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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위고 (한메)
위고 Victor Hugo 1802~1885 프랑스 시인·소설가·극작가. 브장송 출생. 나폴레옹 휘하의 장교 레오폴 위고와 낭트 태생의 왕당파 여성 소피 트레뷔셰의 3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서는 이탈리아·에스파냐 등 아버지의 배속지를 전전하였고, 뒤에 별거중인 어머니와 함께 파리로 옮겨 교육을 받았다. 《정관시집(靜觀詩集)》 등 저명한 시 속에서 칭송된 피양틴은 당시 살았던 곳이다. 어머니 소피나 대부(代父) 라오리, 라틴어를 배웠던 신부 등은 위고의 어린시절 정신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왕당파 작가로서의 출발] 위고는 일찍부터 문학에 열중하여 1819년 툴루즈의 문화(文華) 아카데미콩쿠르에서 1등상을 받았으며, 《콩세르바투아르 리테레르》을 발간하고, 처녀시집 《오드와 잡영집(雜詠集, 1822)》을 출판하여 시인으로 데뷔했는데, 초기 작품에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가톨릭적·왕당파적 색채가 짙다. 1822년 10월 아델 푸셰와 결혼했다. 이 시기의 시집은 중세의 회화미에 대한 동경을 나타내는 《오드와 발라드집(1826)》, 그리스독립전쟁에서 많이 취재한 《동방시집(1829)》 등으로, 시대의 유행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소설로 《아이슬란드의 한(1823)》, 산토도밍고의 노예반란을 무대로 낭만적인 주인공의 자기희생을 그린 《뷔그 자르갈(1826)》 등이 있고 《사형수 최후의 날(1829)》에서는 이미 좌경화의 성향을 보이고 있었다. [낭만파의 지도자] 1827년 희곡 《크롬웰》에 단장문의 서문에서 위고는 새로운 연극을 모색하는 여러 논쟁에 하나의 결론을 부여함으로써, 사실상 낭만주의의 선언자가 되었다. 이 시기 낭만파 지도자로서의 활동이 연극을 무대로 본격화되었다. 당시 아르스날도서관장이었던 C.노디에의 살롱이 낭만파 추진의 모태였으나, 1827년 위고가 중심이 되어 노트르담 드 샹가의 자택에서 작가·미술가를 모아 <세나클(클럽)>을 열어 낭만파의 중심이 되었다. 극작에서는 코메디프랑세즈에서 받아들였던 《마리옹 드 로름(1829)》이 연습 전에 상연금지되었기 때문에 급작스럽게 《에르나니(Hernani)》에 착수하여 1개월도 안 되어서 완성시켰으며, 코메디프랑세즈에서의 초연은 이른바 <에르나니사건(고전·낭만 양파 관객 사이에서 벌어진 난투소동)>을 일으키면서 관객을 압도하여, 낭만파극 전성시대를 열었다. 고전주의적 시법(詩法)에서는 금지되고 있었던 앙장브망이나 모 프로프르를 사용함으로써 종래 운문극에서 사용되어왔던 12음철의 시형을 유연화하는 데 힘썼고, 새로운 연극의 이미지에 걸맞는 문체를 창조했다는 것이 특히 극분야에서의 주목할 만한 위고의 공적 이었다. [정치적 전향] 1830년 7월 폴리냐크의 극단적인 반동적 법령을 계기로 7월혁명이 일어났다. 위고는 혁명의 젊은 영웅들을 찬양하는 시를 써서 자유주의파 《글로브》지에 게재하여 우익진영으로의 전향을 보였다. 31년 스콧풍의 장편역사소설 《노트르담의 꼽추》가 출간되어 대성을 거두었으나, 시에서는 자유주의와 인도주의에 기울어 내면적인 심화를 보였는데 《가을의 나뭇잎(1831)》, 정치나 역사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황혼의 노래(1835)》 《내심의 목소리837)》 《빛과 그림자(1840)》 등이 그것이다. 1830년에는 친구 C.A.생트 뵈브와 아내 아델과의 연애, 그리고 그의 평생의 애인이 되는 줄리에트 드루에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체험이 위고를 보다 인간적으로 만들었다 할 수 있다. 극작에서는 《뤼크레스 보르지아(1833)》를 포함하는 산문극 3편을 썼는데, 이것은 멜로드라마에 가깝고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가장 우수한 희곡은 운문극 《뤼 블라(1838)》이다. 왕비를 사랑하는 종복(從僕)이라는 로마네스크적인 줄거리 속에서 민중의 미래를 상징하는 인물을 그려, 위고 자신의 장래 정치적 자세를 예감하게 했다. 그러나 낭만파극의 전성기는 이미 지나갔으며, 1843년의 대서사시적 연극 《성주(城主)들》의 실패를 마지막으로 극작에서 멀어졌다. 