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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철학 (한메)
그리스철학 -哲學 Greek philosophy 고대 그리스와 그 식민지를 중심으로 전개된 철학. 일반적으로 그 성립과 발전 과정에 따라 자연철학기·인간연구기·조직기·쇠퇴기 등 4개의 시기로 구분하고 있다. [제1기 자연철학기] 유럽 철학의 근원인 그리스철학은 일반문화와 함께 그 본토보다 오히려 식민지에서 먼저 발달했다. 즉 그리스 민족의 한종족인 이오니아인이 이주한 소아시아 서해안의 식민지는 무역활동의 중심지였던 관계로 여러 나라 문화와의 접촉이 잦아 전통적인 풍습이나 관념에 대한 비판력과 합리정신(合理精神)을 갖게 되어 그리스에서 최초로 철학의 탄생을 보게 되었다.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탈레스가 이오니아 식민지의 중심도시인 밀레토스에 출현한 뒤 철학자들이 속출하게 되었는데, 이 시기에 그들의 관심사는 <잡다하고 변화무궁한 자연현상의 뿌리에 어떤 근본물질이 있다는 전제 아래 그 원질(原質)에서 어떻게 만물이 생성하는가>라는 문제였다. 그리하여 탈레스는 이 근본물질을 <물(水)>이라 했으며 아낙시메데스는 <공기(空氣)>, 아낙시만드로스는 무엇이라 규정지을 수 없는 <무한자>라고 하였으며 헤라클레이토스는 <불>이라고 하였다. 또한 피타고라스는 <수(數)>, 크세파네스와 파르메니데스는 <다(多)>와 변화를 우리의 감각의 미망(迷妄)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불생불멸·불변부동·유일절대의 <신(神)>, 또는 <유(有)>를 주장하였다. 또는 어떤 1개의 근본물질만 가지고는 삼라만상을 설명하기에 불충분하다 하여 근본물질을 물·불·공기·흙의 4종(四種)이라 한 엠페도클레스, 이 4종만으로도 부족하다 하여 질적으로 상이한 무수한 <종자(種子)>를 근본물질로 한 아낙사고라스, 끝으로 모든 질적 차이를 양적 차이로 환원하고 만물은 질적으로는 동일하나 오직 형태상으로만 차이가 있는 불가분의 <원자(原子;atom)>로부터 성립한 것이라고 주장한 데모크리토스 등이 연달아 나타났다. 이 사람들을 총칭하여 <소크라테스 이전의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그들의 저서는 단편만이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제2기 인간연구기] 그리스철학의 제1기인 자연철학기는 데모크리토스에 이르러 완성되었으나 BC5세기 페르시아전쟁 이후 아테네가 정치·문화의 중심지가 되자 자연계보다 인간계에 관심이 집중되어 그리스철학은 그 제2기인 인간연구기로 들어가는데,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이 소피스트(sophist;궤변학파)들이었다. 그들은 국가와 민족보다 개인의 현실적 생활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들 소피스트의 활동을 그리스의 계몽운동(啓蒙運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들에 의하면 개인은 자기 의사를 관철하기 위해 인민집회나 법정에서 상대편을 설복할 수 있는 교양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그들은 이 교양으로 제자들을 가르친 교사들이다. 그들에 있어서는 일체의 인식의 완전한 상대성이 철학상의 가정(假定)이었다. 유명한 소피스트인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고 외쳤다. 그 결과 그들은 부정(不正)도 정(正)으로 만들 수 있다>고 공언(公言)하기를 꺼리지 않게 되었다. 이처럼 그들의 철학에는 부정적인 면도 많이 있었으나 한편 적극적·생산적인 면도 있었고, 더욱이 인간의 생활에 대한 실용적인 관심은 인식론과 윤리학의 연구를 촉진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 학문·법률·도덕·종교 등에 있어서의 일체의 보편타당성에 대한 <소피스트>적 부정이야말로 이러한 인류의 재보(財寶)에 전사(戰士)로서의 소크라테스를 분기(奮起)시킨 기틀이 되었던 것이다. 불행하게도 소크라테스는 사람을 게으른 사고방식으로부터 각성시키려고 한 그의 태도 때문에 근시안적인 아테네의 주권자들로부터 질서를 교란시킨다는 혐의로 BC399년 독살당했다. 소크라테스가 죽은 후 그의 제자들은 스승의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메가라로 옮겨갔다. 그러나 미구에 그들은 분열하여 진정한 철학 견지를 유지하려고 한 일파와 스승으로부터 단순히 도덕적 자극만을 받아들여 오직 이 일면의 수양만을 문제삼은 사람들로 분파되었다. 후자에 속하는 것으로는 키닉학파와 키레네학파가 있는데, 키닉학파의 창시자는 안티스테네스이며, 이 학파의 주장 핵심은 <덕(德)이란 무욕(無欲)이다>라는 원리에 있었다. 그들은 이 원리를 실지로 생활을 통해 실천했으며 대표자로는 디오게네스가 있다. 이 키닉학파의 철학과 병행하여 그와 정반대의 견해를 가진 키레네학파의 창시자는 아리스티포스이며, 그는 <덕이란 바로 향락>이라고 하여 일종의 쾌락주의철학을 창도했다. [제3기 조직기] 이 두 학파와 여러 <불완전한 소크라데스의 제자>에 대립하여 진정한 철학의 길을 걸은 유일한 사람은 플라톤이다. 