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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미국 1 (한메)
미국 美國 United States of America 미국 1 북아메리카대륙 중앙부를 차지하는 48주와 알래스카·하와이 2주로 구성된 연방제공화국. 정식명칭 아메리카합중국, 약칭 U.S.A.. 면적 936만 3123㎢. 인구 2억 6783만 9000(1997). 동쪽으로는 대서양, 서쪽으로는 태평양, 남쪽으로는 멕시코 및 멕시코만, 북쪽으로는 캐나다에 닿아 있고, 북아메리카대륙 북서쪽 끝에 있는 알래스카는 동쪽으로는 캐나다, 서쪽으로는 베링해협을 사이에 두고 러시아연방, 북쪽으로는 북극해에 닿아 있다. 수도 워싱턴 D.C.. [자연] <지형·지질> 미국의 지세(地勢)는 크게 다음 4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① 동부의 오랫동안 침식이 진행된 고기조산대(古期造山帶)에 속하는 산지 ② 애팔래치아산맥 동쪽에서 멕시코만 연안에 이르는 해안평야 ③ 미시시피강 유역의 광대한 중앙평원 ④ 서부의 새롭고 험준한 습곡산지. 한편 미국지질연구소는 지질·지형의 조합에 따라 전국을 8개의 대지형구(大地形區), 25개의 중지형구(中地形區), 86개의 소지형구(小地形區)로 구분하였다. 여기에서는 8대지형구를 중심으로 약술한다. ① 로렌시아대지 캐나다순상지 남단 슈피리어호 주변에 해당하며 선캄브리아대가 노출되는 지구상의 가장 오래된 육지의 일부이다. 제 4 기의 빙하기에 대륙빙하로 뒤덮여 침식이 진행된 고원상대지(高原狀臺地)로, 양질의 철광석으로 유명한 메사비철산(鐵山)이 있다. ② 해안평야 뉴욕주 남부 대서양 연안에서 멕시코만 연안으로 전개되는 평야로 오랜 해성층(海成層)이 완만하게 바다 쪽으로 향하여 경사져 있고 그 위에 신기(新期) 퇴적물이 덮여 있다. 애팔래치아산맥으로부터 많은 하천이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산록에 폭포선도시(瀑布線都市)가 발달하였고 해안에는 침강한 하구가 삼각강을 만들어 뉴욕 등 많은 항만도시를 만들었다. 멕시코만 연안으로 향할수록 평야의 폭이 넓어져 풍요한 농업지대가 된다. 미시시피강 하구에는 전형적인 새발가락 모양의 삼각주를 볼 수 있다. ③ 애팔래치아고지 미국 동부에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있는 고생대의 암석으로 이루어진 오랜 침식의 습곡산지이다. 동쪽의 고기(古期)애팔래치아, 중앙의 신기(新期)애팔래치아, 서쪽의 애팔래치아대지의 3열(列)로 나뉜다. 고기애팔래치아 남부가 가장 높으며 최고봉인 미첼산(2037m)이 위치한다. 앨러게니고원에는 세계최대의 역청탄전(瀝靑炭田:펜실베이니아탄전)이 있어 미국 번영의 기초가 되었다. ④ 내륙평야 애팔래치아산맥에 이어지는 동부의 낮은 내륙대지, 중앙저지, 서쪽의 그레이트플레인스로 나뉜다. 중앙저지는 고생대의 수평한 지층으로 이루어진 구조평야로 케스타지형을 이룬다. 5대호는 대륙빙하의 퇴적물과 케스타의 저지 사이에 물이 고인 것이다. 그레이트플레인스는 중생대 제 3 기층의 고원으로 서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높아진다. ⑤ 내륙고지 앨러게니고원의 연장이 미시시피강이 흐르는 중앙평원을 끼고 다시 출현한 것으로, 오자크대지에서는 아연·납을 산출한다. ⑥ 로키산계(山系) 고생대의 로키지향사(地向斜)가 라라미드변혁으로 융기하고 준평원화한 뒤 제 3 기 말의 캐스케이드변혁에 따라 급상승한 것으로 해발고도가 4000m를 넘는다. 남부로키·와이오밍분지·중앙로키·북부로키로 나뉘며 여러 열(列)의 산맥과 그 사이의 종곡(縱谷)이 병렬하고 넓은 곳은 분지모양을 이룬다. 북부에는 빙하가 현존하여 캐나다와의 경계에는 빙하국립공원이 지정되어 있다. ⑦ 산간대지 화산성(火山性)의 두꺼운 현무암층으로 이루어진 컬럼비아고원, 고생대와 중생대의 오래된 지층이 거의 수평으로 분포하는 콜로라도고원, 그 중간의 대분지로 나뉘며 대협곡이나 건조사막 등 특이한 경관을 볼 수 있다. ⑧ 태평양연안산계 시에라네바다산맥·캐스케이드산맥·해안산맥 및 그 사이에 낀 지구(地溝)로 되어 있다. 환태평양화산대에 속하여 많은 화산이 있다. ⑥ ⑦ ⑧ 은 모두 코르디예라산계라고 불리는데, 환태평양조산대의 일부를 이루고 미국의 약 1/3을 차지한다. <기후> 툰드라와 한대침엽수림기후의 알래스카, 상하(常夏)의 섬인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의 대부분은 온대와 아한대(냉대) 기후에 속하고 플로리다 남쪽에 열대기후가 조금 존재한다. 기후는 지형·바다·해류·바람 등의 특성에 따라 영향을 받는 동시에 미국과 같이 동서가 4500㎞에 이르는 거대한 땅덩어리에서는 연안과 내륙에서 커다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다양한 기후대를 볼 수 있다. 대륙의 동서 양쪽에 애팔래치아와 로키산계가 있어서 바다의 영향이 내륙에 미치지 못하며, 특히 로키산계는 높고 험하여 그 안쪽에 넓은 건조지대를 형성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남북방향으로는 북쪽의 캐나다방면, 남쪽의 멕시코방면의 영향을 막는 지형적 장애가 거의 없기 때문에 겨울에는 북극기단이 남하하기 쉬워 5대호 연안에서 중부내륙까지 한랭기단이 몰려오고, 여름에는 멕시코만에서 내륙 깊숙한 지역까지 자주 허리케인을 동반하는 습한 기단이 북상하여 강우를 가져온다. 또 해안의 경우 태평양 연안은 한류인 캘리포니아해류가 흐르는데 비해 대서양 연안에는 난류인 멕시코만류가 북상하기 때문에 같은 위도에서도 기온이나 강수량에 차이가 있다. 또한 대륙의 서쪽 연안에서는 편서풍, 동쪽 연안에서는 계절풍이 불어와서 그 차이를 확대시키고 있다. 미국의 주요 기후구는 다음의 8가지를 들 수 있다. ① 플로리다반도 남반 열대기후구 미국 본토에서 유일한 열대로, 사바나기후(Aw)의 특성을 갖는다. 우기와 건기가 뚜렷하고 겨울의 피한지(避寒地)로 가장 적당하다. 화려한 리조트호텔이 늘어서 있는 마이애미비치는 세계적인 관광휴양지이다. 반도 남단에 가까운 에버글레이즈국립공원은 진귀한 열대수목이 무성한 습지대와 여러 종류의 야생조류 서식지로 유명하다. ② 동부 계절풍기후구 동부 대서양 연안에서 멕시코만에 이르는 해안평야로부터 아칸소주(小州)·오클라호마주의 내륙까지 광대한 범위에 이르는 계절풍기후(Cfa)이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멕시코만 연안은 아열대에 가깝다. 그 내륙에서는 기온이 높고 건기와 우기가 교대되어 목화재배에 적당하여 세계적인 목화지대를 이루고 있다. ③ 대륙 북서부의 서안해양성기후구 같은 습윤온난지역에서도 워싱턴주·오리건주의 태평양 연안은 편서풍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기온의 연교차가 적고 냉량하며 강수량도 거의 일년내내 고른 서안해양성기후(Cfb)이다. 숲이 울창하고 사계절 꽃이 피는 온화한 기후이다. ④ 북동부 오대호 주변의 아한대(냉대)기후구 뉴잉글랜드에서 내륙 그레이트플레인스의 경계까지는 아한대기후(Dfa, Dfb)로, 본토의 1/4 이상을 차지한다. 뉴잉글랜드는 내륙으로 갈수록 기온의 연교차·일교차가 커지고 강수량도 적어져 대륙성기후의 특성이 강해진다. 남부에서는 여름의 고온을 이용하여 옥수수·겨울밀을 재배하며 북쪽으로 갈수록 여름에도 냉량하여 봄밀과 과수를 재배하며 낙농지대가 된다. 내륙의 겨울은 몹시 추워 시카고에서는 기온이 -20℃ 정도 내려가는 것은 예사이다. ⑤ 캘리포니아주의 지중해성기후구 대륙 서쪽 연안의 중위도지역은 여름철에 건조하고 겨울철에 비가 내리는 지중해성기후(Cs)를 나타낸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는 내건성(耐乾性)이 강한 감귤류·포도 등을 재배하고 관개용수를 얻을 수 있는 곳에서는 농업이 성하다.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의 안개는 캘리포니아해류가 남하하여 따뜻한 공기와 접함에 따라 안개가 발생하고 그것이 바닷바람에 실려 유입되는 것이다. ⑥ 그레이트플레인스의 건조초원구 동경 100°를 기준으로 서쪽 지역은 거의 비가 오지 않는 스텝기후(BS)이다. 소를 방목하기에 적당하며, 얼마 되지 않는 강수를 이용하는 건조농법의 발달로 경지화한 곳도 드물게 있다. ⑦ 사막기후구 : 로키산계와 태평양 연안 산계 사이는 바다와 동떨어져 있으며 더구나 중위도고압대(中緯度高壓帶)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사막기후(BW)를 나타낸다. 염수호(鹽水湖;Salt Lake)와 모하비사막 등이 유명하다. ⑧ 고산기후구 로키산맥·캐스케이드산맥 등의 고지에는 연중 빙설로 뒤덮인 고산기후(H)가 나타난다. 남(南)로키에는 미국 최고봉인 엘버트산(4399m)이 있다. <생물상(生物相)> 미국 본토의 식물상은 동부의 반쯤을 차지하는 삼림, 내륙대평원의 초원, 태평양 연안 북부의 삼림, 남부의 건조한 반(半)사막·사막의 4개로 크게 나뉜다. 동부의 삼림은 플로리다반도 남부의 상록교목이 주류를 이루는 열대림, 그 북부의 소나무류가 주류를 이루는 상록침엽수림, 그 북쪽의 낙엽활엽수와 상록침엽수의 혼합림, 뉴잉글랜드 남부에서 중앙평지 남부에 걸친 낙엽활엽수림, 뉴잉글랜드북부에서 오대호 주변의 단풍나무·물푸레나무·백합나무·너도밤나무 등의 낙엽수에 등피·전나무 등의 상록침엽수가 뒤섞인 냉대림, 오대호 이북의 한대림으로 나뉜다. 난지성 식생의 평지는 거의 경지화되어 비옥한 농지가 전개되어 있다. 미시시피강 서쪽의 삼림은 켄터키블루그레스라고 불리는 긴 풀의 초원이 된다. 이것이 프레리이다. 프레리 서쪽의 그레이트플레인스에서는 그래머그래스·버펄로그래스·니들그래스 등 키가 작은 초원 사이에 관목이 드문드문 보이는 경관을 이룬다. 프레리는 농지로, 그레이트플레인스는 목장으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 로키산계에서 태평양 연안까지는 지형·기후가 복잡하고 식물상도 다양하다. 