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시] 신석기시대 (한메)
신석기시대 新石器時代 neolithic age 고고학상의 구분에 의한 문화 발전 단계의 하나로, 석기시대의 한 단계. 석기시대는 먼 옛날의 역사를 셋으로 구분한 석기시대·청동기시대·철기시대 가운데 하나이며, 흔히 구석기시대·중석기시대·신석기시대로 나누어진다. 신석기시대의 특징은 돌을 갈아서 만든 간석기〔磨製石器〕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물론 뗀석기〔打製石器〕도 중석기시대부터 계속 사용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신석기문화에서는 토기가 제작, 사용되었으며 또한 목축과 농경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토기제조술이 있었는지의 여부와 농경의 유무로 신석기시대가 규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신석기시대가 석기 제작법의 여하에 따라서 설정된 시대개념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석기문화도 구대륙과 신대륙의 양상이 서로 판이한데, 신·구 양 대륙의 신석기문화는 획득경제(채집·수렵·어로)에 바탕을 두는 정체적(停滯的)인 문화와 생산경제(농경·목축)에 입각한 선진문화로 구별되므로 양자는 각기 별개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 이들 다수의 신석기 여러 문화 가운데서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하며 또한 주류를 이루는 것은 구대륙의 생산경제를 영위한 신석기 여러 문화이다. [생산경제에 입각한 신석기문화] 여기서는 구대륙의 생산경제에 입각한 신석기 여러 문화를 A군, 획득경제단계에서 정체한 신석기 여러 문화를 B군이라고 가칭한다. A군에 속하는 여러 문화 가운데서 가장 오래된 것은 이란 서부, 이라크 북부, 아나톨리아(소아시아) 남부, 시리아·팔레스타인에 걸치는 이른바 <비옥한 초승달지대>에서 발흥한 여러 문화이다. 그 예로는 이라크 북부의 카림샤히르문화, 팔레스타인의 누투프문화(3기로 세분된다), 예리코의 선토기신석기A문화, 아나톨리아 남서부의 하쥘라르문화 등을 들 수 있는데, 이 지대에서 BC 9000~BC 7000년 무렵에 있던 여러 문화는 원신석기문화(原新石器文化;proto―neolithic culture)라고 총칭되고 있다. 원신석기문화의 양상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 성격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생활은 수렵·채집·어로에 의존하면서도 부분적으로는 곡초(밀·보리) 재배와 유제류(有蹄類) 동물(양·염소) 사육도 하였다. 거주는 정주성이 농후해졌으며, 강기슭·호반 및 옥지(沃地)가 앞에 있는 구릉 등에 소규모 취락을 형성하면서, 차차 동굴거주는 하지 않게 되었다. 석기로는 돌을 갈아 잘게 만든 날을 짜맞춘 돌낫〔石鎌〕·나이프 외에 반마제(半磨製)인 돌도끼〔石斧〕, 돌을 쪼아내어 만든 돌그릇·돌접시〔石皿〕 및 작은 돌공이 등이 나타났으며 뼈연장〔骨器〕·뿔연장〔角器〕의 제작·사용도 활발했으나 토기는 아직 만들지 못했다. 유해는 껴묻거리〔副葬品〕와 함께 움집〔竪穴住居〕이나 식품저장용 굴에 굽혀묻기〔屈葬〕를 하였다. <비옥한 초승달지대>에서의 신석기시대 전기문화는 BC 7000~BC 6000년 무렵에 걸쳐서 이루어졌다. 이라크 북부의 자르모A문화, 팔레스타인·예리코의 전토기(前土器)신석기B문화, 아나톨리아의 베르디비문화·키질카야문화 등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문화의 특색은 채집·수렵 등과 아울러 농경과 목축이 생업으로 확립된 점과 간돌도끼〔磨製石斧〕의 제작이 일반화한 점 등이다. 저장굴의 안쪽은 대부분 태워서 굳혔으며, 이 시기 후반부터는 둥근바닥〔丸底〕의 깊은바리모양〔深鉢形〕에 조개껍데기로 눌러찍기무늬〔押捺紋〕를 한 소문(素文;칠무늬가 없는 것)토기가 나타났다. 위의 전기문화에 뒤를 이은 신석기시대 중기문화에 비정되는 것이 이라크의 자르모B문화, 움다바갸문화, 이란의 시알크제 1 기문화, 시리아의 아무크A문화, 아나톨리아의 차탈휘위크문화 등이며, 투르크메니아 남부의 제이툰도 중기문화로 취급한다. 중기 신석기문화의 특색은 농경·목축(양·염소·소)의 성행, 우상(돌·흙 등으로 만든 것)의 증가, 토기제조술의 확립, 간석기의 증가 등이다. 