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근대] 제3공화정 (한메)
제삼공화정 第三共和政 [프] Troisième République 1870년부터 1940년까지 계속된 프랑스의 공화정체. 프랑스혁명시대의 제1공화정, 2월혁명에 의해 수립된 제2공화정에 이어지는 프랑스사상 세번째 공화정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이 생기게 되었다. [정체(政體)의 특징] 전형적인 의회제민주주의정치를 실현하였고, 의회 의사(意思)의 압도적인 우위성은 공화정 모든 기간을 통해 변하지 않았다. 제3공화정 때에 의회의 다수파가 많은 정당·정파의 이합집산으로 인하여 불안정했기 때문에 내각의 변동이 심했는데, 제3공화정이 존속된 70년 동안 108회에 이르는 내각의 개조·경질이 있었다. 그것은 외견적(外見的)인 현상에 지나지 않았고 여러 차례의 정치적 위기가 야기되었음에도 오랫동안 기존체제의 계속된 안정이 있었다. 그 동안 정치의 실권은 관료들이 쥐었으며, 또한 정치를 기본적으로 움직인 것은 정치가나 관료와 결부된 대금융자본이었다는 사실이 주목을 끈다. 제3공화정은 무엇보다도 부르주아지(자본가계급)의 우위성을 보장하고 사회적 불평 등을 인정하면서도, 하급시민층 청년에게도 승진의 가능성을 부여했으며 1882년의 비종교적 무료초등의무교육법을 제정한 이래 프랑스민중 속에 공화주의적 의식을 폭넓게 정착시켰다. [19세기의 공화정] 이 정체는 1870년 국방정부(國防政府)의 성립으로 시작되었으나 이듬해 3∼5월 파리코뮌의 쟁란(爭亂) 뒤 7월에 있은 국민의회의 보귈선거로 공화파(共和派)가 진출한 결과, 8월에 왕당파(王黨派)가 우세한 의회에서 공화정체의 확정을 피하면서도 티에르를 공화정대통령으로 선출하여 보수적 공화정을 발족시켰다. 1873년과 1877년의 왕정복고(王政復古)계획은 실패했으나 1875년에 국민의회에서 공화정체가 가결되어 삼권분립·7년제 대통령·양원제의회 및 하원의 남자보통선거를 근간으로 하는 제3공화정헌법이 제정되었다. 신헌법에 의한 1876년 2월과 3월의 선거로 상원에서는 공화파·왕당파의 수가 비슷하였으나 하원에서는 공화파가 왕당파의 2배가 되었다. 1879년 초에는 공화파가 양원에서 우세를 차지하였고, 1873년 이래의 대통령 막마옹이 사직하고 그레비가 제3대 대통령이 되었다. 공화파의 승리가 확정되어 종래의 지주·부농·상층유산자를 기반으로 하는 교권주의적 왕당파정권을 대신하여 부르주아적 온건공화파(穩健共和派)가 권좌에 올랐다. 온건공화파는 급진적인 개혁을 배제하고 현상유지에 시종일관하여 기회주의자라고 불렸는데, 그 정책은 미온적인 개혁으로 소시민·중산농민의 이해에 대응하면서 금융·공업의 대자본가와 타협하여 부르주아 과두지배체제(寡頭支配體制)를 강화해 나갔다. 온건공화파 정권은 19세기 말까지 계속되었는데 우익에서는 왕당파(가톨릭파)가 대항했고 좌익에서는 소시민·지식인의 당파로서 발전한 급진파가 공격을 가하였다. 급진파보다 더 좌경화한 사회주의 세력이 대두·진출함에 따라 이 세력을 공통의 적으로 보는 온건공화주의와 보수적 가톨리시슴이 1890년대 초 로마교황의 회칙(回勅)에 따라 <신정신(新精神)>이라고 불리는 화협적(和協的)인 경향을 보였고, 급진파도 차츰 우경화(右傾化)하였다. 이 무렵 프랑스는 제국주의로 이행하는 시기로, 안으로는 금융·산업에서 독점자본의 지배가 확립되고, 밖으로는 독일과 대립하여 1894년 러시아·프랑스동맹을 체결한 것 외에도 영국 다음가는 광대한 식민지를 세계 각처에서 획득하였다. 제국주의 확립기의 프랑스에서는 특히 은행자본이 발전하여 많은 자본이 높은 이윤 획득을 목적으로 후진국으로 수출되었고, 국내 산업투자는 비교적 적어 공업 발전이 완만했으며 다수의 소기업이 남아 있어서 프랑스의 농업국적인 특색은 그 후에도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았다. 4000만이 채 되지 않는 인구증가율의 정체로 독일에 따르지 못하는 병력의 부족을 나타내게 되었다. 19세기 말 식민지정책의 강행과 거액의 군사비 지출은 국민의 세부담을 무겁게 하고 경제공황과 함께 국민의 불만을 격화시켰다. 그 결과 공화제 자체를 위협하는 불랑제사건(1887∼89)이 일어났고, 파나마사건(1892∼93)으로 정치의 부패가 폭로되었다. [벨에포크(아름다운 시대)에서 대독패전까지] 드레퓌스사건(1894∼99)으로 인한 정치체제의 위기를 거쳐 20세기가 되자 급진파가 정권을 장악하고 획기적인 정교분리법을 시행하였다. 