북위 50°이남의 저지에서는 소나무·전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퓨젓만사운드 주변에는 떡갈나무·전나무의 혼합림도 있다. 컬럼비아고원에는 수목이 적고 단초(短草) 프레리가 있다. 대분지인 와이오밍분지 이남의 산간고지나 분지는 건조기후로, 고지에는 수목이 자라지만 저지로 내려갈수록 기온이 올라가 저목·단초가 되고 남부는 선인장이 유일한 식생인 사막이다. 캘리포니아 중부의 지중해성기후구에서는 조엽수(照葉樹)나 메스키트라고 불리는 콩과의 식물이 주류를 이루지만 여름에는 건조하기 때문에 산표면은 황토색으로 말라버린다. 미국 본토의 동물상은 식생분포와 같은 특성을 나타내는데 전국토에 걸쳐서 서식하는 것으로는 버지니아사슴·아메리카흑곰·퓨마·수달·밍크·비버·사향뒤쥐·잿빛이리 등이 있다. 서부 초원의 코요테·아메리카들소 등은 고유종으로서 보호동물로 지정되어 있다. 동물과 조류는 전체적으로는 아시아계에 가까우나 해생동물(海生動物)의 경우는 대서양연안과 태평양 연안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지(地誌)] 1776년 미국 독립 당시의 영역은 동부 13주뿐이었다. 그 후 서부(西部) 개발과 알래스카 매입, 하와이 병합 등에 따라 점차 새로운 주(州)가 늘어나 오늘날에는 50주가 되었다. 신생국인만큼 국토개발은 기후·지형 등 지역의 특성을 살려 합리적으로 추진되었다. 자연환경, 개척의 역사 및 산업, 문화의 특색을 조합하여 다음의 5개 지구로 나누어 살펴본다. <북동부 대서양연안> 이 지역은 미국에서 가장전통을 자랑하는 뉴잉글랜드 6주와 미국의 관문인 동시에 번영의 상징인 세계 최대의 도시 뉴욕 및 수도 워싱턴 D.C.를 포함하여 프랑스지리학자 J.고트망이 메갈로폴리스라고 이름붙인 일대 도시화지대이다. 남북 약 800㎞ 대서양에 면한 해안은 침수지형으로 애팔래치아산맥에서 흘러들어가는 각 하천이 하구에 삼각강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것이 보스턴·뉴욕·볼티모어 등 많은 양항(良港)의 입지요인이 되었다. 뉴잉글랜드의 중심인 보스턴은 1630년에 청교도에 의해 창설된 항구도시로, 독립전쟁의 발단이 된 보스턴차사건이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하버드대학을 비롯하여 많은 대학과 박물관 등 역사적 건조물이 있으며, 고풍스럽고 안정된 거리모습은 유럽을 연상시킨다. 주변은 기후가 냉량하고 대륙빙하의 침식을 받았기 때문에 토양이 척박하여 농업이 잘 되지 않으나 낙농은 성하다. 연안은 세계 4대어장의 하나로서 코드곶(串)이라는 이름이 나타내듯이 청어·대구잡이는 현재도 중요 산업이다. 글로스터·프로비던스 등은 어항으로 이름이 높으며 보스턴의 부두에는 어패류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 즐비하여 먼 길을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공업화의 역사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므로 섬유·조선·피혁·기계공업 등이 미국의 발전을 지탱해 왔는데 최근에는 대학과 기업의 협동에 의한 연구개발부분이 집중하는 등 두뇌산업지구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뉴욕은 1825년 뉴욕주 바지운하가 개통된 이래 대서양에서 애팔래치아산맥을 횡단하여 내륙으로 통하는 유일한 수로의 입구가 되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보스턴을 대신하여 미국의 관문이 되었다. 맨해튼섬의 마천루는 유럽과 미국의 경제교류 접점의 상징으로, 세계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역할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 남쪽으로 이어지는 필라델피아·볼티모어도 항만과 공업이 중심인 도시이다. 수도 워싱턴 D.C.는 남북전쟁 후, 북부와 남부의 접점에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정치도시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도시 전체가 공원이라고 해도 좋은 대표적 근대도시의 하나이다. 이 지역은 미국의 발상지일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문화 모든 면에서 미국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 <중서부 오대호 주변> 오대호 주변은 근대공업의 성립·발전에 불가결한 석탄·철광석 자원이 풍부하다. 그중에서도 제철원료로 가장 적당한 강점결탄(强粘結炭)을 산출하는 애팔래치아탄전, 양질의 철광석으로 알려진 메사비철산은 세계적인 규모이다. 이것을 오대호의 수운(水運)으로 연결시켜 내륙의 피츠버그를 비롯하여 호반에 위치한 시카고·게리·클리블랜드 등을 포함하는 세계 최대의 철광업지대로 발전시켰다. 자동차공업의 디트로이트, 화학공업의 애크런 등도 그 기반 위에서 성립한 것이다. 뉴욕으로 이어지는 뉴욕주 바지운하, 대서양으로 나가는 세인트로렌스수로(水路)의 개발도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철강업이나 자동차산업의 경영이 일본 등의 추적으로 계속 악화되고 공업의 주류가 정밀기계·전자공업으로 이행됨에 따라 산업구조의 전환이 이 지역의 커다란 과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노동자로 유입된 많은 흑인인구를 안고 있어 실업자의 증대와 더불어 사회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한편 오대호 남서부에서 미시시피강 상·중류는 프레리지대라고 불리는 미국의 곡창지대이다. 북부의 미시간주에서 위스콘신주에 걸친 지대는 약간 냉량하여 목초재배에 의한 낙농이 성하며 밀워키가 그 중심지이다. 그 남서쪽의 오하이오·인디애나·일리노이·아이오와·네브래스카·캔자스 등의 여러 주는 땅이 비옥하고 여름의 기온이 높아 밀·콩 등의 재배에 적당하고 옥수수를 사료로 하여 육우(肉牛)와 돼지를 사육한다. 이 지역이 콘벨트(옥수수지대)라고 불리는 상업적 혼합농업지대이다. 공업과 농업이라는 미국산업의 특징을 짊어진 이 지역의 중심은 미국 제2의 대도시인 시카고이다. 동부와 서부를 잇는 교통도시로, 철도망·항공망의 노선집중률에서는 미국 제일로 알려져 있다. <남부 멕시코만 연안> 대서양 연안 남부에서 플로리다반도, 멕시코만 연안을 포함하는 미국의약 1/4에 해당하는 광대한 지역이다. 일찍이 흑인노동을 주체로 하는 <가난한 남부>라고 불린 곳이었으나 최근에는 공업화의 신천지로 재평가되어 <뉴아메리카> <빛나는 남부> <선벨트>라는 호칭으로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이 지역의 동부대서양 연안은 플로리다를 제외하고 독립전쟁에도 참가한 건국주(建國州)이나 남북전쟁 당시에는 노예제를 지지하여 북부에 대항했다. 지금도 해안평야와 애팔래치아 남부 산록인 피드먼트고원에는 목화·담배를 주요 작물로 하는 농업이 성하다. 플로리다는 1819년에 에스파냐로부터 사들인 곳으로, 아열대기후를 살린 난지성 원예농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규모의 사주(砂洲)가 발달한 대서양 연안은 경관이 아름답고 미국 최대의 피한지이며 마이애미에 있는 호화로운 호텔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중부의 켄터키·테네시·앨라배마·미시시피의 4주는 이른바 목화지대의 중심지이다. 특히 앨라배마·미시시피는 미시시피강을 사이에 두고 대안(對岸)에 있는 아칸소·루이지애나주와 더불어 디프 사우스(deep south)라고 불리는, 농업의존도가 높은 지역으로 아직까지도 인종차별 의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남부도 최근에는 많이 변모하고 있다. 플로리다의 관광휴양지로의 발전과 함께 조지아·앨라배마·텍사스·오클라호마와 같은 여러 주는 넓은 토지와 풍부한 노동력, 온난한 기후가 재평가되어 새롭게 전자·정밀·항공·우주 공업 등이 계속해서 들어서고 있다. 플로리다·텍사스는 미국에서도 인구증가율이 높은 주에 속하는데 그 중에서도 애틀란타·휴스턴·댈러스·샌안토니오 등의 인구집중이 현저하고 최신설비를 갖춘 빌딩건설도 러시를 이루어 인구가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서부 로키산지> 미국에서 개발이 가장 뒤떨어진 지역이다. 로키산계의 자연으로 둘러싸인 국립공원지대인데, 관광산업의 두드러진 발전과 거주지로서 쾌적한 환경이 알려짐에 따라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1970년부터 80년까지 10년간의 주별 인구증가율을 보면, 네바다주는 63.5%로 미국 전체에서 제1위를, 애리조나주는 53.1%로 2위, 와이오밍주는 41.6%로 플로리다주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아이다호·콜로라도·유타주 등 여러 주도 모두 30%를 넘어 이 산지에 있는 수는 전체적으로 37.1%의 증가율을 보였다. 북동부 대서양 연안이 0.2%, 중북부는 4.0%로 저조한 것과 대조적으로 현재 미국에서 가장 급속한 성장도상에 있는 지역이다. 로키산계의 동쪽 산기슭에 있는 강우가 적은 스텝지대는 그레이트플레인스라고 불리는 대규모 기업적 방목지대로, 일찍이 서부극에서 볼 수 있는 카우보이세계였으나 지금은 헬리콥터와 지프가 이용되고, 일부는 눈이 녹은 물을 이용한 관개시설의 보급으로 사료작물이나 밀을 주요 작물로 하는, 매우 생산성이 높은 대규모 기업적 농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광물자원도 풍부하여 유타주에 있는 유명한 빙엄 구리광산을 비롯하여 석유·우라늄·비철금속 등의 새로운 광산도 발견되고 있다. 