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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메소포타미아문명=오리엔트문명=이집트문명 (한메)
오리엔트문명 -文明 BC3200년 무렵부터 BC4세기 후반 알렉산드로스대왕이 통일하기까지 약 3000년 동안 서아시아와 이집트 등 고대 오리엔트에서 번영했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 [고대 오리엔트학의 탄생] 현재의 이란·이라크·시리아·터키·레바논·요르단·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여러 나라에 걸치는 오리엔트지방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문명발상지일 뿐 아니라, 세계 4대 종교 중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가 탄생한 곳이다. 동서문명 교류의 터전으로서 동서의 여러 문명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현재 역사 용어로 널리 쓰이고 있는 <오리엔트>는 동쪽은 인더스강 유역을, 서쪽은 아나톨리아반도와 나일강 유역에까지 이르는, 지금의 정치적·지리적 개념으로서의 <중근동> 또는 <중동>지역을 가리킨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완결된 독자의 역사적 세계를 형성했었던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그 중심은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와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이며, 이 두 지방 모두 BC3000년 전후에 국가가 탄생되고 도시문명이 이루어졌다. 이것을 역사시대의 시초라고 본다. 그러나 문명의 중심이 지중해 쪽으로 옮겨짐에 따라 고대오리엔트문명은 점차 잊혀지게 되었다. 일찍이 훌륭한 문명을 남긴 이 지방은 16세기까지는 동서 어느 쪽에서 보아도 변경(邊境)의 땅이었다. 성서를 일상생활에서 유일한 규범으로 삼고 있던 유럽인이 고대오리엔트의 역사나 풍토에 새로운 관심을 가지고 그곳을 여행하게 된 것은 지리상의 발견 이후의 일이었다. 고대오리엔트의 역사가 과학적으로 해명되기 시작한 것은 150여 년 전부터이다. 19세기까지의 고대오리엔트에 대한 지식은 주로 《구약성서》와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의 옛 기록이나 유럽인 여행기에 한정되었다. 즉 <모세 오서(五書)>를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의 여러 전승과 BC5세기의 헤로도토스나 스트라본(BC64∼AD21) 등 비교적 후대의 여러 기록이 근거가 되었다. 고대오리엔트문명의 발생·성쇠·전파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과학적 학문이 생겨서 발달한 것은 19세기 서유럽에서였다. 그것은 그때의 열강, 특히 프랑스·영국의 식민지활동과 그에 따른 고대문자 해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1822년 프랑스의 J.F.샹폴리옹은 나폴레옹이 가져온 로제타석(石) 상단에 새겨진 인간이나 짐승의 형상을 본뜬 상형문자(神聖文字;중단에는 민중문자가, 하단에는 그리스문자가 새겨져 있었다)의 음가(音價)를 밝혀내 약 2000여 년 동안 사어(死語)였던 문자를 해독했다. 쐐기문자(楔形文字)는 고대페르시아어로 새겨진 페르세폴리스 비문이나 고대페르시아어·엘람어·바빌로니아어 등 3개국어로 병각(倂刻)된 비수툰비문 등에 의해 해독되었다. 이들 고대문자가 해독되는 가운데 고대오리엔트학의 쌍벽을 이루는 <이집트학>과 <아시리아학>이 탄생되었다. 한편 19세기 중엽부터 시작된 유적 발굴조사에서 수천년 동안 토사에 매몰되어 있던 고대도시를 비롯하여 신전·궁전·무덤[墳墓]등이 발굴되었다. 