주요기반으로 19세기 후반부터 몇몇 대도시와 주(州)에서 정치개혁이 시도되었고, 20세기로 접어들면서 연방정부에 의해 독점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책이 강구되었다. 즉, T.루스밸트 정권하에서 트러스트의 부당한 행위에 대한 적발, 철도의 규제강화, 정부에 의한 노동쟁의 조정, 자연자원 보호, 약품과 식품위생관리에 의한 소비자 보호 등의 정책이 취해졌으며, W.윌슨 정권하에서 은행제도의 개혁, 반트러스트법의 정비, 농업융자기관의 설립, 약간의 노동보호입법 등의 시책이 강구되었다. 이 정책들은 독점비판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개혁의 기운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으나, 노동자계급의 운동이 축이 되었던 것은 아니며, 사회주의를 지향하지 않고 오히려 반대로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 의해서 열린 기회라든지 자유경쟁의 유지를 도모한다는, 미국의 전통적 가치관에 의거한 면이 강했다. 또 자본가측도 산업사회의 문제를 처리하는 데 있어 정치개입을 필요로 하였으므로, 실제로 독점기업체 규제를 위하여 설립된 행정기관은 자본주의 경제의 순조로운 발전을 위해 실업계와 협력하거나, 조언과 지도가 주요기능이 되었다. <팍스아메리카나 형성시대> ⑴ 제1차 세계대전과 경제위기 제1차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국은 당초 종래의 고립주의적 전통에 따라 중립을 선언하였으나, 경제적으로는 연합국측과의 유대를 공고히 하여 1917년 민주주의 옹호의 이념 아래 참전하였으며, 윌슨 대통령은 14개 조항의 평화원칙을 제창하여 국제연맹의 설립을 주도하는 등 전후 국제질서의 재건에도 지도적 역할을 하였다. 대전을 통해 미국은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전환하여, 자본주의 세계의 중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베르사유 강화 내용에 환멸을 느꼈고, 고립주의적 풍조가 고조된 세계 여론의 영향도 있어 국제연맹 자체에는 가입하지 않았으나, 경제면에서는 도즈안(案)의 책정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유럽 부흥문제에 관해서 불가결한 역할을 맡았고, 대외투자활동도 대규모로 전개하였다. 국내경제도 보기 드문 번영을 이루었으나, 1929년에 대공황이 일어나자 경제위기는 세계공황으로 확대되어, 베르사유조약 이래의 국제질서는 파탄으로 빠져들었다. 1933년에 정권을 잡은 F.D.루스벨트는 뉴딜정책으로 공황 극복을 꾀하면서 사회개혁을 펴나갔다. 이 정책은 민주화의 촉진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점에서 파시즘 여러 나라와는 두드러진 대조를 이루었다. 그러나 뉴딜은 경기회복 그 자체는 실패하고, 국방력 증강의 필요성도 있어 미국경제는 결국 군사화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한편, 외교면에서는 선린정책(善隣政策)을 통해서 라틴아메리카 여러 나라와의 결속을 다지고 서반구에 강고한 경제권을 구축하였으며, 나아가 군사적 협력관계로까지 발전시켰으나, 아시아대륙에서의 일본의 무력침략에 대해서는 중국을 지원하는 입장에 서면서도 비승인정책 이상의 강경태도를 취할 수가 없었다. 나치독일의 대두로 불안해진 유럽정세에 대해서 33년에 소련을 승인했으나, 적극적인 대소 협력에 의한 집단안전보장형성 방향으로는 나아가지 않고, 해외분쟁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여론의 고조로 일련의 중립법을 제정하는 등 고립주의적 정책을 취했다. ⑵ 제 2차 세계대전과 냉전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국은 중립을 선언하였으나 반파시즘진영 쪽에 선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무기대여법으로 군사원조정책에 착수하여 영국과 함께 대서양헌장을 발표하였으며,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계기로 참전하였다. 그 뒤 막강한 경제력·군사력으로 연합국측이 승리하는 데 큰 공헌을 하였으며 전후 국제평화기구의 수립을 위해 힘썼고, 특히 소련과의 협조를 그 전제로서 중요시하였다. 