네바다·애리조나·유타주는 강우가 적어 사막지대였으나 후버댐 등의 수리계획(水利計劃)이 추진됨에 따라 개발되었다. 건조한 공기와 뜨거운 태양 아래 인공의 오아시스가 출현한 것이다. 도박으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리노 등이 그 대표적인 도시이다. 워터톤빙하국제공원, 옐로스톤·캐니언랜즈·캐피틀리프·그랜드캐니언·그랜드티턴·브라이스캐니언·로키마운틴 등의 국립공원이 연속해 있어 그 자연경관의 웅대함은 미국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여러 요소가 동부로부터 인구·기업·공장을 끌어들여 급성장을 가져왔다. <서부 태평양연안> 워싱턴·오리건·캘리포니아의 3주가 태평양에 면하여 남북으로 이어진다. 기후는 북부의 온난한 서안해양성에서 캘리포니아의 맑은 지중해성까지 변화하는데 모두 쾌적한 풍토이다. 이를테면 서쪽으로 영역을 확대해 온 미국의 종착지이다. 그 후에는 아시아·오세아니아에 대한 진출기지로서 발전했다. 시애틀·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의 각 항구는 모두 태평양지역으로 열리는 미국의 창이다. 워싱턴주·오리건주는 삼림자원의 혜택을, 캘리포니아주는 풍부한 태양의 혜택을 받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수자원 개발에 성공한 이후, 밀·벼·감귤·채소 등 다양한 농업지대로 발전하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주립대학·스탠포드대학 등이 소재하며 영화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제2차세계대전을 계기로 자동차·무기·항공기 등 새로운 공업을 중심으로 공업지대를 형성했으며 최근에는 전자공업 등 첨단산업의 눈부신 발달로 미국의 리더로서 기대가 큰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1970년 이후, 캘리포니아주는 뉴욕주를 앞질러 인구가 제일 많은 주가 되었다. [역사] <미국사의 특색과 시대구분> 미국은 17세기 초엽부터 약 170년간 영국 식민지였고 독립 후에도 주로 유럽으로부터 이민을 받아들인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근본적으로는 유럽사회 또는 문화를 이식·확대시킨 나라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주목해야 할 것은, 광대한 프런티어의 존재이며, 미국은 그 자연조건을 배경으로 <개척정신>이라고 불리는 독자의 정신적·문화적 풍토를 길러내고 또 영토팽창과 <서점운동(西漸運動)>을 기반으로 해서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었다. 또 원주민 인디언이 거주한다고는 해도 전체적으로 이민, 강제적으로 끌려 온 노예, 그리고 이 외래자(外來者)의 자손에 의해서 건설·구성된 사회이기 때문에 민족적 기반이 결여되어 있다. 그 결과, 국가에 대한 국민의 귀속의식을 어떻게 강화시킬 것인가, 또는 새 이민의 미국사회로의 동화를 어떻게 촉진시켜서 국민통합을 꾀하느냐 하는 것이 중대한 과제로 되어 있다. 이러한 국민구성은 한편으로는 <개방된 사회> 또는 <기회의 나라>라는 미국의 이미지를 굳히고, 그 문화의 다양한 발전가능성을 증가시킴과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아시아계에 대한 이민제한과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등의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와 같은 식민·이민활동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회인 미국은 역사적으로 중세시기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또는 봉건제도의 기반을 가지지 못하였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원래부터 <전근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노예제의 도입문제는 있으나 그것을 별도로 하면 미국은 처음부터 해체해야 할 공고한 <구제도(舊制度;앙시앵 레짐)>가 존재하지 않는, 이른바 근대적 시민사회로서 발족했으며, 자유주의적 풍조가 국민에게 널리 보급됨과 동시에 일반적으로 과격한 변혁이념에는 소극적인 경향을 보였다. 18세기 후반 건국시에 제정된 헌법이 수정을 받으면서도 아직도 국가의 기본법으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은 세계에서 그 예를 볼 수 없는 이색적인 것이나, 그것은 법치주의의 전통에 기초한 안정된 사회발전에 더해서 자유주의적 가치관에 대한 끈질긴 신념에 의한 면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미국이 대서양·태평양 사이에 있는 대륙국가라는 지리적 조건도 그 역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이 대양들은 자연의 방벽으로 미국의 안전보장에 크게 기여하여 오랫동안 미국 국민이 외적의 위협을 그다지 염려하지 않고 대륙적 규모에서의 팽창과 발전에 전념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였다. 또 국가통제가 약한 개인주의적·자유주의적 분위기를 누릴 수 있게 하였으며, 나아가서는 해외분쟁에 개입하지 않는, 혹은 분쟁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고립주의·중립주의 풍조를 배양해 왔다. 원래 이런 것은 과학기술의 진보나 국제사회에서의 미국의 힘과 역할의 증대에 따라 변천되어 왔으며 미국 국민성, 특히 대외의식의 전통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끝으로 미국은 대륙적 규모에서 광대한 프런티어를 소유하고 있는 까닭에 19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주로 내륙개발이 그 발전의 축이 되었고 본격적으로 해외팽창에 편승한 것은 다른 열강보다도 오히려 늦었다. 따라서 해외진출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여러 열강의 식민지주의와는 달리 자유주의적 이념하에서 개방된 시장이나 자원에 대한 진출을 꾀하는 방책이 채택되었고 해외에서 획득한 영토에 대해서도 그 지역의 식민지경영 자체를 주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중국과 남아메리카 등 본래의 팽창대상지역에 진출하기 위한 거점이나 기지와 같은 전략적 의의가 강하였다. 그리고 팍스아메리카나(미국의 힘에 의한 국제질서의 형성·유지의 뜻)적 상황이 진전됨에 따라 이러한 <개방된 제국>의 세계적 규모에서의 확대를 보인 것이다. 이상과 같은 특색을 가진 미국 발전의 역사는 크게 다음 4시기로 나눌 수 있다. ⑴ 식민지시대(17세기 초엽∼1776) 1607년 영국인에 의한 최초의 영속적 식민지 건설 이후 착실한 발전을 보였고, 1763년 프렌치 인디언전쟁의 승리로 대영제국의 영역도 확대되었으나 동시에 본국과 식민지의 이해대립도 격화되어 75년 독립전쟁이 발발하기에 이르렀다. ⑵ 대륙적 팽창시대(1776년∼남북전쟁) 1776년의 독립선언에 이어 89년에 현재의 미국을 건국하고 그 뒤 서부로의 팽창을 축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1840년대 말에는 태평양 연안까지 영유하기에 이르렀으나, 동시에 노예제를 둘러싼 대립이 심화되어 남북 양 지역간에 남북전쟁이 발발하였다. ⑶ 산업자본 발전과 해외진출시대(남북전쟁∼제1차세계대전) 남북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산업자본은 그 주도하에 국민경제권을 확립하면서 비약적 발전을 이룩하고 19세기 말에는 독점적 기업체를 형성하였는데, 그러한 국내의 경제발전을 배경으로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서서 제국주의적 정책이 전개되었다. ⑷ 팍스아메리카나 형성시대(제1차세계대전∼현재) 제1차세계대전을 통해서 자본주의 세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지위를 차지한 미국은 1930년대의 경제위기를 뉴딜정책으로 타개하는 동시에 제2차세계대전에서 연합국측을 승리로 이끄는 데 지도적 역할을 하여 초대국(超大國)으로서의 발판을 확립하고, 전후 팍스 아메리카나적 상황하에 세계적 규모로 반공봉쇄망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국제정치의 다극화 혹은 민족해방운동의 진전에 따라 그 지도력은 상대적으로 저하되어 곤란한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식민지시대> ⑴ 영국령 식민지 건설 영국의 아메리카대륙에 대한 식민활동은 에스파냐나 프랑스보다도 늦어, 1580년대의 월터 롤리경(卿)의 선구적인 기획의 실패를 거쳐, 버지니아에 최초의 영속적인 식민지가 건설된 것은 1607년이었다. 그러나 그 뒤 청교도에 의한 매사추세츠 등 뉴잉글랜드지역의 북부식민지 건설, 64년의 네덜란드령 뉴암스테르담 점령과 그에 잇따른 뉴욕 등 중부식민지 건설, 또한 캐롤라이나·조지아와 같은 버지니아 이남지역으로의 남부식민지 확대 등, 1732년까지 캐나다와 플로리다 사이의 대서양 연안을 따라서 13개의 식민지가 건설되었다. 