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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마야문명 (한메)
마야문명 -文明 Maya Civilization 멕시코 남부 및 과테말라·벨리즈를 중심으로 온두라스·엘살바도르 일부를 포함한 약 32만 4000㎞²의 지역에서 번영했던 마야족 문화. [언어와 기원] 현재 200만 명 이상의 마야족 후손이 멕시코·중앙아메리카에 살고 있으며, 마야어는 30가지 이상의 방언으로 나누어져 있다. 크게는 북부 베라크루스와 타마울리파스지방의 아스텍어와 유카탄지방의 유카텍어 및 남부 마야의 여러 언어로 분류된다. 언어연대학적 연구에 의하면 BC3000년대에 원(原)마야어족이 과테말라 고원 서부에 살았으며, 거기에서 아스텍어족과 유카텍어족이 나뉘어진 뒤에 다시 마야어족의 모체에서 서부그룹과 동부그룹으로 나누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서부그룹은 BC100년 무렵 촐어와 첼탈어로 나뉘었으며, 첼탈어족은 400년 무렵까지 현재의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고지로 이동하여 다시 초칠어가 생겼다. 촐어족에서는 또다시 여러 어족이 파생했다. 많은 연구자들은 촐어족이 고전 마야문화를 창조하였고, 고전기 전기에는 첼탈어족도 이에 관여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지역과 시대구분] 마야문명은 지역적으로 남에서 북으로 태평양연안저지대·남부고지대·북부고지대·남부저지대·중앙부저지대·북부저지대로 나뉜다. 이 가운데 마야문명의 중심이 된 곳은 남부와 중앙부의 저지대였다. 마야지대에서의 수렵사회로부터 농경·정주사회(定住社會)로의 이행기인 고기(古期;BC8000∼BC2000)의 양상은, 1980년부터 3년에 걸쳐 이루어진 R.S.맥니시의 벨리즈조사에 의해 밝혀졌다. 고기 이후에 정주생활의 패턴과 토기문화가 확립되는 기간을 선고전기(先古典期;형성기)의 전기(BC 2000∼BC 900)라고 부르는데, 이 시기에 태평양연안 저지대에서는 바라·오코스 등의 토기복합이 나타났다. 남부고지 카미날후유유적 아레발로상(相)도 같은 시기의 것으로 해석된다. N.해먼드가 발굴한 벨리세·쿠에요의 첫 토기복합은 처음에 BC2000∼BC1200년대의 것으로 여겼으나, 그 뒤의 방사성탄소(放射性炭素) C―14값의 재검토로 선고전기 중기 이후의 것으로 여겨진다. 선고전기 전기 중에 일어난 주목할 만한 현상은 멕시코만 연안지방에서 발생한 올멕문명이다. 올멕문명이 나중에 마야문명지대에 미친 영향은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고전기의 마야문화에서 사용된 장기일계력(長期日計曆)이 올멕문명에서 이미 나타나 있었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다. 다음의 선고전기중기(BC900∼BC300)는 올멕문명이 쇠망한 시기인데, 마야문명지대에서는 농경사회가 확립되어 분업과 교역이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쿠에요에서는 제사를 위한 공공건물이 건조되었다. 카미날후유의 라스차루카스와 중앙부 저지대의 마몬 등의 토기복합도 이 시기에 속한다. 선고전기 후기(BC300∼AD200)에는 마야문명의 특징이 뚜렷이 나타나, 남부 해안 비탈면에서 고지대에 걸쳐 돌비석·기단(基壇)·신전 등을 갖춘 이사파·아바하 타칼리크·엘 바우르·차르추아파 등 제사센터가 생겼고, 중앙부 저지대에도 티칼·엘 미라도르·라마나이·세로 등에 신전이 건립되었다. 엘 미라도르는 1970년 이래의 조사로 밝혀진 대도시 유적으로, 그 규모는 고전기에 번영한 티칼을 능가한다. 마야문명 최성기인 고전기는 종래 292년의 연호를 갖는 티칼의 돌비석 29호에 의해 300년 무렵 시작된 것으로 여겼으나, 최근의 조사로 마야문명의 특징을 모두 갖춘 대도시가 선고전기 후기에 발생한 사실이 밝혀졌으므로, 2세기에는 이미 고전기가 시작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마야 고전문화] 200년 무렵이 되어 중앙저지대의 와샤크툰·티칼을 중심으로 고전기 마야문화는 융성기에 접어들었다. 착코르라는 토기복합이 성립되고 까치발(bracket) 벽을 이용한 아치 비슷한 건축법이 확립된 것도 이 시기였다. 