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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연극 (한메)
연극 演劇 말과 몸짓으로 표현하는 예술의 한 형태. 영어로는 시어터(theatre), 프랑스어로는 테아트르, 독일어로는 테아터 (Theater) 라고 하는데 이것은 고대 그리스극에서 <보는 장소>를 뜻하는 테아트론(theatron)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 말들의 어원에는 연극의 본질로서 관객의 중요성이 암시되고 있다. [연극의 본질] 그리스에서는 시·음악·회화·조각·건축을 5대 예술로 보았으며, 연극이라는 분야는 없었다. 그리스극은 시를 낭송하는 형식이었으며 비극·희극은 서사시와 함께 시 분야로 되어 있었다. 무용과 연극이 인간의 육체를 표현재료로 하는 독자적인 예술양식으로 성립된 것은 근대 이후이며, 그런 뜻에서는 제7 예술이라고 하는데, 5대 예술의 모든 요소가 포함되기 때문에 <종합예술>이라고도 한다. 연극은 육체를 매재(媒材)로 하는 점에서는 무용과 같지만, 무용은 꼭 극적인 요소를 지니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연극은 아무리 짧은 것이라 하더라도 인간을 주제로 하는 일련의 극적인 줄거리의 전개, 다시 말해 극적인 <행위(액션)>가 묘사되지 않으면 안된다. <극(劇)>이라는 글자는 <虎(호랑이)>와 <豕(돼지)>, 거기에다 <刀(칼날)>이 합쳐진 것으로 사나운 대립자가 서로 맞서 싸우는 모습을 의미하고 있다. 인간과 운명, 신(神)·환경·사회악(社會惡), 또는 다른 인간이나 인간 자체에 잠재해 있는 상반된 성정(性情) 등 인간과 다른 어떠한 사물간의 모순과 대립이 차츰 표면화되어 격렬하게 싸우면서 차례차례 행위를 낳아 하나의 결말에 도달하는 과정, 이것이 극적 행위이다. 그리고 그 원형(原型)이 바로 공연대본, 즉 희곡이다. 그러한 것들이 곡 문장으로 씌어져야 할 필요는 없으나, 원시적이거나 즉흥적인 것에서 고도의 연극으로 발달하여 문자로 정착됨에 따라 희곡은 문학의 일종이 되어왔다. 발달한 연극 요소로서의 희곡은 배우의 행위에 의해 실연되는 것으로서, 인물의 등장과 퇴장 및 장면·상황 그리고 동작의 설정 등을 지문으로 보충한다 해도 어디까지나 대사를 주체로 하여 씌어진다는 점에서 다른 문학형태와 차이가 있다. [연극의 3대 요소] 배우·희곡(극적 행위)·관객을 연극의 3대 요소라고 한다. 연극을 하는 장소인 극장이 추가되면 4대 요소가 되겠지만, 이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극에서 관객이 수행하는 역할이다. 관객이 관람하는 연극에 대해 나타내는 감동과 불만의 감응파동은 즉시 무대에 미쳐 극의 성과를 좌우한다. 즉 관객은 단순한 감상자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또한 즉흥적으로 연극창조에 참여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 직접적인 교류공감은 배우와 관객이 근본적으로 일체라는 사실에서 생기는 것이며 이 점이 기계에 의한 재생예술인 영화·텔레비전이나 기타 예술과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다. [연극의 기원과 그 전개] 연극은 매우 소박한 춤 또는 흉내를 내는 몸짓과 손짓에서 발달했다고 생각되며, 그 기원은 인류가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시작한 태고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종교적 행사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었던 것을 간과할 수 없다. 이 사실은 포도와 술의 신(神) 디오니소스에게 감사하고, 그 덕을 찬양하는 원무합창(圓舞合唱)에서 발생한 그리스극이나 각지에 남아 있는 민속예술 또는 미개민족의 원시적 연극 등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생산증진, 죽음·병마 및 자연의 위협 퇴치와 극복, 전쟁에서의 승리나 연애의 성취 등을 기원하고 하루하루의 무사함에 감사하며, 또 더 나은 생활을 원할 때는, 노래하는 자와 춤추는 자가 일체가 되어 자기자신을 잊어버리고 초자연력으로서의 신을 불러서 동화하는 것이 그 유력한 수단이었다. 