이들 식민활동은 버지니아로의 이주가 당초 상업자본의 출자에 의해 설립된 특허회사 사업으로 이루어진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본래부터 본국의 상업자본의 성장이 중요한 기반으로 되어 있었으나, 이에 덧붙여 본국 내의 정치적 대립과 얽힌 종교적 항쟁도 식민을 촉진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이에 따라 메이플라워호로 바다를 건너온 필그림파더스를 위시하여 회중파(會衆派)·가톨릭·퀘이커교도가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제각기 플리머스·매사추세츠·메릴랜드·펜실베이니아에 식민하였는데, 영국인의 경우 어디까지나 식민자 자신의 신앙을 문제로 하고 에스파냐인처럼 원주민에 대한 포교활동을 중시하지 않았던 것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또 이들 영국의 식민지 가운데는 많은 귀금속을 소유하지 않은 원주민 제국도 있었기 때문에, 에스파냐의 경우처럼 원주민사회의 정복과 부의 수탈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순수한 식민자의 사회를 만들었고 본국의 경우에는 유용한 생산활동을 영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는 데에 특징이 있다. 그 결과, 본국뿐만 아니라 식민지의 경제발전면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원주민의 존재 그 자체가 거부된 채 살육과 오지로의 축출이 되풀이되어 원주민과의 관계가 매우 악화되었다. ⑵ 식민지 발전 식민지 활동은 본국의 중상주의정책의 규제를 받았으나, 18세기 중엽까지 그런 규제는 비교적 느슨하여 식민지측은 독자적인 대의제의회(代議制議會)를 설립하는 등 일련의 자치권을 누리면서 각 지역의 경제적 활동을 발전시켰다. 남부에서는 플랜테이션이라는 대농장에서 담배·설탕·쌀·쪽〔藍〕·목화 등의 상품작물을 생산하고 중부에서는 곡물생산, 해운, 약간의 수공업을 행하고, 북부에서는 조선·해운·어업 등이 주요산업이 되었다. 식민사회였기 때문에 노동력 부족은 특히 남부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어 원주민의 노예화를 시도하거나, 본국에서 빈민을 데려와 일정기간 강제노동을 시켰는데, 이미 1619년에 흑인노예가 수입된 이후 노예제는 플랜테이션경제의 기반으로서 착실한 발전을 보게 되었다. 이러한 노예공급에는 북부 식민지도 럼주(酒)를 밑천으로 아프리카에서 흑인노예를 사들여 서인도제도와 남부 플랜테이션에서 매각하는 삼각무역을 담당하는 역할을 해서 막대한 이익을 거두었다. 식민지의 대부분은 국왕이 임명한 총독의 통치아래 놓여 있었고, 또 총독을 보좌하는 참사회(參事會)와 대의제의회도 일반적으로 식민지의 부유한 실력자가 차지하였으나 식민지에서의 자유주의적인 풍토와 함께 본국에서의 의회제정치발전의 영향으로 각 식민지에서 일찍부터 자치조직의 발달이 두드러졌다. 그에 따라 식민지인 사이에 권리의식이 함양되어 식민지의 이해를 중심으로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은 의미깊은 일이었다. 식민지의 문화적 수준도 비교적 높아져서 하버드대학 등이 설립되었을 뿐 아니라 계몽사상 등 당시의 유럽사상도 지도자층에서 널리 수용되고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주변지역의 원주민과 적대적 관계가 계속되었을 뿐 아니라 원주민은 일반적으로 프랑스인과 보다 우호적인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식민지는 항상 심각한 안전보장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그리하여 1754년에는 방위 협력을 위하여 식민지대표자회의가 개최되었으며, 63년 프렌치 인디언전쟁에서 승리하여 북아메리카에서 프랑스세력을 몰아내는 결과가 되어 영국령 식민지에 대한 중대한 위협은 사라졌다. 영역은 캐나다와 미시시피강 동쪽 연안에까지 확대되었으나 본국 정부가 원주민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식민지인의 서쪽 영토로의 진출을 금지시켰을 뿐만 아니라, 본국 재정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중상주의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식민지와 본국과의 관계는 악화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1765년의 인지세법(印紙稅法)은 식민지쪽에 본국상품의 불매운동 등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일으키게 하였다. 이 인지세법 및 그에 뒤따르는 타운센드법을 둘러싼 위기는 본국쪽의 양보로 수습되기는 하였으나, 이 과정에서 식민지 지도자 사이에 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 종래의 자치전통을 기반으로 일종의 자치령적(自治嶺的) 구상이 명확해진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더구나 일부에서는 일찍부터 독립을 지향하는 급진파가 대두하고 실제로 1773년에 그들이 야기시킨 보스턴차사건을 계기로 본국과의 관계는 급속히 악화되어 75년 4월 독립전쟁이 발발하기에 이르렀다. 그 사이 식민지 대표자는 대륙회의를 열어 전체의 결속을 꾀하면서 권리주장과 함께 화해를 청원하였으나 본국정부는 그것을 거부하였으며 또 T.페인의 《코먼센스》 등의 영향으로 여론에서도 독립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마침내 1776년 7월 4일 <생명·자유·행복의 추구>의 여러 권리를 드높이 외친 독립선언이 발표되고 여기에 공화정을 채택한 13개 주가 탄생하였으며 이들 여러 주는 연합규약을 제정하여 지방분권적 성격이 강한 연합조직을 만들었다. 독립전쟁의 전황(戰況)은 처음에는 G.워싱턴 지휘하의 미군 쪽이 불리하였으나 사라토가싸움에서 승리한 후 프랑스와의 통상·동맹조약 체결에 성공하여 프랑스군의 지원을 받아 요크타운 싸움에서 승리함으로써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1783년 파리평화조약에 의하여 독립을 승인받았으며 영토도 서쪽으로는 미시시피강, 남쪽으로는 에스파냐령 플로리다까지 확대되었다. <대륙적 팽창시대> ⑴ 미국 건국 독립 초에 성립된 주연합은 서방영토의 공유지처분정책(公有地處分政策)에 대해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으나 중앙정부인 연합회의가 과세권·통상규제권 및 상비군의 보유를 인정받지 못해 지극히 약체였기 때문에 경제적 곤란과 치안유지 면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연합규약하의 지방분권적 체제의 약점이 표면화하는 가운데 북부의 상업자본가와 남부의 플랜터(플랜테이션 경영자) 중심의 보수적인 사회층 사이에서 강력한 중앙정부 수립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지게 되어, 1787년 필라델피아에서 헌법제정회의를 개최하여 북부와 남부, 또는 큰 주와 작은 주와의 이해 조정을 도모하면서 중앙집권적 연방국가의 실현을 지향하는 합중국헌법의 제정을 보았다. 이 건국구상에는 비판적 세력도 강했지만 연방파의 활동으로 헌법의 비준을 얻어 1789년 G.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에 선출되었고, 현재에 이르는 미국이 건국되었다. 신국가의 정권을 담당한 연방파는 재무장관 A.해밀턴의 지도하에 적극적으로 연방정부의 신용 확립, 국내산업의 보호·육성과 금융기관의 정비 등 경제적 기반의 안정·강화를 꾀하는 정책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 시책들은 일반적으로 북부의 상업자본가에 유리하게 작용하였기 때문에 남부의 플랜터·농민·수공업자 등 연방파에 비판적인 세력은 T.제퍼슨을 지도자로 하여 공화파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해밀턴이 공업육성과 통상확대 등 이른바 자본주의적 발전을 지향하고 헌법을 확대해석하여 그에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가고자 한 데 비하여, 제퍼슨은 농본주의적인 입장에서 농업사회의 발전과 서부로의 영토팽창을 중요시하였으며, 연방정부의 권한 확대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리하여 건국 직후의 미국에서는 일찍이 지역적·경제적 이해대립이나 사회발전의 비전, 정치관의 차이 등을 바탕으로 2개의 정치적 당파가 생겨났다. 대외관계면에서도 프랑스혁명의 진전에 따라 친영적(親英的)인 연방파와 친프랑스적인 공화파 사이에 균열이 깊어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워싱턴은 1793년 프랑스혁명 발발에 즈음하여 중립을 선언한 데 이어, 1796년 <고별연설>에서 미국의 외교정책 지침으로 해외분쟁 불개입과 중립주의를 강조하였다. ⑵ 서점운동(西漸運動)의 진전과 잭슨민주주의 1800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제퍼슨은 1803년 미시시피강 서쪽의 광대한 루이지애나를 프랑스로부터 사들여 미국의 영역을 단번에 2배 가까이 늘렸다. 또한 통상권을 둘러싸고 영국과의 알력이 증대되는 한편 캐나다와 플로리다로의 진출을 주장하는 서부 팽창론자의 작용도 있어서 1812년 대영전쟁이 일어났다. 이 전쟁에서 미국은 에스파냐령 서부플로리다를 빼앗았고(동부플로리다는 1819년 구입), 국민의 내셔널리즘 의식 고양이나 산업혁명의 발흥이라는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 그 사이에 서부개척을 추진하는 서점운동은 착실하게 진전되었는데, 그 팽창과정에서 인디언에 대한 무력에 의한 배제가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다. 1830년에는 미시시피강 동쪽에서 인디언의 거주를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인디언강제이주법이 제정되었다. 