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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쿠샨왕조 (한메)
쿠샨왕조 -王朝 Kusꐀna 1세기 중반부터 3세기 전반까지의 인도 및 중앙아시아의 고대 왕조. 쿠샨조라고도 하며, 중국의 사서(史書)에는 귀상(貴霜)으로 기록되어 있다. 2세기 후반 동쪽에서 이동하여 박트리아지방을 정복한 대월지(大月氏)는 영내에 흡후(翕棹, 제후)를 두었다. 5흡후에 대해서는 그들을 토착민족으로 보는 설과, 대월지의 일족으로 보는 설이 있다. 그 가운데 1세기 중반 무렵 5흡후의 하나였던 쿠샨조는 쿠줄라 카드피세스(카드피세스 1세) 아래 강대하게 되었다. 그는 다른 4흡후를 무너뜨리고 스스로 왕이라 칭하고, 남방의 간다라지방까지 정복군을 보냈다. 그의 아들 비마 카드피세스(카드피세스 2세)는 영토를 북인도 중부까지 넓혔다. 두 카드피세스 후에 왕가의 교체가 있었으며 새 왕가에서 나온 카니시카는 아쇼카왕과 같이 불교의 대보호자로서도 유명한데, 도읍을 간다라지방의 프루샤푸라(현재의 페샤와르)에 두고 중앙아시아에서 중부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통치하였다. 화폐명과 비문에서 카니시카의 뒤를 이어 바시슈카·후비슈카·바스데바 등 4∼5명의 왕이 나와 통치하였음을 알 수 있다. 서기 230년 위(魏)나라에 사자(使者)를 보낸 대월지왕 파조(波調)는 쿠샨왕조 말기의 바스데바로 짐작된다. 이때부터 왕조는 이란에서 일어난 사산왕조 군대의 공격을 받아 영토의 서쪽 반을 잃고, 지방정권에게 그 동쪽 반을 빼앗겨 급속히 쇠퇴하여 3세기 중반에 멸망하였다. 쿠샨족은 그 후에도 지방세력으로서 잔존하였고, 5세기에는 일시적으로 박트리아에서 간다라에 이르는 지역에 키다라국을 건설하였다. 쿠샨왕조의 영토에는 인도계, 이란계, 그리스계, 중앙아시아계의 여러 민족이 모여 있어 민족과 문화의 융합을 볼 수 있었다. 쿠샨왕조시대의 서북인도는 불교 역사에서도 중요하다. 당시 이 지방에서는 전통적인 소승불교의 모든 부파(部派)가 융성하였으나, 새로 일어난 대승불교도 이 지방의 모든 민족에게 전파되어 번영하였다. 대승불전의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편찬되었으며 또한 그리스·로마의 조형사상과 기술이 유입되어 1세기 말엽에는 처음으로 불상이 제작되는 이른바 간다라미술이 일어났다. 거의 같은 무렵 제국 남동부의 도시 마두라에서도 독자적인 인도양식의 불상조각이 나왔다. 쿠샨제국은 중국·인도·이란·로마라는 대문명권을 연결하는 교통로의 중앙에 있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번영하였다. 제정기로마의 문헌은 당시 로마에서 인도에 대량의 금이 유출하였다는 것을 전하고 있는데, 바로 이 시기에 쿠샨왕조에 의해 대량의 금화가 발행되었다. 이 쿠샨금화의 중량기준은 로마화폐의 기준을 따르고 있었고, 또 그 금화는 로마의 데나리우스화(貨)에서 유래하는 디나라라고 하였다. [쿠샨왕조 미술] 왕조의 번영과 함께 간다라지방과 마두라를 중심으로 불교도 주도(主導)의 미술이 전개되었다. 간다라지방에서는 5세기 중기의 키다라왕조의 멸망까지를 범위로 한다. 그 불교미술이 이후의 인도·중앙아시아·중국의 미술에 미친 영향력은 유례를 볼 수 없을 만큼 크다. 간다라에서는 헬레니즘·로마문화의 영향으로 서방적인 색채가 짙은 불교미술이 행해져 3세기까지는 회청색의 편암 또는 천매암에 의한 석조(石彫)가, 4∼5세기에는 소조 조각이 주로 이루어졌다. 한편, 마두라에서는 인도 고래의 전통에 근거를 둔 적색사암에 의한 불교 및 자이나교 조각이 번영하였다. 원래 쿠샨족은 이란계 문화를 유지하고 이란의 종교를 신봉하고 있었다. 카니시카 왕의 외호(外護)와 더불어 당시 번영하였던 도시의 상업자본은 불교와 자이나교의 조사조탑(造寺造塔)을 뒷받침하였다. 쿠샨왕조의 불교미술 특징은 1세기 말에 먼저 간다라에서, 조금 뒤에 마두라에서 처음으로 불상을 제작하였다는 것이다. 왕조의 신전지(神殿址)가 마두라 교외의 마트와 힌두쿠시산맥 북쪽의 수르흐 코탈에서 발견되었고, 마트에서는 카니시카왕 등의 왕족을 신격화한 초상이 출토되었다. 그리고 여러 왕들이 발행한 화폐에서는 표면에는 왕의 초상, 이면에는 모든 종교의 신들이 보이며, 뛰어난 금공기술(金工技術)을 보이고 있다. 이 왕조의 미술은 인도·이란·로마의 문화가 융합하여 다양한 양상을 내포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베그람의 쿠샨시대 도성지(都城址)에서는 헬레니즘·로마세계의 청동제품, 유리그릇, 석고 원판, 인도의 상아세공, 중국 한(漢)나라의 칠기(漆器) 등이 출토되는 등 각지와 통상으로 번영한 이 왕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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