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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5-01-01 (토)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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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조회: 822      
[현대] 현대음악 (브리)
20세기 음악

1900년경 음악양식에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당시는 일찍이 14세기초와 17세기초에 일어났던 극적인 변화를 능가할 서양 음악사의 대전환점이었다. 이제까지 한번도 이처럼 변화가 빠른 속도로 전개된 적은 없었고, 또한 음악양식들이 이처럼 다양하게 나타난 적도 없었다. 19세기말이 가까워지자 낭만주의 음악의 해체 현상이 거의 확연하게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러한 현상은 특히 인상주의 음악을 만든 프랑스의 클로드 드뷔시, 모리스 라벨을 비롯한 민족주의 작곡가들에게 뚜렷이 나타났다.

당시 회화와 문학에서 새롭게 유행하던 심미적 운동의 음악적 표현인 인상주의 음악은 무정형적인 리듬형, 자유분방한 인접 화성간의 관계, 변화무쌍한 짜임새 등이 특성이었다. 인상주의로 대변될 낭만주의 음악의 이러한 해체현상은 결국 1910년경 아르놀트 쇤베르크와 이고리 스트라빈스키의 실험적 작품들로 이어졌다.

이들의 실험 음악들은 한 마디로 음악에 신기원을 열었다. 쇤베르크는 표현주의(이것 역시 인상주의와 마찬가지로 다른 예술 장르들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사조임)를 채택하고, 협화음과 불협화음에 대한 전통적인 화성개념을 버리고 무조성과 12음음악 기법으로 나가게 되었다. 한편 스트라빈스키의 혁신적 양식은 불협화음의 타악기적 처리와 박절의 비대칭성 등이 그 특성인데 사회적·정치적 격변의 시대였던 제1차 세계대전 당시 10여 년에 걸쳐 극단적인 실험주의를 꾀했다.

1920년경에 들어서면서 대두된 신고전주의는 1910년대의 쇤베르크와 스트라빈스키의 작업과는 대조적으로, 18세기말경의 미적 관념으로 돌아가려했다. 스트라빈스키, 파울 힌데미트, 벨라 바르토크,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신고전주의는 감정의 절제된 표현과 재료·구성·짜임새의 단순한 처리, 장인정신에 대한 관심의 고조, 화성적 색채보다 선적인 대위법에 대한 중시 등이 특징이었다.

신고전주의의 출현으로, 이제 바로크 시대의 대위법적 특성과 고전주의 시대의 형식미가 20세기의 새로운 선율과 화성, 리듬, 조성, 관현악 어법 속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재등장하게 되었다. 한편 쇤베르크의 어법을 추구한 표현주의자들도 알반 베르크 등을 중심으로 음렬기법에 계속 심취했다.

1920년경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신고전주의가 줄곧 지배적인 사조로 계속되는 동안 한편으로 1920년대에 소개된 혁신적인 여러 가지 실험적 기법들도 점차 다듬어지고 수정됨으로써 일반적인 음악 어휘로 동화되었고,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낭만주의 시대의 이상과 양식을 반영한 보수주의와 함께 실험정신이 계속되었다. 민족주의 또한 계속 융성해서 몇몇 나라에서는 19세기보다 더 활발한 정도로 발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두 지배적 경향이던 표현주의와 신고전주의가 한데 어우러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안톤 폰 베베른의 추종자들은 음렬기법을 극단적인 엄격성으로까지 몰고가서 장인정신과 지적인 면을 강조함으로써 표현주의라기보다는 오히려 (신)고전주의에 더 가까운 경향을 보이게 되었고, 이로써 이 시대 이래 나타난 전위음악들은 전자악기의 기술적 발전으로 가능하게 된 기법들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1950년대초 무렵 쾰른과 파리에서 각기 전자음악에 대한 실험이 이루어졌다. 이중 파리 그룹에 의해 이루어진 구체음악(musique concrète)에서는 녹음을 통해 얻은 기존의 '구체적'인 소리들을 완성된 작품의 모든 음향의 기초로 사용했다. 구체음악에서는 음악적·자연적·기계적인 소리 등 모든 원천에서 가져온 소리를 전자적으로 수정해서 적당한 조합과 연쇄로 배열하여 작곡가의 음 재료로 사용되었다.