또한 서부로의 팽창에서 남부의 노예주(州)와 북부의 자유주(州) 사이에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식의 배려가 이루어져, 미시시피강 서쪽에서 노예제 용인 구역의 문제가 생겼을 때도 20년 미주리협정으로 타협에 의한 남북 양지역간의 조정이 이루어졌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미국 사회의 팽창·발전은 일반서민의 정치참여와 기업활동의 자유를 증진시키려는 기운을 강화시켰다. 20년대 말 이후의 잭슨정권기에는 보통선거권의 보급, 정당의 전국대회제도와 당원임용제 채용, 특권적이라고 비판되었던 합중국은행의 해체, 그리고 자유로운 경제적 기회와 경쟁의 중시, 노동운동의 고양 등 일련의 민주화로 간주되는 움직임이 진전을 보았다. 또한 초절주의(超絶主義)와 같은 개인주의·이상주의의 색채가 짙은 사상활동과 유토피아적 사회개량운동도 일어났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백인사회의 주목할 만한 움직임의 배후에서는 흑인과 인디언에 대한 착취와 억압이 한층 강화된 비민주적인 면이 진행되었다. ⑶ 영토팽창과 지역적 대립 격화 미국은,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라틴아메리카 여러 나라에 대하여 유럽의 반동세력이 재(再)식민지화를 기도하자, 1823년 먼로주의를 선언하고 유럽과 미국과의 상호 불개입 원칙 및 재식민지화반대를 표명하였는데, 여기에는 고립주의적인 외교자세와 함께 서반구에서의 미국의 지도자의식이 엿보였다. 더구나 미국에서는 전제주의체제인 유럽과는 달리 민주적인 공화제 사회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식이 스스로를 가장 좋은 문명의 기수라는 자부심을 기르게 하여, 서부로의 영토팽창 자체가 신으로부터 특별히 미국민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는 의식이 국민 사이에 깊게 뿌리내리게 되었다. 실제로 서부로의 팽창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져서, 36년에는 멕시코령 텍사스에 살고 있던 미국인이 독립을 선언하고 40년대에 들어서는 오리건지방으로의 대량이주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1844년의 대통령선거에서 팽창주의자 J.K. 포크가 당선되자 이듬해 텍사스를 병합한 데 이어 1846년 영국과의 협정으로 오리건 남반부의 단독영유를 확정하였으며, 텍사스·멕시코 사이의 국경분쟁을 틈타서 멕시코전쟁(1846~48)을 일으켜 승리한 결과 48년 캘리포니아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를 획득하여 이에 문자 그대로 대서양·태평양에 걸친 대륙국가로서의 미국이 출현하였다(1853년의 가즈덴 구입으로 현재의 국경선이 됨). 더구나 캘리포니아의 영유와 함께 풍부한 금광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골드러시가 일어나 서점운동은 한층 더 촉진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영토 팽창에 따라서 이들 지역에서 노예제의 가부를 놓고 남부와 북부의 지역적 대립이 표면화하자 드디어 내전에 돌입하게 되었다. 1850년 캘리포니아가 자유주로서 연방에 가입하였을 때는 도망노예의 단속 강화 등 양지역간의 타협이 성립하였으나, 주민투표 방식이 채용된 결과 1854년 캔자스에서 노예제 옹호파와 반대파 간에 유혈사건이 발생하고, 더구나 노예제 반대세력을 결집한 공화당의 결성, 노예제를 옹호하는 최고재판소의 판결, 과격한 노예제 폐지론자 브라운의 노예 반란을 책동하는 봉기 등 일련의 사건으로 인하여 지역적 대립은 악화 일로를 걸었다. 노예제를 기반으로 하는 남부에서는 경제구조뿐만 아니라 정치·문화면에서도 다분히 북부와 이질적 요소를 가진 사회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그만큼 주권론(州權論)을 바탕으로 한 지방주의의 전통이 강했다. 북부와의 대립이 깊어가는 가운데 1860년 공화당의 A.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남부에서는 연방으로부터의 탈퇴 움직임이 일어나, 이듬해 남부연합을 결성하여 탈퇴를 부인하는 북부와의 사이에서 남북전쟁(1861~65)이 일어났다. <산업자본 발전과 해외진출시대> ⑴ 북부 산업자본의 승리 링컨은 처음에 어디까지나 연방의 통일 유지를 전쟁목적으로 내걸었으나, 노예제가 내전의 원인이었던 것은 명백하며, 1863년 노예해방 선언의 단행으로 남북전쟁은 남부사회의 근본적 변혁을 촉구하는 획기적인 의의를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이 내전기에 북부의 산업자본은 전시붐으로 번영을 구가했을뿐만 아니라, 고율관세정책과 국법은행제도의 수립, 대륙횡단철도의 건설계획 등 유리한 정책을 실현시켰다. 더욱이 북부의 승리로 그 주도권 밑에 남부도 포함시킨 국민경제권을 구축하게 되어, 그 뒤 눈부신 발전의 기초를 다졌다. 한편, 남북전쟁 뒤 남부의 재건과 연방으로의 복귀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는데, 공화당급진파의 주도하에 재건정책이 추진되었고, 헌법 수정에 의하여 노예제 폐지뿐만 아니라 흑인에 대한 공민권·참정권이 승인되어 흑인의 정계진출에 대해서도 지원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토지 재분배 등 흑인에게 경제적 자립 수단을 부여하는 조치가 강구되지 않아, 70년대 후반 이래 북부가 남부로 경제적 진출을 하면서 인종문제에서 손을 떼자, 흑인의 상태는 급속히 악화, 엄격한 인종차별제도하에 놓이게 되었다. ⑵ 미국사회의 변모 미국은 19세기 중엽까지 농업국이었으나 공업의 비약적인 신장에 따라 19세기 말에는 영국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생산력을 자랑하는 공업국으로 성장하였고, 철도·철강·석유를 비롯한 많은 산업부문에서 거대한 독점적 기업이 출현하였다. 두드러진 노동력의 수요 증대에 대응해서 이민도 격증하였는데, 그 대부분은 남유럽·동유럽계였다. 이 새로운 이주민들은 종래의 서유럽·북유럽계보다 일반적으로 가난하고 정치적·종교적으로도 이질적인 면이 강해서 이탈리아계·폴란드계 등 국민의 민족적인 다양성을 풍부하게 하면서 슬럼가의 발생 및 동화(同化)의 곤란 등 미국사회에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게 되었다. 또한 대자본과 정계의 유착으로 부패한 금권정치가 생기는 한편, 독점기업체의 지배에 따르는 폐해가 현저해지는 가운데, 농민을 중심으로 반독점운동이 일어나고, 1890년대에는 정치적 개혁을 표방한 인민당의 활동이 전개되었다. 노동운동도 활발해져, 노동기사단(勞動騎士團)의 지도하에 격렬한 쟁의가 일어났으나, 차츰 계급협조주의 입장에 선 미국노동총동맹(AFL)이 주도권을 장악하였다. 서점운동도 대륙횡단철도건설과 더불어 한층 박차가 가해지고, 1880년대에는 인디언에 대한 군사행동도 거의 끝나, 거주구역을 지정해서 그 생존을 인정하는 정책이 채택되었으나, 90년대가 되자 프런티어의 소멸이 지적되고, 해외에서 새로운 프런티어를찾고자 하는 풍조가 높아졌다. ⑶ 제국주의와 혁신주의 이러한 괄목할 관한 산업발전과 함께 심각한 과잉생산공황이 일어나 노동쟁의가 격화되는 한편, 종래 미국의 순조로운 성장을 가능하게 한 프런티어가 소멸되었다는 위기의식이 강해지는 가운데, 19세기말에는 대외 진출을 지향하는 새로운 팽창기운이 일어나 제국주의적 정책의 전개를 보게 되었다. 1889년 미국의 주도하에 제1회 범아메리카회의를 개최하고 라틴아메리카로의 경제적 진출 태세를 명확히 내세우고 95년 베네수엘라국경분쟁에 즈음하여 먼로주의를 일보 진전시켜 미국이 서반구에서의 주권자라는 주장을 하는 한편, 태평양방면에서는 오아후섬 진주만조차(租借)에 이어 1893년 하와이 원주민 왕국의 타도가 실시되었다. 1898년 쿠바의 독립운동을 계기로 일으킨 미국―에스파냐전쟁으로 미국은 쿠바를 보호령화하였으며, 푸에르토리코·괌·필리핀을 영유하고, 그 사이에 하와이를 병합하여 카리브해에서 서태평양에 걸쳐 광범위하게 식민지를 영유하였다. 더구나 1899년 중국에 자유주의적인 문호개방정책을 선언하는 한편, 1903년에는 강제적인 수단으로 파나마운하 지대를 획득하고, 이듬해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내정간섭권 주장에 이어 <달러외교>를 추진하는 등 서반구에서 태평양방면의 전략상 요지를 확보하면서 해외시장으로의 적극적 진출을 꾀하였다. 이렇게 과잉생산에 따른 경제적 곤란은 대외팽창책에 의하여 그 타개를 도모하는 한편, 독점자본의 지배력 확대에 따른 각종 폐해에 대처하기 위하여 정부의 권한을 확대·강화하고자 하는 개혁운동이 대두되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혁신주의라고 불리며, 도시의 중산계급을 주요기반으로 19세기 후반부터 몇몇 대도시와 주(州)에서 정치개혁이 시도되었고, 20세기로 접어들면서 연방정부에 의해 독점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책이 강구되었다. 즉, T.루스밸트 정권하에서 트러스트의 부당한 행위에 대한 적발, 철도의 규제강화, 정부에 의한 노동쟁의 조정, 자연자원 보호, 약품과 식품위생관리에 의한 소비자 보호 등의 정책이 취해졌으며, W.윌슨 정권하에서 은행제도의 개혁, 반트러스트법의 정비, 농업융자기관의 설립, 약간의 노동보호입법 등의 시책이 강구되었다. 이 정책들은 독점비판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개혁의 기운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으나, 노동자계급의 운동이 축이 되었던 것은 아니며, 사회주의를 지향하지 않고 오히려 반대로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 의해서 열린 기회라든지 자유경쟁의 유지를 도모한다는, 미국의 전통적 가치관에 의거한 면이 강했다. 