문헌학·고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는 고대오리엔트문명 해명에 크게 공헌하였다. <이집트학>은 그 대상지역이나 인종이 같지만 <아시리아학>은 옛 바빌로니아·신바빌로니아 등 쐐기문자가 사용된 문화지역의 여러 민족이 대상이 된다. 그 뒤 유럽·미국에서 고대오리엔트에 관한 모든 문헌·유구(遺構)·유물 등을 이용하여 고대오리엔트학 여러 분야를 연구하는 전문부문이 급속히 발전되었다. 또한 현재는 <이집트학>에 <수메르학> <바빌로니아학> <엘람학> <히타이트학> <이란학> <우가리트학> <구약성서학> 등 독립된 연구 분야가 생겼다. 현재 고대오리엔트문명을 제쳐놓고 인류문화사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세계사적 의의는 대단히 크다. [문명의 발생] 지금으로부터 약 5000여 년 전에 메소포타미아 남부(이라크 남부)에 이주해 온 수메르인(인종적 귀속이나 언어계통은 불명)이 인류의 가장 오래된 문명을 어떻게 이루었는가에 대한 연구가 19세기 중엽부터 시작된 고고학 발굴조사에 의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19세기 말엽에는 아시리아나 바빌로니아문명에 앞서는 수메르문명이 텔로의 발굴조사로 처음 밝혀졌다. 메소포타미아 남부 수메르유적 발굴조사는 제1차세계대전중에도 대영박물관 후원으로 계속되었다. 제1차세계대전 후 우르·우루크·젬다트나스르·에리두·우바이드 등의 유적조사가 잇따라 행해져 수메르문명 형성 과정의 일부가 확인되었다. 인류문명의 형성 과정은 많은 고고사료와 그 성과에 입각하여 몇몇 이유가 밝혀졌다. 그 가운데 최대요인은 인류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연에 의존한 사냥·채집경제생활로부터 처음으로 농사·목축 등 식량생산 경제 생활로 바뀌어진 사실이다. 이는 불을 발견한 다음의 중요한 단계였다. 영국 고고학자 V.G.차일드는 식량생산 개시를 인류사의 제1차혁명, 즉 <신석기혁명>이라 명명했다. 그리고 문명개시를 제2차혁명 <도시혁명>이라 했다. 신석기혁명 결과 잉여생산과 축적이 가능하게 된 동시에 성별이나 연령별 분업이 이루어져 도구나 건축·도기제조·직조 등 여러 기술이 진보되고 전문화가 촉진되었다. 이처럼 신석기혁명은 인간생활에 안정을 가져다 주었다. 이는 적어도 1만 년 전 일이다. 이후 생활의 여러 조건과 실태는 현재까지 변하지 않았다. 건조(乾燥)가 시작된 무렵에는 큰 강 유역은 소택지(沼澤地)나 큰 밀림이었고, 그곳에는 맹수·독사가 서식했으며 종종 홍수가 일어나는 등 환경이 매우 험난했다. 문명에로의 길은 이러한 역경과 싸워서 극복한 사람들의 노력의 결과로 이루어졌다. 이리하여 신석기문화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를 중심으로 오리엔트 일대에 퍼졌고, 중앙아시아를 넘어 화베이[華北]에까지 농경문화를 전해주었다. 곧이어 그들은 문자와 금속기(金屬器)를 발명하고 통일된 국가조직을 형성하여 인류사상 최고(最古)의 도시문명을 탄생시켰다. 인류역사에서 문명이라 할 만한 단계에 도달하고 역사시대가 시작된 것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는 대체로 BC4000년대 말∼BC3000년대 초였다. 이어 인더스문명과 크레타문명이 시작되었다. 동아시아에서는 BC 1500년경 은(殷)나라 문명이 시작되었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오리엔트의 정주 농경사회는 대규모의 치수(治水), 관개기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나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는 자연적·사회적 여러 조건이 달랐다. 이집트는 동서로는 불모의 사막, 북방은 바다, 남방은 누비아의 대밀림으로 둘러싸여 주위로부터 격리되어 있었으나 자연자원이 풍부했기 때문에 거의 자급자족이 가능한 하나의 완성된 세계를 형성했다.