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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서사시 (한메)
서사시 敍事詩 epic 시의 한 형식. 일반적으로는 전설적 영웅에 관한 장대한 이야기시를 말한다. 이 경우 서정시와 같이 개인의 감정을 노래하기보다는 작가가 속해 있는 민족 또는 국민의 공동의식을 대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된 구송(口誦)서사시로는 《길가메시이야기》 《오디세이》 《일리아드》 《에다》 《베어울프》 등이 있다. 그것은 발라드나 옛 노래 등에 불려지고 있던 신화나 전설을 모아 차츰 성립되었고, 호메로스와 같은 음송시인이 리라 등에 맞추어 낭송한 것이다. 서사시의 표현상 특징은 이야기의 중간쯤부터 시작하여 과거의 경위를 이야기하고 클라이맥스와 결말로 이끄는 기법에 있다. 각 인물이나 사상(事象)에 <계략에 뛰어난 오디세우스>라든가 <포도주색의 어두운 바다> 등 성질을 나타내는 일정한 수식어를 붙이거나 장대한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긴 비유를 쓰는 것도 특징의 하나이다. 원시적인 구송서사시는 영웅시대에 성립되었는데 차츰 그 형식을 모방하여 로마시대 이후 문학적 서사시가 씌어졌다. 대표적 작품으로 P. 베르길리우스의 《아에네이스》, N. 오비디우스의 《변형담(變形譚)》 등이 있다. 《아에네이스》는 호메로스를 모방하여 트로이전쟁 후의 로마건국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주인공으로 영웅 아에네이스가 설정되어 있으나, 《변형담》은 각양 각색의 흩어진 삽화를 모은 것이어서 중심이 되는 주인공과 공동체 대변자의 의식이 없다. 중세에는 프랑스의 《롤랑의 노래》, 독일의 《니벨룽겐의 노래》 외에 A. 단테의 《신곡(1307~1321)》이 있고, 근세에는 J. 밀턴의 《실락원(1667)》 등이 있으며, 이들 작품은 각각 시대정신을 통일했다는 의미에서 서사시적 성격을 갖추고 있다. 18세기 이후는 시민사회가 성립함에 따라 사회전체를 통일하는 영웅적 인물이 사라지고 일상적 제재를 서사시적 형식으로 다룬 의사(擬似)서사시가 유행했다. 그러나 서사시적 지향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고, H. 멜빌의 《백경(白鯨, 1851)》, L.N.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1864~1869)》 등은 산문에 의한 일종의 서사시로 볼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이규보(李奎報)의 《동명왕편(東明王篇)》을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을 수 있으며, 김동환(金東煥)의 《국경의 밤(1925)》 등도 서사시에 가까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문무겸>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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