경제적 발전을 계속하면서 대외평화를 유지하여 제3공화정의 전성기로 이른바 <벨 에포크>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급진파 정부는 혁명적인 생디칼리슴(syndicalisme)을 신조로 하는 노동자의 격렬한 파업운동을 억제하고 외교면에서는 영국·프랑스 협상에 이어 삼국 협상을 체결하였으며, 이윽고 제1차세계대전에 돌입하였다. 전승(戰勝)한 뒤 전시중의 <신성연합(神聖聯合)>의 지속을 주장하는 우익과 중앙정계가 형성한 <블로크 나시오날(Blocnational;국민단결)>의 여러 정부는 루르점령이 두드러진 사례라고 할 수 있는 대외강경정책을 펴다가 내외의 반대로 실패했다. 이를 대신해서 등장한 <카르텔 데 고슈(좌익연합)>의 여러 정부(1924∼26)도 국제적으로는 대전 후의 상대적 안정기에 평화외교의 성과를 거두었으나, 자국의 재정위기를 타개하지 못하고 퇴진함으로써 또다시 우익(온건파)정권이 출현하여 재정의 안정과 호경기를 가져왔고, 근대적 생산설비의 확대를 통해 프랑스를 대전 전의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전환시켰다. 그러나 1931년 세계경제공황이 프랑스에도 파급되자 이듬해부터 등장한 급진사회당 내각이 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디플레이션정책을 취했으나 실패했다. 국내에서 파시즘의 활동이 활발해지자 이에 대항하여 35년 공산당·사회당·급진사회당이 <인민전선>을 결성하였고, 그 이듬해에는 사회당·급진사회당·공화사회동맹의 3당연립의 인민전선정부가 수립되었으나 단명으로 끝났다. 이윽고 급진사회당 단독내각 밑에서 자본공세(資本攻勢)의 강화와 좌·우 양세력의 대립이 격화된 채 프랑스는 제2차세계대전을 맞이하였다. 군사적 열세를 자각한 프랑스는 영국에 의지하려 했으나 1940년 초여름 독일군의 북프랑스 전역의 제압과 독일·프랑스휴전조약 체결 뒤 H.P.페탱총리의 비시정부는 공화제폐지를 획책하여 40년 7월 10일 비시에서 열린 상·하 양원합동의 국민의회는 정부에게 신헌법을 공포할 수 있는 전권을 부여하는 안(案)을 가결하였다. 이튿날 신헌법의 공포로 대통령제는 폐지되고 페탱이 <프랑스국가(Étatfrançais)>의 주석이 되어 권위주의적 정치가 시작되었다. 이상의 행위는 정식 헌법개정 절차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무효라고 간주하고 있으나 사실상 민주주의적인 제3공화정에 종지부를 찍었다. [제3공화정의 문화] 제3공화정은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폭넓게 인정했기 때문에 프랑스는 적어도 제1차세계대전까지의 시기에 학예의 각 분야에서 르네상스에 비견할 수 있는 두드러진 개화를 보였다. 문학에서는 공쿠르형제가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 이행을 보였고, 이어서 사실주의에 철저해서 현실의 추악함까지도 묘사한 E.졸라와 G.모파상의 자연주의소설이 생겨났다. 세기 말에는 자연주의가 쇠퇴하면서 A.도데의 작품에서는 사실성과 상시빌리데(민감성)의 혼합이 보이고, J.K.위스망스는 현실혐오에서 가톨릭신비주의로 방향을 돌렸다. 똑같은 경향은 시인이자 평론가인 C.P.페기에게서도 볼 수 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합리적 휴머니즘의 작가로서 A.프랑스·R.롤랑이 알려져 있고, M.프루스트는 프랑스 심리소설의 최고 걸작을 남겼다. 제1차세계대전 후에는 소설분야에서 H.바르뷔스·A.지드·A.말로 등이 유명하다. 시 분야에서는 S.말라르메·J.N.A.랭보 등 상징파시인의 활동이 P.발레리로 이어졌다. 회화에서는 C.모네·A.르누아르 등의 인상파에 이어서 P.세잔 등 후기인상파가 활동하였다. 또한 조각에서는 F.A.R.로댕이 유명하고 음악에서는 C.A.드뷔시가 인상주의음악을 개척하였다. 철학자 H.L.베르그송이 <엘랑 비탈(생명의 비약)>을 주창하여 시대정신에 큰 영향을 주었다. 화학자이자 세균학자인 L.파스퇴르, 화학·물리학자이며 라듐을 발견한 퀴리부부는 학술적인 위업을 이룩하였다. <이문조>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 
|
 [근대] 제3공화정 (브리) |
 [근대] 제3공화정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