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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송 (한메)
송 宋 1) 중국 주(周)나라 제후국(諸侯國)의 하나(?∼BC286). 주공(周公)이 무경(武庚)의 반란을 평정시킨 후 은(殷)나라 주왕(紂王)의 서형(庶兄)인 미자계(微子啓)를 은나라의 옛 도읍이던 상구(商邱) 주변의 영주로 봉하여 은나라의 유민(遺民)을 다스리게 한 데서 시작되었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초기에는 중원(中原)의 대국으로서 번영하였고, 양공(襄公) 때에는 제후를 회맹(會孟)하여 패자(覇者)가 되려고 하였으나 BC638년 초(楚)나라와의 홍수(泓水) 싸움에서 패하였다. 그 후 전국시대(戰國時代)로 접어들면서 점차 쇠퇴해 갔다. 한때 언(偃)이 제(齊)나라·초(楚)나라·위(魏)나라 3국을 격파하여 영토를 넓혔으나 BC286년 3국연합군에 의해 멸망했다. 2) 중국 남북조(南北朝)시대 남조(南朝) 최초의 왕조(420∼479). 유송(劉宋)이라고도 한다. 팽성군(彭成郡) 출신인 유유(劉裕;武帝)가 세웠다. 하급무장(下級武將)이었던 유유는 환현(桓玄)을 토벌하여 동진(東晉)을 부흥시키고, 남연(南燕)·후진(後秦)을 멸망시키는 등 내외(內外)로 공을 세워 공제(恭帝)로부터 선양(禪讓)을 받아 건강(建康;지금의 南京)에 왕조를 세웠다. 제3대 문제(文帝)가 옹립되면서 30년간 <원가(元嘉)의 치(治)>로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북위(北魏) 토벌에 참패하여 나라가 기울고, 문제는 황태자 유소에게 참살당하였다. 이어 형 유소를 죽이고 즉위한 효무제(孝武帝)는 신분이 낮은 한인(寒人)을 총애하고 귀족을 탄압하는 전제정치를 하였다. 이후 전폐제(前廢帝)·명제(明帝)·후폐제(後廢帝) 등의 폭군을 거쳐 8대 순제(順帝)에 이르러 멸망하였다. 3) 중국의 통일왕조(960∼1279). 변경(지금의 開封)을 도읍으로 정한 북송(北宋;960∼1127)과 임안(臨安;지금의 杭州)을 도읍으로 정한 남송(南宋;1127∼1279)을 가리킨다. 남조(南朝)의 송〔劉宋〕과 구별하여 조송(趙宋)이라고도 한다. 중국 2000여 년의 중화제국기(中華帝國期)를 문화·사회·경제상으로 구분지을 때 보통 당(唐)나라 말부터 송나라시대를 당·송 변혁기(唐宋變革期) 또는 중기중화제국의 시초가 되는 중세 혁명기(中世革命期)로 본다. 이 구분의 지표는 관료제기구(官僚制機構)의 쇄신, 사회경제와 기술의 변혁, 문화의 발달에 있고, 중화제국이라는 문화전통(文化傳統) 안에서의 단절(斷絶)과 혁신(革新)에 기초한다. 그리고 송나라에서 확립된 국가·사회·경제·문화가 원(元)나라·청 (淸)나라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1000년 가까이 지속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한편 동아시아사에서도 당나라가 멸망한 후 한반도에서는 무신정권(武臣政權)인 고려(高麗)가, 일본에서는 헤이안〔平安〕부터 가마쿠라〔鎌倉〕 초기의 무사정권이, 베트남에서는 오왕조(吳王朝)·이왕조(李王朝)가 생겼다. 북방(北方)에서는 요(遼)나라·서하(西夏)·금(金)나라·몽골이 일어나 모두 외교·정치에서 중국과의 대등(對等)함을 요구하면서 국자(國字)나 고유문화를 키워나갔다. [당·송의 변혁] 송나라 왕조의 성격은 당나라·송나라 때의 시대변혁(時代變革) 가운데서 찾을 수 있다. 이전의 중국사에서는 군사·외교보다는 과도한 이상주의적 정치철학이 발달했던 송나라에 대한 관심은 적고, 정치·외교가 성했던 한(漢)나라·당(唐)나라·청(淸)나라의 역사가 자세하게 다루어졌다. 