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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5-01-01 (토) 15:39
분 류 사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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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초현실주의 (한메)
초현실주의 超現實主義 [프] surréalisme

합리주의·자연주의에 반대하고 비합리적 인식과 잠재의식의 세계를 탐구하여 기성 미학과 도덕에 관계없이 표현의 혁신을 꾀한 문학·예술 운동.

원어 그대로 쉬르리얼리즘이라고도 한다. 제 1 차세계대전 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전위적(前衛的) 문예운동이다. 1917년 시인 G.아폴리네르가 그의 부조리극 《티레지아의 유방》을 초현실주의극이라 한 것에서 유래되었으며, 1924년 이 운동을 주도한 A.브르통이 《초현실주의 선언》을 발표하면서 비로소 명칭이 보편화되었다.

합리성을 고의적으로 무시한 반(反)예술운동인 다다이즘에 기원을 두고 있으나, 그 부정적·파괴적 태도는 거부하고 적극적 표현과 창조적 태도, 내적 생활충동의 표현을 강조하였다. 과거 유럽 정치·문화를 이끌어온 합리주의에 내재된 폭력과 억압이 제 1 차세계대전의 참화를 가져왔다고 보고, 합리주의에 대한 반역과 상상력의 해방을 제창하였다.

기괴한 주제나 꿈, 환영(幻影), 무의식의 시각 등을 이용하여 낯익은 사물들을 비논리적 관계 속에 몰아넣음으로써 현실의 관습적 이해가 가진 피상성을 폭로하려 하였다. 이런 이념 아래 초현실주의가 일으킨 기법상의 혁신은 현대 미술·시·소설·연극·영화 등 여러 분야에 폭넓은 영향을 주었다.

[문학]

문학에서의 초현실주의는 C.로트레아몽의 시편에 나타난 환상적 이미지를 비롯하여 C.보들레르·J.N.A.랭보 등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최초의 출발점이 된 것은 1920년 브르통과 P.수포가 함께 출간한 시집 《자기장(磁氣場)》이다. 이 작품에서 그들은 반각성(半覺醒) 상태에서 의식의 통제 없이 떠오르는 이미지를 자동적으로 기록하는 <자동기록(自動記錄)>의 방법을 실험, 초현실주의 이론의 한 기초를 제시하였다.

1922년 브르통을 비롯한 L.아라공·P.엘뤼아르·수포·R.데스노스·B.페레·R.크르베르 등 여러 젊은 문인들이 모여 운동을 시작한 뒤, 1924년 브르통이 《초현실주의 제 1 선언》을 발표함으로써 본격적인 운동으로 전개되었다. 초현실주의 연구센터가 설치되고 기관지 《초현실주의 혁명(1924∼29)》이 발간되는 등 초현실주의 운동은 그 뒤 수년간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제 1 선언》에 따르면 초현실주의는 <구두(口頭), 기술(記述), 기타 가능한 방법으로 사고(思考)의 진실한 과정을 표현하려는 마음의 순수한 자동작용(自動作用)>이라 정의된다.

즉 이성과 논리로 억압된 무의식의 세계를 가능한 한 참되게 표현함으로써, 이 잠재된 세계와 일상의 합리적 세계를 결합시켜 절대적이고 통일적인 현실 곧 <초현실>을 창출해내는 것이 이 운동의 목표였다. 여기서 <초현실>이란 현실을 초월한 피안(彼岸)이나 반(反)현실이 아니라, 현실 부정이 매개가 되어 발견되는 보다 고차원적 현실을 뜻한다. 이런 점에서 초현실주의는 단순한 문학상의 운동이 아닌 세계에 대한 새로운 통일적 전망을 추구한 일원론적 사상이었다.

이와 같은 세계관·인생관의 실현을 위하여 초현실주의는 상상력의 복권(復權), 꿈·광기(狂氣)·초자연 현상의 재검토, <자동기록>에 의한 언어의 해방 등에 주력하였는데, 여기서 비합리적 인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상상력의 원천으로 삼은 것은 S.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 영향받은 바가 크다.

초현실주의 운동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중요한 성과를 얻은 시기는 30년대 초까지이다. 이때의 주요 작품으로는 아라공의 《파리의 시골뜨기(1926)》 《문체론(1928)》, 엘뤼아르의 《고뇌의 수도(1926)》, 브르통의 《나자(Nadja,1928)》 등이 있다.

초현실주의는 처음부터 인생의 변혁과 함께 세계의 변혁을 운동의 주요 목표로 삼았던 까닭에, 당시 변혁의 실질 세력이던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일정한 입장 정리가 불가피하였다. 따라서 1929년 브르통은 정치적·도덕적 문제를 주로 논의한 《초현실주의 제 2 선언》을 발표하여 마르크스주의의 유물사관(唯物史觀)과 초현실주의 이론의 일치를 시도하였는데 공산주의 강령과 조직운동에는 반대하고 정신의 절대적 자유와 내면 세계의 우위성을 명확히 하였다.

이 선언 발표 뒤 현실 정치에 참여한 수포·데스노스·A.아르토 등이 초현실주의 그룹에서 제명되고, 1930년 공산당에 가입한 아라공이 브르통과 결별하였으며, 1936년 에스파냐내전이 일어나자 엘뤼아르가 참여시인으로 입장을 전환하는 등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기관지 《혁명에 봉사하는 초현실주의(1929∼33)》가 새로 발간되고, 엘뤼아르의 가장 초현실주의적 시집 《민중의 장미(1934)》, 브르통의 산문작품 《통저기(通底器, 1932)》 《광적인 사랑(1937)》이 나오는 등 일정한 성과는 이루어졌다.