국제연합 설립의실현을 보았지만, 제2차세계대전 말기부터 전후에 걸쳐 동유럽문제와 원폭(原爆)국제관리문제 등을 둘러싸고 소련과의 대립이 심화되어, 47년에는 그리스·터키원조문제를 계기로 사실상 냉전의 선전포고인 트루먼독트린을 선언하고 경제적·군사적 우위를 배경으로 세계적 규모의 반공봉쇄정책에 나섰다. 또, 서유럽 자본주의경제의 부흥을 촉진하기 위하여 마셜플랜이라는 대규모적 경제원조정책에 착수하였고, 이어 4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설립하여 반공 군사동맹망의 정비를 궤도에 올려놓았다. 이러한 냉전 전략의 전개와 병행하여 내정면에서도 뉴딜정책을 계승하면서 공무원의 충성심사 실시, 국가안전보장회의 설치, 국내치안법 제정 등 반공체제를 강화하였다. 공산권과의 대결도 1949년 중국 공산화를 비롯하여 1950년 한국 6·25,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민족주의 세력 신장 등 아시아 및 기타 지역에서 중대한 사태에 직면하자, 미국은 반공진영을 강화하기 위해 1951년 일본과 <단독강화>를 강행하고 군사동맹망 확대와 아울러 베트남·이란·과테말라 등 각지에서 반혁명적 개입을 전개하여 반공정권 수립 및 지원에 매진하였다. ⑶ 팍스아메리카나의 위기 제 2 차 세계대전 후 미국은 압도적으로 강대한 경제력·군사력을 배경으로 자유주의 진영의 지도국으로서 세계적 규모의 반공전략을 전개해 왔다. 그러나 소련측의 핵무기 개발 진전과 인공위성 발사 성공 등으로 이 분야에서의 미국의 독점·우위는 허물어져서 <핵의 상호억제> 또는 <공포의 균형>이라는 상태로 빠져들고, 정치적으로도 다극화가 진행되어 미국의 지도력은 상대적이긴 해도 저하되었다. 또 경제적으로도 당초 <달러 부족>이라는 유리한 입장에 서 있었으나 대외적 군사비 지출 증대, 서유럽과 일본의 경제부흥 진전, 민간 대외투자 활동에 의한 달러유출과 같은 여러 요소가 겹친 결과 <달러 위기>가 발생하게 되었다. 또한 쿠바혁명 성공과 베트남 등지에서의 민족해방세력 진출에 대하여 케네디정권은 진보를 위한 동맹이라는 새로운 원조정책과 대(對)게릴라전까지도 중시하는 유연반응전략으로 대처하려고 하였으나, 존슨정권은 베트남전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하여 미국의 국제적 입장을 손상시켜 지도력을 약화시켰을 뿐 아니라 국내적으로도 심각한 정치위기를 야기시켰다. 이어 정권을 잡은 R. 닉슨은 70년 닉슨독트린을 발표하고 대외적 지원·개입 축소와 미국의 부담 경감, 베트남전쟁의 베트남화를 지향하는 한편 핵전력을 중심으로 한 군사력 강화, 공산주의 진영과 교섭 및 거래 촉진 등의 방침을 내세웠다. 한편 국내 사회의 동향에 관해서도 50년대 후반 이후 흑인의 인종차별 철폐를 지향하는 공민권운동, 기타 소수민족 지위향상과 여성해방운동, 더 나아가 소비자운동 등 새로운 사회개혁과 민주화를 지향하는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하의 불황이라는 심각한 경제문제가 계속되는 한편 백인 중산층 사이에서는 보수화의 추세가 두드러져 대외정책면에서도 강경파가 세력을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 레이건정권은 베트남 철군 이후 실추된 미국의 위신을 되찾기 위해 이른바 스타워즈를 고비로 소련과 핵감축 협상을 성공시켰으며 고르바초프와 군축협상에 이은 화해분위기의 물결을 타고 동서 양 진영의 접근에 상당한 효과를 보았으나, 중남미에서 반독재 민주투쟁 개입과 중동지역의 불안으로 인한 발언권 약화를 경험해야 했다. ⑷ 팍스아메리카나의 재흥 1991년 소련 해체라는 극적인 상황 발생 이후 미국은 경쟁자 없이 세계무대에서 독주하게 되었다. 1992년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의 젊은 B. 클린턴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는 경제도 침체에서 벗어나 건실하게 성장해 나아갔다. 미국경제에서 첨단기술 특히 컴퓨터 관련 기업들은 역동적으로 세계경제를 이끌었다. 미국인들은 보수적으로 자신들이 신봉하는 사회적 가치와 관습들을 더욱 강화하려 들고, 이념에 대한 비타협적 태도에 대해서는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해외에도 더욱 큰 목소리로 주장하였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미국' 항목에서 |
| 
|
 [국가] 미국사 (브리) |
 [국가] 미국사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