그러나 사회·경제·문화전반의 연구가 진행된 결과 송나라의 혁신성(革新性)과 문화·기술 수준이 재인식되었다. 당·송 변혁기는 당나라 현종(玄宗) 때의 안사(安史)의 난으로 시작되어 이후 200여 년 간의 혼란 속에서 옛 전통은 새롭게 변화되었다. 육조시대(六朝時代) 이후의 문벌귀족은 없어지고 신흥 지주(地主)와 부유한 상인이 새로운 지배층의 모태가 되었다. 이에 부응하여 관료제도 신인등용·승진제·행정감찰(行政監察)·직권분화(職權分化)·관료철학·교육제도 등을 정비하여 독재제(獨裁制)가 강화된 반면에 사회의 지지기반이 확대되고 사회의 유동성·탄력성도 커졌다. 재정상으로는 양세법(兩稅法)이 채용되고 신흥사회세력(地主, 富商)에 대한 국가의 정책이 유연해졌으며, 화폐경제·산업분화의 세력에 교묘하게 대처하였다. 이렇게 하여 재정기반은 확대되고, 방대한 상비군(常備軍)과 관료집단을 양성하였으며, 교통이 발달되고 산업이 개발되었으며 교육문화의 시설도 충실해졌다. 사회경제상으로는 삼각주 간척을 포함한 생산개발, 신기술의 보급에 의해 생산성·생산량이 높아지고, 인구가 급증하였다. 이것이 활력소가 되어 지주제(地主制)가 확대되고, 상업이 사회에 침투하여 도시와 시골이 분화되고 사회 전체가 고도의 분화로 조직성이 강화되고 길드·결사(結社)의 발달로 사회의 자율성이 증대하였다. 문화는 관료철학에 머무르지 않고 실학(實學)이나 서민문화에까지 확대되어 황금시대를 누렸다. [역사와 제도·사상] 당나라 말기의 정치·경제의 중심지는 황허강〔黃河〕과 대운하가 교차하는 변경 주변이었다. 당나라를 무너뜨린 주전충(朱全忠)의 후량(後梁)을 비롯해 5대의 왕조들은 이 전략요지를 위해 싸웠고, 그 동안 당나라 때까지 정치나 사회를 좌우한 문벌귀족은 자취를 감추었다. 5대의 중앙이나 지방의 정권이 부국강병을 위해 힘썼기 때문에 지역마다 개발이 이루어지고 지주와 부상(富商), 지방의 지식인 등 새로운 지도자들 사이에서 군벌(軍閥)을 배척하고 통일을 이루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마침 동북지방에서 거란족의 민족통일이 이루어지고, 남진하여 연운십육주(燕雲十六州)의 농경지를 점령하였기 때문에 중국측에서는 집권(集權)과 통일, 그리고 사회의 안정 회복이 사활문제(死活問題)가 되었다. 이때 중앙정권으로서 마지막으로 등장한 후주(後周;951∼960)에서는 절도사 조광윤(趙匡胤)이 거란족 토벌 기회를 이용하여 송나라(北宋)를 세웠다. 태조(太祖) 조광윤(재위 960∼976)은 혼란기의 경험을 살려 착실하게 통일과 집권의 강화, 부국강병을 위해 혁신책(革新策)을 단행하였다. 전국통일은 다음 왕인 태종 때 이루어졌다. 송나라는 변경에 도읍을 정하고 먼저 절도사(節度使)를 폐지하고 모든 군대를 황제에게 직속시켰다. 또 민사(民事)·군사(軍事)·재무(財務)의 행정에 문신(文臣)을 중용하였다. 관료제를 확고히 하기 위해 과거제(科擧制)를 정비하고, 관료의 인사권을 황제가 장악하여 구귀족(舊貴族)의 부활을 막았다. 또 전국을 통하여 행정관(行政官)의 권한분할(權限分割)과 행정감찰을 철저히 하여 군사·행정·재정의 모든 권한의 결정권을 황제 한 사람에게 집중시킨 독재제를 수립하였다. 이 문치주의(文治主義)의 확립과 양세(兩稅)·전매(專賣)를 주로 한 재정수입이 격증하여 당나라의 융성기에 비해 20배나 되는 동화(銅貨)를 유통시키는 등 왕조의 재정은 탄탄하였다. 100만을 넘는 상비군, 3만여 명의 유급관료(有給官僚)가 생기고, 수리(水利)와 교통도 크게 정비되었기 때문에 소극외교(消極外交)를 취하면서도 부력(富力)으로는 주변을 압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건국 후 1세기가 지나자 요나라·서하(西夏) 등 강대국과의 싸움 때문에 재정·관료·군사기구가 비대해져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 신종(神宗)에게 기용된 왕안석(王安石)은 신법(新法)이라는 정치개혁(政治改革)을 내세워 국가와 사회 전반에 걸쳐 개선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이 개선안은 이미 확립된 관료기구 속에서 관료와의 이해 충돌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구법당(舊法黨)과 신법당(新法黨)의 정치 싸움을 초래하였다. 