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세] 북위 (브리)
위 魏 (병)Wei (웨)Wei. 중국 남북조시대에 화북지방에 존재했던 왕조들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가장 오래 존속한 왕조(386~534/535). 정식 명칭은 북위(北魏). 탁발씨(拓跋氏) 왕조라고도 한다. 북위를 세운 사람은 선비족(鮮卑族) 탁발씨의 후예인 규(珪)로, 중국 북부의 변방에 살던 대부분의 유목민족같이 탁발씨 또한 그 기원이 확실치 않다. 이들의 언어는 기본적으로 튀르크어군에 속하는데, 학자들은 이들의 혈통이 원시 돌궐족이나 원시 몽골족, 또는 흉노족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여기고 있다. 선비족은 산시 성[山西省]을 점령한 뒤, 삼국시대 위나라의 이름을 따서 국호를 북위라고 짓고 평성(平城：지금의 다퉁[大同] 근처)에 도읍을 정했다. 이들은 곧 허베이 성[河北省]과 허난 성[河南省]까지 세력을 확장했고, 산시 성[陝西省]과 만주지방 및 간쑤 성[甘肅省]의 일부를 점령했다. 이 팽창기에 북위는 다른 북방 유목민들의 공격에 맞서 영토를 지켜야 했다. 여러 차례 전투를 치른 뒤 북위는 429년에 외몽골에서 온 유목민들에 대해 대규모 공세를 펼치기 시작하여, 439년까지 황허 강[黃河] 일대의 화북지방을 완전히 통일했다. 북위는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유목문화 속에서 살았으므로 제국을 통치하기 위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행정체계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영토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중국인(한족) 관리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때 북위 조정에 참여한 중국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인물은 최호(崔浩：381~450)로 그는 중국의 행정 및 법령 체계를 북위에 도입하는 데 기여했다. 목축과 약탈에 의존하던 북위 경제가 점차 농업의존적 형태로 바뀜에 따라 부족의 생활도 좀더 안정되어 한 곳에 오래 정착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자 정복자들은 중국 문화와 사회의 매력에 오히려 정복당했는데, 이런 일은 중국 역사에서 자주 일어났다. 새로운 통치자들은 중국의 산물과 상품에 매혹되었고, 날이 갈수록 중국 상류계층의 특징인 사치에 물들었다. 그들은 평민과는 다른 고귀한 분위기의 중국인 귀족들의 생활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중국문화의 감화력과 경제기반의 변화 및 불교의 영향으로 유목민족인 선비족의 생활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중국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북위는 495년에 고도(古都) 뤄양[洛陽]으로 도읍을 옮겼다. 이는 북위의 지배계급이 중국의 풍습과 관습으로 급속히 전향하기 시작했음을 말해준다. 선비족과 중국인 귀족 사이에 통혼이 장려되었고, 하층계급에서도 두 민족 사이의 결혼이 늘어났다. 황실을 비롯한 많은 가문이 중국식 성(姓)을 채택했다. 북위는 중국인이 아닌 그들의 혈통과 관련되어 있는 모든 것을 깎아내리고 부인하고자 애썼기 때문에, 역사를 다시 쓰려는 노력까지 이루어졌다. 결국 북위는 전통적인 선비족의 언어와 복장을 금지했다. 이러한 중국화 정책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시켰고, 이 문제는 결국 제국의 몰락을 가져왔다. 북위의 상류계층이 중국식 생활방식에 동화된 반면, 하류계층(특히 변경지역의 선비족 주민들)과 정복사업의 일등 공신인 군대는 여전히 유목생활을 하는 부족주의적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결과 이들 계층과 통치계급 사이는 점점 더 멀어졌다. 북위는 제국의 경제를 개선하고 안정시킬 수 있었다. 화북지방을 통일함으로써 중앙 아시아로 가는 교통 및 교역의 중심지들을 지배하게 되었다. 중국 북부(북조)와 남부(남조) 사이의 교역도 활발했다. 그러나 북위가 이룩한 가장 중요한 변화는 토지개혁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정복전쟁이 끝난 뒤 토착 중국인들은 대부분 넓은 경작지를 남겨둔 채 남부로 도망쳤다. 그러자 북위는 농민들을 대규모로 강제 이주시켜 그 땅을 경작케 했는데, 이 강력한 이주정책으로 몇 가지 목적을 이룰 수 있었다. 첫째, 농민들이 버려진 땅을 개간하여 농업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 둘째, 평성과 산시 성 주위의 황무지를 사람이 사는 땅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다. 셋째, 농민들은 자기 소유의 땅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넷째, 이주를 통하여 중국 문화가 제국 전역에 전파되었다. 끝으로, 북위는 농민과 농노를 이주시킴으로써 그들에게 의존하고 있던 대지주들의 세력을 꺾을 수 있었다. 이 인구이동은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 도무제(道武帝：386~409 재위) 시기에만 약 46만 명이 강제로 이주당했다. 