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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러일전쟁 (한메)
러-일전쟁 -日戰爭 Russo―Japanese War 1904년 2월부터 1905년 9월까지 한국과 남만주(南滿洲)에 대한 지배권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일어난 전쟁. [국제적 배경] 3국간섭 후 열강의 중국 분할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의 문호 개방과 영토 보전 및 기회 균등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시베리아철도를 중심으로 동방정책을 추진하고, 둥칭[東淸]철도 부설권 획득과 뤼순[旅順]·다롄[大連] 조차를 통해 남만주를 지배함과 동시에 한국에도 진출하여 군사 교관과 재정 고문을 두고 남해안의 마산항까지 조차를 꾀했다. 한편 청·일전쟁 이후 한반도 독점에 실패한 일본은 산업 발전을 배경으로 다시 진출함으로써 러시아와 일본의 대립이 격화되었다. 전력상 열세에 놓였던 일본은 1896~98년 사이에 3회의 협상을 시도하여 타협을 모색했다. 그러던 중 1900년 산둥성[山東省]에서 의화단(義和團)사건이 일어나 그 여파가 만주까지 파급되자 러시아는 만주에 있는 자국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군대를 파견했고 사건이 해결된 뒤에도 군대를 철수하지 않았다. 이러한 러시아의 태도에 위협을 느낀 일본은 중국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하려는 영국과 러시아의 만주 독점에 반대하는 미국에 접근, 1902년 영·일동맹을 체결하였다. 이는 이전에 체결된 프랑스―러시아동맹에 대항하는 것으로서 만주와 한국을 사이에 두고 양 제국주의블록이 대치하는 형세가 되었다. [전쟁의 발발] 러시아는 러·청협정에 따른 제 2 차 철병 기한인 1903년 4월 8일이 되어도 철병하지 않은 채 오히려 증원을 하였으며, 압록강 연안의 목재이권을 확보하기 위해 조선에 파병하여 용암포(龍巖浦)를 점령한 뒤 뤼순에 극동총독을 신설하여 적극적인 대극동정책에 임했다. 한국에 대한 자신들의 이권에 위협을 느낀 일본은 한편으로는 교섭을 시도하면서도 군비확장에 대한 국내의 사회경제적 불만을 교묘하게 대외(對外)강경정책으로 유도하여 반전론을 억누르고 1904년 2월 10일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했다. 전력 열세 때문에 단기전을 꾀하여 군사행동에서 기선을 제압한 일본군은 압록강에서 러시아군을 격파하고 만주로 진출했다. 준비가 부족했던 러시아군은 랴오양[遼陽]전투에서 패배하고 1905년 1월 뤼순이 함락되었으며 3월에는 선양[瀋陽]대전에서 패하여 카이위안[開原]·톄링[鐵嶺] 이북으로 퇴각했다. 해전에서도 일본은 러시아 발트함대를 대한해협에서 격퇴하여 전투의 승패를 결정지었다. [강화와 전쟁의 영향] 국내의 혁명기운이 고조되면서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난 러시아로서는 전쟁을 계속할 필요성이 없었으며, 일본 역시 미국과 영국으로부터의 전비 원조 문제 등 전투 수행능력이 결여되어 미국에 강화를 의뢰하였다. 결국 미국 대통령 T. 루스벨트의 주선으로 1905년 9월 포츠머스조약이 체결되었다. 강화회의에서 일본은 전비배상금을 요구했으나 러시아측이 완강히 거부했고, 일본은 그 대가로 한국에서의 우월권과 랴오둥[遼東]반도 조차권·둥칭철도 남만지선(南滿支線) 부설권·남사할린·연해주 어업권 등을 얻어 한국과 남만주를 독점하게 되었다. 전쟁 승리로 한국 보호권리를 획득한 일본은 가쓰라―태프트협정으로 미국으로부터 한국지배 승인을 얻은 뒤 한국의 주권을 박탈하고 10년에 강제병합하였으며, 만주에서도 1906년 남만주철도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다음 해 러·일협약으로 남만주를 세력 범위에 집어넣었다. 전후 만주의 문호 개방을 기대했던 미국과 영국은 만주철도 매수와 그 중립화를 기도했으나 실패하였고, 북만주는 러시아가, 남만주는 일본이 각각 차지하게 되었다. 한편 아시아로 진출이 저지된 러시아는 발칸정책을 강화하여 영·프·러협상을 맺음으로써 대독(對獨)포위진을 형성하였다. <김현욱>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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