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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4-03-07 (일)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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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계사 (한메)
세계사 世界史

지상에 있는 모든 민족·국가·사회·문화를 망라한 인류 전체의 역사.

보통 각 국사를 모은 만국사(萬國史), 서양사·동양사 등의 지역사를 넓힌 광역사(廣域史)를 세계사라고 하는데, 그것은 편법(便法)이며, 참뜻은 <세계>에 대한 일정한 관념 아래 다국다지역(多國多地域)을 포괄해서 통일적으로 씌어진 역사를 가리킨다.

그 관념에 따른 기록은 일정하지 않아서, 실제로는 로마지배사이거나 유럽문화성립사 등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세계에 대한 주체적 관념이 객체인 세계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또 세계사는 실제로 씌어지지 않더라도 역사가가 하나하나의 사실을 쓸 때, 그것을 배치하고 의미부여하는 전체관(全體觀)으로서 역사가의 의식 속에 있다. 아무런 세계사관도 갖지 않은 역사가란 있을 수 없다. 세계사는 종합적인 역사관과 관계되므로, 역사학의 대상이전에 역사철학의 대상이 된다.

[세계사의 여러 관념]

서양에서는 BC 2세기에 그리스인 폴리비오스가 최초로 《세계사(40권)》 앞부분의 5권만 현존)를 썼다. 그는 역사를 수사적(修辭的) 흥미에서가 아니라 정치·국사(國事)의 기록으로 썼으며 넓은 시야에서 보았다. 그것은 당시로는 로마의 강대한 세력이 지중해 세계국가로 뻗어 나가는 과정이었다. 그 견해는 그리스인의 폴리스 중심주의를 초월하였으나, 로마 패권사(覇權史) 이상의 것은 아니었다. 또 폴리비오스는 역사를 여러 국가의 흥망사로 보았으며, 그의 <세계사>에는 《왕정·귀족정치·민주정치》의 3정치체제 변동의 반복이라는 순환론도 있었다.

5세기에 아우구스티누스는 게르만인의 침입으로 인한 빈사(瀕死)의 로마제국을 보면서 《신의 나라(22권)》을 썼다. 이 저서의 후반에서 그는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의 낙원추방으로부터 그리스도의 탄생·속죄(贖罪)에 의해서 인류의 구원이 완성되기까지의 긴 역사를 기록했다. 그것은 인류사로 일관한 세계사의 내면적 의미였으며, 인류의 일체관(一體觀), 역사의 구제사적(救濟史的) 의미, 모든 역사의 종국적(終局的) 목적에 대한 그의 관념은 그리스도교 신앙에 근거한 것이었다. 역사는 신의 섭리 아래서 인간이 자유의지로 만들고 최종목표를 향해서 시간적인 발전을 이룩한다는 관념은 그 후 유럽의 전통적 역사관이 되었다.

근대에 이르러 그 관념은 여러 양상을 띠고 세속화되어 변모하였다. 세계사는 인류가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완전가능성>을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보는 I. 칸트의 역사철학 등은 그 일례이다.

14세기에 이슬람역사가 이븐 할둔은 북아프리카의 광대한 이슬람문화권의 역사 《이바르서(書)》을 썼는데, 이것을 세계사라고 하였다. 서설(序說) <무카디마>에서 왕조의 계보와 연대기의 기록이 아니라 사막의 여러 부족이 한결같이 더듬어가는 <유목·정주·왕조·멸망>이라는 역사의 패턴을 제시했다. 이것은 일종의 순환사관(循環史觀)이며, 그 방법에 있어서 하나의 패턴 밑에서 여러 문명의 형태를 비교하는 문명사관의 선구(先驅)라고 할 수 있다.

15~16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시대에 인문주의자들은 영광의 로마가 멸망한 뒤 중세암흑시대에 이르러 이제 <신생(新生)>의 시대를 맞이한다는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역사를 <생·사·재생>이라는 도식으로 파악하였고 그것이 <고대·중세·근대>의 시대구분을 낳았다. 17세기에 독일 역사가 케랄리우스가 이 3분법에 의해서 《세계사》을 쓴 이래 이것이 세계사를 서술(敍述)하는 유럽적 형식이 되었다.

그러나 이 역사관은 역사의 자연적 추이(推移)를 인정하지 않는 비연속설이며, 중세를 부정하고 고대와 근대를 직결한다는 독특한 견해로 르네상스·계몽사관을 형성하였으나, 지금은 중세연구에 의해서 무너지게 되었다.

18세기의 계몽사상가는 전통을 단절시키고 이성만능을 제창하였으며 지리적 발견으로 유럽 외의 세계를 알았다. 볼테르는 그리스도교적 유럽의 원심적 확대를 주장하는 J.B. 보쉬에주교(主敎)의 《세계사론》에 반대하여, 아시아의 여러 민족·종교도 동등하게 취급한 《여러 국민의 습속과 정신에 관한 에세이》를 썼다. 이것은 최초의 문화사적 세계사가 되었다.