한편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젠을 중심으로 한 독일 그룹은 전자장치의 외부로부터 소리 원천을 녹음하지 않고 최초로 소리를 전자적으로 발생시켜 얻었고, 그런 점에서 보다 순수한 형태의 전자 음악을 발전시켰다. 이 두 그룹이 과거의 음악에서 모든 소리는 음높이·음세기·음길이·음질을 갖는다는 점만을 받아들였고, 이외에 음을 구성하는 모든 개념(예를 들어 음체계)들을 다 버렸다.

전자음악은 테이프나 음반에 담을 수도 있지만 스피커로 들을 수도 있다. 이로써 시작된 음악의 비인간화는 전자적이건 전통적인 악기를 통한 것이건 간에, 소리 재료의 성격과 그 구성을 결정하는 데 수학을 사용하고 나아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등 이후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었다.

전자음악의 발전이 낳은 또다른 결과는 20세기 동안 대중음악이 엄청나게 성장했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이제 소리는 복제 가능하게 되었고, 이것이 라디오, 축음기, 테이프 레코더, 텔레비전 등으로 빠르게 전파되었다. 게다가 대중음악에서 사용한 악기들 중 어떤 것들은 소리의 생산뿐 아니라 증폭까지 이루었다.

인류는 오래 전부터 오락과 친목을 위해 춤과 음악을 사용해왔지만 그 대부분은 민속음악이거나 구전에 의해 전파되었을 뿐이었다. 근대적인 의미에서 대중음악이 처음 나타난 것은 발라드 오페라에서 발라드의 인기가 고조되고 춤곡이 널리 유포되던 18세기말엽이었고 19, 20세기에 미국 남부지방의 흑인들에 의해 재즈가 출현함으로써 좀더 새로운 발전의 가능성이 마련되었다.

최초의 래그타임 시대가 지난 뒤 본격 재즈와 스윙, 비밥, 록, 그리고 펑크나 뉴웨이브 등과 같은 록의 수많은 변형들이 출현했다. 20세기초에 재즈에 사용한 리듬의 신선함과 현악기보다는 금관·목관·타악기 음향을 강조한 점 등에 이끌린 몇몇 진지한 고전음악 작곡가들은 작품 속에 재즈의 요소를 섞어넣기도 했다. 이처럼 고전음악에 대중음악적 요소가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1930년경 이후에 이르면 고전음악에서 사용하던 기법이 대중음악에 점차 채택되기 시작했다.

대중음악과 고전음악 사이의 이러한 상호작용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대중음악의 부상은 20세기에 이룬 커다란 음악 발전의 하나였고, 이것은 특히 고전음악 작곡가와 잠재적 청중 사이에 점차 벽이 두꺼워지고 있음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발전과정에 있는 혁신적 동향을 완전하고 객관적으로 기술하는 것은 불가능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야 전체적인 조망을 제시할 수 있는 법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제까지 한번도 20세기 음악처럼 무정부 상태를 이룬 적은 없었다는 점이다. 20세기 전반기 음악현상의 경우 너무나 많은 다양한 양식들 때문에 일정한 명칭이 부여되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에 '현대'나 '동시대'라는 일반 명칭 외에 어떤 새로운 명칭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현대 또는 동시대라는 명칭은 이제 이어지는 새로운 시대의 음악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급진적 실험을 주도한 작곡가들과 달리 대부분의 주도적 작곡가들은 대체로 1920, 1930년대에 마련된 온건한 노선을 따랐다. 역사의 교훈을 따르자면 음악의 본류는 앞으로도 단순히 새롭고 감각적인 것에 호소하지 않고 표현성과 의미전달에 기여할 진정 가치있는 새로운 요소들을 흡수하게 될 것이며, 이렇게 해서 음악사는 혁명과정보다는 진화과정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R.T. Daniel 글 | 김학민(金學玟) 참조집필

참고문헌

20세기

근대·현대편(음악강좌 7) : 음악춘추사 편집부 편, 음악춘추사, 1992
현대음악사 : P. 그리피스, 박경종 역, 삼호출판사, 1990
20세기의 음악 : H. H. 슈트루켄슈미트, 삼호출판사 편집부 역, 삼호출판사, 1988
현대음악 : A. 오데르, 삼호출판사 편집부 역, 삼호출판사, 1988
현대 프랑스 음악 : C. 로스탕, 삼호출판사 편집부 역, 삼호출판사, 1988
현대음악입문 : A. 코플랜드, 삼호출판사 편집부 역, 삼호출판사, 1988
Twentieth-Century Music, 2nd ed. : Eric Salzman, 1974
Music in the Twentieth Century, from Debussy Through Stravinsky : William W. Austin, 1966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CD GX], 한국브리태니커, 2004 '서양음악사' 항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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