이를 공감주술(共感呪術)의 원리라고 한다. 이른바 샤머니즘도 그 전형으로, 이 진지한 무의식극(無意識劇)의 상태 속에 연극의 근원적인 체험이 잠재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점차 보는 사람과 보여주는 사람으로 나뉘게 되었으며, 서사시나 전기문학(戰記文學) 등의 풍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극작가가 생겨나고 극장도 발달하였다. 특히 근대에 이르자 무대장치나 조명 등의 보조적 요소도 분화, 발달하여 그러한 것들을 총괄하는 업무가 요구되었는데 그 일이 연출이며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연출가이다. 연극은 종합예술로서 단순히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시킨 것이 아니라, 뛰어난 연출을 통하여 많은 요소가 혼연히 조화·융합하여 생겨나는 독특한 예술세계이다. <서양연극의 발전> BC 5세기의 그리스에서 서양연극의 원류를 이루는 고대극이 완성되었다. 디오니소스를 찬양하는 원무합창을 기원으로 하여 도시국가(폴리스)의 확립과 함께 대야외극장에서 국가적 제전행사가 거행되었다. 그 후 내용도 디오니소스의 일대기에서 벗어나 신화나 영웅전설을 소재로 하고, 배우도 1명에서 2·3명으로 늘어나는 등 연극적 형태를 확정하여 아테네를 중심으로 최전성기를 맞이한 것이 BC 5세기의 페리클레스시대이다. 봄에 열린 제전에서는 장엄한 비극(트라고이디아)이 나오게 되면서 아이스킬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 등 비극 작가가 배출되었고, 겨울의 시골축제에서는 익살스런 풍자희극(코모이디아)이 생겨나서 아리스토파네스 등 희극시인이 나오게 되었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 《시학(詩學)》은 비극의 명작을 분석하여 치밀하게 논구한 뛰어난 역작인데, 서양 연극론의 원류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비극은 그 자체로 완결된, 즉 처음과 중간과 마지막이 있는 엄숙한 행위의 모방이며, 연출됨으로써 공포와 연민을 불러일으켜서 정서의 카타르시스(淨化)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는 비극의 정의는 유명하다. 그리스를 계승한 로마의 연극은 한층 동물적이고 현세적이며 웅장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였고, 비극의 전통을 살리기보다는 비속한 희극이나 즉흥적인 무언극류로 흘렀으며, 호화로운 대야외극장의 장식을 과시하였다. 따라서 그리스극의 흐름을 따르는 극시인들(세네카·테렌티우스·플라우투스 등)의 작품은 귀족이나 학자들 사이에서만 낭송될 정도로 대중적이지는 못했으며, 질적으로도 그리스의 모방영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극론에는 호라티우스의 《시론(詩論)》이 있으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의 분석학적 이론체계에 비하여 실용적 기법(技法)이 주를 이룬다. 중세에 접어들자, 이른바 암흑시대의 일반적인 경향으로서 고대극의 전통은 표면에서 사라지고, 수도자가 그리스도교 포교를 위하여 교회에서 하는 종교극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극들은 처음에는 라틴어를 사용하였으나, 차츰 국가별로 다양해지면서 서민들도 참가하는 한편, 길드의 발달과 함께 민속 연극(세속극)이 융성하여 근세극의 모체를 형성하기 시작하였다. 예를 들면 로마의 익살극인 미모스의 흐름을 따르는, 비속하지만 전업적(專業的)인 전문가 연극은 이탈리아의 코메디아 델아르테가 되어 J.B.P.몰리에르 등에게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이 시대에는 연극론으로서 주목할 만한 것은 없다. 르네상스를 맞아 16세기 이탈리아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번역을 비롯하여 고대연구가 진행되었고, 원근법을 채용한 무대장치도 고안되어서 옥내극장이 발달하였으며, 올림피코극장과 파르네제극장이 세워져서 근세·근대 극장의 기초가 확립되었다. 