또 자본가측도 산업사회의 문제를 처리하는 데 있어 정치개입을 필요로 하였으므로, 실제로 독점기업체 규제를 위하여 설립된 행정기관은 자본주의 경제의 순조로운 발전을 위해 실업계와 협력하거나, 조언과 지도가 주요기능이 되었다. <팍스아메리카나 형성시대> ⑴ 제1차 세계대전과 경제위기 제1차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국은 당초 종래의 고립주의적 전통에 따라 중립을 선언하였으나, 경제적으로는 연합국측과의 유대를 공고히 하여 1917년 민주주의 옹호의 이념 아래 참전하였으며, 윌슨 대통령은 14개 조항의 평화원칙을 제창하여 국제연맹의 설립을 주도하는 등 전후 국제질서의 재건에도 지도적 역할을 하였다. 대전을 통해 미국은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전환하여, 자본주의 세계의 중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베르사유 강화 내용에 환멸을 느꼈고, 고립주의적 풍조가 고조된 세계 여론의 영향도 있어 국제연맹 자체에는 가입하지 않았으나, 경제면에서는 도즈안(案)의 책정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유럽 부흥문제에 관해서 불가결한 역할을 맡았고, 대외투자활동도 대규모로 전개하였다. 국내경제도 보기 드문 번영을 이루었으나, 1929년에 대공황이 일어나자 경제위기는 세계공황으로 확대되어, 베르사유조약 이래의 국제질서는 파탄으로 빠져들었다. 1933년에 정권을 잡은 F.D.루스벨트는 뉴딜정책으로 공황 극복을 꾀하면서 사회개혁을 펴나갔다. 이 정책은 민주화의 촉진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점에서 파시즘 여러 나라와는 두드러진 대조를 이루었다. 그러나 뉴딜은 경기회복 그 자체는 실패하고, 국방력 증강의 필요성도 있어 미국경제는 결국 군사화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한편, 외교면에서는 선린정책(善隣政策)을 통해서 라틴아메리카 여러 나라와의 결속을 다지고 서반구에 강고한 경제권을 구축하였으며, 나아가 군사적 협력관계로까지 발전시켰으나, 아시아대륙에서의 일본의 무력침략에 대해서는 중국을 지원하는 입장에 서면서도 비승인정책 이상의 강경태도를 취할 수가 없었다. 나치독일의 대두로 불안해진 유럽정세에 대해서 33년에 소련을 승인했으나, 적극적인 대소 협력에 의한 집단안전보장형성 방향으로는 나아가지 않고, 해외분쟁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여론의 고조로 일련의 중립법을 제정하는 등 고립주의적 정책을 취했다. ⑵ 제 2차 세계대전과 냉전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국은 중립을 선언하였으나 반파시즘진영 쪽에 선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무기대여법으로 군사원조정책에 착수하여 영국과 함께 대서양헌장을 발표하였으며,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계기로 참전하였다. 그 뒤 막강한 경제력·군사력으로 연합국측이 승리하는 데 큰 공헌을 하였으며 전후 국제평화기구의 수립을 위해 힘썼고, 특히 소련과의 협조를 그 전제로서 중요시하였다. 국제연합 설립의실현을 보았지만, 제2차세계대전 말기부터 전후에 걸쳐 동유럽문제와 원폭(原爆)국제관리문제 등을 둘러싸고 소련과의 대립이 심화되어, 47년에는 그리스·터키원조문제를 계기로 사실상 냉전의 선전포고인 트루먼독트린을 선언하고 경제적·군사적 우위를 배경으로 세계적 규모의 반공봉쇄정책에 나섰다. 또, 서유럽 자본주의경제의 부흥을 촉진하기 위하여 마셜플랜이라는 대규모적 경제원조정책에 착수하였고, 이어 4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설립하여 반공 군사동맹망의 정비를 궤도에 올려놓았다. 이러한 냉전 전략의 전개와 병행하여 내정면에서도 뉴딜정책을 계승하면서 공무원의 충성심사 실시, 국가안전보장회의 설치, 국내치안법 제정 등 반공체제를 강화하였다. 공산권과의 대결도 1949년 중국 공산화를 비롯하여 1950년 한국 6·25,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민족주의 세력 신장 등 아시아 및 기타 지역에서 중대한 사태에 직면하자, 미국은 반공진영을 강화하기 위해 1951년 일본과 <단독강화>를 강행하고 군사동맹망 확대와 아울러 베트남·이란·과테말라 등 각지에서 반혁명적 개입을 전개하여 반공정권 수립 및 지원에 매진하였다. ⑶ 팍스아메리카나의 위기 제 2 차 세계대전 후 미국은 압도적으로 강대한 경제력·군사력을 배경으로 자유주의 진영의 지도국으로서 세계적 규모의 반공전략을 전개해 왔다. 그러나 소련측의 핵무기 개발 진전과 인공위성 발사 성공 등으로 이 분야에서의 미국의 독점·우위는 허물어져서 <핵의 상호억제> 또는 <공포의 균형>이라는 상태로 빠져들고, 정치적으로도 다극화가 진행되어 미국의 지도력은 상대적이긴 해도 저하되었다. 또 경제적으로도 당초 <달러 부족>이라는 유리한 입장에 서 있었으나 대외적 군사비 지출 증대, 서유럽과 일본의 경제부흥 진전, 민간 대외투자 활동에 의한 달러유출과 같은 여러 요소가 겹친 결과 <달러 위기>가 발생하게 되었다. 또한 쿠바혁명 성공과 베트남 등지에서의 민족해방세력 진출에 대하여 케네디정권은 진보를 위한 동맹이라는 새로운 원조정책과 대(對)게릴라전까지도 중시하는 유연반응전략으로 대처하려고 하였으나, 존슨정권은 베트남전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하여 미국의 국제적 입장을 손상시켜 지도력을 약화시켰을 뿐 아니라 국내적으로도 심각한 정치위기를 야기시켰다. 이어 정권을 잡은 R. 닉슨은 70년 닉슨독트린을 발표하고 대외적 지원·개입 축소와 미국의 부담 경감, 베트남전쟁의 베트남화를 지향하는 한편 핵전력을 중심으로 한 군사력 강화, 공산주의 진영과 교섭 및 거래 촉진 등의 방침을 내세웠다. 한편 국내 사회의 동향에 관해서도 50년대 후반 이후 흑인의 인종차별 철폐를 지향하는 공민권운동, 기타 소수민족 지위향상과 여성해방운동, 더 나아가 소비자운동 등 새로운 사회개혁과 민주화를 지향하는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하의 불황이라는 심각한 경제문제가 계속되는 한편 백인 중산층 사이에서는 보수화의 추세가 두드러져 대외정책면에서도 강경파가 세력을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 레이건정권은 베트남 철군 이후 실추된 미국의 위신을 되찾기 위해 이른바 스타워즈를 고비로 소련과 핵감축 협상을 성공시켰으며 고르바초프와 군축협상에 이은 화해분위기의 물결을 타고 동서 양 진영의 접근에 상당한 효과를 보았으나, 중남미에서 반독재 민주투쟁 개입과 중동지역의 불안으로 인한 발언권 약화를 경험해야 했다. ⑷ 팍스아메리카나의 재흥 1991년 소련 해체라는 극적인 상황 발생 이후 미국은 경쟁자 없이 세계무대에서 독주하게 되었다. 1992년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의 젊은 B. 클린턴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는 경제도 침체에서 벗어나 건실하게 성장해 나아갔다. 미국경제에서 첨단기술 특히 컴퓨터 관련 기업들은 역동적으로 세계경제를 이끌었다. 미국인들은 보수적으로 자신들이 신봉하는 사회적 가치와 관습들을 더욱 강화하려 들고, 이념에 대한 비타협적 태도에 대해서는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해외에도 더욱 큰 목소리로 주장하였다. [정치·외교·군사] <정치> 미국정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민주주의가 매우 일찍부터 제도화하여 온 점이다. 식민지시대에 뉴잉글랜드에서 실시된 타운미팅이 그 최초의 형태였다. 독립혁명 후 헌법제정은 지나친 민주주의를 억제하려는 시도였으나, 1830년 전후에는 연방정치도 민주주의화했다. 미국정치 전반에서 볼 수 있는 강한 평등주의적 경향과 지방자치에서 볼 수 있는 민중의 강렬한 참가요구는 민주주의의 오랜 전통에 의거한 것이다. 민주주의에는 여러 가지 폐단이 따르는데, 그 중 하나인 다수파의 전제(專制) 위험을 억제하고 자유주의적인 여러 가치를 옹호하려고 한 것이 입헌주의이다. 미국의 입헌주의는 1788년의 미국헌법 제정으로 확립되어 민주주의와 더불어 미국정치의 2대전제(前提)가 되었다. 입헌주의는 제도상 권력분립제의 형태로 나타난다. ⑴ 삼권분립 미국의 정치제도는 입법·사법·행정의 삼권분립을 전제로 하고 있다. 삼권분립이란 정부의 권력을 분산시켜 권력이 어느 특정한 기관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여 권력의 남용을 막으려는 제도이다. 미국의 정치에서 볼 수 있는 특징도 대부분은 삼권분립에서 생겨난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연방정부에 대해서는 의회로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되지 않도록 상·하양원제(上下兩院制)를 취하고 대통령에게는 거부권을 부여하고 있다. 대통령의 선출도 의회에서 독립한 대통령선거인단에 맡겨지고 있으며 또 재판관의 독립이 강조될 뿐만 아니라 사법부에는 위헌입법 심사 권한이 부여되어 있다. 권력의 분립은 연방정부의 구성에서뿐만 아니라 연방정부와 주(州)정부의 관계에서도 볼 수 있다. 미국의 주(州)는 독자적인 헌법을 갖춘 독립국에 가까운 존재이다. 