이 동안에 요나라의 배후에서 동북지방을 통일한 여진족의 금(金)나라는 송나라와 협공하여 요나라를 쳐부수고 이어서 송나라도 멸망시켰다. 이것을 <정강(靖康)의 변(變)>이라 한다. 나머지 화중(華中)·화남(華南)에서 금나라의 침공에 맞서 싸운 송나라는 같은 혈족인 고종(高宗) 아래 남종을 세우고 도읍을 임안에 정하였다. 양국의 싸움은 화친파(和親派)인 진회(秦檜)가 악비(岳飛) 등의 주전론자(主戰論者)를 누르고 화의(和議)함으로써 끝났다. 이후 남송은 1세기 반 동안 소극외교와 호시장(互市場)·시박사(市舶司)에 의한 변경무역(邊境貿易)의 통제로 영토를 보전하면서 금나라나 몽골의 침입을 막았기 때문에 사회경제와 문화는 점점 발달하였다. 그러나 몽골제국은 1227년에 서하, 34년에 금나라를 멸망시키고, 71년에 원(元)나라를 세웠다. 원나라의 쿠빌라이는 76년에 임안을 손에 넣고 79년 야산〔厓山〕싸움으로 남송을 멸망시켰다. 이러한 중국의 변혁기에 송나라의 평화와 문치주의의 확립은 이에 상응하는 학문이나 사상계의 새로운 조류를 낳았다. 즉 주변으로부터의 압력에 의해 한민족(漢民族) 고유의 전통이나, 윤리관·역사관, 그리고 배외적(排外的)인 외교관이 자각되고, 정치와 사회경제의 발달에 자극받아 새로운 정치철학인 송학(宋學)이나 실용지식(實用知識)이 발달하였다. 특히 과거제도의 정착으로 많은 지식인(士大夫)이 배출되었고 정치와 학문의 관계가 깊어졌다. 예로부터 인간관계를 중요시한 중국의 전통사상은 불교나 도교(道敎)의 우주관과 융합되어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중화주의적(中華主義的)인 세계관·도덕관이 완성되었다. 북송의 주돈이에 의해 시작되어, 남송의 주희(朱熹;朱子)가 집대성한 주자학(朱子學;宋學)이 그것이다. 송학은 후에 국가의 정통유교사상(正統儒敎思想)이 되었고, 과거제도와 합체되어 조선이나 일본의 사상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송학은 이상주의와 지식만능으로 인하여 공론에 빠지는 편향(偏向)이 있었는데, 이에 대하여 육구연(陸九淵)은 오히려 인간의 심성과 실천윤리를 중시하는 철학을 제시하였다. 그 후 이 학풍은 명(明)나라의 왕수인(王守仁)이 집대성하여 사상계를 이끌게 되었고, 이 학풍은 일본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회와 경제] 당나라 때 6000만이었던 인구는 급증하여 1억을 넘었다. 이 시대에 집중적으로 개발된 곳은 강남(江南) 등의 삼각주나 저습지대였다. 평화의 도래와 함께 화중〔華中〕·화남〔華南〕의 풍부한 자원을 따라 많은 사람이 이주하였고, 양쯔강〔揚子江〕 하류의 홍수상습지대는 곡창지로 변하였다. 또 안후이〔安徽〕·장시〔江西〕·후난〔湖南〕·푸젠〔福建〕·광둥〔廣東〕·쓰촨〔四川〕 등의 산지에서는 광물자원·차(茶)·목재·칠기·도자기·과수·설탕·견직물 등의 산업이 일어나고 민간의 교통운수도 개선되었다. 수리개량(水利改良)과 함께 점성도(占城稻) 등 올벼의 개량품종이 보급되어 농업이 발전하였다. 양세법과 부국강병책 아래 모든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통제를 완화하는 한편, 다량의 화폐와 지폐를 유통시킨 정책도 일조(一助)가 되어 경제는 호황을 누렸다. 