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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라틴문학 (두산)
라틴문학 Latin literature 고대 로마의 라틴어로 쓰인 문학. I. 개관 로마문학이라고도 한다. 로마인이란 로마 시민, 나아가 로마제국의 시민권을 가진 자를 가리키지만, 로마의 언어는 라틴어였으므로 로마의 문학을 라틴 문학이라고 한다. 원래 농경민족이었던 로마인에게는 예로부터 주법(呪法)의 노래나 즉흥연극에 속하는 아테라나극(劇)이 있었으나, BC 3세기까지는 문학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다. II. 초기 로마는 예로부터 에트루리아나 남부 이탈리아의 여러 민족들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그리스문화의 영향을 받아왔으나, 로마의 세력이 급속하게 확대되어 나가자 로마인은 직접 남부 이탈리아나 시칠리아의 그리스 식민지의 문화에 접촉하게 되었다. BC 272년 남부 이탈리아의 그리스 도시 타렌툼(현재의 타란토)이 함락된 후 노예로 끌려온 그리스 소년 리비우스 안드로니쿠스(BC 284?∼BC 204?)는 주인 리비우스가(家)의 가정교사가 되어 제1차 카르타고전쟁에서 승리한 이듬해인 BC 240년에 전승기념축제를 위하여 그리스극(劇)을 번안하였고, 이 밖에 《오디세이아》도 번역하였다. 여기에서 비로소 라틴문학이 싹트기 시작하였다. 로마문학은 그리스문학, 특히 알렉산드로스대왕 이후 근동과 지중해 연안 제국에 널리 퍼져 있던 헬레니즘문학의 일환으로서 자라난 것이다. 이 시대에는 그리스어가 지중해 세계의 공통어였으며, 동으로는 인도로부터 서로는 지브롤터에 이르는 광범한 지역에서 통용되었다. 따라서 그리스문학은 이 지역의 여러 이민족들에게 친숙하게 되어 그리스인 지역 이외의 사람들도 그리스어로 저작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로마인은 예외적으로 자기의 언어인 라틴어에 그리스문학을 이식(移植)하여 라틴어에 의한 문학을 형성하였다. 따라서 기원 후에 이르러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문학은 서로 다른 언어로 표현된 문학이지만, 동일한 헬레니즘의 흐름 속에 있었다. 즉 동일한 문학의 두 가지 표현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 리비우스 안드로니쿠스의 뒤를 이어 나이비우스(BC 270?∼BC 200?)가 비극과 희극작품을 아울러 저작하였으며, 특히 희극은 급속한 발전을 이루어 마침내 그 절정에 달하였다. 그것은 플라우투스(BC 254?∼BC 184?)와 테렌티우스(BC 195?∼BC 159)에 의한 것이었다. 플라우투스는 그리스의 메난드로스와 그 밖의 신희극(新喜劇) 작가들의 작품을 라틴어로 능숙하게 번안하고 그 가운데 가요를 삽입하여 훌륭한 희극을 만들었다. 테렌티우스는 아프리카 출신이었으면서도 그리스 신희극과 마찬가지로 당시의 상류사회 사람들의 전아(典雅)한 라틴어를 구사하여 신희극다운 희극을 만들었다. 초기 로마문학의 작가 중 후세에 큰 영향을 끼친 제3의 인물은 역시 로마인이 아닌 에니우스(BC 239∼BC 169)이다. 그는 극과 그 밖의 다채로운 작품을 많이 썼는데, 그 중 걸작으로 알려진 것은 호메로스와 같은 운율을 라틴어로 옮겨서 저술한 《연대기(年代記)》로, 이 작품은 아직 미숙하였지만 라틴어 서사시(敍事詩)의 기초가 되었다. 비극은 희극과 달리 그로부터 100년 동안에 활발하게 저작되었으며, 한편 풍자시(諷刺詩)도 그리스의 전통을 계승하여 로마에서 성행하였다. 이와 같은 자유로운 표현에 영웅서사시의 운율을 활용하여 로마인에게 제시해준 작가가 루킬리우스(BC 180?∼BC 102?)이다. 그는 그의 이러한 작품을 ‘담화(談話)’라고 불렀는데, 그 전통은 호라티우스(BC 65∼BC 8)에게 계승되었다. 산문도 종래의 소박한 12표법(十二表法)으로부터 그리스어의 영향을 받아 역사 ·웅변술의 분야에서 점차 발달하였다. 당시의 산문으로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은 M.P.카토(BC 234∼BC 149)의 《농업론》뿐이다. III. 공화정 말기 BC 2세기 후반부터 BC 1세기 말까지는 로마공화정(共和政)의 마지막 혼란시기였으나 로마문화는 그런 와중에서 완성되었다. 로마문화는 문학을 포함하여 헬레니즘문화의 일환이 되어 교양 있는 인사들은 모두 그리스 ·라틴의 두 가지 언어를 다 이해하고 있었다. 이들에 의하여 형성된 라틴어는 그리스어의 풍부한 어휘와 표현력을 라틴어에 재현시키려 하였기 때문에 점차 일상어로부터 유리되어 문어체의 언어로 변해갔다. 이 혼란의 시대에 활약한 정치가 ·군인들은 모두 웅변가였다. 그 중에서도 공화정치에 최후의 타격을 준 카이사르(BC 100∼BC 44)와 그의 정적 키케로(BC 106∼BC 43)가 가장 탁월한 웅변가였다. 그리스 산문에는 몇 가지 문체의 유파가 있었다. 카이사르의 문체는 간결하고 수식이 없어서 청중에게 진실을 전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산문체였다. 카이사르는 이러한 문체의 웅변으로 갈리아총독이 된 이후 자신의 행동을 3인칭으로 표현하였다. 