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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에피쿠로스학파 (브리)
에피쿨스주의 -主義 Epicureanism 에피쿠로스(BC 341~270)가 가르친 철학 또는 이 철학의 원리에서 유래한 인생관과 삶의 양식을 포괄하는 윤리체계. 고대의 논쟁에서는 일반적으로 쾌락·행복이 최고선이라고 주장하는 쾌락주의와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에피쿠로스주의의 성격 자연학에서 에피쿠로스주의는 기계적 인과관을 가진 원자론을 특징으로 삼는다. 그러나 원인이 필연적 결과를 낳는 것을 방해하는 원자의 자연발생적 운동 또는 '일탈'을 인정한다. 에피쿠로스주의의 윤리학은 선을 쾌락으로 보고, 최고선과 궁극목적을 고통이 없는 몸과 마음의 상태와 동일시하며, 모든 인간관계를 효용의 원리로 환원하고, 모든 욕망의 제한과 덕의 실천, 은둔생활을 역설한다(→ 색인 : 과학철학, 공리주의). 에피쿠로스주의의 학설 에피쿠로스는 BC 306년 아테네에 있는 자기 집 정원에서 학파를 창시했다( 정원학파). 그는 학설을 기억하기 쉬운 '주요명제들'로 요약했다. 그와 제자들이 보여준 인상적인 이론활동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그가 가르친 덕에 따라 살고 상호부조의 의무를 우정의 이름으로 존중하는 실천행위였다. 에피쿠로스에게 철학은 생활양식이었으며 철학의 목적은 행복을 보장하고 이를 성취하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과학에 대해서 에피쿠로스는 그것의 실천적 목적에만 관심이 있었다. "만일 우리가 하늘의 현상과 죽음에 대한 의문으로 괴로워하지 않는다면, 또 고통과 욕망의 한도를 파악하지 못하여 고뇌에 시달리지 않는다면 자연과학은 우리에게 필요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의 성립가능성과 확실성을 보장하는 원리와 과학을 세우는 방법이 필요했다. 이 원리와 방법이 에피쿠로스가 논리학 대신 내세운 규범학(Canon)의 주제이다. 에피쿠로스는 규범학을 자연학에 절대필요한 입문으로 삼았으므로 에피쿠로스의 철학은 자연학과 윤리학으로 나누어진다. 규범학에 따르면, 모든 감각은 참된 것이고 기준의 역할을 한다. 쾌락과 고통도 참된 것이고 기준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에피쿠로스는 규범학의 원리와 방법을 따르면서 고대 자연주의자 데모크리토스와 같이 원자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감각적 지식은 믿을 수 없다고 보고 연역의 길을 추구한 데모크리토스와는 달리, 에피쿠로스는 귀납의 길을 추구하면서 감각에 진리를 부여하고 지성을 감각으로 환원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연학'에서 제기한 문제에 기초해서 에피쿠로스는 데모크리토스의 기계적 인과론·운동론을 크게 수정했고, 여기에 자연필연성 관념 및 인간과 동물의 자유로운 운동을 설명할 수 있는 자유인과성 관념을 덧붙였다. 이를 위해 원자의 3가지 운동형태, 즉 원자의 무게 때문에 직선으로 낙하하는 자연운동, 충돌 때문에 일어나는 강제운동, 직선으로부터 비스듬히 기울거나 일탈하는 자유운동을 구별했다. 그리고 원자의 모양이 독특한 질을 낳는다고 보고, 감각할 수 있는 질의 수를 제한하기 위해 원자 모양의 수를 제한했다. 자연학의 일부인 심리학에 따르면, 영혼은 운동·정지·불·에테르라는 4가지 서로 다른 종류의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매우 얇고 운동성이 활발한 원자이기 때문에 감각능력과 사고를 잘 설명해준다. 이 원자들로 이루어진 영혼은 온몸 구석구석에 분포된 부분과 가슴 속에 모인 부분으로 갈라져 있다. 온몸 구석구석에 분포된 부분은 감각과 고통·쾌락 등 육체적 감흥이 일어나는 곳이며, 가슴 속에 모인 부분은 앞의 것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특수한 혼(psyché)으로서 사고·감정·의지의 자리이다. 사고는 감각운동의 전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물체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와 숨구멍을 통해 혼에 도달하는 얇은 막으로 이루어진 상(像)들을 지각함으로써 일어난다 (→ 색인 : 공포). 에피쿠로스는 동물세계에 대한 경험을 윤리학의 목적과 수단을 찾기 위한 실마리로 삼았고, 이로부터 윤리학의 주요목적이 쾌락이라고 결론지었다. 쾌락을 감각의 동적 쾌락과 고통의 부재인 정적 쾌락으로 구별했으며, 감각의 쾌락이 감각기관의 본성에 유익한 운동이기 때문에 좋다고 가르쳤다. 쾌락의 본질은 존재가 자신과 평형을 이루어 아무런 고통도 없는 상태에 있는 것이다. 에피쿠로스는 육체의 고통과 마음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행복한 삶의 궁극목표라고 결론지었다. 현자가 질서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자신을 준비하는 방식에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의 욕구를 최소로 줄이고 인간들 사이의 경쟁과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은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정이라는 사적 약속을 법으로 나타나는 공적 약속에 덧붙이는 것이다. 우정은 효용에서 비롯되지만 일단 생겨나면 그 자체로 바람직하다. 에피쿠로스는 "친구 없이 먹고 마시는 것은 사자와 늑대처럼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짓이다"라고 했다. 인간의 불행은 헛된 욕망과 세속적 위험에서 유래한다. 