같은 해 장녀 레오폴딘과 사위 샤를 바크리의 익사사건의 충격으로 이후 10년 간은 정치에 전념하게 되었다. 1841년 아카데미프랑세즈 회원, 1845년 상원의원, 1848년 2월혁명 때 공화정의원(共和政議員)에 선출되어 루이 나폴레옹의 대통령 취임에 힘이 되었다. 그러나 그 뒤 나폴레옹이 제정수립을 위한 쿠데타를 일으키자 이를 반대하다가 국외로 추방되어, 이후 19년에 걸친 망명생활을 하였다. [망명생활] 먼저 브뤼셀에 망명하였으며, 이어서 영국해협의 저지섬(1852)·건지섬(1855)으로 옮겨 창작에 몰두했다. 13년간의 침묵을 깨고 《작은 나폴레옹(1852)》을 썼으며, 《징벌시집(懲罰詩集(1853)》에서 루이 나폴레옹의 압정을 비난하여 공화주의적 이상을 표명했다. 이어서 시집으로 최고 걸작인 《정관시집(1856)》, 인류진보의 사상을 표명한 프랑스 최대의 서사시로 불리는 《여러 세기(世紀)의 전설(1859)》의 제1집과 《거리와 숲의 노래(1865)》를 냈으며, 위고의 이름을 시대와 국경을 넘어서 유명하게 한 장편소설 《레 미제라블(1862)》도 이때 완성되었다. 밀리에르 주교가 베푼 광명으로 재생하여 사랑과 헌신의 생을 살았던 장 발장 이야기는 민중의 고뇌를 주제로 한 사회소설로 30년 전부터 생각해온 만큼 위고사상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노트르담의 꼽추》와 함께 3부작을 이룬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들(1866)》은 건지섬에서 제재를 얻었다. 이 밖에 소설 《웃는 사나이(1869)》가 있다. [불굴의 만년과 영광]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전쟁의 패전으로 제정이 붕괴되자, 위고는 공화정이 수립된 파리에 환호를 받으며 돌아왔다. 귀국 후에는 다시 정치에 참가했으며, 1871년의 보통선거에서 선출되어 국민의회에서 좌익계 의석을 차지했으나, 곧 신체제에 실망하여 사임했다. 그 뒤 위고는 차남 샤를을 1871년에, 3남 프랑수아 빅토르를 1873년에 잃었지만 이에 흔들리지 않고 창작을 계속했다. 이 시기 작품으로 프랑스 대혁명시대 왕당파의 반란에서 취재하여 법과 사랑의 상극을 그린 《93년(1874)》이 있고, 차남 샤를의 유자녀 조르주와 잔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한 소박한 근심과 감동이 가득한 《할아버지 노릇(1877)》은 널리 애독되었다. 1878년 가벼운 뇌출혈을 일으킨 이후에는 주로 망명중에 쓴 것이 제자들에 의해 잇따라 출판되었다. 《지상(至上)의 연민(1879)》 《당나귀(1880)》 《정신의 사방 바람(1881)》, 최후의 운문극 《토르케마다(1882)》, 속편 《여러 세기의 전설(1877, 83)》 등이다. 1881년 위고의 80회 생일을 맞아, 파리시민은 축하행렬을 짜서 그의 장수를 축하했다. 당시 그의 집이 있었던 거리는 빅토르 위고거리로 개명되었다. 그러나 막내딸 아델과 평생의 애인이었으며 충실한 조수이기도 했던 줄리에트도 먼저 세상을 떠났으며(1883), 1885년 5월 22일에는 위고에게도 죽음이 찾아왔다. <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500프랑을 증여한다. 묘지까지는 그들의 영구차로 운반되고 싶다>는 유언에도 불구하고 성대한 국장(國葬)이 베풀어졌으며, 유체는 개선문 밑에 안치되어 200만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위인묘에 묻혔다. 19세기를 통해 유래 없는 창작력과 과감한 정치활동을 통해 실천한 휴머니즘은 위고를 국가적 위인으로 만들었다. 특히 그의 시적 창조에 대하여 P. 발레리는 <그와 거의 같은 연대의 시인들은 위고의 빛에 지워지지 않으려고 독자적인 경지를 개척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을 만큼 위고는 그 수많은 어휘와 이미지의 완벽한 구사로, 인간 감동의 원천에 깊이 파고 들어가 프랑스 근대시의 거대한 초석이 되었다. <김용훈>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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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위고 (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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