17세기에는 고대극의 전통이 프랑스에서 부활함으로써 루이 14세 치하의 고전극 전성시대의 막이 열려, P.코르네유·J.라신의 비극과 몰리에르의 희극을 낳았다. 모두 합리적이고 잘 조화된 구성이 특징이며, 시간·장소·행동의 통일을 뜻하는 이른바 삼일치(三一致;三單一)가 철칙이 되었다. 이것은 이탈리아에서 차츰 형성된 것인데, 17세기 프랑스의 궁정문화를 배경으로 합리·조화·질서의 이념에 따라 완성된 개념으로서 그 정점에 있는 이론이 N.부알로의 《시법(詩法)》이다. 16∼17세기의 유럽에서는 이것과는 별도로 에스파냐의 L.베가·P.칼데론 데 라 바르카가 나타나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뛰어난 희곡을 썼으며, 영국의 W.셰익스피어는 자유로운 극작술에 발랄한 시정과 수사를 넣어 인간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엘리자베스조에 연극의 꽃을 피웠다. 그러나 당시는 고전주의가 지배적이어서 셰익스피어의 천재성도 높이 평가받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18세기 후반에 이르러 독일의 G.E.레싱은 그의 《함부르크연극론》에서 고전주의의 침체를 비판함과 동시에 올바른 고전부활과 셰익스피어 재평가를 시도했으며, 그 후 계속해서 J.W.괴테·J.C.F.실러가 독일낭만파를 이끌어갔다. 프랑스의 D.디드로도 시민극 이념을 제창하여 근대극으로의 발전을 촉구하였다. 대체로 근세연극에서는 직업적인 배우의 극단활동이 활발해지고 옥내극장에서의 장막극(長幕劇) 상연이 늘어났으며, 극의 내용도 차츰 국민극의 성격을 띠게 되어 신이나 영웅 대신 일반적 인간을 묘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19세기 초의 낭만주의 연극을 거쳐, 후반에는 진화론 제창과 물리·천문 등 자연과학 및 기계기술의 발달과 함께 근대자연주의 연극이 생겼다. H.J.입센·A.스트린드베리·G.하우프트만·A.P.체호프 등의 작가가 나타났고, 사실주의적 근대극운동의 아성으로서 A.앙투안의 자유극장 , J.T.그라인의 독립극장, O.브람의 자유무대, V.I.네미로비치 단첸코와 K.S.스타니슬라프스키의 모스크바예술극장 등이 창립되었다. 이 시기에는 배우 중심의 상업주의 연극을 탈피하여 인생탐구를 근본적 목표로 삼았고, 작품의 내용존중과 장치·조명 등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한 조화로운 전면적 표현을 추구하였기 때문에 연출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시되었다. 20세기에 접어들자 다시 그것을 뛰어넘어 인간의 내적 본질에 직접 다가가려고 하는 반자연주의적 경향이 나타났는데, 제1차세계대전 무렵부터는 급속히 활성화되어 상징주의·표현주의·구성주의 등 여러 가지 양식이 시도되었다. 또한 프롤레타리아연극운동에서 그 전형을 볼 수 있듯이 연극을 사회기능의 하나로 파악하는 사상적·혁명적 연극활동도 활발해졌다. 오늘날 연극의 과제는 입센의 경향을 지닌 근대고전극을 어떻게 뛰어넘느냐 하는 데 있으며, 독일의 B.브레히트의 서사극, 영국이나 프랑스의 시극, 프랑스 현대의 앙티테아트르(反演劇), 각국에 파급되고 있는 육체주의 연극, 관객참가를 통한 전위적 소극장운동 등은 모두가 그것의 다양한 표출이라고 말할수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E.G.오닐 이후의 근대적 연극 외에, 독자적 양식인 뮤지컬이 창조되어 융성하고 있으며 각국의 현대연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양의 연극> 동양에서도 연극은 고대의 원시신앙에 기초한 제사예술(祭祀藝術)에서 생겨났다고 생각되지만 그 발달사나 양식은 나라마다 매우 다양하다. 서양연극이 중세의 그리스도교문화라고 하는 공통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희곡이나 양식 면에서도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면서 발달한 데 반하여 동양연극은 서로 비슷한 점이 있으면서도 특별히 밀접한 상관관계의 발달사적 확증은 찾아보기 어렵다. 