간단한 무늬의 칠무늬토기도 고안되었다. 사람들은 볕에 말린 벽돌로 지은 집에서 거주하게 되었으며, 이 지대의 중기문화는 BC6300∼BC5000년 무렵에 이루어졌다. 다음으로 신석기시대 후기에 비정되는 문화는 이라크의 사마라문화·하수나문화·할라프문화, 이란의 시알크제2·3기문화, 시리아의 아무크B문화, 투르크메니아 남부의 아나우A문화, 나마즈가제1기문화 등인데, 연대적으로 이 문화들은 BC5000∼BC4500년 무렵에 이루어졌다. 후기문화의 특색은 큰 규모의 취락의 형성, 신전의 조영, 아름다운 칠무늬토기의 제작 등이며, 농경·목축의 융성에 반비례하여 수렵이 차지하는 역할은 크게 줄어들었다. 할라프문화와 아나톨리아의 하쥘라르문화에서는 소수이지만 구리로 만든 핀이 발견되었다. 할라프문화에 속하는 알파차유적의 취락에는 방어용으로 해자(垓字)가 설치되었다. 앞에서 말한 <비옥한 초승달지대>의 신석기문화는 가장 앞선 것이며, A군의 신석기문화의 가장 전형적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 지대에서 발명된 농경, 목축, 칠무늬토기의 제작 등 획기적 문화는 일찍이 서방으로 전파되었으며, 동유럽, 즉 그리스·유고슬라비아·불가리아·루마니아·남러시아 등에 신석기문화를 육성시켰다. 가장 오래된 신석기문화는 그리스의 단색토기문화로, BC 6000∼BC 5000년 무렵으로 비정되고 있다. 그리스 테살리아지방의 아르깃사마굴라유적의 최하층을 기준으로 하는 아르깃사마굴라문화는 자주 선토기신석기문화로 간주되고 있으나 이는 오해이다. 이 문화는 대폭적으로 농경(밀·강낭콩)과 목축(양·돼지·소)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렵이 지니는 비중은 두드러지게 저하되었다. 그러나 아직 간석기와 토기는 만들지 못했는데, 그런 뜻에서 아르깃사마굴라문화는 중석기문화로 간주된다. 나아가 유고슬라비아 북서쪽 다뉴브강변에 있는 레펜스키비르문화를 원신석기문화로 보는 학자도 있다. 이 문화는 돌로 만든 신상(神像), 신전, 플레인이 부채꼴인 집터〔住居址〕 등으로 알려져 있는 독자적 문화이지만 이것 또한 중석기문화이며, 생산경제, 토기의 제작, 석기의 마제법 등은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신석기시대 전기로 짐작되는 것으로 그리스에서는 세스클로전기문화, 발칸반도 방면에서는 스타르체보크리슈문화이다. 이 문화에서는 농경(밀·조·강낭콩)과 목축(양·돼지·소·염소)도 활발했으며, 플레인은 네모꼴이었고 목조 또는 흙벽의 집과 칠무늬토기 및 간석기도 만들어졌다. 테실리아의 세스클로유적에서는 햇볕에 말린 벽돌로 지은 집들로 이루어진 취락이 일찍부터 발굴, 조사되었다. 중기로 짐작되는 것은 그리스의 세스클로후기문화(세스클로유적 제1·2층), 발칸지방의 카라노보문화·빈차A문화·보이안문화 등인데, 불가리아 동부의 카라노보문화는 크게 발달했다. 중기·후기에서의 발칸지방 각지, 남러시아의 신석기문화는 그 정화(精華)를 겨루었다. 후기에 해당하는 것은 빈차B문화(유고슬라비아), 구멜니차문화(불가리아), 디미니문화(그리스), 쿠쿠테니문화(루마니아 동부), 트리폴리에문화(남러시아) 등인데, 모두 유려한 칠무늬토기로 알려져 있다. BC4000년 디미니유적의 취락은 중앙에 수장(首長)의 집으로 보이는 메가론이 있고 취락 둘레는 벽으로 방비되어 있는데, 이것은 이 문화가 원생국가(原生國家)의 단계에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루마니아 북부의 트란실바니아지방의 투르다슈문화는 빈차B문화에 가까운 문화인데, 이 문화에 속하는 타르타리아유적에서는 문자를 새긴 2개의 이장(泥章;점토관)이 발견되었다. 그들 연대는 BC2800∼BC2750년으로 짐작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의 의견에 의하면 이 점토판은 BC3100∼BC2900년 메소포타미아 젬데트나스르문화의 영향을 받아 발칸지방에서 고안된 것으로 짐작된다. <비옥한 초승달지대>를 핵심으로 하는 오리엔트의 신석기문화는 발칸반도와 그리스방면뿐 아니라 각 방면으로 전파되거나 자극을 주어 이집트의 바다리문화와 같이 각 지방 특유의 독자적 A군신석기문화를 성립시켰다. 한편 훌륭한 칠무늬토기를 낳은 중국 간쑤성〔甘肅省〕의 반산문화(半山文化)와 허난성〔河南省〕의 양사오문화〔仰韶文化〕 성립에 대해서는 자생설(自生說)도 주장되고 있으나, 기본적인 성인(成因)은 역시 서방으로부터 전파되어 온 문화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중부의 줄무늬토기문화〔線紋土器文化〕에서는, 발칸반도 신석기문화의 칠무늬토기가 수용되지 않고 칠무늬의 곡선무늬만이 새김무늬〔刻紋〕로 채용되었다. 