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불리어질 정도로 비옥을 가져다주는 나일강 연안에 있는 약간의 경지에서 일찍이 저수관개법으로 농산물을 생산하였다. 좁고 긴 골짜기지대(上이집트)에는 이민족 침입이 거의 없었고 지중해 쪽 삼각주지대(下이집트)도 가끔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로부터의 이민족 침입을 받았을 정도였다. 따라서 국토 전체의 통치가 용이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통일국가 형태를 취했고, 그 문명에는 지리적 환경에 따른 폐쇄성과 전통을 중요시하는 강한 보수성을 띠게 되었다. 이집트인(햄인)은 국내에 강력한 통일정권이 확립되어 있는 한 식민지를 가지려 하거나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정복하지 않고 평화를 사랑하는 보수적·현실적인 정착농경민이었다. 신(神)격인 왕 파라오의 국토 지배, 피라미드와 미라, 신왕국시대 《사자(死者)의 서(書)》 등에 나타난 내세관과 건축·회화·조각 등에 나타난 예술상의 전통주의 등 이집트문명이 가진 여러 특징은 고왕국시대(BC2686?∼BC2181?)에 대부분이 갖추어졌다. 그리고 이집트인의 3000년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에 반하여 메소포타미아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에 여러 지류가 있고 남부 대부분은 소택지였다.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경작지나 촌락은 주위에 있는 사막·스텝·소택지가 자연적으로 장벽이 되었다. 수메르문명은 BC3200년부터 도시국가 형태로 나타났다. 메소포타미아는 충적층평야라서 이집트와는 달리 금속·석재·목재 등 문명생활에 필요한 재료가 귀하여 역사가 시작된 때부터 교역이 필요했다. 또 사방이 개방되어 이 지방은 <인종의 도가니>라고 할 정도로 주위 산악지대나 스텝지대로부터 많은 민족이 침입하여 피가 섞였으며, 여러 민족간의 이동·항쟁·정복·협조 등으로 서로 자극하면서 끊임없는 변화를 계속하여 여러 국가와 민족이 흥망성쇠를 반복했다. 또한 종종 홍수 재해까지 있었다. 그러므로 내세에 대한 사상은 부정적이었고 문화의 성격은 개방적·동적·다원적·현실적이었다. 바그다드 이북의 홍적층대지는 아시리아, 바그다드 이남의 충적층평야는 바빌로니아라 했고, 바빌로니아는 다시 북부의 아카드와 남부 수메르지방으로 나뉘었으며 수메르지방은 가장 오래된 문명의 요람지였다. 두 강을 낀 지방에는 수메르인·바빌로니아인·아시리아인·카시트인·엘람인·후리인·페르시아인 등이 잇따라 침입하여 지배권을 장악했다. 그러나 오리엔트지역에서 대통일은 여러 번 있었으나 전지역의 통일은 한 번도 없었다. 즉 고대에는 아시리아·페르시아가, 다음으로 알렉산드로스대왕이 대통일을 이루었을 뿐이다. 메소포타미아문명의 기초는 수메르문명이었다. 수메르인의 인종적 계보는 확실하지 않으나, 문화적으로는 BC 5000년대 전후부터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중·상류지역으로부터 남쪽으로 내려와 바빌로니아 남부를 개척한 사람들이 구축한 문화가 서서히 발전하여 수메르문명의 근간이 되었다. 도시국가의 중심은 시신(市神)을 모신 신전이며, 그것은 정치적·사회적·경제적으로도 국가의 중추였다. 복잡한 신전경제를 능률적으로 처리할 필요성 때문에 문자가 발명되었다. 문자의 발명은 정신적 혁명의 제1성과였다. 이것은 국왕의 이름이나 업적과 종교를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창안된 이집트 상형문자와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문자는 기호로부터 시작되어 그림문자(BC3200년 전후)로 발전하여 사건명과 그 경과 등을 표시하게 되었고, 뒤이어 쐐기문자 형태로 변했다. 