486년에 북위가 확립한 균전제(均田制)는 후세의 중국 왕조들에게 본보기가 되었다. 이 제도에서는 모든 땅을 황제가 소유하고, 모든 성인 남자에게 일정한 몫의 토지를 할당했다. 토지 점유자가 죽으면 그 땅은 다시 황제에게 귀속되고, 황제는 그 땅을 다시 할당했다. 이같은 제도 때문에 합리적이고 공평한 토지분배가 보장되었을 뿐 아니라, 그때까지 사실상 자치를 누렸던 대지주들을 정부의 통제 아래 둘 수 있었다. 이 제도에서 몇 가지 예외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애초에 의도한 목적에 충분히 도달했다. 북위의 통치자들은 열렬한 불교 후원자였다. 화북 지방에서 불교가 인기를 얻은 것은 이 종교가 유교나 도교의 배타주의와는 대조적으로 보편적인 가치 체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불교를 장려하는 것은 선비족을 중국문화에 동화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북위의 통치자들이 불교에 매료되었던 이유는 불교가 다민족 사회를 지배하는 데 따른 논리적 기반을 마련해주었기 때문이다. 통치자들은 불교를 국교로 장려했지만, 종교와 국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승려들의 위계제도를 통제하는 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북위는 민간인 관료제도와 똑같은 방식으로 승려들의 관료제도를 만들고, 우두머리 승려를 정부가 임명함으로써 승려사회를 통제했다. 이것은 사찰이 나라가 부과하는 세금이나 노역을 피하려는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불교 옹호가 모든 종교적 갈등을 완화시켜주지는 않았다. 불교 사찰과 승려들이 얻은 막대한 부와 광대한 토지는 나라에 큰 위협이 되었고, 경제 고갈과 세금수입 감소의 원인이 되었다. 또한 사찰에서 사는 수천 명의 인원들은 국가의 큰 부담이 되었다. 토착 중국인들은 금욕과 수도생활을 옹호하는 불교 교리가 가정생활을 중요시하는 자신들의 견해와 대립된다고 생각하여 반발했다. 최호가 재상으로 활동한 태무제(太武帝：423~452 재위) 시기에는 도교가 장려되었다. 불교 사찰에 대한 제약은 438년에 시작되어, 446~452년에 계속된 전면적 탄압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모든 불교 승려와 비구니들이 처형당했고, 불교 예술과 건축물 및 서적이 파괴되었다. 통치자가 바뀌면서 박해는 끝났고, 새로운 황제 문성제(文成帝)는 피해를 후하게 보상했다. 불교는 다시 국교가 되었으며, 효문제(孝文帝) 때 뤄양으로 천도한 뒤 불교에 대한 열정은 더욱 강해졌고, 뤄양은 화북에서 대표적인 불교 중심지가 되었다. 많은 사찰들이 부를 마음껏 과시하여 호화롭게 지어졌다. 북위의 문화적 공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불교예술분야에서 이루어졌다 (→ 색인 : 불교미술). 이 예술은 평성 근처의 윈강[雲崗] 석굴조각에 가장 잘 나타나 있으며, 뤄양 근처의 룽먼[龍門] 석굴사원은 495년 이후의 불교 예술을 대표한다. 이 두 곳에 있는 조각품들은 중국 예술에 영향을 미친 그리스의 자연주의와 인도의 관능미를 잘 보여주고 있는데, 이 절충적 표현양식은 중국 예술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예술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시대에는 건축이 매우 발달하여, 수도였던 평성과 뤄양을 더욱 넓히고 주위에 성을 쌓아 방비를 강화했다. 특히 뤄양은 건축방면에서 많은 변화와 개선이 이루어진 곳이었으며, 호화로운 건물이 많이 지어졌다. 불행히도 이 제국의 가장 큰 장점이 대부분 제국의 멸망을 초래한 원인이 되었다. 중국 문화를 채택함으로써 통치자들은 좀더 백성의 지지를 받게 되었지만, 유목민족인 선비족의 일부 집단은 동화에 저항하여(결국 그들도 별개의 주체성을 잃고 중국 북부의 일반 주민 속에 흡수되었음) 제국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전쟁에서 승리하여 제국의 토대를 쌓은 군대는 그들이 정복한 중국인에게 밀려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태후 호씨(胡氏)가 불교 사찰을 건축하는 데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지출하자 결국 반란이 일어났다. 524년에 군대가 봉기한 데 이어, 다시 10년 동안 내란이 계속되었다. 호태후는 528년 효명제(孝明帝)를 독살하고 3세 된 어린 아들을 제위에 앉혀 스스로 정무를 돌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반란을 진압할 만큼 강력하지 못했다. 결국 두 사람은 반란군에게 붙잡혀 황허 강에 빠져 죽었고, 2,000명의 조정 신하들도 살해당했다. 이 사건은 북위의 종말(534/535)을 알리는 신호였다. 그후 제국은 서로 경쟁하는 2개의 군대 파벌로 분열되었다. 이 두 파벌이 제국을 동위와 서위로 나누어 지배했지만, 둘 다 오래 존속하지 못했다. 그러나 북위가 이룩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업적은 나중에 수(隋)와 당(唐)이 중국 북부와 남부를 통일하는 데 초석이 되었다.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한국브리태니커, 2001 |
| 
|
 [중세] 효문제 (두산) |
 [중세] 북위 (한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