게다가 원시적 내지 민속예술적 단계에 머무르는 것이 많고 각개병존적(各個倂存的)이며 서양에 비하여 희곡이나 극문학의 발달이 저조하고, 주체가 가무(歌舞)이기 때문에 그 발전을 예능양식사(藝能樣式史)로서밖에 취할 수 없다는 데에 특징이 있다. 예를 들면 자바섬의 와양(wayang)이라는 그림자인형극이나 궁정무용, 발리섬의 춤, 스리랑카의 악마가면무용, 한국·중국의 동북부·몽골의 도귀무용(跳鬼舞踊)이나 샤머니즘적인 예능 등이다. 각각의 풍토나 생활양식을 반영한 예능으로서 그것 자체가 독자적이며 고도의 예술적·미적 가치를 지니지만 극적 구조로서 발달해왔다고는 할 수 없다. 동양에서 서양에 비견할 만한 드라마와 연기연출의 역사를 가진 나라는 한국·중국·인도·일본이다. 중국연극의 기원은 분명하지 않지만 고유한 가무잡예(歌舞雜藝)에다 육조(六朝)시대에 서역(西域)방면에서 들어온 이국적인 가무음악(歌舞音樂)이 다채롭게 결합되면서부터인 것으로 여겨진다. 당(唐)나라 때(7세기 이후)에는 궁정에 교방(敎坊)과 이원(梨園)이 설치되어 가무는 예술적으로 향상되었으며, 또한 북송(北宋)·금(金)나라 때(10세기 이후)에는 극적 구성이 복잡해졌고 배우의 역할도 확립되어 서양적 개념의 연극이 거의 확립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를 북송에서는 잡극(雜劇), 금나라에서는 원본(院本)이라고 하였다. 원(元)나라 때(13세기 이후)에 와서 연극은 원곡(元曲;北曲)으로서 완성되었다. 이것은 노래와 대사에 의한 <4절(折;幕)>의 음악극이다. 원나라 말기에는 자유로운 양식의 남곡남희가 생겨났으며, 또한 명(明)나라에 접어들자 곤곡(崑曲)이라고 하여 한층 발전하였다. 오늘날의 경극(京劇)은 청(淸)나라 말기부터 베이빙〔北京〕을 중심으로 생겨났는데, 이것이 남방의 월극(越劇)과 함께 현재 2대 고전극을 이루고 있다. 인도연극도 원시양식은 분명하지 않지만, 3세기 무렵부터 발달하기 시작하여 5세기에 인도 최대의 극문학가 칼리다사가 나타난 이후 400년 간 전성시대를 이루었다. 그는 고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 취재한 《샤쿤탈라》와 그 밖에 구상이 웅대하고 시정이 넘치는 7막 또는 5막의 작품을 남겼으며, 독일의 문호 괴테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일본연극은 신화시대의 제사적 민속예능에서 출발하였다. 7세기 이후 중국의 음악과 무용을 수입하고 소화하는 시기를 거쳐, 헤이안〔平安〕 시대의 아악(雅樂), 중세의 노〔能〕·쿄겐〔狂言〕, 근세의 가부키〔歌舞伎〕 등을 창조, 독자적 발전을 이루었다. 한국연극도 고대 제의에서 시작, 삼국시대의 가무백희를 거쳐, 고려시대의 산대잡극, 조선시대에는 판소리·가면극이 성했다. 그러나 전통극은 조선시대 이후 쇠퇴, 1908년 원각사(圓覺社) 개설과 함께 신연극이 시작되어 1927년의 토월회(土月會) 설립, 1932년의 극예술연구회 창설을 계기로 본격화되었다. 그 뒤 상업극의 번창기를 지나 1980년대 소극장 급증기에 이르렀으나 질적 답보상태에 대한 반작용으로 주체적 실험극인 마당극이 뿌리를 내렸다. <연극의 종류> 동서고금을 통해 보면 연극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그 분류방법도 다르다. 예를 들어 시대별로 나누면 고대극·중세극·근세극·근대극·현대극 등이고, 표현수단에서 보면 대사극(臺辭劇;대사와 몸짓(행동)으로 하는 일반적인 극)·무언극(無言劇:팬터마임)·무용극·음악극·인형극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비극·희극·해결극(解決劇)·소극(笑劇;farce)·멜로드라마 등은 극적 분위기나 대단원에 따라 분류한 것이며, 그 밖에 문학형태에 따라 운문극과 산문극, 표현방법에 따라 사실극·시극·표현주의연극·상징주의연극, 극적 동기에 따라 운명극·시추에이션극·성격극, 소재에 따라 역사극·신화전설극·사회극·가정극·민화극, 목적에 따라 정치극·종교극·교육극·오락극·축제극·위문극·공공극, 상연장소에 따라 실내극·야외극·원형극장극으로 구분되는 등, 연극의 분화발달에 따라 거의 무한으로 구분될 수 있다. 물론 그리스연극·영국연극·미국연극 등의 각국별 분류, 또는 한국을 중심으로 하여 국극(國劇)과 서양연극으로 구분하는 분류방법도 있다. 그러나 대국적인 견지에서 보면, 이들 중 세계연극의 주류를 차지해 온 것은 서양연극이다. 