이베리아반도·영국·프랑스(서부)·북유럽 등에서는 고리모양〔環狀〕의 둘레돌〔列石〕과 거석묘〔巨石墳;공동묘〕 등의 거석기념물을 포함하는 신석기 여러 문화가 알려져 있는데, 이는 생산경제를 채용함으로써 쌓이게 된 사회적 부를 배경으로 한 것으로, 오리엔트로부터 전파된 거석사상에서 온 것은 아니다. 신석기시대라는 것은 기술사적(技術史的) 시대구분에 따른 시대이므로, 같은 A군의 신석기문화라 해도 문화적·사회적으로 양상이 다른 여러 문화가 그 가운데에 포함되어 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그리스의 디미니유적은 방어벽을 외부둘레에 쳤으며, 루마니아의 하바셰슈티유적(쿠쿠테니문화)은 해자를 둘레에 설치한 높은 성을 이루고 있었다. 또한 이라크의 할라프문화 등도 정치사적으로 디미니문화와 같은 단계에 있었다. 이들과는 달리 영국의 윈드밀힐문화에서는 장형묘〔長形墳;공동묘〕까지도 발견되었으나, 생활에서는 일정한 영역 안에서의 이동성이 강하였고, 소박한 소문토기만을 썼으며 생활수준도 매우 낮았다. 또, 지역에 따라서는 처음에는 B군신석기문화가 형성되었고 이어서 생산경제에 바탕을 두는 A군신석기문화로 옮겨간 경우도 있었다. 유명한 타실리의 암벽화를 남긴 사하라사막(그 무렵에는 초원이었다) 동부의 신석기시대 주민들은, 전기에는 주로 영양을 대상으로 하는 수렵민이었으나, 후기에는 이베리아소를 기르는 목민으로 되었고 농경은하지 않았다. 중앙아시아의 호라즘지방 등도 그 보기로 들 수 있는데, 가장 오래된 신석기문화인 케르체미나르문화는 B군이었고, 이에 이어진 타자바쿠야부문화는 A군에 속한다. 오리엔트에서는 대략 BC4500년 무렵에 신석기시대가 끝났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신석기문화가 정체하고 있었다. 아프리카 북서부의 모리타니(모로코) 오지의 주민은 로마인 지배 아래로 들어간 BC 1세기 후반까지 중석기시대의 캅사문화 전통이 강한 신석기시대(A군)단계에서 정체되고 있었다. 중국 《후한서(後漢書)》 <동이전(東夷傳)>에 <지린〔吉林〕 방면의 주민은 3세기에 이르기까지도 신석기문화(A군) 시대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파키스탄과 인도에서는 중석기시대가 오래 정체되었고 신석기문화는 형성되지 않았다. 즉, 파키스탄의 발루치스탄에 있는 키리구르모하마드유적 최하층에서는 목축(양·염소·소)은 활발했으나 토기 제조술과 석기의 마제법은 알지 못했으며, 기술사적으로는 중석기문화의 양상을 나타냈다. 이 유적 중층에는 정밀하거나 거친 2가지 모양의 토기가 있고 상층은 전(前)하라파문화에 해당하는데, 구리제품도 일찍이 나타났으며 칠무늬토기도 융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석기의 마제법은 알려지지 않았고, 파키스탄과 인도의 주민은 중석기시대로부터 곧바로 청동기시대로 옮겨갔다. 기술사적 시대구분에 따르는 한 부정합적편년(不整合的編年)도 불가피한 것이었다. [획득경제에 입각한 신석기문화] 획득경제단계에 머무르고 있었던 신석기 여러 문화(B군)는 선진문화권에서 멀리 떨어진 주변지대와, 농경·목축이 부적당한 지역에서 형성되었다. 그 좋은 예로는 서쪽의 핀란드에서 동쪽의 연해주 및 한반도 북부에 이르는 광대한 유라시아북방지대에서 형성된 여러 문화를 들 수 있는데, 이 문화를 빗살무늬토기문화〔櫛紋土器文化〕라는 이름으로 총칭한다. 아프리카 콩고의 습윤한 삼림지대 주민은 BC 1000년대에 수단방면으로부터 신석기문화가 전파되어 간돌도끼와 토기를 만들어 쓰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사냥감과 동물성 식량이 풍부했기 때문에 목축은 하지 않있다. 밀과 수수는 습윤한 기후에 알맞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농경에서 재배기술만을 배워서 원생(原生)인 참마의 일종만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식물재배는 농경의 범주에 들지 못하기 때문에 콩고의 신석기문화는 B군에 속한다. 이런 사례는 인도네시아 여러 지역의 신석기문화에 관해서도 지적된다. [아메리카대륙의 신석기문화] 아메리카대륙의 고고학에서는 신석기시대라는 술어가 쓰이지 않는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1∼2가지 예외를 별도로 하고 전(前)콜럼버스 여러 문화 가운데서 구석기문화에 속하는 것 이외는 모두 신석기문화이다. 