이 문자는 그 뒤 오리엔트 전역에 전해져 3000년간 널리 사용되었다. 도시국가가 서로 패권을 다툰 초기 왕조시대에는 금속·귀석(貴石)·석재·목재 등 원료를 찾아 시리아·아나톨리아·엘람 등과의 교역이 빈번해져 수메르문화가 여러 곳에 전파되었다. 이집트 통일국가의 출현에도 수메르의 영향이 있었다. 그때의 높은 문화수준은 우르의 왕묘에서 발굴된 호화로운 출토품으로 알 수 있다. 수메르의 도시국가는 BC2350년 전후 셈인인 사르곤 1세가 통일하여 아카드왕조가 형성되었다. 이집트에 비하면 통일국가는 약 반세기 남짓 늦게 출현했다. 사르곤1세는 강력한 군대와 정비된 관료조직으로 중앙집권을 완성하였고, 그 영토가 동쪽은 엘람, 서쪽은 시리아와 지중해에 이르기까지 확대되었으며, 여러 지역과 교역하는 등 전에 없던 대정복제국을 건설했다. 사르곤제국은 언어·문화상으로도 수메르인 왕국으로부터 셈족 왕국으로 옮아갔다. 그는 스스로를 <키시 사계(四界)의 왕, 수메르 아카드 왕>이라 자칭했으며 이는 이후 메소포타미아 지배자의 정식칭호가 되었다. 아카드인은 일찍부터 수메르, 특히 북변 도시국가에 살며 세력을 펼쳐, 문자를 비롯하여 신의 관념, 신의 계보, 세계관·신화·문화·기술·예술 등에서 수메르적 요소를 널리 받아들여, 인종적으로도 양자는 차츰 융합되어 바빌로니아세계를 형성했다. 최근에 주목되고 있는 것은 시리아 텔마르디흐유적이다. BC2400년 그곳에 에블라왕국이 수립되어 일시 강세를 떨쳐 아카드왕조와 패권을 겨루었으나, 사르곤에게 정복당했다가 최후에 3대 왕 나람신에게 멸망당했다. 1974∼75년 그 왕실문고에서 발견된 쐐기문자로 기록된 약 2만 장의 점토판문서군(粘土板文書群;에블라문서)에 따르면 에블라왕국은 수메르문명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BC2000년 초엽 신전건축은 시리아 독자적인 양식임이 밝혀졌다. 고대 시리아문명과의 관계는 앞으로의 연구과제이다. 수메르인은 BC 2113년 무렵 아카드왕조 멸망과 동시에 일시 부흥하여 우르 제3왕조를 세웠으나, 5명의 왕, 107년 만에 엘람인에게 멸망당했다. 그 뒤 이신·라르사·마리·바빌론 등 여러 도시국가가패권을 다투었으나 시리아에서 이주해 온 셈계 아모리인이 각지에 왕국을 건설했다. 유프라테스강 중류 우측 강변의 고도(古都) 마리도 그 하나이며 1933년 이래 프랑스 학술조사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짐리림왕(BC18세기 재위)의 왕궁터와 신전터 등과 함께 당시의 국제관계를 전하는 약 2만여 매의 점토판에 기록된 <마리왕실문서>를 발굴하여서 사실을 규명했다. 이 분립상태를 아모리인이 세운 바빌론 제1왕조(BC1894?∼BC1559?) 제6대왕 함무라비가 통일했다. 그는 이집트에 견줄 만한 국가를 세우고 <함무라비법전>을 발포하였으며, 신들의 계보를 통합하는 등 바빌로니아문명을 대성시켰으며, 그 뒤 바빌론은 오랫동안 중심도시국가로서의 구실을 하게 되었다. <함무라비법전>은 제2차세계대전 후 그보다 오래된 3개 법전이 발견되고 해독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법전이라는 이름을 이들에게 양보하게 되었지만 고대법제사 연구에 가장 중요한 사료이다. 이 무렵부터 이란, 아나톨리아고원에서 시리아대지에 걸치는 산악지대에서는 아모리·히타이트·후리·카시트·미탄니 등 이른바 <산악민족>이 활동을 시작하여, 서아시아세계는 열강제국의 대립시대를 맞았다. 그들에게 공통된 것은 그들의 인종·지도층·종교에 인도유럽어계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강 연안의 농경민과는 달리 평상시에는 목축에 종사하고 유사시에는 말이나 병거(兵車)를 이용, 농경지대에 침입하여 약탈을 감행했다. 그들 가운데 히타이트인이나 후리인의 상층계급은 인도유럽계 또는 인도유럽어계 민족이동과 깊은 관계가 있었다. 약 300년 동안 이어진 바빌론 제1왕조는 히타이트 무르실리슈 1세가 이끄는 군대의 급습을 받아 BC16세기 초에 멸망했다. 