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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전시 (두산)
전시 殿試 고려와 조선시대 과거에서 왕이 친림(親臨)하여 시행하던 3단계의 최종시험. 고려시대에 전시가 실시된 것은 1369년(공민왕 18) 원(元)나라의 향시(鄕試)ㆍ회시(會試)ㆍ전시의 3단계법이 채택된 후부터이다. 조선시대에는 대과(大科)인 문과(文科)와 무과(武科)의 초시(初試:향시)ㆍ복시(覆試) 합격자에게 전시를 실시하였는데, 과ㆍ락(科落)을 결정하는 시험이 아니라 복시 합격자의 등급을 정하는 시험이었다. 전시는 3년마다 식년(式年)에 정기적으로 시행하던 식년문과전시(式年文科殿試)ㆍ식년무과전시, 나라에 큰 경사가 있을 때 열던 증광(增廣)문과전시ㆍ증광무과전시, 경사나 10년에 한 번 연 중시(重試)가 있을 때 같이 시행하던 별시(別試)문과전시ㆍ별시무과전시, 임금이 문묘(文廟)에 참배한 뒤 명륜당(明倫堂)에서 열던 알성(謁聖)문과전시ㆍ알성무과전시, 10년에 한 번 당하관(堂下官:정3품 당하관 이하)에게 보이던 중시(重試)문과전시ㆍ중시무과전시, 역시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임시로 보이던 정시(庭試)문과전시ㆍ정시무과전시 등이 있었다. 이 중 식년문과전시는 복시 입격자 33명과 직부전시인(直赴殿試人:초시ㆍ복시를 거치지 않고 달리 응시자격을 얻은 자)을 전정(殿庭)에 모아 시행하였는데, 시험 전에 조복(朝服)을 입은 독권관(讀卷官)ㆍ대독관(對讀官)과 흰 옷에 흑두건(黑頭巾)을 한 응시자들이 국왕에게 국궁사배(鞠躬謝拜)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문과전시의(文科殿試儀)라는 의식을 거행하였다. 시험은 의정(議政) 1명을 명관(命官), 종2품 이상 2명을 독권관, 정3품 이하 3명을 대독관, 승지(承旨) 1명을 감시관(監試官)으로 하여 시행하였는데, 고시과목은 표(表)ㆍ책(策)ㆍ전(箋)ㆍ잠(箴)ㆍ송(頌)ㆍ제(制)ㆍ조(詔)ㆍ론(論)ㆍ부(賦)ㆍ명(銘) 등 10과 중 1편을 고시하였으나 그 중 책이 가장 많이 출제되었다. 전시는 33명의 등급을 정하는 데 불과하여 부정이 없는 한 떨어뜨리는 일이 없었으며, 성편(成篇)하지 못하였거나 전연 문리(文理)를 이루지 못한 답안이 있더라도 다음 식년전시에 다시 응시하게 하였다. 분등(分等)은 1466년(세조 12)부터 갑과 3명, 을과 7명, 병과 23명으로 나누고, 직부전시인은 정원외로 취급되어 성적에 관계없이 방말(榜末:병과)에 붙여서 발표하였다. 초기에는 고려에서와 같이 10회 이상 떨어진 십거부중자(十擧不中者)에게 출신(出身)을 주는 은사급제(恩賜及第)가 있었으나 1438년(세종 20) 폐지되었다. 합격자 중 갑과 1등은 종6품, 2ㆍ3등에게는 정7품, 을과 전원에게는 정8품, 병과 전원에게는 정9품의 품계를 주었으나 갑과 3명에게만 실직(實職)을 주고 나머지는 사관(四館)에 권지(權知:試補)로서 두었다가 자리가 나는 것을 기다려 실직을 주었다. 증광문과전시는 고시과목과 정원이 모두 식년과 같았으나, 큰 경사가 있을 때 하던 대증광시(大增廣試)에는 40명을 뽑았다. 별시문과전시의 정원은 때에 따라 달라 많을 때 30명, 적을 때는 3명을 뽑았다. 알성문과전시는 초ㆍ복시가 없이 전시 한 번의 시험에 의하여 뽑고, 응시자격도 처음에는 성균관 유생에게만 주던 것을 제한을 두지 않고 실시하였다. 다른 시험과는 달리 사전에 등록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응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요행을 바라는 무리들이 모여들어 1694년(숙종 20)에는 만여 명, 1739년(영조 15)에는 1만 8000명 정도나 되었다. 이렇게 응시자가 많고, 발표도 당일로 하기 때문에 시험관도 30명이 넘었으며, 고시과목도 채점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책을 피하고 표(表)를 많이 출제하였는데, 입격 정원은 매번 달랐다. 중시문과전시는 당하관에게 10년마다 보였던 승진시험으로, 표ㆍ책 중의 1편을 고시하였는데, 정원은 일정하지 않아 많을 때 19명, 적을 때 3명이었다. 등급은 을과 제1등, 을과 제2등, 을과 제3등으로 나누어 을과 제1등의 제1인은 4계급, 제2ㆍ3인은 3계급, 을과 제2등은 모두 2계급, 을과 제3등은 모두 l계급씩을 승진시키되 정3품의 당하관까지를 한도로 하였으며 참외(參外:정7품 이하의 벼슬)는 모두 6품으로 승진시켜 주었다. 식년무과전시는 의정(議政) 1명을 명관(命官), 2품 이상의 문관 및 무관 각 1명, 3품 이하의 문관 및 무관 각 2명을 시관(試官)으로 하여 복시 입격자 28명을 시험하여 등급을 정하였는데, 고시과목은 처음에는 기격구(騎擊毬)ㆍ보격구(步擊毬)로 하고 뒤에는 11기(技) 중에서 1∼2기로 하여 성적에 따라 갑과 3명, 을과 5명, 병과 20명으로 분등하였다. 별시무과전시도 식년무과전시와 같았으나 정원은 두지 않고 입격하는 대로 뽑았다. 알성무과전시는 다른 무과전시와는 달리 초시에서 넘어온 100명을 복시를 거치지 않고 임금의 친림(親臨) 아래 시행하였다. 중시무과전시는 10년에 한 번 당하무관(堂下武官)과 과거에 급제하고도 벼슬길에 오르지 못한 사람 등을 초시에서 100명을 뽑아 역시 복시를 거치지 않고 다른 무과전시(武科殿試)와 같은 방식에 의해 뽑았다. 출전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Deluxe], ㈜두산,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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