국내상업에서는 차·소금·비단·청자·백자·칠기 등의 특산품이 널리 유통되었고, 해외로부터는 말·양·은·향료·약물 등이 들어와 비단·자기·차 등과 거래되었다. 국제무역은 북변(北邊)의 호시장, 항구의 시박사를 통해 통제하였지만 재원확보를 위한 해상무역의 추진으로 취안저우〔泉州〕·광저우〔廣州〕·닝보〔寧波〕 등의 해항도시(海港都市)의 무역은 활기를 띠었으며, 이후 중국에서 은이 사회에 유통하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造船)·항해술(航海術)이 개선되고, 당나라 때까지는 동남아시아·아랍 상인들이 주도하였던 동아시아·동남아시아·인도양 무역의 실권이 중국 상인들에게 넘어갔다. 고려나 일본은 물론, 멀리 아랍·아프리카 동안(東岸)에까지 동전(銅錢)·비단·도자기 등을 실은 중국 상선(商船)이 진출하였으며, 동남아시아의 여러 항구에는 중국인이 정착하여 화교(華僑)의 선구가 되었다. 이와 더불어 화폐경제와 도시가 발달하고, 동전은 연간 최고 500만 관(貫)이 넘게 주조(鑄造)되었다. 민간에서 환(換)·어음이 보급되기 시작하자 정부도 이것을 채용하여 교자(交子)·회자(會子)·교초 등의 지폐를 발행하여 전국에 유통시켰는데 그 액수는 수천만 관에 달하였다. 각지에 거대한 도시가 생겼고, 북송의 변경, 남송의 임안은 인구가 100만을 넘어, 당시 세계에서는 가장 큰 도시였다. 당나라 때까지 계속된 정부의 상공업 통제가 풀리고, 행(行)·작(作)이라고 하는 도시상공업자의 조합 또는 길드가 명확한 형태로 출현하였다. 상점·창고·요리집·술집·시장의 개설과 더불어 영업은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없이 허용되었고, 와자(瓦子)라 불리는 오락장이 도시 안팎에 생겨 연극·음악·야담·군담·광대 등 서민문화가 일어났다. 농촌사회도 격변하였다. 귀족이나 군벌이 일소되자 새로운 지주계층이 토지경영자로 등장하였고, 특히 벼농사에 의한 변두리 개발과 인구집중이 이루어진 강남을 중심으로 지주제가 확대되었다. 그들은 가난한 소작인(佃戶)을 모아 농지를 개간하여 새로운 사회세력이 되었다. 당시 관료들은 농지의 보유가 유리하게 보증되어 있었으므로 신흥지주는 농업이나 상업으로 부를 쌓아, 관계(官界)에 등용되면 특권을 누릴 수 있었다. 이렇게 하여 생긴 특권지주계층을 관호(官戶)·형세호(形勢戶)라고 하였다. 넓게 관료·지식인을 가리키는 사대부(士大夫)는 이런 지방 엘리트 속에서 생겼다. 다만 관직의 세습은 허용되지 않았으므로 가계(家系)는 오래 가지 못하였고, 구귀족(舊貴族)의 부활은 있을 수 없었다. [문화] 송나라의 문화는 문치주의와 사회경제의 급성장에 의한 활력이 밑받침되어 세련성·독창성·서민성·실용성 등의 특색을 갖추었고 수준도 높아서 중국문화의 황금시대를 이루었다. 문화를 창조해내고 누리는 계층도 관료뿐만 아니라 지식인·지주·상인·도시민 등 다양했기 때문에 창조활동은 그 폭이 넓어지고 더욱 세련되었으며, 또한 시대가 한민족 고유의 정신을 불러일으키고 내성(內省)을 중요시하여, 미(美)의 추구도 그 본원(本源)에까지 파고 드는 날카로움을 나타내었다. 미술·공예의 수준은 역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공예에서는 청자·백자·천목자(天目瓷) 등이, 칠기에서는 나전(螺鈿)·찬서·척홍(剔紅;퇴주) 등의 명품이 나왔다. 회화에서는 당나라의 종교화(宗敎畵) 발달과 함께 이루어진 사실주의(寫實主義)·채색주의(彩色主義)의 전통 위에 산수(山水)·화조(花鳥) 등의 자연 관찰을 통해 얻은 형상이나 공간의 표현, 화가의 마음 속에서 발동하는 이상(理想)의 표명(表明)에 중점을 두었다. 이 가운데 사실주의적 경향은 북송 궁정(宮廷)의 직업화가들이나 휘종(徽宗) 등의 황제에 의한 산수화·화조화로 이어져 이용면(李龍眠)·곽희(郭熙)·이당(李唐) 등이 배출되었고, 남송에서는 마원(馬遠)·하규(夏珪) 등이 유명하다. 