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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도시국가 (한메)
도시국가 都市國家 city-state 도시와 그 영역이 소규모이면서 독립하여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인간의 결합체 또는 조직체. 한말(漢末) 이래 실크로드를 따라 내륙아시아사막의 오아시스에서 번영한 카라샤르(Kharashahr)·쿠차(Kucha)·카슈가르(Kashgar)·투르판(Turfan) 등의 성곽도시, 또는 중세 후반 이탈리아에서 번영한 베네치아·피렌체·피사·밀라노·파도바 등도 이런 뜻에서 도시국가의 범주에 들어간다. [초기의 도시국가] 세계사의 전과정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도시국가는, 수천년 전의 대하(大河)유역 등에 생겨난 신석기시대의 촌락(농경·목축을 기초로 한다)이 더욱 발전하여 비농적(非農的) 주민계층도 내포하기에 이른 도시가 부족연합의 단계에 있는 촌락의 지배와 행정·종교의 중심으로서의 왕궁 또는 신전, 또는 왕궁 겸 종교적 성소(聖所)의 소재지가 된 단계의 조직체이다. 도시국가는 이러한 상태를 출발점으로 하며 그 후의 발전과정에서 여러 가지 정치형태를 쥐하게 되었지만, 이와 같은 인간의 결합체가 도시를 중심으로 하고 또 국가라 부를 수 있는 지배기구를 갖는 것이 도시국가의 기초적 조건이며, 그 정치형태 여하는 2차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처음으로 도시국가가 역사상에 출현했을 때에는, 부족연합의 우두머리로서의 왕이나 종교와 생활의 중심으로서의 신전(神殿)의 대사제를 정점(頂點)으로 했다. 그리고 명문귀족의 선구(先驅)형태로서의 장로희(長老會)와 공동체의 일반성원으로 구성되는 민회(民會)가 공동체적 기관으로서 존재하는 단순한 구조였으며, 노예를 비롯한 부자유 신분도 성장해 갔다고 추측된다. BC3000년경의 메소포타미아에서 수백 년에 걸쳐 발전한 수메르인(人)의 우르·우르크·키슈·라가시·라르사·니푸르 등의 도시국가는, 이 곳에 통일국가가 형성되기 이전의 단계에 번영한 소왕국이었다고 여겨진다. BC3000년경 나일강가에 출현한 상(上)이집트왕국·하(下)이집트왕국도 이것에 선행(先行)하는 도시국가의 발전을 기초로 하고 있었다고 생각되며, BC3000년경의 인더스 문명과 BC 1600년경의 은왕조 이전의 중국문명도 도시국가의 일정한 발전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머지않아 이 곳에 성립된 강대한 통일왕국에 편입되거나 지배되어 도시국가의 형태로서는 더 이상 발전을 보지 못했다. [고전고대의 도시국가] 도시국가의 형태를 전형적으로 발전시킨 것은, 동지중해에 면한 페니키아인과 에게해(海) 주변에 거주한 그리스인, 이탈리아의 라티움에서 흥한 로마인이었다. BC1000년경부터 번영한 페니키아의 티루스·시돈·비블로스 등의 도시국가는 BC8세기에 아시리아에 정복되었고, 그후 신(新)바발로니아, 페르시아의 아케메네스 왕조, 알렉산드로스대왕의 지배하에 들어갔다. 그러나 크레타·미케네 문명의 붕괴(BC1200년경) 후 지중해무역을 기반으로 발전한 페니키아 문자는 BC 8세기 그리스인에게 받아들여져 오늘날 로마자의 기초인 라틴·알파벳의 기원이 된 그리스문자로 발전하였다. 또 아시리아에 정복된 뒤 서지중해연안에 만들어진 많은 페니키아인의 식민도시는, 그리스인의 식민도시와 나란히 번영하였는데, 특히 아프리카 북안(北岸)에 건설된 카르타고는 귀족정치국가로서 강력한 육해군을 보유하여 서방의 페니키아 세력의 방위거점이 되었으며, 또 이탈리아에 대두한 로마와 대립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미케네문명의 붕괴 후 에게해 주변에 확대된 그리스세계에 BC 8세기경 다수 형성된 도시국가(그리스어로 폴리스라 불렸다)는 귀족정치·과두정치(寡頭政治)·참주정치(僭主政治) 등을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시민단(市民團)에 의한 민주정치를 창출했으며, 그 전과정을 통해서 문학·철학·과학·미술·공예에서 독창적인 발전을 보여 도시국가의 발전이 어떠한 문화적 가능성을 개화시켰는가를 여실히 나타냈다고 할 수 있다. 왕정(王政)에서 시작된 로마도시국가도 공화정시기를 통하여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 고대민주정치는 도시국가의 참정권을 가진 사람, 즉 시민의 상호관계만으로 한정되어 있었다는 역사적 한계가 있다. 또한 그 전성기에는 광공업분야뿐만 아니라 농업에서도 노예제도가 불가피한 노동조직이었지만, 민회를 구성하는 시민단의 중심은 중소규모의 토지소유자·자영농민이었던 사실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 시민층이 건재한 동안은 시민공동체도 건재했고, 고전고대문명도 번영하였다. 상공업의 발전과 상품화폐관계 및 노예제의 발전이 시민공동체를 양극분해로 이끌었을 때, 시민간의 항쟁을 억누르고 외적에 대비하기 위한 필요에서 부유시민층은 군사적 독재권을 요구하였는데, 이것이 세계 여러 나라의 형성을 촉구하여 도시국가의 독립시대도 수백 년으로서 끝났다. 그러나 고대도시 그 자체는 국가로서의 독립을 상실한 뒤에도 살아남아 오랫동안 고대문명의 중심지로 존재하였다. 고전고대 이외의 도시국가가 얼마만큼 그리스·로마의 형태에 접근했는가를 판정하기 위해서는, 토지소유농민인 시민이 민회에 결집하여서 국가의 의사를 결정하던 그리스와 로마의 국가제도에 어느 정도 가까이 접근해 있었던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이강수>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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