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유목문화 (두산)
유목문화 遊牧文化
유목민이 사육하는 가축군과 함께 일정한 목초지대를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생활형태.
물이나 목초지를 찾아 가축을 이끌고 이동생활을 되풀이하는 형태의 유목생활을 주체로 하는 문화이다. 몽골·중앙아시아·페르시아·아라비아 등 건조지대의 초원이나 반 사막지대에 거주하는 민족들이 가꾸어 온 문화로,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헌에 등장하는 유목민은 호메로스의 작품에 보이는 키메리아인과 기원전 8세기경의 스키타이인이다. 그 외에도 역사상으로 아리아계의 스키타이족, 몽골고원의 흉노족과 이란고원의 파르티아인, 투르크계의 돌궐족, 사라센군의 근간을 이루던 아라비아인과 만주의 거란족, 칭기즈칸의 몽골족 등이 유목생활을 하였다.
유목생활은 일반적으로 봄·가을에 목초지를 찾아 대이동을 하고, 방목지 안에서도 또 소이동을 한다. 때문에 이에 순응하기 위하여 유목민은 승마기술에 뛰어나고 수레·썰매 등 운반도구도 발달하였다. 주거는 몽골의 파오 등 운반하기 편리한 천막류로 되어 있다. 생활필수품도 거의 대부분을 가축에 의존하여 고기와 젖은 식량으로 하고, 털과 가죽은 의류나 주거용재 및 각종 도구류의 재료로 삼았다. 유목사회에는 자연적 또는 인위적 재해로부터 자신과 가축을 보호하기 위하여 부계친족(父系親族)에 의한 씨족단위의 조직이 발달하고 가부장적 권위가 존중되었다.
그러나 유목문화는 그 특성상 농경민의 존재를 전제로 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따라서 교역이나 약탈 등을 매개로 농경민과 관계를 유지하였으며, 그것이 때로는 정치·경제적인 지배 종속 관계로 발전하기도 하였다. 중국의 여러 왕조들과 몽골고원을 본거지로 한 투르크 및 몽골계 유목민과의 관계는 이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중앙아시아·서아시아·동유럽·아프리카에서도 볼 수 있다. 현재는 영역국가(領域國家)에 의한 국경의 설정과 유목민의 정주화 정책에 의하여 급속히 쇠퇴해 가고 있다.
출전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Deluxe], ㈜두산,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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