그는 완전한 학문의 길을 걸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플라톤의 저작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단지 철학적 사색(思索)의 길뿐이고 교묘한 조화·정합(整合)된 완성체계가 아니며, 그는 시인의 요소를 많이 가진 철학자로서 우리는 그의 저작에서 체계로서 완성된 철학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철학적 전투를 볼 수 있다. 그는 그의 작품에서 소크라테스를 주인공으로 하여 주로 도덕적인 개념을 엄밀히 규정하려 애썼으나 그뒤 점점 그의 철학은 인식론적(認識論的) 형이상학적으로 심화되어 모든 감성적(感性的)인 것의 원형(原型)으로서의 영원불멸한 이데아에 관한 설을 주장하게 되었다. 이 이데아에 대해 인간은 영원한 동경, 소위 플라토닉 러브를 가진다. 그가 철학자로서 원숙함에 따라 소크라테스의 사상은 점점 배후로 물러가고 그 자신의 견해가 나타나게 되었다. 그러나 적어도 외면적으로 그의 저서에는 소크라테스의 대화형식이 보류되고, 또 독립된 철학자가 된 뒤에도 그 자신의 지혜를 소크라테스로 하여금 진술케 하고 있다. 그는 BC 387년에 아테네 교외의 아카데모스(Akademos;신의 이름)를 모신 수풀에 학원 아카데미아를 창설하여 많은 제자를 가르치고, 또 자기의 학설을 더욱 깊게 함으로써 스승인 소크라데스의 사상을 발전시켰다. 이 아카데미아 출신인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리스 철학의 완성자이며 그의 방대한 체계는 다음에 오는 중세의 스콜라철학을 지배하였다. 그는 스승 플라톤이 끊임없이 생성·변화하는 우리 감각·지각의 대상인 현실계를 넘어선 곳에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의 원형이요, 이상인 이데아의 세계가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러한 초월적인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오히려 이데아는 현실적 사물 속에 있다고 주장하며 플라톤의 초월적이원론(超越的二元論)에 반대하는 내재적이원론(內在的二元論)을 확립하였다. 다시 말하면 사물은 이데아(형상·본성·본질의 뜻)와 그 소재(素材)로서의 질료(質料)의 두 요소로 이루어졌으며 질료가 그 이데아를 완전히 실현하려고 하는 데서 운동과 변화가 생기는 것이라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자·형이상학자일 뿐 아니라 경험에 있어서 주어진 모든 것을 존중한 사람이었다. 그는 일체의 지식을 포괄하려는 희망을 가진 최초의 사람으로서 자연과학·역사·교육·문학·정치 등 다방면에 걸쳐서 연구를 하였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은 순수한 학문적인 것에 바탕을 두었으며 논리학 및 인식론·자연과학(물리학·천문학·심리학·생물학 등)·윤리학·정치학·형이상학·시학 등에 관한 것이다. [제4기 쇠퇴기] 아리스토텔레스는 BC 322년에 사망했는데, 이때를 전후하여 고전적 그리스는 새로운 헬레니즘시대로 들어가고, 국가적 기반의 상실에 따라 개인주의가 대두하였다. 그러자 다시 실천을 중요시하는 철학이 대두되고, 거기에 여러 학파가 나타나는데 그들의 관심사는 윤리학(특히 개인윤리학)이었다. 물론 그들도 형이상학·물리학(物理學;자연학)의 연구를 전혀 등한시하지는 않았으나 독자적 체계를 이루지 못하고 주체는 자기자신 속에 침잠했다. 스토아(Stoa)학파는 외물(外物)의 지배를 받지 않고 자족(自足)하는 현자(賢者)의 심경을, 에피쿠로스(Epikuros)학파는 진정한 내적 쾌감을 각각 추구하고, 회의학파(懷疑學派)는 외계의 모든 것을 의심했다. 스토아학파의 활동은 BC300년 무렵으로부터 로마 제정 때까지 계속되는데, 이 로마 제정시대의 문헌으로서는 세네카의 논문, 에픽테토스(Epictetos;원래 노예였는데 후에 자유민이 되었다)의 어록, 로마의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성찰록(省察錄)》이 가장 중요하다. 에피쿠로스학파의 학설은 에피쿠로스 자신의 여러 단편과 시인 루크레티우스의 교훈시 《사물의 성질에 관하여(De rerum natura)》에 의해 전해지고 있다. 스토아학파·에피쿠로스학파 및 회의학파들의 견해는 로마의 사상계에 크게 보급되었으며, 이에 대한 로마의 교양인의 관심이 얼마나 컸던가는 로마 공화정기의 대정치가인 키케로가 가장 잘 전해 주고 있다. 그는 정치생활로부터 추방되었을 시기에 철학적 연구에 전념하고 저술을 했는데, 그러나 그것은 결코 독창적인 철학자로서가 아니라 철학적 저술가로서 그리스철학을 로마의 사상계에 전달할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키케로의 논설은 그리스철학에 관한 문헌으로서 불후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고대철학은 인간의 불완전성이 증명되었으므로 구제는 신앙에 의해 획득할 수밖에 없다는 신지학(神智學;theosophy)에 의해 완결된다. 그러나 최후로 다시 여러 선행학설을 기초로 하여 시대의 요구에 응한 일종의 철학을 구성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으니 그것이 바로 신플라톤학파이다. 이들은 플라톤의 이데아설을 계승하여 일체 사물의 정신적 근원으로서 이데아를 내세우고, 이데아의 창조자로서는 신을 생각하고 신비적 직관에 의해 신의 경지를 체험하려 했다. 그러나 이 신플라톤학파도 그리스도교의 새로운 세력에 의하여 사상적으로 압도당하게 된다. → 플라톤학파 → 스토아학파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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