서양연극에는 그리스에서 출발하여 프랑스 고전극에서 입센으로 연결되는 고전주의연극의 흐름과 중세에서 출발하여 셰익스피어·괴테·실러를 거쳐서 오늘날의 반자연주의(反自然主義)에 이르는 비고전주의 연극의 흐름이 있다. [연극의 기능] 연극이 단순히 오락이나 감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으로서 발생했다는 사실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결국 그것은 생산이라든지 병 또는 죽음,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생활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 그 불안을 타개하고 해소하여 자기자신의 생(生)을 몸소 체험하려고 하는 인간의 무의식적인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현재도 원시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미개인종들 사이에서 분명히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연극적 행위의 중대한 요소로서 모방과 유희성이 포함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플라톤은 연극·문학을 비롯한 조형미술 등 일체의 예술이 이데아 즉 이상적 존재의 모방인 현실이나 실물을 다시 모방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진실에서 먼 것, 타락한 것으로 보고 부정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모방이라는 것을 다시 해석함으로써 연극긍정설(演劇肯定說)을 내세웠다. 즉 인간은 갓난아기 때부터 모방본능이 있음과 동시에 모방된 것을 보고 기뻐하는 본성이 있다. 이와 같이 모방이라는 것은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고, 연극은 이 본성과 결부되어 있는 것이다. 연극의 경우 모방은 사실 그 자체가 아니고 인생의 진실과 같은 것, 있을 수 있는 모습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인간은 일부러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즐기면서 한층 높은 다른 차원의 인생을 감상하고 인간이 살아가는 의미와 즐거움을 실감한다. 그러한 뜻에서 연극은 인생의 진실한 투영이라고 할 수 있다. 《햄릿》에 나오는 <연극은 인생을 반영하는 거울이다>라는 대사나 라틴어로 된 <전세계는 극장이다>라는 말, 중국의 <건곤일희장>이라는 말 등은 모두 연극의 본질을 나타내고 있다. 훌륭한 연극은 관객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면서도 깨끗하게 정화시키고, 진실과 이상의 차원으로 끌어 올린다. 동·서양 모두 연극이 본질적인 인생과의 관계에서 평가받고, 예술로서 긍정적인 위치를 확립한 것은 비교적 근대의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문화의 얼굴>이라고까지 불리게 되었으며 국제교류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인간의 기계화·비인간화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요즈음 연극의 사명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연극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그 <생의 근원>으로 되돌려 인간성을 확인·회복시키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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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연극 (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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