제 2 차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브르통과 다른 주요 인물이 미국으로 망명함으로써 운동의 중심은 잠시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졌다. 운동의 소멸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에는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제 3 선언》이 발표되어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영향이 운동의 재창조보다는 비평이나 마술(魔術)·비교(秘敎)·신화(神話)와 같은 방면으로 옮겨갔다. 1947년 브르통이 파리로 돌아온 뒤 새로운 세대로 운동의 영향이 이어져 오늘날까지도 초현실주의의 이념과 방법은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30년대 《오감도(烏瞰圖, 1934)》를 쓴 이상(李箱)과 《삼사문학(三四文學, 1934∼35)》 동인인 이시우(李時雨)·신백수(申白秀) 등이 이 경향의 작품을 썼으나, 반드시 초현실주의에 해당하는지에 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초현실주의적인 창작은 1945년 이후 시인 조향(趙鄕)에 의하여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미술]

시문학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조형예술 분야의 초현실주의 운동도 원래 다다이즘과의 밀접한 관계로부터 출발하였으나 곧 그로부터 분리가 강조되었다. 이 분야에서는 프로이트 외에도 20세기초 미술사조의 하나인 입체주의(cubisme)의 영향이 역시 중요하다. 입체주의는 전통적 사실주의 회화를 부정하고 공간·형태면에서의 순수한 이념화만을 꾀하는 등 혁신을 일으켰는데, 이것이 초현실주의 예술에 이어져 상상적 공간, 비현실적 공간을 중시하는 공간의식을 형성시켰다.

그러나 이 초현실주의 개념이 반드시 사실주의나 추상미술과 대립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기술적으로는 사실성·추상성도 그 속에 내포하고 있었다. 비현실 세계를 겨냥한 공간의식은 당연히 새로운 기법을 필요로 하였는데, 프로타주·데칼코마니 등과 같이 우연한 형태의 무늬를 통하여 내면의 이미지를 발견하는 수법이나, 사물을 원래의 익숙한 장소로부터 전혀 뜻밖의 장소로 옮겨 돌발성과 충격을 일으키는 데페이즈망(낯설게 하기)의 수법 등이 있다.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제 1 선언》 발표 다음해인 1925년 파리에서 이러한 미학(美學)과 기법으로 창작된 작품들을 전시한 최초의 초현실주의전(展)이 열려 운동을 본격화시켰다. 참가자는 M.에른스트를 중심으로 G.데 키리코·A.마송·J.미로·J.아르프·M.레이 등이 있었고, 그룹에 가입하지 않은 P.R.피카소·R.클레·P.루아 등도 출품하였다. 그 뒤 1920년대 말부터 1930년대에 걸쳐 운동이 비약적으로 발전, Y.탕기·S.달리·A.자코메티 등이 참여한 가운데 우수한 작품이 많이 창작되었다.

특히 달리는 꿈이나 편집광적(偏執狂的) 환각 등을 회화화(繪畵化)한 <편집광적 비판분석방법>을 개발하여 초현실주의 미술의 제 2 세대를 대표하는 화가로 평가받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 미술가를 하나의 조류로 묶을 수 있었던 것은 어떤 동일한 미학적 이념이나 방법보다는 이들이 제각기 꿈이나 내면 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고유한 자아 탐구 수단을 모색하였기 때문이다. 이들의 일부는 의식의 규제를 벗어난 무의식의 자발적인 현시(顯示)를 추구하였고, 다른 일부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개인적 환상의 탐구 기점(起點)으로서 초현실주의를 이용하였다.

대체로 분류하면, 한편에서는 생물 형태를 띤 모호하고 암시적인 이미지들을 주로 묘사하여 감상자가 이 돌발적 이미지들로 무의식적 연상(聯想)과 창조적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치도록 하는 작품 경향을 추구하였고, 다른 한편에서는 완벽하게 정의내려지고 사실적으로 묘사된 이미지들을 원래의 정상적 맥락에서 이탈시켜 역설적이고 충격적인 구도로 재결합시킴으로써 감상자가 이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인 정서에 공감하게끔 만드는 작품 경향을 추구하였다.

앞의 부류로는 아르프를 비롯한 에른스트·마송·미로 등의 화가가 있는데, 이들을 특히 유기적 초현실주의, 상징적 초현실주의라고 하였다. 뒤의 부류로는 R.마그리트를 비롯한 달리·루아·P.델보 등의 화가가 있다. 1930년대부터 초현실주의 운동은 국제적으로 확대되는 동시에 정치적 이유로 내부적 분열이 시작되었다.

그 뒤 제 2 차세계대전 중에는 브르통에 이어 달리·에른스트·탕기 등이 미국으로 망명, 이들의 활동이 미국 추상표현주의(抽象表現主義) 탄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47년에는 파리에서 국제 초현실주의전이 열려 달리·마송 등의 탈퇴자를 제외한 이전의 참가자들이 다시 모이고 많은 신인이 가입하였으나 과거의 성과를 재현하지는 못하였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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