북아메리카에서는 자연구리를 가공한 구리도끼와 그 밖의 구리제품이 많이 쓰였지만 그것들은 주조한 것이 아니므로, 엄격한 뜻에서의 청동기문화의 존재를 보여주는 증거는 되지 않는다. 야금술을 발명 또는 채용한 것은 중앙아메리카에서는 후고전기(後古典期;900년 무렵∼1500년 무렵)이고, 남아메리카의 중앙안데스지대에서는 형성기중기(middleformative period;BC 1000년 무렵∼BC 300년 무렵)였다. 높은 문화수준에 도달한 중앙아메리카의 마야문화 등은 기술사적으로는 신석기문화였다. 아메리카대륙의 신석기 여러 문화 상호간에 나타나는 낙차(落差)는 구대륙의 경우보다 두드러지게 폭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아메리카대륙의 신석기 여러 문화도 농경을 수반하는 C군과 획득경제에 의존하는 D군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C군에서 재배된 것은 옥수수와 콩류였으나, 부업적으로 하는 일이 많았으며, 구대륙에서와 같이 농경이 급격한 사회적·문화적 변혁을 가져오지는 않았다. 아메리카대륙에서는 토기의 제작을 석기마제법(신석기시대의 개시)과 동시에, 또는 그 직후에 시작한 예가 적으며, 일정 기간이 지나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신대륙에서는 가금(칠면조)은 사육했으나 식육을 목적으로 하는 유제류동물의 사육(목축)은 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구대륙에 비해 문화 진전속도를 느리게 하는 한 요인이 되었다. 캘리포니아와 캐나다 방면의 신석기 여러 문화는 거의 모두가 D군에 속한다. 북아메리카 동해안 플로리다지방의 데트퍼드문화도 또한 D군에 속하며, 500년 무렵∼900년 무렵으로 짐작된다. 이 뒤를 이은 산타로자문화와 크리스탈강문화 등은 농경이 부업적으로 영위되었다는 점에서는 C군에 들어간다. 위의 데트퍼드문화는 조개더미〔貝塚〕를 형성하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의 신석기시대] 한국의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문화도 농경을 배경으로 전개되지는 않았으나, 간석기와 토기 등 신석기적 문화특성은 공유하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한국의 신석기시대는 홍적세 이후 최초의 토기출현으로부터 금속기 사용 이전까지, 주로 어로 및 수렵·채집에 의해 전개된 토기문화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한국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토기문화로는 빗살무늬토기문화를 들 수가 있는데, 토기의 모양은 밑이 뾰족한 포탄형이나, 밑이 납작한 항아리와 화분모양을 한 것 등이 있으며, 토기 표면이 무늬로 장식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늬는 빗모양의 무늬새기개〔施紋具〕로 누르거나 새겨서 생긴 선 또는 점으로 기하학적 형태를 이루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무늬모양이나 그릇의 형태가 북방유라시아의 캄케라믹이나 바이칼지방, 연해주지방에 분포되어 있는 토기들과 유사성이 있으므로, 한국 신석기토기는 캄케라믹이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로 들어온 것으로 생각되며, 이들 빗살무늬토기가 발견된 한반도의 유적은 약 130곳이다. 이들은 한반도에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지는 않고, 주로 큰 강가나 해안가·호숫가·섬 등에 분포하였다. 