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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문학 (한메)
문학 文學 literature 정서와 사상을 상상(想像)의 힘을 빌어 언어 또는 문자로써 표현한 예술작품. 시가(詩歌)·소설·희곡·평론·수필 등이 포함된다. 문학에 대한 가장 간단한 설명은 독일 미학자들이 주장한 이른바 <언어예술(Wortkunst)>이라 말할 수 있다. 예술을 간단히 정의하자면, 형상적(形象的) 표현에 의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표현을 언어로 나타낸 것이 곧 문학이다. [문학이란 단어의 의미] 크게 3가지 개념으로 나뉜다. ① 《논어》 등에 나타난 문학개념에 의하면 <책을 읽고 강구(講究)하는 학예(學藝)>, 즉 경사(經史)·시문(詩文) 등의 학(學) ② 자연과학이나 정치·경제·법률과 같은 사회과학 이외의 어학·수사학(修辭學)·논리학·사학과 같은 인문과학 ③ 영어 를 번역한 말로서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문장으로 표현하여 호소하고자 하는 미적 작품을 뜻한다. 유럽에서도 넓은 뜻으로의 문학은 문서형식으로 고정된 모든 언어적 소산을 포괄했으며 좁은 뜻으로는 특히 미적(美的) 성격을 구비하고 있는 것에 적용되게 되었다. 그러나 좁은 뜻의 문학을 다시 미문학으로 쓰기도 했던 것은 넓은 뜻의 문학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음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미적 성격을 구비하는 것>이 크게 2가지로 나뉜다. 그 하나는 본래 문학 이외의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서 미적인 효과 내지 구체적인인간 표현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 즉 철학적·역사적인 저작이나 경전(성서 등)·연설·강연·설교·전기·일기·서간·기행·르포르타주·수필·경구(警句) 등이다. 또 다른 하나는 본디 문학작품으로서 창조적 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 서정시·서사시·소설·희곡·문예평론 등이다. [문학의 표현] 문학은 언어에 의한 형상적 표현이다. 따라서 문자에 의한 형상적 표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표현수단으로서의 문자는 훨씬 후대에 와서 널리 사용되면서부터였다. 문학의 기원은 인류가 언어를 표현수단으로 이용하게 된 먼 원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이래로 문학은 실로 오랜 동안 구송(口誦)·구승(口承)의 문학이었다. 그러다가 차츰 문자를 가지고 문학 표현을 하게 되었는데 그 시기는 불과 5000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문자에 의한 표현은 근대 인쇄술의 보급으로 획기적인 발전·대중화를 이루어 지금은 문학이라 하면 인쇄된 형태의 것이 보통이다. 최근에는 라디오·텔레비전의 대중적인 보급과 함께 낭독시·방송극·텔레비전소설·다큐멘터리 등 음성과 영상만으로 이끌어 가는 새로운 언어예술이 성립되기 시작하였다. [문학의 내용] 문학은 인간과 상황의 관계를 인간의 측면에서 묘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별적·구체적인 상황과의 긴장된 관계를 묘사하고, 개별의 형상을 통해 인간성의 깊은 보편적 진실과 상황의 본질을 표현한다. 또한 <문학은 역사나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을 소재로 하여 무엇인가를 표현하고자 하는 일이다>라는 의미에서는 바로 특정한 시대와 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대변한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역사나 계급을 초월해 문학 자체의 생명은 계속 유지되는 것이다. 상황은 각기 달라도 항상 살아가는 인간의 측면에서 묘사한다는 사실을 통해 보편적 인간성의 항상 새로운 국면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모방(模倣)과 개연성(蓋然性)의 이론] 문학에 대한 최초의 이론은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이 쓴 《공화국》 제10장 <시인추방론(詩人追放論)>이다. 플라톤이 말하는 공화국은 진리가 이념이 되고 정의가 실현되는 이데아(idea)의 세계인데, 이러한 세계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만을 모방하는 문학은 필요없다는 것이 그 요지이다. 그는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탁자를 예로 들었는데, 거기에는 세 종류의 <만든 자>가 있을 수 있다. 첫째는 탁자의 이데아를 지닌 신(神), 즉 창조자(creator)이며, 둘째는 탁자를 생산한 목수, 즉 제작자(maker)이다. 셋째의 <만든 자>는 탁자에 의거해서 이를 그리거나 노래한 예술가, 즉 모방자(lmitator)인데, 문학을 포함하는 이러한 모방자는 원래의 이데아에서 여러 단계 멀어졌으므로 진리나 정의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플라톤은 그의 공화국에서 문학을 추방했던 것이며, 문학뿐 아니라 예술 전반에 인용되는 이 <모방의 이론>은 애초에는 문학을 부정하는 입장에서 사용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이론은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여 극복된다. 