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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소피스트 (한메)
소피스트 sophist BC 5세기 중반에서 BC 4세기에 그리스에서 활동한 궤변론적 지식인들. 대부분은 지방의 도시국가 출신이고, 아테네 밖의 도시국가를 돌면서 변론술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았다. 아브데라의 프로타고라스, 레온티노이의 고르기아스, 케오스의 프로디코스, 엘리스의 히피아스 등이 유명하다. 민주정인 아테네에서는 의회나 법정에서 연설을 잘 하는 것이 정계에서, 즉 시민으로서 성공하는 길이었다. 소피스트들은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따라 직업적으로 부잣집 자제에게 연설이나 논쟁기술을 가르쳤다. 강의는 작문·수사법(修辭法)뿐만 아니라 법률·도덕론·문명론같은 실질적인 사상에까지 미쳤다. 지적인 청년들이 소피스트들이 보여준 언론의 매력에 사로잡히게 되자 보수적인 시민들은 그들을 과격한 위험사상가라고 보게 되었다. 소크라테스의 수난도 소피스트들과 혼동되어 시민들의 반감을 산 탓이다. 소피스트의 사상 중 프로타고라스의 <인간척도 명제>는 인간중심주의·주관주의·상대주의의 표명이라 할 수 있고, 고르기아스의 <비존재론>은 지식 부정론으로, 또 트라시마코스의 <정의란 강자의 이익이다>라는 설이나 안티폰·히피아스의 <법과 자연 분리론> 등은 법과 도덕에 대한 도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고르기아스의 수사학이나 프로디코스의 유의어용법(類義語用法)처럼 그 자체로는 단순히 언론의 수단을 제공할 뿐이었는데, 아테네 시민의 야심이나 욕망과 결부되어 이러한 사상이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플라톤은 소피스트의 이름을 붙인 일련의 작품들을 써서 이들의 사상과 대결하고 그 허위를 폭로하였다. 개인과 국가를 위해 선(善)을 추구하고 언론과 행동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것이 소피스트들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실제로 가르친 것은, 선에 대해서는 무지하면서도 스스로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방법과 일의 진위여부를 불문하고 단지 대중을 선동해서 논쟁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 등이었다. 소피스트라는 말은 궤변가(詭辯家)를 뜻하게 되었고 궤변학파라고도 한다. 다만, 사태의 이면을 보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철학은 소피스트들의 무서운 논리를 의식한 데서 생긴 것이라 생각되며, 이런 의미에서 이들의 철학사상의 의의가 때때로 재평가되기도 한다. <이종훈>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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