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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부병제 (두산)
부병제 府兵制 중국 당(唐)나라 및 고려 말 조선 전기에 실시되었던 병농일치(兵農一致)의 병제. 원래 당나라에서 실시되었던 것으로 전국에 430개의 절충부(折衝府)를 설치하여 21세∼59세의 정남(丁男) 가운데에서 3명당 1명씩 3년에 한 번씩 징집하여 근무하게 한 제도였다. 부병은 장비 식량 등을 스스로 마련하게 되어 있었는데, 국가에서는 그 반대급부로서 정남 1인에게 100묘(畝)의 토지를 지급하는 균전법(均田法)을 함께 시행하였고, 근무기간 중에는 조(租)ㆍ용(庸)ㆍ조(調) 등의 세금을 면제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부병제의 전형적인 모습일 뿐이고, 당나라에서 실시된 부병제의 형태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견해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고려시대에 들어와 부병제가 실시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 역시 당나라에서 전형적으로 시행되었던 것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고려의 병제를 ‘부병제’로 간주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견해가 엇갈려 이른바 ‘부병제설’과 ‘군반씨족설(軍班氏族說)’이 대립하고 있는 형편이다. 고려시대의 경군(京軍)은 2군 6위(二軍六衛)로 편제되어 있었는데, 이에 대해 부병제설에서는 이들이 전국 각지에 일반농민으로 구성되어 있는 주현군(州縣軍)에서 3년마다 1번씩 교대로 서울로 번상(番上)하여 중앙에서 복무하는 병농일치의 부병으로 보고 있고, 군반씨족설에서는 이들이 병농일치의 부병이 아니라 전문적 직업적 군인집단인 군반씨족에서 특별히 선발되어 향리 등과 함께 국가의 관료체계의 말단에 위치한 사회적 신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군과 주현군은 전혀 계통을 달리하는 군사조직으로서 경군이 직업군인으로 구성된 데 반해 주현군은 일반농민으로 구성되었고, 이들 조직에 배치되어 있는 보승(保勝)ㆍ정용(精勇)은 보병(步兵)과 기병(騎兵)이라는 병종별 구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최근에는 양자의 설을 절충하여 고려 전기의 경군내에는 군반씨족적인 요소와 부병제적인 요소가 병존하고 있었다는 ‘이원적구성설(二元的構成說)’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경군 가운데 2군 및 6위 내에 있는 해령(海領)ㆍ상령(常領)ㆍ역령(役領)ㆍ감문령(監門領) 등과 같은 특수부대는 군반씨족과 같은 전문적인 군인집단으로 구성되었고, 나머지 보승ㆍ정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38령은 병농일치의 부병이라는 것이다. 특히 군반씨족은 나말려초(羅末麗初)의 사회변동기에 군인층 집단을 정리하는 가운데서 이루어진 한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 전기의 병제는 1104년(숙종 9) 여진 정벌을 계기로 만들어진 별무반(別武班) 이후 크게 변질되어 별초군(別抄軍) 중심의 체제로 변화하였는데, 그 대세는 충군 대상층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고려 말 부병제의 재건 논의를 거쳐 조선 전기의 병제도 역시 부병제 또는 국민개병제로 지칭되었다. 이는 고려시대에 비해 충군 대상층이 더욱 확대되었고, 또한 국방력의 중심을 이룬 정병(正兵)이 농민 가운데에서 충군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당시의 군역은 특수한 군보제(軍保制)를 기반으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제도로서 부병제로 인식함에는 어려움이 없지 않다. 출전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Deluxe], ㈜두산,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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