조세의 종류와 세율은 주에 따라 다르고 법률도 주마다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주는 일방적으로 연방에 종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 지방분권제를 통하여 연방정부의 권력남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⑵ 헌법 지방분권을 중시하는 견해는 미국헌법에도 담겨져 있다. 일반적으로 자유주의국가의 헌법에서는 국가의 권력은 원칙적으로 무제한적인 것이며, 국민의 기본적 인권은 권력이 침해할 수 없는 영역으로 확보된다. 그러나 미국헌법은 이와 반대이다. 연방정부의 권한은 헌법 조문에 열거된 사항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그 이외의 부분은 모두 주 및 국민에게 유보되어 있다. 따라서 연방정부가 권력을 행사할 경우에는 그 근거가 반드시 헌법조항에 나와 있어야 하며 연방의회가 제정하는 법률도 헌법이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므로 미국 정치에서는 헌법의 해석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헌법의 해석은 연방정부의 권한을 넓게 해석할 수도, 좁게 해석할 수도 있다. 19세기 전반에는 주의 권한을 강조하는 입장이 강했으나, 현재는 연방정부의 권한이 주정부의 권한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해지고 있다. ⑶ 연방의회 상원(원로원)과 하원(대의원)의 양원으로 구성된다. 상원의원은 각 주에서 2명씩 선출되고 임기는 6년이며 2년마다 1/3씩 개선(改選)된다. 하원의원은 총 435명으로 임기는 2년이고, 각주의 의원수는 인구 비례로 정해진다. 이 배분수는 10년마다 실시되는 국세조사(國勢調査)에 의거하여 조정된다. 양원은 원칙적으로 대등한 권한을 가지나, 상원은 하원에 없는 특권으로서 조약비준동의권과 고위직공무원임명동의권 및 대통령과 고위직공무원 탄핵심판에 대한 전권을 가진다. 하원은 세입·세출법안의 선의권(先議權)을 특권으로 가진다. 양원은 권한상으로는 대등하나 의원의 위신은 동등하지 않아, 의원수가 적고 임기가 긴 상원의원이 하원의원보다 훨씬 높은 위신을 가진다. 정·부통령 후보도 유력한 주의 상원의원과 지사 가운데서 주로 선발된다. 양원에는 각각 위원회가 설치되어 있다. 상임위원회의 위원은 정당 의석수에 비례하여 상원 15명, 하원 22명으로 구성된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 한정된 기간 설치되는 특별위원회도 있다. 법안이 제출되면, 즉시 관계 위원회로 회부되어, 실질적인 심의는 위원회에서 이루어진다. 의회에 제안되는 법안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위원회에서 필요하다고 인정한 법안만 본의회에 상정된다. 위원회는 법안의 가부에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위원회의 운영에 강력한 권한을 가지는 것은 각 위원회의 위원장인데, 상임위원장의 선임은 통례적으로 의원의 연속 당선횟수에 따라 자동적으로 결정되어, 나이가 많은 보수적인 의원이 위원장이 되는 경우가 많아 의회에서의 보수파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원·하원 모무 심의과정에서 독자적인 수정을 가하기 때문에 동일한 법안이 가결되는 일은 드물어서, 상·하양원을 통과한 뒤 양원협의회를 열어 조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타협안을 상하 양원이 승인하면 법안은 의회를 통과한 것이 된다. ⑷ 대통령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인 동시에 대외적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국가 원수(元首)이며 군(軍)의 최고사령관이기도 하다. 임기는 4년이고 재선까지만 가능하다. 대통령은 내각을 통솔하며, 내각은 삼권분립의 원칙에 의거하여 의회로부터 가능한 한 분리되어 있다. 각료는 의원 겸직이 금지되어, 증인으로서 환문(喚問)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의회에 출석할 수 없다. 각료는 대통령이 임명하고, 대통령에 대해서만 책임을 진다. 내각의 연대책임도 없으며, 행정에 관해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것은 대통령뿐이다. 따라서 각료는 각부 장관으로서 행정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나, 정치상으로는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없다. 대통령은 국민에 대해 직접적으로 책임을 지나, 의회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의회는 대통령의 불신임을 결의하는 권한이 없으며 대통령도 의회를 해산할 수 없다. 다만 의회는 대통령이 중대한 과실을 범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만 대통령을 탄핵하는 권한을 가진다. 또 대통령은 의회에 법안을 제출하는 권한은 없고, 교서를 보내어 입법을 권고하는 것만 가능하다. 그러나 대통령은 의회를 통과한 법안이라도 이유를 붙여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단, 대통령이 거부권을 발동해도, 의회가 2/3 이상의 다수로 재가결하면 대통령의 거부는 무효가 된다. ⑸ 행정부 행정부에는 수많은 일상적 업무를 수행하는 거대한 관료제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그것은 크게 각 부, 대통령 직속의 여러 독립정부기관, 대통령부(大統領府)의 3부분으로 나뉜다. 각 부는 국무, 재무, 국방, 내무, 법무, 농무, 상무, 노동, 보건·후생, 주택·도시개발, 운수, 에너지, 교육의 13개 부를 가리킨다. 각부의 장관은 내각을 구성하고 대통령을 보좌한다. 대통령 직속 정부기관에는 미국우정공사(美國郵政公社)·재향군인원호국·미국항공우주국(NASA)·중소기업국·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TVA) 등이 있고, 그 기관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며, 대통령의 감독하에 놓인다. 대통령부는 1939년 E.D.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창설된 것으로, 대통령의 정치적·행정적인 책무에 관해 대통령을 보과하는 기관이며, 행정 내부의 조정과 대통령에 대한 조언을 주요기능으로 한다. 내각이 제도상의 여러 제약으로 인해 대통령을 충분히 보좌할 수 없어, 그 간격을 메우기 위해 발전했다. ⑹ 사법부 사법부는 의회·정부와 함께 독립된 지위와 권한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법제도는 연방법과 주법의 이중구조를 가지고 있어 법원은 연방법원계열과 주법원계열이 있다. 연방법원은 연방헌법과 연방법 위반사건 등 일정한 범위에 속하는 경우만을 취급하고, 주법(州法)을 둘러싼 사건은 각 주의 주법원에서 다룬다. 주법에 따라 다루는 사건은 주 최고법원의 판단이 최종적인 것이 되며, 연방법원에 항소(抗訴)할 수는 없다. 재판에서는 배심제를 원칙으로 하고, 무작위로 추출한 리스트에서 선정된 일반시민이 사실문제의 인정(認定)을 맡는다. 한편, 배심으로는 피의자의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7∼23명으로 구성되는 대배심(大陪審)과, 재판 그 자체에 참가하여 피고의 유·무죄를 판정하는 12명으로 구성되는 소배심(小陪審)이 있다. 연방법원은 전국에 93개의 연방지방법원과 11개의 고등법원 및 대법원으로 이루어진다. 이들 법원은 계쟁중(繫爭中)인 사건에 관해서 의회가 제정한 법률과 정부가 발표한 명령을 심사하여, 그것이 헌법에 적합한지의 여부를 판단한다. 대법원은 그러한 헌법의 해석에 관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는 기관이다. 미국의 대법원은 그러한 법령심사권을 가지고, 고도로 정치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⑺ 선거 대통령은 대통령선거인단이 선출하도록 되어 있어, 그 의미로 볼 때는 간접선거이다. 그러나 1800년 이후 각 정당이 미리 대통령후보를 지명하게 되어, 유권자는 대통령선거인을 선출할 때에 이미 대통령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직접선거와 다름이 없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대통령선거인의 성명이 투표용지에도 나와 있지 않아, 각 주에 배분되는 선거인 수만이 간접선거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 수는 상원의원 수와 하원의원 수의 총합과 같아, 캘리포니아주가 47명으로 최대이고, 최소인 네바다주는 3명이다. 선거인의 총수는 538명으로, 대통령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과반수인 270명 이상의 선거인을 획득해야 한다. 연방의회의 하원의원선거는 소선거구 단기제(單記制)로 실시한다. 상원의원선거도 각 주에서 2명의 의원을 동시에 개선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주 단위의 소선거구제라고 할 수 있다. 하원의원의 선거구에서는 당파적 이유에서 게리맨더링과 같은 부자연스런 형태의 선거구가 만들어지는 일도 있다. 각 당은 각종선거에 후보자를 지명하는데, 오늘날 후보자의 지명은 각 선거구의 유권자 투표로 행한다(예비선거). 