계몽사상은 모든 것을 <이성의 빛>으로 보기 때문에 역사를 오로지 합리적 진보로서 파악하고 과거는 모두 미개하다고 몰아세우며 현대의 유럽이 그 진보의 정점이라고 하는 유럽중심적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독일은 30년전쟁으로 인한 황폐 때문에 근대화가 늦어져서 계몽사상을 받아들일 기반이 없었으므로 사상가들은 오히려 반계몽적 낭만주의에 공명했다. 낭만적인 철학자 J.G. 헤르더는 역사의 진보보다 각 시대·민족의 개성을 존중하고 여러 민족의 유기적 전체를 세계사로 보았으며, 이러한 민족사관은 근대의 유력한 역사관이 되었다.

그러나 각 민족은 각각 고유의 개성을 발휘하면서도 공통의 보편적 <인간성>의 발현, 즉 이성화(理性化)를 겨냥하고 있다 하므로, 이것도 역시 계몽적이라 할 수 있다.

[유럽중심의 세계사]

19세기에 들어와 근대사학을 확립한 역사가 L. 랑케는 낭만적 개체주의에 의하여 민족을 역사의 기체(基體)로 삼았으나 잡다한 민족사를 세계사로 간주하지는 않았다. 개별사(個別史) 외에 관련되는 정신적 총체를 세계사로 본 것은 다소 철학적이다.

세계사의 대상은 로마적·게르만적인 여러 민족이 유럽에 그리스도교 중심으로 만든 공동체이다. 이 구상 아래 랑케는 수많은 각국사를 썼으며, 말년에는 《세계사》 (15세기 중반까지로 미완)를 집필했다. 랑케의 세계사는 고대오리엔트에서 그리스·로마로 나아가고 그리스도교적 중세를 거쳐 근대의 로마·게르만적 여러 국가 형성에 이르는 단선과정이다.

철학자 G.F.W. 헤겔의 구상도 랑케와 유사한데, 그는 《역사철학강의》에서 세계사를 세계정신의 자기실현으로 보았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자유의식의 진보로 나타나기 때문에 왕 한 사람만이 자유로운 고대전제왕국에서 국민 모두가 자유롭게 되는 근대국민국가에 이르기까지의 발전을 세계사라고 보는 입장이다.

헤겔처럼 그리스도교적 게르만국가에서 세계사가 완성된다는 목적론을 말하지 않는다 해도 이러한 유럽 중심의 내셔널리즘 세계관은 19세기 유럽인이 주체적으로 가졌던 관념이며 현실의 유럽열강의 세계지배가 그것을 뒷받침했다.

헤겔 이후 그 학파에서 나온 K. 마르크스는 관념론을 역전시켜 유물론을 제창했는데, 많은 역사관을 헤겔로부터 배웠다. 역사를 생산양식의 발전으로 보았는데, 세계사의 기본 과정을 <아시아적, 고대그리스·로마적, 중세봉건적, 근대부르주아적>이라는 4단계로 잡은 것은 랑케·헤겔의 도식과 같다. 또 생산수단의 사유(私有)를 철폐함으로써 이제까지의 계급투쟁역사를 종결짓고 인류의 행복한 사회가 도래한다고 하는 미래주의 이념형태는 고전적이다.

[범(汎)세계사]

제 1 차 세계대전 후 유럽세력의 쇠퇴에 따라 비유럽세력이 힘을 얻어 객체적인 세계사로의 전망이 열렸다. O. 슈펭글러는 《서양의 몰락》에서 과거 세계를 지배한 유럽문명도 많은 문명 중 하나에 불과하여, 이제 그 명맥이 쇠잔하려고 한다는 역사관을 피력하여 유럽중심주의를 타파했다.

역사의 바탕을 국가와 사회보다 더 넓은 문명에 두고, 그것이 <발생·성장·사멸>의 패턴을 되풀이한다는 문명사관은 A.J. 토인비로 계승되었다. 그는 이제까지의 일원적·연대적·목적론적인 세계사관 대신 다원적인 문명의 발생과 그 동시적인 형태비교를 주장했다.

세계사는 오리엔트의 기원전 역사에서 근대유럽까지의 직선과정이 아니고 유럽문명의 확산도 아니며 다문명(多文明)의 다발병행(多發竝行)이라고 하는 이 세계사관은 세계의 주도권이 유럽에서 미국·소련으로 옮겨지고 다시 다극화해서 이체제(異體制)의 공존과 다가치관(多價値觀)을 가진 다원적 문명이 공존하고 있는 현실을 대상으로 하는 범세계사가 씌어지기 위한 하나의 길을 열었다.

<이영범>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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