또한 이 시기에 높은 기단 위에 건축된 신전집단과 상형문자를 조각한 돌비석·제단이 즐비하게 늘어선 제사센터를 중심으로 많은 취락이 통합되는 독특한 형태의 <도시>가 중앙저지대에 우선 발달하고 남부저지대도 차차 그 영향을 받게 되었다. 최근 마야문자 해독이 발달함에 따라 350년 무렵까지의 팔렝케·토니나·코판 등지의 남부저지대에 독립된 왕조가 성립되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남부 고지대의 신전집단은 카미날후유를 제외하고 일제히 쇠퇴하였고, 카미날후유는 에스페란상(相)이라 불리는 번영기에 접어들게 되는데, 그 배후에는 400년 무렵부터 시작된 멕시코 중앙고원 테오티와칸문화의 영향이 있었다. 테오티와칸의 영향은 500년 무렵 최고조에 이른 듯 중앙부 저지대의 티칼·아슈하 등지뿐 아니라 북부 저지대 유카탄지방에까지 미치고 있었다. 이들의 문화적 영향은 테오티와칸인이 남쪽으로 개척한 통상권의 확대와 그에 반응해서 적극적으로 자기 통상망을 확장시키려 한 저지대 마야의 상관관계에서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6세기 후반에 약 50년 동안 돌비석의 기록이 갑자기 적어진 시기가 있는데, 이것은 테오티와칸의 쇠퇴 또는 그 전조(前兆)로서의 통상활동 저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600년 이후 저지대의 마야문화는 다시 눈부신 발전을 시작하여 테페우 토기복합이 보급되어 중앙·남부 저지대의 여러 도시는 장대화(壯大化)하는 한편, 북부 저지대에도 리오 베크·체네스·푸크 등 그 밖의 건축스타일이 일어나 욱스말·카바·사일·라브나·호초보·치첸이트사 등 여러 도시가 건설되었다. 따라서 600년을 경계로 고전기를 전기·후기로 나누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고전기의 끝은 900년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9세기에 들어와 중앙·남부 저지대의 도시가 차례로 쇠퇴했기 때문이다. 저지대에서 이제까지 발견된 최후의 연대는 토니나의 작은 기념비에 새겨진 서기 909년에 해당되는 해이다. 쇠퇴의 원인은 내란, 토양황폐로 인한 농업생산력 저하, 외부 민족의 침입, 기후변동 등 여러 모로 분석되지만, 아직 결정적인 설명은 보이지 않고 있다. [톨텍 마야의 융성] 중앙저지대의 고전문화가 쇠퇴한 뒤에도 북부저지대에서는 욱스말·카바 등의 도시가 당분간 지속되었으나, 10세기 말 멕시코 고원의 톨텍계(系) 문화의 영향을 받은 군사적 집단이 침입, 마야족을 정복, 치첸이트사를 중심으로 유카탄지방을 지배했다. 13세기 초에 타바스코지방에서 이트사족이 침입하여 마야판시(市)를 건설하고 코콤왕조가 패권을 잡았으나, 15세기 중엽 내란으로 멸망했다. 그밖에 11세기 무렵 남부 고지대에도 멕시코계 민족이 침입하여 키체족의 우타틀란과 카크치켈족의 이심체 등 신전도시가 건설되었다. [고전 마야문화의 성격] 일찍이 마야문화는 화전농법(火田農法)에 의한 옥수수생산을 기초로 성립되었다고 추정되어 왔으나, 1970년 이후 캄페체 남부와 벨리즈 북부 및 킨타나로의 여러지방에서 습지대에 흙을 쌓아올려 만든 인공 경작지의 흔적이 발견되고 또 관개수로와 방토(防土)를 쌓아 올린 계단식 밭도 건설된 사실이 밝혀졌다. 또 옥수수·콩·호박·고추 및 각종 근채와 라몬나무 열매도 중요한 식료원(食料源)이었음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마야인은 농경 및 활발한 교역활동을 하여 중앙아메리카 여러 민족들과 널리 교섭을 가지고 있었던 사실도 무시할 수 없다. 60년대 이후 마야문자 해독의 진전에 따라 왕족의 계보와 각 도시 사이의 통혼·정치관계·전쟁 등에 관한 사정도 밝혀졌다. 또한 포로·노예 등의 희생에 의한 인신어공(人身御供)도 일찍부터 행해졌던 사실이 알려져 마야인을 평화적·종교적 민족으로 보는 종전의 견해는 부정되었으며, 각 도시는 군사적 성격의 지배층 밑에 구성된 수장제(首長制) 사회였다고 볼 수 있다. [우주관·역법 및 문자] 마야인의 우주관·종교는 《드레스덴》 《파리》 《마드리드》의 그림문서나 정복 뒤 로마문자화된 《포포르 부프》 《치람 바람의 서(書)》 등 전승(傳承) 및 16세기에 D. 란다가 쓴 《유카탄 사물기(事物記)》 등에서 엿볼 수 있다. 세계를 4개 방각(方角)으로 나누어 각 방각마다 색으로 구분하였으며, 천상(天上)에 13층, 지하에 9층의 세계가 있다고 여겨 천체의 운행을 여기에 들어맞게 하였다. 