즉, 유권자는 예비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 지망자 가운데서 가장 바람직한 사람에게 투표하고,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후보 지망자가 각 정당의 후보자가 된다. ⑻ 정당 미국의 정당은 연방제의 영향을 크게 받아 지방분권적인 성격이 매우 강하여, 전국적인 조직은 각 당의 전국당대회를 제외하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의 정당제는 양당제로 시작된 이래 1860년 이후부터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 대결하고 있다. 제3당은 1912년(혁신당), 24년(혁신당), 68년(독립당)의 3회의 선거에서 10% 이상의 표를 획득한 것을 제외하면 그 세력은 매우 약하다. 2대정당은 구체적 정책에서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이데올로기적인 차이는 없어 근본적으로는 성질이 같다. 그 이유는, 소선거구제와 미국정치에 있는 이데올로기적 동질성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유권자가 공화당에 일관된 지지를 보내고, 또 다른 유권자가 민주당에 일관된 지지를 보내는 것은, 어느 특정한 시점에서 형성된 각 당의 이미지에 의거한다. 예를 들면 1860년 선거에서 공화당의 A.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공화당은 북부의 정당이며 산업자본의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확립되어 있었다. 반대로 민주당은 남부의 정당, 농민의 정당이라는 인상을 어쩔 수 없이 지니게 되었다. 또 1932년의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F.D.루스벨트가 승리한 것은, 그 선거에서 그에게 투표한 저소득층과 민주당과의 유대를 확고부동하게 표시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공화당은 고액소득자의 정당, 불황의 정당이라는, 선거에서 불리한 인상으로 굳어졌다. 이와 같이 각 정당의 인상을 결정하는 선거는 선거민의 대폭적인 재편성을 가져온 선거이므로 <결정적 선거>라고도 불린다. ⑼ 압력단체 행정국가로 이행함에 따라 경제·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정부가 개입하게 되고, 정치의 중심이 의회와 정당에서 행정부·관료로 옮겨짐에 따라, 지금까지 정치와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지 않았던 많은 이익집단이 정부에 압력을 가하게 되었다. 이것이 압력단체이다. 일반적으로 압력단체는 행정부에 대해 작용하는 경향이 많으나, 미국의 압력단체는 의회에 대한 압력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삼권분립이 충실하게 지켜지고 있어서, 법의 제정에 의회가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압력단체는 대의회활동(對議會活動)의 전문가인 로비스트에게 압력활동을 대행케 하고 있다. 워싱턴에는 많은 로비스트가 상주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외국 정부와 기업을 위하여 활동하는 로비스트도 포함되어 있다. 주요 압력단체로는 기업의 이익을 대표하는 전미제조업자협회·미국상공회의소, 노동조합 전국조직인 미국노동총동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농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농장국연맹(美國農場局聯盟)·전미농민조합, 흑인의 권리옹호 단체인 전국흑인지위향상협회·전국도시연맹, 유대계 미국인의 조직인 브내이브리스(B'nai B'rith, 퇴역군인 단체인 미국재향군인회와 해외전쟁퇴역군인회 등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집단적 이익이 아니라 시민 공통의 관심사를 추구하는 공공적 이익집단, 예를 들면 미국소비자연맹과 자연보호단체 등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외교> 미국은 1987년 현재 154개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134개국에 대사를 파견하고 있고, 138개국이 워싱턴 D.C.에 대사를 상주시키고 있다. 외교정책의 결정은 대통령이 상원의 조언에 따라 그 동의를 얻어 조약을 체결하고 있다. 그러나 조약 체결의 과정에서 교섭과 비준은 구별되는데, 상원이 관여하는 것은 비준에 대한 것만이고, 교섭은 오로지 행정부가 담당하도록 되어 있다. 조약의 비준은 출석의원 2/3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 조약의 비준동의권을 상원에만 주고 더구나 2/3의 조건을 붙여 다수결로 한 것은 헌법제정 당시의 정치상황에 의한 것인데, 오늘날에는 상하 양원의 승인과 단순다수결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높다. 행정부에서 외교를 담당하는 부처는 국무부이다. 국무장관에는 정치적으로 제 1 급 인물이 주로 임명되어, 국무부는 전통적으로 높은 지위를 자랑해 왔다. 그러나 최근 국무부의 지위는 오히려 저하되고 중요한 정책결정은 대통령직속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국가안전보장회의는 대통령·부통령·국방장관·국무장관으로 구성되어 국가의 안전보장에 관련된 외교정책과 군사정책 전반에 걸쳐 대통령의 정책결정을 보좌한다. 필요에 따라 합동참모본부의장이나 중앙정보국(CIA)국장,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 관계장관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사무국장은 국가안전보장을 담당하는 대통령보좌관으로, 대외정책에 관한 조언자로 큰 역할을 맡는다. 미국 외교정책의 전통적 특질은 이데올로기 제일주의이다. 서유럽 여러 나라의 외교가 기본적으로 국익우선의 입장을 취해온 데 비해 미국 외교는 무엇보다도 이데올로기를 우선으로 여기는 입장을 취해 왔다. 그것은 미국이 특정 이념, 즉 생명·자유 및 행복의 추구를 실현하기 위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들 가치를 중시하는 것 자체가 바로 자유주의임에 틀림없으므로 미국은 자유주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국가라고 할 수 있으며, 대외정책에서도 미국의 자유주의가 유일한 이데올로기적 기준으로서 작용한다. 이러한 특성은 구체적으로는 고립주의와 팽창주의로 미국의 대외정책을 지배해 왔다. 고립주의는 미국과 서유럽 여러 나라의 상호 불개입을 외교의 원칙으로 하는 입장이며, 미국을 서유럽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는 입장이다. 한편 팽창주의는 미국이 남북아메리카 및 아시아에 무한히 팽창하는 것의 필연성을 시인하는 입장이다. 이 고립과 팽창이라는 언뜻 보기엔 모순되는 2개의 원칙은 모두 미국의 유일한 이데올로기인 자유주의와 관련을 가진다. 우선 고립주의에 대해서 살펴보면, 미국의 자유주의적 동질성은 이질적이고 다양한 이데올로기에 대해 혐오감을 가진다. 미국 자유주의는 자기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하여 유럽으로부터 고립을 꾀하는 것이다. 한편 팽창주의에 대해 살펴보면, 미국 자유주의는 그 보편성의 확신으로 발전도상에 있는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에 대해 무한한 적용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고립주의·팽창주의는 모두 이데올로기 제일주의의 구체적인 발현(發現)이지만, 모두 대등한 교섭상대를 상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서유럽적 외교의 표준적 형식에서는 벗어나고 있다. 오늘날에는 이데올로기 제일주의의 철저한 추구는 불가능하지만, 그것이 완전히 불식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 <군사> 1947년 국가안전보장법에 따라 육·해·공 3군이 통합되고, 육·해·공 각군 위에 국방부가 설치되어 문관(文官)인 국방장관이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3군을 지휘·통괄하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설치된 합동참모본부는 육군참모총장·해군작전부장·공군참모총장과 그것을 통괄하는 합동참모본부의장으로 구성되어 작전면에서 대통령·국방장관을 보좌한다. 이와 같이 대통령―국방장관―각군 사령관의 문관지배체제가 확립되어 있다. 병역제도는 지원제로 복무기간은 2~6년(1980년부터 징병등록제 실시)이며 1996년 현재 총병력은 148만 3800명이다. 육군은 50만 명으로, 전 병력의 33%가 해외에 배치되어 있다. 해군은 43만 명, 공군은 39만 명으로, 미국 본토와 유럽·태평양 지역 등에 배치되어 있고, 해병대는 17만 명이다. 그 외에 각종 핵무기·인공위성·탄도탄·레이더·우주추적 장치 등의 경보장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96년 국방비 지출은 2664억 달러로서 1인당 1033달러이다. (뒤에 계속)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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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호메로스 (브리) |
 [고대] 사포 (한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