이와 같은 분포양상 및 유적에서 발견되는 낚시바늘이나 어망추를 통해 당시 생활이 어로에 크게 의존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또 돌창·돌화살촉과 같은 수렵기구가 나온 것으로 보아 수렵에 의해서도 식량확보를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신석기문화 말기로 접어들자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원시농경이 시작되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중국 화북지방 농경문화와의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에 의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측정된 것은 BC5000년 무렵의 강원도 양양군(襄陽郡) 오산리(鰲山里) 하층, 부산광역시 영도구(影島區) 동삼동(東三洞) 하층의 예를 들 수가 있고, 가장 늦은 연대로는 BC 1000년 무렵의 경기도 시도유적(矢島遺跡)을 들 수 있다. BC 1000년 전후에는 본격적인 농경을 배경으로 전개된 청동기문화의 융성으로 인해 신석기문화의 대부분은 강력한 청동기문화에 그대로 흡수·동화되어 갔으며, 일부 도시지방에서만 그 뒤에도 신석기적 요소를 계속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신석기시대 연구사] 한국의 빗살무늬토기에 관한 체계적 연구는 일본인 도리이 류조〔鳥居龍藏〕가 1916년 황해도 용반리유적(龍蟠里遺跡), 경기도 시도조개더미 등을 조사함으로써 한반도 서해안지역에서 시작되었다. 그뒤 후지타 료사쿠〔藤田亮策〕 등 일본인 학자 3명에 의해서 1925년에는 서울특별시 강동구(江東區) 암사동(巖寺洞), 30년에는 동삼동의 조개더미, 32년에는 북동지역의 유판조개더미〔油坂貝塚〕 등이 조사됨으로써 한반도 전체의 빗살무늬토기에 관한 윤곽이 잡히게 되었다. 그러나 1945년까지의 고고학 발굴조사는 주로 역사시대의 고분발굴에 중점을 두었으므로, 신석기시대에 관한 것은 수적으로나 내용면에서 빈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주된 관심은 한국의 선사시대토기 가운데 주로 빗살무늬토기와 민무늬토기〔無紋土器〕의 관계구명에 그 초점이 쏠려 있었다. 이 2가지 토기문화 가운데 앞의 것이 주로 해안이나 강가·도서지역에 널리 분포되었고, 뒤의 것은 주로 내륙지방에 분포된 점에 착안, 이를 같은 시대에서의 동일인종의 생활양식상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고, 빗살무늬토기가 북한지역에 편중된 반면에 민무늬토기는 남한지방에 치우쳐져 있다는 가정 아래, 지역적 차이에서 기인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 2가지 토기문화를 같은 시대의 것으로 보려는 견해와는 달리 양자가 시간적 전후관계로 성립된 것으로 보려는 견해도 있었다. 이처럼 종전의 연구는 단지 빗살무늬토기와 민무늬토기 양종의 토기형식만을 설정한 뒤, 설정된 내용 범위 안에서의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개개의 유적이나 지역을 하나의 독립된 단위로 하여 그 상호간의 전후관계 구명에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양상은 빗살무늬토기 자체의 전후관계 구명에 진전을 가져오지 못한 큰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가 있다. 8·15 뒤 한국 학자에 의해 유적 발굴조사가 시작되면서 남한과 북한에서는 각각 신석기유적에 관한 대규모 발굴조사가 실행되었다. 서해안지역에서는 평안남도 궁산리(弓山里)·황해도 지탑리(智塔里), 경기도 미사리(渼沙里)·암사동이, 남해안지역에서는 동삼동, 경상북도 후포리(厚浦里), 동해안지역에서는 함경북도의 굴포리(屈浦里), 양양의 오산리 등이 발굴·조사되었다. 특히 암사동·동삼동·굴포리·오산리 유적의 발굴에서는 빗살무늬토기 자체의 상호간 전후관계를 보여주는 층위적 증거가 제시되었기 때문에, 신석기시대 문화변천 양상 구명에 훌륭한 계기가 되었다. 남한지역 발굴조사에서는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이 응용되어, 지금까지 신석기시대와 관련된 것만도 50개의 측정연대가 나왔다. 즉 8·15 뒤의 신석기시대연구에서는 층서관계와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에 의해 빗살무늬토기문화의 편년수립에 진전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윤현>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 
|
 [원시] 신석기시대 (브리) |
 [원시] 신석기시대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