또한 천체의 위치를 길고 짧은 2개의 역(曆)으로 표시하고 이를 문자로 표기한 일, 그리고 신들에게 상반된 속성(屬性)을 부여한 일 등은 멕시코의 톨텍·아스텍계(系)의 문화와 공통적인 형태이다. 마야의 역법은 260일의 단력(短曆)과 365일의 장력(長曆)을 결합하고, 또 이 2개의 역이 일치하는 주기인 52년의 시간경과를 중요시했다. 역의 유지를 위해 천체를 관측하고 결과를 기록했다. 또 마야인은 순환사관(循環史觀)을 지니고 지금까지 세계가 3회 창조되고 멸망했으며, 현재의 세계는 BC3114년 8월 13일에 시작되었다고 하여 그 날부터의 경과일수를 5개의 단위로 표시하는 장기일계력도 병용하였다. 이것은 점을 1로 하고 막대기를 5로 하는 숫자 표기로 표시되어 대부분의 돌비석에 새겨져 있으므로, 그 해독으로 마야문화 각 시대의 절대연대(絶對年代)를 알 수 있다. 마야문자의 해독은 도시 또는 왕조의 부호 및 개인 이름의 해독을 비롯하여, 최근에는 동사(動詞)의 연구가 큰 진전을 이루어 많은 역사적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마야문자는 한자처럼 음가를 지닌 동시에 여러 뜻도 나타내어, 그 2개의 복합적 결합으로 문장·사상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에스파냐 정복 이후] 에스파냐인의 마야 정복은 1523년부터 이듬해에 걸쳐서 과테말라 지방에서 시작되었다. 멕시코 동남부 치아파스에서는 23년에 시작되어 28년 에스파냐인 거리가 창설되면서 끝이 났다. 유카탄지방에서 정복 활동이 본격화한 것은 27년으로, 에스파냐인은 20년 걸려 북부 일대를 그 지배 아래 두었다. 그러나 중앙저지대 타야살의 이차집안이 에스파냐군에 항복한 것은 1697년이 되어서였다. 그뒤의 반란과 불복종의 역사를 보면, 유카탄지방에서는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에스파냐 식민지정부와 멕시코정부가 마야 원주민을 완전히 지배했다고는 할 수 없다. 마야지역에서는 에스파냐인이 찾던 귀금속을 거의 산출하지 않았으므로, 멕시코고원의 원주민사회에 비해 사회의 급격한 붕괴를 초래할 극단적 수탈은 당하지 않았다. 지방에 따라 사정은 다르지만 N. 팰리스의 최근 역사연구에 의하면, 유카탄지방에서는 에스파냐인이 기존의 사회조직을 이용한 간접통치로 공납(貢納)을 받은 경우가 많고, 그 때문에 원주민 귀족층이 정치·종교 등의 지배를 계속하며, 새로 수용한 그리스도교 제례 등을 담당함으로써 식민지시대를 통해 그 지위를 확보하고 있었다. 에스파냐인 성직자는 당초부터 토착종교를 없애려 애썼으나, 원주민측은 기존종교 체계에 그리스도교 교리·신조(信條)를 재빨리 흡수해 민속적 가톨릭주의의 성격을 지니는 습합적(習合的) 종교를 창출했다. 북부 저지대의 신관층(神官層)이 계속 기록한 《치람 바람의 서(書)》라고 불리는 사서(史書) 및 예언집에는 일찍부터 그리스도교의 영향이 엿보인다. 오늘날 원주민 촌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르고제도라는 정치적·종교적 계제제도(階梯制度)도 이와 같은 습합과정에서 형성되었다. 종교적으로는 이런 혼합이 있었으나, 에스파냐 식민지정부와 원주민사회 사이에는 정치적·경제적 갈등이 끊이지 않아, 식민지시대와 나아가서는 독립 뒤에도 자주 원주민의 반란이 일어났다. 반란은 모두 에스파냐인과 메스티소를 배제했고, 성모신앙(聖母信仰) 또는 <말하는 십자가> 등 민속적 가톨릭주의에 바탕한 원주민만의 이상향(理想鄕)을 만들려는 종교운동을 배경으로 하였다. 1910∼17년의 멕시코혁명은 멕시코국내의 마야 원주민사회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쳤다. 농지개혁에 의한 생산기반과 유통기구의 정비로 그들은 지역적 경제구조뿐 아니라 국내시장과 나아가 세계의 자본주의와 연관을 맺게 되었으며, 그 뒤 상업주의와 근대화의 물결이 침투한 결과 마야 고유문화의 소멸이 진행되었다. 과테말라에서는 내전 때문에 19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에 걸쳐 많은 마야계 원주민이 멕시코 영내로 피난했다. 멕시코 각지와 멀리 미국의 텍사스주·플로리다주로 집단이주한 예도 있어, 고국의 종교의례를 그 땅에서 부활시키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 <김원영>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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