그는 오히려 모방을 인간이 지닌 중요한 속성으로 파악했으며, 모방본능이야말로 인간을 동물과 구별해주는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학이 진리에서 멀어진다는 플라톤의 생각을 수정해서, 문학은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며 인간의 행동을 모방함으로써 문학이 <진리>의 세계를 그릴 수 있다는 견해를 세웠다. 물론 문학의 소재로서의 인간의 행동은 구체적이며 특수한 것이므로, 이를 모방하는 문학이 보편타당성을 생명으로 하는 진리에 어떻게 이를 수 있는가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하여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것이 <개연성(probability)>의 이론이다. 그에 의하면 우주와 자연, 인간과 그 주변의 모든 물상이 공통된 법칙의 지배 아래에 있게 되는데, 바로 이 공통되는 요소를 보편성 내지 개연성으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개연성의 발견이 곧 진리에 이르는 길이라는 논리가 성립되어, 개연성에 의해 문학도 일반적인 것, 보편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가 시인추방론 대신 문학을 옹호할 수 있었던 까닭이 여기에 있다. 문학적 개연성은 대체로, 소재를 허구(虛構;fiction)로서 보편적 의의를 갖도록 재창조하는 일로 설명된다. [문학의 기능] 문학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여러 가지로 예시되고 설명될 수 있으나, 대체로 크게 보아 두가지 측면이 강조된다. 첫째는 고래로 견지되어온 교시적(敎示的) 기능이고, 둘째는 근세 이후에 주목된 쾌락적 기능이다. 문학을 교시적 입장에서 해석한 역사는 오래된다. 문학을 부정했던 플라톤조차 <악을 물리치고 선을 조장하는 경우>에 한하여 허구적인 문학을 허용하고 있으며, 동양에서도 공자(孔子)가 말한 바대로 <시경 삼백편은 한마디로 사무사(詩三百 一言以蔽之 曰思無邪)>라는 표현으로 문학의 교시적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주희(朱熹)에 의하면 <사무사>란 인간의 마음을 순화시켜준다는 뜻이다. 또 볼테르나 J.J.루소의 작품은 프랑스대혁명의 도화선이 되었으며, 톨스토이나 투르게네프의 소설들은 제정러시아의 농노제에 커다란 충격을 가했다. H.입센의 《인형의 집》은 여성운동의 서막이 되었고, H.B.스토 부인의 《엉클 톰스 캐빈》은 남북전쟁의 한 발화점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문학이 직접적인 진술로 무엇을 가르치는 일은 드물다. 그 내용이 어떤 것이든, 교도만을 목적으로 한 것은 논문이나 교과서일 뿐 문학일 수는 없다. 문학에서 가르친다는 뜻은 강제적·규범적인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게 하는 편의 것이다. 그런데 위와 같은 문학의 이해나 평가에는 그 자체에 난점이 있다. 문학을 그것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의 정도에 의해 살피고자 하는 것이 교시적 입장에서의 문학의 평가인데, 이것은 곧 문학을 권선징악의 한 수단으로 보거나 특정 목적을 위한 방편으로 본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든 올바른 문학의 이해라고 볼 수는 없다. 여기서 문학의 <쾌락적> 기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특히 근대 비평에서 자주 일컬어지는 것이지만, 고대에서도 이러한 개념은 간간이 쓰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모방은 즐거운 행위>라는 말을 쓰고 있으며 그에 의하면 문학詩모방詩즐거움의 등식이 성립된다. 그리고 이 즐거움은 이른바 카타르시스(katharsis;淨化)에 의해 얻어지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카타르시스는 <배설>을 뜻하는 그리스어로, 인간의 감정을 극적으로 분출시킴으로써 즐거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근대 이후의 평론들을 종합해보면 쾌락은 ① 관능적 쾌락 ② 감각적 쾌락 ③ 지적(知的) 쾌락의 셋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미적(美的) 쾌락은 ② 의 범주에 든다. 한편 모든 예술은 가능한 최상·최고의 쾌락을 확보할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문학은 특히 질 높은 쾌락을 지향한다. 다만 문학이 추구하는 질 높은 쾌락은 ② 내지 ③ 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문학의 구조는 대단히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것이어서 모든 종류의 쾌락이 필연적인 구조로 얽힐 수 있으며, 이러한 종합된 구조가 질 높은 쾌락인 것이다. → 구비문학 → 문예비평 → 문예학 → 문학사 → 한국문학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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