그러나 불행의 원천으로는 그밖에 2가지 큰 두려움, 즉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신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러나 과학이 욕망의 한도를 파헤치고 신에 대한 두려움을 가라앉히는 데 유효하다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달랠 수 있다고 에피쿠로스는 생각했다. 과학은 영혼을 하나의 신체 내부에 있는 또 하나의 신체로 보기 때문에 신체가 분해될 때 영혼도 분해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보면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며,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우리와 함께 있지 않다. 그러나 죽음이 다가왔을 때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서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바로 이 관념 때문에, 에피쿠로스가 영혼에 고통을 주는 모든 격정의 원인이라고 생각한 두려움이 생긴다. 이에 맞서 에피쿠로스는 만일 쾌락이 매 순간에서 완전하고, '시간이 무한하다고 해서 유한한 시간보다 더 큰 쾌락이 생기지 않는다면, 또 우리가 이성으로 쾌락의 한계를 측정해보면' 불멸에 대한 모든 욕망은 헛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정복한 사람은 고통을 무시할 수 있다. 비판과 평가 17세기초 르네 데카르트는 원자론을 반박하는 논증을 내놓았다. 그에 따르면 원자론에서 주장하는 진공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공간은 물질로 가득 차 있다 (→ 색인 : 실체). 따라서 모든 운동은 주변으로 무한히 퍼져나가면서 광범위한 운동영역을 만들어내는 소용돌이이다. 그러나 에피쿠로스주의의 핵심은 무(無)로부터는 어떤 것도 생겨날 수 없으며 무에 근원을 두고 있지 않는다는 원리이다. 에피쿠로스는 자신의 거의 모든 체계에 걸쳐서 이 원리를 충실히 고수했지만, 원자들의 일탈을 우연 탓이라고 본 한 가지 점에서만은 이 원리를 포기했다. 그 이유는 인간과 동물의 신체 행동에서 볼 수 있는 자율성에 배치되는 자연학을 지지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스토아 학파의 비평가들이 볼 때 원자의 일탈이란 어떤 사건이 원인 없이도 일어날 수 있음을 함축하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아리스토텔레스도 주장했듯이 우연이란 원인이 없는 것인 한, 원자의 일탈은 아리스토텔레스 우연이론의 특수한 경우이며 이 이론을 원자론의 용어로 바꾸어 놓은 것일 뿐임을 알지 못했다. 에피쿠로스주의자는 인간이 사실상 쾌락을 즐기고 고통을 비난한다고 하여 심리학적 쾌락주의를 주장한 다음, 나아가 선을 쾌락과 동일시하는 개인주의적·윤리적 쾌락주의를 내세운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덕이론가들은 욕구란 흔히 그결과로 생길 쾌락을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채 대상을 향하기 때문에 철저한 심리학적 쾌락주의는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자식을 위험에서 구하려는 어머니의 충동은 나중에 수반될 어떤 쾌락보다도 더 근본적이라는 것이다. 몇몇 학자들은 에피쿠로스의 이기주의적 쾌락주의는 논리적으로 자기모순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왔다. 만일 이기주의의 견해가 보편화하면, 이기주의자는 자신의 쾌락의 극대화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고통을 줄 상대방의 쾌락의 극대화도 지지해야 한다. 이같은 쾌락주의가 윤리학에 포함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그러나 에피쿠로스주의는 에피쿠로스에 의해 가장 순수한 형태로 이론화한 삶의 태도로서 인간이 처신하는 중요한 행동형태이다. 또다른 측면에서 보면 에피쿠로스주의는 심지어 은둔과 고독 속에서 조차 사람들과의 만남을 부정하지 않고, 이러한 만남에서 삶의 순수한 기쁨을 찾는 금욕주의의 한 유형을 성취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참고문헌> 세계철학사 1 : H. J. 슈퇴리히, 하재창 역, 배재서관, 1990 희랍철학입문 : W. K. C. 거드리, 박종현 역, 종로서적, 1981 On the Nature of the Universe : Lucretius, R. E. Latham (trans.), 1964 Épicure et ses dieux : A. J. Festugiere, 1946 The Stoic and Epicurean Philosophers : Whitney J. Oates (ed.), 1940 Lucretius and His Influence : G. D. Hadzsits, 1935 The Greek Atomists and Epicurus : Cyril Bailey, 1928 (new ed., 1964) Epicurus : The Extant Remains : Cyril Bailey (ed.), 1926 C. Doamo 글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한국브리태니커,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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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유클리드 (두산) |
 [고대] 에피쿠로스학파 (한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