한편 이상주의의 화풍(畵風)은 사대부나 선종(禪宗)의 승려·도사들에 의해 선묘주의(線描主義)와 자유스러운 수묵수법(水墨手法)의 조화가 이루어졌고, 5대(五代)의 석각(石恪), 북송의 소식(蘇軾)·미불·왕정균(王庭筠) 등의 문인화가들이 배출되었으며, 남송에서는 양해(梁楷)·목계(牧谿) 등의 수묵화가 유명하다. 이것과 함께 서예(書藝)도 높은 수준에 달하였다. 채양(蔡襄)·소식·황정견(黃庭堅)·미불 등의 개성적인 서풍(書風)이 생김으로써 서단(書壇)이 융성하였다. 문학에서는 간결한 문체가 중시되어 구양수(歐陽修)·왕안석·3소(三蘇;蘇洵·蘇軾·蘇轍) 등의 문장이 모범이 되었고, 운문에서는 당나라의 시(詩) 대신에 사(詞)가 사대부들에게 유행하여 독자적인 서정과 상징을 표현하는 장르가 되었다. 한편, 도시민 사이에서는 당나라 이후 생긴 구어(口語)의 속문학(俗文學)이 소설로 발전하고 희곡연극의 부류에서는 역사 야담인 강사(講史), 불교설화인 설경(說經), 두 사람이 주고 받는 만담인 합생(合生) 등이 와자(瓦子)에서 상연되었다. 이들 연예의 대본을 화본(話本)이라고 하는데, 《대당삼장법사취경기(大唐三藏法師取經記)》는 뒤의 《서유기(西遊記)》의 원본이 되었으며, 후세의 연극소설로 인기를 모은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수호지(水滸誌)》 등의 원형은 이미 송대에 만들어졌다. 또 이런 상하계층으로 문화활동이 확대될 수 있었던 것은 인쇄술의 발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쇄술은 당나라 때부터 시작되었지만 쓰촨을 거쳐 송나라의 도읍지 변경의 국자감(국립대학)이 인쇄문화의 중추가 되었다. 때를 같이하여 과거제도가 확립되고 지방에 국립학교가 설립되었기 때문에 인쇄업이 수공업으로서 발전하였고, 청두〔成都〕·항저우〔杭州〕·건주(建州) 등 지방도시에도 공사(公私) 인쇄업이 생겼다. 이것들을 통해 고전(古典)·사서(史書)·시문집(詩文集)·기술서(技術書)·의서(醫書)·관문서(官文書)·백과사전·대장경(大藏經)·소설(小說)·족보(族譜) 등이 다량으로 인쇄되어 국내는 물론, 한자를 사용하는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 유포되었다. 동시에 실용과학도 빠른 진보를 이루었다. 인쇄술·나침반·화약의 3대 발명은 서양보다 앞선다. 그 밖에 천문·의술·건축·수학·농학·지리·금석·고고(考古)·수력지식 등이 발달하였고 《몽계필담(夢溪筆談)》의 저자 심괄(沈括) 같은 백학(百學)에 통달한 학자도 나왔다. 종교에서는 불교가 토착화되어 갔으며, 선종·정토종(淨土宗)이 세력을 확장한 이외에 도교가 새롭게 정비되어 사회에 침투하였다. 가족주의적 실천윤리가 부활되고 송학이 일어난 이 시대에는 유교·불교·도교가 융합·조화되기 시작했다. 유교의 교학이 불교와 도교에서 많은 점을 받아들여 이념을 보강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대부·문인은 중국 풍토에 순화된 선종에 관심을 기울였다. 한편 정토종은 내세의 구제를 내세워 민중을 사로잡았다. 도교는 진종(眞宗) 때 보호를 받아 세력이 커지면서 《도장(道藏)》이 편집·인쇄되었다. 남송시대에 금나라에서 전진교(全眞敎)가 생겨 교단(敎團)의 타락을 시정하고 민중교화·실천주의를 중시하여 도교신앙을 널리 보급시켰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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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 송 (브리) |
 [중세] 송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