이후 바빌로니아는 카시트왕조가 지배했으며, 카시트왕조 후반은 동방 엘람왕국 최성기에 해당한다. 바빌론을 침략한 엘람왕 슈트루크 나훈테가 함무라비법전비를 전리품(戰利品)의 일부로 수사에 가져간 것도 이때였다. 이집트에는 BC 1991년 전후 중왕국 제11왕조 다음에 제12왕조가 일어나, 제1중간기 혼란으로부터 국가질서가 겨우 회복되었다. 뒤이어 BC1700년 무렵부터 후리인을 중심으로 하여 거기에 예로부터 오리엔트 여러 지방에서 세력을 펼치고 있던 셈계 유목민을 포함한 혼성민족군인 힉소스가 서아시아에서 남하, 침입하여 재차 혼란이 계속되었다. 이와 같이 BC2000년 대전반에 한때 오리엔트의 대부분이 민족대이동 물결에 휘말려 여러 민족에 의해 새로운 요소가 들어와 동란시대가 나타났다. 그러나 BC15∼BC14세기가 되면서 오리엔트 세계에는 여러 나라가 서로 대립하는 국제관계의 시대가 왔다. 아나톨리아의 하투샤슈에 수도를 정한 오리엔트 최대강국이 된 히타이트신왕국, 인도유럽계 미탄니인을 지배계급으로 한 계보불명의 후리인이 주민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미탄니(수도 와수가니는 미발견), 그리고 카시트가 먼저 정립(鼎立)하였고 다음에 한때 쇠퇴되었던 엘람과 아시리아도 발흥했다. 한편, 아라비아에서 메소포타미아와 시리아방면으로 아람인이 이동을 시작하였고, 게다가 힉소스를 추방하고 신왕국 제18왕조를 구축하여 시리아·팔레스타인의 지배를 계속하고 있던 이집트까지 가담하여 때로는 항쟁하고 때로는 조약을 맺어 일시평화를 유지하던 시대였다. 카이로의 남쪽 약 300㎞ 되는 곳에 있는 나일강 중류 텔엘아마르나에서 발견된 370여 통의 아카드어로 기록된 쐐기문자 점토판문서군(아마르나문서)은 그 대부분이 이집트왕 아멘호테프 3세, 아멘호테프 4세(뒤에 이크나톤)와 바빌로니아·아시리아·미탄니·히타이트·아르자와(소아시아 서해안)·알라샤(키프로스)의 여러 국왕 외에 이집트에 복속되어 있던 시리아·팔레스타인의 많은 소군후(小君侯)들과의 사이에서 왕래되었던 공식 서한문이며, 그때의 국제관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서한들은 텔엘아마르나궁정의 기록보존국에 보관되어 있던 부본이기는 하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외교문서 중 하나로 귀중한 자료이다. 동지중해 연안에서 일어난 셈계 가나안인 도시국가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라스샴라(키프로스 맞은편 연안 시리아 서부) 발굴로 밝혀진 우가리트왕국이다. BC14세기 초 그곳에서 쐐기문자 알파벳이 연구되고 있었던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우가리트에서 출토된 점토판문서군에 기록된 여러 언어는 수메르어·아카드어·후리어·히타이트어·이집트어·우가리트어 및 에게음절문자로 표현되어 있는 언어이다. 이 점토판문서군은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귀중한 사료이다. 이들은 문학·행정·외교 등의 문서로 되어 있으며, 우가리트문학은 이스라엘인이 가나안으로 이주하기 이전 가나안의 농경·종교상황을 전하고 있다. BC2000년대 중엽에서 후반에 걸쳐 미케네·크레타·우가리트·이집트(신왕국)·히타이트 등을 포함한 세계의 상호관계에 따라 형성되어 있었던 구조를 달리하는 다양한 민족과 그에 따르는 다양한 문화를 포함한 사회, 즉 <동지중해세계>라고 할 수 있는 문화복합체가 형성되어 있던 사실이 출토문서의 실증적인 연구로 밝혀지고 있다. [오리엔트세계의 통일] BC 1200년 무렵부터 아람인이나 페니키아인의 활약은 눈부신 것이었다. 아람인은 동서교역, 페니키아인은 지중해교역 중계상인이 되어 부를 축적했다. 페니키아인의 알파벳은 그들이 후세에 남긴 최대의 문화유산이다. 아시리아나 엘람이 독자적 지위를 확립한 것도 이때이다. BC13세기에 위대한 종교적·정치적·군사적 지도자 모세를 따라 이집트를 탈출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이주하여 정착한 이스라엘민족은 유일신(唯一神) 여호와신앙을 중심으로 결집했고, BC 11세기 말에 펠리시테인의 침입에 자극을 받아서 가나안땅에 처음으로 왕국을 수립했다. 