한편, 키케로는 의회나 법정에서의 연설에서는 표현이 풍부하고 대하(大河)의 흐름과 같은 긴 표현의 수식이 가득한 문체를 사용하였으나, 철학 ·웅변술 관련의 저서에서는 자연스러운 문체를 사용하였고, 전해내려오는 그의 많은 서한에서는 친근감이 있는 일상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통해 자유자재로 적절한 문체를 구사했음을 알 수 있다. 역사문학은 그리스 이래의 서사시를 계승한 문학의 한 형태로 간주되고 있었다. 카이사르의 저작물도 이러한 역사문학의 전통에 속하는 것이다. 당시 역사문학의 대표자는 살루스티우스(BC 86∼BC 38?)와 네포스(BC 99?∼BC 24?)였다. 또한 이 시대의 바로(BC 116∼BC 27)는 해박한 지식을 가진 학자인 동시에 풍자시의 작가였다. 또한 이 시대는 헬레니즘풍의 로마 시단의 화려한 개화기였다. 이를 대표하는 시인들은 네오테리키(현대파)라고 불리는 젊은 시인들이었다. 이들 중의 제1인자는 카툴루스(BC 84?∼BC 54?)였다. 이들과는 별도로 철학시인 루크레티우스(BC 99?∼BC 55?)는 그리스 교훈시(敎訓詩)의 전통에 따라 에피쿠로스학파의 사상을 서사시의 운율을 빌려 표현하였다. IV. 황금시대 BC 30년에 최후의 승리를 거두고 제정(帝政)을 수립한 아우구스투스는 시민들이 바라는 평화를 로마에 가져다 주었다. 이에 호응한 것이 베르길리우스(BC 70∼BC 19)와 호라티우스의 시와, 리비우스(BC 59∼BC 17)의 역사였다. 또한 이 시대는 카툴루스 이래의 서정시의 완성기였다. 이집트 총독 갈루스(BC 69∼BC 26), 프로페르티우스(BC 48?∼BC 16?), 티불루스(BC 48?∼BC 19) 등도 이 시대의 대표적인 문학가들이다. 로마의 국민적인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목가(牧歌) ·교훈시 ·영웅서사시의 완성자가 되었다. 한편 호라티우스는 서정시와 루킬리우스 이래의 풍자시를 비롯하여 ‘서간(書簡)’이라고 하는 경묘하고 화사한 시를 썼다. 특히 그의 서간 중의 하나인 《시론(詩論)》은 후대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시기에 변사학(辯辭學)이 점차로 문학을 좀먹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오비디우스(BC 43∼AD 18?)는 변사술을 역이용하여 다채로운 시를 저작하였으며, 산문에 있어서도 키케로로부터 다음의 백은시대(白銀時代)에 이르는 가교(架橋)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로마 역사문학의 정점을 이룬 리비우스는 그의 《로마사(史)》를 완성하였다. V. 백은시대 아우구스투스로부터 도미티아누스제(帝)에 이르는 암흑의 제정시대의 뒤를 이어 로마제국의 최성기를 이루는 오제시대(五帝時代)가 계속된다. 그 동안에 변사학과 변사술은 점점 더 세력을 얻어 문학을 기교적인 방향으로 기울어지게 하고 있었다. 세네카(BC 4?∼AD 65)의 산문과 그의 조카 루카누스(39∼65)의 서사시 《파르살리아》, 그리고 스토아철학을 신봉한 페르시우스(34∼62)의 풍자시는 이와 같은 경향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한 사람의 키케로주의자가 있었다. 그는 《편사가의 육성》의 저자인 퀸틸리아누스(35?∼95?)이다. 또한 황제 네로를 거역하여 자살한 페트로니우스(20?∼65)는 속어(俗語)를 사용하여 소설을 저작하였다. 유명한 《서간집》을 남긴 플리니우스(61?∼112?)의 친구 타키투스(55?∼120?)의 작품인 《연대기》와 《역사》는 극히 난해하고 웅장한 어휘를 구사하여 역사라기보다는 오히려 장대한 비극이라 할 만한 작품이다. 이 저작은 그 후 암미아누스 마르켈리누스(330?∼?)의 역사에 계승되었다. 한편 스베토니우스(70?∼150?)는 평이한 문체로 많은 전기를 썼다. 이 시대에 시는 더욱 더 변사의 기교로 가득 찬 것으로 되었으나, 이 무렵에 두 사람의 탁월한 풍자시인이 배출되었다. 그들은 마르티알리스(40?∼104?)와 유베날리스이다. 그 후 로마의 문학은 2세기 후반부터 급속히 그 생명력을 잃었다. 라틴어는 일상적인 언어로부터 유리되어 기교에 치우친 인공언어로 변하였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아풀레이우스(123?∼?)는 뛰어난 소설작품 《변신 이야기》를 저작하였다. 3세기부터 4세기에 걸쳐 아우소니우스(310?∼395?)와 클라우디아누스 같은 시인이 배출되었으나, 이미 문학에서의 라틴어는 외국어와 같은 것이 되어가고 있었다. 한편, 이교(異敎)의 문학과 함께 성(聖)암브로시우스(340?∼397), 성히에로니무스(345?∼420), 성아우구스티누스(?~604) 등 그리스도교 사부들의 작품도 있었다. 라틴문학은 고대와 중세의 과도기에 활약한 보이티우스(480?∼524)와 카시오도루스(487∼583)를 거쳐 중세로 넘어오자 많은 시와 역사문학 및 기타 라틴어에 의한 문학을 탄생시켰으며, 특히 12세기에는 중세 라틴문학의 개화기를 맞이하게 된다. 출전 : [두산세계대백과 엔싸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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