초대왕 사울에 이어 다윗·솔로몬 두 왕의 활약으로 가나안땅에 남북통일왕국을 수립하게 되었다. BC 9세기에 아시리아는 철제무기를 앞세운 강력한 군사력을 배경으로 각지를 정복하고 사르곤 2세 때부터 아슈르바니팔시대에 걸쳐 최성기를 맞이하여, 한때는 이집트까지도 합병함으로써 오리엔트세계를 통일하고, 더 나아가 최초의 세계제국을 건설했다. 그때 이집트는 왕조 말기시대로, 그 옛날의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아시리아문화는 이제까지의 바빌로니아문화를 집대성하고, 정복한 여러 민족문화를 융합시킨 것으로, 이로써 오리엔트의 일체화는 한걸음 진전되었다. 이 경향은 칼데아(신바빌로니아)를 거쳐 페르시아에 이어졌다. 칼데아 제2대왕 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BC586년 유대왕국을 정복하고 예루살렘을 포위, 파괴하고 유대 지도자층을 전원 체포하여 바빌로니아로 보냈다(바빌론 유수). 왕은 수도 바빌론을 정비하고 <바벨탑>으로 유명한 신전탑을 재건하였으며, 궁전 지붕에는 고전고대(古典古代)에 세계 7대불가사의의 하나인 <공중정원(네부카드네자르가 산악지방 메디아에서 출생한 왕비의 향수를 위로하기 위해 만든 인공적인 산 모양의 정원이라 전해지고 있다)>을 만들었다. 바발로니아에 축적된 <칼데아의 지혜>가 서방으로 전해져 그리스인에게 큰 영향을 준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BC538년에 페르시아제국의 아케메네스왕조에게 멸망당하자 서아시아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은 페르시아제국으로 옮겨졌다. 페르시아제국은 BC559년 키루스 2세가 창시했다. 그 아들 캄비세스는 이집트·누비아·에티오피아까지 원정하여 에게해에서 인도양까지를 지배하여 아시리아를 능가하는 세계제국을 수립했다. 제국은 여러 주로 나뉘었고, <왕의 눈, 왕의 귀>라 일컬어진 감찰사가 주지사를 감시하는 강력한 중앙집권국가가 되고 화폐제도를 확립하였으며 역전제도(驛傳制度)를 두었다. 그때의 대표적 유적으로는 파사르가다에와 페르세폴리스, 수사의 여러 왕궁과 나크시로스탐의 왕묘, 아시리아학의 아버지인 H.C.롤린슨 등의 해독으로 유명한 비수툰비문 등이 있으며, 수도 페르세폴리스의 위용은 페르시아문학의 뛰어난 예술성과 높은 국제성을 전하고 있다. 왕궁유적에서는 이란민족의 전통과 함께 엘람·우라르투·바빌로니아·아시리아·이집트의 여러 요소뿐 아니라 그리스적 요소도 도입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페르시아제국에 의해 통일되고 지배된 오리엔트세계도 BC5세기 그리스와의 싸움(페르시아전쟁)으로 지중해세계와 대결하여, BC331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대왕이 수도를 점령함으로써 그 대단원의 막이 내려지고 새로운 세계문명을 알리는 막이 열렸다. 이로써 헬레니즘시대가 도래하여, 3000년에 걸쳐 독자적 문명을 구축해 온 고대오리엔트문명은 크게 변모되었고, 세계문명의 중심은 오리엔트에서 헬라스로 옮겨졌으며, 그 유산은 현대의 우리의 생활에까지 널리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신일호>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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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메소포타미아 (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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